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식용유 등을 주로 사용하는 음식점에는 주방 전용(K급)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한다. K급 소화기는 주방을 의미하는 영어(Kitchen)에서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2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는 총 9159건(연평균 3053건)으로 전체 화재의 약 8%에 해당한다. 지난해 4월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주상복합 건물의 음식점 주방에서 발생한 화재로 41명의 부상자와 9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조리 중 식용유는 발화점(약 288℃ ~ 385℃) 보다 높은 온도로 쉽게 상승해 불이 붙기 쉽다. 일반 분말소화기로 불을 꺼더라도 다시 발화할 가능성이 높다. 물을 뿌리면 잘 꺼지지 않고 오히려 화재가 확산될 수 있다. K급 소화기는 식용유 표면에 산소를 차단하는 유막 및 거품을 만들어 질식소화 효과가 있다. 냉각 효과도 커서 재발화도 방지한다. 소방청은 지난 2017년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을 개정, 음식점 등의 주방에 K급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의무화했다.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교정 및 군사시설의 주방에 비치하는 소화기 중 1개 이상을 K급 소화기로 비치해야 한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의 주방은 일정규모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권혁민 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장은 "식용유 화재에 일반소화기, 물을 사용하면 불이 꺼지지 않거나 오히려 확산될 수 있다. 주방에는 K급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2-02-02 15:20:53【파이낸셜뉴스 양평=장충식 기자】 경기 양평소방서는 화재 발생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맞아 인명과 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용 소화기와 주방용 K급 소화기 비치에 대한 홍보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차량화재는 휘발유·경유 등 연료를 포함한 화학물질과 가연물이 많아 화재 시 연소 확대가 빠르다. 이로 인해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차량용 소화기의 역할이 매우 크다. 또 차량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1차량 내 1개의 차량용 소화기의 비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K급 소화기란 동·식물 유류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비누막을 형성해 액체표면을 덮는 질식효과를 보여주는 소화기로, 대상물의 발화온도를 30도 정도 낮추고 산소공급을 차단하여 기름이 있는 주방화재에 매우 효과적이다. 고영주 양평소방서장은 “소화기 하나로 차량과 재산,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만큼 안전의식을 가지고 차량용 소화기와 주방용 K급 소화기를 비치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11-30 10:41:05[파이낸셜뉴스] 소방청은 음식점에서 최근 화재사고가 잇따르면서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7일 소방청은 최근 5년간(2016~2020년) 음식점 화재는 1만3717건이 발생, 사상자가 614명(사망 15명, 부상 59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경기도 남양주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는 음식점 주방에서 발생한 화재로 41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94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지난 22일에는 경기도 하남의 한 음식점에서 불이나 종업원 1명이 사망했다. 음식점 화재 원인을 보면, 음식물 조리가 23.9%(3284건)로 가장 많았다. 불씨·불꽃·화원 방치 9.2%(1266건), 담배꽁초 8.3%(113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최초 착화물은 전선피복 17.6%(2414건), 튀김유 12.7%(1746건)로 비율이 높았다. 플라스틱·PVC·비닐 등 9.5%(1304건), 음식물 8.2%(1128건) 순이었다. 음식점 주방에서는 튀김유(식용유) 등 기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조리기구 등이 과열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식용유는 발화온도가 약 280~400℃로 한번 불이 붙으면 식용유 표면의 화염을 제거하여도 기름의 온도가 발화점 이상으로 이미 가열된 상태여서 재발화할 가능성이 높다. 급한 마음에 물을 뿌릴 경우 주변으로 기름이 튀어 불길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식용유로 인한 화재의 경우 불을 끄려면 식용유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공급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K급 소화기는 기름 사용이 많은 주방에 적합하다. 식용유 등 기름에 불이 붙었을 경우 유막을 형성해 식용유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해 불을 끈다. 남화영 소방청 소방정책국장은 "주방은 가스레인지 등 화기와 식용유를 많이 취급하므로 음식물 조리 도중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 또 기름 화재에 적합한 K급 소화기를 비치해달라"고 당부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1-04-27 14:28:37[파이낸셜뉴스] 인천중부소방서는 ‘소화 기구 및 자동소화 장치의 화재안전기준’에 따라 음식점과 다중이용업소 등에 K급 소화기를 설치할 것을 당부했다고 9일 밝혔다. 식용유 등을 많이 사용하는 식당 등 주방에서 튀김기구 화재 발생 시 물을 뿌리면 불이 폭발적으로 급격히 커져 인명ㆍ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식용유 화재를 진화하는데 적합한 소화기가 바로 K급 소화기이며 설치가 의무화됐다. K급 소화기 설치 대상은 음식점과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교정, 군사시설 등의 주방이다. 주방 바닥면적 25㎡ 미만이면 K급 1대, 주방 바닥면적 25㎡ 이상이면 K급 1대에 25㎡마다 분말소화기를 추가로 설치하면 된다. 하해근 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식용유 화재는 기존의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다. 보다 안전한 주방 사용을 위해 K급 소화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12-09 13:40:49소방청은 26일 주방, 식당 화재에 대비해 적응성이 우수한 'K급 소화기'를 비치해 둘 것을 당부했다. 음식 조리시 식용유로 인한 화재는 물을 부을 때 기름이 튀어 화재가 확산되고, 분말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는 경우 불이 꺼졌다가 다시 발화하는 경우가 많다. 식용유는 발화온도가 288℃~385℃로, 분말소화약제로 식용유 표면의 화염을 제거해도 기름의 온도가 발화점 이상으로 가열된 상태로 재 발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소방청은 음식점 등의 주방에 K급 소화기 비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화재안전기준을 개정했으며, 개정 이후 신축되는 특정소방대상물의 주방에 K급 소화기를 설치해 오고 있다. K급 소화기는 대상물 발화온도를 30℃정도 낮추는 냉각효과와 방출시 비누가 거품을 형성하여 액체 표면을 덮는 질식효과도 갖추고 있어 그 적응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소방청 화재예방과장은 “화재안전기준 개정 전 건축물에 대해서는 K급 소화기 설치를 강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화재로 인한 피해를 고려할 때 자율적으로 설치하여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8-07-26 15:25:05[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현직 소방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당부 사항을 전했다. 12일 현직 소방관이라고 밝힌 A씨는 12일 엑스(X·구 트위터)에 명절 지내러 가기 전에 확인하면 좋을 사항들에 관해 글을 남겼다. "화장실 환풍기 꼭 꺼라, 모터에서 불나기 쉬워" 장시간 집을 비우는 경우를 고려해 가스 불과 전기 코드 등을 꼭 확인하라고 강조한 A씨는 “가스불은 워낙 강조를 많이 해서 다 끄고 다닌다. 정작 빈 집에 불나는 건 최초 발화 지점이 부엌인 경우가 많지 않다”라면서도 “그래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장실 환풍기를 꼭 꺼달라. 습기 제거한다고 며칠 내내 켜두다가 불나는 일을 많이 봤다”라며 “모터 써서 돌아가는 기기들은 다 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냉장고를 제외하고 모든 (전열기구의) 코드를 다 뽑고 가는 걸 추천한다. 보조배터리도 끼워두고 가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A씨는 명절 음식을 하거나 벌초할 때 기억해야 할 유의 사항도 함께 남겼다. “음식 하다가 불이 난다면 대개 식용유에 불이 붙는 경우이므로 물을 뿌리지 말고, 팬 크기에 맞는 덮개나 뚜껑으로 덮어만 줘도 불이 잡힌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다”라고 말한 A씨는 “그래도 불이 너무 커지면 소화기 써야 한다“라며 주방용 화재에 적합한 ‘K급 소화기’를 추천했다. 또 “벌초할 때 안전 장비를 잘 갖추는 게 좋지만, 어렵다면 현장까지 구급차가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현장 주소지를 명확하게 인지해달라”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 싶으면 그냥 개인차 타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 아낙필라시스(급성 알레르기 반응)는 시간이 생명”이라고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미아 방지도 당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가 복잡해서 아이를 잃어버리는 일이 종종 있기에 아이들을 잘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인 A씨는 "명절 기간 전국의 소방서는 특별 경계 기간이 돌입하기 때문에 휴가 못 쓰고 센터를 지키고 있다. 일선 직원분들에게 응원 한마디씩만 해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추석 명절 전후 특별경계근무 기간 중 발생한 화재는 총 1273건으로, 8명이 숨지고 66명이 다쳤으며 재산 피해도 113억원에 달했다. 이번 추석은 연휴가 5일간 지속되는 만큼 전국 240개 소방관서에서 지역특성별 맞춤형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긴급대응태세를 갖출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13 09:22:26[파이낸셜뉴스] 한국방염기술은 자체 개발한 배터리 화재용 소화기(ELEP-119)가 국내 최초로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제품으로 인증받았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 2019년 침윤소화약제조성물에 이어 2022년 6월 친환경 소화액을 이용한 배터리 소화시스템이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특히 '침윤소화약제조성물'은 지난해 미국특허를 취득했으며, 현재 중국과 유럽의 특허 등록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의 배터리 소화시스템은 발화점 위에 거품을 생성해 외부로부터 산소 유입을 차단하고, 냉각 작용을 일으켜 발화점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화재를 진압한다. 일반(A급) 유류(B급), 주방(K급)뿐 만 아니라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소화약제는 흙이나 물에 분사하면 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가 되는 자연 친화적인 제품이다. 한국방염기술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 전시회 금상을 수상했다. 간이 소화용구의 경우 조달청의 혁신제품으로도 등록돼 있다. 황인천 한국방염기술 대표는 "ELEP-119는 뛰어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 유일의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기"라며 "국회의사당, 서울시 인천시, 한국가스공사 등 관공서와 서울의료원 등 의료기관, LG에너지솔루션·POSCO·삼성SDI 등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7-03 11:15:05[파이낸셜뉴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를 맞아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석 상차림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다가 발생하는 기름 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방에서 식용유를 사용하다가 불이 날 경우 급속도로 화재가 번질 위험이 있다. 조기에 소화하지 못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소방당국은 음식물 조리 중 불이 날 땐 물을 뿌리기 보다 젖은 수건을 이용해 덮는 게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추석 부주의 화재 10건 중 3건 '음식물 조리중'28일 소방청 국가화재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2018~2022년) 추석 연휴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224건으로, 이 가운데 431건(35.2%)는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3건중 1건은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셈이다. 지난 5년간 전체 화재건수(19만7480건) 대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비율(5만4225건, 27.5%)과 비교했을 때, 평소보다 높은 수치이다. 추석 연휴기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431건의 세부 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251건으로 절반 이상(58%)을 차지했다. '부주의' 중에선 음식물 조리중 화재가 174건(29.3%)으로 가장 많았다. 부주의 화재란 음식물 조리중, 담배꽁초, 빨래삶기, 용접·절단 등 주의 소홀로 발생한 화재를 말한다. 이는 매년 전체 화재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전체 화재와 추석 연휴기간 발생한 화재의 요인별 발생 비율을 비교해보면, 음식물 조리중 발생한 화재가 전체 화재건수 대비 7.8%에서 추석 연휴기간 14.2%로 약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휴기간 동안 일자별 주거시설 화재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추석 당일 화재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추석 전일, 그리고 다음날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주로 오후에 화재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전날에는 오후 2시~4시 사이, 당일에는 오후 4시~8시 사이에 집중됐다. 다음날도 마찬가지 오후 4시~6시 사이에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식용유나 튀김유 등 기름화재는 특성상 물을 뿌릴 경우 오히려 불꽃이 튀며 화상을 입거나 불이 크게 번질 위험이 있다"라며 "따라서 음식물 조리 중 불이 나면 젖은 수건을 이용해 덮거나, 주방용 화재에 적합한 ‘K급 소화기’를 준비해 화재에 대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방 추석 긴급대응태세 가동소방청은 예년보다 긴 추석연휴에 대비해 화재취약시설에 대한 사전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국 소방관서는 지역특성별 맞춤형 안전대책과 긴급대응태세를 갖추고 특별경계근무에 돌입한다. 재난 발생시 소방관서장을 중심으로 한 현장 상황관리 강화로 초기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신속 대응을 원칙으로 총력 대응태세를 확립할 계획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전통시장, 다중이용시설 등 시설 관계자와 핫라인을 구축해 24시간 감시체계를 유지한다. 빈집 화기제거, 가스차단 등 연휴기간 빈번한 민원신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생활안전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응급환자 이송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펌뷸런스 운영 등 다중출동체계를 확립하고 구급 상황관리 비상운영체계를 가동한다. 추석 연휴기간 평소보다 하루평균 1.4배 많은 구급 신고 접수에 대비해선 예비신고접수대를 추가 확보해 총 122대의 신고접수대를 운영한다. 소방청은 화재예방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15일까지 다중이용시설 5744개소를 대상으로 소방·건축·전기분야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발견한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했으며, 방화구획 훼손 등 불량사항 1135건에 대해 명절 전까지 보완토록 조치했다. 쪽방촌, 주거용 비닐하우스 등 화재 취약 주거시설과 안전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소방관서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화재안전지도와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9-27 14:39:16이태원 참사 당시 해밀톤호텔을 비롯한 인근 구조물들의 불법 증축이 '병목 현상'을 발생시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국가안전대진단'은 7년 동안 해밀톤호텔의 불법증축 여부를 한 번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지자체인 용산구는 이미 해밀턴호텔 불법증축을 적발해 이행강제금을 부과 중이었다. 정부와 지자체 간, 지자체 내부에서도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안전대진단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15년부터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범정부가 나서서 재난이나 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 등을 실시하는 제도다.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안전위험요소를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려는 사전 예방 성격이 짙다. 올해는 지난 8월 17일부터 시작돼 10월 14일까지 두달간 진행됐다. 6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과 2019년 해밀톤호텔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 안전점검 결과 주요 지적사항에 '불법증축' 언급은 없었다. 2018년에는 주요 지적사항이 없었으며 2019년에는 '3구이하 멀티탭 적용 권고, 1층 주방에 상업용 자동소화장치 설치 권고 및 K급 소화기 설치, 방화문 도어클로저 장력 조정'만 지적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밀톤호텔은 지난 2013년 불법 증축으로 적발된 뒤 지난해까지 9년간 모두 5억553만3850원의 이행강제금을 납부했다. 불법증축이 적발됐는데도 돈만 내고 시정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국가안전대진단에선 불법증축 여부에 대한 지적이 없었다. 점검 대상은 매년 지자체가 자체 기준으로 정하는데, 해밀톤호텔은 지금까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만 포함됐다. 용산구는 지난 2013년부터 해밀톤호텔의 불법증축을 적발하고 시정 명령 및 강제이행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정작 안전점검에서는 지적사항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용산구 관계자는 "해당 건축물에 대한 위반사항은 안전점검이 아니라 신고에 의한 민원처리 과정에서 주로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국가안전대진단 사업이 소위 보여주기라는 비판은 이어졌다. 감사원은 2020년 7월 '국가안전대진단 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서 "시간과 예산·인력 등이 제한적인데도 광범위한 대상을 '보여주기식'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2-11-06 18:04:37#OBJECT0# [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해밀톤호텔을 비롯한 인근 구조물들의 불법 증축이 ‘병목 현상’을 발생시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국가안전대진단’은 7년동안 해밀톤호텔의 불법증축 여부를 한 번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지자체인 용산구는 이미 해밀턴호텔 불법증축을 적발해 이행 강제금을 부과중이었다. 정부와 지자체간, 지자체 내부에서도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4면 국가안전대진단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15년부터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범정부가 나서서 재난이나 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 등을 실시하는 제도다.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안전위험요소를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려는 사전 예방 성격이 짙다. 올해는 지난 8월 17일부터 시작돼 10월 14일까지 두 달간 진행됐다. 6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과 2019년 해밀톤호텔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 안전점검결과 주요 지적사항에 ‘불법증축’ 언급은 없었다. 2018년에는 주요 지적사항이 없었으며 2019년에는 ‘3구이하 멀티탭 적용 권고, 1층 주방에 상업용 자동소화장치 설치 권고 및 K급 소화기 설치, 방화문 도어클로저 장력 조정’만 지적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밀톤호텔은 지난 2013년 불법 증축으로 적발된 뒤 지난해까지 9년 간 모두 5억553만3850원의 이행강제금을 납부했다. 불법증축이 적발됐는데도 돈만 내고 시정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국가안전대진단에선 불법증축 여부에 대한 지적이 없었다. 해밀톤호텔은 1970년 준공된 노후 관광숙박업시설로 주요 점검 대상 중 하나다. 매년 지자체가 자체 기준으로 점검 대상을 정하는데, 해밀톤호텔은 지금까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만 점검대상에 포함됐다. 국가안전대진단 때 사용되는 점검기관용 안전점검표에는 건축 분야 점검사항에 ‘지붕 및 건물 내에 설계도에 없는 구조물, 탱크 등 설치는 없어야 함’이라는 '불법 증축'과 관련된 항목도 있었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 추진실적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용산구는 지난 2013년부터 해밀톤호텔의 불법증축을 적발하고 시정 명령 및 강제이행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정작 안전점검에서는 지적사항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용산구 관계자는 "해당 건축물에 대한 위반 사항은 안전점검이 아니라 신고에 의한 민원처리 과정에서 주로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국가안전대진단 사업이 소위 보여주기라는 비판은 이어졌다. 감사원은 2020년 7월 '국가안전대진단 사업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국가안전대진단 사업이 시간과 예산·인력 등 점검 자원이 제한적인데도 광범위한 대상을 '보여주기식'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사업 실효성을 지적한 바 있다. 감사원은 1명의 공무원이 하루에 아파트 64개동 4308개의 세대를 점검한 사례나 필수 점검사항 누락, 허위점검 등을 적발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국가안전대진단은 소위 ‘수박 겉핧기 식’으로 진행된 측면이 있다"며 ‘국가안전대진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안전사고 위험요소를 면밀히 점검할 수 있는 체계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2-11-06 12: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