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조선이 '바다 위 주유소'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의 올해 글로벌 발주량 절반을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LNG 벙커링선은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7일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월간 시장동향에 따르면 LNG 벙커링선의 운항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64척에서 오는 2028년 약 90척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 대 선박으로 LNG를 공급하는 역할로, 접안하지 않고 해상에서 대량의 연료를 전달할 수 있어 선박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NG 벙커리선 수요 확대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배출 가스 규제를 지속 강화하며 LNG 추진선 발주량이 증가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해운사들은 IMO의 탄소세를 피하기 위해 오는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대 43%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LNG 추진선은 지난해 647척에서 오는 2033년 1334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NG 벙커링선 선가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월 t당 807달러로 전년 동기(613달러) 대비 31.6% 증가했다. 조선업계가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주 물량을 늘리는 배경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유럽 소재 선사와 1만 8000t급 2척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도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5383억원의 4척 계약을 맺었다. HJ중공업은 지난 2월 1271억원 규모의 LNG 벙커링선 1척을 수주했다. 즉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글로벌 발주 물량 15척 중 절반가량을 수주하는 실적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LNG 정책이 향후 중장기 LNG 벙커링선 시장을 키울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또, 중국 조선사를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며 한국 조선사의 선호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어 향후 수혜가 기대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5-27 08:28:05"대한민국 제조업 중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건 조선업이 사실상 유일하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제조업 대표주자로 꼽히지만, 각각 대만과 유럽·미국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업도 중국과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최근 대세로 떠오른 친환경·대형 선박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으로 우위다. 소중한 세계 1위 사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지원이 필요하다." 26일 서울 강남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만난 최규종 부회장은 "조선업은 외교적 수단으로써의 전략 산업이기도 하지만, 안보와 방산에도 영향을 미친다"라며 "새 정부에서는 현재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1등 조선업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미 조선업, 초당적 협력 필요 중국 조선사들은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지난해 글로벌 수주 점유율 69.9%를 달성하며 한국(15.3%)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2023년 중국 59.7%, 한국 20.3%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점유율을 잠식한 과거와 겹쳐 보인다. 그럼에도 K-조선이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고부가 상선'과 '친환경 선박 기술력' 덕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한국 정상과의 첫 통화에서 '조선 협력'을 요청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달 주요 업종별 단체 대표들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각계 전문가들과 면담을 했다"라며 "4월 2일 미국 정부가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며 온통 관세 정책에 관심이 쏠려 있었지만, 미국측 관계자의 첫 마디는 '관세는 협상의 대상이고, 조선은 협력의 대상'이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미국이 자국의 조선업 부활을 위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얼마나 절실히 희망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해 5월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의 상·하원 의원들이 공동으로 미국의 해양 전략을 담은 '국가 해양전략을 위한 의회 지침서'를 발표했고, 1년 뒤인 이달에는 양당 의원 공동으로 '조선 및 항만인프라 법'을 발의해 미국 조선업 부흥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함정과 잠수함을 넘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서의 극지용 쇄빙선 등도 조선업 내에서만 보면 모두 미국과 한국이 '윈-윈'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특히 국내 조선소 도크가 이미 포화상태지만, 미국의 전략 선박 생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달 기준 한국 조선소 수주잔량은 672척·357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대략 3년치 일감을 가지고 있다"라면서도 "2011년 우리 조선소는 최대 545척·1630CGT를 생산한 실적이 있는 만큼, 인력과 산업생태계가 보강된다면 추가적 조선소 신설과 확장 없이도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업에도 AI 물결… 지원 절실 특히 올해 4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제83차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서 국제해운 온실가스감축 중기조치를 승인한 것도 K-조선에는 큰 호재다. 이번 조치에 따라 국제항해를 하는 5000t급 이상 선박이 기준에 미달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른 비용을 내야 한다. 오는 10월 정식 채택되면 2027년 상반기부터 시행된다. 최 부회장은 "우리 조선업계는 기존 에너지 저감기술에 더해 친환경 대체연료 추진시스템 개발에 연구개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IMO는 2050년 국제해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면 우리 조선업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신규 수주 점유율이 20%를 밑돈 것을 두고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지원을 당부했다. 최 부회장은 "조선업은 국가 안보와 미래 에너지 확보에 매우 중요한 산업인 만큼, 국가안보와 직결된 전략 산업 중요성을 고려해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작년 발주된 선박 절반 이상이 친환경 선박이었던 만큼, LNG운반선 뿐만 아니라 수소·암모니아 선박, 전기추진 선박의 조기 상용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 조선시장도 인공지능(AI)의 물결이 거세지는 만큼, 설계부터 생산, 물류, 품질관리, 안전까지 전 공정의 디지털화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전했다. 그는 "조선업이 힘들고 위험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최근 AI와 스마트화가 빨라지며, 일각에서는 자동차보다 자율주행기술 도입이 더 빨리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라며 "첨단 기술기반의 '스마트 야드'를 조성하는데 대폭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호소했다. 또 "AI 개발 및 운용 능력을 갖춘 전문인력과 고숙련 생산인력의 확보와 육성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업계 차원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정부, 국회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도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조선업은 요즘 미운 오리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변신하고 있다"라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새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5-26 18:11:39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산경남(PK) 지역 유세 중 "K조선업으로 해양강국을 만들겠다"며 조선업 지원 공약을 발표했다. 첨단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기술 고도화와 수주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선업 거점인 PK 민심을 공략하는 동시에 유지·보수·정비(MRO) 산업을 고리로 한미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14일 SNS를 통해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조선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이 절실하다"며 '조선업 미래 발전 5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 후보가 제시한 5대 전략은 △스마트·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 선점 △에너지고속도로 추진 △선박 제조 시스템 고도화 △중소 조선사 경쟁력 확보 △특수선 건조와 MRO 분야 지원이다. 이 후보는 "특수선 건조와 MRO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며 "상선은 물론 군함을 포함한 초거대 MRO 시장은 새로운 기회다. 특수목적선 선진화와 특수선 MRO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수요처 발굴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은 노후화된 군함 정비를 위해 동맹국들에 손을 내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국은 선박 MRO에 있어 동맹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조선 분야는 한미 상호 간 전략적 이익이 큰 분야다. 관세협상에서도 우리에게 일종의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과 전기선박의 경쟁력을 높이고, 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연료와 선박용 배터리의 조기 상용화도 강조했다. 중소 조선사 경쟁력 확보방안으로는 △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활성화 △무역보험공사 RG 특례보증도 확대 △중소 조선사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R&D) 재개 등을 제시했다. 정부 차원에서 조선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데는 국회에서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첨단조선업의 생태계 활성화·지원 방안을 담은 제정안을 발의한 바 있으며,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도 잇달아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내놓았다. 조선업계는 대체로 이 후보 전략에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선 후보가 공약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향후 관련 산업이 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조선업을 콕 집어서 말한 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후보 공약에 어느 정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순흥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해양시스템공학대학원 교수는 "대중국 정책이 부족하다"며 "현재 한국 조선업의 최대 위협국은 중국의 조선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이날 부산에서 직접 소개한 부산항발 '북극항로'도 이목을 끌었다. 이 사업은 북극항로를 해상물류의 핵심 축으로 만들고 부산을 거점으로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후보는 부산 진구 유세에서 "우리가 중국, 일본에 비해 약간 늦긴 했다"면서도 "항로를 직선으로 그어 보면 부산이 제일 가깝다. 한반도가 지리학적으로 최고 유리한 지점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길게 보고 국가전략 차원에서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 관련 산업 지원도 필요하고 사업 초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때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국내 해운사 HMM도 부산으로 옮겨오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2030년 북극항로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그린란드를 점거하겠다고 하는 것도 사실은 북극항로 때문"이라며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그때 가서 준비해도 늦는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권준호 홍채완 기자
2025-05-14 18:49:19[파이낸셜뉴스] K-조선 3사의 수주잔고가 2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몰려든 일감이 쌓여있는 데다, 최근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며 조선업계는 올 연간 수주 목표를 전년보다 30% 이상 높였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1·4분기 인도기준 수주 잔고는 1372억5800만달러(약 192조2847억원)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합산 연간 수주 목표는 278억5000만달러(약 39조원)로, 이 중 현재 90억9000만달러(12조7360억원)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주액 88억6000만달러(약 12조4360억원)보다 높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올 조선 3사의 수주 목표는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슈퍼사이클과 더불어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관세전쟁에 나서며 반사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오는 10월부터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부담을 느낀 글로벌 해운업계가 중국 조선소로 향하던 발길을 한국으로 돌리고 있다. 이미 인도를 마친 선박을 제외하더라도 수주 잔고가 연내 2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달 초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 목표 180억5000만달러의 35.9%에 해당하는 64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보다 33.7%나 많은 액수다. 삼성중공업은 1·4분기 316억달러(약 44조2811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연간 목표인 98억달러의 27%인 26억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의 1·4분기 수주 잔고는 314억3000만달러(약 44조429억원)로 집계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지난해 시작된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코로나19로 늘어난 해상 물류 대응을 위해 발주한 선박이 인도돼 실적에 반영되며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5-11 10:20:06#OBJECT0#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약 450억달러(64조원)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한화의 미국 현지 투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은 LNG 운반선 건조 이력이 없는 만큼, 기술력과 밸류체인을 보유한 K-조선과의 협력이 유일한 탈출구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미국 필리조선소 시설투자와 더불어, 인근 부지를 확보해 신규 도크를 건설하는 그린필드까지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미국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미국 선주사 보유 선대 중 미국 외 선적 국가에 등록된 선박은 1387척이다. 이 중 LNG 운반선은 52척으로, 한국에서만 46척이 건조됐다. 중국은 4척, 스페인은 2척인 점을 감안하면 LNG 운반선 시장에서 K-조선의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선주사 보유 선대 중 미국 선적 선박은 2829척이나, 이 중 LNG 운반선은 1척에 불과하다. 건조 조선사도 프랑스 생나제르 조선소로 미국에서 건조한 선박은 전무하다. 미국산 배만 미국 내 항구를 오갈 수 있다는 자국 조선업 보호 법률인 '존스법'이 100년 넘게 지속되면서 굳이 배를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LNG 운반선에 대한 문제가 대두됐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 해군 함정과 유지·정비·보수(MRO) 사업 이외에도, K-조선이 선도하고 있는 LNG 운반선 등으로 협력 확대가 시급해진 것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입항료 감면 조건으로 미국산 선박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2028년 4월 17일부터 연간 LNG 수출량의 1% 이상을 미국산 선박으로 운항하도록 강제하고 있다"며 "한국 조선사들은 미국 내에서 LNG 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제재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의 현지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필리조선소의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1~1.5척 수준이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필리조선소의 도장, 후처리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한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미국 정부의 보조금 등이 기대되며, 이를 포함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시설투자를 통해 연산 4척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의 필리 조선소가 LNG 운반선을 건조하기 위해 최적화된 방향으로 시설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요한 경우 인근 부지를 확보해 신규 도크를 건설하는 그린필드까지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필리 조선소의 4번 도크 폭이 범용 LNG 운반선 블록을 얹을 수 없는 규모여서다. 한화오션의 1번 도크, 삼성중공업의 3번 도크를 벤치마킹해 LNG 운반선 전용 도크를 만드는 시나리오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등)과 삼성중공업도 이러한 현지 투자를 모색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소와 합작 법인을 만들어 공동 투자하는 형태도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내 조선소의 생산 여력을 고려하면 해외 조선소 건조 선박도 전략 상선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Act)은 미국의 해운 안보 강화를 위해 8개 선종으로 구성된 250척 규모 전략 상선단을 꾸리겠다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한국산 LNG 운반선도 미국산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선주들이 한국 조선소의 2029년까지 납기 LNG 운반선 슬롯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배경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09 07:54:36[파이낸셜뉴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국을 찾은 존 필린 미국 해군성 장관을 만나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과 조선 협력을 시사하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 강화 방안을 한층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존 필린 미 해군성 장관은 지난 4월 30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각각 방문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조선 산업 재건을 위한 행정정명을 서명하고, 동맹국과의 협력 의지를 밝힌데 따른 진일보한 행보다. 필린 장관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조선 협력이 한·미가 윈-윈할 수 있는 대표 분야로, 한국은 미국 조선업 재건을 지원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이지스함 깊은 관심한 권한대행 접견 이후에는 K-해양방산 주역인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필린 장관을 만나 조선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직접 소개하고, 한·미간 조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에는 필린 장관의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 안내역을 자처했다. 존 필린 장관은 상선 건조 현장을 둘러본 후 세계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 등 함정을 건조하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를 방문했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한 '정조대왕함'에 직접 승선해 함장으로부터 성능과 첨단 작전 능력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정조대왕함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11월 해군에 인도한 8200t급 차세대 이지스함 1번함이다.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 최신·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필린 장관이 함정에 오르자 도열해 있던 정조대왕함 승조원들은 일제히 거수경례를 하고 환영했다. 이에 존 필린 장관도 해군 장병들에게 경례로 화답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어 올해 말 진수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 '다산정약용함'을 비롯한 주요 함정들도 둘러봤다. 동행한 관계자들은 "존 필린 장관이 HD현대중공업이 독자 설계·건조한 이지스 구축함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전반적인 건조 역량을 살펴보기 위해 디지털관제센터 방문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디지털관제센터는 HD현대가 구축 중인 미래 스마트조선소의 주요 시설 중 한 곳이다. 존 필린 장관은 전통 제조업 중 하나인 조선업 분야에서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적극 도입,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의 현장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존 필린 장관의 이번 HD현대중공업 방문은 예정된 시간을 초과해 진행됐다. 당초 1시간 30분 가량의 일정이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현재 건조 중인 함정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며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현장 시찰을 마친 후 필린 장관은 "이처럼 우수한 역량을 갖춘 조선소와 협력한다면 적시 유지·보수 활동이 가능해져 미 해군 함정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수석부회장은 "한국과 미국은 혈맹으로 맺어진 친구이자 최고의 동맹국"이라며 "HD현대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답했다. 한화오션 MRO 작업 중인 '유콘'함 직접 확인필린 장관은 이어 미 해군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오션이 MRO 작업 중인 '유콘'함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한화오션의 사업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한화오션이 수주한 ‘유콘’함은 수리를 마치고 다음달 출항할 예정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완비하고 있으며,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한화오션은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미 해군 MRO 사업도 성공적으로 완수해 한·미 해양 방산 협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의 MRO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인 정비 과정을 거쳐 지난 3월 인도했다. 한화오션은 ‘월리 쉬라’호 정비 과정에서 함정의 새로운 정비 소요를 발견해 추가 매출을 보장받는 수정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에 존 필린 장관은 “미국 해군과 대한민국 해양 산업과의 관계는 선박 정비를 넘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양국 의지를 굳건히 받쳐주는 초석"이라며 "양국간의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한 바 있다. 필리조선소 인수는 한화오션이 보유한 최고의 기술력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의 입지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한화는 미국 앨라바마주 모빌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호주 오스탈社 지분 9.9%를 직접 매수하는 등 19.9%에 이르는 오스탈 지분 투자도 진행 중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5-01 11:03:31[파이낸셜뉴스]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이 이르면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해 조선업체들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이 동행할 것으로 관측돼 기대감이 한미 협력 강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펠란 장관은 최근 방한 계획을 확정하고 한국 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펠란 장관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체들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선 한미 간 함정 유지·보수·협력(MRO)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방문 업체로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선업 재건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에 협력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도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 해군성 관계자는 지난 2월 방위사업청에 올해 국내 업체에 최소 6척 이상의 미 해군 군함 MRO를 맡길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 특히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일정 동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다음주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국내 재계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일환으로 K-조선 현장을 둘러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화오션에서 진행 중인 미 해군 급유함 '유콘함' MRO 현장점검과, HD현대중공업의 함정 정비 및 건조 능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방문이 성사된다면 향후 MRO뿐 아니라 미 해군 함정 신조 프로젝트로 협력 범위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KOTRA에 따르면 미 해군의 연간 신규 함정 건조 시장 규모는 약 43조원, MRO 시장은 11조원에 달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25 07:45:07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K-조선업계의 실적이 순풍을 타고 있다. 특히 2022년도부터 시작된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되며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환율 상승,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등도 호재로 작용하며 올해 호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 영업익 426% 증가 24일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6조7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순이익은 6166억원으로 216.4%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2·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매출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1조9664억원, 1조18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3659억원, 685억원을 기록하며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2022년도부터 시작된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률은 12.7%로 전년 동기대비 9.5%p 상승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현대중공업의 올 1·4분기 매출액 비중에서 2022년도에 수주한 선박이 80%가량을 차지한다"라며 "2022년보다 2023년도 수주물량 선가다 더 높은 만큼, 2027년까지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상승과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 등도 K-조선에는 호재다. 특히 해군 함정과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특수선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원팀'을 이뤄 폴란드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영업익 58% 증가 같은 날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4943억원, 영업이익 12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 58% 증가한 수치다. 매출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예고된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생산이 본격화 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마다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반기 해양 공사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연간 6% 수준의 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라며 "수익성이 좋은 LNG운반선, F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되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오션은 오는 28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8% 증가한 3조1705억원, 영업이익은 2601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24 18:25:00#OBJECT0# [파이낸셜뉴스]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K-조선업계의 실적이 순풍을 타고 있다. 특히 2022년도부터 시작된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되며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환율 상승,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등도 호재로 작용하며 올해 호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 영업이익 426% '껑충'24일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6조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순이익은 6166억원으로 216.4%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2·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매출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1조9664억원, 1조18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3659억원, 685억원을 기록하며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2022년도부터 시작된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률은 12.7%로 전년 동기대비 9.5%p나 상승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실적발표 뒤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현대중공업의 올 1·4분기 매출액 비중에서 2022년도에 수주한 선박이 80%가량을 차지한다"라며 "2022년보다 2023년도 수주물량 선가 더 높은 만큼, 2027년까지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상승과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 등도 K-조선에는 호재다. 특히 해군 함정과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특수선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원팀'을 이뤄 폴란드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영업익 58% 증가… FLNG 출격 예고같은 날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4943억원, 영업이익 12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 58% 증가한 수치다. 매출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예고된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생산이 본격화 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마다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반기 해양 공사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연간 6% 수준의 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라며 "수익성이 좋은 LNG운반선, F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되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오션은 오는 28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매출은 전년 대비 38.8% 증가한 3조1705억원, 영업이익은 2601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24 16:17:54[파이낸셜뉴스] K(한국) 조선사들에게 기회가 왔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는 해운사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해서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7일(현지시간)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수료는 180일 뒤인 오는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된다. USTR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에 톤(net tonnage)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징수한다. 매년 올려 2028년에는 t당 140달러가 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아닌 나라의 기업이 운영하는 선박이라도 중국에서 건조하면 수수료 대상이 된다. 10월 14일부터 t당 18달러를 내야 한다. 수수료는 매년 늘어 2028년에는 t당 33달러가 된다. t 대신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컨테이너 1개당 120달러에서 시작해 2028년 250달러까지 증가한다. 다만 미국 기업이 소유한 선박이나 화물이 없는 선박, 특정 규모 이하 선박은 수수료를 면제한다.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은 10월 14일부터 CEU(1CEU는 차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당 150달러를 내며 단계적 인상 계획은 없다. USTR은 세 종류의 수수료가 중첩되지는 않으며 특정 선박은 한 종류의 수수료만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USTR은 해운사(중국 해운사 제외)가 미국산 선박을 주문해 인도받는 경우 미국산 선박보다 작거나 규모가 같은 외국산 선박에 대해 수수료를 최대 3년 유예하기로 했다. USTR은 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미국 건조를 장려하기 위해 3년 뒤부터 미국에서 수출하는 LNG 물량의 일부를 미국산 LNG 운반선으로 운송하도록 했다. 2028년 4월 17일부터 전체 LNG 수출 물량의 1%를 미국산 LNG선으로 운송해야 하며, 2047년에는 이 비중을 15%로 늘릴 계획이다. USTR은 중국산 STS(Ship To Shore) 크레인에 100% 추가 관세, 중국산 컨테이너에는 20∼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앞서 USTR은 2024년 4월 미국 5개 노동조합의 청원으로 중국의 해양·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했다. 지난 1월 중국이 이들 산업을 지배하려고 불공정하게 경쟁해 미국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USTR은 5월 19일까지 각계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최종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USTR의 조치 시행으로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 조선업체가 혜택을 입을 것이다. 해운사들은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선박을 많이 이용했으나 앞으로는 미국 입항 수수료 부담 때문에 한국에 선박을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현지에 투자했거나 미국 조선소와 제휴해 미국산 선박 생산이 가능한 한국 조선업체도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에 조선소를 가진 한화그룹의 자회사인 한화해운은 지난달 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선박을 미국에서 건조하는 데 필요한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입항 수수료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18 10:4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