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1월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른바 'N수생'의 국어·수학 평균 점수가 고3 재학생보다 12~13점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인 영어 등급 역시 N수생의 1등급 비율이 현역 고3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N수생과 고3 학생과의 점수 격차는 좁혀졌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N수생' 유입과 함께 중위권 N수생들의 비중도 늘어나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8일 공개한 '2025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수능에서 졸업생 응시자의 국어 표준점수 평균은 108.9점으로, 고3 재학생(95.8점)보다 13.1점 높았다. 수학 표준점수 평균은 N수생이 108.4점으로 고3(96.2점)보다 12.2점 높았다.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 비율은 N수생이 9.6%로 고3(4.7%)의 2배 수준이었다. 2등급은 N수생이 22.6%로 고3(13.6%)의 1.7배였다. 국어 역시 N수생의 1등급 비율이 7.5%로 고3(2.9%)의 2.6배였다. 2등급은 N수생이 11.7%로 고3(5.0%)의 2.3배 수준이었다. 다만 상위권인 1·2등급 비율만 놓고 보면 N수생과 고3 학생의 점수 격차는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 도입 최저 수준이다. 의대 정원 확대로 N수생 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동시에 의대 지원자들의 빈자리를 노린 중위권 학생의 유입도 늘어났던 셈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학영역에서 고3, N수생의 점수가 가장 크게 좁혀졌다. 수학에서 N수생 중 1·2등급 비율은 2022학년도 22.5%, 2023학년도 24.1%, 2024학년도 21.1%, 2025학년도 20.7%로 줄어드는 추세다. 국어·영어 영역의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어는 2022학년도 13.8%포인트에서 2025학년도 11.3%포인트로, 영어는 같은 기간 18.6%포인트에서 13.9%포인트로 격차가 축소됐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의대 정원 확대의 영향으로, 올해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들의 전체적인 학력 수준은 더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입시에서 고3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의대에 진학한 대신 올해는 상위권 N수생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반적으로 N수생 수능 응시자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학력 수준은 4년 전에 비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고3과 N수생 간 상위권 수능 격차도 좁혀져 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성별에 따른 분석 결과 여학생은 국어 표준점수 평균(100.8점)이 남학생(99.1점)보다 높았지만, 수학은 반대로 여학생(97.1점)이 남학생(102.7점)보다 낮았다. 영어에서는 여학생의 1·2등급 비율이 22.9%로 남학생(22.2%)보다 0.7%p 높았다. 영어에서는 2022학년도 이후 4년 연속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2등급 비율이 높았다. 고3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사립학교 학생이 국공립학교 학생보다 국어와 수학 모두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학교 소재지별로 보면 대도시 학교의 국어(98.6점) 수학(98.8점) 표준점수 평균이 중소도시( 95.5점, 95.8점), 읍면지역(92.9점, 93.6점)보다 모두 높았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6-05 11:57:21[파이낸셜뉴스] 수능지원자 중 N수생이 30%를 넘어섰다. 이같은 상황은 사교육 시장의 과열과 교육 불평등 등과 같은 부작용을 동반하면서 공교육 불신을 높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입제도를 정시전형을 줄이고 수시전형을 강화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육개발원 남궁지영 선임연구위원은 29일 "N수생이 늘어나는 이유는 대학 불합격보다 합격한 대학이나 학과를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선택한 것"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위권 대학을 선호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학벌에 따른 임금격차가 확대되는 노동시장, 즉 사회경제적인 근본적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궁 연구위원이 발표한 '대입 N수생 증가 실태 및 원인과 완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수능지원자 중 고3 재학생 규모는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N수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3년 이후로는 30%를 돌파했다. 2025학년도 N수생 비율이 31%로, 이는 1997학년도 이후 역대 최대다. 실제로 교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1학년도 대학 입학생 4176명 중 '휴학·자퇴'가 10.8%인 452명에 달했다. 휴학·자퇴의 이유로 '재수 준비'를 위해서라는 응답이 40.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근 수능 난이도 변화와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시행 등이 N수 결정에 영향을 주며,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궁 연구위원은 이어서 "더군다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N수 선택과 사교육 참여 비율이 높아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입 N수 과열 완화를 위해서는 현재 서울소재대학에만 적용하고 있는 정시모집 비율 40%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를 개선하는 방안으로는 "상대평가 시스템하에서 수능등급의 정량적 수치를 반영하는 대입 정시전형의 한계를 고려해 학습자의 다양성과 잠재력, 성장 가능성에 가치를 둔 수시전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9년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 이후 서울소재 주요 대학들이 정시 비율을 40% 이상 확대하면서 N수생 증가를 촉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일반대학 및 의약계열 진학 희망자의 N수 선택이 증가했으며, 의약계열 학과 모집정원 확대가 N수생 증가와 학업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 수능성적을 정시전형 선발에 활용하기보다는 자격고사화해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도달 여부를 토대로 대학에서의 학습을 위한 최소 학업능력 검증 도구로만 활용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또한 남궁 연구위원은 대입제도 등 정책의 변화만으로는 대입 N수 과열 현상을 완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과 더불어 학벌주의·물질주의·비교경쟁문화 완화를 위한 캠페인 등 범국가적, 전 국민적 의식 개혁 운동의 전개도 필요하다고 봤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5-29 14:23:2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응시생이 5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졸업생 접수자가 9만명을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모의수능과 본 수능을 비춰보면 올해 본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은 22년 만에 최대 인원이 예상된다. 또 수험생 증가는 물론 사회탐구 영역 응시 쏠림현상과 의대정원 축소 등이 맞물려 가장 혼란스러운 입시가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4일 치러지는 모의수능에 재학생 41만3685명, 졸업생 등 수험생 8만9887명으로 총 50만3572명이 접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재학생이 2만8250명, 졸업 수험생이 1189명 늘어나 총 2만9439명이 증가했다. 졸업생 등 수험생은 2011학년도 평가원 6월 모의평가 접수가 발표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입시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임 대표는 "2026학년도는 의대 모집 축소로 인해 상위권 의대와 일반학과의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의대 모집이 크게 확대된 지난해 입시결과를 기본통계로 참고할 수 없는 점, 의대 모집 축소 상황 속에서도 졸업생 등이 증가하는 이례적 상황, 사탐런 현상이 매우 강도 높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입시에 대한 부담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선 이번 6월 모의수능에는 8만9887명으로 1189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모의수능 접수자와 본 수능 접수자를 비교 전망해보면, 2025학년도 졸업생 등 접수자는 6월 8만8698명, 9월 10만6559명, 본수능 18만1893명이었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접수하지 않고 본수능에 접수한 수험생이 9만3195명으로, 이는 반수생으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에서는 2026학년도가 앞으로 반수생, 지난해 고3 학생들의 실제 수능 응시, 지난해 4년제 대학 정시 지원자 중 탈락자 규모 등을 종합해 볼 때 21년 만에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수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18만 후반대에서 19만명대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럴 경우 22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또 대혼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점은 사회탐구 영역 선택 증가다. 영역별 지원자 현황을 살펴보면, 국어 50만3343명, 수학 50만667명, 영어 50만3079명, 한국사 50만3572명, 사회탐구 36만8018명, 과학탐구 24만8642명, 직업탐구 7283명이며, 제2외국어·한문은 2만5243명이다. 특히 사회탐구 영역 지원자는 지난해 27만1676명이었으나, 9만6342명 증가했다. 반면, 과학탐구 지원자는 지난해 25만2265명 대비 3623명이 감소했다. 사회탐구 접수 비율은 59.7%로 지난해 51.9%보다 크게 높아진 상황으로 '사탐런' 현상이 매우 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사회탐구 접수 비율도 2013학년도 이래 최고치다. 재학생에서는 사탐 접수 비율이 지난해 54.2%에서 60.6%로 증가했고, 졸업생 등에서는 지난해 41.6%에서 55.5%로 무려 13.9%p 급상승했다. 임성호 대표는 "사탐런 현상이 매우 강도 높게 나타나 과탐 과목에서 접수자가 줄어드는 과목에서는 상당수 수험생들이 불안해할 수 있고, 수능 과목 최종 선택에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5-27 18:21:52[파이낸셜뉴스] 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 10명 중 2명 이상이 삼수생이었다. 10년 내 최대치다. 재수생을 포함한 N수생 합격자는 10명 중 6명에 이르렀다. 종로학원은 7일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수 이상 합격생이 전체 정시 합격자 1570명 가운데 330명으로 21.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수 이상 합격자는 2016~2017학년도까지 전체 정시 합격자 중 10%에 미치지 못했다. 2018학년도 이후로는 꾸준히 증가해 2022학년도에 20.5%, 2025학년도에 21%까지 규모를 키웠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입시를 겨냥한 삼수생 이상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수능 고득점 반수생과 상위권 의대생들의 재도전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3학년생 합격자는 633명으로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지난해 589명(38.1%)보다 44명(7.5%) 늘었지만 N수생을 능가하지 못했다. N수생 전체 비율은 전년(59.7%)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57.4%(901명)로 과반을 차지했다. 재수생은 정시 합격자의 36.4%에 해당하는 571명이었다. 지난해 624명(40.4%)보다 53명(8.5%) 줄었다. 임 대표는 "의대 증원, 수시 지역인재 전형 대폭 확대, 지난해보다 쉬워진 수능, 좁혀진 재학생·재수생 수능 격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학교 내신 상위권 재수생의 경우 수시 수능최저등급 확보 등으로 지역인재전형 같은 전형에서 합격 인원이 늘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출신 학교별로 보면 일반고 합격생 비율은 63.6%로 전년(63.8%)과 비슷했다. 특목·자사고 전체 합격생 비율(27.5%)도 전년(27.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세부 학교별로 보면 자사고는 18.3%로 전년(19.6%)보다 줄었고 과학고는 1.4%로 전년과 동일했다. 외국어고 3.8%(전년 3.7%), 영재고 3.1%(전년 2.3%), 국제고 1.0%(전년 0.6%) 등은 모두 전년보다 소폭 올랐다. 임 대표는 "삼수생 이상 수능 고득점 학생들은 상당수가 의대 등에 정시 중복합격으로 추정된다"며 "N수생 최초 합격자 가운데 상당수가 의대 등 중복합격했을 가능성이 있어 등록 포기학생은 전년보다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2-07 13:14:07지난달 1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11명이 만점을 받았다. 킬러문항을 배제한 첫해인 지난해의 만점자 1명에 비해 11배 증가한 수치다.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의 고득점자도 늘었다. 다만 표준점수와 등급에서 졸업생 비율이 높아 'N수생'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응시자는 44만4870명으로 지난해(44만7669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졸업생·검정고시 등 현역 이외 응시자 비율은 35.4%로, 역대 최다 'N수생'이 응시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평이한 수준을 기록했다. 표준점수는 개인 점수와 전체 응시자 평균 점수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진다. 통상 140점 이상은 어려운 시험,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으로 평가된다. '역대급' 난이도로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이었다. 올해는 11점이 하향 조정됐다. 국어 영역 만점자는 1055명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다를 기록했으며, 지난해(64명)보다 16배 이상 증가했다. 1등급 인원은 2만150명으로 표준점수 131점에서 등급컷이 형성됐다. 지난해 등급컷 133점, 1등급 인원 1만8015명과 비교하면 2135명이 늘었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어려움' 초입 수준이었다. 지난해 최고점 148점, 가·나형 수준별 시험이 있었던 2020학년도(나형 149점)와 비교하면 난이도가 한 단계 낮아졌다. 1등급 컷은 131점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고점 140점부터 1등급 컷 131점까지 1등급 내에서도 9점 차이가 났다"며 "의대 등 최상위권에서는 국어보다 수학에서 변별력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 이상(1등급) 비율이 6.22%로, 지난해 4.71%보다 크게 높아졌다. 국·영·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상위권은 시험에 강한 'N수생'이 차지했다. 만점자 11명 중 졸업생이 7명, 재학생이 4명이었다. 표준점수를 제공하는 국어와 수학 모두 졸업생 집단의 점수가 높았다. 졸업생은 평균 국어 108.6점, 수학 108.2점을 받은 반면 재학생은 각각 95.8점, 96.1점으로 10점 이상 차이가 났다. 등급만 제시하는 영어도 1·2등급은 모든 과목에서 졸업생 비율이 높았고 8·9등급은 낮았다. 졸업생의 영어 1등급 비율은 7.1%로 재학생(3.6%)의 2배를 넘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 연구소장은 "상위권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개별 과목의 유불리보다 환산총점이 당락을 결정하는 만큼 졸업 여부보다 점수에 따른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태훈 2025학년도 수능 채점위원장은 "이번 수능은 역대 어느 수능과 비교해도 난이도 관리가 잘됐다"며 "과목을 조합하면 의대 진학자가 늘어나더라도 충분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2-05 18:56:4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1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11명이 만점을 받았다. 킬러문항을 배제한 첫해인 지난해의 만점자 1명에 비해 11배 증가한 수치다.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의 고득점자도 늘었다. 다만 표준점수와 등급에서 졸업생 비율이 높아 'N수생'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응시자는 44만4870명으로 지난해(44만7669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졸업생·검정고시 등 현역 이외 응시자 비율은 35.4%로, 역대 최다 'N수생'이 응시했다. 주요과목 난이도 하향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평이한 수준을 기록했다. 표준점수는 개인 점수와 전체 응시자 평균 점수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진다. 통상 140점 이상은 어려운 시험,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으로 평가된다. '역대급' 난이도로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이었다. 올해는 11점이 하향 조정됐다. 국어 영역 만점자는 1055명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다를 기록했으며, 지난해(64명)보다 16배 이상 증가했다. 1등급 인원은 2만150명으로 표준점수 131점에서 등급컷이 형성됐다. 지난해 등급컷 133점, 1등급 인원 1만8015명과 비교하면 2135명이 늘었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어려움' 초입 수준이었다. 지난해 최고점 148점, 가·나형 수준별 시험이 있었던 2020학년도(나형 149점)와 비교하면 난이도가 한 단계 낮아졌다. 1등급 컷은 131점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고점 140점부터 1등급 컷 131점까지 1등급 내에서도 9점 차이가 났다"며 "의대 등 최상위권에서는 국어보다 수학에서 변별력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 이상(1등급) 비율이 6.22%로, 지난해 4.71%보다 크게 높아졌다. 상위권은 'N수생' 차지 국·수·영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상위권은 시험에 강한 'N수생'이 차지했다. 만점자 11명 중 졸업생이 7명, 재학생이 4명이었다. 표준점수를 제공하는 국어와 수학 모두 졸업생 집단의 점수가 높았다. 졸업생은 평균 국어 108.6점, 수학 108.2점을 받은 반면 재학생은 각각 95.8점, 96.1점으로 10점 이상 차이가 났다. 등급만 제시하는 영어도 1·2등급은 모든 과목에서 졸업생 비율이 높았고 8·9등급은 낮았다. 졸업생의 영어 1등급 비율은 7.1%로 재학생(3.6%)의 2배를 넘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 연구소장은 "상위권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개별 과목의 유불리보다 환산총점이 당락을 결정하는 만큼 졸업 여부보다 점수에 따른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태훈 2025학년도 수능 채점위원장은 "이번 수능은 역대 어느 수능과 비교해도 난이도 관리가 잘됐다"며 "과목을 조합하면 의대 진학자가 늘어나더라도 충분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2-05 13:21:22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평이한 난이도로 막을 내리며 수험생들의 '전략'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의대 증원이 1500여명 늘어난 데다 무전공 선발도 확대되며 작년 입결과 상이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수시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월 인원이 추가될 수도 있고,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은 아직 법정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입학 지원 기회가 수시 6개와 정시 가·나·다군 3개 지망으로 제한된 만큼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기반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대 중복합격’ 최상위권 이탈 변수24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운영 중인 대입상담센터 2024년 실적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6만7544건의 입시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만3024건을 이미 27% 넘긴 숫자다. 다음달 13일 수시합격자 발표 이후 본격적인 정시 상담이 시작되면 수험생들의 문의가 더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의 전략을 답습할 수 없는 이유는 올해 입시 변수가 다양해서다. 우선 유례 없는 의대 정원 1500명 추가로 최상위권 대부분이 의대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의대만을 노리는 상위권 대학 재학생, 현역 의대생, 직장인 등 '특이 수험생'들의 유입도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지원 전략은 일반 수험생들과 달라 타 전공을 지원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쉽게 합격을 포기할 수도 있다. 올해 총 응시생 52만2670명 가운데 N수생은 16만1784명으로, 2004년(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에 역대 최대다. 이중 반수생은 약 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상위권 내 'N수생' 집단이 얼마나 포함됐느냐에 따라 입시 전략의 결과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수시 지원 규모가 모든 의대에 고루 퍼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의대·치대·약대·한의대 총 99개 대학(중복 포함)이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을 위해 선발한 추가 합격자는 3333명이다. 최초합격자(3289명)와 추가합격자를 합하면 6622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수시 모집인원의 2배수 이상까지는 '메디컬 계열' 예비합격 통보를 한 번은 받았다는 것이다. 추가합격 규모는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대학이 크게 나타났다. 비수도권 의·치·약에 합격을 포기하고 수도권 상위대학으로 이탈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올해 의대 증원 1500여명의 80%는 지방권 의대에 배정됐다. '수시 납치' 방지를 위해 상향지원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지방권 의대의 수시 미충원 인원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공산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의대에서의 지역인재 전형 확대로 '메디컬 계열'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메디컬 계열 추가합격은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런 입시 처음"'재시험'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논술의 결과도 변수다. 임 대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 올해 입시에선 참 많이 일어날 전망"이라며 "연세대의 합격자는 타 대학 합격자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연세대의 조치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와 의대는 지원자 집단을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55명 모집 가운데 88.2%가 이탈하며 추가합격으로 313명을 충원했다.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대학의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선택제)도 변수다. 무전공 선발은 학과·전공 구분 없이 입학한 뒤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학과다. 정부의 확대 방침에 따라 국립대 22곳과 수도권 사립대 51곳 등 대학 총 73곳의 무전공 선발 비율은 지난해 6.6%(9925명)에서 내년도 28.6%(3만7935명)로 크게 늘었다. 사실상 올해 정식 지원 경로로 첫 발을 뗀 셈이다. 지난해 입결과는 상이한 점수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시 '다군'의 지원을 새롭게 허용한 주요 대학들이 늘어났다.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다군에 대거 합류했다. 정시에서 수능 반영 비중이 높은 만큼 현역 '고3' 들은 '최상위권 N수생'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중복 합격으로 연쇄이동하며 상향지원자의 추가 합격이 늘어날 수 있다"며 "변수가 큰 다군에선 지나친 상향 지원보다 안정 지원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24 18:49:29[파이낸셜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난이도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은 9월 모의고사 기조를 따라간 모습이다. 20년만에 최다 'N수생' 유입으로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난이도를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월 모의고사 출제기조 따라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2024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교육과정에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며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역시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주요 3과목 모두 지난해보다 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앞선 9월 모의고사의 출제 기조를 따라가되 수능까지 2개월 10여일간의 대비 등을 고려해 난이도를 소폭 상향 조정한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국어는 '불수능'이었던 작년보다 쉽고 9월 모의고사보다는 변별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에서 7번, 13번, 27번 등이 까다로울 수 있지만 EBS 연계가 높아 체감 난이도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봤다. 수학 역시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쉬워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어려운 문제로 꼽힌 함수 계수의 분수 계산 등도 올해는 정수로 제공하는 등 난이도를 낮췄다. 영어도 지난해 공교육 중심 출제 기조를 유지하며 체감 난이도는 더 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제위원단은 예년과 같이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 기본적이거나 활용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킬러문항' 배제...선발기능 의문올해 수능은 역대급 N수생 유입을 기록했다. 응시생 52만2670명 가운데 졸업자 신분의 수험생은 16만1784명(31%)으로 3명 중 1명 꼴로 N수생이 포진해 있다. 2004년 이후 21년간 최대 규모다.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1500여명 증원하기로 하면서 대학 재학생들의 시험 응시가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의대를 목표로 한 N수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수능 난이도가 평이해진 만큼 최상위권 사이 우열을 가릴 고난이도 문제의 비중도 줄었다는 점이다. '킬러문항' 배제 첫 해였던 지난해보다 난이도를 낮췄기 때문이다. 출제위원장은 "지난해 수능과 6·9월 모의평가, 수능 응시자 접수 현황 등 네 가지 데이터를 활용해 과목별 N수생 비율을 추정하고, N수생과 재학생의 (선택과목별) 평균을 면밀히 분석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수학 영역 브리핑을 맡은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최상위권만을 위한 시험을 만들 수는 없다"며 "의대정원 확대에 초점을 두고 최상위권 선별을 위한 시험으로 수능을 구성하는 것이 올바른 길인가"라고 반문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4 17:50:48[파이낸셜뉴스] 어둠이 아직 가시지 않은 6일 오전 7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8일 앞두고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 이른 시각부터 모여들었다. 이들은 저마다 자식의 이름을 마음에 새기고, 대웅전 앞에서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초를 공양대에 밝히며 불빛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 두 손을 모았다. 봉은사는 지난 2일부터 2025학년도 '학업원만성취 합격기도'를 시작했다. 오는 9일과 13일, 그리고 수능 당일인 14일 대규모 기도 행사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기도 행사 외에도 수험생 자녀의 합격을 염원하는 가족들은 수시로 절을 찾아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재수생 자녀를 둔 박모씨(52)는 수능 기도를 위해 아침 일찍 봉은사를 찾았다. 박씨는 "아이에게 부담이 될까 봐 말도 하지 않고 왔다"며 "얼마 안 남은 수능을 건강하게만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수험생 손녀를 위해 봉은사에 방문한 강모씨(79)도 "손녀가 공부하느라 2년 동안 얼굴도 못 보고 전화나 카톡만 주고받았다"며 "열심히 공부한 걸 알기에 공부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 역대 최다 'N수생'이 유입되며 '불수능'(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는 수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수험생 가족들의 기도엔 더욱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생은 총 52만2670명으로 전년 50만4588명 대비 3.6% 증가했다. 이 중 N수생에 해당하는 졸업생 수는 18만1893명으로 지난 2004학년도 수능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 때문에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절에 찾아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에도 수능을 앞두고 기도하는 가족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조계사 초입에는 '고득점 발원 지혜 총명 연등' 300개가 내걸렸다. 연등 아래 달린 금빛 서원지에는 '2025 수능 고득점', '원하는 대학 합격', '서·연·고 합격', '의대 합격', '시험 볼 때 긴장하지 않게 해달라' 등 저마다의 간절한 소원이 적혀 있었다. 경기 부천에서 온 고3 수험생 학부모 이모씨(46)는 자녀의 대학 합격 기도를 위해 조계사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이씨는 서원지를 연등 아래에 건 뒤 불상을 향해 손을 모았다. 그는 "자녀의 공부를 대신 해줄 수 없기에 부모로서 기도라도 해주고 싶어 찾았다"며 "아이가 고득점 얻을 수 있게, 원하는 대학 합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전했다.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조계사는 사람들로 더 북적였다.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매일 오후 2시 수능 전날까지 '자녀를 위한 화엄 기도'가 열린다. 수험생 자녀를 둔 가족들은 대웅전 앞에 놓여있는 수능대박 기원초를 붙이고, 스님의 목탁 소리에 따라 불경을 따라 외웠다. 서울 동작구에서 온 이모씨(82)는 "할아버지의 욕심일 수도 있지만 수능을 앞둔 손주를 포함해 모든 후손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다"면서 수능대박 기원초에 불을 붙이고 대웅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일부 수험생 가족들은 역대 최다 N수생 유입에 걱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 수능 응시생 중 46.4%가 N수생에 달한다. 이에 따라 더욱 간절히 기도했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자녀를 위한 화엄 기도'에 참석한 김모씨(51)는 "올해 상위권 N수생 진입이 대폭 늘어나 걱정된다. 그래서 수시 최저 있는 학교, 없는 학교 골고루 썼다"며 "딸 대신 빌어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고3 동생을 위해 기도하러 온 정모씨(27)는 "지난 9월 모의고사가 쉽게 나와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 될 것 같다는 관측이 많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당장 이번 수능 못 봐도 괜찮으니 떨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2024-11-06 15:57:25"의대가 증원되면서 결국 최상위권 N수생(재수생 이상)이 수능으로 대거 유입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수험생들이 불안할 수밖에 없죠"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 앞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학원가에서 만난 N수생(재수생 이상) A씨는 의대 증원으로 16만명이 넘는 다른 N수생이 유입되는 것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현역으로 수능을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과 재수생에, 의대 증원을 계기로 입시에 재도전하는 직장인이나 현역 지방 의대생들이 더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하소연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 응시생 중 졸업생 등 N수생은 16만17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2025년 의대 입학 규모가 지난해보다 1497명 증가한 4610명으로 늘어나면서 의대 진학 희망 수험생도 덩달아 확대된 것이 배경이 됐다. 직장을 퇴사한 후 아예 새로 수능을 준비 중이라는 20대 B씨는 "의료분야에 꿈이 있는데, 의사 면허를 따려면 의대를 반드시 졸업해야 하기 때문에 더 늦으면 도전하기 힘들 것 같다"며 "의대 증원 덕에 경쟁률과 합격컷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경쟁률이 치열해져 등급컷이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고 피력했다. 고3 학생들이나 의대를 노리지 않는 재수생도 초조하긴 마찬가지였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바뀌며 의대를 지원하지 않는 수험생들이 최상위권의 유입을 달가워하지 않은 것이다. 재수생 이모씨(19)는 "원래는 부담감이 없었지만 의대 증원으로 인해 상대평가 성적이 떨어질까 봐 불안하다"며 "수험생들이 많이 예민하다. 서로 말 한마디가 조심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역 학생들은 N수생들과 성적을 겨뤄본 적이 없다. 의대를 겨냥한 N수생들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에 모의고사 점수보다 본 수능 점수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수험생 입장에선 그 어느 해보다도 부담이 큰 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수시로 변하는 입시 제도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뒤 의사·시민단체 반발 등에 부딪혀 1500여명으로 재조정한 것부터 되짚어 봐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곧 의료계의 의대 증원 무효화 요구가 언젠가는 수용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여지를 둔 것이라는 질책이다. 이럴 경우 혼란은 더 가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0-20 19:0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