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18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이 서울 IVI 본부를 방문, 당사국 가입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멜라니 장관과 타마라 모히니 주한 캐나다 대사, 캐나다 외교부 관계자들의 이번 방문은 캐나다의 IVI 당사국 가입을 위한 공식 서면 요청에 따른 것으로, IVI 이사회에서 가입 승인된 뒤에 이루어진 것이다. 조지 비커스태프 IVI이사회 이사장은 "이사회를 대표해 캐나다의 IVI 가입 요청이 승인됐음을 전해 기쁘다”며 “우리는 IVI가 국제사회에 최선의 방법으로 봉사하고, IVI의 목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 발전목표(SDG)에도 기여하는 방법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도편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커스태프 이사장은 "캐나다의 가입으로 IVI와 IVI 글로벌평의회(GC)는 세계보건 형평성을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새로운 목소리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멜라니 장관은 "캐나다는 IVI 가입을 발표한 최초의 G7 국가 중 하나로서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발휘하고 다른 국가들에게도 이 지역에 본부를 둔 기관들과의 협력관계를 확대하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김 IV 사무총장은 "캐나다가 IVI 당사국으로 가입해 공평한 백신 접근권에 대한 헌신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다자간기구 참여 등을 통해 글로벌 목표들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게 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캐나다 정부의 백신과 세계보건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공유해주신 멜라니 졸리 장관께도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IVI 이사회의 승인으로 캐나다 정부는 자국내 가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IVI를 국제기구로 설립하기 위해 지난 1996년 체결된 UN 조약인 ‘IVI 설립협정’에는 현재 26개의 당사국과 세계보건 기구(WHO)가 비준했다. 이 협정은 모든 국가와 정부간 국제기구가 가입할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18 17:40:58[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27일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공동으로 '팬데믹 대비 백신 개발을 위한 아시아 지역 협력'을 주제로 제5차 글로벌 백신 포럼을 개최했다.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신종감염병 및 팬데믹에 대비해 100일 또는 200일 이내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전문가들의 백신 연구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팬데믹 대비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이다. 이번 포럼은 피터 피오트 영국 런던대 위생열대의학 교수가 글로벌 보건에서 백신의 중요성에 대한 기조연설을 하고, 이어서 △세계 전문가들의 팬데믹 대응을 위한 백신의 역할 △가속화된 백신 개발 및 보급을 위한 국가 및 국제백신연구소 전략 △한국 기업의 백신 개발 현황 △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한 노력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패널토론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백신 개발 및 생산 협력’에 대해 심층적인 토론이 이뤄진다. 지영미 청장은 “신종감염병에 대비·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백신 개발과 생산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감염병 백신 연구개발 전문가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핵심 기술과 역량을 확보해 팬데믹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27 14:00:24[파이낸셜뉴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코로나19 변종에 대응할 백신 개발을 위해 과학자들이 전염병혁신연합(CEPI)의 자금 지원을 받아 연구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IVI는 CEPI 등의 기관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아 오미크론, 델타, 알파 변이에 대해 초기 평가를 완료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후보물질의 설계를 수정, 이 후보물질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다른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보호할 능력이 있는지를 시험하는 새로운 연구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IVI가 이끄는 연구팀은 또 다른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미 알려진 여러 코로나바이러스 또는 변형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맞는 mRNA 분자 정보를 포함하도록 코로나19 변이 백신의 구조를 확대해왔다. 연구자들은 다수의 고위험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들(면역원으로 알려짐)을 인체에 제시하면 높은 수준의 광범위한 보호 항체(면역반응의 한 형태)를 유도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러한 백신 설계 접근법의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천산갑과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포함한 여러 코로나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신은 기존 및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동물 숙주에서 인간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신종 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스 관련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보호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CEPI는 지난 2022년에 처음 이 백신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향후 추가 지원을 통해 전임상 단계부터 임상 2상 시험까지 사업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이로써 CEPI는 이 사업에 최대 총 2390만달러(324억원)를 투자하게 된다. 이 연구를 위해 프랑스-태국 백신 제조업체인 바이오넷과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대, 노스캐롤라이나대와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태국의 쭐랄롱꼰대가 IVI와 협력하고 있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그 변이뿐만 아니라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돼 광범위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다른 알려진 또는 알려지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에까지 효과가 있는 혁신적인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컨소시엄을 IVI가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16 09:19:13[파이낸셜뉴스] IVI 전문기업 모트렉스가 스텔란티스와의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IVI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전장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7일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다국적 자동차업체로 이탈리아·미국 기업인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와 프랑스 기업 PSA 그룹의 합병으로 세워진 기업이다. 2023년 기준 매출액 약 270조, 영업이익 약 27조을 기록했으며, 연간 약 633만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는 글로벌 5위의 자동차 업체다. 산하에는 크라이슬러, 피아트, 시트로엥, 지프, 마세라티, 푸조 등 18개의 브랜드가 있다. 모트렉스는 그간 국내 완성차업체에만 IVI를 공급해왔으나, 금번 계약을 통해 창사 이래 최초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공급이 가시화됐다. 모트렉스는 그간 국내 완성차를 제외하고는 일본의 알파인사에 공급을 했었던 이력이 있었으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공급은 최초다. 계약내용은 스텔란티스의 1차 티어 업체인 FAMAR사를 통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FIAT 차종에 순정 IVI를 공급하는 비즈니스로 5년간 약 987억원 규모의 대형 공급계약이다. 국내 업체 중 스텔란티스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IVI를 공급하는 업체는 모트렉스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이번 스텔란티스와의 IVI 계약은 회사 입장에서 제2의 창업에 해당하는 수준의 계약으로 볼만큼 전사 임직원들이 합심해서 진행한 프로젝트”라며, “순정 IVI의 공급은 높은 기술력 보유와 더불어 완성차 업체의 매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경험이 풍부한 LG전자 VS본부 임원을 CEO로 영입하여 해당 비즈니스를 완성시켰다”면서 “그동안 모트렉스는 국내 완성차의 높은 의존도로 인해 디스카운트를 받아왔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그 의존도를 낮춤과 동시에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을 타겟으로 확장성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모트렉스는 현재 스텔란티스와는 매우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으며, FIAT 및 라틴아메리카라는 차종과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모트렉스의 IVI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신규 프로젝트를 현재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트렉스의 이형환 대표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계약은 오랜 기간 모트렉스의 숙원”이었다면서 “이는 원대한 꿈을 향한 첫 발걸음에 불과하며, 더욱 성장해가는 모트렉스를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07 18:41:4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우리나라의 생명과학 기술 수준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백신 기술 발전에 한 몫하는 국제기구로 성장했다." 박상철 IVI 한국후원회 회장( 사진)은 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소재 IVI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후원회는 IVI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데 기여하는 한편,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저개발 국가에 꼭 필요한 백신을 지속적으로 보급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국제기구로 우뚝 선 IVI의 산증인이다. IVI를 한국에 유치하는 과정, 한국에 IVI를 설립한 이후 국제기구로서 사업·활동이 본 궤도 위에 오르기까지의 어려움, 예산을 확보하고 기금을 모으는 활동 등 모든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6월에는 후원회장을 연임, 오는 2026년까지 IVI를 지원하는 역할을 지속하게 됐다. 韓 생명과학 키우겠다는 욕심에 IVI 합류 지난 1994년 한국에 IVI를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던 시기에 박 회장은 모교인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당시 IVI의 한국 유치를 위해 뛰던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과 신승일 전 서울대 교수 등 선배 학자들의 권유로 IVI와 연을 맺게 됐다. 조 전 총장과 신 전 교수는 현재도 IVI 한국후원회에서 상임고문과 고문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은 의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학자로 백신을 연구하지는 않았지만 IVI 참여 당시에도 한국에 백신 등 바이오 기술의 발전이 꼭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질환을 예방하고, 질환에 생기더라도 중증도를 낮출 수 있는 백신은 예방적 측면에서 중요성과 가치가 점점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처음에는 백신을 개발해 저렴한 가격에 저개발 국가에 공급한다는 IVI의 설립 취지에 공감했다기 보다는 불모지였던 한국의 생명과학 기술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 컸다"며 "당시 한국이 만들 수 있는 백신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이런 기구를 유치하면 기술 개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IVI는 한국에 있는 유일한 국제기구로 출발해 올해 설립 27주년을 맞이했다. 설립 초기 어려움 속에서도 후원회의 활동은 현재 IVI가 성과를 낼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됐다. IVI는 세계 최초의 저렴한 경구 콜레라 백신을 개발해 중저소득 국가의 제조사들에 기술을 이전했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규제 승인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개 국가 7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시행해 그들의 목숨을 구하는데 공을 세웠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거치며 백신의 중요성이 한껏 높아졌고, IVI의 역할과 인지도 역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IVI의 각종 목적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돕는 후원회의 입장에서도 IVI의 높아진 위상은 활동 전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IVI가 진정한 의미의 국제기구로 도약했다"며 "특히 백신의 효과 유무를 검증하는데 쓰이는 '표준혈청'을 백신 개발 글로벌 빅 파마, 연구기관 등에 제공하며 백신의 국제적 표준화를 이끄는 글로벌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 기구로써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R&D)를 하는 곳은 IVI가 유일하고, 지금도 IVI는 백신을 개발하는 전 세계 여러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및 단체들을 연계해 기술적 고도화를 돕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저개발국에 공급해 그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필수적인 백신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의 개발 과정에서 IVI는 글로벌 임상 수행 및 임상분석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 프로젝트의 성공을 도왔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IVI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은 큰 행운이라고 박 회장은 말했다. 그는 "후원회는 IVI를 위해 각종 대관 업무는 물론 후원회 활동을 통해 펀딩을 하는 것이 주요 역할인데, 과거에는 모금이 참 어려웠다"며 "IVI의 인지도가 낮았고, 저개발국을 위한 백신 개발·보급 사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예산이 과거에 비해 3배 이상 커졌고 IVI에 후원을 하는 기업과 독지가들도 늘었다"며 "어려운 시절에는 후원회 기금 중 일부를 떼어 R&D 자금으로 썼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고, 백신을 구매해 저개발국에서 백신을 보급하는데 더 많은 자원을 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비해 사정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감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지키려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회장의 생각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때 20억원이 넘었던 후원회 모금이 코로나19에서 일상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는 20억원 밑으로 내려갔다. 그는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잠비아 같은 국가에서 백신 보급 사업을 하면 하나부터 열까지를 다 해줘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20만도즈 이상 백신을 구매해야 하고 접종 인력의 인건비, 접종시설의 운영비 지출, 심지어 백신을 보관하기 위해 전기를 끌어오고, 의료용 냉장고까지 마련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에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 펀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IVI가 인류에 기여하고 한국의 과학과 산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계속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유럽지역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IVI의 사무소가 생겼다. 그는 "아직은 조금 먼 이야기지만 여러 나라에서 분소가 개소되고, 해당 지역에서 백신과 백신 보급의 중요성이 알려져 후원회 활동이 시작된다면 IVI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 장수사회"가 바람직 박 회장은 IVI의 설립과 발전, 어제와 오늘의 주역이지만 본래는 인간 노화 문제를 30년 넘게 진지하게 연구해온 석학으로 의학계 권위자기도 하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지 오래고 초고령사회가 턱 밑까지 온 상황에서 박 회장은 우리 사회가 가야할 길로 '저비용 장수사회'를 제시했다. 저비용 장수사회는 △자강 △자립 △공생이 키워드다. 노인들 스스로가 건강에 관심을 갖고 몸을 움직이며 아프지 않도록 몸을 관리하고(자강), 노인들이 경제적으로 살 길을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고(자립), 자강과 자립을 기반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공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현재 우리 고령사회는 고비용 구조라고 지적했다. 의료경비가 많이 발생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한국의 장수사회는 고령환자가 병상에 오래 있는 현재의 구조보다 의료진이 환자를 찾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노인성 질환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의사가 아니더라도 노인 환자를 돌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노인복지가 최고라는 스웨덴의 경우 와병환자를 최대한 줄이는 것을 우선시 한다"며 "거동이 안되는 환자가 병원에 오면 의사가 보지 않고 작업치료사(occupational therapist)가 '왜 이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최소한 거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데 그것만으로도 발생할 의료 비용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 체제에서는 고령환자가 거동을 못하고 오래 누워 있게 되면 간병인을 써야 하고,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면 몸에 욕창과 각종 염증이 발생해 의료비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고령자는 일단 '움직이는 것'이 저비용 장수사회의 기본 조건으로 봤다. 초고령사회를 피할 수 없다면 비용을 줄여 충격을 줄이자는 것이다. 박 회장은 "노화 연구를 하면서 100세 안팎의 노인을 수없이 많이 만났는데, 노화는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는 기존 생각을 깨는 어르신들을 보게 됐다"며 "움직이고 일하며 팔팔하게 사는 노인들을 보며 감동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화는 죽음의 과정이 아니라 삶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의 과정, '홀리 에이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꾸준하게 움직이는 것을 박 회장은 건강한 장수, 홀리 에이징의 요건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었다고, 힘이 든다고 움직임을 줄일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움직이고 좋은 음식을 먹는 등 건강을 행복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한다면 누구든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 박 회장의 지론이다. 이 같은 건강의 원리를 알리기 위해 박 회장은 나이든 남성들을 대상으로는 요리교실인 '골드 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노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우리춤 체조'를 창안해 보급했다. 박 회장은 올해로 만 75세로 고령이다. 하지만 그는 일주일을 바쁘게 움직이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인터뷰 중에도 박 회장은 자주 웃음을 지어보였다. 박 회장의 어머니는 96세 고령으로 고향인 광주에 거주하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 전남대 석좌교수기도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이틀은 전남대가 있는 광주에서 어머니와 지내고 일주일에 한 번은 IVI에 나와서 일을 본다. 한 달에 한번은 직전에 재직했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를 찾아 후학들과 논문과 연구주제에 대해 토론을 한다. 그가 제시한 '홀리 에이징'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1-05 21:18:15르노코리아자동차(RKM)가 추진 중인 '오로라 프로젝트'에 티맵모빌리티의 통합형 인포테인먼트(IVI)가 탑재된다. 오로라는 내년부터 선보일 친환경 신모델 프로젝트 이름이다. 양사는 서울 강남구 RKM 서울사무소에서 미래 IVI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MOU를 통해 미래 IVI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르노코리아의 오로라 프로젝트 차량에 티맵모빌리티의 통합형 '티맵 IVI'를 탑재하고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운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티맵 IVI는 TMAP오토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개인화 추천 서비스 △신호등 연계서비스 △차량용 음성인식 누구 오토(NUGU Auto) △티맵 스토어(음악·오디오북·서드파티 콘텐츠 등) △차량 내 간편결제 △전기차 특화 서비스 등이 담겼다. 양사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로드맵을 정기적으로 공유하고 자동차 시장에서 요구하는 서비스 발전과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또 미래자동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관련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배터리 소모 및 진단 · 정밀 측위 등 RKM의 하드웨어 기반 기술과 경로탐색·P&C(Plug & Charge) 등 티맵모빌리티의 소프트웨어 관련 융합 협력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르노코리아자동차와 더욱 돈독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르노 차량의 강점과 티맵모빌리티의 인포테인먼트 특장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RKM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미래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로드맵을 위한 르노코리아와 티맵모빌리티간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커넥티비티 기술을 함께 선도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11-30 10:01:23[파이낸셜뉴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지난 15일 영국의 캠브리지대학교(UCAM), 홍콩대학교(HKU), 홍콩경마클럽 자선재단(HKJCCT)과 함께 ‘홍콩경마클럽 세계보건연구소(HKJCGHI)’의 설립을 포함, 백신 연구와 세계보건 사업을 촉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홍콩경마클럽은 미래 공중보건 지도자와 대학원생들에게 내실있는 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특히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병원체에 대한 백신 연구개발을 발전시키기 위해 기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금을 출연하여 HKJCGHI를 지원한다. 설립 파트너들은 각자의 강점을 활용하여 백신 생산공정과 플랫폼 기술 개발, 역학, 면역학, 보건 경제학, 역량 구축에 특화된 ‘백신 센터’의 설립을 추진한다. HKJCGHI는 지역내 팬데믹 대비 태세와 예방, 전염병 통제를 강화한다는 책무에 따라, 최신의 중개 백신 기술을 홍콩에 도입하고 홍콩 및 지역내 백신 산업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조지 비커스탭 IVI 이사장은 “캠브리지대학교, 홍콩대학교, 홍콩경마클럽과 함께 백신 과학 및 교육에 필수적인 새로운 허브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홍콩 경마클럽 세계보건연구소 설립은 연구, 학계, 자선 부문이 공공 이익을 위해 힘을 합친 긍정적인 파트너십의 본보기로, IVI는 이러한 중요한 시도에 참여할 기회와 지원을 제공해 준 홍콩경마클럽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이클 리 홍콩경마클럽 회장은 “홍콩경마클럽 세계보건연구소는 홍콩대학교의 주관 하에 IVI와 캠브리지대학교의 세계적인 과학자와 연구팀을 홍콩으로 초빙, 중개 백신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며 “백신은 질병을 통제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므로 HKJCGHI가 첨단 기술의 분야간 접목과 협업을 촉진하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캠브리지대학교, 홍콩대학교, 홍콩경마클럽과 함께 첨단 백신 연구 개발 및 교육을 위한 글로벌 센터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며 “HKJCGHI는 미래의 팬데믹에 대비하여 주요 백신 기술의 접근성과 가용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특히 중개 연구, 공공민간 파트너십, 역량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기관으로, 우리는 이 연구소가 보다 넓은 세계보건 생태계에 일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콩대에서 열린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홍콩경마클럽 빈프리드 엥겔브레히트-브레스게스 대표, 샹쟝 홍콩대 총장, 캠브리지대 임상의학대학원 학장 겸 물리학과 교수인 패트릭 맥스웰 교수, IVI의 제롬 김 사무총장 이 참석했다. 또 조지 비커스탭 IVI 이사장, 하버드 웰스 전략 관리 유한회사 설립자 겸 대표이자 IVI의 이사인 릴리 리, IVI 역학 및 공중보건 담당 사무차장인 플로리안 막스 박사 등도 자리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1-17 17:04:10[파이낸셜뉴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30일부터 3주 동안 44개 중저소득국가(LMICs)의 연수생 148명과 한국인 32명 등 총 180명을 대상으로 ‘백신·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GXP) 기본교육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IVI가 주관 운영하는 이번 과정은 입교식을 시작으로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과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총 3주간 진행된다. 이번 과정에는 IVI와 싱가포르 힐레만연구소, 미국 텍사스대(오스틴) 등 세계 8개 기관에서 17명의 전문가가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교육생은 중저소득국가에서 백신, 치료제, 항체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에 관련된 기업과 기관의 전문 인력과 국내 바이오기업 재직자 및 대학원 졸업(예정)자 등이 포함됐다. 참가 지원을 위해 아프리카 질병관리통제센터(CDC) 부속 아프리카 백신생산파트너십(PAVM)은 교육생 24명에게 한국 방문 여비 등을 지원했고 르완다 소재 동아프리카지역 백신 면역 보건 공급망 우수관리센터(EAC RCE VIHSCM)도 참가자 15명을 지원했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한국은 우수한 바이오 제조 능력을 갖춘 세계적 기업들과 함께 탁월한 바이오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정부는 백신 및 바이오 산업 진흥과 연구개발 투자, 중저소득국가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또 식약처는 최고 수준의 규제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이상적인 바이오 품질관리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0-30 14:01:18【상하이(중국)=김준혁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외국계 기업들이 빠진 채 진행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에선 스마트폰 후발주자인 중국 현지 업체들의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닮은꼴 디바이스를 비롯해 기존 MWC에서 각광받지 못했던 기업들이 스마트글래스 등을 내세우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레노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업간(B2B) 솔루션을, 메이주는 디바이스와 차량을 연결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소프트웨어 분야 공략 의지도 보였다. ■中, SW도 눈독 메이주는 갤럭시S23과 비슷한 스마트폰 메이주20 시리즈(메이주20·메이주20프로)를 비롯 플라이미오토(Flyme Auto)라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전시하기도 했다. IVI, 커넥티드카 기술은 현대자동차를 비롯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가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메이주는 차량용 OS 개발을 위해 스웨덴 전기차 기업 폴스타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통3사가 제공 중인 음성인식 서비스를 비롯해 얼굴인식을 통해 운전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차량 제어를 지원하는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메이주 관계자는 "향후 중국 시장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ZTE와 엑스리얼은 스마트갤래스를 전시했다. 특히 N3홀 전면부를 AR글래스 체험존으로 꾸민 엑스리얼은 애플이 내년 출시할 혼합현실(MR)글래스 비전프로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엑스리얼에어를 선보였다. 비전프로와 마찬가지로 안경을 쓴 상태에서 게임·영상과 같은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업무까지 할 수 있는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레노버는 자회사인 모토로라를 통해 레이저40울트라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이달 공개할 갤럭시Z플립5와 외부화면 크기(약 3.5인치)가 비슷하다. 힌지(경첩)을 경량화하고, 접었을 시 폴더블폰 두께 또한 크게 줄였다. 이외에도 레노버는 AI 기반의 B2B 업무용 솔루션도 전시했다. ■3만6000명 방문…성황리 폐막 코로나19 발생 이후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정상적으로 치러진 이번 MWC 상하이는 3만6000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하면서 성황리에 폐막했다. 다만 전시가 전반적으로 중국 기업들 위주로만 이뤄지면서 글로벌 행사로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이번 MWC 상하이에는 3만6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이 중 중국인 외 방문객 비중은 8%(3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전시 부스도 중국 기업·중국어 중심으로 준비됐다. 코로나19 발발 이전 삼성전자와 국내 이통사 및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간간히 참여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유일하게 이름을 보인 퀄컴과 에릭슨도 전시가 아닌 키노트 연사 또는 후원사로서의 참여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MWC 상하이 행사가 점점 더 중국 내 기업간(B2B)용 행사 성격이 강해지는 모습이다"며 "이전보다 외국 기업들을 더 적어졌다"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07-02 13:41:10[파이낸셜뉴스] "올해로 국제백신연구소(IVI) 설립 26주년인데 IVI의 한국 유치와 설립, 지금이 있기까지 일조할 수 있었던 것을 돌아보면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 조완규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상임고문 (사진)은 한국에 최초로 설치된 국제기관인 IVI의 아버지 같은 존재다. IVI의 탄생, 설립 이후 저개발 국가에 콜레라·장티푸스 백신을 보급하는 등 보건 증진에 앞장서고 있는 현 단계에 오기까지 조 상임고문은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다. 조 상임고문은 저명한 생물학자로 한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과학의 발전을 이끌고, 많은 후학을 키워냈다. 지난 1987년 제18대 서울대학교 총장에 취임했고,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2년에는 서울대총장에 이어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올해 96세인 조 상임고문은 학자와 교육행정가 등 여러 활동을 하며 정관계는 물론 글로벌 학계에 네트워크를 만든 것이 본인이 IVI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UN총회 50주년 기념 연설에서 한국이 세계 어린이 질병퇴치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고, 한국은 여러 나라와의 경합을 거쳐 IVI를 한국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조 상임고문은 "당시 서울대 명예교수였고, 은퇴를 해서 쉬려는 생각이었는데 정부에서 IVI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다른 적임자가 없다는 설득에 결국 나서게 됐다"며 "이후 IVI 유치와 설립 등 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해서 머리와 눈썹이 다 하얗게 새 버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국에 IVI를 유치하고 나서 연구소를 설립하는 과정 전반도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조 상임고문은 설명했다. 특히 예산을 마련하는 것이 문제였다. 조 상임고문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IVI 한국후원회장도 맡아 IVI가 콜레라·장티푸스 백신을 저개발국에 보급하고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현재 IVI 한국후원회 5대 명예회장은 대통령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위촉돼 맡고 있다. IVI 한국후원회 명예회장은 대통령 영부인이 맡는 것도 조 상임고문으로부터 시작했다. 조 상임고문은 김대중 대통령과 영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여러 계기에 만나 IVI 사업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고 이희호 여사가 초대 명예회장직을 수락한 이후 전통이 시작됐다. 조 상임고문은 지난해 IVI 설립 25주년에 이 같은 공로로 IVI 초대 이사회 이사장인 배리 블룸 전 하버드대보건대학원 원장, 유치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박상대 서울대 명예교수, IVI 프로젝트 책임자 및 IVI 총괄이사를 지낸 신승일 IVI 한국후원회 고문과 함께 설립 공로메달을 받았다. 고령인 조 상임고문은 최근에도 하루에 1만보를 걷는 등 건강하게 지내고 있고 후원회 활동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최근 국제로타리 한국 지부인 한국로타리의 3640지구(강남지역)에서 국내에서 저렴한 가격에 생산된 백신을 저개발국에 공급하는데 참여하기로 했다"며 "내년부터는 전국의 로타리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5-30 09: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