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LS일렉트릭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권진혁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한 가운데 국내외 수출확대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2022년 미국 IRA로 인해 친환경에너지 및 배터리 기업 등이 미 당국의 세제혜택을 받게 되면서 회사의 관련 사업수주 또한 확대됐다"고 말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회사 전력인프라 부문의 수주잔액은 2020년 약 7000억원에서 2023년 2조2000억원으로 약 2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7000억원에서 약 4조2000억원으로 76.1% 증가했다. 또 회사는 최근 채산성이 높은 미국 IRA 관련 수배전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력인프라부문의 영업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LS일렉트릭의 미국 IRA 관련 수주 이전 북미 매출 비중은 2020년 별도매출 대비 2.8%를 차지했지만, 2023년 16.1%로 크게 증가했다. 권 연구원은 "회사는 운전자금 및 시설투자 소요확대로 차입규모가 증가했으나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양산형 전력기기 시장에서의 지위 유지여부, 자동화/신재생 부문의 영업수익성 개선 여부, 전력인프라 부문의 수주추이, 수주프로젝트 비중 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추이 및 그에 따른 차입부담의 변화가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부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13 11:27:3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을 시행한 지 2년만에 청정에너지 관련 미국 내 제조업 투자 890억 달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IRA에 따른 제조업 투자는 도시화가 상대적으로 덜 된 공화당을 지지하는 미국 중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가 지난 2022년 8월 IRA를 시행한 후 올해 상반기까지 이뤄진 실제 산업 및 소비자 투자 규모는 총 4930억 달러(약 657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IRA 시행 직전 2년간 이뤄진 투자 규모 대비 71%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미 민간연구소 로듐그룹과 매사추세츠공대(MIT) 에너지·환경정책연구센터(CEEPR)가 발표한 '청정 투자 모니터: IRA 2년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른 결과다. 이에 따르면 특히 청정에너지와 전기차 관련 제조업 투자가 IRA 시행 후 2년 간 890억 달러(약 118조원) 규모로 이뤄졌다. 이는 IRA 발표 전 2년간 투자 규모(220억 달러) 대비 304.55%나 폭증한 것이다. 로듐그룹의 트레버 하우저 파트너는 "IRA는 제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새로운 제조업 활동 규모는 최근 미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주로 신규 청정에너지 제조 시설에 기인한다"라고 설명했다. IRA 시행 후 50개 주별 청정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캘리포니아주가 940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텍사스(690억 달러), 플로리다(290억 달러), 조지아(220억 달러), 애리조나(180억 달러) 순이었다. 또 미국 각 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청정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네바다(2.4%), 와이오밍(2.2%), 애리조나(1.8%), 테네시(1.6%), 몬태나(1.5%), 뉴멕시코(1.4%), 켄터키(1.4%) 등 순으로 높았다. 하우저 파트너는 "인공지능(AI)이나 테크, 금융 관련 투자가 대도시 지역에 집중되는 것과 달리 청정에너지 투자는 비도시 지역에 집중됐으며, 이들 지역에 가장 중요한 신규 투자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IRA 정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후 IRA에 따라 제공되는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 공제가 "터무니없는 일(ridiculous)"이라고 말했다. CNBC는 "IRA 관련 투자의 미래는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은 IRA가 약화하거나 최악의 경우 폐지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8-21 07:04:3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계승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NBC 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참모들은 해리스 행정부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중국 압박에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충실하게 집행했기 때문에 그의 정책 대부분이 바이든 정부의 외교 연장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공동의 안보 위협에 맞서기 위해 동맹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과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 2022년 9월 동남아시아를 방문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그는 아시아를 순방하면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주변국을 강압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은 대만의 자국 방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 그는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대화를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에 제공하는 확장억제(핵우산) 등을 통해 대북 억제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동맹을 최대한 긴밀하게 유지하면서 한미일 3자 협력 강화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산업 분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저소득 노동자를 비롯해 여성, 중소기업과 중산층 가정에 우선순위를 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2일 선거캠프 연설과 이후 유세에서도 "중산층 강화가 내 대통령 임기를 정의하는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인 다수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급등한 물가에 불만을 품는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생활비 부담 경감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제조업 부흥과 공급망 강화에 초점을 맞춘 바이든 정부의 정책도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 지원금을 받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등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22년 상원에 상정된 IRA에 대한 찬반이 동률인 상태에서 상원 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아울러 그는 기후변화와 낙태권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재직 시절 BP와 코노코필립스 같은 거대 석유회사에 소송을 제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8-03 07:36:14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미국 정·관계를 향한 정보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은 올해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의 미국 로비액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관 업무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인 산업정책인 반도체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향배를 두고 불확실성이 강화되자 대미 로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현대차·LG·한화, 로비액 '최대' 30일 재계와 미국 로비자금 추적 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삼성그룹(삼성전자 아메리카·삼성반도체·삼성SDI·이매진)은 올 상반기 대미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354만달러(약 49억360만원)를 집행했다. 이는 1998년 로비자금 내역이 공개된 이후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금액이다. 미국에서 로비는 합법적인 활동으로 인정되는 만큼 국내 기업뿐 아니라 각국 정부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서 1·4분기 사상 최고액인 220만달러(약 30억4788만원)를 집행한 삼성그룹은 2·4분기에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35만5000달러(약 18억7721만원)를 집행했다. 세부적으로는 삼성전자 미주법인이 282만달러(약 39억682만원)를, 삼성반도체 미주법인이 43만달러(약 5억9572만원)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대미 로비를 집행한 삼성SDI는 올 상반기 29만달러(약 4억176만원)를 집행했다. 다만, 고용 로비스트 수는 지난해 67명에 비해 9명이 줄은 58명이다. 삼성 외에도 미국에 진출한 대기업들의 대미 로비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상반기 123만달러(약 17억441만원)를 지출하며 사상 최대 로비액을 지출했다.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 220만달러(약 30억4766만원)로, 지난해 한해 동안 집행한 로비자금인 158만달러(약 21억8893만원)를 이미 추월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포함된 LG그룹은 상반기 43만달러(약 5억9529만원)을 집행하며 지난해 상반기 로비액인 31만달러(약 4억2956만원)를 넘겼다. ■트럼프 리스크에 대기업, 정보전쟁 재계에서는 미국 대선과 거세지는 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자국중심주의로 삼성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의 대미 로비 지출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큰 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내 공급망인 '온쇼어링'(on-shoring)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산업계는 미국 정·관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통상전략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10% 보편 관세 도입, 상호무역법 제정 등은 대미 수출 호조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바이든표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난감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서 반도체를 가져갔으며 그들은 방위비를 분담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TSMC를 언급했지만, 같은 논리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미국에서 받게 될 보조금도 트집잡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반도체에 이어 2차전지 등 한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배터리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재검토 등의 엄포를 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30 18:07:48과거 2016~2020년 재임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상대로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에는 금리를 낮추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치적이라고 비난했던 트럼프는 자신이 대선에서 이길 경우 일단 파월의 임기는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2기 경제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인터뷰는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첫 TV토론을 벌이기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자택에서 진행됐다. 트럼프는 약 23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연준이 금리를 낮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며 "그들 역시 금리인하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고 주장했다. 올해 연준의 금리 결정은 7월과 9월, 11월, 12월까지 총 4차례 남았으며 대선 전에는 7월과 9월까지 2차례 남았다. 지난 2018년 트럼프 정부 당시 취임한 파월은 과거 10년 가까이 진행됐던 경기부양용 통화 확대정책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려 경기과열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약 1년에 걸쳐 금리를 4차례 올렸다. 반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꾀했던 트럼프는 금리인상으로 갚아야 할 이자가 커져 부담이 늘었다. 트럼프는 2018년부터 파월의 금리인상을 비난했고 2019년부터는 노골적으로 파월을 쫓아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파월은 같은 해 6월 발표에서 "법에 의하면 내 임기는 분명히 4년이고 나는 완전히 이를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트럼프는 16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파월에 대해 "내가 보기에 그가 옳은 일을 하는 것 같으면 그가 임기(2026년 퇴임)를 채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월 트럼프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트럼프의 측근들이 그의 재선 이후 연준의 독립성을 깎아 정부가 금리정책에 보다 강력하게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외에도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의 차기 정부에서 실행할 경제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를 존경한다면서 그를 재무장관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경제부양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난하며 값비싼 친환경 에너지 대신 석유 등 화석연료로 에너지 비용을 낮춰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차를 전기차로 바꿀 수 없다며 바이든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 법인세를 낮추고 부족한 세금을 해외에서 관세로 받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재임 시절 35%의 연방 법인세를 21%로 낮췄던 트럼프는 이번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법인세율 인하를 좋아했다"며 "15%로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제품을 정가 이하로 판매한다면 자동으로 약 10%의 관세를 내야 한다"며 "이를 통한 수입으로 빚을 갚고 법인세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대선공약 사이트에서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일괄 적용한다고 예고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월에 트럼프가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다음달 폭스뉴스를 통해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며 "그것보다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인터뷰에서 60% 관세가 실행되면 미중 무역이 사실상 끝난다는 지적에 "난 (첫 임기 때) 50%를 했고, 60은 들은 적이 없다"는 애매한 대답을 했다. 그는 10% 관세에 대해서는 외국 정부가 "우리에게 10%보다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7 18:26:26[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칠레산 리튬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면서 포스코엠텍의 주가가 장중 강세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서다. 11일 오후 1시 44분 현재 포스코엠텍은 전 거래일 대비 6.18% 오른 2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매체는 외신을 인용해 칠레 경제개발관광부가 최근 미국 정부와 칠레에서 생산된 리튬으로 만든 양극재를 탑재한 전기차가 미국의 핵심 소재 자국 생산 요건을 충족한다는 내용의 잠정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합의가 조만간 공식화될 것으로 보여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POSCO)홀딩스 등 국내 기업들의 칠레 리튬 시장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IRA 보조금 지급 대상이 확정되면 칠레에서 제조한 리튬을 양극재로 만든 후 미국에 수출할 때 미국 현지에서 만들어진 양극재와 동일한 인센티브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 칠레광물공사(ENAMI)에 리튬 추출 기술 개발을 위한 정보요청절차(RFI)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IRA 혜택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것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C)에 따르면 칠레는 리튬 세계 1위 매장국이자 2위 생산국이다. 칠레 리튬 매장량은 지난 2020년 기준 930만t을 기록했다. 생산량은 2만1500t으로 호주(3만9700t)에 이어 2위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11 13:45:12[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2·4분기 매출액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7.6%가 각각 줄어든 수치다. 다만 전기 대비로는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24.2%가 각각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매출의 경우 리튬 등 주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연동 영향 및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전반적인 전방시장 수요 약세가 이어졌다"면서 "다만 북미 완성차 고객사향 물량에 적극 대응하고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메탈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 영향과 가동률 약세 지속에 따른 고정비 부담의 영향으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재혜택을 제외한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악화됐다. 하지만 북미 판매 확대 영향으로 IRA 세제 혜택을 포함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주요 고객사들이 신차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GM 합작2공장의 본격적인 양산과 출하 개시로 인한 물량 확대로 IRA 세제혜택은 전분기 대비 137% 증가한 4478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 이달 초에는 르노와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하는 등 중저가 배터리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함.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용 LFP 배터리에서 얻어낸 첫 대규모 공급계약으로 기술·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역량을 높여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는 설명이다. 또한 글로벌 공장의 일부 전기차 라인을 ESS로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느 "ESS 시장은 단기적으로 수요가 주춤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과 달리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라인 전환을 통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면서 "또한 현재 운영 중인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고정비 부담도 낮추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7-08 10:32:21SK온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의 일환으로 미국산 리튬 공급망을 확대한다. SK온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리튬·배터리 전시회인 '패스트마켓 콘퍼런스'에서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박종진 SK온 전략 구매 담당 부사장과 댄 홀튼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 사업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SK온은 엑손모빌이 아칸소주 리튬 염호에서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사용해 생산한 리튬을 최대 10만t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은 본 계약 체결 후 확정된다. 미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초 아칸소 염호를 인수, 같은 해 11월 리튬 채굴을 개시했다. 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대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환산기준(LCE) 4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모빌은 2030년부터 연간 전기차 100만 대 분량 리튬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SK온은 IRA, 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6-26 18:05:17[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리튬염(LiPF6) 생산시설을 구축 중인 ‘이디엘(EDL)’이 현재 본격적으로 새만금 공장의 생산동 건설을 진행 중이다. 중앙첨단소재는 엔켐과의 합작법인 이디엘이 이번달 초 생산동 건설을 위한 모든 제반절차를 마무리하고 생산 시설 구축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이디엘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GM, 파나소닉 등 엔켐의 글로벌 고객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공장의 착공식을 성황리에 진행한 바 있다. 새만금 공장은 2026년 말 5만톤 규모의 리튬염 생산능력(CAPA)을 보유한 시설로 계획돼 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리튬염은 전해액의 핵심 원료 중 하나다. 10~15%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산화율이 매우 낮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소재로 지적 받아왔다. 특히 중국계 기업들이 글로벌 리튬염 생산의 약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한 공급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디엘은 IRA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년 2분기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착공식 이후, 이디엘은 생산 효율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전문 인력을 다수 영입하고 지속적인 내부 논의를 진행했으며, 글로벌 탑티어 리튬염 기업과도 기술적 파트너링 미팅을 수차례 가졌다. 안정적 시설 구축을 위한 준비도 이어졌다. 간척지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보유한 새만금 부지는 공사 난이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디엘은 이를 위해 별도 전문위원을 초빙해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최근 관련 부지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공사 업체를 선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생산동 착공을 앞두고 자체 기술선 보강을 위해 해외에서 리튬염을 양산 중인 엔켐의 합작법인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기술적·사업적 교류를 진행했다”며 “이와 함께 공사대금 확보를 위한 자금 계획 역시 단계적으로 수립하는 등 다방면에서 제반작업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업계에서는 IRA 효과로 내년부터 북미지역의 장기간 리튬염 공급부족(쇼티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이디엘은 이미 북미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잡은 ‘엔켐’을 통한 즉각적인 캡티브 매출뿐 아니라 중국발 쇼티지로 인한 추가 매출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미국과 유럽에서의 총 배터리 생산능력 기준으로 리튬염 수요는 약 18만톤에 달한다. 이 중 탈중국 리튬염 수요량은 약 10만5천톤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중국계 기업을 제외한 글로벌 리튬염 생산능력은 약 2.5만톤 규모로, 이디엘이 계획하고 있는 생산능력을 더해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이디엘의 향후 최대 공급처가 될 엔켐의 올해 1분기 북미향 제품 공급량은 전분기 대비 92%가량 증가했다. 엔켐은 북미와 유럽 전해액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업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인 투자를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올해 테슬라를 비롯해 파나소닉, 얼티엄셀즈 2공장 등을 신규 공급처로 확보했다. 엔켐은 올해 하반기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 켄터키 공장에도 제품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캡티브 시장인 엔켐의 제품 공급량이 증가할수록 이디엘의 매출 또한 비례해 늘어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6-25 09:08:45[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폐기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상·하원 다수당 지위 확보' 쉽지 않아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IRA 폐기가 사실상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법안 폐기에 필요한 '공화당의 상·하원 다수당 지위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법안 폐기 또는 조문 변경을 위해 의회 승인이 필요하고, 이 경우 미 상·하원에서 모두 특정 당이 다수당 지위를 얻어야 한다. 즉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소속당인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확보해야 하는데 역사적으로 봤을 때 사례는 많지 않다. 실제로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소속정당과 상·하원 다수당이 일치하는 ‘통합정부’가 8회, ‘분점정부’ 20회로 분점정부가 월등히 많았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다고 해도 최근 내부 분열로 의견을 모으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월 2일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미국 로펌 쉐퍼드멀린과 공동 개최한 ‘IRA 주요 쟁점과 전망’ 세미나에서는 “공화당 내 젊은 층이 기존 공화당원과 달리 기후변화 및 관련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에 IRA 폐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논의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3월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제로 열린 ‘2024 한미 통상 포럼’에서 온라인 연사로 참석한 케이트 칼루트키에비치 전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 특별보좌관도 “트럼프가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IRA의 일부 조항을 무효화하려 하거나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지닌 의회가 지원 규모를 제한하고자 시도할 수 있지만 법안 자체의 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터리 벨트' 67% 주지사, 공화당 소속IRA가 경제적 측면에서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사실상 폐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미국 내 2차전지 등 전동화 투자가 집중된 ‘배터리 벨트’ 6개 주(미시건, 인디애나, 오하이오,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주) 중 인디애나, 오하이오, 테네시, 조지아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다. 미국의 ‘승자독식형’ 선거 시스템을 고려했을 때, 총 31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미시건주, 조지아주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IRA 폐기 안을 강경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승자독식제는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다른 후보의 표까지 모두 차지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건강보험개혁법, 이른바 ‘오바마케어’ 폐기에 실패한 적이 있다는 점도 ‘IRA 폐기 불가’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차상위 계층 등으로 의료보험 혜택을 확대한 오바마케어의 폐기를 사실상 1호 과제로 삼았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법안 폐기에 실패한 이후, 오바마케어 지지율이 기존 42%대에서 55%로 급등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즉각적인 IRA 폐기로 이어진다는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폐기보다는 행정명령 서명을 통해 IRA 요건 충족을 까다롭게 만드는 등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RA는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해 미국이 2022년 8월 시행한 법안이다. 미국 내 친환경 에너지 및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약 7400억달러(약 966조원)를 투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5-07 23:2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