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혁신 치료제에 대한 신약 승인 심사 기간을 최대 1개월까지 단축하는 '국가 우선 바우처(CNPV)' 제도를 도입하면서 K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FDA는 지난 17일(현지시간) CNPV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했다. 자국의 국가 보건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신약에 대해 신속한 집중 심사 체계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짧으면 10달, 길면 1년가량 소요됐던 승인 기간을 1~2개월 수준으로 줄이고, 기존의 분산형 검토 방식 대신 전담 전문가 팀 기반 심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이번 발표의 골자다. 이 제도는 △보건 위기 대응 △혁신 치료법 제공 △미충족 의료수요 해결 △미국 내 의약품 생산 확대 등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에 적용된다. 미국 내에 생산 및 임상 거점을 확보하며 미국의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경우 K제약바이오도 신약을 빠르게 심사 받는 대상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 관세 정책을 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일부가 미국 내 임상 및 생산 시설 구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기업들이 신약 승인 심사를 받을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 확대에 장기 대응 차원에서 미국 내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예비 검토를 끝냈다. 의약품 관세 정책 등 정책이 확정되면 종합적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CNPV 도입이 '미국판 패스트트랙의 고도화 버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FDA가 자국 이익에 부합하는 신약에는 전례 없는 심사 속도를 제공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FDA는 이번 제도를 인공지능(AI) 기반 심사 시스템 '엘사(Elsa)'와 연계해 임상 프로토콜 검토와 과학적 분석 속도를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최근 임상 심사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글로벌 바이오 주도권 경쟁 속에서 미국이 규제 우위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K제약바이오가 CNPV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FDA가 내건 조건에 대응해 △미국 내 CDMO 및 임상 거점 확대 △희귀·고위험 질환 중심 파이프라인 개발 △우선 심사 요건을 겨냥한 전략적 제품 설계에 기만하게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2 18:50:26[파이낸셜뉴스] 한국바이오협회가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USA(BIO USA) 2025’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Korea Pavilion)과 글로벌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K바이오의 국제 경쟁력을 과시했다. 20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USA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70여개국에서 2만여명이 참여했으며, 한국인은 1300명 이상으로 3년 연속 최대 해외 참관국 자리를 지켰다. 한국관은 코트라(KOTRA)와 공동으로 구성돼 전시장 중심부에 배치됐다. 국내 51개 기업이 참여해 위탁생산(CMO), 신약개발, 소부장, 플랫폼 등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이 기간 총 450건 이상의 1대 1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고, 24개 기업이 오픈 스테이지에서 기술 발표에 나섰다. 미국바이오협회 존 크롤리 회장의 한국관 방문도 이목을 끌었다. 이는 한미 바이오 협력의 상징적 장면으로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의 위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행사 기간 중에는 협회와 코트라, 한국거래소,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등이 공동 주관한 ‘Korea BioTech Partnership(KBTP) 2025’ 부대행사가 열렸다. 등록자 1000여명 중 700여명이 참석했고, 절반 이상이 해외 참가자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1부 ‘Korea Capital Market Spotlight’에서는 외국인 투자, 코스닥 제도 등 한국 진출 가이드라인이 소개됐고, 2부 ‘Meet the Korean Biotechs’에서는 유한양행, 에이비엘바이오, 로슈(Roche) 아시아 파트너링 대표 등이 발표자로 나서 한국 바이오기업의 기술력과 글로벌 전략을 공유했다. 삼성의 위탁생산(CMO)부터 위탁생산개발(CDMO)·임상수탁기관(CRO) 확장까지 한국의 공급망 경쟁력을 소개한 세션도 주목받았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은 “한국은 신약개발 출발이 늦은 대신 CMO부터 시작해 공급망에서 비교우위를 쌓아왔다"면서 "이제는 송도 같은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자국 내 완성형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시 담당자인 시드니 윌리엄스는 “20년 전과 비교해 한국관은 상전벽해”라며 “이제는 한국이 글로벌 전시회에서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고 평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이번 바이오USA는 단순 전시가 아니라 우리 기업들의 기술과 전략을 세계와 연결하는 플랫폼이 됐다”며 “내년 BIO USA 2026 샌디에이고 행사에서도 전방위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0 15:37:45K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가 주도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한미약품, HK이노엔, 일동제약의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를 잇달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ADA는 미국 시카고에서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ADA는 대사 질환 관련 최대 규모의 학회로 전 세계 당뇨병 및 대사 질환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국내 기업들은 '블루오션'인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자사의 차세대 비만 치료 후보물질 'HM15275'가 미국 임상 1상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올해 ADA에서 한미약품은 HM15275의 작용 기전,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체중 감량 질 개선 효과, 병용 투여 시의 체성분 개선 시너지 등 총 5건의 연구 초록을 발표한다. HK이노엔은 중국 바이오텍 사이윈드로부터 도입한 '에크노글루티드(IN-B00009)'의 중국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하며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다. 유노비아는 저분자 경구용 GLP-1 계열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 초기 데이터를 올해 ADA에서 포스터 형식으로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빅파마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며 "GLP-1 계열 약물의 다양화, 경구 제형화, 병용 요법 등을 통해 기술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6 18:30:11[파이낸셜뉴스] K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가 주도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한미약품, HK이노엔, 일동제약의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를 잇달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ADA는 미국 시카고에서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ADA는 대사 질환 관련 최대 규모의 학회로 전 세계 당뇨병 및 대사 질환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국내 기업들은 '블루오션'인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계획이다. #OBJECT0# 한미약품은 자사의 차세대 비만 치료 후보물질 'HM15275'가 미국 임상 1상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올해 ADA에서 한미약품은 HM15275의 작용 기전,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체중 감량 질 개선 효과, 병용 투여 시의 체성분 개선 시너지 등 총 5건의 연구 초록을 발표한다. HK이노엔은 중국 바이오텍 사이윈드로부터 도입한 '에크노글루티드(IN-B00009)'의 중국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하며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다. 유노비아는 저분자 경구용 GLP-1 계열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 초기 데이터를 올해 ADA에서 포스터 형식으로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빅파마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며 "GLP-1 계열 약물의 다양화, 경구 제형화, 병용 요법 등을 통해 기술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6 14:44:29전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컨벤션 '바이오USA 2025'에서 K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존재감과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과시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16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USA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 약 2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K제약바이오의 대표 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 스타트업들도 대거 행사에 참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세계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부각할 계획이다. 167㎡ 규모의 대형 부스를 전시장 입구에 설치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월(Wall), 인터랙티브 터치스크린 등을 통해 5공장을 포함한 78만4000L 규모의 생산 능력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특이적 항체, AI 기반 생산 시스템 등 미래형 포트폴리오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셀트리온은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통한 CDMO 사업 확장 전략을 공개하고,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신약 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병행하며 현지에서 주요 제약사들과의 미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아시아 기업과 체결한 ADC 생산 계약을 바탕으로 ADC CDMO 사업 확장 가능성을 알릴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일 자회사인 IDT 바이오로지카는 유럽 기반 생산 기술을 무기로 글로벌 파트너를 모색한다. 국내에서 활발히 연구개발(R&D) 활동을 벌이고 있는 LG화학, 한미약품, 대웅제약, 유한양행, 녹십자 등도 글로벌 R&D 파이프라인 소개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현장 경쟁에 가세한다. 지놈앤컴퍼니는 전임상 단계 주요 파이프라인인 GENC-116과 GENA-120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심층 미팅을 계획 중이다. 메드팩토는 신개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MP010'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 및 연구기관들과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GSK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으로 주목받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와 4-1BB 면역항암제 플랫폼 '그랩바디-T'를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을 진행한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와 코트라는 공동으로 '한국관'을 운영하며 29개 기업 및 기관을 지원한다. 한국관에는 이들 기업과 기관이 따로 선정해 육성하는 50여개의 국내 소기업들도 함께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지만, CDMO 생산 역량, 신약개발 기술력, 이중항체 및 ADC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이미 글로벌 빅파마들의 협력 파트너로 부상한 지 오래"라며 "K제약바이오는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성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0 18:53:07【파이낸셜뉴스 화순=황태종 기자】화순전남대병원이 K-바이오헬스 전진기지로 도약한다. 7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고 전남바이오진흥원이 주관하는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지원 사업'의 핵심 참여 기관으로 선정되며 아시아 암 진료와 연구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총 3년간 약 32억원(국비 21억원, 지방비 11억원)이 투입되며 창업기업 발굴, 기술 개발, 임상, 인증, 시험평가 등 바이오 헬스 전 주기에 걸친 지원 체계를 구축해 지역 바이오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최근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지원 사업 착수보고회'에 참석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착수보고회는 6개 컨소시엄과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참석한 가운데 1차 연도 추진 계획을 논의하고 향후 운영 방향 등을 구체화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전남바이오진흥원과 협력해 지역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해 10월 준공된 미래의료혁신센터를 중심으로 면역·백신 치료제 등 차세대 암 치료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글로벌 협력 성과도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미래의료혁신센터는 바이오의약품의 임상시험과 생산 연계를 강화하는 첨단 복합 공간으로, 앞으로 K-바이오헬스 산업화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은 "우리는 이미 '아시아 암 진료와 연구의 중심'이라는 더 큰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기업, 병원, 연구기관 간 긴밀히 협력하고 바이오헬스케어 창업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업 책임자인 김형석 의생명연구원장은 "화순전남대병원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임상시험 인프라와 연구 인력을 갖춘 병원"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면역 치료제, 백신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바이오 신약의 개발과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암센터이자 지역거점 의료기관인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 2004년 개원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암 특성화 병원으로 성장했다. 개원 이후 21년 동안 축적된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전남바이오의료산업과 화순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바이오헬스 연구 역량 강화, 의사과학자 양성, 임상시험 인프라 확충 및 융합연구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번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지원 사업 참여가 '아시아 암 치료의 허브'로 성장하는 데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07 10:59:18[파이낸셜뉴스] 국내 바이오 상장사들이 최근 희귀병 파이프라인에서도 두각을 보여 주목 된다. 기존 비만, 암 등에서 기술력을 주도했던 바이오 기업들이 이젠 희귀병, 난치질환까지 K-바이오 위상을 높힐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실제 FDA 승인에 정부 표창까지 받는 등 잇단 쾌거를 보이고 있다. 4월 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돋보이는 희귀병 파이프라인 관련 바이오 상장사들은 이엔셀(샤르코마리투스병), 에이프로젠(파킨슨병), 와이투솔루션(황반변성), 엘엔케이바이오(오목가슴) 등이 꼽힌다. 우선 이엔셀은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파이프라인 EN001이 샤르코마리투스병(CMT) 환자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모멘텀을 바탕으로 라이선스아웃(License-out)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손발 변형과 근육 위축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시각과 청력 상실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유전성 질환이다. 발병 빈도가 높은 희귀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가 없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큰 도전 과제로 여겨져 왔다. EN001은 이엔셀의 독자적인 ENCT(ENCell Technology) 기술로 배양한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로,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고 치료에 필요한 물질을 더 많이 분비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치료제는 손상된 신경으로 이동해 치료 물질을 분비하고, 신경 수초를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 에이프로젠 자회사 앱트뉴로사이언스 뇌질환치료제 사업부 정종경 사장도 최근 삼성호암상(2025년 '삼성 호암상'의 화학 및 생명과학부문 수상자)을 비롯 정부 훈장( ‘2025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 진흥 및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 선정해 과학기술진흥유공훈장 도약장 수여)까지 수상하며 '파킨슨병 최고 권위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종경 사장은 본래 교수 출신으로 파킨슨병 연구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세포생물학자다.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의 작동 기전과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의 선택적 제거가 예방과 치료에 중요함을 증명해왔다. 정 사장의 이러한 연구의 결정체는 최근 앱트뉴로사인어스에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치료제에 관한 특허다. 실제 정 사장 연구팀은 다양한 원인으로 파킨슨병에 걸린 동물들에서 1만여개가 넘는 생체내의 대사물질을 분석했고 이로부터 공통적으로 양이 줄어든 물질들을 찾아냈다. 또 이 물질들이 60명의 파킨슨병 환자에서 감소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물질을 파킨슨병 동물에 투약하면 파킨슨병의 근본 원인인 도파민신경이 죽는 것이 멈춘다. 즉, 파킨슨병의 진행을 근원적으로 방지하는 것이다. 정 사장은 이 물질을 기반으로 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1월 앱트뉴로사이언스의 뇌질환치료제 사업부 사장에 취임했다. 한편 전기차 충전 사업이 본업인 와이투솔루션도 최근 바이오 신사업에서 두각이다. 이 회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미국 미국 최초의 독립적인 줄기세포 연구소인 NSCI와 함께 2019년 설립한 룩사가 안과 질환인 황반변성에 탁월한 기술력을 보이고 있어서다. 룩사는 현재 현재 한 번의 주사를 통해 시력을 개선하는 RPESC-RPE-4W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RPESC-RPE-4W는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약품 우선 심사 제도 중 하나인 재생의학 첨단치료(RMAT)에 선정됐다. 또 지난달 세계적인 안과 학술 대회 윌스 아이 콘퍼런스에서 임상 1/2상의 중간 데이터를 발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황반변성은 백내장,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함께 실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3대 안과 질환이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등 왜곡이 일어나며, 결국에는 시력이 크게 저하되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여기에 척추 임플란트 전문기업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새로 개발한 오목가슴(흉벽기흉) 임플란트 '팩투스'가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FDA의 승인을 계기로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에서 팩투스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30 10:25:09최근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깐깐한 '다국적 제약사(빅파마)'를 상대로 굵직한 기술수출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임상실패로 주가가 불과 며칠 새 반토막 이하로 급락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은 불경기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K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업들이 임상과 기술수출에 성공하는 다른 쪽에서는 임상실패와 기술반환이 있어 명암이 엇갈리지만 산업 전체적으로는 성장세다.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는 '성장통'의 한복판에 있는 셈이다. 최근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인 GSK에 4조원대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지난 2020년 알테오젠이 MSD와 체결한 4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 이은 역대 2번째 성과다.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최상위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조 단위 기술수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올 정도로 한국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은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히면서 기업 존립 가능성까지 의심받는 등 만만치 않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성장통은 오히려 K제약바이오가 진정으로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처음부터 완벽한 성공은 있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실패 속에서도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며 다시 도전하는 끈기다. 글로벌 빅파마들 역시 수많은 실패를 딛고 오늘날의 생태계를 일궈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 자체를 장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임상시험 인프라를 확충하고 신속심사제도 및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신약 개발을 완주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지원도 필수적이다. K제약바이오는 이제 막 글로벌 대열에 진입했다. 성공과 실패 모두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산업이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잠재력을 확실히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vrdw88@fnnews.com
2025-04-29 18:34:47[파이낸셜뉴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25일 충북 청주 소재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바이오헬스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진공과 케이바이오헬스는 △바이오헬스 산업 창업 활성화 및 혁신성장 기반 구축 △외부투자 유치 등 기업공개(IPO) 지원 △바이오헬스 산업 규제 발굴·개선 △구인·구직 매칭 △우수인력 육성 및 연수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양 기관은 국내 유망 바이오헬스 창업기업을 공동 발굴하고 중진공의 창업지원사업과 케이바이오헬스의 연구·생산 인프라 등을 연계해 ‘K메디콘(메디컬 유니콘 기업)’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병철 중진공 부이사장은 “바이오산업은 글로벌 수요 기반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며 “중진공은 케이바이오헬스와 함께 바이오헬스 산업의 지속 성장과 글로벌 기업 육성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4-25 08:57:45【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원주시가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K-바이오헬스 지원센터 2단계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 국비 21억원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2단계 지원사업은 지역 거점형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지역 내 바이오헬스 분야 창업기업을 발굴, 지원하는 사업이다. 원주시는 이번 공모 선정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거점형 클러스터로서 지역 간 연계·협력체계를 구축해 도내 바이오헬스 분야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를 위해 강원자치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2027년까지 국비를 포함한 총사업비 28억5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지역 거점형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지역 내 바이오헬스 분야 창업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 병원이 창업기업에 의료 빅데이터, 시험 및 분석 등을 제공해 사업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했던 1단계 사업은 총사업비 25억2000만원을 투입해 기업 지원 71곳, 매출액 552억원, 신규 고용 128명 등의 성과를 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원주시가 바이오헬스 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역 거점형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병원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4-17 15:5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