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홀에서 끝내 웃은 건 기다림을 이겨낸 박혜준(22·두산건설)이었다. 177㎝의 장신 골퍼 박혜준이 마침내 KLPGA 무대에서 생애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무려 73번째 출전 만에 거머쥔 트로피였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우승 순간의 미소도 눈부셨다. 박혜준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68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였다. 노승희(16언더파 272타)의 무서운 추격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첫 승과 함께 2억1600만원의 우승 상금을 품에 안았다. 시작 즈음에는 박혜준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탄탄한 플레이를 펼치며 3R부터 선두를 유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박혜준의 초반은 무난했다. 4번 홀과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에만 무려 3개의 보기를 기록한 노승희와의 격차를 5타 차까지 벌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갤러리들은 그때부터 이미 박혜준의 우승을 직감했다. 그러나 하늘은 첫 우승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박혜준이 후반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이다연과 노승희의 추격이 매서웠다. 노승희는 18번 홀에서 극적인 샷 이글을 기록하며 박혜준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박혜준은 침착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박혜준은 0.3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길었던 우승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혜준은 마지막 퍼트를 성공시킨 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호주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낸 그는 지난 2021년 8월 KLPGA에 입회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 주관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촉망받는 선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투어에서 박혜준은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지난 2022년 KLPGA 투어에 입문했으나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국 시드를 잃었고 2부 드림투어로 강등됐다. 절치부심 끝에 투어에 복귀한 지난해 투어에서 박혜준은 도약하기 시작했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 끝에 2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그리고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또 한번 준우승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초반 부진을 딛고 지난달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톱10에 진입하더니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에 섰다. 이 우승으로 박혜준은 대상 포인트 순위를 49위에서 22위로, 상금 순위를 36위에서 12위(3억2949만4856원)까지 끌어올렸다. 노승희는 16언더파로 단독 2위에 머물렀고, 배소현과 이다연이 15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방신실은 유현조, 서교림과 함께 공동 5위(1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와 최혜진은 나란히 8언더파로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신동빈 회장이 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 우승자 박혜준에게 트로피를 시상했다. 신 회장이 롯데 오픈을 방문한 것은 2021년 롯데 오픈이 시작한 이후 2022년,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06 18:25:20[파이낸셜뉴스] 마지막 홀에서 끝내 웃은 건 기다림을 이겨낸 박혜준(22·두산건설)이었다. 177㎝의 장신 골퍼 박혜준이 마침내 KLPGA 무대에서 생애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무려 73번째 출전 만에 거머쥔 트로피였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우승 순간의 미소도 눈부셨다. 박혜준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68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였다. 노승희(16언더파 272타)의 무서운 추격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첫 승과 함께 2억1600만원의 우승 상금을 품에 안았다. 시작 즈음에는 박혜준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탄탄한 플레이를 펼치며 3R부터 선두를 유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박혜준의 초반은 무난했다. 4번 홀과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에만 무려 3개의 보기를 기록한 노승희와의 격차를 5타 차까지 벌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갤러리들은 그때부터 이미 박혜준의 우승을 직감했다. 그러나 하늘은 첫 우승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박혜준이 후반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이다연과 노승희의 추격이 매서웠다. 노승희는 18번 홀에서 극적인 샷 이글을 기록하며 박혜준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박혜준은 침착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박혜준은 0.3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길었던 우승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혜준은 마지막 퍼트를 성공시킨 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호주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낸 그는 지난 2021년 8월 KLPGA에 입회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 주관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촉망받는 선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투어에서 박혜준은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지난 2022년 KLPGA 투어에 입문했으나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국 시드를 잃었고 2부 드림투어로 강등됐다. 절치부심 끝에 투어에 복귀한 지난해 투어에서 박혜준은 도약하기 시작했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 끝에 2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그리고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또 한번 준우승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초반 부진을 딛고 지난달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톱10에 진입하더니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에 섰다. 이 우승으로 박혜준은 대상 포인트 순위를 49위에서 22위로, 상금 순위를 36위에서 12위(3억2949만4856원)까지 끌어올렸다. 노승희는 16언더파로 단독 2위에 머물렀고, 배소현과 이다연이 15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방신실은 유현조, 서교림과 함께 공동 5위(1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와 최혜진은 나란히 8언더파로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시즌 3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은 1언더파 공동 48위로 부진했다. 고지우는 6언더파 공동 28위, 디펜딩 챔피언 이가영은 7언더파 공동 23위를 기록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신동빈 회장이 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 우승자 박혜준에게 트로피를 시상했다. 신 회장이 롯데 오픈을 방문한 것은 2021년 롯데 오픈이 시작한 이후 2022년,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06 16:02:27총상금 12억원이 걸린 '제15회 롯데 오픈'이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롯데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하며 골프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디펜딩 챔피언 이가영은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며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한 고지우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가영은 "좋은 기억이 있는 골프장이라 올해도 그 기운을 받아 타이틀을 지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지우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신중한 전략으로 경기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이예원도 출전해 시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예원은 "코스 공략에 신중해야 한다"며 "집중력을 끌어올려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랜만에 KLPGA 투어 무대에 서는 김효주와 최혜진도 눈길을 끈다. 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효주와 최혜진은 스폰서 대회인 '롯데 오픈'을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효주는 "국내 팬들을 볼 때마다 항상 큰 힘을 얻는다"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최혜진 역시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기쁘다"며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정민, 장하나, 성유진 등 역대 우승자들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며 황유민, 이소영 등 롯데 소속 선수들도 스폰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박현경, 이동은, 홍정민, 방신실 등 올 시즌 1승을 기록한 선수들도 총출동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신인상 경쟁도 뜨겁다. 김시현이 745포인트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정지효와 송은아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롯데 오픈은 예선전을 통해 더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프로 16명과 아마추어 3명이 본 대회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에게는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제공한다. 또 2024시즌 '롯데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윤이나가 기록한 9언더파 63타의 코스레코드를 경신할 경우 현금 300만원을 수여한다. 전상일 기자
2025-07-02 18:23:21[파이낸셜뉴스] 총상금 12억원이 걸린 '제15회 롯데 오픈'이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롯데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하며 골프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디펜딩 챔피언 이가영은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며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한 고지우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가영은 "좋은 기억이 있는 골프장이라 올해도 그 기운을 받아 타이틀을 지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지우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신중한 전략으로 경기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이예원도 출전해 시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예원은 "코스 공략에 신중해야 한다"며 "집중력을 끌어올려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랜만에 KLPGA 투어 무대에 서는 김효주와 최혜진도 눈길을 끈다. 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효주와 최혜진은 스폰서 대회인 '롯데 오픈'을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효주는 "국내 팬들을 볼 때마다 항상 큰 힘을 얻는다"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최혜진 역시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기쁘다"며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정민, 장하나, 성유진 등 역대 우승자들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며 황유민, 이소영 등 롯데 소속 선수들도 스폰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박현경, 이동은, 홍정민, 방신실 등 올 시즌 1승을 기록한 선수들도 총출동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신인상 경쟁도 뜨겁다. 김시현이 745포인트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정지효와 송은아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롯데 오픈은 예선전을 통해 더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프로 16명과 아마추어 3명이 본 대회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에게는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제공한다. 또 2024시즌 '롯데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윤이나가 기록한 9언더파 63타의 코스레코드를 경신할 경우 현금 300만원을 수여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02 12:40:27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차 이동은이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동은은 2위 김시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동은은 지난해 2번의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톱10에 8번, 올해 톱10에 4번 진입한 바 있다. 올해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5위, E1 채리티 오픈에서 3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3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8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이동은은 KPGA투어에서 20년 동안 활동한 아버지 이건희씨와 KLPGA 준회원 프로골퍼인 어머니 이선주씨에게서 골프 DNA를 물려받았다. 덕분에 K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꼽힌다.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전체 여자 선수 중 1위다. 260.1야드의 평균 비거리로 지난해 장타 1위였던 방신실(256.7야드)을 큰 차이로 제쳤다. 올 시즌에는 그린 적중률 또한 78.85%로 1위를 기록하며 장타와 정교함을 겸비한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드라이버로 멀리 보내고 웨지나 숏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전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타자들이 구사하는 대표적인 공략법이다. 체력도 이동은의 장점이다. 이동은은 지난해 30개 대회에 모두 출전했으며 올해도 전 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했던 것은 퍼팅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평균 퍼팅 수는 30.83개로 97위에 머물러 퍼팅이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퍼팅의 약점을 완벽하게 극복했다. 숏 퍼팅과 롱 퍼팅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에 우승을 최종 결정지은 것도 숏 퍼팅이었다. 14번 홀에서는 롱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환호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2라운드부터 이동은과 김시현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2라운드부터 시작해 마지막 날에도 치열하게 맞대결했다. 승부는 16번 홀에서 갈렸다. 이동은은 16번 홀(파5)에서 공격적인 투온을 시도해서 버디를 획득했다. 하지만 김시현은 8.9m 버디 퍼트에 실패하며 격차는 2타 차로 벌어졌다. 이것이 결정적인 스코어였다. 2타의 여유를 잡은 이동은은 18번 홀(파4 380m)에서 3번 우드를 잡고 티샷을 구사했다. 스코어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티샷이 오른쪽으로 쏠리며 러프에 꽂혔다. 러프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 샷이 핀에서 무려 27m가 떨어졌다. 김시현은 드라이버를 잡고 강하게 티샷을 했고 내리막 경사를 타고 263m를 보냈다. 그리고 무난하게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동은의 어프로치가 중요해진 상황. 하지만 이동은은 27m의 어프로치를 핀 1m 근처까지 보내는 엄청난 컨트롤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동은은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와는 다르게 차분하게 임했다"며 "장타보다는 정확성에 중점을 두고 이번 대회 전략을 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퍼터 그립을 견고하게 잡았고 거리를 맞추는데 집중한 것이 퍼팅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시즌 미국 진출을 선언한 황유민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3위를 차지했고,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했던 노승희는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내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3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인 이예원은 23위를 기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15 19:06:59[파이낸셜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 차 이동은이 난코스에서 펼쳐진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동은은 2위 김시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동은은 지난해 2번의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톱10에 8번, 올해 톱10에 4번 진입한 바 있다. 올해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5위, E1 채리티 오픈에서 3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3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8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이동은은 KPGA투어에서 20년 동안 활동한 아버지 이건희씨와 KLPGA 준회원 프로골퍼인 어머니 이선주씨에게서 골프 DNA를 물려받았다. 덕분에 K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꼽힌다.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전체 여자 선수 중 1위다. 260.1야드의 평균 비거리로 지난해 장타 1위였던 방신실(256.7야드)을 큰 차이로 제쳤다. 올 시즌에는 그린 적중률 또한 78.85%로 1위를 기록하며 장타와 정교함을 겸비한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드라이버로 멀리 보내고 웨지나 숏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전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타자들이 구사하는 대표적인 공략법이다. 체력도 이동은의 장점이다. 이동은은 지난해 30개 대회에 모두 출전했으며 올해도 전 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했던 것은 퍼팅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평균 퍼팅 수는 30.83개로 97위에 머물러 퍼팅이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퍼팅의 약점을 완벽하게 극복했다. 숏 퍼팅과 롱 퍼팅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에 우승을 최종 결정지은 것도 숏 퍼팅이었다. 14번 홀에서는 롱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환호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2라운드부터 이동은과 김시현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2라운드부터 시작해 마지막 날에도 치열하게 맞대결했다. 승부는 16번 홀에서 갈렸다. 이동은은 16번 홀(파5)에서 공격적인 투온을 시도해서 버디를 획득했다. 하지만 김시현은 8.9m 버디 퍼트에 실패하며 격차는 2타 차로 벌어졌다. 이것이 결정적인 스코어였다. 2타의 여유를 잡은 이동은은 18번 홀(파4 380m)에서 3번 우드를 잡고 티샷을 구사했다. 스코어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티샷이 오른쪽으로 쏠리며 러프에 꽂혔다. 러프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 샷이 핀에서 무려 27m가 떨어졌다. 김시현은 드라이버를 잡고 강하게 티샷을 했고 내리막 경사를 타고 263m를 보냈다. 그리고 무난하게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동은의 어프로치가 중요해진 상황. 하지만 이동은은 27m의 어프로치를 핀 1m 근처까지 보내는 엄청난 컨트롤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동은은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와는 다르게 차분하게 임했다"며 "장타보다는 정확성에 중점을 두고 이번 대회 전략을 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퍼터 그립을 견고하게 잡았고 거리를 맞추는데 집중한 것이 퍼팅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시즌 미국 진출을 선언한 황유민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3위를 차지했고,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했던 노승희는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내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3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인 이예원은 23위를 기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15 16:15:112025시즌 KLPGA투어 11번째 대회인 '2025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원주 성문안CC에서 개최된다. 총상금은 12억원, 우승 상금은 2억 1600만원이다.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셀트리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어느덧 6회째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2021년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해까지 트로피를 사수해 낸 박민지(27·NH투자증권·사진)의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인 '단일 대회 5연패' 도전에 벌써부터 수많은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세계 프로골프 투어를 통틀어 아니카 소렌스탐(55·스웨덴)만 달성한 단일 대회 5연패 기록이 본 대회에서 재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민지는 "단일 대회 5연패 기록 도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기회"라며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 믿기 때문에, 즐겁게 누리면서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독하게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코스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내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문안은 코스 자체에 언듈레이션도 많고, 페어웨이는 좁고, 그린도 까다로운 코스"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아이언 샷과 퍼트가 관건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정윤지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정윤지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주도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상금순위 10위 이내의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예원은 시즌 4승을 노리며, 박현경, 홍정민, 김민선7, 방신실, 김민주, 박보겸은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한솔과 고지우는 시즌 첫 우승을, 이채은2는 생애 첫 우승을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루키들의 신인상 경쟁도 뜨겁다. 김시현이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정지효와 송은아가 뒤쫓고 있다. US여자오픈에 출전했던 노승희, 마다솜, 황유민도 복귀전을 치른다. 초대 챔피언 조정민은 스폰서 추천을 받아 출전하며, 김서윤2도 추천 선수로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국가대표 오수민, 최정원, 홍수민도 출전한다. 전상일 기자
2025-06-04 18:42:52공동 선두로 맞은 18번홀(파5) 4.5m 오르막 버디 퍼트. 정윤지(26)의 퍼터가 침착하게 그린을 갈랐고 공은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정윤지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고 이내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정윤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년간의 기다림 끝에 통산 2승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정윤지는 1일 경기도 양평군 더스타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E1 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무려 3년 만에 거머쥔 값진 승리다. 특히 이번 우승은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방식으로 이뤄내 더욱 의미가 깊다. 정윤지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원을 획득, 상금랭킹 6위(2억9434만원)로 도약했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KLPGA의 대표적인 기대주였다. 그린 적중률은 2020년을 제외하고 항상 상위 20위 안에 들었으며, 2022년에는 5위, 2023년에는 6위를 기록하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퍼팅은 늘 아쉬운 부분이었다. 데뷔 이후 평균 퍼트 개수가 30개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퍼팅이 약하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올해 퍼팅 순위 역시 102위(평균 31.91개)로 하위권.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놀라운 변화를 보여줬다. 출전 선수 중 9번째로 뛰어난 퍼팅 실력을 선보인 것이다. 1라운드 25개, 2라운드 28개의 퍼트로 15개의 버디를 기록했고 마지막 날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퍼트를 성공시키며 위기를 극복했다.특히 4번 홀과 13번 홀에서 3m 안팎의 파 퍼트를 성공시켰고 17번 홀(파5)에서는 15m 거리의 퍼팅을 절묘하게 홀컵에 붙였다. 끝내기도 퍼팅이었다. 18번 홀에서 4.5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한편, 1주일전 E1 채리티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채은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1타 차 2위(16언더파 200타)에 올랐다. 윤화영, 지한솔, 안송이는 공동 3위(203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우승자 이예원은 공동 7위(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쳤다. 전상일 기자
2025-06-01 18:21:26[파이낸셜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현경(25, 메디힐)이 일본에서 열린 JLPGA 메이저 대회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톱10에 진입하며 KLPGA 위메이드 대상포인트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KLPGA는 지난 4월, '글로벌 전략 가속화'를 위한 핵심 정책의 일환으로 KLPGA 투어 활동 선수가 해외에서 개최되는 USLPGA 및 JLPGA 메이저 대회에 참가해 상위 성적(10위 이내)을 거둘 경우, 해당 순위에 대해 국내 메이저 대회와 동일한 대상포인트를 부여하는 것으로 규정을 개정했다. 박현경은 지난주 열린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하며 국내 메이저 대회 8위에게 주어지는 포인트와 동일한 38점의 위메이드 대상포인트를 획득했다. 이번 포인트 획득으로 박현경의 누적 포인트는 77점에서 115점으로 상승했으며, 순위는 11위에서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이번 박현경의 포인트 획득은 KLPGA의 해당 규정 시행 후, KLPGA 선수가 해외 메이저 대회에서의 성과를 통해 국내 공식 포인트를 획득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박현경은 "국내를 대표해 해외 메이저 대회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는데, 좋은 성적으로 대상포인트까지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25시즌 KLPGA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경쟁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예원(22, 메디힐)이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1위로 올라섰고, 방신실(21, KB금융그룹), 홍정민(23, CJ), 고지우(23, 삼천리) 등 쟁쟁한 선수들이 근소한 포인트 차이로 뒤를 쫓고 있다. 박현경까지 대상포인트 경쟁에 가세하며 남은 시즌 순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12 10:05:01"이곳 코스가 나와 잘 맞는다"라던 이예원의 무한한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수원의 여왕 이예원(22)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이예원은 11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2언더파를 기록했다. 사흘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적어내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이예원은 해당 코스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데뷔 첫해인 2022년 공동 5위, 2023년 공동 3위에 이어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며 '수원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근 3년 동안 5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이예원은 "그린이 까다로운 골프장을 좋아한다. 이 코스는 겉보기에는 평이해 보여도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코스"라며 해당 코스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기세는 무서웠다. 1라운드 선두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무려 5타를 앞서 나가며 우승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종일에 홍정민, 문정민, 김민별의 엄청난 추격전이 펼쳐졌다. 홍정민은 하루에만 8언더파를 몰아쳤고, 문정민은 7언더파, 김민별은 1~6번 홀에서 6개의 버디를 연속으로 기록하며 선두 추격에 나섰다. 이예원은 안정적이기는 했지만 스코어를 줄이지는 못했다. 버디 퍼트가 계속 약간씩 빗나갔다. 결국 5타 차이의 리드는 순식간에 좁혀들었다. 9번 홀을 지나가는 시점에서 이들이 1타 차이로 쭉 늘어섰다. 하지만 결국에는 보기 없이 안정적이었던 이예원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김민별이 13번·14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날 이글을 기록하는 등 8언더파를 치며 선두를 맹추격했던 문정민도 16번 홀에서 통한의 파 퍼트가 빗나가며 한 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반면 이예원은 15번 홀 6.6m의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우승을 직감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이날 이예원이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티샷의 정확성'이다. 비록 계속된 버디 퍼트 실패가 있었지만, 14번의 드라이버 티샷이 단 한 번도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았다. 페어웨이 안착률 100%를 기록한 것이 세컨 샷의 안정성을 담보하며 보기를 범하지 않은 비결이다. 이예원은 지난해 3승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단 한 차례의 우승도 없었다. 하지만 전지훈련 기간에 체중을 늘리고 체력을 키워 꾸준한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시즌 전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자신의 공약대로 개막전 자신의 첫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도 빠르게 만들어내며 올 시즌을 이예원의 시대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우승은 이예원의 통산 8번째 우승이다. 또 첫 타이틀 방어전이기도 하다. 이예원은 데뷔 후 한 번도 2연패를 한 적은 없었다. 이예원은 경기 후 "타이틀 방어를 꼭 한번 해 보고 싶었는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2연패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하반기에 너무 부진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끝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며 "올해 목표는 단독 다승왕"이라고 덧붙였다. 이예원은 이번 우승으로 다승, 대상포인트, 상금랭킹에서 모두 선두에 나섰다. 한편, 지난 KLPGA 선수권 우승자인 홍정민이 2위를 기록했고, 문정민과 김민별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임희정은 오랜만에 6위를 기록하며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11 18:5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