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의대 정원이 2000명 확대되면서 2025학년도 입시에서는 N수생이 역대급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입학 문턱이 낮아질 것을 노리고 입시에 재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질 거라는 분석이다. 다만 재도전을 한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수능에서는 경험 많은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지만, 성적을 올리는 것도 만만치는 않기 때문이다. 입시업계에선 재수생 2명 중 1명은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갈수록 늘어가는 N수생 비율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응시자 가운데 N수생과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의 비율은 35.3%(17만 7942명)로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이 N수생 등이었던 셈이다. N수생 응시 비율은 2020학년도 수능(28.2%)부터 크게 증가해 2023학년도(31.1%)에는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경우에는 이른바 '킬러문항' 배제로 수능 난이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입시계를 자극했다. 올해는 지난해 못지않게 큰 변수인 의대 증원이 입시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또한 지난해 예상 밖의 '불수능'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이 올해 대거 N수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킬러문항이 빠진 수능을 겪어본 수험생 입장에선 다시 대입에 도전하기 좋은 상황"이라며 "대학생 사이에선 1학년 반수생뿐만 아니라 고학년까지 의대에 도전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어차피 취업도 잘 안 되는데 고생하더라도 의대에 가는 게 나을 것이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재수생 2명 중 1명만 성적 올려"하지만 대입 재도전도 녹록지는 않다. 통상적으로 N수생들은 수능의 경험이 있고 내신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 수능에서 유리하다고 하지만, 기존보다 높은 점수를 취득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입시업체 진학사가 자사에 2023학년도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모두 입력한 N수생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2~4등급 수험생 3만2473명을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보다 2024학년도 성적이 오른 수험생은 1만5934명(49.1%)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래 성적이 1등급이던 학생 4230명 중 3386명(80.0%)은 재도전한 2024학년도에서도 동일한 1등급을 유지했다. 2등급대를 기록했던 수험생 8309명 가운데 1등급으로 성적을 올린 수험생은 3313명(39.9%)이었고, 2등급을 유지한 학생은 4076명(49.1%)로 절반에 육박했다. 3등급을 받았던 수험생 1만1736명 중에서도 같은 3등급을 받은 학생이 4915명(41.9%)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최근 의대 증원 이슈와 맞물려 많은 학생들이 수능 재도전을 결심할 것"이라면서도 "N수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다음 수능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도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입시에 재도전할 경우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성실하고 꾸준히 관리받는 학생들은 재수할 경우 성적이 잘 오르는 편"이라며 "다만 혼자 준비하는 학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 소장은 "특히 지난해처럼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 멘탈이 약한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라며 "멘탈은 아무리 교정하려 해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3-05 18:36:45올해부터 의대 정원이 2000명 확대되면서 2025학년도 입시에서는 N수생이 역대급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입학 문턱이 낮아질 것을 노리고 입시에 재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질 거라는 분석이다. 다만 재도전을 한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수능에서는 경험 많은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지만, 성적을 올리는 것도 만만치는 않기 때문이다. 입시업계에선 재수생 2명 중 1명은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갈수록 늘어가는 N수생 비율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응시자 가운데 N수생과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의 비율은 35.3%(17만 7942명)로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이 N수생 등이었던 셈이다. N수생 응시 비율은 2020학년도 수능(28.2%)부터 크게 증가해 2023학년도(31.1%)에는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경우에는 이른바 '킬러문항' 배제로 수능 난이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입시계를 자극했다. 올해는 지난해 못지않게 큰 변수인 의대 증원이 입시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또한 지난해 예상 밖의 '불수능'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이 올해 대거 N수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킬러문항이 빠진 수능을 겪어본 수험생 입장에선 다시 대입에 도전하기 좋은 상황"이라며 "대학생 사이에선 1학년 반수생뿐만 아니라 고학년까지 의대에 도전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어차피 취업도 잘 안 되는데 고생하더라도 의대에 가는 게 나을 것이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재수생 2명 중 1명만 성적 올려"하지만 대입 재도전도 녹록지는 않다. 통상적으로 N수생들은 수능의 경험이 있고 내신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 수능에서 유리하다고 하지만, 기존보다 높은 점수를 취득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입시업체 진학사가 자사에 2023학년도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모두 입력한 N수생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2~4등급 수험생 3만2473명을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보다 2024학년도 성적이 오른 수험생은 1만5934명(49.1%)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래 성적이 1등급이던 학생 4230명 중 3386명(80.0%)은 재도전한 2024학년도에서도 동일한 1등급을 유지했다. 2등급대를 기록했던 수험생 8309명 가운데 1등급으로 성적을 올린 수험생은 3313명(39.9%)이었고, 2등급을 유지한 학생은 4076명(49.1%)로 절반에 육박했다. 3등급을 받았던 수험생 1만1736명 중에서도 같은 3등급을 받은 학생이 4915명(41.9%)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최근 의대 증원 이슈와 맞물려 많은 학생들이 수능 재도전을 결심할 것"이라면서도 "N수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다음 수능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도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입시에 재도전할 경우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성실하고 꾸준히 관리받는 학생들은 재수할 경우 성적이 잘 오르는 편"이라며 "다만 혼자 준비하는 학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 소장은 "특히 지난해처럼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 멘탈이 약한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라며 "멘탈은 아무리 교정하려 해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2-29 15:41:13N수생 유입 증가로 올해 수학능력시험에 2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의 수험생이 응시한다. 의대 증원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상위권 N수생이 늘어난 만큼 시험의 변별력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교육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1만8082명 늘어난 52만2670명이다. 특히 이미 졸업한 학생이 16만1784명으로, 31%에 이른다. 의과대학 모집정원이 정부안대로 1500명가량 증가한 상태로, 올 수능에서는 의대를 목표하는 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확대와 킬러문항 배제 등 변수도 산재해 있다. 평가원은 지난해에 이어 킬러문항 배제원칙을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상위권 N수생이 늘어난 만큼 시험의 변별력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했던 지난해에도 평가원의 난이도 조절에 따라 전 과목 만점자가 1명뿐이었다. 특히 올해 6월 모의고사가 '불수능'을 예견할 만큼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9월 평가는 쉽게 출제되며, 수험생의 난이도 예측도 난항을 겪고 있다. 만약 평가원의 방향이 의대 수준의 '최상위권 가리기'에 맞춰져 있다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더 까다로운 문제에 대한 준비도 돼 있어야 한다. 수능 당일인 14일 모든 수험생은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하고 지정된 시험장에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 시작해 오후 5시45분 종료된다.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 반입 금지가 원칙이다. 실수로 들고 온 전자기기도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시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언제든 전자기기 소지가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6일 통지된다. 한편 수능 전날인 이날 각 학교에서는 고3 학생을 위한 '장행식'으로 떠들썩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장행식은 수능을 보는 고3 학생을 위해 학교와 후배들이 선사하는 응원행사다. 코로나19 기간 멈췄다가 지난해부터 재개됐다. 서울 금천구 동일여자고등학교 본관 앞으로 수험생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북소리에 맞춘 응원구호가 울려퍼졌다. 수능 예비소집을 맞아 수험표를 받기 위해 모교를 찾은 선배들은 쑥스러운 듯 얼굴을 가리면서도 상기된 표정으로 레드카펫 위를 걸었다. 동일여고 후배들은 이날을 위해 일주일 넘는 회의와 연습을 거쳤다. 북채를 잡은 고2 학생은 "선배들이 수능을 치를 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응원을 준비했다"며 "응원구호와 다 같이 부를 노래도 함께 고민해서 정했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에는 "너 진짜 '재수' 없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후배들은 선배들이 걷는 길을 따라 북·징을 동원한 난타 공연을 선보였다. 성동구의 성수고등학교에서도 교문까지 늘어선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험생들이 교정을 나섰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3 18:30:38"이랬다저랬다 하면 학생들만 힘들죠." 7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수험생 김도윤군(18)은 정부와 의사협회의 갈등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수능이 가까워져 불안한 시점에 2026년도 의대 정원 감원에 대한 논의까지 나오자, 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불만이다. 의대 정원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에 이미 N수생이 크게 늘어난 상태에서 또다른 정책 변화는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미 N수생 역대급…'혼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는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수능을 38일 앞둔 이 시기, 길거리에서 마주친 학생들은 편안한 트레이닝 바지 차림이었지만 얼굴은 근심이 가득했다. 인근 카페에는 테이블에 엎드려 부족한 잠을 겨우 채우는 학생들도 더러 보였다. 현역 학생들은 지난해 발표된 2025년 의대 증원 소식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대거 유입으로 성적을 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컸다. 공대에 진학하고자 한다는 양모양(18)은 "의대생 과외를 받고 있었는데 의대가 증원되면서 과외 선생님도 메이저 의대로 가려고 이번에 다시 시험을 친다고 하더라"라며 "이미 굉장히 혼란스럽고 수험생이 대거 유입되면서 등급 확보가 어렵다"고 했다. 역시 공대에 지원하는 재수생 정모군(19) 또한 계속되는 변화로 수험생들의 등급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를 원하는 상위권 학생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과에서 사회탐구영역을 시험 쳐도 된다고 정책이 바뀌어 하위권은 빠져나가는 추세"라며 "그러다 보니 중위권 학생들의 등급 확보가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영재고·과고 자퇴생도 나오는데 학생들은 계속 바뀌는 입시정책에 더욱 불안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25년도 의대 증원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2026년도 감원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면서 학원가의 혼란은 가중되는 분위기였다. 정부 또한 의사 인력 확충을 위한 수급추계위원회에 의료계가 참여한다면 2026년 의대 정원을 논의한다는 답을 내놓아 학생들의 불안감을 키우는데 사실상 부채질을 했다. 2026년 수능을 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이모양(17)은 이미 의대 증원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재고나 과학고를 다니는 친구들은 의대를 지원할 수 없으니까 2025년 의대 증원 소식을 듣고 자퇴한 친구도 있다"며 "갑자기 또 의대를 감원한다면 그 학생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 김모양(16)은 "의대 정원을 늘려도 외과 같은 비인기과에는 수술이 많아 몸은 힘들고 딱히 메리트가 없어 여전히 사람들이 기피한다고 하더라"라며 "대책 없이 의대 정원을 무작정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수능 마지막 세대라고 해서 입시 정책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수능도 없어진 마당에 또 의대 정원을 줄이고 늘리면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장기적 입시 변화는 이해해도, 단기적인 급격한 변동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황모양(16)은 "등급 컷이 계속 바뀌고 예상할 수 없는 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호소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0-07 18:26:18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 반작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계약학과가 자칫 의대 반수를 위한 '임시 정거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지난해에만 26명의 학생이 학교를 떠나며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파격적 혜택에도 불구하고 반수 열풍이 이어지면 계약학과를 떠나는 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40명 뽑았는데 1년 새 5명 자퇴3일 파이낸셜뉴스가 2023년 기준 대학정보공시(대학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 7곳 가운데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의 중도탈락률이 12.8%로 가장 높았다. 중도탈락률 기준으로는 한양대 내 글로벌한국학과(23%)와 데이터사이언스학과(13%)에 이어 세 번째였다. 한양대의 지난해 평균 중도탈락률은 3.8%였다. 중도이탈률은 전과가 아닌 미등록, 미복학, 자퇴 등으로 학업을 다 마치지 않고 탈락한 학생의 비율을 뜻한다. 1~4학년 전체 재적학생 대비 중도탈락자의 규모를 뜻하지만 주로 반수 등 1~2학년 시기에 집중돼 있다. 2023년 1기생을 뽑은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재적학생 39명 가운데 1년 새 5명이 자퇴서를 냈다. 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인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학비 전액 및 매달 학업보조금 △교육용 최신 노트북 제공 △SK하이닉스 인턴십 프로그램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박람회 및 실리콘밸리 견학 △SK하이닉스 취업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SK하이닉스는 계약학과를 운영 중인 3개교(고려대·서강대·한양대)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 5월 한양대 내부에 '첨단반도체 공정실습 클린룸'을 개소했으며, 지난해 5월엔 이례적으로 이천캠퍼스를 개방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계약학과를 운영 중인 고려대·서강대·한양대 계약학과의 연합MT를 개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학과의 운영과 관리는 학교의 재량에 맡기고 있고 전폭적인 지원을 할 뿐"이라면서도 "파격적인 혜택에도 불구하고 1년 새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곤혹스럽다"고 전했다. ■"의대 증원 본격화에 도미노 이탈"다른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도 이탈자 수가 전년 대비 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는 지난해 재적학생 392명 가운데 12명이 학교를 떠났다. 2021년 8명, 2022년 5명을 기록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두자릿수 중도탈락자가 발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는 재적학생 111명 가운데 3명이 학교를 떠나면서 2.7%의 중도탈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바이오및뇌공학과 다음으로 KAIST 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중도탈락자가 0명이었던 연세대 시스템반도체학과(삼성전자)는 지난해 3명이 학교를 떠났다. 고려대(SK하이닉스)와 서강대(SK하이닉스)는 지난해 각각 2명과 1명의 자퇴생이 나타났다. 포스텍 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중도탈락자가 전무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이 현실화되는 올해 입시부터 지방권 의대→서울대 공대→상위권 공대·계약학과 등으로 연쇄 이동해 대규모 이탈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직업적 안정성을 따져봤을 때 최상위권 이공계열 학생들에게 대안이 없어 계약학과의 학생 이탈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03 18:56:58[파이낸셜뉴스] 상위권대 진학률 차이의 75~92%가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개인의 잠재력보다 소득계층과 거주지역에 따른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명문대 진학을 좌우하고 있다. 이에 계층이동을 위해 사교육비 지출이 늘고 입시경쟁이 심화하면서 수도권 인구집중, 서울 주택가격 상승, 저출산·만혼 심화 등 국내 경제가 목도한 여러 사회구조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 끝났다” 대물림되는 사회경제적 지위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방안’에 따르면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 중심지 거주를 통해 고소득층 학생이 상위권대 입시에서 자신의 잠재력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두는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물림 현상’이 두 가지 실증분석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상위권대는 언론보도 등에 따른 상위 8개 대학과 의대·치의대·한의대·수의대를 의미한다. 우선 소득 상위 20%와 하위 80% 간 상위권대 진학률 격차 중 75%는 학생 잠재력 이외의 ‘부모 경제력 효과’의 결과로 추정됐다. 이때 학생의 잠재력은 어린 시절 수학성취도 점수 등 인지능력이 기준이 됐다. 동일한 잠재력을 가진 경우에도 소득상위그룹 학생이 소득하위그룹 학생보다 상위권대 진학률이 더 높아 잠재력 최상위 집단의 상위권대 진학률은 소득상위그룹이 20.4%로 소득하위그룹의 10.7%보다 1.9배 높았다. 소득계층뿐 아니라 거주지역도 입시 결과를 좌우했다. 서울과 비서울 간 서울대 진학률 격차의 92%는 부모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을 포괄하는 ‘거주지역 효과’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2018년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 출신 학생은 32%에 달했다. 서울 출신 학생이 전체 일반고 졸업생 중 16%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고 사교육이 활발한 강남 3구 출신 학생은 전체 일반고 졸업생 중 4%에 불과하지만, 서울대 진학생 중에서는 12%에 달했다. 지역단위를 시도나 시군구로 세분화해도 지역별 서울대 진학률은 학생 잠재력 기준 진학률과 큰 차이를 나타냈고 특히 서울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서울 강남 3구와 서울대 진학률이 뚜렷하게 높지 않은 N지역을 비교할 때 잠재력 기준 서울대 진학률은 각각 0.50%와 0.39%로 1.3배 차이지만, 실제 진학률은 각각 1.53%와 0.16%로 9.6배 차이에 달했다. 같은 서울시 내에 있는 강남구와 W구를 비교해도 잠재력 기준 진학률은 각각 0.52%와 0.39%로 1.3배 차이에 그쳤지만, 실제 진학률은 각각 2.04%와 0.25%로 8.2배 차이가 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종우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의 경우 월소득 8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이 월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 비해 지출 수준이 2.6배에 달한다”며 “소득 수준과 거주지역에 따른 사교육비의 격차가 상위권대 진학률 차이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시과열, 수도권 집값 상승 부추기고 학생 정서불안까지 야기한은은 이같은 대학입시의 지역 편중으로 주요 상위권대에서 서울 출신 학생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지역적 다양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실제 서울대에 진학한 고3 학생 비중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2000년 0.90%에서 2018년 1.30%로 0.4%p 증가한 반면, 지방광역시는 2000년 0.73%에서 0.46%로 0.27%p 감소했다. 주요 상위권대 신입생이 서울 출신으로 꾸려지면서 대학 내 교육적 다양성은 악화되고 있다. 인종, 민족, 언어 등이 동질적인 우리나라에서 대학 내 지역적 다양성 부족은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등의 교육적 토대를 크게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서울대의 “지균충·기균충”(지역균형전형·기회균형전형 입학생 비하) 논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이 부족해 사회포용력이 부족한 인재를 양산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상위권대를 향한 교육열은 사교육 환경이 우수한 지역에 거주하려는 선호로 이어져 수도권 인구집중과 서울 주택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명문고 진학 등 교육을 위해 서울에 전입한 초중생(만 7∼15세)이 전체 서울 초중생 중 차지하는 비중(전입률)은 2011년 0.3%에서 2023년 0.5%로 증가했다. 특히 사교육 중심지인 강남구와 서초구로의 초중생 전입률은 2011년 1.4%에서 2023년 2.6%로 확대됐다. 이에 지난해 강남구와 서초구의 학급당 초중생 수는 25.6명으로, 전국 평균인 21.9명보다 약 4명 더 많다. 입시과열에 따른 청소년·대학생의 정서불안 및 교육성과 저하도 문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만 15세 청소년의 방과후 학습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12분으로, 조사대상 30개국 중 가장 높았다. 반대로 삶에 대한 만족도는 2022년 기준 우리나라가 31개 OECD 회원국 중 2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대졸취업자의 약 40%가 전공과 일치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면서 노동시장 진입은 더 늦춰지고 있다. 정 과장은 “대학 입시 과열로 인해 수도권 인구 집중, 그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 젊은 세대의 저출산·만혼 등 여러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원하는 대학에 가고자 재수, N수를 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다보니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간도 길어져 결과적으로 노동시장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7 09:50:56[파이낸셜뉴스] 올해 39개 의대에 입학한 3000여명 신입생 중 N수생(고교 졸업생)이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 의대의 N수생 신입생은 59%에 달했다. 내년 의대 입학정원 확대와 함께 지역인재(비수도권 의대와 같은 권역 고교 출신) 수시전형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지방 의대의 N수생 강세 현상이 더욱 심화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비수도권 의대는 10명 중 6명이 'N수생'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2024학년도 의대 신입생 재학생 및 재수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의대 신입생 중에서 N수생은 비수도권 대학이 더 많았다. 2024학년도 의대 신입생(3163명) 중 N수생은 54.4%로 고3 현역 입학생(44.2%)보다 많았다. 비수도권 27개 의대는 N수생 비율이 58.6%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학교별로 봤을 때 N수생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충북대였다. 의예과 1학년 49명 중 39명(79.6%)이 고교 졸업생이었다. 고3 현역은 9명 뿐이다. 나머지 1명은 검정고시 출신이다. 이화여대는 78.9%, 계명대는 76.5%, 고신대는 72.2%가 N수생이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71.4%), 영남대(70.9%) 등 비수도권 의대 대부분 N수생 비율이 과반을 차지했다. N수생 비율이 가장 적은 곳은 서울대다. 전체 학생 140명 중 29명(20.7%)만 N수생이고 나머지는 모두 현역이다. 뒤이어 성균관대는 42명 중 9명(21.4%)만이 N수생이었다. 종로학원 대표 "지역의대 정원확대로 재수생 더 늘어날 것"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와 내신 경쟁이 치열한 서울·경인권 학생들이 N수를 통해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대학에 상당수 합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번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 올해 입시에서는 의대 증원의 여파로 N수생 합격자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지역인재 확대로 지방권 재수생들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성적대로만 보자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열 학생들의 60% 이상이 지방권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비수도권 의과대학에 입학한 N수생이 해당 지역 학생인지, 의대 쏠림과 계층 쏠림의 양방향 쏠림인지 등 교육당국이 세밀한 분석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차원에서 지역 인재전형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 등 행정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3 09:42:02[파이낸셜뉴스] '수능 킬러문항 배제' 2년차인 올해 6월 치러진 모의평가에 대한 체감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5학년도부터 의대 모집 정원이 1500명가량 확대돼 재수생 규모도 예년 대비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수능에 대한 변수가 더욱 많아졌다. 이에 학원가의 입시설명회 및 반수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6월 모의평가 "어렵다"는 분위기…의대정원發 재수·반수 쏠림 조짐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평가는 지난해 본수능 때처럼 '불수능'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로학원이 최근 6월 모의평가에 참여한 고3 1372명과 N수생 97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중 74.2%가 이번 모의평가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수험생들은 영어 과목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난도가 높았다고 평을 받는 지난해 본수능 수준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도 나온다. 영어에서 좋은 등급을 확보하지 못하면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 등급에서 타격을 받는다.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재수생·반수생 유입도 올해 수능의 변수로 떠오른다. 6월 모의평가는 재수생들의 실력과 참여 정도를 판가름할 수 있는 첫 모의고사다. 내년 입시가 의대 정원 증원이 처음 반영된 만큼 재수생 참여도 크게 늘었다. 평가원에 따르면 지원자 47만4133명 중 졸업생은 8만8698명으로, 18.7%를 기록했다. 2011학년도(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하지 않은 반수생까지 실제 수능을 치르게 되면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대거 휴학한 상태인데, 지방권 의대생도 서울권으로 반수를 준비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시설명회에 8000여명 몰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학원가를 비롯해 학부모들의 관심은 입시설명회에 쏠리고 있다. 종로학원이 지난 6일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개최한 입시설명회에는 학원 추산 온라인 합산으로 8000여명의 학부모와 학생이 몰렸다. 대성학원은 이날 오전 10시 노량진 본원에서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반수생을 위한 특별반 모집도 이어지고 있다. 대성학원은 의대와 서울대를 준비하는 반수생을 위한 'N수 반수 시즌 반'을 오는 17일 서울 대성학원 본원, 강남 등에서 연다. 메가스터디는 17일부터 각 본원에서 반수반을 개강할 예정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6-08 11:36:13"최근 들어 한달사이 직장인 문의를 30건 가까이 받았습니다."(서울 대치동 스카이의대영재센터 강사 김민재씨)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정원이 1500명 가량 늘면서 대치동 학원가가 들썩이고 있다. 의대 진학을 노리는 'N수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늘어난 정원 대부분 비수도권의 지역인재 전형이어서 지방에서 대치동에 올라와 공부하는 '유학생'도 늘었다. 서울권 의대와 'SKY(서울·고려·연세대)' 대학 등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이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 "최상위 대학도 소폭 하락 기대감"지난달 31일 기자가 만난 대치동 등 의대 전문 학원 관계자들은 의대 등 최상위권 진학을 원하는 직장인, N수생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학원들은 이에 맞춰 정원을 확대하는 등 수요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로 최상위 대학 점수가 소폭 하락할 거라는 기대가 크다고 한다. 대치동 의치한약수학원 장원호 원장은 "의대 진학을 꿈꾸는 서울대, 카이스트 1, 2학년들의 문의가 가장 많다"며 "직장인들은 공부를 놨던 기간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지, 혹은 문과 학생이 확률과통계, 사회탐구 과목으로 의대 진학이 가능한지 문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남하이퍼학원 의대관 곽용호 원장은 "서울대 자연계열 정원이 1800명임을 감안할 때 올해 약 1500명인 의대 증원 규모는 상당하다"면서 "이는 SKY 자연계 점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직장인, 재수, N수 포함해서 문의가 30% 정도 늘었고, 학원 정원도 10% 정도 늘렸다"고 말했다. 앞서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1469명 늘어나면 의대 합격선이 수능 국·수·탐 합산 점수 기준 2.91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N수생 6월 모의평가 지원자는 8만8698명(18.7%)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 주말반 지방 학생도 늘어지방에서 올라온 '주말반 유학생'도 늘었다. 김민재씨는 "지난해 학원 수강생의 20% 정도가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이었다면 지금은 절반 정도"라며 "주말반은 거의 지방학생들이다. 금요일 3~4시부터 캐리어를 끌고 오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지역인재전형 선발이 대폭 늘어난 만큼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은 3284명으로 전체(4610명)의 71%다. 이 중 60% 가량이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이다. 그럼에도 일부 학원은 수강생과 강의실, 강사 규모를 대폭 확대하지는 못하고 있다.김씨는 "올해 정원은 확정됐지만 내년부터 어떻게 될지가 문제"라며 "강의실, 강사를 늘려야 하는데 올해는 테스트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 원장은 "지역인재 전형으로 수능 최저를 달성하지 못하면 비지역인재로 돌릴 수 있어 문은 확실이 넓어졌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일을 포기해야 하는 직장인들까지 의대 도전에 몰릴 거라는 예상은 섣부르다. 일부 현상으로만 봐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6-02 18:50:15[파이낸셜뉴스] "최근 들어 한달사이 직장인 문의를 30건 가까이 받았습니다."(서울 대치동 스카이의대영재센터 강사 김민재씨)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정원이 1500명 가량 늘면서 대치동 학원가가 들썩이고 있다. 의대 진학을 노리는 'N수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늘어난 정원 대부분 비수도권의 지역인재 전형이어서 지방에서 대치동에 올라와 공부하는 '유학생'도 늘었다. 서울권 의대와 'SKY(서울·고려·연세대)' 대학 등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이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최상위 대학도 소폭 하락 기대감"지난달 31일 기자가 만난 대치동 등 의대 전문 학원 관계자들은 의대 등 최상위권 진학을 원하는 직장인, N수생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학원들은 이에 맞춰 정원을 확대하는 등 수요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로 최상위 대학 점수가 소폭 하락할 거라는 기대가 크다고 한다. 대치동 의치한약수학원 장원호 원장은 "의대 진학을 꿈꾸는 서울대, 카이스트 1, 2학년들의 문의가 가장 많다"며 "직장인들은 공부를 놨던 기간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지, 혹은 문과 학생이 확률과통계, 사회탐구 과목으로 의대 진학이 가능한지 문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남하이퍼학원 의대관 곽용호 원장은 "서울대 자연계열 정원이 1800명임을 감안할 때 올해 약 1500명인 의대 증원 규모는 상당하다"면서 "이는 SKY 자연계 점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직장인, 재수, N수 포함해서 문의가 30% 정도 늘었고, 학원 정원도 10% 정도 늘렸다"고 말했다. 앞서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1469명 늘어나면 의대 합격선이 수능 국·수·탐 합산 점수 기준 2.91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N수생 6월 모의평가 지원자는 8만8698명(18.7%)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주말반 지방 학생도 늘어지방에서 올라온 '주말반 유학생'도 늘었다. 김민재씨는 "지난해 학원 수강생의 20% 정도가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이었다면 지금은 절반 정도"라며 "주말반은 거의 지방학생들이다. 금요일 3~4시부터 캐리어를 끌고 오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지역인재전형 선발이 대폭 늘어난 만큼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은 3284명으로 전체(4610명)의 71%다. 이 중 60% 가량이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이다. 그럼에도 일부 학원은 수강생과 강의실, 강사 규모를 대폭 확대하지는 못하고 있다.김씨는 "올해 정원은 확정됐지만 내년부터 어떻게 될지가 문제"라며 "강의실, 강사를 늘려야 하는데 올해는 테스트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 원장은 "지역인재 전형으로 수능 최저를 달성하지 못하면 비지역인재로 돌릴 수 있어 문은 확실이 넓어졌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일을 포기해야 하는 직장인들까지 의대 도전에 몰릴 거라는 예상은 섣부르다. 일부 현상으로만 봐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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