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암호화폐 관련 법 제도 마련을 서둘러 기업들이 블록체인 산업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유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1일 BC카드 디지털연구소와 KT경제경영연구소를 통해 공개된 ‘블록체인 기술의 현황과 금융권 활용방안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의 확장성 부족이나 사물인터넷(IoT) 기기 미지원 등의 단점이 기술 발전으로 해결되되고, 공공 서비스나 계약, 증명, 금융 등 신뢰 기반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사례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외 여러 국가들은 법 제도를 정비해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정비가 더뎌 투자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해외선 제도 정착...우리는 ‘연구’ 수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강승준 수석연구원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는 아직 암호화폐 관련 주요 법, 제도가 미진한 반면 다른 국가에서는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라이선스를 발급한다. 유럽연합(EU)은 암호화폐 관련 태스크포스 구성 결의안을 제출했고 암호화폐 거래를 기존 EU 반자금세탁조치를 반영해 관리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역시 자체적인 디지털통화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도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안을 마련했다. 일본도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에 사용되는 재산적 가치라고 규정하고 실제 화폐로 인정한 상황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렇다 할 법, 제도 개선사안이 없다. 신성장 연구개발(R&D) 비용 세액공제(40%) 대상 기술에 블록체인 관련 기술도 추가해 기업 투자위험 부담 경감을 통한 기술개발 촉진에 나선 것 정도다. 그나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블록체인 규제개선 연구반을 운영해 스마트계약과 일반계약과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법적 쟁점에 대한 부분을 검토하고, 블록체인에 기록된 문서의 효력 여부를 논의한 것이 성과로 꼽힌다. ■”금융 규제 개혁 차원의 제도 정립 필요” 보고서는 향후 블록체인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돈은 물론 채권, 주식, 파생상품, 보험, 유언장, 복권 등 상상 가능한 모든 자산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스마트계약의 대상으로 사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또 환자 데이터 공유, 에너지 판매, 자격증 인증, 농수산물 등 유통 이력 추적 등도 비금융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보고서는 “블록체인은 기술적 측면보다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그 파급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기존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생성, 사회적 변화 측면에서 제도와 정책의 지속적 지원 및 개선이 필요하다”며 “관련 기관 및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가 있어야 하는 만큼, 정부 및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금융 규제 개혁 차원의 법, 제도 정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2019-08-20 15:43:01“블록체인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기업들이 그냥 자기가 하고 있던 사업에 무조건 블록체인을 끼워넣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굳이 블록체인을 적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효율적인 비즈니스에 무조건 블록체인을 적용하려고 하는 것이다. 오히려 블록체인이 적용돼서 시간이 더 지연되는 사업도 많다. 블록체인과 어울리는 비즈니스는 유통과 의료, 헬스케어 분야, 그리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특히 뭔가 문제가 있는 분야에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가미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 이를테면 음원사업의 경우 창작자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점을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보완해줄 수 있다.” 지난 연말, 블록체인과 비즈니스를 어떨게 연결할 수 있는지 해설해주는 책이 한권 발간됐다. 블록체인 기술설명이나 암호화폐 투자법을 소개하는 책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시장에 그닥 주목받지 못할 주제로 내놓은 책어이서 더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책은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미래-한국형 토큰 이코노미가 온다’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연구소다.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최고의 연구진들이 모여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펴낸다. 그런 연구소에서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관한 책을 내놨다는 것은 블록체인이 단순히 잠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는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미래-한국형 토큰이코노미가 온다’ 집필을 주도한 KT경제경영연구소 김재필 수석연구원(팀장)을 지난 8일 만났다. 김 팀장은 “객관적으로 블록체인이 어던 사업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따져보자는 취지로 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김재필 수석연구원(팀장)이 지난 8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허와 실’을 따져 보고 싶었다” 김 팀장은 블록체인의 ‘허와 실’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블록체인이 마치 모든 산업에 적용돼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외 보고서 등을 분석해 모든 산업에 적용하겠다고 나서는 것 보다는 기록을 디지털화하고 시계열로 나열할 수 있을때 의미를 가지는 산업과 블록체인이 궁합이 잘 맞는다는 점을 도출해냈다. 김 팀장이 책에 언급한 블록체인과 어울리는 분야는 유통과 의료, 헬스케어 분야, 그리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블록체인으로 사회문제 해결하는 ‘한국형 토큰이코노미’ 제안 아울러 김 팀장은 책을 통해 ‘한국형 토큰이코노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암호화폐공개 규제, 투자열풍, 서비스 부재 등)을 고려하면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주요국,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사회복지제도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고용문제나 환경문제, 소득배분과 같은 문제들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해결하면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은 더 따뜻해질 것”이라며 “특히 지자체와 정부를 중심으로 소규모 프로젝트들이 가동되고 있는데, 이런 사례들을 확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지난달 21일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미래-한국형 토큰이코노미가 온다’를 출간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올해가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를 증명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블록체인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 비유하면 윈도95나 윈도98 수준이라고 정의했다. 아직 기술 개발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 어떤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기술의 가능성이 분명하니 한계를 극복하고, 과장을 줄여가면서 윈도2000이나 윈도10까지 발전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스마트폰도 처음에는 어떻게 발전할지 예측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일상을 바꿔놓은 기기가 됐다”며 “블록체인도 분산원장이라는 속성을 계속 발전시키다보면 파괴적으로 시장을 바꿔놓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한데, 누가 먼저 이 속성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고 기술의 가치를 증명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유망한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통신사도 새로운 기회 될 것” 특히 김 팀장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팝 열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하면 새로운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예컨대 방탄소년단(BTS) 팬덤을 하나로 묶는 ‘BTS코인’이 나온다면 전세계 BTS 팬들이 ‘BTS코인’을 소비하고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와 상품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각 국가별로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도 없다.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태생부터 글로벌이라는 장점도 있다. 블록체인은 전세계 통신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수백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가입자들을 기반으로 토큰이코노미를 구축한다면 파괴력이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KT가 제공하는 인터넷TV, 음원, 웹툰 서비스를 토큰으로 연결해서 활용한다면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한편 KT 역시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김포시 지역화폐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투명한 기부를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장점을 결합해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도 구축하고 있다.
2019-01-09 14:51:33KT는 19일 블록체인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고, 한국형 토큰 비즈니스의 청사진을 제시한 신간도서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미래-한국형 토큰 이코노미가 온다'를 오는 21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펴낸 이 책은 '제2의 인터넷'으로 불리며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기반기술로 평가받는 블록체인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면밀히 분석했다. 인공지능(AI)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을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있다. 또 활동에 참여한 모두에게 보상(토큰)이 주어지는 경제구조인 '한국형 토큰 이코노미'의 개념을 밝히고, 이를 통해 한국사회의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블록체인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금융 △에너지 △유통, 물류 △헬스케어 △미디어, 콘텐츠 5대 분야에서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KT를 비롯해 글로벌 통신사들의 블록체인 도입 사례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IBM,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블록체임 사업현황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평가했다. 또 KT는 실제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기업들의 블록체인 사업사례를 친절히 수록했다. 전 세계 100여개 사례를 담아 새로운 미래 수익원이자 사회문제 해결도구로서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장점을 결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포함해 미국의 버라이즌, AT&T, 일본의 NTT그룹, 소프트뱅크, KDDI 등 해외 통신사들의 블록체인 사업 사례도 소개했다. '한국형 토큰 이코노미'는 KT가 경기도 김포시에서 추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플랫폼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을 토큰 보상 시스템으로 해결한 '플라스틱 뱅크' 사례, 인도 정부의 블록체인 기반 토지대장 관리 사례 등을 소개하며 사회문제 해결도구로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장 김희수 전무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한계와 오해, 과장된 마케팅 등의 현 상황을 다각도로 조명해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어느 영역이 비즈니스에 적합한 지를 객관적 시각에서 분석했다"며 "이 책을 통해 블록체인의 허와 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한국형 토큰 이코노미가 미래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2018-12-19 13:40:21정보통신(IT) 및 경제·경영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올여름 휴가 때 의미있는 책 한권과 함께 보내보는 것이 어떨까. KT는 휴가철을 맞아 '2011년 IT 리더를 위한 하계휴가 권장도서 14선'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세계 IT 업계는 향후 주도권을 둘러싸고 첨예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IT 분야에 추천된 도서들은 미래전망, 시장전망 및 급격한 기술 발전에 대한 우려를 다룬 책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IT 분야 추천도서들은 ▲클라우드 혁명(찰스 밥콕, 한빛비즈)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니콜라스 카, 청림출판) ▲플랫폼 전쟁(조용호, 21세기북스) ▲모바일 이노베이션(김지현, 21세기북스) ▲2015 IT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김중태, 한스미디어) ▲기술의 충격(케빈 켈리, 민음사) ▲10년 전쟁(최윤식·정우석, 알키) 등이다. 경제·경영 분야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황이 불확실해 향후의 변화를 파악해 보기 위한 미래전망 도서 및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도서가 다수 선정됐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부키) ▲10년 후 미래(대니얼 앨트먼, 청림출판) ▲2020 부의 전쟁 in Asia(최윤식·배동철, 지식노마드) ▲생각 버리기 연습(코이케 류노스케, 21세기북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코너 우드먼, 갤리온) ▲디퍼런트(문영미, 살림Biz) ▲경영학보다는 소설에서 배워라(안상헌, 위즈덤하우스) 등이 경제·경영 분야 추천도서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책 14권은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KT경제경영연구소의 IT지식공유포털 디지에코(www.digieco.co.kr) 회원과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IT CEO포럼(www.itceo.org) 회원, IT 업계 파워블로거들이 참여해 선정했다. 2010년 하반기에서 2011년 상반기에 출간된 도서들을 대상으로 IT 분야 및 경제·경영분야에서 각 7권씩을 뽑았다. /ronia@fnnews.com 이설영기자
2011-06-29 14:32:58삼성전자가 외부기관에 맡긴 생활가전(DA)사업부 컨설팅 끝에 일부 '비프리미엄' 제품 단종을 검토한 것은 오랜 기간 정체된 실적에 대한 내부 위기감이 예상보다 컸다는 방증이다. 경기침체 여파로 가전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불황 타개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고도화한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전구독 사업에 진출하는 등 활로를 찾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경기침체에 수익성 악화 장기화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TV·가전 사업을 각각 맡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DA사업부의 올해 2·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49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400억원)과 비교해 3500억원(33.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매 분기 VD와 DA 사업부를 합산해 실적을 발표하는데, 2·4분기 영업익 상당수를 VD사업부가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구매력 감소에 전통적 비수기가 겹친 영향이지만, 경쟁사인 LG전자가 호실적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는 지난 2·4분기 가전사업에서만 69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전년동기(5973억원)보다도 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DA사업부의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은 실적부진 탓에 전 사업부에서 가장 낮은 25%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해외 외주생산 확대 등 비용절감에 주력하는 동시에 DA사업부 내 조직을 세분화해 신사업 발굴에 나서는 등 실적개선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가전구독·AI가전으로 위기돌파 모색삼성전자가 새로운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사업은 '가전구독 서비스'다. 실제 삼성전자 가전·스마트폰·TV 등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최근 구독 비즈니스 한국총괄 경력직 채용공고를 냈다. 업계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가 가전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지난 8월 열린 AI 스크린 브리핑에서 가전구독 서비스 도입과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구독사업에 눈을 돌린 것은 높은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가전구독은 월 구독료를 내면 일정 기간 가전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초기 구매비용이 비싼 가전 특성을 고려, 소비자의 부담을 덜고 가전 접근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제조사로부터 정기적으로 제품 관리와 소모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구독을 한 가전을 쓰며 같은 제조사의 다른 제품 구매 또는 구독까지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LG전자의 성공 사례가 삼성전자의 구독사업 진출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털 사업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가전구독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이를 핵심 매출원으로 키워냈다. 올해 LG전자는 구독사업 매출목표를 1조8000억원으로 잡았다. LG전자 국내 가전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20% 이상으로 증가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은 2020년 40조원에서 내년 1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수익성 회복 전략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다. 삼성전자는 'AI 가전은 삼성'이라는 문구를 앞세우며 올해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등 AI 가전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약 2개월 만에 국내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고,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도 출시 25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9-02 18:55:49[파이낸셜뉴스] LG전자의 가전 핵심 사업으로 부상한 구독 사업이 반기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최고 실적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16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구독 사업 매출은 77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 구독 사업 역대 최대 실적이다. 더욱이 이번 반기보고서의 구독 매출은 서비스케어 매출이 제외된 금액이다. 지난해 구독 사업 연간 최대 매출이었던 1조1341억원이 서비스케어 매출이 포함된 금액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최고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가전 구독은 5∼6년 이상 제품을 사용하는 렌탈과 달리 소비자가 제품 사용 기간을 3년에서 6년까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월 1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구독료로 초기 비용 부담을 덜어 1인 가구부터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까지 대상군을 확대했다. 냉장고, 세탁기, TV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확대해 현재 총 23종의 제품을 구독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전략 방향인 '2030 미래비전'을 선포하고, 기업간거래(B2B) 대상 클로이 로봇과 가정용 프리미엄 기기까지 구독 상품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TV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올레드 TV와 더불어 MZ세대의 선호가 많은 스탠마이미 등 홈 엔터테인먼트 제품들도 구독 사업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았다. 초기 비용 부담 문턱을 낮춘데 이어 △케어 매니저의 정기 방문 △성능 점검 △소모품 교체 등 관리를 받을 수 있고, 구독 기간 중에는 언제든 무상수리 보증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소비자의 호평을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구독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대폭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매출성장률은 30%에 육박한다. LG전자의 자체 조사 결과 지난 6월 한 달간 LG 베스트샵에서 판매된 주요 제품 구독 비중은 36.2%에 달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은 2020년 40조원에서 내년 10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구독 사업 진출 시기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와 간편식의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대형 가전은 구독 사업 서비스 시기가 미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15 17:20:31얼마 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가 4분기 신규 유료 구독자 1310만 명 유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2023 OTT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OTT 이용률이 86.5%로 집계됐다. 실제 KT 경제경영연구소는 2025년에는 구독 경제 규모가 100조 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독 경제는 일정 기간 구독료를 내고 상품,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경제 활동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 이후 구독 경제는 더 이상 신문이나 잡지로 단정 지어지지 않고,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과 관련된 사업일 경우 이제는 구독 서비스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도소매 전문 기업 오너클랜은 온라인 위탁판매 창업 교육 구독 서비스인 ‘플러스업’의 이용률이 높아지자 본격적으로 세분화된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기존 ‘플러스업’에 베이직, 스페셜, 프리미엄이 추가되며 총 네 단계로 나뉘는 오너클랜 구독 서비스는 오너클랜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 배송비 쿠폰을 기본적으로 모든 단계에 제공한다. 온라인 사업 시 사업자 주소지로 이용할 수 있는 비상주 오피스도 이번 구독 서비스에 포함되었다. 재택 주소를 밝히지 않고 온라인 사업이 가능하고, 온라인 사업 특성상 사업자를 여러 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업자들이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다. 구독자들이 쉽게 놓칠 수 있는 오픈마켓별 정책과 특성을 짚어 주는 스트리밍 강의도 이용 가능하다. 오너클랜 홍보팀은 “기존 구독 서비스인 ‘플러스업’ 홍보를 할 때마다 위탁판매를 처음 시작하려는 초보 판매자에겐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는 피드백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로 위탁판매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 판매자의 유입이 높아지고, 기존 구독자의 만족도 또한 높아질 것 같아 기대된다” 전했다. 가장 관심이 몰리는 ‘오너클랜 베이직 구독 서비스’는 월 9,900원의 구독 비용으로 5,000원 상당의 무료배송 쿠폰 2장과 다른 사람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선점할 수 있는 ‘나만의 최저가 상품’ 이용권을 20개 제공한다. 위탁판매를 제대로 시작하고 싶은 판매자들을 위한 심화과정인 플러스업, 스페셜, 프리미엄에는 1:1 원격 지원 서비스도 포함되어 있다. 정기구독 서비스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단순 교육과 예능 컨텐츠가 아닌 꽃, 과일, 침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데이트되고 있다. 구독자는 정기적으로 구독하여 일회성 구매에 비해 저렴한 금액에 서비스를 제공받고, 기업은 구독자의 니즈를 파악하여 홈페이지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다. 오너클랜이 세분화된 유료 구독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온라인 도소매 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4-02-05 15:40:43[파이낸셜뉴스] 국내 장례문화 트렌드 선도기업 보람상조가 2024년 상조산업을 전망하는 트렌드 키워드로 ‘D.R.A.G.O.N(드래곤)’을 제시했다. 19일 보람상조는 ‘D.R.A.G.O.N'의 앞 글자를 따 △플랫폼 통한 상품 및 서비스 제공( Do the things of Platform) △구독경제의 수요 증가( Rising demand for the subcription economy exists) △새로운 세대 ‘MZ’의 등장( Appearance of MZ, new generation is coming) △전환서비스의 보편화( Generalize the service transition) △신규 비즈니스의 지속 추진( Own new business is ongoing) △라이프케어 관련 니즈 지속 증가( Needs for life-care is increasing)를 제시했다. 비즈니스 생태계에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고객은 업체에 직접 컨택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벗어나 하나의 매개체를 통해 소비의 편의성과 신속성을 확보했다. 상조업계 역시 이처럼 플랫폼 구축을 통해 고객 만족 제고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례식장의 인프라 및 비용 등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화해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조회,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장례종합플랫폼’을 론칭하거나 고객데이터플랫폼(CDP)을 구축해 고객의 모든 행동 이력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등의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장기적으로는 상조업계 역시 AI(인공지능) 및 IT기술과 접목해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상조업계는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기능하기 위해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하고 디지털화에 한 발짝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약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구독경제란 일정 기간 이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형태로 코로나 이후 소비패턴의 변화와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상조 및 보험상품 역시 10년이나 20년의 납입기간까지 고객과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 구독경제라고 볼 수 있다. 보람그룹은 상조업계가 단순 상조회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로의 확장을 통해 그룹사 또는 이종업종과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구독경제의 대상을 넓힐 것으로 전망했다. 일례로 보람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계열사와 함께 건강기능식품이나 반려동물 용품의 정기 구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유통업계와 제휴해 제품 할인, 쿠폰 지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구독경제를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MZ세대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경제사회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상조회사는 40~60대의 소비층으로 구성돼 있으나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표방하면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변화의 시대에 들어섰다. 상조업계는 다양한 결합상품과 파생상품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소비주체로 등장한 MZ세대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상조기업들은 고객과 평생 함께 하는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출시 상품 역시 과거에 장례서비스에만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웨딩, 여행, 교육, 돌잔치, 수연, 홈인테리어, 홈헬스케어, 렌탈서비스 등 다양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고객이 최초 장례서비스를 가입했더라도 관심과 기호의 변화에 따라 전환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상품 라인업을 발굴해 고객의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진정한 토털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조업계는 기존의 서비스를 넘어 신사업을 장착하고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에 대한 범위를 넓혔다. 다양한 결합상품 및 서비스 분야에서 보람그룹을 필두로 업계는 반려동물, 생체보석, 바이오, 웨딩컨벤션 등의 신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상조의 확장성을 보여줬고,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을 활용해 그룹사의 자산을 고객서비스에 접목시키는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주요 상조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일상들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보람그룹은 산후조리원과 탯줄보석에 대한 제휴를 검토하고 있으며, 출생과 관련된 육아용품 및 연계 서비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니어 호텔·레지던스 개발을 통해 실버케어 산업을 상조 서비스에 연계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산업 역시 반려인들을 위한 멘털 라이프 케어가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사업 확장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2023년은 상조산업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 관심과 주목을 받은 한해였다면, 2024년은 상조업계가 본격적으로 라이프케어 연계사업을 추진하는 본격적인 시점”이라며 “올 한해 정부차원의 상조산업에 대한 개선안이 마련되면서 이종산업과의 제휴 등이 강화된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19 09:55:00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고물가 여파에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가전·자동차 등 고가제품의 소비패턴도 바뀌고 있다. 가전 구매 시 한 번에 목돈을 지출하는 대신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 구독료를 내며 제품을 사용하는 '렌털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대형차 선호도가 높은 자동차 시장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경차와 소형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렌털·구독서비스 새 먹거리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계는 전통적인 제조·일시불 판매구조에서 벗어나 구독·서비스 모델을 적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앞세워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렌털 가전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구매 시 거액을 지출하지 않고도 매달 일정 금액만 내면 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 등 필요시 주기적으로 제품 교체가 가능한 데다 제조사의 무료 케어서비스를 받아 사후관리(AS)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털시장 규모가 2020년 40조원에서 2025년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전 렌털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가전뿐 아니라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스타일러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식물생활가전 △안마의자 등 총 17종까지 품목을 늘렸다. LG전자는 지난해 렌털사업에서만 7345억원의 매출을 냈다. 해외 렌털 매출과 가전 관리서비스까지 합치면 8600억원에 달한다. LG전자의 2018~2022년 5년간 렌털·케어십 서비스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30% 이상이다. 올해 렌털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최소 10% 이상 성장이 목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인 4348억원의 렌털 매출을 달성하는 등 목표액(9460억원)을 넘어 1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었다. 고물가 시대에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고효율 가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판매한 가전제품의 절반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또는 인공지능(AI) 절약모드 기능이 탑재된 모델이었다. 삼성전자 제품들의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모델 판매비중도 3대 중 1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가전 구입을 보류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가전 기능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비하드웨어 서비스가 구매결정 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차 대신 뜨는 경차·소형차 대형차 선호현상이 강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경차와 소형차가 약진하는 등 고물가에 따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에서 팔린 소형차는 1만330대로 전년동월 대비 22.5% 급증했다. 올 1~10월 누적 판매대수도 11만6583대로 작년보다 16.2% 늘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실용성이 높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기아 셀토스는 올해 1~10월 4만2633대가 팔렸고 현대차 코나가 2만9386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1만9713대가 판매됐다. 경차 시장도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경차 판매량은 1만7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경차 중에선 기아 레이가 한 달 동안에만 4824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43.4%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대형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4% 줄어든 1만3132대, 준대형차도 5.6% 감소한 1만4084대에 머물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차나 경차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최종근 기자
2023-11-14 18:10:57#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고물가 여파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가전·자동차 등 고가 제품의 소비 패턴도 바뀌고 있다. 가전 구매 시 한 번에 목돈을 지출하는 대신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 구독료를 내며 제품을 사용하는 '렌털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형차 선호도가 높은 자동차 시장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경차와 소형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렌털·구독서비스 새 먹거리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계는 전통적인 제조·일시불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구독·서비스 모델을 적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앞세워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렌털 가전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구매 시 거액의 지출을 하지 않고도 매달 일정 금액만 내면 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 등 필요 시 주기적인 제품 교체가 가능한데다 제조사의 무료 케어 서비스를 받아 사후관리(AS)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털 시장 규모가 2020년 40조원에서 2025년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전 렌털 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가전 뿐 아니라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스타일러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식물생활가전 △안마의자 등 총 17종까지 품목을 늘렸다. LG전자는 지난해 렌털사업에서만 7345억원의 매출을 냈다. 해외 렌털 매출과 가전 관리 서비스까지 합치면 8600억원에 달한다. LG전자의 2018~2022년 5년간 렌털·케어십 서비스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30% 이상이다. 올해 렌털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최소 10% 이상 성장이 목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인 4348억원의 렌털 매출을 달성하는 등 목표액(9460억원)을 넘어 1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었다. 고물가 시대에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고효율 가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판매한 가전제품의 절반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또는 인공지능(AI) 절약모드 기능이 탑재된 모델이었다. 삼성전자의 제품들의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모델 판매 비중도 3대 중 1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가전 구입을 보류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가전 기능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비하드웨어 서비스가 구매 결정 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차 대신 뜨는 경차·소형차대형차 선호 현상이 강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경차와 소형차가 약진하는 등 고물가에 따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에서 팔린 소형차는 1만33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5% 급증했다. 올 1~10월 누적 판매대수도 11만6583대로 작년 보다 16.2% 늘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실용성이 높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기아 셀토스는 올해 1~10월 4만2633대가 팔렸고, 현대차 코나가 2만9386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1만9713대가 판매됐다. 경차 시장도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경차 판매량은 1만7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경차 중에선 기아 레이가 한 달 동안에만 4824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43.4%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대형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4% 줄어든 1만3132대, 준대형차도 5.6% 감소한 1만4084대에 머물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차나 경차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최종근 기자
2023-11-14 16: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