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보단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이 결국 K증시의 상승 트리거가 될 것이다." 연말을 맞이해 최근 만난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 요인으로 한목소리로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을 1순위로 꼽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트럼프 포비아까지 겹쳐 대한민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부진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15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각각 9%, 21%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동 기간 주요 국가 지수인 나스닥 종합지수(24%), S&P500(23%), 유로톡스50(6%) 대비 저조한 수준이다. 국내 지수와 비슷한 하락률을 보이고 있는 곳은 현재 전쟁을 겪고 있는 러시아 RTS(-20%) 정도다. 어쩌다가 국내 주요 증시 지수가 전쟁국과 동일한 상황이 된 걸까. 무엇보다 연초부터 밸류업을 부르짖고 선진국 지수로 도약하자던 정부와 당국의 메아리는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자본시장 업계에선 그동안 우량주 삼성전자의 추락이 K증시를 위태롭게 했다는 데 무게를 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노후자금도 삼성전자에 대부분 올인된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이 국내 증시의 바로미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그간 바이오와 이차전지들이 삼성전자의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진 역부족으로 보인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연초 대비 150조원 가까이 시가총액이 감소했으며 코스피200 지수 내 삼성전자 비중이 20% 초반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며 "만약 다시 150조원의 시가총액을 코스피 지수 상승을 위해 삼성전자 업종을 제외하고 다시 투자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150조원이라는 금액을 다른 업종에 모두 배분하기 쉽지 않고 코스피 지수 회복에는 다소 부담이 존재한다"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장중 5만원이 붕괴돼 동학개미들의 애간장을 졸였지만 결국 10조원 규모의 통 큰 자사주 발표로 다행히도 연이틀 10% 이상 올랐다. 이제라도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육성하고 빅테크 기업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 말로만 밸류업을 외칠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성장하고 자랄 수 있는 토양 마련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야당이 밀어붙이던 금융투자소득세도 폐지 된 마당에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의 등락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동학개미의 서학개미 엑소더스 움직임을 그저 눈뜨고 바라만 볼 것인가. 기업들 역시 주주환원 가치 등 다양한 밸류업 지속성을 위해 머리를 맞댈 때다. kakim@fnnews.com
2024-11-18 18:36:06[파이낸셜뉴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 한국 증시(K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통찰력을 갖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파크원 NH금융타워에서 열린 '2025년 전망, NH INVESTMENT FORUM'에서 한 말이다. 윤 대표는 "향후 어려운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2025년 백악관이 미국 이익을 더 우선시하며 타국 기업들에 대해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2025년 코스피 예상밴드를 2250~2850p로 예상하고, 연간 변동성은 추세 대비 높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5년 금융시장은 주요국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이 공존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가 미국 대선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국 '선거의 해'였다면, 내년은 시장 상황에 따라 전술적으로 어떤 자산을 선택해야 할지가 더욱 중요해질 '선택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3 15:23:13[파이낸셜뉴스] K증시(한국 증권시장)이 2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저평가를 받고 있다. 서학개미 등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급증으로, 국내 주식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정이 늦었다는 시각도 있다. ■ 신흥시장보다 더 저평가된 한국시장 12일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코스피200 12개월 선행(12MF) 주가수익비율(PER)은 57% 저평가됐다. 코스피 200의 12MF PER은 8배로 역사상 최저점에 근접했다.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기업과 금융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2002~2004년 이후 가장 저평가됐다. 신흥시장의 12MF PER이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37% 저평가된 것이 영향을 줬지만,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한국시장의 낮은 밸류에이션(가치)은 수급악화에서 비롯된다. 국내 주식시장이 정체되면서 해외시장으로 자금이동이 활발하게 진행됐고, 이러한 자금이탈이 한국시장의 저평가를 합리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다르면 2024년 9월 현재 개인투자자의 해외증권 투자금액은 1379억달러다. 이 중 해외주식은 1020억달러, 해외채권은 359억달러다. BNK투자증권은 현재환율을 적용할 경우 해외주식 투자금액이 140조원에 달한다고 계산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7일 기준 1013억6570만여달러(약 141조7295억원)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해외주식 투자는 2020년 팬데믹부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2022년부터 해외시장과 달리 한국시장이 부진한 틈을 타서 재차 급증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대비 한국시장 저평가가 심화된 상황에서 국내 연기금들이 자산배분 전략상 국내보다 해외 비중을 늘리기로 하면서 한국시장이 더 소외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2024년 삼성그룹, SK그룹이 밸류업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2025년에는 자사주 취득,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들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밸류업 논의가 시작한 2024년에만 10조원 수준의 자사주 취득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2025년부터는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업을 위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개인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는 방안도 중요하다.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들이 환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다"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금투세 폐지는 주식시장 수요에 긍정적이나 밸류업 과정에서 장기투자자금을 유인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동시에 진행되면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 외국인, 3개월 연속 코리아 엑소더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월까지 3개월 연속 국내 상장주식을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월 상장주식 4조388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4조216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720억원 순매도다. 10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량은 728조9000억 원으로 시가총액의 27.7% 수준이다. 지난 9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들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을 대거 팔고,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ETF를 56억원 순매도했다. 'TIGER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도 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대신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는 66억원 순매수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내수 경기가 좋지 않고, 이차전지 기업 이익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보조금 정책을 폐지할 경우 이차전지 기업이 더욱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금투세가 폐지 수순을 밟고 있지만 해외 투자로 수급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어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지수는 상승 폭이 제한되며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기업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10% 넘게 하향 조정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닥 기업 71곳의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1조811억원으로 한 달 전(1조2085억원) 대비 10% 감소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1 10:08:40[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K증시(한국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내리막이다.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주가가 연일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18.61%다. 우선주와 더하면 시총 비중은 20.72%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2022년 10월 당시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보통주 기준 18.05%였고 우선주까지 포함 시 20.32%였다. 급락 장세가 연출된 지난 8월과 비교해도 시총 비중이 보통주 기준으로는 2.46%p, 우선주 포함 시 2.67%P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은 영향이다. 인공지능(AI)가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빼앗겼다. 엔비디아에 납품도 늦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연달아 내리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지난달 25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내렸다.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 부문이 수익성이 악화하고, D램 등 메모리 공급 과잉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도 하락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대부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이하로 내려 잡았다. BNK투자증권은 8만1000원까지 내렸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선 모바일, 고객 측면에선 중국 의존도가 높아 불리하다”며 “AI 서버 인프라 투자 국면에서 제품 경쟁력이 뒤처진 점도 아쉽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10월 4일 종가는 6만600원이다. 2일 장중 5만99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는 2023년 3월 16일 이후 장중 주가 6만원을 밑돈 것이다.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최근 3년간(2021년 10월1일~2024년 10월2일) 삼성전자를 사들인 주주 10명 중 8명은 손실 구간에 들어섰다. 코스콤 체크를 통해 최근 3년간 삼성전자 주식 매물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 매수자 중 81.59%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 매물대는 해당 주가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거래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06 15:17:09#OBJECT0# [파이낸셜뉴스] K증시(한국 증시)를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떠나고 있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한 공포, 밸류업은 커녕 소액주주를 외면하는 풍토에 장기 투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 거래의 절반 이상은 주식을 구입한 날 바로 되파는 ‘데이트레이딩’(당일매매), 소위 단타 매매였다. ■금투세로 빨라지는 동학개미 엑소더스 2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월 2일부터 6월 25일까지 개인투자자는 한국 증시에서 7조435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1조609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은 1조13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2조1570억원을 순매수했다. 2023년 1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개인투자자는 5조826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조287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은 2조888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의 K증시 순매도는 2024년의 6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2023년 순매도를 훌쩍 뛰어넘었다. 개인투자자의 K증시 엑소더스(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22년 1월 3일부터 2022년 12월 29일까지 개인투자자는 25조3690억원을 순매수하며 한국 증시의 큰 손였다. 기관이 13조6030억원, 외국인이 11조150억원을 순매도하는 상황 속에서 버팀목였던 셈이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주식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방증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공매도가 재개되기 전에 국장을 떠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거기에 더해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금투세 문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자칫 국내 주식시장에 공황이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정부와 금융당국 및 금투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파국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이 만든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얻은 모든 수익이 과세 대상이다. 국내상장주식 매매 이익 연 5000만원, 기타 금융투자소득 연 250만원이 기본공제다. 투자 손실이 이익보다 큰 경우 5년 간 해당 결손금을 소득에서 공제한다. 세율은 과세표준 3억원 이하가 22%, 3억원 초과는 27.5%다. 정 대표는 "현 시점에서의 금투세 강행은 수많은 개인투자자의 경제적 생명줄을 끊는 잔혹한 행위다. 나아가 기업가치 하락으로 다수 기업이 퇴출되고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주며 세수도 감소하고 국민연금 투자자산 손실도 늘려 총체적 난국을 초래할 빌런"이라며 "금투세는 후진적 환경인 우리나라에는 어울리지 않는 완벽한 시기상조 법안이다. 주식시장에 참혹한 하락 쓰나미를 몰고올 금투세는 일단 폐지 후 진정한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선 뒤에 재논의해야 한다. 금투세는 국민 개인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주식시장 생태계를 파괴할 가공할만한 핵폭탄급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 명약관화하며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최소한 10년 동안 지속시킬 일등공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형 자금을 운용중인 현직 공제회의 CIO(최고투자책임자)도 "금투세가 도입되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며 "한 동안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증시 단타천국, 미국증시 장기투자 K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불신은 단타천국에서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코스닥시장의 데이트레이딩 거래대금은 630조4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1104조54억원) 가운데 57.11%가 주식을 당일 사고판 거래다.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2019년 48.00% △2020년 55.81% △2021년 54.08% △2022년 53.85% △2023년 55.87%로 2020년 이후 매년 50%를 넘겼다. 유가증권시장의 올해 데이트레이딩 비중도 40.1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연도별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2019년 32.29% △2020년 44.58% △2021년 40.44% △2022년 38.44% △2023년 40.87%로 2020년부터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급증했다. 데이트레이딩 주체는 개인이 71.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8%, 10.2%로 나타났다. 특정 테마주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고수익을 좇는 개인의 단타성 매매가 늘어났다고 분석된다. 반면 동학개미들은 서학개미로 변모, 미국증시에 대한 장기투자를 노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21일 엔비디아를 2억7431만달러(3814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해외 단일 종목에 투자한 최대 규모다. 올해 한 종목을 하루에 1억달러 이상 순매수한 것도 처음였다. 개인투자자들이 같은날 국내 증시를 순매수한 전체 규모(4166억원)의 91.3%에 달한다. 엔비디아 한 종목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투자는 코스피·코스닥 전체 종목에 비견할 만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8개 경제단체가 상법 개정안이 현행 법체계를 훼손하고 국제기준에서 벗어나며, 형법상 배임죄 처벌 등 사법 리스크가 막중해진다고 주장한 것도 동학개미한테는 K증시를 떠나게 하는 부분이다. 금융감독당국 안팎에 따르면 정부와 국회는 22대 국회 구성이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부터 상법 제382조의3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 개정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행 상법에 있는 ‘이사는 회사를 위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조항을 ‘이사는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로 바꾸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한경협 등이 사실과 법리를 왜곡하고 호도하고 있다"면서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인이 평균 30% 넘는 지분을 갖고 있는 상장회사들이 외국 사례 왜곡과 경영권 위협, 기업가 정신 위축과 같은 가스라이팅에 몰두하는 것은 볼썽사납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은 주주 간 이해충돌 상황이 있을 경우 이사(회) 또는 지배주주가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부담하고 있다며 "8개 경제단체가 무슨 근거에서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가 글로벌 스탠더드 위배라고 주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럼은 합병·분할·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일반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 지배주주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사익편취·지배력 강화, 자사주를 활용한 경영권 방어 등이 '주주 간 이해충돌' 사례에 해당한다고 언급하며 "규제에 실패한 법의 구멍을 막기 위한 기초로 주주 충실의무가 도입돼야 하는 것이고 이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와 자본시장 정상화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주주 간 이해충돌이 있는 합병 등 거래에서는 그러한 거래를 하려는 이사가 절차와 조건에 있어서 완전한 공정성(entire fairness)을 증명하면 된다"면서 "지배주주와 관계있는 이사를 배제한 완전히 독립적인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구성해서 그 거래를 진행하게 하고, 주주총회에서도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모두 뺀 나머지 주주들의 과반수로 결정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지배주주의 경영권이 행동주의펀드 등에 의해 공격받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편견"이라고 반박하며 국민연금·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활용한 주주가치 개선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는 현실에서는 오히려 행동주의가 투자자 보호를 대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한국이 고도성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기업주의 자본축적 속도보다 기업 확장속도가 더 빨라 기업주가 낮은 지분율로 기업을 지배하는 특유의 '한국적 기업지배구조'가 형성됐다"며 "이런 구조가 경제개발 시기 압축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국이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지금은 자본시장 선진화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에 주주의 권리 행사가 보호·촉진되고, 모든 주주가 합당한 대우를 보장받는 기업 지배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6-27 07:51:39[파이낸셜뉴스] K라면 열풍이 증시에서 화두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판매 호조를 이뤄낸 삼양식품은 장중 상한가에 거래 중이다. 17일 삼양식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9%)까지 오른 44만6500원에 거래됐다. 증권업계는 2·4분기에도 삼양식품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양식품으로 추정되는 라면 수출 금액은 4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51% 성장했다. 중국의 '6·18 행사', 미국의 유통채널 입점 확대, 유럽 및 중동 수출 지역 확대 등 모멘텀도 다수 존재한다. 농심은 1·4분기를 저점으로 2·4분기부터 하반기로 갈수록 북미 지역 매출 회복과 중국 성장이 나타날 전망이다. DS투자증권 장지혜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하반기로 갈수록 베이스 부담이 있지만 1·4분기를 바탕으로 실적 전망치를 큰 폭 상향하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1·4분기 국내외 주요 라면 업체의 실적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견조한 라면 수요를 확인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프리미엄 라면이 성장하는 가운데 K라면의 인기가 돋보였고, 그 중에서도 1·4분기 불닭볶음면의 수출 성장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바이럴이 두드러졌다. 삼양식품은 1·4분기 매출액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236% 올랐다. 일본과 국내 경쟁사 대비 차별적인 성장률과 수익률을 시현한 것이다.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무려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일회성 요인이 하나도 없는 엄청난 실적 개선이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가파른 실적 전망치의 상향으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17 09:42:23[파이낸셜뉴스] 하나UBS자산운용이 코스피200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1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UBS운용의 하나UBS KTOP K200액티브 ETF가 이날 신규 상장됐다.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이 유동성 공급자(LP)로 참여한다. 기초지수 추종을 목표로 하는 일반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 달성이 목표다. KTOP K200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코스피200)를 추종하면서 다양한 전략을 활용,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비교지수 추종이 90~95%, 초과 수익 추구가 5~10%를 차지한다. 수년간 인덱스 펀드를 운용하며 패시브 운용의 강점을 가진 투자공학팀이 퀀트·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전략과 리서치팀의 종목분석을 활용한 트레이딩 전략 등으로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펀드 운용을 맡은 김상율 하나UBS운용 투자공학팀 부장은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한국 증시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한 국가 중 하나”라며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되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면 저평가된 한국증시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증시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을 추종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이 상품이 좋은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1-31 10:39:39#OBJECT0# [파이낸셜뉴스] '큰 손'으로 등극한 개인 투자자들이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만도는 최근 한 달간 개인이 145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세를 확대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14.99% 오른 8만9000원에 거래되는 등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한온시스템 역시 개인이 지난 한 달간 368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5일부터 개인이 9거래일 연속 406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한 달간 개인 순매수 총액은 8413억원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전기차가 대세가 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해 내연기관차 수요는 6847만대로 전년 대비 19% 급감한 반면, 전기차 수요는 320만대로 40% 급증했다. 해외시장에서도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적 연비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전기차 라인업 강화가 언급되는 등 연일 긍정적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대에는 준비된 한국 부품사에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라며 “실적 회복에 더해 이제 개화된 전기차 전용 부품시장의 성장성과 글로벌 과점 지위가 겹쳐 K부품사의 주가 상승은 초입 구간이다”라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2-20 19:02:08세계 금융시장에 모더나 훈풍이 불었다. 뉴욕 증시는 18일(현지시간) 4% 가까이 올랐다. 19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모더나 효과다. 미국 바이오 업체 모더나(moderna)는 18일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45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후보물질 'mRNA-1273'을 투여한 결과 전원이 항체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모더나가 2, 3차 임상시험에도 성공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 내년 상반기 안에 코로나 백신을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상장사인 모더나가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하길 간절히 바란다. 인류의 건강과 세계 경제의 운명이 백신 개발에 달렸다.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우리가 아니라 바이러스가 시간표를 정한다"고 말했다. 결정권을 바이러스로부터 빼앗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백신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7일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코로나 백신은 인류의 현 고통을 한 방에 제거하는 특효약이다. 물론 백신 개발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모더나는 아직 FDA 승인 아래 시판 중인 약이 없는 바이오벤처에 불과하다. 1차에 성공해도 2차, 3차 임상이라는 '죽음의 계곡'을 건너야 한다. 사실 모더나 효과엔 거품이 잔뜩 끼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분명한 것은 궁극적으로 인류가 코로나 퇴치에 성공할 것이란 점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패권을 겨냥해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생명공학업체 캔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16일 임상1상에 착수했다. 모더나가 임상1상을 시작한 바로 그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연설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보다 한 달 전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찾아 "치료제와 백신은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과학자들을 격려했다. 진단키트를 만드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은 전 세계를 상대로 K바이오의 저력을 알렸다. 한국 바이오의 간판기업인 셀트리온도 치료제 개발에 팔을 걷었다. 코로나 이후 시대를 한국이 선도하려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바이오 업계와 정부의 찰떡 공조를 기대한다.
2020-05-19 18:44:00키움증권의 무료 증권방송 채널K는 오는 12∼16일 매일 오전 10시30분에 '2017년 증시 및 산업 대전망, 키움 리서치 슈퍼위크'를 방영한다고 9일 밝혔다. 홍춘욱 투자전략팀장과 김지산 기업분석팀장 등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이 모두 나와 내년 증시를 전망하고, 산업(전기전자 이외 19개 섹터)별 분석까지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키움증권은 채널K 10주년을 기념해 이달 16일까지 카카오톡으로 축하 사진, 메시지등을 보내는 '10주년 축하 영상 메시지 보내기', 지난 10년을 추억할 채널K관련 퀴즈를 푸는 '응답하라 채널K', 채널K 생방송 중 나타난 풍선아이콘 클릭하는 '10주년 축하풍선을 잡아라'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백화점상품권과 청소기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 자세한 내용은 키움증권 홈페이지(www.kiwoom.com) 및 키움금융센터(1544-9000)를 통해 가능하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16-12-09 11:4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