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증권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을 위해 2025년까지 약 3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과 기관투자자 등 유동성공급자(LP)들이 오는 2025년까지 부동산 PF 안정화를 위해 조성·운용할 펀드(PEF) 금액은 3조30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자체자금 6000억원과 LP 자금 2조7000억원이 모집될 것으로 보인다. 천성대 금투협 증권·선물본부장은 “이미 조성을 시작한 곳들도 있고, 내부검토 진행 중으로 미확정된 금액도 포함된 수치”라며 “단일 펀드로 합치는 방식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조성해 자금을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자금은 PF 사업장 대출채권 매입, 신규사업자 PF 대출, 부실채권(NPL) 투자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는 재구조화 및 정리를, 사업성이 충분한 곳에는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아직 투자 대상이 확정되진 않았고, 개별 증권사별로 대상이나 시기에 있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비조치의견서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신규 공급하는 주거용 부동산 대출에 대한 위험값 완화, 재구조화 관련 금융사 손실 면책 특례 등 규제 완화를 단행했는데 이는 이번 펀드 조성과 자금 집행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데 긍정적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금투협 판단이다. 은행 및 보험업권은 부동산 PF 사업장 대상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출범한 상태다. 우선 1조원 규모로 민간수요를 보강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5조원까지 투입 금액을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이와 별도로 지난 2022년말부터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성해 운용 중인 1조8000억원 규모 증권사 보증 PF-ABCP 매입프로그램 시한도 2025년 2월말까지로 연장했다.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4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단기자금시장은 안정화하는 장치다. 실제 2022년 12월 7.48%였던 PF-ABCP 일평균 금리는 올해 7월 3.87%까지 떨어졌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9 09:27:35[파이낸셜뉴스] 공매도 목적 주식대차거래 중개시스템 개편 완료 시 유동성공급자(LP), 시장조성자(MM)에 우선 적용할 것이란 발표가 나왔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투협은 지난달 발표된 ‘공매도 제도개선 방안’에 따른 대차중개서비스 참가자 대상 설명회를 개최했다. 예탁원, 증권금융 및 29개 증권사가 참석했다. 이들 3개 기관은 제도개선 방안 중 차입 공매도 목적 대차거래기간 제한 후속 조치를 위해 앞서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규정 및 시스템 개편 일정 등을 협의해왔다. 이 자리에서 금투협 관계자는 “대차 중개기관 시스템 개편이 준비되면 공매도 예외거래를 허용 중인 LP, MM에 연내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주요 참가자 대상으로 개편 방안을 설명하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전산 개발과 테스트 등 추진 일정에 반영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최초 대차거래 상환기간은 90일 이내로, 연장을 포함한 전체 기간을 12개월 이내로 제한된다는 것이었다. 대상 증권은 지분·수익·파생결합증권 등 공매도 제한 대상 상장 증권으로, 제도 시행일 이후 대차거래 신규 체결 건부터 적용된다. 또 기관이 주식을 차입할 때부터 공매도가 목적인지를 명시하고 해당 주식을 별도 관리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백상태 예탁권 증권결제본부장은 “중개기관 시스템 개선을 통해 공매도 제도개선 정책을 차질 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짚었다. 합동 TF는 차입 공매도 제도개선 사항 반영을 위해 증권사, 자산운용사, 외국인(상인대리인) 등 업종별로 설명회를 3·4분기 중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15 18:11:45드라마 '졸업'의 OST가 LP로 출시된다. tvN 토일드라마 ‘졸업’으이 제작사는 20일 오후 2시부터 OST LP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앞서 ‘졸업’은 키보디스트 윌 브라이언트(Will Bryant), 드러머 리 팔코(Lee Falco), 베이시스트 브랜든 모리슨(Brandon Morrison)으로 구성된 뉴욕 허드슨 출신의 3인조 밴드 The Restless Age (더 레슬리스 에이지)가 OST 전곡을 불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The Restless Age의 노스탈직한 사운드와 멤버 전원이 들려주는 다양한 보컬은 '졸업'을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시그니처 사운드로 자리잡았다. 이들이 부른 모든 곡은 철저하게 드라마를 반영하는 것에 우선점을 두고 제작된다.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에서 명품 OST를 탄생시킨 이남연 음악감독은 기획단계에서부터 The Restless Age와 함께 대본을 가지고 모든 곡을 공동 작곡, 작사하여 드라마의 내용과 음악이 강력하게 결합하는데 기여했다. 이번 LP에는 올드팝 느낌의 경쾌한 ‘Catch Me’를 시작으로 따뜻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Don’t Forget About Me’,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서사를 그린 ‘Now and Then’,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Together With You’, 담백한 멜로디와 가사로 잔잔하지만 깊은 감정을 전하는 ‘Simple Melody’ 등 기존 출시곡 5곡이 포함된다. 뿐만 아니라 극 전반에 삽입되어 인물들의 감정을 고조시킨 스코어도 10곡이 담긴다. 또 LP와 더불어 가사 북클릿, 포스터, 엽서 4종이 함게 구성된다. 한편 tvN ‘졸업’ OST LP는 20일 오후 2시 전 음반 판매 사이트를 통해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무선지)
2024-06-20 15:01:58#OBJECT0#[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식시장 장 마감 전에 주어지는 오후 동시호가 시간대에 유동성 공급이 중단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호가 공백 탓에 매수 주문을 시장가로 걸어놨을 때 매도 물량이 높은 가격에 나와도 거래가 체결돼버리는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올해 들어 투자유의종목 지정 전 적출된 ETF는 7개로 집계됐다. 각 8개였던 2022년과 2023년 연간 수치에 근접하고, 2020년(5개)은 이미 넘어섰다. ‘적출’은 투자유의종목 지정에 앞서는 단계로, 장 종료시 실시간 괴리율이 관리의무 비율의 2배 이상에 해당하면 이뤄진다. 만일 적출일 다음 거래일부터 10거래일 이내 재차 적출에 해당하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투자유의종목 지정예고가 되고, 괴리율 추가 확대 시 실제 지정까지 당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일 적출된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은 당일 기준가가 34.50% 상승하면서 괴리율이 34.74%까지 뛰기도 했다. 앞서 지난 14일 30.00% 상승 마감한 ‘파워 코스피 100’은 괴리율이 29.69%로 급상승했다.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과 투자대상 자산의 순자산가치(iNAV) 간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다. 이 같은 일은 대개 오후 동시호가 시간대(3시20~30분)에는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들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됨에 따라 호가가 촘촘히 형성돼 있지 않아 벌어진다. 특히 거래량이 많지 않은 ETF가 주요 대상이 된다. 가령 주가 1만원짜리 종목에 대해 시장가로 매수 주문을 내놨는데 해당 장 마감 전 10분 동안 1만3000원에 매도 물량이 나온다면 ‘1만원 초과, 1만3000원 미만’ 사이엔 유동성이 없거나 미미하기 때문에 거래가 체결돼버린다. 결국 해당 가격이 최종 종가로 결정되고 시간 외 매매 시간(오후 3시40분~4시)에는 이 값으로 거래해야 한다. 물론 단순 주문 실수 혹은 매도 호가를 초과하는 매수 수량 유입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통상 이렇게 상한가를 기록하면 다음 거래일에 상승분만큼 빠지긴 하지만 당일에 반드시 매수해야 할 일이 있는 투자자의 경우 손해를 보고 살 수밖에 없다. 극단적으로는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돼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현재 제도적·기술적으로 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금도 LP들이 동시호가 시간대라도 일부 유동성 공급을 하고 있으나 이를 초과하는 매수 물량이 들어올 경우 손쓸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ETF 관계자는 “만약 장 마감 1~2분을 남겨 놓고 매수 물량이 수십만주가 쏟아지면 동기호가 시간대라는 구간이 없다고 해도 상한가를 막을 순 없을 것”이라며 “대부분 주가가 원래대로 돌아오긴 하지만, 그 과정에선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유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20 10:17:21[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 PE로 잘 알려진 차파트너스가 보유중인 시내버스 운수회사 엑시트에 나섰다. 올해 말 펀드 만기를 앞두고 주요 LP들의 적극적인 요청 움직임에 따라 매각 움직임이 가시화 된 것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차파트너스는 현재 총 4개의 PEF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서울, 인천, 대전, 제주 등 전국에 보유중인 시내버스 운수회사의 매각을 추진한다. 1차 매각 대상은 차파트너스가 2019년과 2020년 순차적으로 세운 차파트너스퍼블릭모빌리티 1호·2호·3호 PEF를 통해 인수한 준공영제 버스운수사 10곳의 경영권이다. 동아운수, 한국BRT, 삼환교통 등 서울, 인천, 대전 지역 내 운수사들이 대상이다. 규모는 세 펀드 합산 기준으로 에쿼티 520억원, 인수금융 1100억원으로 총 162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보유 버스만 총 약 950대에 달해 준공영제로 운행되는 시내버스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여기에 일부 LP들의 요청으로 가능할 경우 도원교통, 신실교통 등 7개운수사 총 650대 버스를 보유한 4호 PEF도 매각 가능성도 높다는 시각이 나온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미 지난 5월 30일 LP총회에서 매각을 통한 엑시트 얘기가 구체화 된 만큼, 공개매각 보다는 제한적 경쟁입찰이 우선시 고려되는 것으로 안다"라며 "이미 인수를 원하는 원매자들이 존재하는 만큼, 매도자측이 실사이후 본격적인 매각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6-17 17:58:53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산정 품목에 레코드판(LP판)이 32년만에 다시 포함됐다. CD와 음원에 밀려 사실상 퇴출됐던 LP판이 복고 열풍 속에 붐을 타면서 이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는 뜻이다. 떡, 에어프라이어, 호박씨 등도 지수산정 품목에 편입됐다. CNN비즈니스는 11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인 국가통계국(ONS)이 연례 물가지수 산정 품목 재산정에서 LP판을 지수 산정 품목에 다시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ONS는 700여 재화와 서비스 가격 흐름을 통해 CPI를 산출한다. 올해에는 16개 항목이 편입되고 15개 항목이 제외됐다. 소비자들의 지출 흐름에 따라 편입과 탈락이 결정된다. ONS 물가지수 담당 부국장 맷 코더는 성명에서 "ONS의 인플레이션 재화 항목들은 수년에 걸친 소비자들의 지출 흐름을 반영한다"면서 "이 항목들은 주로 신기술을 반영하지만 이번에 LP판이 재편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LP판 재편입은 문화적인 부활이 소비자들의 씀씀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LP판은 32년 전인 1999년을 끝으로 CPI 항목에서 제외됐다. CD에 밀려 시장에서 거의 퇴출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소수 매니아층이 꾸준히 LP판의 아날로그 음색을 선호했고, 디지털의 선명한 음색에 흥미를 잃은 청년층이 최근 수년 LP판에 몰리면서 인기가 살아났다. 영국음반산업협회(BPI)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팔린 LP판은 610만장으로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CPI 산정 품목에는 떡, 에어프라이어,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도 포함됐다. CPI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언제 금리인하를 시작할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12 18:15:22[파이낸셜뉴스]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산정 품목에 레코드판(LP판)이 32년만에 다시 포함됐다. CD와 음원에 밀려 사실상 퇴출됐던 LP판이 복고 열풍 속에 붐을 타면서 이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는 뜻이다. 떡, 에어프라이어, 호박씨 등도 지수산정 품목에 편입됐다. CNN비즈니스는 11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인 국가통계국(ONS)이 연례 물가지수 산정 품목 재산정에서 LP판을 지수 산정 품목에 다시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ONS는 700여 재화와 서비스 가격 흐름을 통해 CPI를 산출한다. 올해에는 16개 항목이 편입되고 15개 항목이 제외됐다. 소비자들의 지출 흐름에 따라 편입과 탈락이 결정된다. ONS 물가지수 담당 부국장 맷 코더는 성명에서 "ONS의 인플레이션 재화 항목들은 수년에 걸친 소비자들의 지출 흐름을 반영한다"면서 "이 항목들은 주로 신기술을 반영하지만 이번에 LP판이 재편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LP판 재편입은 문화적인 부활이 소비자들의 씀씀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LP판은 32년 전인 1999년을 끝으로 CPI 항목에서 제외됐다. CD에 밀려 시장에서 거의 퇴출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소수 매니아층이 꾸준히 LP판의 아날로그 음색을 선호했고, 디지털의 선명한 음색에 흥미를 잃은 청년층이 최근 수년 LP판에 몰리면서 인기가 살아났다. 영국음반산업협회(BPI)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팔린 LP판은 610만장으로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CPI 산정 품목에는 떡, 에어프라이어,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도 포함됐다. CPI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언제 금리인하를 시작할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영국 CPI는 상승률이 11.1%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4%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BOE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높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12 03:30:40자취를 감췄던 카세트테이프가 복고 바람을 타고 부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었다. 레이디 가가와 같은 유명 가수들이 노래를 카세트테이프에 담아 내놓은 것은 몇 년 전의 일이다. LP판을 무너뜨린 카세트테이프도 CD에 밀려나고 이제는 음원을 기기에 저장할 필요도 없는 세상이 됐다. 카세트테이프를 발명한 사람은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엔지니어였던 루 오텐스다. 딱 3년 전인 2021년 3월 6일 세상을 떠났다. 1000억개 이상의 카세트테이프가 팔렸어도 그는 큰 부를 누리지는 못했다고 한다. 특허비용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1963년 첫선을 보인 카세트테이프는 1970년대에 들어 세계 최초의 휴대용 플레이어인 소니 워크맨의 탄생으로 날개를 달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음껏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카세트테이프는 영어회화를 떠올린다. 문법이 거의 전부였던 영어학습에서 회화의 중요성을 간파한 '선각자'들이 있었다. 1972년 원어민의 생생한 음성을 담은 영어회화 카세트테이프 'English 900'을 내놓은 곳은 시사영어사였다.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영어 음성교재로 '영어회화의 정석'이라 할 만했다. 영자신문 기자 출신인 민영빈이 1961년 설립한 시사영어사는 그의 이름 이니셜을 따 YBM으로 바꾸어 매출액 1100억원대의 국내 최대 어학교육 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82년 토익(TOEIC)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곳도 YBM이다. '정철 영어'로 유명한 정철도 1세대 영어회화 교육자였다. 영어공부에 깊이 빠진 그는 영어학원에서 '일타 강사'로 명성을 떨치다 1979년 회화 카세트테이프를 내놓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영어교육 책을 내면서 처음에는 제목을 '영어 100년 사기극 이렇게 끝장낸다'라고 붙이려 했다고 한다. 정철은 지금도 영어TV와 정철어학원, 영어성경학교를 운영하며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AFKN 청취 등 여러 종류의 영어 듣기용 카세트테이프를 출시한 김철호도 '영어 리스닝'의 전설로 남은 사람이다. 유학을 간 적이 없는 그는 유학을 앞둔 학생들을 모아 놓고 영어를 가르친 명강사였다. 현재는 북한산 인근에서 온천을 개발해 운영 중이라고 한다. 사위인 개그맨 이윤석을 앞세워 온천을 홍보하고 있다.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는 카세트테이프를 포함한 '민병철 생활영어' 책을 100만부나 판매한 '국민 영어강사'였다. 이 책과 테이프가 한 질씩 없는 집이 없을 정도였다. 민 교수는 TV방송을 10년 동안 진행하면서 비디오 영어회화 교육을 선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금은 칭송하고 응원하는 댓글을 뜻하는 '선플' 운동을 이끌고 있다. '오성식 생활영어'도 1990년대까지 영어회화 교재로 이름을 떨쳤다. 이런 교재들이 나올 때까지는 원어민의 음성을 들으며 영어회화를 배울 길이 거의 없었다. 국내에 거주하는 미국인이나 영국인이 적었을뿐더러 사설 학원도 드물었다.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면서 학생들에게 정확한 발음과 회화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도, 교재도 없었다. 교과서도 그랬지만 교육방식도 독해 위주였다. 카세트테이프가 보급되기 전에는 음성과 함께 영어회화를 공부할 교재가 전혀 없었을까. 그런 것은 아니다. 신문 광고를 보면 미국인의 육성을 LP판에 담은 교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출판사 성문사가 1964년에 펴낸 '영어회화 레코드·북'이 그것이다. 광고에서는 "전 한국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소리 나는 책"이라며 국내 최초의 영어회화 교재라고 소개하고 있다(조선일보 1964년 8월 1일자·사진). 'English 900'에 앞선 영어회화 교재의 선구자인 셈이다. 수준별로 기본, 중급, 고급 3편으로 나뉘어 있고 LP판은 총 8장이 첨부돼 있다. 황찬호·김종운 서울대 교수가 집필하고 AFKN 미국인 아나운서들이 녹음에 참여한 것으로 돼 있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03-07 18:58:49[파이낸셜뉴스] 한국 대중음악의 큰 획을 그은 ‘산울림’의 걸작 LP가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발매된다. 오는 15일 유럽의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산울림 LP는 1~3집과 자체제작한 컴필레이션 '이브닝 브리즈(Evening Breeze)'로 총 4종이다. 7일 산울림 측에 따르면 스페인 재발매 전문 레이블 ‘구에르센 레코드’가 지난해 리마스터를 통해서 국내 재발매된 산울림 LP 전집에 큰 관심을 보였고, 라이선스를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이번에 발매되는 LP들은 모두 구에르센 레코드에서 유럽 현지 제작한 것으로, 국내에서도 수입반으로 유통된다. 산울림 LP는 지난 1990년대 중반, 한국 록에 관심을 가진 일본 팬들이 한국의 중고 레코드 숍을 돌며 산울림의 LP를 싹쓸이하여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고, 2000년대 중반에는 유럽과 일본, 남미 등지의 록 팬들에게 산울림과 신중현의 음악이 ‘한국의 사이키델릭 음악’으로 불리며 컬트적 인기를 누렸다. 유럽에서는 산울림 1,2집의 불법 해적반이나 정체불명의 컴필레이션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매되는 4종 중 1977년과 1978년에 발매되었던 산울림 1~3집은 각각 [Vol. 1: 올레디 나우 Already Now](아니 벌써), [Vol. 2: 스프레드 실크 온 마이 하트 Spread Silk On My Heart](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Vol. 3: 마이 하트 My Heart (My Soul Is A Wasteland)](내 마음 (내 마음은 황무지))라는 제목으로 소개된다. 그리고 컴필레이션 앨범 '이브닝 브리즈'는 산울림의 골수팬이기도한 구에르센 레코드의 대표 안토니 고르구에스가 직접 선곡한 23곡을 2장의 LP에 담았다. 1979년작 4집부터 1983년작 9집까지의 수록곡 중 '특급열차 (속에서)' '내일 또 내일' '한낮의 모래시계' '포도밭으로 가요' '무녀도' '새야 날아' '오늘 같이 이상한 밤' 등 산울림 특유의 역동적 에너지와 독창적 정서가 담긴 작품들이 수록됐다. 국내에서 사랑받은 산울림의 곡이 주로 서정적인 발라드 성향의 작품인데 반해, 초창기 퍼즈 기타(이펙트를 사용한 거칠고 일그러진 소리)와 오르간을 중심으로 한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중심으로 선곡한 점이 특징이다. 영국의 저명한 대중음악 잡지 중 하나인 월간지 '신딕(Shindig!)'은 2월호에 산울림 특집 기사에서 " 경계를 깨부순 사이키델릭 록 사운드로, 록 음악의 전성기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했지만 이를 충분히 만회하고 케이팝의 독창적 스타일을 확립했으며, 정치적 혼란과 정부의 규제가 횡행하는 분위기 속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로 소개했다. 김창완은 “K-POP이 전세계의 사랑을 받는 요즈음, 1970년대에 발매되었던 산울림의 앨범들이 사랑을 받는다는 점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와 다른 시선으로 구성한 컴필레이션 앨범도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해외발매 건을 성사시킨 뮤직버스 박종명 대표는 “지난 2월 전세계 예약주문을 통해서 이번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대한민국의 역사적 음반에 대한 전세계 음악인들의 사랑을 확인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국의 명반들을 전세계에 소개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07 08:54:58상장지수상품(ETP) 괴리율 초과건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관리해야 할 유동성공급자(LP)들은 실질적 책임을 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LP의 평가체계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괴리율 초과사례는 모두 2227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2020년(3957건)부터 시작해 2021년(1416건), 2022년(4216건)까지 해마다 수천건에 이른다.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과 투자대상 자산의 순자산가치(iNAV) 간의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다. 이 지표가 '음수'라면 전자가 후자보다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이 경우 투자자들이 실제 가치보다 상품을 비싸게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반대로 '양수'라면 기초자산 가격이 올라도 기대수익 실현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위험을 알리기 위해 운용사들은 괴리율이 1% 이상이면 공시하도록 돼 있다. 수치가 지나치게 커지면 거래정지를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매수·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출해 괴리율이 튀지 않도록 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LP들은 이에 실패해도 별다른 책임이나 제재가 없다. 거래소가 ETF의 LP를 맡은 증권사에 대해 의무이행도, 적극성, 스프레드 제한, 평균 호가 수량 등을 기준으로 분기마다 평가하지만 C등급만 받아도 불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상위 등급을 받는다고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최선을 다할 동기도 없다. 실제 총 1만1816건의 괴리율 초과가 발생한 최근 4년간(2020~2023년) 분기별 LP 평가에서 D등급 이하는 단 6건에 불과했다. 2021년 3·4분기 교보증권과 4·4분기 유안타증권, 2022년 1·4분기 미래·키움·KB증권과 3·4분기 메리츠증권이 전부다. 운용사가 직접 LP에 괴리율을 제대로 관리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힘들다. 특히 중소형사는 평소 ETF에 붙일 LP를 구하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상장지수증권(ETN)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20년(4737건), 2021년(1145건)에 이어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3786건, 3376건으로 연달아 3000건대를 나타냈다. 2022~2023년 낙제점을 받은 사례는 2건에 그쳤다. 더욱이 ETN은 2020년 10월부터 평가주기를 기존 분기에서 월 단위로 변경한 만큼 해당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ETN은 ETF와 달리 발행 주체가 증권사인 만큼 최저 등급을 받으면 한동안 상품 출시 자체가 막히게 되는 만큼 규제가 더 강하지만 오히려 괴리율 초과건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평가는 느슨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수가 800개를 넘어서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으나 현행 제도로는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기 힘들다"며 "괴리율 확대는 투자자 손실과 운용사 신뢰도 하락으로 귀결되는 만큼 LP들의 적극적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1-29 18: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