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충돌 12일 만에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재에 적극적이었던 중동의 소국 카타르가 주목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은 카타르가 두나라 사이의 휴전을 위해 중재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는 이란이 미국이 제안한 이스라엘과 이란간 휴전안을 수용했다고 밝히면서 주목받았다. 카타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 D 밴스 미 부통령으로부터 중동 긴장 완화 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 받았다. 카타르 정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휴전안 수용에 합의했다며 이란을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카타르 총리가 이란 정부 관리들과 전화 통화로 휴전을 확보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합의전 카타르 국왕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도 통화를 가졌다. 카타르는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유럽 등 다른 지역의 분쟁에서도 중재 역할을 했다. 카타르는 지난 2020년 미국과 탈레반 협상, 2008년 레바논 내전, 2011년과 2020년 수단 다르푸르 평화 협상, 2023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에서 중재국으로 참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당시 서로 억류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합의했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집단 하마스와도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이스라엘과는 경제와 안보 협력을 해왔으며 가자지구에 인프라 건설과 인도주의적 구호 지원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 반면 지난 2023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충돌 당시 화해를 중재했던 중국은 이번 이스라엘-이란 분쟁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영국 엑스터 대학교의 중국 관계 전문가인 안드레아 기셀리는 중국이 이란이 필요로 하는 방공 무기나 전투기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두나라가 지난 2021년 동반자 협정을 맺었지만 중국이 지역 분쟁에 휘말리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도 관계를 회복시키려 하고 있는 것도 이란을 지원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도 이란과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맺고 있으나 지지를 표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이익에 우선을 두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이스라엘과 관계도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23일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으나 군사적 지원 언급은 없었다. 과거 러시아는 시리아와 아르메니아 같은 우방이 사태를 겪고 있는데도 지원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 카타르 대학교 러시아-이란 관계 전문가인 니콜라이 코즈하노프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을 위해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해도 모스크바는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4 14:57:1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신정국가 체제를 비난하면서 정권교체의 문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정치적으로 ‘정권 교체’란 용어를 사용하기가 적절하지 않지만 현재의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정권 교체가 있어야 하지 않냐? MIGA!”라고 글을 올렸다. 미국은 지난 21일 B-2 스텔스 폭격기들을 동원해 이란 포르도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에 벙커버스터 폭탄 6개를 투하했다. 이보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폭격에 관한 브리핑에서 “이번 임무는 정권 교체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J D 밴스 부통령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에 여러 차례 위협하는 성명을 내놓으면서도 동시에 협상 재개도 거론해 트럼프 대통령이 적대국을 조롱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을 확전시키는 선동적인 발언을 하는 것인지 그의 속마음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어떠한 보복이나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이란) 정권을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CBS방송 대담 프로그램에서는 이란이 미국의 이익을 공격하지 않는 한은 미국은 현재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중동 지역 미군 기지 공격, 사이버 공격 증가, 핵개발 프로그램 가속화할 가능성이 제기도 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NBC뉴스 대담 프로그램인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미국이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란과 공격적으로 협상을 했었으나 이란의 협상 의도가 의심스러운 것이 이번 공습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습으로 대이란 관계와 협상을 다시 정리하고 이란이 미국과 중동 주변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위치에 오도록 하는 기회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국가들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대이란 협상 재개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캐나다 정상들도 신속한 협상 재개가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중동 지도자들도 협상을 다시 시작하고 긴장 확대를 막기 위해 분주해져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인근 중동 바레인과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의 지도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전화를 갖고 사우디 정부는 자제와 긴장 확산 억제, 외교를 통한 해결을 지지한다고 전달했다고 아랍뉴스가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3 09:47:3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이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정당화했다. 미국의 공습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데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또 미 정부 각료들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고 협상할 뜻이 있음을 강조했다. 美 "이란 정권 아닌 핵프로그램에 대한 공습"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이나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전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압도적인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밴스 부통령과 같은 취지의 설명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이란 병력이나 이란 국민을 겨냥하지 않았다"며 전면전이 아닌 이란의 핵시설만을 겨냥한 제한적인 공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채널을 통해 이란이 대화 테이블로 올 모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공습이 이란의 정권 교체가 목적이 아니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원하면 내일이라도 바로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 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핵시설을 타격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란뿐 아니라 미국의 다른 적들에게도 미국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억제력을 되찾았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면서 "대통령이 말할 때 세계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루비오 장관은 전 세계가 이란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세계가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해주고 실제로 하는 대통령이며 그런 점이 이란 정권을 포함한 많은 사람에게 충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민주·공화, 美 정치권 우려 미국 정치권에서는 미국이 이란과 매우 비싸고 긴 전쟁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이런 걱정이 나오고 있는데 공화당 일부에서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짐 하임스 하원의원은 ABC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엄청난 도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동 지역에서 우리가 군사적으로 개입한 역사를 보면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끝나는 적이 거의 절대 없다"고 우려했다. 공화당 내에서 이례적으로 이번 공습을 비판한 톰 매시 하원의원은 CBS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우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지 않는 이란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시 의원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자기가 마가(MAGA·트럼프 핵심 지지층)라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마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마가는 이 한심한 패배자인 톰 매시를 역병처럼 멀리해야 한다"고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23 05:24:49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J D 밴스 미국 부통령까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압박에 가세했다. 11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은 밴스 부통령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는 관세 부과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관세 인하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그동안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더욱 뚜렸해졌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은 '통화적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는 전월 대비 0.1% 오르면서 다우존스의 설문조사에서 예상됐던 0.2% 보다 낮았다.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전망치와 같은 2.4% 상승했다. 또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기대치였던 전월 대비 0.3% 보다 낮은 0.1%, 전년 동기 대비도 기대치 2.9%에 못미치는 2.8% 상승한 것으로 나와 5월 미국 물가 상승세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둔화됐음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도 물가 발표후 나중에 금리 인하 요구에 가세해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연준이 금리 1%p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압박했다. 트럼프는 지난 6일에도 미국 노동부의 5월 고용 지표 발표후 유럽은 9회 금리를 내렸으나 미국은 잘 돌아가고 있는데도 연준은 늦추는 등 "재난 수준"이라며 인하를 요구했다. 5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경제전문가들의 기대치 13만개를 상회한 13만9000개로 조사됐다.연준이 금리를 마지막으로 내린 것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전인 지난해 12월이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장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왔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떨어지는 물가와 고용 시장의 일부 둔화를 금리를 내려야 할 이유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이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은 낮지만 인내를 갖고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ME그룹의 통계에서는 트레이더들이 오는 9월에 가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2 18:35:36[파이낸셜뉴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J D 밴스 미국 부통령까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압박에 가세했다. 11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은 밴스 부통령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는 관세 부과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관세 인하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그동안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더욱 뚜렸해졌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은 ‘통화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는 전월 대비 0.1% 오르면서 다우존스의 설문조사에서 예상됐던 0.2% 보다 낮았다.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전망치와 같은 2.4% 상승했다. 또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기대치였던 전월 대비 0.3% 보다 낮은 0.1%, 전년 동기 대비도 기대치 2.9%에 못미치는 2.8% 상승한 것으로 나와 5월 미국 물가 상승세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둔화됐음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도 물가 발표후 나중에 금리 인하 요구에 가세해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연준이 금리 1%p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압박했다. 트럼프는 지난 6일에도 미국 노동부의 5월 고용 지표 발표후 유럽은 9회 금리를 내렸으나 미국은 잘 돌아가고 있는데도 연준은 늦추는 등 재난 수준이라며 인하를 요구했다. 5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경제전문가들의 기대치 13만개를 상회한 13만9000개로 조사됐다. 연준이 금리를 마지막으로 내린 것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전인 지난해 12월이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장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왔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떨어지는 물가와 고용 시장의 일부 둔화를 금리를 내려야 할 이유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이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은 낮지만 인내를 갖고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ME그룹의 통계에서는 트레이더들이 오는 9월에 가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지난 3월 공개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최소 금리 인하 2회를 예상하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투자전략이사 엘리스 어슨버는 “인플레와 고용시장을 볼 때 금리 인하 시기가 온 것은 맞지만 연준이 진행되고 있는 불확실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이면서 서둘러 인하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17~18일 FOMC 회의를 개최하며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2 10:47:0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일 주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사과했다. J.D 밴스 부통령의 중재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발언이 과했다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게재하는 형식이었다. 11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캐롤라인 래빗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게시물을 봤다"며 사실상 머스크의 사과를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였음을 시사했다. 래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미국을 위한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언급했었던 머스크의 기업과 체결한 미국 연방 정부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진행중인 것이 없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나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탓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엑스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부 발언을 후회하고 있다. 너무 과했다"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한 것은 JD 밴스 부통령과 백악관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가 막후에서 역할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밴스 부통령과 머스크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압박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머스크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끝내라고 촉구했고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 갈등 이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 이후 오늘 사과까지 이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지난 5일 SNS에서 서로를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지 불과 몇일 만이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명명한 감세 법안 때문이었다. 감세법안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머스크는 "내가 아니었으면 그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다. 트럼프는 배은망덕하다"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전기차 세금 공제 폐지 조항을 알게 되자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SNS에서 서로에 대한 비난을 SNS에서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방 정부 예산을 절감하는 쉬운 방법은 머스크의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며 머스크를 압박했다.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글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전날에는 머스크의 아버지가 직접 나섰다. 머스크 아버지 에론은 아들이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실수를 저질렀다고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2 06:52:2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불화를 겪자 이들과 가까운 미국 정재계 인사들이 화해를 촉구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화당 소속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과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 등 정재계 인사들이 두 사람의 불화로 인한 정치적, 상업적 손실이 커지는 것을 막기위해 화해를 촉구했으며 머스크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의원은 "여러 보수 인사들은 이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우리 모두 포옹하고 화해하자"라고 말했다. 애크먼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비난 수위를 높였던 머스크가 화해에 응할 조짐을 보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CNN에 머스크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공화당과 경쟁하는 후보를 후원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DOGE를 이끌며 미 정부 구조조정과 예산 및 지출 삭감을 주도했던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조정법안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불화가 시작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마약 사용에 비판적이었으며 여기에 미국 국세청(IRS) 청장 서리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추천한 멜라니 크라우스 IRS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명된 것에 머스크가 반발해 두 사람이 백악관에서 몸싸움을 벌인 것에 결국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추천한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국장 후보 재러드 아이작먼을 임명하지 않은 것도 불만을 더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아이작먼은 지난해 민주당 정치인들게 정치헌금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공화당 기부자에 따르면 머스크는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투자자들의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투자한 팀 드레이퍼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합쳐서 정부효율부(DOGE)를 살릴 것을 촉구했다. 실리콘밸리의 총수를 비롯해 미국 IT업계들은 DOGE 설립에 적극적이었다. 실리콘밸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 운동 본부에 2억5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인 메사리 창업자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라이언 셀키스는 앞으로 수주내 머스크가 누그러져서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 반면 미국 법조계와 벤처자본 컨소시엄인 '힐앤드밸리 포럼'을 이끌고 있는 델리안 아스파루호브는 두 사람간 긴장이 완화되기 힘들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또 앞으로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백악관으로부터 더 따돌림을 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 소식에 정통한 인사는 트럼프와 머스크가 화해를 한다고 해도 이전과는 분명히 같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J D 밴스 부통령 등 측근들에게 머스크에 대한 비난을 자제시키고 있는 것에 주목하면서 화해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FT는 그동안 머스크가 워싱턴DC 주재 실리콘밸리 대사 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이 공백을 타 앞으로 그의 앙숙인 샘 올트먼 오픈AI CEO 같은 실리콘밸리의 총수들이 새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09 10:20:14[파이낸셜뉴스]교황 레오 14세 즉위 미사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로마에서 만나 양국 간 통상 정책 등을 논의했다. 캐나다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이달 초 백악관에서 있었던 정상회담을 기반으로 카니 총리는 밴스 부통령에게 캐나다와 미국이 함께 협력할 때 더 강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국경 보안 강화, 펜타닐(합성마약) 단속, 국방·안보 투자 증대, 상호 협력 증진 영역 모색 등을 논의했다"며 "또한 두 지도자는 당면한 무역 압력과 새로운 경제 및 안보 관계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카니 총리는 지난달 6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앞서 카니 총리는 지난 3월 자유당 대표로 선출된 후 지난달 28일 치러진 총선에서 자유당의 승리로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state)로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압박한 게 캐나다 내 반미 정서를 자극하면서 자유당 지지율의 극적인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19 08:07:00[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났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발표한 성명에서 "밴스 부통령이 지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로마 주재 미국 대사관저에서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배석했다. 두 사람은 19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전화 통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가 AFP에 전했다. 익명의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이 전선 상황, 월요일의 (트럼프와 푸틴) 대화 준비, 휴전이 안 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레오 14세 교황 즉위 미사에서도 잠깐 만나 악수했다. 이날 둘의 회동은 지난 2월 말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목소리를 높여 언쟁을 벌인 이후 처음이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면 회담을 한 지 이틀 만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즉위 미사를 집전한 레오 14세 교황과도 별도로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이 사실을 공개하며 "전 세계 수백만의 사람에게 교황은 평화의 상징"이라며 "성좌의 권위와 목소리는 이 전쟁을 끝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직접 협상 무대 역할을 맡아 주시겠다는 바티칸의 의지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실질적 성과를 위해 어떤 형식의 대화에도 준비돼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지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옹호하는 분명한 목소리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2일 레오 14세 교황과 전화 통화에서는 그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19 05:24:26[파이낸셜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합의한 휴전이 주말 사이 지속되면서 최악의 무력 충돌이 수그러들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생기고 있다. 일단 휴전을 통해 두나라가 체면을 지켰으나 1940년대에 처음 시작된 분쟁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외신은 인도가 파키스탄이 정전을 위반했다는 주장에도 취약한 휴전이 주말 동안 지켜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카슈미르 밑에 있는 파키스탄 최대 인구 밀집주인 펀잡은 12일부터 대학교 수업을 정상화 하기 시작했다. 또 인도령 카슈미르의 관광 관련 업소들은 휴전으로 주요 산업인 관광업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지난달 22일 카슈미르주 인도 자치 지역의 파할감에서 파키스탄 무장조직인 ‘라슈카레 타이바’의 총격으로 26명이 사망하자 인도는 지난 7일 파키스탄에 미사일로 보복하는 작전명 ‘신두르’를 개시하며 양국간 군사 충돌로 확대됐다. 인도는 지난 2008년 뭄바이 호텔 총격 사건에도 개입했던 ‘라슈마케 타이바’를 파키스탄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의심해왔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총격과는 무관하다며 부인했다. 인도는 카슈미르 총기 난사에 대한 보복으로 파키스탄을 공습하기 시작했으며 파키스탄은 인도 전투기들을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J 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포함한 미국 정부는 핵무기 보유국인 두나라가 오판을 하는 것을 막고 분쟁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대화를 할 것을 촉구했다. 전 주미 파키스탄 대사로 허드슨 연구소 연구원인 후세인 하카니는 파키스탄과 인도가 서로 신뢰를 하지 않는다며 이번 휴전은 워싱턴의 중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카슈미르는 지난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분할됐지만 서로 전체를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과거 세차례 전쟁을 치렀다. 안보 애널리스트 엘라이자 마니에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충돌을 완화하면서 휴전을 하는 것이 두나라에는 최상의 선택으로 휴전을 원하면서 이번에 30개국이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충돌은 두나라가 신무기를 시험 운용하면서 “유례없는 수준으로 긴장이 고조됐지만 휴전으로 서로 체면을 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슈미르 분쟁이 1940년대부터 이어져 온 것을 감안하면 “멈추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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