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2일부터 오는 11월 12일까지 3개월간 서울 종로구 갤러리광화에서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인기 드라마 속 다양한 소재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접목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한류 관광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관람객은 주연배우가 되어 레드카펫 포토라인에 서는 것을 시작으로 드라마 촬영지와 인터랙티브 기술로 구현한 포토존, 드라마 주연배우 이미지를 적용한 AI 아바타 만들기 등 총 12개의 테마로 이뤄진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관광공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 ‘킹 더 랜드’ 등 인기 K-드라마 IP를 활용해 드라마 촬영지에 대한 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 백인제 가옥, 소노캄제주 하트나무, 청주 중앙공원 등 다양한 한류 관광지를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개막 행사에는 4~5월 방영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출연한 배우 송건희가 함께 했다. 송건희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VR 영상에도 등장해 한강에서 라면 먹기, 해방촌 신흥시장 카페투어 등 한국의 일상을 간접 체험하는 데일리케이션을 선보였다.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토요일은 오후 8시) 운영되며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 곳곳에 숨겨져 있는 미션 게임을 완료하면 전시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유진호 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한류 대표 콘텐츠인 드라마에 신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투어리즘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한류에 대한 관심을 관광 수요로 이끌어낼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발굴해 방한 유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8-12 16:54:49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권위의 '영국 그라모폰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음반상을 거머쥐었다. 이 음반은 지난 4월 발매한 쇼팽의 연습곡 24곡을 녹음한 음반이다. 임윤찬은 '젊은 예술가상 부문' 특별상까지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그라모폰 측은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한국의 스무살 아티스트에게 쏟아진 세계의 찬사는 대한민국 전체의 영광이고 기쁨이다. 그라모폰상은 클래식 음반으로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영국의 클래식 음반 전문잡지인 그라모폰은 1977년부터 해마다 음악가들에게 상을 주고 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주빈 메타,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세계 굴지의 음악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한국인 음악가로는 정경화(바이올린), 장한나(첼로)가 수상한 적 있다. 임윤찬의 쾌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게 됐다. 일곱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그라모폰상 수상까지 고작 13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인데,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올해 그라모폰 피아노 부문 후보음반 세장 중 두장이 임윤찬의 것이었다고 한다. 한 아티스트 앨범이 두개나 후보로 오르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임윤찬의 압도적 존재감을 재확인시켜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는 지금 임윤찬을 비롯해 젊은 한국 아티스트와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걸그룹 블랙핑크, 뉴진스 등이 이끈 K팝은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음악으로 세계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다. K팝 소비지역은 북미, 아시아, 유럽을 넘어 인도, 중동, 아프리카까지 퍼져 있다. 영상 콘텐츠의 인기도 말할 것 없다.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K드라마가 한두 편이 아니다. 전 세계 한류팬 규모는 지난해 2억2500만명으로, 10년 전 926만명과 비교해 24배 이상 증가했다. 지금의 기회를 살려 한국 브랜드를 키우고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제조업에 치우진 수출을 다변화하는 것도 우리 산업의 절박한 과제로 꼽힌다. 콘텐츠 수출액이 1억달러 증가하면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 수출이 1억8000만달러 증가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K컬처가 관광과 식품, 뷰티, 소비재 등 연관 산업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콘텐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와 인프라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내수 시장을 키워야 한다.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K팝 상설 공연장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독보적 콘텐츠를 위한 창작자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도 더없이 중요하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문화강국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2024-10-03 18:45:33[파이낸셜뉴스] “기회는 항상 있다. 인생은 한방이라고 믿지 않는다.” 글로벌 스타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로 활약 중인 이정재가 27일 개막한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의 스페셜 세션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정재:끝없는 도전’을 주제로 한 이날 대담에서 이정재는 “항상 어려운 시기고, 힘든 개개인의 사정이 있겠으나 그 안에서도 좋은 희망과 기회가 있으니까, 자신의 시간을 아끼지 말고, 자신의 시간을 계속 써도 아깝지 않은 일에 매진하라. 그럼 분명 좋은 일이 있고,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생은 한방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며 “꾸준히 노력하면 분명히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본인 자신을 믿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정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계기로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다. 2022년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뿐 아니라 같은 해 감독 데뷔작 ‘헌트’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이 영화의 배우, 감독, 각본,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에는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과 같은 작품인 ‘스타워즈’ 시리즈이자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에서 제다이로 활약했다. 오는 12월에는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뒀다. 이정재, 풀기 어려운 열문제, 하나씩 풀다보니 감독까지 하게 돼 이정재는 이날 ‘헌트’로 감독 데뷔하게 된 계기를 떠올리며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단 한 번도 감독이나 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연기 외 다른 일을 한다면 제작 정도는 해볼만하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헌트’의 초기 시나리오인 ‘남산’의 판권을 구매했는데, 작가나 감독 찾기 등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난제의 연속이라 중도 포기할 뻔했단다. 그러던 중 약간의 오기가 발동해 풀어야 할 열 가지 문제 중 하나만 집중해서 풀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하나씩 풀다보니 열 가지를 다 풀게 됐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거의 4년간 썼는데, 그 시간 배우로서 7~8개 작품을 했더라”며 1000만 영화 ‘신과 함께’시리즈와 ‘오징어게임’도 이 기간에 한 작품이라고 부연했다. 이정재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다른 작품을 하면 집중력이 흐트려지지 않을까 우려가 됐다”며 “그런데 영화인들은 일을 안할 때도 영화를 보거나 영화에 대해 생각하는 게 일상인데 저 역시 그랬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쓰는 게 촬영 중인 다른 작품의 연기를 하는데도 도움이 되더라. 그래서 지금도 (이 작품) 촬영을 하면서 (저 작품) 시나리오를 쓰거나 (또다른 작품을 제작자로서) 기획하면서 바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의 각종 해외 시상식 초청을 비롯해 칸에 진출한 ‘헌트’와 할리우드 시스템을 경험한 ‘애콜라이트’까지 다양한 국제적 경험은 제작자의 마인드를 갖는데 긍정적 경험이 됐다. 이정재는 “‘헌트’를 칸에 출품해보고 싶어서 역순으로 스케줄을 짜서 촬영에 들어갔었다”며 “현지에서 하루 종일 15분 간격으로 5일간 다양한 나라의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전 세계 관객과 소통하려면)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헌트' 시나리오를 수정했다”고 했다. 그야말로 고쳐야 할 점을 발견하면 곧바로 실천에 옮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는 “후시녹음으로 대사를 바꿔서라도 좀더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며 “덕분에 이후 이어진 ‘오징어 게임’ 글로벌 인터뷰에서 내가 어떤 식으로 말해야 한국의 문화를 비롯해 캐릭터와 작품의 주제를 더 잘 이해시킬수 있을지 알게 됐다. ‘애콜라이트’ 현장에선 그러한 경험이 쌓인 뒤 (제작진과) 소통을 해서 좀더 원활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곧 공개되는데 벌써부터 가상 인터뷰 리허설을 하고 있다”며 숨은 노력을 언급했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이정재는 K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는 “호텔에 가면 현지 분들이 비단 ‘오징어 게임’뿐 아니라 내가 못본 드라마와 영화, 예능에 대해 질문한다. 현장에선 더하다. 한국 작가, 감독, 배우를 궁금해 하며 질문을 쏟아낸다. 무엇보다 그들은 한국에 와서 한국 문화를 경험하길 바라더라. 그들이 더 많이 한국에 올수룩 서울 등이 국제도시가 될수 있겠다는 기대가 커진다”며 뿌듯해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과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은 K-콘텐츠의 해외 진출 및 수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행사다. 올해는 ‘BCWW, 글로벌 무대의 미래를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시마켓 △콘퍼런스 △쇼케이스 △비즈매칭 △시상식 △On Air △K-OTT 홍보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우수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총 13개국 277개 기업이 전시 마켓에 참가하고, 사전등록 기준 국내외 34개국 1022명의 바이어가 방문한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초로 서유럽 권역인 프랑스가 국가관으로 참여한다. 프랑스 국가관에는 프랑스 최대 미디어 그룹 △미디어완(Mediawan)과 △고몽TV(Gaumont Télévision) 등 프랑스 영상·미디어 관련 5개 기관 및 프랑스 방송영상 총괄기관인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CNC) △유니프랑스(UNIFRANCE)도 참여해 국내 콘텐츠기업과 협력을 논의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7 17:18:47대중음악,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전 세계가 한국인들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가 강해질수록 그 그림자도 짙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경우 한 관중이 양쪽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해 비난이 쏟아진 일이 있었다. 인종차별은 없어지지 않고 지독하게 따라다닌다. 가슴 아프지만 오페라계도 마찬가지다. 과거 독일에서 활동하던 시절 헝가리 작곡가 칼만의 오페레타 '차르다시 공주'에서 에드윈 왕자를 맡아 공연한 적이 있다. 한 기자가 "'차르다시 공주'가 아닌 '미소의 나라'를 보고 있는 착각이 들었다"는 리뷰를 작성해 극장이 발칵 뒤집어졌다. 중국 엘리트 외교관과 백작의 딸 사이의 로맨스를 다룬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를 가져와 아시아 성악가를 공개적으로 비아냥 댄 것이다. 사과를 받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작품에 대한 비평은 없고 인종 이야기만 남아 깊은 상처가 됐다. 이후 오페라계의 인종차별에 대해 폭넓게 고민하게 됐다. 성악가에 대한 인종차별뿐만 아니라 오페라의 역사가 400년이 넘는 만큼 작품에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오페라는 어떠한 방식으로 관객들과 만나야 할까. 모차르트 '마술피리'에는 흑인 배역을 향해 "네 영혼은 네 얼굴만큼 시커멓구나"라는 가사가 있다. 요즘에는 관객에게 선보이기 전에 미리 해당 구절을 삭제하는 프로덕션이 많다. 이렇듯 문제가 될 부분을 덜어내는 것도 좋은 해결 방법이다. K팝, K드라마 그리고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며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진 오늘날, 오페라계에서도 위상에 맞게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 다양한 인종과 예술가들이 무대에 서는 것은 단순한 다양성의 표현을 넘어서,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 진정한 힘과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다. 내년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 이상이 외국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 5% 기준을 넘으면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분류된다고 하니 지금이 인종차별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할 준비가 돼 있을까? 무대를 통해 오페라가 우리의 시대를 반영하며,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길 희망한다.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
2023-12-11 18:09:42대중음악,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전 세계가 한국인들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가 강해질수록 그 그림자도 짙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경우 한 관중이 양쪽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해 비난이 쏟아진 일이 있었다. 인종차별은 없어지지 않고 지독하게 따라다닌다. 가슴 아프지만 오페라계도 마찬가지다. 과거 독일에서 활동하던 시절 헝가리 작곡가 칼만의 오페레타 '차르다시 공주'에서 에드윈 왕자를 맡아 공연한 적이 있다. 한 기자가 “'차르다시 공주'가 아닌 '미소의 나라'를 보고 있는 착각이 들었다”는 리뷰를 작성해 극장이 발칵 뒤집어졌다. 중국 엘리트 외교관과 백작의 딸 사이의 로맨스를 다룬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를 가져와 아시아 성악가를 공개적으로 비아냥 댄 것이다. 사과를 받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작품에 대한 비평은 없고 인종 이야기만 남아 깊은 상처가 됐다. 이후 오페라계의 인종차별에 대해 폭넓게 고민하게 됐다. 성악가에 대한 인종차별뿐만 아니라 오페라의 역사가 400년이 넘는 만큼 작품에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오페라는 어떠한 방식으로 관객들과 만나야 할까. 모차르트 '마술피리'에는 흑인 배역을 향해 “네 영혼은 네 얼굴만큼 시커멓구나”라는 가사가 있다. 요즘에는 관객에게 선보이기 전에 미리 해당 구절을 삭제하는 프로덕션이 많다. 이렇듯 문제가 될 부분을 덜어내는 것도 좋은 해결 방법이다. K팝, K드라마 그리고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며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진 오늘날, 오페라계에서도 위상에 맞게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 다양한 인종과 예술가들이 무대에 서는 것은 단순한 다양성의 표현을 넘어서,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 진정한 힘과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다. 내년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 이상이 외국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 5% 기준을 넘으면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분류된다고 하니 지금이 인종차별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할 준비가 돼 있을까? 무대를 통해 오페라가 우리의 시대를 반영하며,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길 희망한다.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11 12:17:10[파이낸셜뉴스] “3년을 준비해서 캐스팅까지 제가 다 했는데 제 이름을 넣어주지 않는 거예요. 한국 드라마는 크레디트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죠. 아주 옛날부터 EP 자리에 내 이름을 꼭 넣으리라 마음먹었습니다.(윤신애 스튜디오 329 대표, 21쪽) "제작사가 살길은 IP를 갖고, 그것을 기반으로 10년, 20년 먹거리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맨날 하청받고 마진 남겨서는 회사가 커나갈 수 없다는 걸 올리브나인에서 일할 때 깨달았거든요."(김동래 래몽래인 대표, 171쪽)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재벌집 막내아들’ ‘소년심판’ ‘지옥’…세계로 뻗어나가는 K-드라마를 자신만의 언어와 색채로 만들어나가는 EP 10인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마치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처럼 수백억 원이라는 큰돈이 오가는 드라마 판을 움직이는 사람, 아이템 선정부터 감독·작가·배우 캐스팅, 투자 유치, 마케팅, 판매까지 한 편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판을 짜고 하나하나의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는 이가 바로 ‘EP(Executive Producer)’다. ‘파워하우스 한국 드라마 EP 이야기’(김일중 지음, 인물과 사상사)는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EP들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제목 ‘파워하우스’는 어떤 분야나 시장에서 큰 영향력과 성과를 보유한 개인 또는 기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누구나 알만한 인기 드라마를 만든 10인은 ‘인간수업’ 윤신애 스튜디오 329 대표, ‘파친코’ 이동훈 엔터미디어픽쳐스 대표, ‘소년심판’ 박민엽 길픽쳐스 대표, ‘지옥’ ‘D.P.’ 변승민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 ‘이태원 클라쓰’ 한석원 하이지음스튜디오 대표, ‘동백꽃 필 무렵’ 김희열 팬엔터테인먼트 드라마부문 대표, ‘재벌집 막내아들’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 ‘그 해 우리는’ 신인수 빅오션이엔엠 대표, ‘돼지의 왕’ 이재문 히든시퀀스 대표, ‘전지적 짝사랑 시점’ 이민석 와이낫미디어 대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은 이들 10인의 성공담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과 달리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OTT 플랫폼과 손을 잡고 드라마를 제작한다든가, 모두가 외면하는 소재로 꾸준히 드라마를 제작해 자신의 외연을 확장하는 등 온갖 실패와 불안으로 가득했던 시기를 통과하면서 지금의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낸 이들의 분투기다. 책을 쓴 이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장을 역임한 김일중 콘진원 혁신·IP전략TF팀장이다. 10년간 다큐멘터리 PD로 일한 이력 덕분에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드라마나 영화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듀서의 세계를 매력적으로 끄집어낸다. 인터뷰라는 형식 덕분에 두 사람의 ‘티키타카’로 재미를 더하는 것은 물론이고 속도감 있게 제작 현장의 생생함을 전한다. ‘SKY 캐슬’ 유현미 작가는 “글로벌 OTT 플랫폼 시대에 콘텐츠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어떤 이야기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놀랍도록 흥미진진한’ 책”이라고 추천했다. 홍경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드라마의 최종 책임을 지는 EP들의 작업 과정이 섬세하게 묘파되어 있다"며 "K-콘텐츠의 현재와 미래가 궁금한 이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26 10:27:42[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특화된 K-콘텐츠를 제작 지원한다. 7일 문체부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2023년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공모를 통해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27개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은 예산 총 454억원, 1개 작품 당 최대 제작비 30억원을 지원받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중 국내 OTT 플랫폼을 통해 방영된다. 문체부 김도형 미디어정책국장은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확보한 지식재산권(IP)이 뮤지컬, 캐릭터 상품, 출판 사업까지 확장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사의 지식재산권(IP) 확보와 더불어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은 △제작사와 국내 OTT 플랫폼 간에 지식재산권(IP)을 공동 보유하고 △국내 OTT 플랫폼에서의 1차 방영을 의무화하여, 제작사에는 부가 수익 창출을 통한 지속 성장의 기회를, 국내 OTT 플랫폼에는 우수 콘텐츠 확보를 통해 신규가입자 수 증가에 도움을 주어, 제작사와 국내 OTT 플랫폼 모두가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작년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제작사 성장의 핵심인 지식재산권(IP) 확보와 K-콘텐츠 위상 강화 등 지원 필요성이 인정되어, 올해 예산 총액이 대폭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편당 최대 지원금액도 크게 상향했다. 이번 공모에서는 27개 작품선정에 202개 작품이 지원해 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방송콘텐츠 분야 관련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드라마 부문 17편, 비드라마 부문 10편의 우수작품 총 27편을 선정했다. 비드라마 부문에는 장편 6편, 중단편 4편이 선정됐는데 특히 올해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예능 작품들이 선정되어 눈길을 끈다. ‘피지컬:100’ 제작진이 선보이는 새로운 서바이벌 예능 ‘최강체대’는 각 대학을 대표하는 체대생들이 본교의 명예를 걸고 최강자 자리를 향해 경쟁하는 콘텐츠로 K-예능의 글로벌 성공을 이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플레이유 레벨업’은 작년 4월 방영 후 누적 1,700만 뷰를 기록한 ‘플레이유’의 두 번째 시즌으로 유재석과 시청자들이 함께 소통하며 임무를 해결해나가는 신개념 쌍방향(인터랙티브) 예능을 선보인다. OTT 플랫폼용으로 기획된 다큐멘터리 콘텐츠도 한층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라이브추적 보이스 주식회사’는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 범죄 실화 다큐멘터리로 ‘스포트라이트’의 김재훈 PD가 연출을 맡아 보이스피싱 조직의 추적 과정과 검거 작전을 생동감 넘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편 8편과 중단편 9편이 선정된 드라마 부문 선정 작품 17편을 살펴보면 기존 지상파 등 방송 플랫폼에서는 좀처럼 다루기 어려웠던 SF, 판타지, 스릴러 등 여러 장르와 소재를 활용한 참신한 시도가 돋보인다. 동명의 유명 웹툰과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다수 선정되는 등 국내 OTT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편 드라마 부문의 ‘이재, 곧 죽습니다’는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독특한 소재의 판타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배우 서인국과 박소담이 주연을 맡는다. 휴먼 시니어 드라마 ‘개소리’는 노년층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코믹물로 ‘3인칭 복수’ 등을 연출한 김유진 PD가 연출을 맡아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중단편 부문에 선정된 ‘LTNS’는 삶에 치여 관계가 소원해진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 협박에 나서는 이야기로 배우 이솜과 안재홍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이 작품은 2022년 방송영상콘텐츠 기획안 공모 선정에 이어 올해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까지 연이어 선정돼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선정된 27개 작품은 4월 중에 콘진원과의 개별 협약체결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4월까지 국내 OTT 플랫폼을 통해 1차 방영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4-07 09:32:23[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는 한터차트와 함께 K팝의 세계화를 이끈 기획사를 중심으로 K팝의 역사를 살펴본다. 30년 역사의 한터차트는 케이팝 빅데이터를 집계하는 세계 유일의 실시간 음악차트로 내년 2월 ‘30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2'를 개최한다. -편집자주 ■ 1990년대 길보드차트를 아시나요 1990년대 초반은 LP와 카세트테이프가 음악을 담는 매체로서 각광을 받던 때다. 당시 음반 저작물에 바코드를 붙이고, 이를 전산으로 관리할 수 있는 포스(POS) 기계를 만들어 각 음반 판매점에 보급을 하면서 음반 판매량을 집계했다. 1990년대의 ‘길보드 차트’로 잘 알려진 이 차트가 바로 지금의 한터차트다. 1993년, 대한민국 최초로 음악차트 서비스를 시작한 한터차트는 국내 가장 오래된 오피셜 차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0년 K팝의 성장과 함께 분·초 단위의 케이팝 데이터까지 집계하는 세계 유일의 실시간 음악차트로 자리매김했다. 한터차트 운영사인 한터글로벌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터차트에 집계된 총 음반 판매량은 4억 3450만 7889장, 집계된 총 음반 데이터 수는 27만 7568건, 집계된 총 소셜 데이터 수는 20억 3405만 6980건, 집계된 총 인증 데이터 수는 1억 5670만 3016건이다. 한터글로벌의 곽영호 대표는 “한터차트는 케이팝의 30년이라는 시간을 고스란히 데이터의 형태로 축적해 왔다”며 “이는 곧 한국 대중음악사의 정보를 고스란히 저장한 것이다. 케이팝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뿌리는 바로 이 빅데이터에서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아이돌’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오늘날 케이팝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약 30년 전, 서태지와 아이들(1992)이 등장하면서부터다. 30년이라는 시간은 케이팝이라는 음악 장르가 국제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걸린 시간이기도 하다. 한터차트에 의하면 1993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2집 '하여가'가 213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한민국 최초로 2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돌파한 앨범으로 기록됐다. 이후 1995년 김건모 3집 '아름다운 이별’이 286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이 기록을 경신했으며, 1996년 신승훈 5집 '신승훈 V (SHIN SEUNG HUN V)'가 248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더블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이후 1997년부터 약 3년간은 대한민국이 외환 위기의 시간을 겪으며 음반 시장 또한 주춤했다. 전체 아티스트의 개별 음반 판매량이 평균 0.65~0.7배 정도 하락세를 보였고, 심한 경우 절반 정도 수준까지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1996년 혜성처럼 나타난 에이치오티(H.O.T.)를 주축으로 젝스키스, 에스이에스(S.E.S), 핑클 등의 그룹이 아이돌 문화 1세대로서의 기틀을 확립하며 점차 음반 차트 상위권에 입성하기 시작했다. ■ 다양성과 혼돈이 공존한 2000년대 2000년에는 조성모가 한 해에만 365만 3248장이라는 총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신화, 지오디(god), 베이비복스와 같은 아이돌 그룹이 새롭게 등장해 음악 시장을 이끌어 나갔으나, 동시에 조성모, 임창정, 이정현, 유승준, 이수영, 장나라, 보아(BoA)와 같은 솔로 가수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펼쳤던 시기이기도 했다. 쿨, 코요테와 같은 혼성 그룹도 연간 차트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티스트의 히트곡을 담은 믹스 테이프나,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한 공동 제작 앨범도 많게는 연간 1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의 제작 및 소비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OST 장르가 첫 주목을 받았던 시기이기도 했다. 2002년에는 ‘박고테’로 잘 알려진 박경림의 프로젝트 앨범이 인기를 끌며 연간 23만 8642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2000년대 초반은 케이팝 역사상 가장 다양한 음악이 차트 상위권에 공존했던 시기였다. 2000년대 초반, 음반 저작물의 새로운 매체로서 주목을 받았던 CD가 10년의 호황을 누리지 못한 채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점차 침체기를 겪게 된다. 디지털 음원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2001년 모든 음반 매체 가운데 약 75%의 점유율을 보였던 CD는 2003년에 들어서면서는 약 65%까지 곤두박질 쳤다. 2000년대 후반에는 다시 CD의 점유율이 상승세를 회복했다. 2006년 각 아티스트의 연간 피지컬 앨범 판매량은 다른 해에 비교해서 가장 저조한 성적(1위 SG워너비 36만 5408장, 2위 동방신기 29만 3017장, 3위 버즈 14만 2149장 등)을 거두었으나, 2000년대 후반에는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2세대 아이돌들이 인기를 구가하며 다시 음반 판매량이 상승세를 타거나 유지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2000년대 후반부터는 여성그룹 형태의 아티스트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기도 한다. ■ 아이돌 2세대에서 3세대로 2010년대는 아이돌 문화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으며, 2세대에서 3세대 아이돌로 세대가 교체되던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엑소(EXO)와 방탄소년단(BTS)이 있다. 엑소는 2013년에 97만 5230장의 연간 총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123만 710장까지 기록을 성장시켰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드디어 ‘러브 유어셀프 승 ‘허’ (LOVE YOURSELF 承 'Her')’ 앨범으로 단일 음반 판매량 100만장 이상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101만 1011장). 2018년, 방탄소년단은 연간 총 음반 판매량 260만 2687장을, 2019년도에는 337만 5919장을 기록했고, 2020년도에는 722만 6632장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기염을 토하며 케이팝의 전성기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디지털 음원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피지컬 앨범 시장은 3세대 아이돌들이 등장함에 따라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의 판매량을 의미하는 ‘초동 판매량’의 개념이 아티스트의 성과나 지표를 대표하는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됐다. 아이돌 3세대의 등장과 함께 케이팝은 또 다른 문화들도 낳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USB 형태의 앨범이다. 2017년 지드래곤이 첫 시도했던 USB 앨범을 한터차트는 업계 최초로 공식 피지컬 앨범 매체로서 인정하면서 차트 집계에 반영했다.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의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로서 음반 판매량 외에도 다양한 척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음반차트 외에 음원차트, 뮤직차트, 글로벌 인증차트 등 다양한 차트와 기준을 고도화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인 2021년에는 ‘한터 글로벌 케이팝 리포트’를 통해 2021년 상반기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아티스트로 엔시티 드림(NCT DREAM)을 선정했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한터뮤직어워즈’를 통해 1년간 케이팝에서 활약한 아티스트를 선정하여 시상했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엔시티 드림, 엑소, 리사, 트와이스, 아이브 등이 수 상의 영광을 안았다. ■ 지난 30년과 앞으로의 30년 ‘Before and After 30’ 이제 케이팝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케이팝에도 ESG 경영의 바람이 불었다. 아티스트를 비롯한 관련 업계는 케이팝과 환경, 또는 케이팝과 미래 사회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 일환 중 하나가 ‘플랫폼 앨범’이다. 한터차트는 플랫폼 앨범 또한 업계 최초 피지컬 앨범 매체로 공식 인정하고, 차트에 집계하고 있다. 한터차트 측에 따르면 2022년에는 레트로의 열풍을 탄 LP와 카세트테이프, 피지컬 앨범의 기본으로 인정받고 있는 CD, 트로트 열풍과 함께 다시 재유행하기 시작한 USB(키트) 앨범과 친환경의 의지를 담은 플랫폼 앨범 등 다양한 매체들이 차트에 반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과 같은 신인들의 활약도 빛났다. 신인 아티스트들은 특히 구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뉴트로 콘셉트를 내세우며 기존의 케이팝과의 자유로운 조화를 꾀하는 방식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에스파와 같은 아티스트는 메타버스 세계관을 내놓으며 케이팝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이제 케이팝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시점이 왔다. 케이팝의 신(新)과 구(舊)가 함께 공생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 최근 발매된 엔시티 드림의 ‘캔디 Candy’도 과거 에이치오티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이러한 트렌드를 증명한다. 한편 한터차트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첫 오프라인 시상식 '30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2'를 내년 2월에 개최한다. 이번 시상식의 홍보마케팅 총괄 심세나 팀장은 “한터차트의 30주년을 기념해 한국 대중음악의 지난 30년을 되돌아보고 미래 30년의 기반을 다져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2-21 14:28:38[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글로벌 팬 이벤트 TUDUM(투둠)의 특별 세션 ‘TUDUM: 한국 스포트라이트’의 예고편을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넷플릭스 글로벌 팬 이벤트 TUDUM(투둠)이 오는 25일과 26일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와 트위터, 트위치 등의 소셜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찾아온다. TUDUM 글로벌 팬 이벤트는 전 세계 최고 스타들과 크리에이터들이 가상의 공간에 한데 모여 넷플릭스 팬들과 인기 콘텐츠를 기념하는 행사로, 한국 표준시로 26일 오전 1시(태평양 표준시 25일 오전 9시)부터 세 시간가량 진행된다. 70편 이상의 넷플릭스 시리즈와 영화 등 역대급 라인업 소식과 단독 콘텐츠를 소개하는 동시에 각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들이 직접 출연해 전 세계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기묘한 이야기', '브리저튼', '위쳐', '종이의 집', '코브라 카이' 등 인기 시리즈의 후속 시즌은 물론, '레드 노티스', '돈 룩 업', '익스트랙션', '더 하더 데이 폴', '올드 가드' 등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최신 소식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팬 이벤트에는 K-콘텐츠만을 위한 특별한 시간도 예정되어 있어 한국 작품을 사랑하는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한국 표준시로 25일 오후 10시부터 스트리밍될 특별 세션 ‘TUDUM: 한국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한국이 만들고 전 세계가 사랑한 웰메이드 K-콘텐츠의 위상을 재차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공개된 예고편은 30분가량 진행되는 ‘TUDUM: 한국 스포트라이트’의 일부를 담았다. 넷플릭스 한국 작품의 특별 영상과 단독 콘텐츠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특별 세션 ‘TUDUM: 한국 스포트라이트'에서 가장 먼저 만날 화면은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송강과 정해인의 특별 영상이다. 모두의 마음을 설렘으로 울렸던 '좋아하면 울리는'과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 장르물의 새 역사를 쓴 '스위트홈'의 송강과 헌병대 소속의 군무 이탈 체포조 이야기로 “가장 훌륭한 한국 드라마. 꼭 봐야 할 작품이다”(The Review Geek)라는 극찬을 받은 최고 화제작 'D.P.'에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 정해인이 글로벌 팬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인터뷰 영상도 최초로 공개한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09-20 21:43:26에디킴 데이비드최 (사진=미스틱89, (주)리웨이뮤직앤미디어) 에디킴이 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첫 번째 OST 주자로 나선다. 27일 가수 에디킴의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첫번째 OST '하루 하나' 음원이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너 사용법'을 발표해 여심을 사로잡은 훈남 가수 에디킴이 '오만과 편견' OST의 첫번째 주자로 나서게 된 것. 에디킴의 '하루 하나'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이 상대방에게 설레이는 마음을 고백하는 따뜻하고 예쁜 이야기가 담겼으며 가을 분위기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감성적인 어쿠스틱 기타선율 위로 에디킴의 달콤하고 감미로운 꿀보이스가 만나 차분하면서도 고혹적인 느낌이 드는 곡이다. 이 곡은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 최(David Choi)가 지난 2010년에 발매한 'By My Side(바이 마이 사이드)' 앨범에 수록된 'My Company(마이 컴퍼니)'라는 곡으로 그는 엠넷 '슈퍼스타K' 시즌 4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한 버클리음악대학 출신 에디킴의 음악성에 깊은 호감을 갖고 있던 중 이번 OST 작업을 의뢰했다. 이에 에디킴은 흔쾌히 한국어 버전으로 리메이크하기로 하면서 두 훈남 싱어송라이터들의 작업은 급속도로 이뤄졌다. 데이비드 최는 미국 LA태생으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10대를 위한 존 레논 송라이팅 경연대회', '데이비드 보위 매시업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혜성같이 나타났으며 현재 아시아계 싱어송라이터 중 미국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싱어송라이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에디킴은 "다음에는 내가 데이비드에게 곡을 주고 싶다. 이번 작업을 계기로 데이비드와 함께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같이 공연하고 싶다"라며 데이비드 최와 훈훈한 우정 자랑했다. 한편' 오만과 편견'은 최근 드라마 '상속자들', '운명처럼 널 사랑해'로 떠오른 한류스타 배우 최진혁과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기황후'에 출연해 대세 여배우로 주목 받고 있는 백진희의 첫 공중파 드라마 주연작으로 대선배인 베테랑 연기파 배우 최민수, 손창민과 함께 출연해 젊은 검사들의 정의와 로맨스를 그려갈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10-27 10: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