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은 15일 북한이 남북연결도로를 폭파한 것에 대해 MDL(군사분계선) 이남에 대응사격을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연결도로 MDL 이북 구간을 폭파했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군 활동을 주시하며 MDL 이남에 대응사격을 했다. 북한군은 폭파 후 중장비를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합참은 미국과의 공조 하에 경계태세를 강화한 상태라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15 13:16:19[파이낸셜뉴스] 육군 5군단 예하 5기갑여단은 지난달 초 군사분계선(MDL) 5㎞ 이내 최전방 경기도 연천 북부의 작전 지역에서 6년 만에 처음으로 전차를 동원한 여단급 실기동훈련을 재개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육군 등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여단 전술 훈련의 일환으로,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따라 부대가 자체 판단해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앞으로도 훈련을 계획대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9·19 합의에 따라 실시하지 않고 있던 마지막 단계가 여단급 기동 훈련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6월 26일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부대별 서해 해상완충구역을 향한 포병 실사격 훈련이 진행했고, 7월 2일엔 MDL 5㎞ 이내인 경기 연천 적거리 사격장, 강원 화천 칠성 사격장에서 자주포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이 올 들어 5월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이후 탄도미사일 발사,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부양, MDL 침범 등 복합 도발을 이어오자 정부는 6월 4일 국무회의에서 9·19 합의 모든 조항의 효력을 정지했다. 남북은 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에서 MDL 5㎞ 이내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이후 여단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합의하고, 우리 군은 이를 준수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군사합의 다음 해인 2019년,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불과 17km 정도 떨어진 서부전선 최전방 기지 창린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시로 해안포 사격을 감행했다. 북한은 9.19 군사합의 이후 총격과 포사격, 무인기 침공 등 3600여 건의 도발을 하면서 스스로 군사합의를 무력화하고 파기하는 행위를 벌여왔다. 2020년 5월 북한은 9.19 합의뿐만 아니라 정전 협정 위반 행위인 우리 군 중부전선 감시초소 GP에 총격을 가한 바 있다. 그러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는 9.19 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03 10:49:09[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흙을 쌓아 조성했던 대전차 방벽 일부가 지난달 내린 집중호우로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이창현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호우 피해, 그리고 북한군의 다양한 군사 활동을 면밀하게 추적·감시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4월쯤부터 전선지역 수 개소에 다수의 작업 병력을 투입해 '불모지 조성과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 설치' 등을 진행 중이다. 북한군이 설치한 대전차 방벽은 전차의 이동을 저지하기 위해 기존에 설치돼 있던 대전차 장애물 '용치'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북방한계선상에 4~5m 높이로, 짧게는 10여 m에서 길게는 수백 m의 길이로 주로 주요 축선 부근으로 4개소에서 작업이 이뤄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기반을 제대로 다지지 않고 흙을 이용해 방벽을 쌓아 이번 호우로 방벽 일부가 무너져 흘러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08 13:18:05[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이 해상에 이어 육상 군사분계선(MDL) 부근에서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약 6년 만에 포병 실사격 훈련을 재개했다. 군 관계자는 2일 "육군은 오늘 9·19 군사합의로 실사격 훈련이 중단됐던 MDL 5㎞ 이내에 위치한 사격장에서 6년 만에 포병 사격훈련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경기 연천 적거리사격장, 강원 화천 칠성사격장 등에서 진행됐다. 사격은 K-9 자주포 6문과 K-105A1 차륜형 자주포 6문이 각각 90여 발, 40여 발 등 총 140여 발을 발사했다. 육군은 "정부의 9·19 합의 전부 효력 정지로 훈련이 정상화됨에 따른 첫 지상 사격 훈련"이라며 "적 도발 시 대응 능력 및 화력 대비 태세 강화에 중점을 두고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접적 지역에서 포병 사격과 기동부대 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해 군사 대비 태세의 완전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해병대는 지난달 26일 서북도서 정례 K9 자주포 해상사격훈련을 재개한 바 있다. 북한이 지난 5월 말부터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복합적 도발을 벌이면서 정부는 지난달 4일 9·19 합의 모든 조항의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전날 북한이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 성공 주장에 대해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발사 초기 단계에 비정상적인 비행 모습을 보였으며, 정상 비행에 필요한 고도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우리 군 자산에 포착됐다. 이 실장은 "시험 발사를 내륙에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그것을 성공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각각 발사했다고 주장한 최대 사거리 500㎞와 최소 사거리 90㎞가 각각 우리 군이 분석한 600여㎞, 120여㎞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평양시 북쪽 민가 없는 야지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 두 번째 미사일에 대해 시험발사를 위해 내륙에 미사일을 쏘는 경우는 없다는 점, 사진이 공개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선전·선동을 하는 데 능한 국가"라면서 "그들의 주장이 다 사실일 거라고 생각하면 저희가 속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02 15:32:58[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전 8시 30분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하는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했고,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약 9일 만이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군은 전선 지역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에도 낮 12시 30분쯤 북한군 20~30명이 MDL 이남 20m 지점에서 식별돼 우리 군이 경고 방송·사격을 했고, 이후 북한군은 퇴각했다. 약 20분 후인 12시 50분쯤엔 북한군 4명이 MDL 이남 50m 지점에서 또 식별됐고, 이들은 우리 군의 경고 방송·사격에 복귀했다. 같은 날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 표시를 보지 못해 실수로 넘어왔던 것으로 평가했다. 매년 5~6월이면 DMZ 내에 수풀이 많이 자라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 북한군이 벌목이나 제초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군 대부분은 도끼와 곡괭이 등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고, 소수 인원만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오늘 MDL을 침범한 지역은 지난 9일 침범 지역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은 올해 4월께부터 북방한계선(DMZ 북쪽 2㎞) 등 전선지역 여러 곳에 다수 병력을 투입해 경계능력 보강을 위한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간이고 도로가 없는 산지이며, MDL이 사선형으로 돼 있다 보니 지형적 특성상 단순 침범으로 평가된 것"이라며 "두 차례 침범한 게 아니라 경고 방송·사격 이후 추가로 식별된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군이) 우리의 대비태세 등을 들여다보기 위한 행위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DMZ는 현재 수풀이 우거져 있고 MDL 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서해에서 북방한계섬 (NLL) 일대에서 중국 어선이 관측되지 않는 등 북한의 반복된 MDL 월선은 새로운 도발을 위한 준비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9일 MDL 침범 11시간 후 "우리의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18 11:50:54[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이 지난 9일 오후 실시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10일부터 사흘째 실시하지 않고 있다. 12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도 10일 이후 대남 오물풍선 공세와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서해 서북도서를 향한 벌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도 중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합동참보본부는 북한군 수십명이 이례적으로 지난 9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퇴각했다고 이틀 뒤인 11일 밝혔다. 북한군의 뚜렷한 도발이 아니라는 판단과 갈등 격화를 방지하는 등 상황 관리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우리 군은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작전을 시행, 필요한 시간만큼 필요한 시간대에만 작전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군 20∼30명 중 다수가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고, 일부는 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관계자는 "곡괭이 등 도구를 지참하고 작업 중이던 북한군이 길을 잃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의 움직임은 우리 군이 MDL 침범 전부터 식별·감시했다"고 부연했다. 북한군이 넘어온 MDL 인근엔 수풀이 우거져 길이 없고, MDL 침범 후 경고 방송·사격 후 바로 돌아간 정황 등에 비춰 길을 잃어 침범한 것으로 우리 군은 관측했다. 이러한 북한의 행태에 대해 군사 외교·안보 전문가는 결국 ‘고의’와 ‘비고의’를 불분명하게 하는 회색지대 성격의 인지전을 통해서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저의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에 "20∼30명의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한 것은 ‘고의’와 ‘비고의’의 중간지대 성격 강압을 통해 한국의 판단을 흐리도록 하는 인지전 차원의 셈법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의 오물풍선 파상 공세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재개 등으로 이어지는 긴장의 연쇄고리 속에서 수십 명의 북한 병력이 MDL을 넘는 것은 군사적 충돌의 촉발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이와 같은 긴장 국면에서 북한군 무장병력이 아닌 작업병력이 MDL을 침범하도록 한 것은 ‘비고의’라는 인식 강압을 통한 ‘고의성’의 셈법이 숨어 있다는 의도를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유사한 인지전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빈번하게 사용된 사례가 있다. 북한은 고의적으로 NLL을 침범하면서 항로착오, 기관고장 등을 구실로 내세워 한국군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인지전을 감행한 바 있다"며 "따라서 이는 해상 인지전의 육상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수십 명의 북한군 MDL 침범 도발로 북한이 구상하는 도발 방향도 간접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소대규모 병력이 백령도, 연평도에 상륙해 인질전을 벌이는 등의 도발이 있을 수 있고, 북한의 수십 명의 특수전 병력이 한국의 어선 혹은 상선을 상대로 납치극을 벌이는 도발에도 나설 수 있다"며 "1~2명이 아닌 다수의 병력이 동원된 도발에 대비하는 상쇄작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12 16:09:35[파이낸셜뉴스] 북한군 다수가 지난 9일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 방송·사격 이후 퇴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9일 낮 12시 30분경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11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경고사격 후 북한군이 즉각 북상한 것외에 특이동향은 없었으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수행 절차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대부분 작업도구를 들고 있었던 10명 이상의 북한군이 MDL을 짧은 시간 동안 50m가량 넘어왔고, 경고사격을 하자 바로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곡괭이 등 도구를 지참하고 작업 중이던 북한군이 길을 잃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의 움직임은 우리 군이 MDL 침범 전부터 식별·감시했다"고 부연했다. 이번에 북한 군인 수십명이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넘어온 MDL 중부전선은 우리나라 철원, 연천 등지와 인접한 곳으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민감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군이 넘어온 MDL 인근엔 수풀이 우거져 길이 없고, MDL 침범 후 경고 방송·사격 후 바로 돌아간 정황 등에 비춰 길을 잃어 침범한 것으로 관측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11 11:02:04[파이낸셜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6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를 방문해 북한이 군사분계선(MDL)과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대해 도발할 경우 "'즉·강·끝(즉시·강력히·끝까지) 원칙으로 단호하게 응징하고, 도발세력과 지원세력 모두를 완전히 초토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신 장관은 육군 지작령부에서 작전현황을 보고받은 후 "(북한은) 우리 군의 변치 않는 해상경계선인 NLL을 '유령선'이라고 비난하며 우리 군에 대한 무력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협박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신 장관은 최근 북한의 행태에 대해 "내부 체제결속을 강화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제1적대국', '주적'으로 지칭하며 의도적으로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지작사의 임무와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확고한 대비태세와 대북 우위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적을 압도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우리 군의 확고한 대비태세와 결전의지가 바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선전 매체 노동신문은 전날 북한 김정은이 신형 지상대해상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을 참관한 뒤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 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라는 노골적 위협 발언을 보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2-16 19:02:49[파이낸셜뉴스] 정부는 22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9·19 남북군사합의서 일부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남북군사합의서로 묶인 군사분계선(MDL) 인근 대북 공중 정찰이 정상화하면서 최전방에서 장사정포 감시와 공세적 작전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사분계선(MDL) 근처 이북지역 감시 공백 회복 평가 9·19 군사합의로 북한의 대남 정찰은 어려웠지만 이에 구애받지 않고 정찰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9·19 남북군사합의서 1조 3항은 고정익 항공기의 경우 동부지역은 MDL로부터 40km, 서부지역은 20km까지 비행금지구역으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합의서의 비행금지구역 조항이 효력 정지되면서 우리 군의 MDL 일대 대북정찰 작전과 비행 훈련이 정상화된다. 또 수도권 지역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 움직임도 감시할 수 있게 됐다.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가드레일(RC-12X), 크레이지호크(EO-5C) 등 정찰자산도 MDL 일대 비행이 가능해졌다. 회전익 항공기는 MDL로부터 10km, 무인기는 동부지역에서 15km, 서부지역에서 10km, 기구는 25km로 각각 제한했다. 이 조항에 따라 그동안 군은 MDL 근처에서 대북정찰 작전을 할 수 없었고, 이북지역에 대한 감시 공백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RQ-4 '글로벌 호크, 백두·금강 정찰기, 군단급 무인기 송골매, 리모아이 등 공중 정찰 감시 전력 재가동 특히 가장 문제가 됐던 군단급 무인기(송골매)와 사단급 무인기가 MDL 근처로 뜨지 못해 MDL 이북 지역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졌고 이는 전반적으로 작전 제약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송골매는 길이 4.8m, 폭 6.4m로 최고속도는 시속 185㎞에 달한다. 한 번 뜨면 4.5㎞ 상공에서 6시간 운용할 수 있고, 작전 반경은 110㎞에 이른다. 북한군 병력과 시설, 장비 등 고정 및 이동표적에 대해 주야간, 실시간 영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우리 군은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 4대와 금강 정찰기와 RF-16 정찰기(이상 영상정보 수집), 백두 정찰기(신호정보 수집) 등을 운용 중이다. 고고도 무인정찰기 시대를 연 선두주자로 첨단 항전 장비를 탑재하고 고고도 장기 체공 비행을 실시하며 ISR(정보, 감시, 정찰: Intelligence, Surveillance, Reconnaissance) 능력 활용하여 수집한 정보를 전투부대에 제공한다. 금강·RF-16 정찰기는 비행금지구역 남측 상공에서 비행하면서도 북한의 남포에서 함흥을 연결하는 지역까지 영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북한은 주로 남측지역에 소형 무인기를 직접 침투시켜 핵심 목표물을 촬영하는 방식의 대남정찰 작전을 감행하고 있다. 사단급 무인기는 대한항공이 개발한 KUS9 기체를 군용규격 150㎏의 중량으로 제작했다. 최저 시속 90㎞로 순항 비행할 수 있고, 작전 반경은 60㎞에 이른다. 트레일러 차량에서 사출시켜 그물망으로 회수하며, 사단 작전구역 안의 이상 징후나 포병 목표물 획득에 사용된다. 고도 4㎞에서 8시간 운용할 수 있다. 육군에서 운영 중인 리모아이-006은 주간에 10배까지 '줌인(zoom-in)' 되는 13만 화소의 정찰 카메라를 탑재하고 야간에는 적외선(IR) 카메라로 바꿔 작전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단, 사단급 UAV가 비행금지구역 때문에 뒤로 나와서 작전을 수행해야 했고, 이에 따른 감시가 이뤄지지 않는 차폐 지역들이 있었다"며 "앞으로 이들 무인기가 전진하여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찰전력 손발 묶인 상태에서 북한 전력무인정찰기 개발... 비행금지구역 해제는 이-하 전쟁 고려 판단 일각에선 북한이 글로벌호크와 같은 전략무인정찰기를 개발해 시험 비행까지 한 상황으로 이같은 정찰기가 완성형 이라면 20㎞ 상공에서 정찰이 가능해 MDL 인근에서의 정찰비행 금지가 더는 의미가 없어진 것을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정찰자산은 9·19 합의상 비행금지구역 때문에 가진 능력도 사용할 수 없었다"며 "반면 북한은 원래 없던 능력도 만들어서 강화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일단 비행금지구역을 해제해 감시정찰 활동을 기존과 같이 원활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군 관계자도 "MDL 근처에서 대북정찰 작전이 완전 정상화되면서 MDL 이북 지역에 대한 감시 공백이 없어지게 되고, 우리 군의 전방지역 작전 환경에도 변화가 생겼다"면서 "그간 수세적 차원에서 이젠 공세적 정찰 작전이 가능해졌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들도 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등도 고려해 효력정지가 이뤄졌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1, 2차 발사 때 효력 정지 문제를 꺼내지 않다가 이번에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북한의 고도화하는 핵·미사일 위협과 정책·전략적 방향성을 계속 감내할 수 없었고, 이스라엘-하마스 등 여러 상황을 볼 때 군사적으로 감내해오던 제한 사항을 극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북러 위성 발사 기술 공조 관측... 정부 군사합의서 추가 효력 정지도 검토 이어 "1, 2차 발사 때 인양해 분석한 결과 북한 능력들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했다"며 "최근에는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이 정상회담을 통해 위성 발사 기술을 공조하고, 위성체에 대한 기술적 진전으로 북한이 여태껏 갖고 있지 못했던 고고도에서의 감시정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군사합의서의 다른 조항의 효력 정지 여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여러 고려 요소가 검토되어 (다른 조항 효력 정지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우리 조치에 따라 비행금지구역에서 대남정찰 활동을 할 것에 대한 대책과 관련해서는 "이번 효력 정지와 무관하게 북한이 원하는 시기와 방법으로 위협을 반복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1-22 17:20:29[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 북한의 무인기들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서울과 경기도 일대 상공에 출현해 양측 간의 긴박한 추격전이 전개됐다. 군은 총 5시간에 걸쳐 추격 작전을 벌였지만,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는데 실패하는 등 허술한 대응을 보여 질타를 받았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북한의 무인기는 오전 10시 25분경부터 1대가 서울 상공에, 오후 시간대에 4대가 경기 파주와 김포, 인천 강화 일대에 MDL을 침범했다. 무인기의 MDL 침범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정면 위배되는 도발행위다. 군은 당시 북한 무인기가 MDL에 접근하자 수차례 경고 방송을 한 뒤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북한 무인기들은 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휘젓고 다녔고, 이중 처음 포착된 무인기는 서울로 방향을 잡은 뒤 거의 직진으로 남하했다. 이에 군은 'F-15'와 'KF-16'전투기, 공격헬기, 경공격기 등 20여 대의 군용기를 출동시키는 등 대응 작전에 나섰다. 하지만 단 하나도 격추하지 못하고 오히려 강원 원주 기지 소속 KA-1 경공격기 1대가 인근 논밭에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다. 합참 관계자는 "작전 지역이 민가와 도심지 상공이어서 국민에게 피해가 안 가는 범위 내에 대응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무력한 대처를 보인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특히 우리 군은 초동 조치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도 질타를 받았다. 첫 북한 무인기의 MDL 침범 이후 최단 시간 내 조준사격을 해 영공 침범 범위를 최소화해야 했는데, 무인기가 서울 상공까지 남하한 뒤 다시 MDL을 넘어 북상하는 것을 방치했기 때문이다. 이어 오후에 뒤따라 출현한 무인기들이 인천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하고 돌아가는 것을 제지하지 못했다. 다만 군은 북한 무인기 격추에 실패한 뒤 MDL 인근과 이북 지역으로 유·무인 정찰기를 투입해 북한군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의 상용 조치를 취했다. 이때 군단급 무인 정찰기 송골매(RQ-101) 2대가 투입돼 각각 서쪽과 동쪽 해안을 따라 MDL 이북 5km 지점까지 북상한 뒤 복귀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군의 대응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북한 무인기 사태로 인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항공기 운항을 한 시간 가량 중단시켰다. 해양경찰 또한 이날 오후 인천 앞바다에서 어선과 여객선을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 조치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27 07: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