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7~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참가해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의 모형을 최초로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함정은 HD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최초로 콘셉트가 공개되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3월 해군의 핵심 미래전력인 KDDX 1번함 사업을 수주하고 기본설계를 수행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KDDX 모형은 통합마스트와 국내 개발 중인 전투체계를 적용해 체계통합을 최적화하고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추진체계'를 채택했다. 특히 기술발달에 따라 미래무기체계 추가 탑재 및 추후 플랫폼의 성능개량이 쉽도록 '미래 확장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MADEX 2023에서 처음 공개되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은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을 활용해 해상, 수중, 공중에서 무인정찰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함정이다. 함께 공개되는 한국형 항공모함은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개념연구를 완료한 경항모를 발전시킨 모델이다. 경항모의 길이, 폭, 넓이를 확장, 수직이착륙 방식 대신 강제이착함(CATOBAR) 방식 운용이 가능하다. 전자식 사출장치(EMALS)와 차세대 강제착함장치(AAG)를 적용해 국내 개발 함재기(KF-21N)를 탑재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수출용으로 개발한 원해경비함(OPV)의 모형도 공개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과 2021년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전력인 호위함, 초계함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원해경비함 수주에 성공하며 함정 분야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6-04 12:52:44한화오션이 잠수함·수상함, 친환경 선박 등 주력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한다. 해외 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5월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오션의 첫 중장기 청사진이다. 23일 한화오션은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증자로 마련한 2조원으로 △해외 해양방산 생산거점 확보(9000억원) △친환경·자율주행 선박 기술 개발(6000억원) △해상풍력 토탈서비스(2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청사진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인수후 첫 공개행보였던 지난 6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현장에서 "한화오션에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 나가겠다"고 방산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는 "이번 대규모 투자로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오션은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간 7조~8조원 안팎의 매출 추세로 보면 3배 이상 높게 잡았다. 최근 2년(2021, 2022년) 매출액은 4조4000억~4조8000억원이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9000억원을 투자해 방산분야 무인·첨단 기술 개발과 함께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격차 방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은 약 2430억달러(약 325조원) 규모의 잠수함과 수상함 시장에 진출, 글로벌 해양 방산 기업으로 빠르게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전세계 함정 시장은 향후 10년간 누적 기준 약 9860억달러로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 캐나다, 네덜란드, 폴란드 등 북미와 유럽에서 차기 잠수함 사업이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 등을 결합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해외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친환경·디지털 선박 개발에 6000억원을 투자한다. 암모니아·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 및 암모니아·이산화탄소·수소 운반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완전자율운항(레벨4 수준)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도 확보한다. 글로벌 해상풍력 사업도 확대한다.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 및 유지·보수 등 해상풍력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일은 9월 25일, 구주주 청약은 11월 8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11월 13~14일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8-23 18:06:30[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잠수함·수상함, 친환경 선박 등 주력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한다. 해외 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5월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오션의 첫 중장기 청사진이다. 23일 한화오션은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증자로 마련한 2조원으로 △해외 해양방산 생산거점 확보(9000억원) △친환경·자율주행 선박 기술 개발(6000억원) △해상풍력 토탈서비스(2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해양(오션) 청사진'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인수후 첫 공개행보였던 지난 6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현장에서 "한화오션에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 나가겠다"고 방산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는 "이번 대규모 투자로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간 7조~8조원 안팎의 매출 추세로 보면 3배 이상 높게 잡았다. 최근 2년(2021, 2022년) 매출액은 4조4000억~4조8000억원이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9000억원을 투자해 방산분야 무인·첨단 기술 개발과 함께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격차 방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은 약 2430억달러(약 325조원) 규모의 잠수함과 수상함 시장에 진출, 글로벌 해양 방산 기업으로 빠르게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 등을 결합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해외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전세계 함정 시장은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향후 10년간 약 9860억달러(누적 기준)로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 캐나다, 네덜란드, 폴란드 등 북미와 유럽에서 차기 잠수함 사업이 추진 중이다. 친환경·디지털 선박 개발에 6000억원을 투자한다. 암모니아·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 및 암모니아·이산화탄소·수소 운반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완전자율운항(레벨4 수준)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도 확보한다. 글로벌 해상풍력 사업도 확대한다.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 및 유지·보수 등 해상풍력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오션은 3000억원을 투자해 조선 분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스마트 야드를 구축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로봇, 스마트팩토리, 물류자동화 등으로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 기반의 거대한 스마트 야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일은 9월 25일, 구주주 청약은 11월 8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11월 13~14일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8-23 16:32:01[파이낸셜뉴스] 8000억원대 호위함 두 척이 양대 조선사의 명암을 갈라놓았다. 국내 최대 조선사 HD현대중공업과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간의 울산급 배치3 호위함 5·6번함 수주전이다. 결과는 한화오션의 신승(辛勝)이자 전략적 성공이다. 현대중공업의 완패다. 이번 결과는 양대 조선사가 숙명적으로 맞붙을 수 밖에 없는 군함 수주전의 양상을 명확하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왜 이런 결과가 났을까. 수주 경쟁부터 입찰, 우선협상자 선정, 이의 제기, 기각까지 60일 간의 막전막후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현대중공업 '완패' 한화오션 '신승'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제기한 호위함 5·6번함 평가점수에 대한 이의 신청이 기각됐다. 패배 요인을 따져보겠다고 벼른 현대중공업은 얻은 것 없이 상처만 확인한 셈이다. 이로써 5·6번함 입찰 관련 행정적 절차는 사실상 일단락됐다. 하지만 법정 분쟁으로 갈 소지도 남아있다. 현대중공업은 "이의를 제기한 부분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면서 유감을 표명하고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다. 2020년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우선사업자 선정을 놓고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낸 가처분신청과 같이 법적 다툼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5·6번함 수주전은 특히 상징성이 컸다. 배경을 간단히 요약하면 20여년 만에 재개된 민간기업(조선·방산 그룹)간 경쟁인데다 설계도면 은닉·유출 사건, 경쟁사 인력 빼가기로 양 사간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방산에 특화된 한화그룹과 국내 최대 조선그룹 HD현대가 맞붙는 첫 군함 수주전이라는 점에서 관심도 뜨거웠다. 경쟁은 과열됐다. 결국 박빙의 차로 승패는 갈렸다. 한화오션이 종합점수에서 HD현대중공업을 0.1422점로 제치고 5·6번함을 수주했다. 기술 점수를 크게 앞서고도 종합점수에서 밀린 현대중공업은 자존심을 구겼다. 승리를 거머쥔 한화오션은 축배를 들면서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번 5·6번함 수주전이 남긴 의미는 뭘까. 업계 및 관계자들 의견을 종합해 요약하면 크게 세가지다. ①한화-HD현대의 끝나지 않은 싸움 ②보안사고 감점의 높은 벽 ③군함 수주전 판도 변화다. ① 한화-HD현대, 끝나지 않은 싸움 싸움의 포문을 연 것은 한화오션이다. 5·6번함 입찰을 20여일 앞둔 지난 6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현장. 한화오션의 차세대 군함 모형을 대거 전시한 부스에 모인 많은 기자들 앞에서 한화오션 실무자는 "죽을 각오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며 5·6번함 수주에 사활을 걸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도함(현대중공업)보다 뛰어난 후속함"이라며 기술력에서 앞서있다는 점을 과시했다. 당시 현장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찾아 "한화오션에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 나가겠다"며 군함 수주 의지에 힘을 실어줬다. 한화오션이 "죽을 각오"로 배수진을 친 데는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이번 수주를 놓치면 군함(특수선) 수주 물량이 끊긴다. 특수선 도크가 텅 빌 판이었다. 한화오션은 5년 전인 2018년에 수주, 올 하반기에 해군에 인도하는 5600t급 잠수함구조함 '강화도함'이 마지막 군함이다. 게다가 KDDX 설계도면 도난사건 이후 2020년 KDDX 기본설계 사업을 0.005점차로 현대중공업에 내준 이후 설욕을 벼러왔다. '한화오션의 선전포고'에 현대중공업은 발끈했다. "우리가 진정 수상함 명가"라며 "기술 최고난도의 이지스구축함 6척 중 5척을 건조한 건 현대중공업"이라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은 360도 레이더 장착 등 배치3 선도함(1번함) 설계·건조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의 적극적 공세를 예상은 했으나, 이 정도일 지는 몰랐다는 후문이다. 지난 20여년간 ‘주인 없는’ 공적자금 기업(산업은행 산하)으로 체질화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이렇게까지 전사적으로 달려들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상대 전략을 오판한 셈이다. 게다가 이번부터 우선협상자 선정 방식이 최저가 적격심사에서 기술력 중심의 제안서 평가로 바뀌었는데, 현대중공업은 기술력에서 우위를 확보한 만큼 종합점수도 앞설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공세를 이어가던 한화오션은 입찰제안서를 낸 직후부터 말을 아꼈다. 한화그룹 내부에서도 조선사간 과잉 경쟁, 감정 싸움, 오너가의 대립 등으로 비춰지는데 부담이 컸다는 후문이다. 일종의 함구령이 떨어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입찰이 마지막도 아닌데, 두 회사(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 간 감정, 자존심 싸움으로 과도하게 비춰지면서 승패 여부를 떠나 심적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② 불공정행위 '1.8점 감점의 벽' 높았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이번 패배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불명예스럽기도 하다. 배치3 선도함을 설계·건조하고도 후속함(5척)을 하나도 수주하지 못한 첫 사례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선도함 상세설계 도면을 만들어놓고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폐기해야할 판인 것이다. 선도함인 1번함은 지난 2020년 현대중공업이 4000억원에 수주, 건조를 끝내고 시운전 중이다. 이번 입찰에서 현대중공업은 기술능력 평가에서 한화오션보다 0.9735점 앞섰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수상함 건조 경험(최근 시장점유율 52%)과 함정 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다섯번째로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도 건조했다. 그러나 입찰 제안서 평가 최종 점수에서 현대중공업(91.7433점)은 0.1422점 차이로 한화오션(91.8855점)에 뒤졌다. '보안사고 1.8점 감점(불공정행위 이력 감점)'이 판세를 뒤집은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발목을 잡은 페널티는 오는 2025년 11월까지 모든 군함 입찰 때 적용된다. 소수점 이하 박빙으로 점수가 갈리는 일관된 경쟁 패턴으로 봤을 때 현대중공업이 종합점수 평가에서 보안사고 감점을 넘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마이너스(-) 1.8점'은 현대중공업이 2022년 KDDX 설계도면 은닉 사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게 이유다. 이 사건은 일부 소송 및 감사 청구 등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거슬러 가보면, 지난 2014년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설계도 등을 몰래 촬영 보관해오다가 2018년 보안감사에서 적발된 사건이 발단이다. 이후 2020년 KDDX 기본설계 사업자에 현대중공업이 선정되자, 대우조선해양이 "설계도면 유출로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선정 과정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방사청은 "연관성 없다"며 현대중공업 손을 들어줬다. 법원도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낸 우선협상자 확인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하지만 당시 기소된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직원 9명이 지난해 11월 전원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이를 기점으로 현대중공업은 3년간 불공정행위 감점(1.8점)을 받게 됐다. 침묵하던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직전인 지난 4월, 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 내 "KDDX 사업자(현대중공업) 선정의 적법성 여부를 감사해달라"며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한화오션은 현대중공업이 KDDX 개념설계 자료를 조직적으로 은닉 관리해 왔음이 재판 결과로 드러났다"며 "사업자 선정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공정성 훼손이 없는 걸로 법원이 이미 판단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묵은 설계도면 유출 사건을 한화오션이 단순히 억울해서 다시 꺼낸 건 아니었을 것"이라며 "결과적(5·6번함 수주)으로 보면 매우 영리한 전략"이라고 했다. ③ 달라진 빅2..군함 수주전 판도 바뀐다 5·6번함 수주전은 현대중공업이 적용받은 '1.8점 감점의 높은 벽'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향후 군함 수주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의 충격은 더 크다. 선도함 기본설계를 따낸 KDDX의 선도함 수주도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방사청은 내년 KDDX 후속함 입찰을 비롯, 배치3를 잇는 울산급 배치4 사업도 조만간 확정한다. 장보고 배치2, 군수지원함 배치2 등 향후 2년내 수척 이상의 군함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DDX 사업은 사상 첫 국산 구축함 건조 프로젝트로 사업 규모가 7조8000억원에 달한다. KDDX 선도함 사업을 따낸 조선사가 차세대 수상함 판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열세였던 한화오션은 5·6번함 수주로 ‘전략의 힘’ 을 확인했다. 한화오션은 기습적인 국민감사 청구로 경쟁사의 약점을 노렸다. 그룹 최고경영진까지 합세해 방산 시너지와 투자 의지를 부각했다. 실제 한화오션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된 입찰 현장실사에서 시설 및 인력, 투자 부족, 노후화 등 여러 문제점을 지적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실사 당일, 한화오션은 수상함 2척을 동시 건조하는 실내 탑재공장 구축 등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며 수주전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약점이던 전문인력도 전사적으로 확충했다. 한화그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산분야 전문인력 일부를 한화오션에 파견, 방산 분야에 투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방산 계열에서 수십명의 전문인력이 이직해 한화오션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화오션은 연내 400명 정도를 신규 채용, 인력 1만명대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한화그룹 차원에서 결집되는 한화오션의 수주 파워가 과거 산은 체제의 대우조선해양 시절과는 딴판이다. 5·6번함 승패가 갈린 이후 군함 수주전 판도가 확 달라진 것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도 "양사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수선(방산) 부문은 험난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기술력 격차를 넘어서 전문인력 확충, 시설 투자, 그룹사 시너지 등 여러 복합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1.8점의 벽'을 넘을 특단의 조치가 절실해졌다. 과거에도 한화오션과 맞붙은 입찰에서 0.5점 안팎의 기술 격차로 엎치락뒤치락했다. "특수선 수주전 험난한 시장"..경쟁 격화 다만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제한 조건이 걸림돌이다. 한화그룹은 특수선 분야 기술 개발 및 건조 등에서 함정 장비 가격 차별 금지, 영업비밀 계열사에 제공 금지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승인 조건을 지켜야 한다. 이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승인이 늦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한화오션이 인수 조건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지에 대해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8점'의 벽을 실감한 현대중공업은 불공정행위 감점 규정이 불합리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규정 개정이 여러차례 반복된데다 현행 감점 규모, 적용기간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국가적인 중장기 방산 경쟁력 및 생태계를 훼손, 왜곡할 수 있다며 규정을 완화,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감점 이슈는 현대중공업이 5·6번함 입찰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하지만 방사청과 업계는 부정적이다. 과거 전례상 형평성 시비, 특정업체 봐주기 등의 논란의 소지가 많아 불공정행위 감점 규정 개정에는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보안사고 감점 이슈는 현대중공업과 당시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이 서로 여론전을 벌일 만큼 매우 민감한 문제였다"고 했다. 이미 규정에 따라 불공정행위 감점이 결정, 시행 중인 문제에 대해 특정업체 이슈로 다시 개정 논의를 공론화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8-10 16:58:29[파이낸셜뉴스]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올 상반기 1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지 주목된다. LIG넥스원은 매출의 100%가 방산 분야다. 정밀유도무기·전투체계 등 첨단무기의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종합방산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함대함유도탄 등 상반기 수주 1조원 육박 18일 LIG넥스원은 상반기 8400억원 이상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공시 계약까지 포함하면 계약 금액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분기 기준 신규 수주액은 752억원, 수주 잔고는 11조8216억원이다.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12조3000억원)보다 줄어들긴 했으나 역대 최대 수준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천궁Ⅱ 수출 건을 비롯, 인도네시아 무전기 사업, 과거 수주한 수출 사업 등이 실적에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LIG넥스원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경찰헬기 수리부속 사업을 1984억원에 수주했다. 국내에서 수주한 건은 △초소형위성체계 군지상체(991억원) △FA-50폴란드GF사업용 레이더(RADAR)(665억원) △유도탄 2차 양산 등(1335억원) △함대함유도탄 5차 양산 등(2206억원) △130mm 유도로켓-Ⅱ 체계 개발(1222억원) 등이다. 국방부의 중장기 무기 개발 계획에 따라 LIG넥스원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은 한국군 미사일방어(KAMD)의 핵심인 신형 중거리지대공요격체계(M-SAM),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Ⅱ 프로젝트의 개발·양산을 주도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내수 부문은 정밀타격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연구 및 생산설비도 확충한다. LIG넥스원은 2025년까지 구미 공장에 1100억원을 투자, 첨단 무기체계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UAE '천궁II' 등 수출비중 첫 20% LIG넥스원은 실적이 순항 중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매출은 5468억원, 순이익은 597억원으로 각각 28%, 43% 늘었다. 1분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보면, 지휘통제(C41) 매출이 1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정밀타격(PGM) 부문과 차기 대포병레이더, 차기 국지방공레이더 등 감시정찰(ISR) 부문 매출도 증가했다. 주목되는 점은 수출 비중 확대다. 매출에서 내수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LIG넥스원은 수출 비중(1분기 기준 19.5%)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이 지난해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UAE와 체결한 4조원 규모의 중거리지대공요격체계 '천궁II(M-SAM II)'가 대표적이다. 수출 규모도 큰데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해 LIG넥스원은 매출 2조2207억원, 영업이익 179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의 절반 이상(56%)이 현궁(보병용중거리유도무기)·해궁(중거리 함대공 미사일) 등 정밀타격 부문이었다. UAE·사우디 등 중동시장 신규 수주 박차 LIG넥스원은 UAE와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발판으로 중동, 유럽 등에서 수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남미, 아시아, 사우디라아라비아, UAE 등에 사무소를 열어 글로벌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을 수출 전략지역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UAE에서 열린 중동·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국제방산전시회 'IDEX 2023' 전시회에 참가, 수주 활동을 펼쳤다. 5월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해양·항공전시회 'LIMA2023' 전시회에 처음 참가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4900t급 신형 상륙함(LST-II), 해성, 청상어, 호위함·잠수함 탑재체계 등 K-방산의 기술 역량을 알렸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의 군 현대화와 고객 친화적인 전략으로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6월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 'MADEX 2023'에는 가장 큰 규모로 참가했다. 미래 해양전투의 핵심전력이 될 '해검II' 실물은 물론, 해군이 추진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 솔루션을 처음 공개, 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7-17 16:12:57윤석열 정부들어 국내 기술로 개발된 각종 핵심 전력들에 대한 해외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는 등 한국의 성공적인 국방외교가 국가경제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차·자주포, 경공격기 등을 중심으로 한 방산수출이 장기간 글로벌 침체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한국경제를 일으킬 신(新)성장동력으로 발전해 가고 있으며 올해도 각종 핵심 무기체계들에 대한 해외 시장의 러브콜이 이어질 전망이다. ■百聞不如一見,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으로 방산수출 지원 11일 군 당국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의 구릉 위 여러 표적을 향해 전차와 장갑차, 전투기 등이 동시다발 정밀타격을 실시했다. 표적에 격렬한 화염과 파편이 번지면서 검은 연기와 흙먼지로 잿빛구름이 피어올랐다. 곧이어 굉음과 충격파가 3.5㎞ 이상 떨어진 관람석에서도 느껴졌다. 2017년 4월 이후 6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한 한·미의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의 한 장면이다. 올해 훈련은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훈련엔 방한 중인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참관해 한국산 무기의 위력을 체험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이종섭 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과 함께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포, F-35A 스텔스 전투기, 아파치 공격헬기 등에서 쏟아낸 화력을 '직관'하면서 여러 번 '인상적'(impressive)이라고 말했다. 훈련 종료 후 그는 이종섭 장관과 함께 훈련에 참가한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장비전시장으로 이동해 K808 백호 차륜형 장갑차와 드론 3종, K239 천무 다연장로켓포, 천궁Ⅱ 지대공 미사일 등 우리 군의 주요 전력을 시찰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엄동환 방사청장에게 폴란드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K808 백호 장갑차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이날 오전엔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형 FA-50 1호기 출고식에도 참석했다. 폴란드는 시급한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대규모 '항공정비와 훈련센터 시뮬레이터"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관련분야에서 군사협력과 수출확대도 전망된다. ■K-방산수출, 2006년 대비 69.2배·2021년 대비 2.42배 성장 러-우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동·북유럽부터 북미, 아시아·태평양, 중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미국의 항공전문지 애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 2022)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국방예산은 기존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2조20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향후 10년(2023~2032년)간 전 세계 국방예산은 기존 전망치 대비 2조달러(2600조원), 무기 획득예산은 6000억달러(780조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며, '글로벌 방위산업의 골드러시(Gold Rush) 시대' 선점을 위한 주요 무기수출국들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민국은 방위사업청이 개청한 2006년엔 K-방산 수출의 총금액은 2.5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021년 70억달러에 이어 2022년 173억달러(한화 약 22조5000억원)로 역대 최대 방산 수출 계약을 기록했다. 2006년과 비교해 약 69.2배, 2021년 대비 2.42배 는 셈이다. K-방산의 수출 성과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의 기여가 크다. 2022년 폴란드와 우리 방산기업이 체결한 금액은 124억달러(한화 약 16조1000억원)로 전체 방산 수출액의 71.6%를 차지한다. 폴란드가 도입한 한국산 주요무기는 △K2 전차 180대(1차) △K-9 자주포 670문 △FA-50 경공격기 48대 △K239 다연장로켓포(천무) 288문이다. ■가격 경쟁력, 빠른 공급 능력, 우수한 무기 체계에 기술이전+무역금융지원 무기체계는 해당 국가의 안보와 엄청난 비용을 고려해야 하고, 무기 도입후 20~30년간 장기간 후속 군수지원·정비를 요하기 때문에 다각도로 깊이 있는 검토를 거치게 된다. 그 때문에 국가 간엔 방산군수공동위를 열고 방산업체의 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면서 수출이 이뤄진다. 방위산업업체가 개별적으로 해당 국가의 카운터 파트너를 만나서 홍보와 협상을 진행하기도 한다. 폴란드가 한국방산 무기를 선택한 이유는 △실전 전장에서 입증이 되었던 장비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전장에 실전 배치할 수 있는 방산 생산·공급 능력, △현지 업체나 국가가 기술을 이전받는 부분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K-방산 수출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또 최근 방산 무기체계의 수출은 보편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무기수출을 위해서 일종의 대출을 해주고 순차적으로 회수하는 무역금융지원도 사전에 고려해야 하는 특성을 보여 우리나라가 이러한 시스템의 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선진국들이 기술 유출을 극도로 꺼리는 방위산업의 특성과 주요 수출무기 체계의 개발 과정에서 안타까운 과로사 사례의 발생 등으로 미루어 많은 엔지니어와 스텝들, 수출 성사 과정에서 관련 공·사 관계자들의 열정과 희생, 피와 땀이 그 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정부와 군의 국방외교 활성화, 軍 국익 창출 집단으로 새롭게 인식되는 기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마라도함(LPH) 함상에서 진행된 부산 벡스코(BEXCO)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마지막 날 환송 만찬에서 대독한 축사에서 "대통령부터 1호 영업사원이 돼 국내 방위산업 기업의 수출 촉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방산 수출 대상국에 정비와 교육훈련, 후속 군수지원, 금융지원 등 무기체계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패키지로 지원하겠다"고 역대 처음으로 '방산 세일즈' 축사를 했다. 이번 행사엔 영국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방글라데시에서는 방산 담당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방문했다. 콜롬비아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카자흐스탄, 태국에서는 군 참모총장·사령관급 장성들이 행사장을 직접 찾았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대표 장성들도 MADEX 기간 전시장을 찾아 각국 대표단과 소통하며 해양 방산 수출을 적극 지원했다. 현재 한국은 폴란드와 2차 수주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유대와 상생을 추구하되 한국도 동유럽 수출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 △기술이전과 △금융지원 △폴란드의 현지생산 조건까지 모두 제공하는 상황에서 K-2 전차의 기술을 배운 튀르키예의 알타이 전차가 세계 방산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형제의 난'을 일으킨 사례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방산수출 4대 강국 진입'을 위해선 정밀한 방산 컨트롤 타워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방산 무기는 여러 국가에서 생산된 것을 조합해 체계통합을 하는 특징이 있어 때로는 제3국에 수출을 할 때 걸림돌이 되므로 필요에 따라 핵심요소를 국산화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면서 K-방산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한편, 정부와 군도 관련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국방외교와 방산수출 간의 선순환 구조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군의 국방외교 활성화에 대한 기여는 국가 방위라는 기본 책무를 넘어 국익을 창출하는 집단으로 새롭게 인식되는 기회를 가져올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11 18:23:5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들어 국내 기술로 개발된 각종 핵심 전력들에 대한 해외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는 등 한국의 성공적인 국방외교가 국가경제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차·자주포, 경공격기 등을 중심으로 한 방산수출이 장기간 글로벌 침체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한국경제를 일으킬 신(新)성장동력으로 발전해 가고 있으며 올해도 각종 핵심 무기체계들에 대한 해외 시장의 러브콜이 이어질 전망이다. ■百聞不如一見,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으로 방산수출 지원 11일 군 당국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의 구릉 위 여러 표적을 향해 전차와 장갑차, 전투기 등이 동시다발 정밀타격을 실시했다. 표적에 격렬한 화염과 파편이 번지면서 검은 연기와 흙먼지로 잿빛구름이 피어올랐다. 곧이어 굉음과 충격파가 3.5㎞ 이상 떨어진 관람석에서도 느껴졌다. 2017년 4월 이후 6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한 한·미의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의 한 장면이다. 올해 훈련은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훈련엔 방한 중인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참관해 한국산 무기의 위력을 체험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이종섭 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과 함께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포, F-35A 스텔스 전투기, 아파치 공격헬기 등에서 쏟아낸 화력을 '직관'하면서 여러 번 '인상적'(impressive)이라고 말했다. 훈련 종료 후 그는 이종섭 장관과 함께 훈련에 참가한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장비전시장으로 이동해 K808 백호 차륜형 장갑차와 드론 3종, K239 천무 다연장로켓포, 천궁Ⅱ 지대공 미사일 등 우리 군의 주요 전력을 시찰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엄동환 방사청장에게 폴란드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K808 백호 장갑차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이날 오전엔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형 FA-50 1호기 출고식에도 참석했다. 폴란드는 시급한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대규모 '항공정비와 훈련센터 시뮬레이터"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관련분야에서 군사협력과 수출확대도 전망된다. ■K-방산수출, 2006년 대비 69.2배·2021년 대비 2.42배 성장 러-우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동·북유럽부터 북미, 아시아·태평양, 중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미국의 항공전문지 애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 2022)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국방예산은 기존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2조20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향후 10년(2023~2032년)간 전 세계 국방예산은 기존 전망치 대비 2조달러(2600조원), 무기 획득예산은 6000억달러(780조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며, ‘글로벌 방위산업의 골드러시(Gold Rush) 시대’ 선점을 위한 주요 무기수출국들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민국은 방위사업청이 개청한 2006년엔 K-방산 수출의 총금액은 2.5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021년 70억달러에 이어 2022년 173억달러(한화 약 22조5000억원)로 역대 최대 방산 수출 계약을 기록했다. 2006년과 비교해 약 69.2배, 2021년 대비 2.42배 는 셈이다. K-방산의 수출 성과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의 기여가 크다. 2022년 폴란드와 우리 방산기업이 체결한 금액은 124억달러(한화 약 16조1000억원)으로 전체 방산 수출액의 71.6%를 차지한다. 폴란드가 도입한 한국산 주요무기는 △K2 전차 180대(1차) △K-9 자주포 670문 △FA-50 경공격기 48대 △K239 다연장로켓포(천무) 288문이다. ■가격 경쟁력, 빠른 공급 능력, 우수한 무기 체계에 기술이전+무역금융지원 무기체계는 해당 국가의 안보와 엄청난 비용을 고려해야 하고, 무기 도입후 20~30년간 장기간 후속 군수지원·정비를 요하기 때문에 다각도로 깊이 있는 검토를 거치게 된다. 그 때문에 국가 간엔 방산군수공동위를 열고 방산업체의 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면서 수출이 이뤄진다. 방위산업업체가 개별적으로 해당 국가의 카운터 파트너를 만나서 홍보와 협상을 진행하기도 한다. 폴란드가 한국방산 무기를 선택한 이유는 △실전 전장에서 입증이 되었던 장비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전장에 실전 배치할 수 있는 방산 생산·공급 능력, △현지 업체나 국가가 기술을 이전받는 부분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K-방산 수출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또 최근 방산 무기체계의 수출은 보편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무기수출을 위해서 일종의 대출을 해주고 순차적으로 회수하는 무역금융지원도 사전에 고려해야 하는 특성을 보여 우리나라가 이러한 시스템의 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선진국들이 기술 유출을 극도로 꺼리는 방위산업의 특성과 주요 수출무기 체계의 개발 과정에서 안타까운 과로사 사례의 발생 등으로 미루어 많은 엔지니어와 스텝들, 수출 성사 과정에서 관련 공·사 관계자들의 열정과 희생, 피와 땀이 그 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정부와 군의 국방외교 활성화, 軍 국익 창출 집단으로 새롭게 인식되는 기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마라도함(LPH) 함상에서 진행된 부산 벡스코(BEXCO)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마지막 날 환송 만찬에서 대독한 축사에서 "대통령부터 1호 영업사원이 돼 국내 방위산업 기업의 수출 촉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방산 수출 대상국에 정비와 교육훈련, 후속 군수지원, 금융지원 등 무기체계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패키지로 지원하겠다"고 역대 처음으로 '방산 세일즈' 축사를 했다. 이번 행사엔 영국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방글라데시에서는 방산 담당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방문했다. 콜롬비아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카자흐스탄, 태국에서는 군 참모총장·사령관급 장성들이 행사장을 직접 찾았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대표 장성들도 MADEX 기간 전시장을 찾아 각국 대표단과 소통하며 해양 방산 수출을 적극 지원했다. 현재 한국은 폴란드와 2차 수주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유대와 상생을 추구하되 한국도 동유럽 수출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 △기술이전과 △금융지원 △폴란드의 현지생산 조건까지 모두 제공하는 상황에서 K-2 전차의 기술을 배운 튀르키예의 알타이 전차가 세계 방산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형제의 난'을 일으킨 사례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방산수출 4대 강국 진입’을 위해선 정밀한 방산 컨트롤 타워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방산 무기는 여러 국가에서 생산된 것을 조합해 체계통합을 하는 특징이 있어 때로는 제3국에 수출을 할 때 걸림돌이 되므로 필요에 따라 핵심요소를 국산화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면서 K-방산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한편, 정부와 군도 관련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국방외교와 방산수출 간의 선순환 구조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군의 국방외교 활성화에 대한 기여는 국가 방위라는 기본 책무를 넘어 국익을 창출하는 집단으로 새롭게 인식되는 기회를 가져올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11 16:15:47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부산연구개발특구는 한국무역협회(KITA)와 공동으로 지난 7일 벡스코에서 열린 2023년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대한민국 해군×기술테크기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혁신 기업의 방위 산업 진출과 해군의 미래지향 전력기술사업화를 도입한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 추진된 프로그램이다. 해군의 수요기술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기술인데, 정작 첨단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은 트랙레코드가 필수적인 방위산업 특성으로 인해 진입이 어려웠었다. 이에 지난 4월부터 특구재단 부산특구본부와 KITA는 AI·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감시·교전체계 등 해군이 제시한 6개 수요기술을 보유한 기업 36개사를 발굴, 해군의 전력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이날 행사는 아라레연구소, 아디아랩, 제이엔웍스 등 총 10개 선별기업이 해군지향의 보유기술을 소개하고, 향후 실제 적용을 검토하기 위한 해군과의 네트워크 자리를 가졌다. 국방·공공 R&D 기반 기술과 혁신 아이템의 방위산업 진입을 위해 부산특구본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방안전융합본부, 국방산업기술진흥연구소(KRIT) 등과 협력해 방위산업 아이템을 발굴했다. 향후 부산특구본부와 KITA는 해군과 협력해 방위산업 아이템의 실제 적용을 위한 추가 기술·솔루션에 대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 부산특구본부는 국방클러스터 연구회 운영을 통해 연구개발(R&D) 기획을 지원, 기술혁신 스타트업의 방위산업 진입과 ETRI 등 연구기관 협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부산특구본부 유진혁 본부장은 "기술혁신 스타트업의 방위산업 참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징검다리"라며 "해군이 요구하는 AI 기반 기술 성능을 만족하도록 후속 R&D 연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6-08 18:32:18[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방산(K-방산) 기업들이 해양 무기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 기술과 정보기술(IT)이 결집된 군함, 잠수함에서 무인수상정, 해상초계기까지 해양 무기시장도 K-방산이 주도하고 있다. 개념설계 단계인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다목적수송 해상초계기 등은 실증을 거쳐 머지않아 상용화된다. LIG넥스원 무인수상정 'M-헌터' HD현대중 '확장형 차세대 구축함' 9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벡스코에서 지난 7일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K-방산이 여러 종류의 해양무기와 신기술을 처음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 'M-헌터(M-Hunter)'를 처음 공개했다. M-헌터는 무인잠수정(AUV)과 수중통신으로 연동해 자율 기뢰탐색 임무를 수행한다. LIG넥스원의 유무인 복합체계(MUM-T) 중에 해군의 기뢰대항작전 능력을 높일 최신 기술 중 하나다. M-헌터는 국방과학연구소 해양기술연구원과 협력해 한-호주 국제공동연구과제로 개발 중이다. 신용화 LIG넥스원 무인화미래전사업부장은 "M-헌터 개발 과정에서 향후 국내 전력화가 예정된 기뢰대항작전 무인수상정의 핵심기술도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아가 호주가 동일한 수요를 창출하게 된다면 최근 K-방산의 수출 흐름과 함께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UM-T 중에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는 수중에서 자율 주행으로 기뢰 탐색이 가능한 해군 최초의 무인잠수정이다. 리튬폴리머 전지를 이용해 장시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HD현대중공업은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의 콘셉트를 처음 공개했다.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중인 KDDX 1번함은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 추진체계를 국내 최초로 채택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은 "기술 발달에 따라 미래무기체계 추가 탑재와 플랫폼의 성능 개량이 용이하도록 확장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무인전력지휘통제함도 첫 공개다. 이는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을 활용해 해상, 수중, 공중에서 무인정찰 임무 등을 수행하는 첨단 함정이다. 주 본부장은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의 콘셉트를 유·무인복합체계 구축 중인 해군에 선제적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KAI, 차세대 해상초계기 '야간 고속 저고도 침투' KAI(한국항공우주)는 다목적수송기(MC-X) 기반의 차세대 해상초계기 개념 형상을 처음 공개했다. 야간 고속 저고도 침투가 가능한 임무 장비가 장착되는 등 기존 해상초계기 성능을 고도화한다. KAI 관계자는 "올해 UAE와 공동 개발을 선언한 차세대 수송기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해상에 설치된 기뢰를 추적·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 목적헬기인 소해헬기도 선보였다. 기존 소형무장헬기(LAH)의 항공전자체계와 소프트웨어를 개량, 기동성을 높인 차세대 모델이다. 최신 무장과 사격통제 시스템을 탑재한 해병대 상륙공격헬기도 공개됐다. 강구영 KAI 사장은 "다양한 해상용 미래항공 플랫폼 개발로 해군 전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한화오션 '미니 이지스급' 배치3 "선도함보다 우수" 한화그룹은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의 방산 기술력을 합동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풍부한 함정 건조 기술력을 축적한 한화오션 △최첨단 추진체계기술을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통합 전투체계를 확보한 한화시스템의 시너지는 국내 방산기업 중 유일하다. 한화오션은 울산급 배치3(Batch-Ⅲ) 호위함, 한국형 구축함 (KDDX)을 공개했다. 배치3 호위함은 '미니 이지스급' 군함이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를 장착하고 복합식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했다. 배치3 호위함은 한화오션이 수주를 노리는 전략 함정이다. 배선태 한화오션 특수영업본부 수석부장은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이다. 수주가 최우선 목표"라고 했다. 정부는 이달말 울산급 배치3 호위함 5,6번함 건조사업을 발주하는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맞붙는다. 양사는 지난 2020년 KDDX 사업자 선정 때 현대중공업의 개념설계 자료 불법 은닉 및 사업 수주 공정성 시비로 지금도 분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치3 함정 수주를 놓고 기존 시장을 지키려는 HD현대중공업과 설욕을 노리는 한화오션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보고-III, 배치2(Batch-II) 잠수함에 탑재되는 리튬전지체계를 공개했다. 기존 납축전지보다 잠항시간이 3배이상 길어 잠수함 작전 능력을 높일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해양 전기추진체계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잠수함 리튬전지체계,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을 주력으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함정 내 각종 시스템을 하나의 통제환경에서 운용하는 차세대 통합 전투체계(ICS) 선보였다. ICS는 개별로 통제해야 했던 무인수상정과 무인잠수정을 하나의 전투체계 내에 통합 운용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모듈화·공용화 설계로 최신기술을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했다. 한화시스템은 해군의 대형 상륙함·구축함·호위함·잠수함 등에 함정 전투체계(CMS)를 공급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6-08 15:51:20[파이낸셜뉴스]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8일 "오늘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포괄적인 안보위협에 개별국가의 힘만으로 대응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진단하고 각국과의 해양안보협력 심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해군총장은 이날 오전 시그니엘 부산 호텔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포괄적 협력과 해양안보'를 주제로 열린 제16회 국제해양력심포지엄 개회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또 "해군은 안보협력 확대를 위해 다자 연합훈련을 확대하고, 다양한 국가들과 해양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어제 7일 개막한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과 연계해 개최됐으며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한국해로연구회, 한국국제정치학회를 비롯해 세종대·한양대·충남대 등 6개 기관 및 대학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엔 국내외 외교안보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해군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구현을 지원하고, △국가 해양력 발전방안을 논의하며, △해양력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공감도를 확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이날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역할·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다"며 "강한 해양력과 해양 중심의 안보협력 활동은 이 전략의 중점 추진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작년 12년 '한국판' 인·태 전략 최종본을 공개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축사에서 "인·태 지역엔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상물류통로가 다수 존재한다"며 화합과 상생의 인·태 지역 해양안보환경을 만들기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심포지엄 제1분과에선 '인도·태평양 전략 구현을 위한 한미동맹과 해양안보협력'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이 진행됐으며, 박인휘 국제정치학회장과 존 해밍스 미국 태평양포럼 이사, 고든 플레이크 서호주대 미국·아시아센터장 등이 참여했다. 또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위한 해양력 발전'에 관한 제2분과 주제 발표 및 토론엔 김성수 한양대 국가전략연구소장과 김인현 고려대 교수, 구프리트 쿠라나 인도 해군대 교수 등이 함께했다. 국제해양력 심포지엄은 해양안보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다자 간 해양안보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에서 지난 1989년 시작한 국제학술회의로서 2년마다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08 13:4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