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트럼프의 러시아 제재 완화로 한국 나프타분해설비(NCC)업체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유진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13일 "트럼프가 러시아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러시아 제재 완화를 통한 저가 납사 구매 재개로 한국 NCC 업체들의 원가는 지난 3 년 대비 구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종전 막바지에 들어온 현재 미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종전 공식화된 이후 한국과 중국 NCC 업체들의 원가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유럽·일본은 종전 후에도 제재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트럼프 생각은 사뭇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미 제재를 어떤 방식으로 완화할지 검토 중에 있고, G7의 러시아산 원유 그림자 선박(Shadow fleet) 감시에 대해서도 거부권 행사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미국 LNG 수출 중 유럽 비중이 50% 달하고, 유럽도 러시아산 PNG로 회귀하기에는 불안한 만큼 천연가스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 높다. 반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유가 하락이 절실하지만, 미국 원유 생산량이 단기 내 늘어나긴 어려운 만큼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 제품은 제재 제외 핵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결국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납사 제재가 완화 내지 해제되면 국내 업체들도 이전처럼 러시아산 납사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진다"며 "과거 러시아 납사가 중동산 대비 4~5% 더 저렴했음을 고려하면 직관적으로 NCC 원가도 그만큼 개선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NCC 업체들은 지금까지 누린 10% 할인 폭 축소는 물론, 러시아산 비중도 점차 줄면서 이전 대비 원가 부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3-13 08:29:20[파이낸셜뉴스] 국내 석유화학업체에 대한 신용도가 줄줄이 강등되며 산업과 조달 시장에서의 위기감 역시 커지고 있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조건을 충족한 데 이어 여천NCC도 EOD 위기에 놓였다. 국내서 AA+수준의 우량한 신용도를 자랑하는 LG화학 역시 불안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LG화학에 대한 신용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기 시작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여천NC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강등했다. 오윤재 한신평 연구원은 "여천NCC는 불황이 장기화 하면서 부진한 영업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약화된 현금창출력으로 인해 확대된 차입부담이 완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유가, 중국발 공급과잉 심화, 수요부진이 중첩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수급구조가 크게 악화되면서 지난 2021년 4·4분기부터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과 한신평에 따르면 여천NCC는 2022년~2024년 3개년 연속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여천NCC가 발행한 회사채 7050억원 중 총 1300억원에 신용등급 관련 강제상환옵션(트리거)이 걸려있는 점이다. 세부적으로 700억원어치에는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강등될 경우, 600억원어치에는 BBB0 이하에 도달할 경우 각각 조기에 원금을 강제상환하는 특약이 포함됐다. 현재 신용도(A-)에서 한 등급만 떨어져도 기한이익상실(EOD)에 직면할 수 있다. 즉 한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면 다른 채권 역시 연달아 기한이익 상실이 되는 조항이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 신용등급의 한 차례 강등에도 등급전망을 여전히 '부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6개월 내 지적된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신용도가 추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여천NCC는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3·4분기에 누적 영업손실 710억원 등 2022년 이후 3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롯데케미칼도 마찬가지다. 신평사들은 지난해 6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강등한 후 1년 만인 올해 6월에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여기에 올해 11월 롯데케미칼은 재무약정 미준수에 따라 회사채 EOD가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의 회사채에는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배 이상을 지켜야 하는 재무약정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영업부진으로 인해 올 3·4분기 기준이 비율이 4.3배로 떨어지며 롯데케미칼 회사채가 EOD 위기를 맞았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이자보상배율 조항의 삭제 등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도 안심할 수 없다. LG화학의 국내 신용등급은 AA+, 등급전망 '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달 11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A3’(A-)인 LG화학의 기업신용등급과 채권 등급이 ‘Baa1’(BBB+)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Baa1’으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기업 신용등급 하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5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감소했다. 석유화학 부문이 영업손실 143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에 따른 차입금 부담이 심화된 것도 신용도 하향의 주요 배경이다. 무디스는 LG화학의 조정전 차입금이 2025년 말까지 약 35조9000억원으로 2024년 9월 30일 기준 28조1000억원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차입금 증가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지난해 5월 LG화학 신용등급 전망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2-13 11:23:09석유화학업계에 조달자금의 조기상환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에 이어 여천NCC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우려에 휩싸이고 있어서다. 최악의 경우 회사채뿐 아니라 금융권 차입금까지 모두 갚아야 하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어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이 지난 11일부터 여천NCC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하향 조정하면서 여천NCC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천NCC가 발행한 회사채 7050억원 중 총 1300억원에 신용등급 관련 강제상환옵션(트리거)이 걸려있어서다. 세부적으로 700억원어치에는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강등될 경우, 600억원어치에는 BBB0 이하에 도달할 경우 각각 조기에 원금을 강제상환하는 특약이 포함됐다. 현재 신용도(A-)에서 한 등급만 떨어져도 EOD에 직면할 수 있다. 문제는 신용도가 유지되기는커녕 악화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 신용등급의 한 차례 강등에도 등급전망을 여전히 '부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6개월 내 지적된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신용도가 추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특히 해당 트리거가 발동한 회사채만 조기상환하면 해결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통상 채권 관리 계약서상 '교차 부도(크로스 디폴트)' 조항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한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면 다른 채권에도 연쇄적으로 기한이익이 상실되는 조항이다. 여천NCC는 자칫 회사채는 물론 은행 차입금까지 한꺼번에 상환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다. 기업들이 회사채 EOD를 경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여천NCC는 현금상환, 차환 모두 녹록지 않다. 등급이 BBB급으로 떨어질 위기인 상황인 데다, EOD 리스크까지 겹쳐 회사채 차환이 어려울 수 있다. 여천NCC의 회사채 잔액은 7050억원 수준이다. 또 6개월 이내 차환이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잔액은 600억원 수준이다. 은행 장단기 차입금은 올해 9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1조124억원(단기 차입금 6324억원, 장기차입금 38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1년 이내 도래하는 차입금(유동성 장기 차입금 포함)은 약 7424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여천NCC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2억6522만원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EOD 상황이 발생하면 사채권자들이 집회를 열고 각 회사채 회차별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롯데케미칼 역시 회사채 EOD로 오는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있다. 한편 여천NCC는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3·4분기에 누적 영업손실 710억원 등 2022년 이후 3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2-12 18:31:44석유화학업체 여천NCC가 자본조달 시장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6% 수준의 고정금리에도 기관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천NCC가 지난 10일 1000억원 자금 모집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집 자금은 40억원에 그쳤다. 경쟁률이 0.04대 1수준으로 올해 들어 최악의 성적표이다. 회사는 2년물 연 5.2~연 5.5%, 3년물은 연 5.5~5.8% 수준으로 금리밴드를 제안했으나 투심을 돌리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내년 만기를 맞는 3000억원대 회사채를 차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여천NCC는 내년 2월과 3월 총 25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8월 물량까지 더하면 내년 만기 도래분은 3200억원에 달한다. 해당 회사채를 차환하려면 신용도가 탄탄해야 하지만, 현재 등급 수준을 유지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으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A- 이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강제상환 조건이 붙은 사모채는 재무건전성의 복병이 될 수 있다. 회사가 올해 3월과 4월 발행한 총 400억원 규모의 사모채에는 신용등급 BBB+이하로 떨어질 경우 강제상환해야 하는 특약이 내걸렸다. 만기가 남아 있더라도 트리거가 작동하면, 회사는 유동성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약 3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여천NCC는 유가상승, 글로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부담 심화, 수요 부족 등으로 석유화학 수급환경이 크게 저하되면서 2021년 4·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적자폭은줄었으나 높은 차입부담과 재무구조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천NCC의 영업적자는 2022년 3867억원, 2023년 2388억원, 2024년 상반기 606억원이다. 한편 여천NCC는 1999년 12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0대 50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전문 석유화학업체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15 18:53:28[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여천 나프타분해설비(NCC)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26일 발표했다.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사업 구조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표이사 인사는 예년 대비 1개월 이상 빨라졌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신임 대표이사에는 남정운 여천NCC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남 내정자는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화학사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췄다. 여천NCC 공동대표이사 보임 후에는 경영실적 개선 전략을 새롭게 제시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신임 대표이사에는 홍정권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전략실장이 내정됐다. 홍 내정자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한화그룹에서 제조, 연구개발(R&D)을 비롯해 사업기획, 전략, 인수합병 등 폭넓은 직무 경험을 쌓았다. 여천NCC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명헌 한화임팩트 테레프탈산(PTA) 사업부장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NCC 공장운영 및 관리 분야에서 우수한 전문성을 보유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공장장 재임 시에는 공장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규사업 및 시너지 발굴 및 강화에도 적극 기여한 바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26 14:24:49[파이낸셜뉴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설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양사는 24일 공시를 통해 "당사와 롯데케미칼 간에 NCC 부문 통합 또는 합작사(JV) 설립 방안 등에 대하여 당사는 검토한 바 없다"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LG·롯데의 여수·대산 공장 통폐합설'을 보도하자 이에 대한 해명공시를 통해 부인한 것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24 11:15:45여천NCC가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사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 11일 공모채에 이은 추가 발행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이달 15일 3년 만기의 사모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5.55%다. 해당 회사채는 1개 이상 신용평가사로부터 BBB+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 강제로 조기상환한다는 옵션을 내걸었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현재보다 두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트리거가 발동한다. 여천NCC는 이보다 나흘 앞선 지난 11일 2년물 15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실적 부진으로 투심도 시들시들하다. 당시 공모채 수요예측에는 겨우 250억원이 들어왔다. 0.17대 1의 경쟁률로 올해 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결국 나머지 1250억원은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 KDB산업은행 등이 인수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설립했다. 업황 부진으로 '운영할수록 손실'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여천NCC는 2018~2021년 배당금 지급 부담(연평균 배당금 지급액 약 4000억원), 나프타분해시설(NCC) 확장과 부타디엔(BD)공장 신설(총 투자금액 9162억원)을 추진하면서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2022년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대규모 자금 소요는 발생하고 있지 않으나 실적 부진으로 재무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9659억원에 이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18 19:11:19[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여수 NCC 2공장 매각 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회사는 "향후 본건과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결정되는 사항이 있을 경우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8-02 09:14:51석유화학 기업들의 시황을 가늠할 수 있는 나프타분해설비(NCC) 마진이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국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과잉 우려가 이어지면서 석화업계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첫번째주 NCC 업체의 1t당 스프레드(원료-제품 가격차)는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20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기록했던 219달러를 넘어 2008년 리만브러더스 사태 당시의 110달러선 이후 최저 수준이다. NCC 마진은 지난 2·4분기 282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233달러를 기록한 뒤 최근 20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 NCC는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 제품의 주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부타디엔 등을 생산하는 시설로 NCC 스프레드는 석유화학 시황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가 된다. NCC 마진이 1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것은 중국발 글로벌 수요 위축과 함께 공급과잉 우려가 겹치면서 추세적 하락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장기화 등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제품 가격이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석화업계의 수익성에 타격을 주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기초유분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차)의 경우 지난달 t당 10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가 이달 초 168달러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인 300달러에는 크게 못미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코로나 봉쇄에 이어 건축경기 침체 영향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미국, 유럽, 중동지역에서도 수요 둔화 현상이 발생되면서 잉여 화학제품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궁여지책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석유화학 업체들이 가동 축소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 회복 기대감이 낮은 상황에서 생산량 축소는 단기 효과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 업황이 개선될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다는 점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코로나 재확산 완화 등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에 전가하지 못해 석유화학 제품 마진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미국, 중국 등의 추가 증설로 올해 수요보다 공급이 더 좋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는 게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2-08-15 17:38:17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나프타분해시설(NCC) 업체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스프레드(마진)는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NCC 업체들의 t당 스프레드는 26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당시 215달러를 찍은 이래 2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2월만 해도 t당 344달러에 달했던 스프레드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올해 하반기 경기둔화로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시행한 대도시 봉쇄 여파로 올해 1~5월 가전과 섬유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0~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남아 있는 재고부터 소진해야 해 하반기 화학제품 구매 주문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중국의 봉쇄완화 조치로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정작 건축비 상승이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소재 과잉 문제로 이어져 역외로 덤핑판매가 진행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석유화학 제품은 소비재, 자동차, 건설, 섬유 등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에 제품 수요가 글로벌 경제성장과 어느 정도 동행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에는 타이어코드(4.6%), 아라미드(3.1%)를 제외하고 ECH(에피클로로히드린, -13.8%), DPG(디프로필렌글리콜, -9.8%), 스판덱스(-6.1%), PP(폴리프로필렌, -5.5%) 등 주요 석화제품 수출 가격이 전달 대비 모두 하락했다. 이로 인해 국내 석화업체들의 올해 2·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실적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의 2·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9064억원, 3486억원, 66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분기보다 53~88% 감소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의 주요 소비국인 미국, 유럽 소비심리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석유화학 시황의 수요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까지 다소 이르다"며 "신규 증설물량이 대규모 유입되는 데다 내년 예정된 증설도 수요를 압도하고 있어 증설 부담도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분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7-06 18:2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