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TB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했다. 이 펀드는 국내 설정된 코스닥벤처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운용은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제2호(주식혼합)'가 보유한 에이유의 전환사채(CB)가 디폴트 직전으로 몰리자 평가금액의 95.19%를 상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날 각 판매사에 보냈다. 투자손실 규모는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KTB운용 측은 "에이유의 자금경색으로 인한 대출금 연체, 에이유 제2회 전환사채의 신용등급 하향에 따라 상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1일 에이유의 무보증전환사채 신용등급을 CCC로 하향 조정하고, '부적정 검토대상'에 등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이달 3일 에이유 채권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다.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이는 일부 금융기관 채무에 대한 연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향후 진행경과에 따라 채권에 대한 기한의 이익 상실 요건이 충족될 수 있음을 고려한 것이다. 나이스 신평 관계자는 "회사의 연체 채무 대응과정에서 기한의 이익 상실 사유 발생 및 해소 여부와, 대외 신인 도 및 금융시장 접근성 저하 등으로 인한 자금조달 여건 변화가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말했다. KTB운용은 2018년 6월 'KTB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비상장사인 에이유가 발행한 무보증 전환사채 액면 100억원(1호 90억원, 2호 10억원 규모)을 편입했다. 당시 에이유의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 B, 나이스신용평가 B-였다. 금리는 표면금리 2.0%, 만기보장금리 4.0%다. 전환가격은 1주당 12만4077원(액면가 5000원)이다. 에이유2CB의 해당 펀드 내 비중은 5.35%(2호)~5.85%(1호) 수준이고 채권형 자산 중에서는 약 28%의 비중을 차지한다. 신용등급 CCC에 해당하는 에이유 전환사채(CB)는 채권자산 중 28.34%에 달했다. 에이유는 당기순이익이 2017년 12월 1억원, 2018년 2억원으로 간신히 손실을 면했다. 잉여현금 흐름은 수년째 마이너스 상태다. 에이유는 자연분해되는 친환경(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소재와 이를 활용한 마트용 비닐봉투, 포장용기, 산업자재 등을 생산하는 비상장 벤처기업이다. KTB운용 측은 "일반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제품을 생산해 큰 성장이 기대됐지만 주요 제품의 판매부진 및 설비투자 과잉으로 운영자금이 고갈되고 부실화됐다"고 말했다. 에이유CB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그넷이브이CB는 채권자산 내 28.14%를 차지한다. 시그넷이브이의 채권 신용등급은 B- 수준이다. CCC 등급 바로 직전의 신용도다. 이 회사는 2017년 -12억원, 2018년 -75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KTB운용 측은 "시그넷이브이는 전기자동차용 전기충전기 부문에서 세계 3대 기업으로 평가받는 코넥스 상장 벤처기업"이라며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TB코스닥벤처펀드에서 CB 100억원(1호펀드 90억원, 2호펀드 10억원)을 투자한 이후 지난 2018년 12월 국내 PEF에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을 투자, 재무적 안정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의 최근 1개월 펀드 수익률은 -7.01%, 1년간 누적 수익률도 -7.79%를 가리키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펀드 유동성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3월 감사대란 때 일부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거래정지 등 리스크가 터질 경우 관련 기업 CB를 편입한 코스닥벤처펀드에서도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KTB운용의 코벤펀드의 경우 업계 최대 규모여서 여러모로 판매사들 입장에서도 사후대책 마련에 고심이 크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기자
2020-02-04 17:58:50[파이낸셜뉴스] KTB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했다. 이 펀드는 국내 설정된 코스닥벤처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운용은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제2호(주식혼합)’가 보유한 에이유의 전환사채(CB)가 디폴트 직전으로 몰리자 평가금액의 95.19%를 상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날 각 판매사에 보냈다. 투자 손실 규모는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KTB운용 측은 “에이유의 자금 경색으로 인한 대출금 연체, 에이유 제2회 전환사채의 신용등급 하향에 따라 상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1일 에이유의 무보증전환사채 신용등급을 CCC로 하향 조정하고, '부적정 검토대상'에 등록했다. KTB운용은 2018년 6월 ‘KTB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비상장사인 에이유가 발행한 무보증 전환사채 액면 100억원(1호 90억원, 2호 10억원 규모)을 편입했다. 당시 에이유의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 B, 나이스신용평가 B-였다. 금리는 표면금리 2.0%, 만기보장금리 4.0%다. 전환가격은 1주당 12만4077원(액면가 5000원)이다. 에이유2CB의 해당 펀드 내 비중은 5.35%(2호)~5.85%(1호) 수준이다. 펀드의 최근 수익률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각각 -5.63%(2호), -7%(1호)로 부진했다. 에이유는 자연분해되는 친환경(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소재와 이를 활용한 마트용 비닐봉투, 포장용기, 산업자재 등을 생산하는 비상장 벤처기업이다. KTB운용 측은 “일반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제품을 생산해 큰 성장이 기대됐지만 주요 재품의 판매 부진 및 설비투자 과잉으로 운영자금이 고갈되고 부실화됐다”고 말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2018년초에 금융위원회의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에 근거해 출시된 펀드로서 벤처기업 등에 50%이상(벤처기업 신주 15%이상 의무)을 투자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기자
2020-02-04 13:59:09세컨더리펀드(Secondary Fund·유동화펀드)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벤처캐피털들이 투자한 기업중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부실기업 세컨더리(구주) 투자가 올 들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벤처투자 시장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투자-회수-투자의 자금선순환에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의미. 다시말해 벤처캐피털은 펀드에 묶여 있던 투자자금을 세컨더리펀드에 되팔아 현금화함으로써 재투자 자금으로 또다른 벤처 신규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세컨더리펀드는 벤처캐피털들이 투자한 기업중 펀드만기(보통 5∼7년) 안에 회수하지 못한 투자지분(구주)을 인수해 현금화(유동성 확보)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에 세컨더리펀드 운용사는 싼값에 부실자산을 인수, 프리미엄을 얹어 되팔거나 기업가치를 높여 수익을 낸다. 이같이 세컨더리 투자가 활성화되는데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조원가량의 펀드만기 대거 돌아오기 때문. 아울러 최근 코스닥시장 침체로 회수하지 못한 투자금 유동화를 위해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 또 동일 출자자인 벤처펀드(창투조합)와 특수관계인 세컨더리펀드 간 거래가 지난달부터 허용된 것도 한 이유다. 현재 세컨더리펀드 운용사는 스틱IT투자, KTB네트워크, 한화기술금융 등 5개사, 펀드규모(약정총액) 2490억원에 이르며 50%가량이 소진된 상태.<표 참조> 이 중 스틱IT투자의 국내 최대 세컨더리펀드(1190억원)가 상반기까지 전체펀드액의 27%인 89개 기업에 322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14개사 구주를 회수, 내부수익률(IRR)은 1600%대에 달한다. 이미 3, 6월 두 번에 걸쳐 92억원을 배당했다. 펀드 결성 반년만에 나온 이 같은 기록은 업계 처음. 이같이 단기간에 투자가 가능했던 데는 부실펀드 하나를 통째로 사들이는 '패키지 투자' 때문. 이는 펀드운용사가 유리한 입장에서 싼 가격에 거래를 주도할 수 있다는 말. 특히 투자이후 회사를 키워서 상장후 매각하는게 아니라 유동화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곧바로 회수, 배분하는 전략이 먹혀든 것. 다시말해 여러 펀드에 나눠져 있던 투자지분을 모아(보통 20% 이상)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대주주에게 되판다. 또 신규사업을 준비하는 전략적 투자자들도 M&A수단으로 세컨더리를 인수하기도 한다. 또 펀드만기와 세컨더리펀드 투자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진 것도 이유. 실제로 5∼6년 전에 대거 결성한 벤처투자펀드들의 만기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최소 1조3000억원. 내년엔 1조원 정도의 펀드가 해산된다. 스틱IT투자 정한설 상무는 "세컨더리펀드는 투자하고 회수하지 못한 '죽은 돈'을 '살아 있는 돈(신규투자재원)'으로 바꿔 벤처투자자금 선순환을 유도하는 역할이 크다"며 "앞으로도 전체 벤처투자 시장에서 10%는 세컨더리펀드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7-10 15:16:042006년 3월24일 오전 KTB네트워크 주주총회. 이날 ‘특별한’ 임원 선임건이 통과됐다. 25년 전 평사원으로 입사한 김한섭 부사장이 이날 최고경영자(CEO)자리에 올랐다. “사장 됐다고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월급도 같고 하는 일도 차이가 없지요. 한가지 달라진 것은 회사 차가 오피러스에서 에쿠스로 달라졌네요(웃음).” 이렇게 담담하게 말문을 열긴 했지만 김사장(54)은 지난 25년 세월 동안 가장 뼈아픈 기억을 취임 소감으로 털어놨다. 세번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자기 손으로 직접 할 수밖에 없었던 그때의 일이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처럼 늘 걸렸던 것.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자리에 오른 도요타의 오쿠다 전 회장이 이런 말을 했죠. ‘직원 목을 자르는 경영자는 자기 배부터 그어라’고…. 우리가 겪은 그때의 구조조정은 참 힘들었고 ‘부끄러운’ 일이었지요. 하지만 그 값비싼 교훈으로 지금은 안정을 찾은거죠.” KTB네트워크는 지난 81년 과학기술부 산하 신기술사업금융회사(한국종합기술금융)로 설립됐다. 지난 85년 벤처 1호인 메디슨, 카스 등에 투자한 것도 이때였다. 그러나 지난 98년 대규모 금융사고가 터졌다. 1800억원대 대출 사기 사건에 휘말린 것. 첫번째 위기였다. 당시 자기자본 2000억원도 채 안되는 상태에서 한마디로 회사가 통째로 거덜날 뻔한 대형 사고였던 것. 이 사실은 정주영 회장이 소떼 몰고 방북하던 날 언론에 알려졌다. 빅뉴스에 가려 조용하게 넘어간 것이다. 가까스로 사태를 수습하고 99년 DJ정부가 들어서면서 KTB네트워크도 공기업 민영화에 포함됐다. 그러고는 벤처붐이 몰아쳤다. 대규모 흑자가 났다. 직원 수도 260명(2001년초)으로 늘었다. ‘몸집’이 갑자기 커져버린 것이다. “99, 2000년 벤처붐 때는 한해에 6000억원씩 벌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탈이난 거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그렇게 큰 돈을 지금까지 벌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를 못하고 벤처에 또 쏟아부은 것이화근이었죠. 재무관리 측면에선 정말 무능한 일이었어요.” 벤처 버블이 한순간에 내려앉으면서 KTB네트워크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했다. “그때 받은 외부 컨설팅 결과 ‘수술’이 시급하다는 것이었요. 우선 사람부터 줄였어요. 100명 정도가 회사를 떠났죠. 그 이후 또 직원을 90명까지 줄였어요. 회사 마스터플랜도 새로 짰어요. 펀드를 결성해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투자하는 ‘펀드운용회사’로 가겠다고 전략을 수정한 겁니다.” 김사장은 2004년 당시 부실자산 1100억원(자산기준) 감액 손실로 털어냈다. 또 벤처투자에 전문가 제도를 정착, 전문 분야를 가진 심사역들을 키웠다. 현재 KTB네트워크의 투자 전문인력(심사역)은 41명. 국내 업계에선 가장많다. 지독한 홍역을 앓은 것처럼 그렇게 구조조정은 끝났다. 그 결실인가. 다음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때마침 코스닥시장 활황에 힘입어 207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회사의 수익구조를 ‘순조롭게’ 다변화하는데 주력한 결과다. 이는 펀드운용 전문회사로 변모하면서 관리보수, 성공보수료 등 일정한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체질이 단단해진 것. KTB네크워크는 지난해 4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고 올해도 5000억원이 목표다.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2008년께는 운용자산이 2조원을 넘는다. KTB네트워크는 벤처투자, 바이아웃, 기업구조조정(CRC)이 큰 사업 축이다. 특히 지난해 결성한 총 27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 1호, 2호가 오늘의 KTB네트워크의 모습을 대변한다. 과거 벤처투자만 하던 벤처캐피털이 더이상 아니다는 말이다. 2700억원 PEF는 연내에 60∼70%가 집행된다. KTB네트워크는 해외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중국기업 투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투자한 중국 벤처기업 2개사에서 최대 900%의 ‘대박’을 1년여만에 터트렸기 때문. 중국 파트너를 잘 잡은 결과이기도 하다. KTB네트워크는 조만간 1억달러 규모의 중국투자펀드(2호)를 만든다. 이밖에 중국 부실채권 투자도 진행중이며 향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까지 투자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김사장은 소탈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아주 꼼꼼하다. ‘철저한 원칙주의자’다. 어찌보면 벤처투자 특성상 철저하게 따지고 분석하는게 당연한 일. ‘KTB맨’으로 25년 잔뼈가 굵었기 때문에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한눈에 꿰뚫고 있다. “남들이 나보고 ‘완전히 칼’이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25년 오랜시간 풍상을 겪고서는 그 ‘칼’이 더 예리해지더군요. 우선 이 업계에선 원칙을 벗어나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유혹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잘 나가던 사람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도 벤처 버블 때였어요. 그때만 해도 돈이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자기 돈으로 싸게 주식받고 투자하는 그런 유혹이 많았지요. 그러고선 회사가 어려워지면 먼저 빠져나오는 그런 ‘모럴 해저드’가 심각했죠. ” 김사장의 원칙에 철저한 ‘정도(正道) 투자’가 바로 벤처캐피털 업계 1세대로 존경받는 이유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약력 △54세 △구미 △서울대 기계공학과 △산업은행 기술부 △현대중공업 플랜트, 산업기계부 △KTB네트워크 △KTB네트워크 상무 △KTB네크워크 전무 △대표이사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7-02 15:15:16“벤처투자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산업 자본이 벤처캐피털로 흘러들어와야 합니다. 기술과 시장 경험이 있는 이런 자금이 진정한 벤처자금이죠.”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 KTB네크워크 김한섭 대표(54)는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과 운용능력을 가진 벤처캐피털이 손을 잡아야 벤처 생태계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기업이 벤처에 투자하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신기술 부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기업이 큰 시장이 돼줄 수 있다는 것. 대표적인 것이 KTB네크워크가 지난해 9월 결성한 ‘블루오션펀드.’ LG전자가 80∼90%를 출자하고 KTB네트워크가 자금을 운용한다. LG전자는 자금줄이자 테스트베드가 되는 셈. 벤처기업 기술이 이 시장에서 통과했다는 것은 바로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부품을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대표는 올해 국내외 투자여건도 좋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는 “지난해는 코스닥시장이 너무 좋아 미처분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이 많이 높아졌다”며 “기업공개(IPO)만 22개가 성공해 유동성이 크게 좋아진데다 아직도 미처분 우량자산이 상당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서 출발하게 됐다. 김대표는 우려하는 한가지는 일부 벤처기업의 분식회계 등 비리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 이 문제로 코스닥시장이 한두번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술집약형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는 더 철저한 도덕성이 필요하다고 김대표는 강조했다. “첨단 정보기술(IT) 벤처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무척 큽니다. 그 기술을 정말로 개발했는지 누군가 검증하기가 쉽지않다는 말이죠. 배아줄기세포의 황우석 교수도 이런 경우죠. 여기서 도덕적 문제가 발생할 틈이 생기며 도적적 해이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2000억원을 벤처투자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기업구조조정(CRC)에 투자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KTB네트워크의 실무투자 및 펀드결성을 진두지휘하는 김대표는 올해 3000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기업구조조정펀드, 중국투자전문펀드 2호 등을 결성, 해외시장으로 투자무대를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1-02 14:05:161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동화펀드(세컨더리펀드)가 내달중 결성될 예정이어서 벤처캐피털 유동화펀드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스틱IT투자는 내달중 중소기업청 모태펀드에서 300억원을 출자받아 1200억원 규모의 ‘스틱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현재 네오플럭스캐피탈 등 4개 창투사가 운용중인 1300억원 규모의 기존 유동화펀드를 포함하면 유동화펀드 시장 규모는 2500억원으로 커지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결성한 코웰창투의 코웰르네상스펀드의 경우 아직 단 한건의 투자건수도 없는 등 투자실적이 전반적으로 극히 부진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또다시 공룡 유동화펀드가 등장하면 펀드간 과열경쟁을 초래하거나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지도 못한채 묶어두게될 가능성이 많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동화펀드는 유동성위기에 빠진 벤처캐피털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로, 벤처캐피털이 보유한 주식을 평가해 인수함으로써 벤처캐피털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유동화펀드들, 자금소진에 진땀=현재 운용중인 4개의 유동화펀드 운용실적은 50%에도 채 못미친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2003년12월 유동화펀드를 결성했으나 결성금액 300억원 중 현재까지 집행된 것은 12개사 179억원이 전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초 올해말까지 자금이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179억원 투자하기도 상당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2월에 결성한 2개의 유동화펀드는 형편이 더 어렵다. 300억원 규모의 코웰창투 ‘코웰르네상스’는 중기청에서 전체의 80%인 240억원을 출자한 부실자산전문인수펀드다. 창투사가 보유한 부실한 구주를 패키지로 투자하는 펀드로 운용기간도 10년으로 매우 길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현재 투자실적은 한건도 없는 상태다. 200억원 규모의 한화기술금융 ‘한화 세컨더리펀드’도 현재 총투자금액은 3개사 35억원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02년12월 국내최초로 결성된 네오플럭스의 500억규모 ‘프리코스닥유동화펀드’는 올들어 6개사 87억원 투자를 비롯해 현재 28개사 353억원(구주투자 276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3년내 70%(350억원)를 구주에 투자해야 하는 규약에 따라 연내 70억원을 더 소진해야 한다. ◇기대반,우려반=스틱IT투자가 1200억원 규모의 국내최대 유동화펀드 결성이 확정되자 업계에선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갈리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가뜩이나 좁아터진 시장에 거대한 경쟁펀드까지 등장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창투사들은 구주 거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며 환영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결성돼 있는 1300억원 규모 유동화펀드들도 제대로 투자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초대형 유동화펀드가 또 생긴다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현재의 국내 창투시장 상황에선 단일조합 규모로는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틱IT투자 관계자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조합중 조합해산을 1∼2년 연장한 창투사들이 많아 조합해산은 오는 2006∼2007년이 피크가 될 것”이라며 “조합이 해산돼도 코스닥에 올라가는 업체가 적기 때문에 보유주식을 유동화시키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2005-08-15 13:3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