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난 8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만들어졌다. 이날부터 시작하는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 1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에 팬들이 몰리면서다. 지난 2014년 네이버웹툰에 처음 연재를 시작한 '외모지상주의'는 지난해 9월 글로벌 조회수 100억회(국내 52억회+해외 48억회)를 최초 달성했고, 현재도 추정 월간 조회수 3000만회를 기록하고 있는 메가 히트작이다. 2022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전 세계 팬들과 만난 '외모지상주의'는 국내에선 게임으로, 중국에선 웹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2. 이보다 앞선 지난 6월 27일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마음의 소리' 조석, '정글고등학교' 김규삼, '노블레스' 손제호 등 이른바 '웹툰 1세대 작가'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이 미국으로 날아온 이유는 네이버웹툰(현지법인명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직상장을 기념한 팬 사인회를 열기 위해서였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웹툰엔터는 월가의 비상한 관심을 받으며 거래 초기 14%까지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다가 공모가 대비 9.5% 상승한 23달러에 첫 거래를 마쳤다. "더 크고 강력해졌다" 진격의 K웹툰 K웹툰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콘텐츠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스토리산업의 원천(源泉)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웹툰은 웹툰 그 자체로 인기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드라마,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해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거듭나고 있다. 또 웹툰의 영토를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일찌감치 글로벌화에 뛰어들어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사실 웹툰은 대한민국이 '재발명'한 문화상품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지금은 보편적인 용어로 굳어졌지만, 웹(web)과 만화(cartoon)라는 말을 창조적으로 결합한 '웹툰(webtoon)'이라는 장르명도 사실 따지고 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 즉 한국산이다. 당초 웹툰은 2000년대 초반 네이버, 다음(카카오)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만화를 무료로 서비스하던 것이 시초다. 하지만 K웹툰은 단순히 '웹에서 즐기는 만화'에 머물지 않고 여기에 각종 IT기술을 접목해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남들이 모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만화를 볼 때 스마트폰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세로 스크롤 방식을 채택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웹툰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내놓은 '2023 웹툰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웹툰산업의 총매출액은 1조8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해당 분야 조사를 처음 시작한 지난 2018년 이후 최대치로, 당시(3799억원·2017년 기준)와 비교해 5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또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스카이퀘스트 테크놀로지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50억6000만달러(약 6조7940억원)로 추정되던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연평균 36.8% 성장해 오는 2030년 849억3000만달러(약 114조3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유료화·영상화·세계화가 성공 견인차 국내 웹툰산업은 소비자와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유료화 △영상화 △세계화의 방향으로 성장을 견인해왔다. 이는 한국 웹툰산업이 '만화 같은 성공'을 이뤄낸 이유와도 정확히 겹친다. 다음웹툰은 사업 초기인 지난 2012년 연재 종료 후 수익의 90%를 작가에게 돌려주는 부분 유료화를 시도했고, 다른 플랫폼들도 프리미엄급 콘텐츠에 한해 과금(課金)하는 유료화 전략을 채택했다. 유료화 전략은 웹툰의 수익구조 다변화와 함께 시장의 확대를 가져왔고, 웹툰 플랫폼들이 다양한 산업적 시도를 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웹툰=공짜'라는 인식을 불식한 이 전략 덕분에 웹툰산업도 비로소 날개를 단 셈이다. 영상화를 통한 웹툰 IP의 무한 확장도 K웹툰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런 사실은 지금 당장 TV를 켜보면 유감없이 느낄 수 있는데, 최근 2~3년 새 방영돼 큰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2022년)이나 디즈니플러스 '무빙'(2023년) 등이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미생'을 비롯해 '신과함께'(2017~2018년), '킹덤'(2019년), '이태원 클라쓰'(2020년), '재벌집 막내아들'(2022년) 등도 웹툰에서 스토리를 가져와 흥행에 성공한 경우다. 웹툰 영상화는 웹툰 IP의 확장이라는 본래의 목적 외에도 원천 IP인 웹툰으로의 독자 재유입 및 유료 콘텐츠 구매 확대, 원작 작가들의 수익 증대라는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웹툰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일찌감치 세계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한 세계화 전략도 주효했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 라인망가 등이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한 K웹툰은 현재 네이버 계열의 라인망가·웹툰엔터, 카카오 계열의 픽코마·타파스를 비롯해 코미코, 레진코믹스, 탑툰 등 플랫폼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콘진원이 올해 초 내놓은 '2023 웹툰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웹툰 업체의 절반에 가까운 43.6%가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으며, 해외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일본(45.6%), 중화권(14.0%), 북미(13.5%), 동남아(12.7%), 유럽(11%) 순으로 많았다. 최근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볼 수 있듯, 국내 웹툰의 월간 유료 이용자(MPU) 수가 정체 또는 감소세로 돌아선 점 등을 감안하면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은 미래를 내다본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K웹툰, 지속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무엇일까. 지난 10여년간 산업화에 성공하며 '웹툰 종주국'으로 우뚝 선 우리가 이를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유지하기 위해선 산업을 갉아먹고 있는 웹툰 불법 유통을 원천 차단하고 정부는 보다 과감한 투자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웹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이긴 하지만,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자기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모든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웹툰산업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는 업계가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다. '2023 웹툰 실태조사'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국내 웹툰 불법유통 시장 규모는 7215억원(2022년 기준) 수준으로, 합법 시장 침해율이 무려 39.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국내 웹툰산업(총매출액 1조8290억원)의 40%에 육박하는 웹툰 불법 유통시장이 국내에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는 한국어로 서비스되는 경우만 따져본 것이어서 한국어가 아닌 타 언어로 서비스되는 불법 유통 사이트까지 고려한다면 전체 불법 유통 시장 규모는 이보다 휠씬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열 정부가 웹툰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해 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만화·웹툰산업 발전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슈퍼IP가 될 웹툰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게 만화·웹툰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마존·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이런 시기를 놓치지 않고 국가 차원에서 확실한 지원을 함으로써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웹툰을 포함한 K콘텐츠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오는 2027년까지 5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런 정책들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민과 관이 모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지난 10년간 쌓아올린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위상과 글로벌 주도권을 굳건히 지켜낼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9-22 19:30:05파이낸셜뉴스가 9월 25일 제11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을 개최합니다. 문화콘텐츠산업이 우리나라 새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메이드 인 코리아' 장르인 K웹툰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매달 전 세계에서 한국 기업들의 K웹툰을 보는 구독자가 2억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K웹툰은 이제 K팝·드라마·게임에 이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주력 분야로 손꼽힙니다. 이에 매년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을 열고 있는 파이낸셜뉴스는 'K웹툰과 스토리산업의 미래'라는 대주제 아래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열한 번째 포럼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웹툰 시장을 산업화 단계로 끌어올린 주역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외모지상주의' 작가이자 더그림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박태준 작가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원작자인 훈작가를 비롯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스토리 사업을 이끌고 있는 강정구 본부장, 슈퍼 IP '나혼자만 레벨업'을 제작한 디앤씨미디어의 최원영 대표, 웹툰 원작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기생수' 'D.P.' 등을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변승민 대표가 강연자로 나섭니다.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의 미래를 탐색하게 될 이번 포럼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행사명 : 제11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 ■ 주제 : K웹툰과 스토리산업의 미래 ■ 일시 : 2024년 9월 25일(수요일) 오전 9시~오후 1시40분 ■ 장소 :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 그레이트홀(3층)■ 주최 : 파이낸셜뉴스■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 문의 : 대한민국문화콘텐츠포럼사무국 전화 (02)6965-0055 이메일 8amwon@fnnews.com
2024-09-12 18:32:00[파이낸셜뉴스] 수성웹툰의 웹툰 IP 사업부가 네이버웹툰과 작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수성웹툰은 17일 네이버웹툰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네이버웹툰 산하의 한국 네이버웹툰, 일본 라인망가, 이북재팬, 북미 태피툰, 중국 동만 등에 웹툰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성웹툰은 '악녀인데 남주를 주워버렸다'와 '맛본 김에 꿀꺽!' 2개 작품을 네이버웹툰에 공급한다. 해당 작품은 네이버웹툰 외에도 스페인 만타, 중국 콰이콴, 태국 코미코 및 대만과 인도네시아 플랫폼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악녀인데 남주를 주워버렸다'는 계열사 테라핀의 인기 원작 로맨스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블코믹스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현재 국내에서 네이버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지에서만 3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수성웹툰은 서비스 국가 및 플랫폼을 더욱 늘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웹툰 시장 공략을 위하여 일본 웹툰의 로컬 플랫폼에도 적극적으로 웹툰 공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맛본 김에 꿀꺽!' 또한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노블코믹스 작품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주인공이 험난한 판타지 세상인 소설 속에 환생하여 맛있는 음식으로 등장인물과 독자들을 힐링하고 달달한 로맨스 코미디를 펼치는 따뜻한 작품이다. 김밥 등 K푸드 한류가 형성돼 있는 만큼 한국 음식관련 웹툰으로서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성웹툰 관계자는 "이번 K웹툰 글로벌 플랫폼 공급을 시작으로 연내 17개 작품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라며 "게임과 애니메이션, 웹드라마와 OTT 드라마 등 웹툰 IP 확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성웹툰은 자회사 투믹스글로벌의 웹툰 플랫폼을 통해 11개국 언어로 K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회원이 늘기 시작했으며, 최근 K웹툰의 나스닥 상장으로 해외 인지도까지 상승해 누적회원 규모가 5700만명에 달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17 10:20:50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21일 필리핀 전시를 시작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벨기에,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와 유럽 지역 총 6개국에서 ‘한국 만화·웹툰 전시(K-Comics World Tour)’를 추진한다. 현재 동남아 지역은 만화·웹툰 시장 비중이 5%(베트남 제외) 정도로 타 국가 대비 낮은 편이지만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 향후 한국 만화·웹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역시 기존의 일본 ‘망가’ 소비층의 웹툰 소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는 시장이다. 이에 문체부와 콘진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지역에서 웹툰 관심·소비층을 확대하고 일본의 ‘카카오픽코마’, 미국의 ‘웹툰엔터테인먼트’와 같이 한국 웹툰 서비스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각 투어는 해당 국가의 재외 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과 함께 순회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필리핀에서는 현지 국민들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장르를 선호하는 점을 고려해 해당 장르 대표 작품인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옷소매 붉은 끝동'을 중심으로 전시를 진행한다. '김 비서가 왜 그럴까'는 올해 3월 필리핀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방영돼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뷰(Viu)’에서 3주 연속 1위를 하며 흥행했다. 전시장에서는 웹툰 속 공간인 부회장실이나 비서실 등을 실제 모습으로 재현해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작화를 담당한 조혜승 작가는 직접 행사 현장을 찾아 이야기 콘서트와 더불어 현지인 대상 만화 그리기 연수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 1층에서 8월 10일까지 열린다. 나머지 5개국도 현지에서 선호하는 K콘텐츠를 분석해 나라별 인기 웹툰 작품을 선정하고 이를 활용한 전시·체험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재외 한국문화원에서는 전시·체험 외에 △현지인 대상 웹툰 공모전 △현지 및 한국 작가 간 이야기 콘서트 △현지 및 한국 만화업체 간 사업 교류회 △지망생 대상 웹툰 연수회 등을 개최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전 세계 만화 독자들은 여전히 출판만화에 익숙하고 웹툰을 낯설게 느낀다"면서 "K만화·웹툰의 월드투어로 아시아·유럽 지역의 웹툰 소비 인구를 확대해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6-21 05:09:06#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양대 플랫폼사인 네이버,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K-웹툰·웹소설의 파생 콘텐츠가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으로 탄생한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까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원작 콘텐츠에 이용자들이 다시 유입, 선순환 구조도 형성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 및 서비스된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는 16개 작품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 예정작으로 외부에 확정 공개된 IP는 10개지만, 이 밖에 다양한 핵심 IP가 영상화 제작을 앞두고 있어 더 많은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IP 기반으로 영상화된 작품의 수는 2022년 25개, 2023년 29개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웹툰 IP 원작 기반으로 한 콘텐츠 다수는 이미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14개 중 사냥개들, 마스크걸 등 절반이 네이버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해당 작품들은 모두 넷플릭스 글로벌 TV쇼(비영어권)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등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운영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도 IP 비즈니스에 힘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카카오엔터 IP를 활용해 영상화된 작품으로는 △선산(영화) △나 혼자만 레벨업(애니메이션) △외과의사 앨리제(애니메이션) △내일의 으뜸(드라마) 등이 있으며, 향후 필리핀에 드라마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출시 등을 앞두고 있다. 영상 콘텐츠가 화제가 되면서 원작에도 덩달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배진수 작가의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넷플릭스에서 해당 콘텐츠가 공개된 후 10일만에 원작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의 국내 조회수는 각각 31.1배와 11.7배, 국내 거래액은 16.1배와 18.5배 각각 증가했다. 카카오엔터의 경우 최근 화제작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에 힘입어 카카오페이지 내 원작 '내일의 으뜸' 웹소설과 웹툰의 조회 수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방영 기간(4월 8일~5월 28일) 이전인 3월 마지막주 대비 4월 셋째주에 웹소설과 웹툰 조회주는 각각 약 18배, 20배 증가했다. 인기 IP인 '나 혼자만 레벨업' 웹소설과 웹툰도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방영(1월 6일~3월 30일)된 전주인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대비 1월 둘째 주 기준 조회 수가 각각 약 7배, 4배 뛰었다. 이처럼 IP 비즈니스가 활발해짐에 따라 K-웹툰·웹소설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본사인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선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30억~40억달러(약 4조1300억~5조5100억원)로 추산 중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이미 콘텐츠 시장에서는 웹툰이나 웹소설에 대한 관심이 높고 IP 산업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6-03 14:56:39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는 디지털 만화 시장 성장세가 더딘 유럽 현지법인을 연내 정리하고, 현지 주요 행사 공식 스폰서 자리도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도 미국 웹툰 자회사의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양사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웹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인 가운데, 최근 '라인야후' 사태가 웹툰 등 콘텐츠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픽코마는 내년부터 프랑스 문화 축제인 '재팬 엑스포' 행사 공식 스폰서 자격을 유지하지 않을 전망이다. 프랑스에 설립한 '픽코마 유럽' 현지 법인 연내 철수를 결정하면서 스폰서 자격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2022년 단독 공식 스폰서로 선정됐을 당시부터 3년간 스폰서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픽코마는 글로벌 무대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 아래 2021년 9월 프랑스 파리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 3월 '프랑스 픽코마'를 정식 출시했다. 프랑스는 디지털 만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 망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프랑스 디지털 만화 시장 성장세가 더디다고 판단됨에 따라 카카오픽코마는 현지 법인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대신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웹툰 시장에 보다 주력할 예정이다. 픽코마는 이미 지난해 일본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게임을 포함한 전체 카테고리에서 소비자 지출이 가장 많은 앱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 집중하며, 픽코마 유럽의 비즈니스를 통해 확보한 경험을 토대로 픽코마의 넥스트 확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장을 앞둔 네이버웹툰도 지난해부터 비전략적 자산 매각, 인력 효율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왔다. 올 초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소폭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진 한 해로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가져가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1·4분기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도 전년동기 대비 9%, 전분기 대비 3% 성장한 4587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 중이다. 특히 네이버웹툰이 일본 시장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만화 플랫폼 라인망가, 이북재팬의 거래액 합산치는 지난 한해 누적 기준 1000억엔(약 8722억원)을 넘어서며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 네이버가 오는 7월 1일까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해야 하는 행정지도 보고서에 핵심 내용인 지분 매각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일본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를 계속 거부할 경우 자국 콘텐츠 및 플랫폼 우선주의가 확산돼, K웹툰 등 관련 시장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5-19 18:54:45[파이낸셜뉴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는 디지털 만화 시장 성장세가 더딘 유럽 현지법인을 연내 정리하고, 현지 주요 행사 공식 스폰서 자리도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도 미국 웹툰 자회사의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양사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웹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인 가운데, 최근 '라인야후' 사태가 웹툰 등 콘텐츠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픽코마는 내년부터 프랑스 문화 축제인 ‘재팬 엑스포’ 행사 공식 스폰서 자격을 유지하지 않을 전망이다. 프랑스에 설립한 '픽코마 유럽' 현지 법인 연내 철수를 결정하면서 스폰서 자격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2022년 단독 공식 스폰서로 선정됐을 당시부터 3년간 스폰서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픽코마는 글로벌 무대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 아래 2021년 9월 프랑스 파리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 3월 '프랑스 픽코마'를 정식 출시했다. 프랑스는 디지털 만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 망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프랑스 디지털 만화 시장 성장세가 더디다고 판단됨에 따라 카카오픽코마는 현지 법인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대신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웹툰 시장에 보다 주력할 예정이다. 픽코마는 이미 지난해 일본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게임을 포함한 전체 카테고리에서 소비자 지출이 가장 많은 앱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 집중하며, 픽코마 유럽의 비즈니스를 통해 확보한 경험을 토대로 픽코마의 넥스트 확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장을 앞둔 네이버웹툰도 지난해부터 비전략적 자산 매각, 인력 효율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왔다. 올 초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소폭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진 한 해로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가져가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1·4분기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도 전년동기 대비 9%, 전분기 대비 3% 성장한 4587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 중이다. 특히 네이버웹툰이 일본 시장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만화 플랫폼 라인망가, 이북재팬의 거래액 합산치는 지난 한해 누적 기준 1000억엔(약 8722억원)을 넘어서며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 네이버가 오는 7월 1일까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해야 하는 행정지도 보고서에 핵심 내용인 지분 매각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일본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를 계속 거부할 경우 자국 콘텐츠 및 플랫폼 우선주의가 확산돼, K웹툰 등 관련 시장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5-16 15:58:24[파이낸셜뉴스] 중동 불확실성에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면서 K웹툰의 환율수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성웹툰은 자회사 투믹스의 영미권 인기 웹툰 톱10의 페이지 뷰가 1억건에 육박해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환율 수혜를 보게 된다고 밝혔다. 투믹스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영미권 최다매출 톱10 웹툰의 페이지뷰는 9553만건으로 월평균 1194만뷰에 이른다. 콘텐츠 판매는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우호적 환율이 계속될 경우 상당한 환차익이 기대된다. 지난해 8월 수성웹툰은 투믹스의 지분 41%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투믹스는 글로벌 웹툰 유료 플랫폼이다. 영어와 중국어, 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전세계 11개국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574억원에 10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넷플릭스 1위를 기록했던 택배기사와 OCN에서 방영된 루갈, KT 오리지널의 '가시리잇고' 등이 투믹스의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대표 사례다. 투믹스는 모기업 수성웹툰을 통해 웹툰 IP의 OTT 영상물 및 애니메이션 확장 등을 지속 검토 중이다. 최근 해외에서 인정 받고 있는 K웹툰의 나스닥 노크도 시장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영학 수성웹툰 대표이사는 "K웹툰의 나스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웹툰의 글로벌 인지도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며, 이를 통해 K웹툰에 대한 해외 수요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2년 웹툰 산업 매출액은 1조8290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또한 해외 시장규모도 급성장 중이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는 2021년 37억달러, 스카이퀘스트테크놀로지는 2022년 50억6000만 달러 규모로 시장을 추정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561억달러(얼라이드)에서 849억달러(스카이)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4-17 11:10:19요즘 TV나 영화, OTT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토리의 원천은 웹툰인 경우가 많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o난감', 디즈니플러스 '무빙' 등이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다. 시기를 좀 더 멀리 두더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미생'을 비롯해 '신과함께'(2017년), '킹덤'(2019년), '이태원 클라쓰'(2020년), '재벌집 막내아들'(2022년) 등이 모두 웹툰에서 이야기를 가져와 흥행에 성공한 경우다. 평소 웹툰을 직접 찾아 보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TV나 영화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웹툰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사실 웹툰은 대한민국이 '발명'한 문화상품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지금은 보편적인 용어로 이미 굳어졌지만, 웹(web)과 만화(cartoon)라는 말을 창조적으로 결합한 '웹툰(webtoon)'이라는 장르명도 사실 따지고 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 즉 한국산이다. 당초 웹툰은 2000년대 초반 네이버, 다음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만화를 무료로 서비스하던 것이 그 시초다. 다음(카카오)의 '순정만화' '아파트' '바보', 네이버의 '마음의 소리' '정글고등학교' '신과 함께' 등이 그 시절 큰 인기를 누렸던 초창기 웹툰들이다. 이때부터 활동을 시작한 강풀, 윤태호, 조석 작가는 이 분야의 '시조새'나 다름 없는 존재들로, 그들은 여전히 강력한 '창작 파워'를 과시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렇다면 K웹툰이 '만화 같은 성공'을 일궈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뭘까. 웹툰 전문가인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K웹툰이 짧은 시간 안에 놀라운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건 만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동시에 멀티미디어적 요소들을 활용하고, 향유자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를 꾀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고유성(Originality)을 확보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만화 고유의 미학을 토대로 즉각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웹의 참여, 개방, 공유, 생산의 특성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웹툰을 수용자 중심의 새로운 콘텐츠로 '재창조'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놓은 '2023 웹툰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웹툰산업의 총매출액은 1조8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해당 분야 조사를 처음 시작한 지난 2018년 이후 최대치로, 당시(3799억원·2017년 기준)와 비교해 5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또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매출 역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제 K웹툰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 웹툰 세계화의 성과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카카오픽코마의 일본 시장 장악이다. 지난 2016년 일본에 첫 진출한 픽코마는 누적 앱 다운로드 4500만여건을 기록하며 론칭 7년 만에 '망가(만화)의 나라' 일본을 무너뜨렸다. 픽코마 외에도 네이버라인망가(2위), 네이버웹툰(4위), 카카오페이지(5위) 등 한국 플랫폼이 글로벌 웹툰 플랫폼 상위 5위권에 나란히 포진해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세계시장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온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근 행보도 눈에 띈다. 네이버는 전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500억원에 인수하고, 국내 1위 웹소설 업체 문피아 지분 74%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또 카카오도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6000억원에 인수하고, 모바일에 특화된 영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5000억원에 사들이면서 덩치를 키웠다. '글로벌 스토리 IP 플랫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K웹툰의 진군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4-15 18:36:38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K-웹툰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자사 게임에 웹툰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캐릭터나 세계관을 더해 색다른 재미를 주고, 인지도 상승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세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 초부터 '화산귀한' '전지적 독자시점' '신의탑' 등 인기 웹툰과 콜라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네이버시리즈에 공개된 '화산귀환'은 웹소설로만 수백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한 슈퍼IP다. 2021년 웹툰으로 재탄생한 '화산귀환'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누적 조회수가 4억5000만 뷰를 넘겼다. 넷마블은 '화산귀환' IP를 최근 성적이 좋은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접목했다. '청명' '백천' '유이설' 등 웹툰의 주요 캐릭터를 게임 속으로 끌어왔는데, 이 캐릭터들의 능력치도 흡사하다. 청명은 근거리형 영웅으로, '칠매검·매화류'라는 액티브 스킬이 주어진다. 적에게 피해를 입히면 '매화검존' 버프를 획득하는 식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네이버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과도 콜라보를 진행했다. 역시 인기 웹소설이 원작인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은 2018년 연재 이후 주적 조회수 2억 뷰를 돌파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팬층이 탄탄한 작품이다. 이 외에도 모바일 RPG '일곱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와 인기 웹툰 '신의 탑'과 손잡았고,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IP를 활용한 액션 RPG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RPG '가디언 테일즈'에 일본의 유명 인기 애니메이션인 '전생에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IP를 더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언 테일즈' 세계관에 떨어진 '전생에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속 캐릭터 '리무르 템페스트', '무녀(칸나기)슈나' 그리고 '밀림 나바'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았다. 컴투스홀딩스도 수집형 RPG '빛의 계승자: 이클립스'와 누적조회수 100억뷰를 달성한 네이버웹툰 '외모지상주의'와 콜라보를 선택했다. '외모지상주의'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학원 액션 장르를 대표하는 웹툰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게임사들의 웹툰IP 활용은 자사 게임에 인기 웹툰의 탄탄한 팬층을 끌어오겠다는 것이 목표다. IP콜라보를 통해 게임 인지도를 높이면 실질적인 이용률도 상승한다. 만화 왕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비교하면, 모바일 게임과 IP콜라보 성과는 뚜렷하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10년 간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장수 모바일 게임은 지난해 동안 적게는 10회, 많게는 25회 이상 IP 콜라보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웹툰은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팬층이 두터워진 인기 IP로 성장했다"며 "게임사들의 글로벌 공략이 중요해진 만큼 웹툰과의 콜라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3-12 18: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