새로운 제도 도입 후 공모주 시장이 기업가치가 높은 '대어급'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기업들의 신규 제도 적응과 코스피 훈풍 등으로 유망주들의 증시 입성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코넥스, 스팩, 리츠 제외)은 4곳이었으며 10월은 이날까지 의료용 기기 제조 기업인 메쥬 한 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장에선 올해 7월부터 시행된 '기업공개(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의 영향으로 9~10월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올해 5월 7곳, 6월 8곳, 7월 15곳 등이 신규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으나 8월 6곳, 9월 4곳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9월 신청 기업 수는 기존 예상치 1~2곳보다 많은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증시 활황이 영향이 커 보인다. 코스피는 지난달 초 3200선 밑에서 조정을 받다가 중순부터 3400선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신고가를 높여갔다. 기업들 역시 지난달 초까지 시장을 관망하다 같은달 11일부터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증시 활황에 새 정책의 적용을 받은 공모주들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새로운 제도가 적용된 상장 기업은 각각 9월 19일과 10월 1일 상장한 에스투더블유, 명인제약이었다. 새 제도 첫 적용 사례인 에스투더블유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등락률은 96.97%였다. 명인제약도 공모가보다 106.55% 오른 시초가가 형성됐으며, 상장 당일 '따블(공모가 2배 상승)'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새로운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정책은 기관의 상장 후 빠른 매도를 방지해, 기관이 수요예측 등에 신중히 참여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적용을 받은 두 기업 모두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낸 만큼, 유망 기업들의 IPO에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이달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인 노타와, '아기상어' 제작사 더핑크퐁컴퍼니 등 주목도가 높은 7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아직 상장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를 비롯해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야놀자 등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IPO 제도 개선 적용에 대비해 잠시 관망세를 보였지만, 새 규정이 적용된 에스투더블유가 IPO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재활성화가 예상된다"며 "특히 준대어급인 명인제약이 공모가 대비 종가가 110.2% 상승한 12만1900원에 마감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2025-10-12 18:23:55
추석 이후 IPO시장 후끈… '아기상어'가 온다
10월 추석 연휴 이후 공모주 시장 열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9월에는 시장이 다소 한산했지만, 연내 증시 입성에 나선 기업들이 줄줄이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총 7곳이다.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이 단 두 곳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공모 절차를 밟는 기업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곳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노타'이다. 노타는 오는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희망 공모가는 7600원에서 9100원 사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노타는 AI 모델 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를 중심으로, 자원 제약이 큰 엣지 디바이스에서도 고성능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지난 2021년 5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매출액은 2023년 36억원 수준으로 올라서더니 지난해 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뒤이어 복합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전문 기업 '이노테크'와 첨단과학 응용 산업 전문 기업 '비츠로넥스텍'이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노테크의 희망 공모가는 1만2900원에서 1만4700원이며, 예상 공모 규모는 227억원에서 259억원 사이다. 비츠로넥스텍은 5900원~6900원을 희망 공모 범위로 정했다. 17일부터 23일까지는 초정밀 광학 시스템 전문기업 '그린광학'이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넷째 주에는 무선통신 솔루션 전문기업 '세나테크놀로지'가 23일부터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섰다. 마지막주에는 '더핑크퐁컴퍼니'와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각각 28일, 30일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특히 시장에서 주목하는 건 '아기상어' '베베핀' 등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371% 증가한 188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희망 공모가는 3만2000~3만8000원, 총 공모 예정금액은 640억~760억원 규모다. 회사는 조달 자금을 IP 제작 프로세스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제작 등 사업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10월을 기점으로 IPO 시장의 성수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4·4분기에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몰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이 밀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에는 공모 절차에 들어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공모 일정이 몰리기 때문에 수급 분산을 우려한 기업들이 빠르게 절차를 서두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9-29 18:28:33
LG전자 인도법인 다음 달 IPO 추진..."14억 시장 공략 강화"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LG전자가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한다. 조달 규모는 약 13억달러(약 1조8363억원)로, 기업가치는 90억달러(약 12조8000억원)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첫 제출 당시 기대했던 150억달러(약 21조1920억원)보다 크게 낮아졌다. 25일 한 외신은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LG전자 인도법인이 다음 달 6일이 시작되는 주에 IPO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LG전자는 이날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수정된 초안 신주발행 설명서(DRHP)에 대한 승인을 받았으며, 내주 초 최종본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IPO 주관사단에는 액시스뱅크를 비롯해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 씨티그룹 인도법인이 참여한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SEBI에 IPO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모회사 지분 1억180만주(약 15%) 매각을 계획했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150억달러로 평가됐으나,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105억~115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3월 승인 이후에도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 IPO는 이보다 더 낮은 90억달러 수준에서 추진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딜은 올해 들어 인도 증시에 등장하는 세 번째 '10억 달러 이상' 초대형 IPO다. 앞서 HDB파이낸셜서비스, 헥사웨어테크놀로지스가 대규모 공모에 성공하며 인도 자본시장의 투자 열기를 입증한 바 있다. LG전자는 IPO와 별도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제3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향후 4년간 6억달러(약 8476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현지 생산 능력 확대와 동시에 인도 시장을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 키우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2025-09-26 15:00:59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세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지난주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리서치 업체 르네상스 캐피털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뉴욕 증시에 상장한 기업 수가 7개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상장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던 스웨덴 선구매 후지급(BNPL) 핀테크 업체 클라르나, 비트코인 억만장자 윙클보스 형제의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나이 스페이스 스테이션,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이 자금을 대는 기술 업체 레전스 등이 지난주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이밖에 미 서남부 커피체인 블랙록 커피바, 뉴욕 바이오 제약 업체 LB 제약, 뉴욕 차량 공유 업체 비아 트랜스포테이션, 네바다주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업체 피겨 테크놀로지 솔루션스 등이 상장했다. 블랙록 커피바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는 관계가 없다. 이들 7개 업체는 상장으로 40억달러(약 5조5700억원) 자금을 증시에서 끌어들였다. 미 IPO 시장은 규제 완화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부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4월 상호관세 발표로 그 불씨가 다시 꺼진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뉴욕 증시가 사상최고 행진을 재개하면서 IPO 시장 회복 기대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상장한 7개 업체 가운데 4곳의 IPO를 담당한 법무법인 레이텀앤왓킨스의 마크 재피 상무는 IPO 시장의 안전성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증권사나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고, 창업자, 사모펀드들도 IPO 주식에 목말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IPO 종목들은 증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피겨는 28%, 블랙록 커피바는 38% 폭등했다. 제미나이는 14% 뛰었다. JP모건 주식 자본시장 부문 책임자 수미트 무케르지는 IPO 종목들의 시장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이런 흐름이 유지되면 올해 미 전체 IPO는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이텀앤왓킨스의 재피 상무는 경기침체만 없다면 올해 미 IPO 시장 부활 행보가 순항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9-14 18:28:11
미 IPO 시장, 4년 만에 최대 호황…지난주 7개 업체 상장
[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세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지난주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리서치 업체 르네상스 캐피털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뉴욕 증시에 상장한 기업 수가 7개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상장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던 스웨덴 선구매 후지급(BNPL) 핀테크 업체 클라르나, 비트코인 억만장자 윙클보스 형제의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나이 스페이스 스테이션,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이 자금을 대는 기술 업체 레전스 등이 지난주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이밖에 미 서남부 커피체인 블랙록 커피바, 뉴욕 바이오 제약 업체 LB 제약, 뉴욕 차량 공유 업체 비아 트랜스포테이션, 네바다주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업체 피겨 테크놀로지 솔루션스 등이 상장했다. 블랙록 커피바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는 관계가 없다. 이들 7개 업체는 상장으로 40억달러(약 5조5700억원) 자금을 증시에서 끌어들였다. 미 IPO 시장은 규제 완화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부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4월 상호관세 발표로 그 불씨가 다시 꺼진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뉴욕 증시가 사상최고 행진을 재개하면서 IPO 시장 회복 기대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상장한 7개 업체 가운데 4곳의 IPO를 담당한 법무법인 레이텀앤왓킨스의 마크 재피 상무는 IPO 시장의 안전성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증권사나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고, 창업자, 사모펀드들도 IPO 주식에 목말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IPO 종목들은 증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피겨는 28%, 블랙록 커피바는 38% 폭등했다. 제미나이는 14% 뛰었다. JP모건 주식 자본시장 부문 책임자 수미트 무케르지는 IPO 종목들의 시장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이런 흐름이 유지되면 올해 미 전체 IPO는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클라르나는 올해 미 IPO 시장에서 8번째로 공모주 발행으로 10억달러 넘게 자본을 확보한 종목이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서 10억달러 넘게 자본을 확보한 공모주는 7개에 그쳤다. 다만 올해 공모주 발행으로 10억달러 넘게 자본을 확보한 종목이 8개로 전년비 소폭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2021년 28개에 비해서는 크게 뒤처진다. 레이텀앤왓킨스의 재피 상무는 경기침체만 없다면 올해 미 IPO 시장 부활 행보가 순항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9-14 04:35:39공모주 시장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해 최근 증시 입성에 나선 기업들이 늘어난 데다 시초가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날까지 신규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코넥스, 스팩, 리츠 제외)은 31곳이다. 올해 1~4월 24곳을 뛰어넘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1~4월까지는 평균 6곳이 신청하다가 5월 7곳, 6월 8곳, 7월 15곳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국내 증시가 호황을 맞으면서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8.0%, 15.2%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6월 초 대선을 전후로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는 등 국내 증시에 기대감이 모여들면서 기업공개(IPO) 열기가 뜨거워졌다. 공모 후 시초가도 최근 들어 더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올해 1~4월 상장한 26곳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등락률은 54.06%였으나, 5월부터 이날까지 상장한 21곳 기업의 등락률은 81.64%였다. 특히 6월 상장한 키스트론(196.4%), 5월 상장한 바이오비쥬(152.7%), 나우로보틱스(150%) 등이 공모가의 100%이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IPO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5~8월 상장한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어서다. 지난 5월 22일 상장한 달바글로벌은 이날 17만8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69.23%의 상승률을 보이며 '화장품주'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달 1일 상장한 대한조선 역시 이날 9만4200원으로 공모가 대비 88.4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7월부터 '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이 시행된 것도 한몫했다. △기관 투자자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 강화 △공모주 배정 방식 개선 △수요 예측 참여 자격 및 방식 강화 등이 골자다. 도입 초기 새로운 규제안을 피하려는 눈치 싸움은 끝나고, IPO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아진 만큼 도전장을 내미는 기업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제도 개선안이 정착되면 실제 기업가치에 기반한 투자가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어느 시점부터 공모가 밴드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다가오면서 다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선안 적용 초기에는 다소 혼선이 있겠지만 점차 안착될 것"이라며 "이달에는 대어급인 대한조선이 성공적으로 상장해 긍정적이다. 8월 예상 IPO 기업 수는 11~13개로 지난 1999~2024년 동월 평균인 10개 대비 높을 것이고, 시가총액은 역대 동월 상장 평균 시총 2조8000억원보다 높은 3~4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2025-08-12 18:13:38
시들한 스팩 시장… IPO 흥행에 밀려 '찬밥 신세'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직상장 기업 대비 일반 청약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는가 하면,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도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 중소형 기업공개(IPO) 업체들의 흥행과 증시 강세장이 겹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팩의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제32호스팩'은 1997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2000원) 아래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일 상장 이후 4거래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상장한 '유안타제17호스팩 역시 이날 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가까스로 공모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부진은 상장 전부터 예고됐다. 일반 청약 경쟁률에서부터 아쉬운 성적표를 기록하면서다. KB제32호스팩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326대 1이다. 최근 일반 청약을 진행했던 아우토크립트(1406대 1), 뉴엔에에이아이(1468대 1), 싸이닉솔루션(2148대 1) 등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다. 특히 한화플러스스팩 5호(113대1)와 유안타스팩17호(134대 1)의 경쟁률은 100대 1 수준에 불과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를 의미한다. 상장 후 3년 내에 비상장 우량 기업과 합병해야 하며, 만약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그동안 스팩은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 왔다. 합병에 성공할 경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공모가에 이자를 더해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스팩에 대한 관심이 쪼그라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시장 기대 수익률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소형 IPO 기업들이 상장 첫날 '따블'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면서 직상장 기업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상장한 싸이닉솔루션과 뉴엔에이아이는 공모가 대비 각각 127%, 151%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IPO 종목들은 공모가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해 하방은 제한적이고, 상방은 열려 있는 구조”라며 “업사이드 포텐셜(주가 상승 여력)이 큰 만큼 스팩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스팩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워낙 증시가 좋아 코스피를 추종하는 상품에만 돈을 넣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강세장에서 합병 시까지 기다려야 돈을 벌 수 있는 스팩에 투자할 이유를 못차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스팩들의 상장폐지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현재 스팩 시장의 환경이 우량 기업과 합병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유진스팩9호'와 'NH스팩26호'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됐다. 지난달에는 신영스팩9호, 비엔케이제1호스팩 등이 같은 이유로 관리종목에 올랐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7-09 16:08:59
증시 랠리에 IPO 시장 활기… 7월 기업들 신규상장 이어진다
코스피지수 레벨업으로 기업공개(IPO)시장에 조선관련주가 16년만에 등판하는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들이 증시 입성에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대형 선박 제조업체 대한조선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대한조선은 국내외 선주를 대상으로 선박을 건조해온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조선업 슈퍼사이클 기대감을 받고 있다. 대한조선의 공모 예정 금액은 약 500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조선관련주가 IPO시장에 등판한 것은 지난 2009년 삼강엠앤티(현 SK오션플랜트)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선박 발주 확대와 LNG선 수요 증가 등 조선업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업계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씨엔에스, 아이에스티이, 나우로보틱스 등이 상반기에 상장한데 이어 7월에는 에이유브랜즈, 삼양컴텍, 지투지바이이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2022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던 삼진식품이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 24일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에스투더블유(S2W)와 자동차 경량 부품업체 한라캐스트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에스투더블유는 국내외 공공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한 사이버 보안 및 AI 기반 분석 기업으로, 최근 관련 업종의 연속 상장 사례가 투자심리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라캐스트는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경량화 부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전기차 확대 흐름에 올라타 수요처를 확대 중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청약 일정에 대한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며, 기업별 펀더멘털과 향후 모멘텀을 비교해 옥석을 가려야하다는 게 전문가들이 조언이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조선, AI, 경량화 등 섹터별 성장성과 특수성이 부각되는 업체들의 상장추진이 늘고 있다"며 "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IPO는 분산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는 만큼, 상장 이후 주가 흐름까지도 함께 고려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6-29 18:06:40
하반기 美 IPO시장 겨냥 우량 등급 회사채에 투자[이런 펀드 어때요?]
* 헷지형 설정액 기준 846억원/ 언헷지+USD 포함 설정액 1045억원 최근 국내외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처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혁신 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점증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이를 감안해 대부분의 투자 자산을 단기 미국채와 미국 투자등급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모주에 투자하는 우리정말쉬운미국공모주펀드를 추천했다. 올해 하반기 미국 혁신기업 등의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수익을 거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미국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펀드로 향후 미국 공모주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정말쉬운미국공모주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4%(기준일 6월 13일) 수준이다. 지난해 8월 1일 설정된 이 펀드의 수익률 트랙 레코드는 이제 쌓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이다. 해당 펀드는 한국 공모주에도 투자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정지윤 펀드매니저는 "수익을 내는 전략은 안정적인 미국단기채권의 이자수익이 하방을 견고하게 만들어 주고, 공모주에 투자하여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면서 "공모주 투자전략은 누버거버먼의 글로벌 리서치를 활용해 장기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정 매니저는 "올해는 미국 IPO 장이 하반기를 접어들면서 활황을 보이고 있기에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 수익률은 환헷지클래스 기준으로 5~6%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그는 "상장하는 기업 중 향후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은 일부 보유를 하여 수익률을 좀 더 올릴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스페이스X, 리플, 오픈 AI 등 수많은 유니콘 기업이 상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공모주 시장의 활성화될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이 펀드는 보수적인 투자를 원하시는 투자자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미국단기채를 통해 이자수익으로 하방을 견고히 하고 채권 금리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해당 상품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또 공모주에서 나오는 수익 또한 안정적인 수익을 발생시키는 전략으로 자산의 변동성에 노출되고 싶지 않은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정 매니저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의 시간은 필요하다"면서 "또한 장기적으로 펀드는 공모주 시장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연간 수익률의 차이가 발생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의할 점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 펀드의 채권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으며, IPO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 추가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수익률이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5 19:03:30
비트코인 모으는 기업들...미국 IPO시장도 들썩
비트코인 매수를 목적으로만 하는 신생 기업들이 출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서부터 유명 인플루언서까지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위해 기업을 만들고 있다. 이미 본업을 버리고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변신한 기업에 신생 기업들까지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나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비트코인 보유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의 가상자산 친화정책으로 투자 수익률 확대를 노리고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신생 비트코인 매수 기업 속속 출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트럼프 미디어(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가 30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를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입할 계획이며 가상자산 인플루언서이자 투자자인 앤서니 폼플리아노 역시 7억 5천만달러(1조원)을 조달해 비트코인 매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폼플리아노는 비트코인 매수 기업(ProCapBTC)을 설립하고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본업을 버리고 비트코인 매수만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회사가 스트래티지다.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을 제공하던 이 회사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채택해 비트코인을 사 모았다. 현재 58만 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비트코인 발행의 3% 가량이다. AP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가 상승률은 3000%가 넘었다. 일본의 호텔, 관광 기업 '메타플래닛'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비트코인을 중심 자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본격화하며 '일본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불리고 있다. 2026년까지 2만1000개의 비트코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2027년까지 21만개까지 확대키로 했다. FT에 따르면 메타플래닛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는 딜런 르클레어는 최근 한 가상자산 컨퍼런스에서 "전 세계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모른다. 이는 일방통행 열차와 같아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게임스톱 역시 최근 비트코인 구매를 위해 17억 5000만 달러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게임스톱은 이미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게임스톱은 이 중 5억달러를 투자해 4710개의 비트코인 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미국 의료 기기 개발 기업 '셈러 사이언티픽', 미국 에너지 저장 솔루션 기업 '컬 테크놀로지'등도 이같은 전략을 세우고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 정책에 IPO시장도 들썩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부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일부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지지 의사 표현으로, 또 일부는 주식 및 부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사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트럼프 정부의 가상자산 친화정책도 이같은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암호화폐 규제 완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미국의 '디지털 자산 및 핀테크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다른 행정명령을 통해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에 서명했다. 이같은 정책은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FT는 피터 틸이 후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쉬(Bullish)가 비밀리에 IPO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불리쉬는 4년 전에도 기업인수 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상장 시도를 한 바 있다. 윙클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 역시 최근 상장 신청을 했으며, 스테이블코인 운영사 서클(Circle)은 뉴욕 증시 데뷔 후 주가가 170% 급등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14 21:4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