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CGI코리아펀드는 2024년 한 해 동안 벤치마크를 23.5%포인트 초과한 1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 펀드 254개 중 벤치마크 초과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표준편차는 KCGI코리아펀드가 연 14.5%, 벤치마크인 코스피200의 표준편차 17.9%보다 3.4%p 낮았다. 벤치마크 대비 변동성을 비교했을 때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254개 펀드 중 14번째로 낮은 변동성이다. KCGI코리아펀드는 2018년 이후 연속 7년 벤치마크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벤치마크를 이길 확률을 50%라고 가정하면 7년 연속 벤치마크를 초과할 확률은 128분의 1, 즉 0.8% 수준이다. KGCI코리아펀드는 종목선정시 톱다운방식과 버텀업방식을 병행하고 성장과 가치 스타일의 최적 균형을 지향하는 방식으로 특정 스타일에 매몰되지 않는 유연한 투자방식을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또 장기적으로 현금흐름 창출능력이 우수한 펀더멘탈을 가진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의 관건으로 봤다. 비즈니스 모델이 난해하지 않고 예측가능성이 높은 회사, 경제적 해자를 갖춘 회사, 양호한 현금흐름과 높은 자본이익률을 측정가능한 회사라는 3가지 기준으로 종목을 분석했다. 적극적인 기업탐방 원칙을 지키고 독립적인 리서치를 수행하면서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했다. KCGI자산운용은 "KCGI코리아펀드는 지난해뿐 아니라 2013년 설정 이후 9년, 최근 7년 연속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내 양적질적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을 선도하는 펀드"라며 "특정스타일에 매몰되지 않는 유연한 접근, 밸류에이션에 입각한 종목선정, 위험 관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2-04 14:12:20"행동주의 펀드는 단순히 주가를 올리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평가 회사를 조정하는 조정자 역할을 한다. 이 수혜를 연기금의 수익자가 볼 것이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4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 패널토론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긍정적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행동주의 펀드가 건강한 기업개선작업을 해 나가고, 장기적으로 연기금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패널토론은 장동헌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좌장으로 강 대표를 포함해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임유철 H&Q 코리아 공동대표,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이 참석했다. 패널들은 사모펀드가 행동주의 투자 역할을 담당하며 기업밸류를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韓 사모펀드, '기업사냥꾼' 오명 벗어야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먼저 국내 사모펀드 산업이 과거 대비 상당 부분 발전한 점을 강조했다. 업계에서 이름을 붙인 '단타' '기업사냥' 등 오명을 만들어낸 과거 행동보다는 기업가치를 높이고 합리적인 수준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는 뜻이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가 늘긴 했지만 이제 인수할 회사가 적다"며 "기업을 팔겠다는 쪽은 많이 없는데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라 돈이 한번 들어오면 대거 투입돼 밸류에이션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임유철 H&Q코리아 대표는 "5년 전만 하더라도 저평가 기업에 공개매수 등 밸류업 방안을 제시하면 기업들은 처음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다시 관심을 가지며 연락이 오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과도기를 거치며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며 "지금은 지배구조 개혁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개혁이 이뤄지면 그다음 단계는 실질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저평가 종목+주주환원으로 주식 성장 기대 강성부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주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주목했다. 강 대표는 "당장 만족하기는 어렵지만 화두를 던졌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면서 "정부도 1400만 개미투자자의 눈치를 보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관점에서 메인 테마가 될 수 있다"면서 "일본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가 (나오기까지) 10년 걸렸다"고 부연했다. 다만 연기금의 행동주의 펀드 투자가 어려운 것과 관련, '헤드라인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기금은 여론에 오르내리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봤다. 행동주의 펀드의 실제 투자수익률이 좋은지 입증이 안 됐다는 시각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앞으로도 불편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행동주의를 하는 것이 낫다"며 "한국에 밸류 크리에이팅(가치창출)할 보석 같은 회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창환 대표는 상장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아직도 기업가치 대비 주식은 제값으로 책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기술의 발전, 개인투자자 유입 등으로 인해 인식이 제고됐다"며 "이는 사회적 합의로 이어지고 지배구조(거버넌스)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스템임플란트를 사례로 들며 "행동주의가 확대되면서 상장 유지비용이 높아졌고, 이는 딜을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심자산 매각 등도 많이 나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패널들은 주주환원 확대 흐름에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가 늘긴 했지만 이제 인수할 회사가 적다"며 "기업을 팔겠다는 쪽은 많이 없는데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라 돈이 한번 들어오면 대거 투입돼 밸류에이션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위해선 상속세 문제 해결해야 주식 밸류업을 위해서는 상속세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행동주의 펀드와 기업을 잇는 제도 마련을 통해 양측의 간극을 줄여가야 한다고 했다. 강 본부장은 "현재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이에 대해 기업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 사이에는 제도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라며 "(행동주의 펀드와 기업 간 간극은) 우리 경제의 규모는 커졌지만 시스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강 본부장은 상속세 이슈와 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상속세·사외이사 제도 등 지배구조상의 제도적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외이사 제도 도입 및 촉진 과정에서 국제표준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다"며 "공정거래법상 CEO의 사외이사 참여는 막고 있지만 차후에 회사를 경영하게 될 경우 계열사로 편입되는 이슈가 여전하다는 점 등은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업의 영리활동 역시 시장친화적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 본부장은 "동일인 지정제도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고 더 나아가 행위에 대한 규제를 없애는 것이 급선무"라며 "시장이 더 크기 위해서는 금산분리 규제도 완화되는 한편 배당을 저해하는 이중과세 문제도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김미희 김현정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4-04-25 19:34:41"투자를 하지 않고 부동산 또는 현금으로 쌓기만 하면서 배당도, 자사주 매입·소각도 하지 않으니 '코리아 디스카운트' 상태에 있다." 파이낸셜뉴스가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강성부 KCGI 대표는 "한국은 자본의 효율이 떨어지는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요국 대비 한국의 밸류에이션(가치)은 현저한 저평가 상태다. 자산 재배치가 절실하다. 코스피시장 상장사의 3분의 2가 장부가치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이에 강 대표는 주주환원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한국처럼 성장이 정체된 국가에서는 '이익을 나누는 문제'를 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본은 조금이라도 효율적인 곳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추구한다. 투자를 통한 리턴(수익)을 늘리거나 에쿼티(지분)를 줄이는 주주환원을 해야 한다"며 "지배주주는 물론 일반주주도 이익을 나누는 것이 선진화된 지배구조다.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으면 좋은 거버넌스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구체적 해법으로 자사주 소각을 제시했다. 2023년 3월 기준 자사주의 3년 내 소각만으로도 코스피지수 40%가 상승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2590에서 3620으로 퀀텀점프하는 셈이다. 국내 상장기업의 미소각 자사주 규모는 약 34억주, 74조원어치나 된다. 주주환원은 물론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도 중요하게 봤다. 기업은 전년 대비 더 많이 버는 '성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시각이다.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선 감시자, 조정자, 투자자, 제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캠페인을 한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DB하이텍 등에서 기업가치(EV)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한진칼은 재무·지배구조 개선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투자를 이끌어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공개매수를 통한 매각으로 지배주주, 일반주주 모두가 이익을 실현했다. DB하이텍은 DB Inc.와 DB메탈 간의 합병 철회,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했다. 배당성향 증대,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주주권리 보호는 물론 중장기 성장비전도 제시했다. 강 대표는 "창업 수성은 최악의 경영철학이다.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경영진의 자리 보전을 위해 안전한 참호를 파고 나오지 않는 보수적 경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 기업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김미희 김현정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4-04-25 19:32:13[파이낸셜뉴스] "투자를 하지 않고 부동산 또는 현금으로 쌓기만하면서 배당도, 자사주 매입·소각도 하지 않으니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에 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5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2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한국은 자본의 효율이 떨어지는 나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요국 대비 한국의 밸류에이션(가치)는 현저한 저평가 상태다. 자산재배치가 절실하다. 코스피 상장사의 3분의 2가 장부가치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2019년 5월 1일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 한국 코스피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0%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대만 가권 23.1%, 일본 니케이225 22.6%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5년 기준으로도 한국 코스피는 29.0%에 그쳤다. 대만 가권 85.0%, 일본 니케이225 94.0%와 격차가 크다. 이에 강 대표는 주주환원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한국처럼 성장이 정체된 국가에서 나라에서는 이익 나누는 문제를 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본은 조금이라도 효율적인 곳으로 흐를 수 밖에 없다.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추구한다. 투자를 통한 리턴(수익)을 늘리거나 에쿼티(지분)을 줄이는 주주환원을 해야한다"며 "지배주주는 물론 일반주주도 이익을 나누는 것이 선진화된 지배구조다. 이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으면 좋은 거버넌스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해법으로 자사주 소각을 제시했다. 2023년 3월 기준 자사주의 3년 내 소각만으로도 코스피 40%가 상승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2590p에서 3620p로 퀀텀점프다. 국내 상장기업의 미소각 자사주 규모는 약 34억주, 74조원어치나 되서다. 주주환원은 물론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도 중요하게 봤다. 기업은 전년 대비 더 많이 버는 '성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시각이다. 그는 "1997~1999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전후에서는 '레버리지'를 통해 성장을 키우는 것이 '버블'을 만들어 문제였다. 지금은 전문경영은 물론 소유경영 조차 참호에 들어가서 안나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투자도 안하고 배당도 안한다. 부동산, 골프장만 투자하고 현금만 쥐고 있으면 어느 주주가 이 회사에 투자를 할 수 있겠느냐"라며 "현금성 자산만 계속 들고 있으면 가치가 떨어진다. 부동산도 계속 성장하는 자산이 아니여서 가치를 지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선 '감시자, 조정자, 투자자, 제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캠페인을 한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DB하이텍 등에서 기업가치(EV)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한진칼은 재무·지배구조 개선은 물론 미래성장동력 발굴 및 투자를 이끌어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공개매수를 통한 매각으로 지배주주, 일반주주 모두가 이익을 실현했다. DB하이텍은 DB Inc.와 DB메탈간 합병 철회,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했다. 배당성향 증대,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주주권리 보호는 물론 중장기 성장비전도 제시했다. 강 대표는 "창업수성은 최악의 경영철학이다.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경영진의 자리 보전을 위해 안전한 참호를 파고 나오지 않는 보수적 경영으로는 밸류에이션의 하락은 물론 기업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ACGR(아시아 기업 지배구조 순위)에서 한국 기업 거버넌스 순위는 2020년 9위에서 2023년 8위로 올라섰다. 소액주주와 주주행동주의 부상을 통해서다. 이에 힘입어 KCGI는 지난 6년 간 연 20% 이상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해왔다.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후 주요 국내펀드, 해외펀드, TDF에서 대부분 수익률 1등을 하고 있다. 강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도 지속되려면 수익률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리 높은 이상과 철학을 가지고 있어도 투자할 돈이 안들어온다"며 "우리나라 행동주의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초기라서 먹을 것도 많겠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게 서툴다. 너그러운 눈으로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밸류업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옳은 말은 힘이세고 오래간다. 시작이 반이다"고 밝혔다. 이어 "개미투자자가 지난 5년 여간 2배 이상 성장해서 정치권에서 이러한 화두를 버릴 수 없게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코리아디스카운트 극복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창의력 넘치는 세상이 온다"며 "우리 펀드는 기업이 심각하게 나쁜짓을 하거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애쓰지 않을 때, 주가가 본질가치에 비해 현저히 낮을 때 본질 가치로 수렴하게 만드는 조정자 역할을 해왔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작게나마 이러한 노력을 하는 것이 수익률개선에 도움이 되고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그것이 돈을 맡긴 수익자들에 대한 예의이고 수탁자의 책임(stewardship)이다. 밸류 크레커(Value cracker)를 넘어 밸류 크리에이션(Value creation, 가치창출) 을 하는 게 제 소임(mission)"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김미희 김현정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4-04-25 09:41:06'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 '주주행동주의'에 대한 사전적 설명이다. 과거에는 주로 배당금이나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모습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하려는 시도가 크게 늘고 있다. 행동주의는 지난 2000년대 초 국내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주로 외국계 투자자(단기에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헤지펀드)들이 '선수'로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버린자산운용이다. 소버린은 2003년 분식회계 등으로 SK㈜ 주가가 급락하자 15%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에 욕심을 냈다.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워 기존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소버린의 경영권 개입 시도는 불발로 끝났지만 일련의 과정에서 SK㈜ 주가는 급등했다. 결국 소버린은 2005년 주식 전량을 팔아치우고 8000억원 넘는 차익을 챙겨서 떠났다. '소버린 사태'는 국내 기업들이 지배구조개선 필요성에 경각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그 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 대신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각인됐다. 이들이 아직도 '기업사냥꾼' '투기자본'이라는 이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의 '원조'는 2005년에 나온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다. 당시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이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고문으로 참여,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렸다. 저평가된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비주력자산 매각과 배당 확대 요구 등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했다. 비록 사회적·제도적 환경이 무르익지 않은 데다 해당 기업들의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번번이 실패했으나 자본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온 것은 분명하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8년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를 도입하면서다. '강성부 펀드(KCGI)'가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행동주의가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긍정적 측면에서는 행동주의를 통해 기업가치가 오르면 결과적으로 모든 주주가 혜택을 보게 된다. 특히 대주주를 견제할 장치가 사실상 없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행동주의가 활성화되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고, 이는 곧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행동주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작지 않다. 단기차익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배당 확대를 요구하거나 경영에 지나치게 개입할 경우 기업의 경영권과 성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10대 행동주의 펀드가 2018∼2019년 경영개입에 성공한 67개 기업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고용이 위축되고,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3월 주주행동주의는 한층 확산된 모습이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와 슈퍼개미를 비롯해 일반주주들도 힘을 모아 주주제안을 내놓고 있다. 현행 상법상 의결권 있는 지분을 3% 이상 확보하거나 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경우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 소액주주들의 연대를 지원하는 커뮤니티와 앱도 여럿이다. (기업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행동주의를 탄생시킨 것은 기업 자신들이다. 그간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이익에 너무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주주환원정책을 다시,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 주주들 역시 기업의 성장 및 지속 가능성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밸류업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도 가능할 것이다. blue73@fnnews.com
2024-03-24 19:12:17[파이낸셜뉴스] KCGI자산운용은 29일 현대엘리베이터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측 두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으로 의결권을 행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안건이 모두 가결된 데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 임시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임유철 사모펀드 H&Q파트너스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H&Q파트너스는 올해 현대네트워크의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등에 약 3100억원을 투자하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백기사로 나섰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는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파트너(공인회계사)가 선임됐다. 이 파트너는 현재 한세에스24홀딩스의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으며, 학교법인 이화학당 감사,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앞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004년 3월 이사회에 합류한 지 약 20년 만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후속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신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이사회 재정비에 나서는 이유는 주요 주주인 다국적 승강기 기업 쉰들러 홀딩 아게, 행동주의펀드 KCGI운용 등이 주주가치 제고 등을 내세워 경영권을 위협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책을 새롭게 마련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KCGI자산운용은 "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일반주주의 주총제안권을 원천 봉쇄한 회사측이 꼼수를 부렸다. 재차 규탄한다. 사측이 지난 11월에 발표한 거버넌스 개선계획의 진실성에 의문이 있다. 현행법이 인정하는 일반주주의 이사 선출권 보호조항인 감사위원 분리선출 (3%룰) 조항을 무력화할수 있는 또 하나의 사례가 만들어졌다"며 “한국 기업 거버넌스에 불행하고 부정적인 선례를 남기게 되었다”고 밝혔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11월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한 약 3%의 자사주 처분으로 인해 ‘대주주 경영권방어’ 와 ‘3%룰 악용’을 위한 유용 논란을 낳은 자사주 7.64%에 대한 전량소각을 거듭 요구했다. 향후 추가적인 주주권익의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기존 감사위원 중 한명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중도 사임함에 따라 추가 선임이 불가피해져 상정된 것"이라며 "2020년 8월, 자산2조원 이상 상장기업의 여성이사 선임 의무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H&Q 코리아 파트너스와의 계약 종결과 동시에 현정은 회장의 이사회의장직 자진 사임에 따라 여성사외이사 추가 선임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현대네트워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19.26%다. H&Q코리아는 SPC(특수목적회사)인 '메트로폴리탄'을 설립, 현대네트워크에 대한 50%가량 지분율로 경영권을 행사한다. 3100억원을 투자, 현대네트워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다. 11월 21일 보고서 기준 쉰들러홀딩스 AG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12.05%로 직전 12.11%대비 0.06% 줄었다. 장내매도를 통해서다. 쉰들러홀딩스의 9월 30일 지분율은 이보다 더 많은 12.91%였다. KCGI자산운용이 쉰들러홀딩스와 연대를 희망하고 있지만 쉰들러홀딩스는 소폭으로 발을 빼는 모양새다. 그외 현대엘리베이터의 다른 주주는 9월 30일 기준 국민연금은 6.20%다. KCGI자산운용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2% 이상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2-29 11:20:43[파이낸셜뉴스]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 압박을 위해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스 AG와 연대를 시사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평가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에 대해서도 연대를 희망했다.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쉰들러홀딩스 등 주주는 KCGI자산운용과 같은 주주라고 생각한다. 기업가치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생각을 같이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쉰들러홀딩스를 지나친 외인 자본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글로벌 시대에서 글로벌 시대에서 국내 투자자와 국외 투자자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 없다. 서학개미도 해외에 투자했으면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 투자자라고 색안경을끼고 판단하거나 차별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앞서 쉰들러홀딩스는 현 회장이 선관 의무에 충실하지 않았다며 주주 대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3월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해당 판결로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2815억원의 배상금을 지불했다. KCGI자산운용은 H&Q코리아에 대해서도 연대를 희망했다. 명 팀장은 "H&Q코리아는 현 회장측과 투자 계약을 맺은 만큼 향후 경영 참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간접적으로 현대엘리베이터에 투자한 투자자로서 스튜어드십코드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KCGI자산운용과 같은 입장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 KCGI자산운용은 H&Q코리아에 현대엘리베이터 지배구조 개선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현대네트워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19.26%다. H&Q코리아는 SPC(특수목적회사)인 '메트로폴리탄'을 설립, 현대네트워크에 대한 50%가량 지분율로 경영권을 행사한다. 3100억원을 투자, 현대네트워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다. 21일 보고서 기준 쉰들러홀딩스 AG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12.05%로 직전 12.11%대비 0.06% 줄었다. 장내매도를 통해서다. 쉰들러홀딩스의 9월 30일 지분율은 이보다 더 많은 12.91%였다. KCGI자산운용이 쉰들러홀딩스와 연대를 희망하고 있지만 쉰들러홀딩스는 소폭으로 발을 빼는 모양새다. 그외 현대엘리베이터의 다른 주주는 9월 30일 기준 국민연금은 6.20%다. KCGI자산운용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2% 이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쉰들러홀딩스는 재무적투자자(SI)가 아닌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쟁사인 전략적투자자(SI)"라며 "FI로서 외인 자본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성향 50% 이상 계획에 대해서도 아쉽다는 입장이다. 명 팀장은 "주주 환원의 재원이 되는 수익성 개선이 더 중요하다"며 "지속가능한, 보다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대책을 재차 요구한다"고 밝혔다. 비주력 사업의 효율화도 주문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력 사업인 승강기 사업 이외 부동산, 호텔, 금융업 등에 지나치게 많은 자산이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자사주 활용과 관련 그는 "자사주의 활용은 취득 당시의 공시에 맞게 주주 환원과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돼야 한다"면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0일 2.97%에 달하는 자사주를 우리사주를 대상으로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주주의 우호지분 늘리기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지난 10일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2.97% 규모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한 것에 대해 현 회장 및 경영진의 우호 의결권 확보 목적으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7.64%에 달하는 비보유 자사주의 즉시 소각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KCGI자산운용은 당장 12월 29일에 열리는 현대엘리베이터 임시 주주총회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며 연기를 요구했다. 다른 주주들의 주주제안이 담길 물리적 시간을 회사측이 주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상법상 주주 제안 안건은 주주총회 6주 전에 전달해야 하는데, 사측에서 11월 17일에 공시해 사측 선임 이사 후보만 단독으로 선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강조했다. 명 팀장은 "최대주주 현정은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에 대해 ‘이사회 정상화의 첫 단추’"라면서도 "주주대표 소송의 패소 당사자로서 사내이사 사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및 그 자회사로부터 급여수령 및 경영 의사결정의 영향력 유지를 지켜보겠다. 현 회장은 사임 후 급여의 수령이나 경영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1-22 11:15:14[파이낸셜뉴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백기사로 평가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가 현대네트워크 딜 클로징에 돌입했다. 현 회장으로선 2대 주주 쉰들러와 악연을 끝낼 계기를 만들었단 분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Q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현대네트워크(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26%)에 대한 투자를 위한 주주간 계약,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SPC인 '메트로폴리탄'을 설립, 현대네트워크에 대한 50%가량 지분율로 경영권을 행사한다. 3100억원을 투자, 현대네트워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다. H&Q가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는 12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인수금융은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10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H&Q 펀드의 투자자(LP)들의 1000억원 규모 공동투자(Co-investment)도 이뤄진다. 이번 투자의 조기상환 시점까지 보유하는 것으로 가정해 산출한 수익률(YTC)은 11~20% 수준이다.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만기보장수익률은 9%다. 투자 후 4년 6개월~5년 중 콜옵션 행사가 두 차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로 H&Q는 현대네트워크는 물론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도 이사를 파견한다. PEF가 지배구조는 물론 경영에 참여하는 만큼 KCGI자산운용이 주장하는 '대주주와 이사회의 분리를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란 진단이다. 앞서 현 회장은 지난 7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319만6209주(7.83%)를 모두 가족회사 현대네트워크에 매각한 바 있다. 총 1580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현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7.83%에서 0%가 됐고, 현대네트워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10.61%에서 19.26%로 높아졌다. 현 회장이 올해 4월 M캐피탈로부터 4개월 만기, 연이자율 12%로 2300억원을 대출받을 당시 현대엘리베이터 보유주식에 설정됐던 질권 역시 해제됐다. 대신 현대네트워크가 대출 담보를 승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H&Q의 투자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주사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20년 넘게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쉰들러로부터 현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 쉰들러에 대한 현 회장의 잔여 배상금 조달을 위한 M캐피탈 2300억원 대출 상환이 이번 투자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1-16 05:16:06'KCGI ESG동반성장증권자투자신탁[주식]' 펀드는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을 통해 초과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으나 숨겨진 가치가 있다고 분석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자산운용은 지난달 20일 KCGI ESG동반성장 펀드를 설정, 운용하고 있다. 우수한 펀더멘털을 갖고 있으면서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수 있는 기업이 투자대상이다. 적극적인 주주관여를 통해 숨겨진 가치를 현실화한다. 이 과정에서 주가 변동에 대응하고, 초과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펀드는 개별 기업의 저평가 원인을 분석, 불투명한 거버넌스 등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다. 이후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는 숨겨진 가치가 존재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유효하고 적합한 스튜어드십 활동방안을 모색, 투자대상 기업과 대화를 시작한다. 우호적인 접근, 건설적인 대화를 전제로 한 스튜어드십 활동에 나서는 것이다. KCGI운용은 독립운용사라는 점이 해당 전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지주 계열사가 아니어서 이해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독립적인 주주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이나 투자부동산 등과 같은 자산중심적 접근보다는 구조적이고 지속가능한 '영업가치 변화'에 주목한다. 대주주 터널링 제거에 따른 비용효율화, 현금흐름개선,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정립 등을 추구한다.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이나 법원의 판결 같은 이벤트에 의존하기보다 대화와 설득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배당이나 주식 매입소각 등을 통한 주가 상승이 목표다. 목대균 KCGI운용 운용총괄대표는 "한국시장의 주주환원율은 전세계 최하위 수준이고, 낮은 주주환원율은 한국시장 저평가의 주요 원인"이라며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통해 주주환원을 비롯한 저평가 요인을 개선하고자 한다. 기업가치의 현실화가 투자자에 높은 수익을 안겨주고, 투자회사는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결과를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주주환원율은 일본(니케이225지수) 109%, 대만(가권지수) 50%, 미국(S&P500지수) 84%이고, 한국(코스피지수)은 27%에 그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일본 1.55배, 대만 1.85배, 미국 3.81배인데 반해 한국(코스피)은 1배에도 못 미치는 0.90배에 머물렀다. 명재엽 KCGI운용 주식운용팀장은 "한국증시는 '중앙은행'의 시대에서 '개별기업'의 시대로 전환될 것"이라며 "지난 3년 간 자산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은 그 변동성과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다. 업종별, 종목별 분석에 주력해 이익증가율, 모멘텀,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종목을 선택하는 투자원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0-09 18:04:27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하기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현대네트워크에 투자할 준비를 마쳤다. 현 회장으로선 2대 주주 쉰들러와 악연을 끝낼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Q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현대네트워크(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26%)에 대한 투자 준비를 마쳤다. SPC '메트로폴리탄'을 설립해 투자하면 현대네트워크 지분 50%가량을 확보, 경영권을 행사하는 구조다. 모두 3100억원을 투자, 현대네트워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한다. 이를 위해 H&Q가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는 1100억원을 투자하는데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상태다.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참여하는 인수금융(1000억원)도 협의를 마쳤다. H&Q 펀드 투자자(LP)들의 1000억원 규모 공동투자도 출자확약(LOC)을 받았다. 준비가 끝난 만큼 조만간 H&Q와 현대네트워크가 주주간 계약,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투자의 조기상환 시점까지 보유하는 것으로 가정해 산출한 수익률(YTC)은 12~20% 수준이다.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만기보장수익률은 9%다. 투자 후 4년 6개월~5년 중 콜옵션 행사도 두 차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로 H&Q는 현대네트워크,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 이사를 파견한다. PEF가 지배구조는 물론 경영에 참여하는 만큼 KCGI자산운용이 주장하고 있는 '대주주와 이사회의 분리를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부분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 회장은 지난 7월 자기 명의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319만6209주(7.83%)를 현대네트워크에 매각했다. 매매금액은 총 1580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현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7.83%에서 0%가 됐고, 현대네트워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10.61%에서 19.26%로 높아졌다. 현 회장이 지난 4월 M캐피탈로부터 연 이자율 12%, 4개월 만기로 2300억원을 대출받을 당시 현대엘리베이터 보유 주식에 설정됐던 질권 역시 해제됐다. 대신, 현대네트워크가 현 회장이 M캐피탈과 맺은 대출의 담보를 승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H&Q 투자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주사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20년 넘게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2대 주주 쉰들러로부터 현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 쉰들러에 대한 현 회장의 잔여 배상금 조달을 위한 M캐피탈 2300억원 대출 상환이 이번 투자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9-25 18:3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