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융권의 부실채권(NPL) 규모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저가 매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과 경매 시장이 동반 상승하면서 향후 NPL 시장에서도 수익을 노릴 만하다는 조언이다. MG신용정보는 26일 기관 및 개인투자자 250여명을 대상으로 '2025 경·공매 NPL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부실채권을 가리키는 NPL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개월 넘게 연체된 여신을 뜻한다. 금융사들은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이 고정이하여신이다. 이날 김태경 옥션프라이스 대표는 "NPL 가격에서 금융기관의 공급량은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며 "NPL 공급 물량 증대는 곧 투자자에게 저가 매입의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NPL 규모는 작년 말 기준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10조1000억원)보다 46.5% 증가한 수치다. 국내 은행이 매각한 NPL 규모 역시 8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NPL 투자는 진입 장벽이 높아 NPL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매입 수요가 빠르게 늘지 않기 때문에 투자 기회가 더욱 많다는 진단이다. NPL 투자는 금융기관이나 등록대부업체만 가능하다. 다만 소액 투자의 경우 공동으로 채권매입 위탁계약을 이용해 진행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금융기관의 사정 등에 따라 NPL 투자 기회가 열리는데, 지금은 그 시기"라며 "연체 이자가 많은 물건은 좋은 기회이고, 원금 할인 조건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과 경매 시장에 대해선 상승 요인이 풍부하다고 진단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5월 87.8%를 기록하며 2022년 7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하고,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승조건이 마련됐다"며 "상업용 부동산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국내 경기 악화와 가계부채 등은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G신용정보는 이날 수도권 중심의 경·공매 물건 30여건을 소개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내달 8일 새로운 자산관리 자회사인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AMCO)' 공식 출범 시켜 NPL 정리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자산관리회사가 설립되면 일원화된 부실채권 정리 시스템으로 업무 처리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MG신용정보와 MCI대부는 자산관리회사 설립 후에도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외 본래 추심, 매입 등 역할을 한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6-26 16:49:03[파이낸셜뉴스] 부실자산이 급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에 최근 5년 간 상반기 기준으로 올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실제 소비위축으로 상권이 약화되자 임대료 연체가 발생해 상가자산이 부실화되는 모양새다. 종합병원, 중고차 매매단지, 물류센터 등 업종, 형태를 가리지 않고 부실화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은행권 NPL(부실채권) 매각 입찰은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2조45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된다. 전년 동기 2조2636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매각 초기에는 2조6000억원을 넘는 매물이 등록되기도 했다. 올해 △유암코(연합자산관리) 6512억원 △하나F&I 5860억원 △대신F&I 4538억원 △키움F&I 1058억원 △우리금융F&I 565억원 등을 매수한 것을 고려하면 상반기만 4조3033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전년 동기는 4조471억원였다. 이번 분기에 우리은행은 경기도 의왕 소재 일반종합병원 120억원 NPL을 내놓았다. 2곳을 합쳐 약 400억원 규모 물류센터 NPL도 매각대상이다. KB국민은행은 시화공단 소재 물류센터의 선순위 NPL을 약 400억원 규모로 매각하며, IBK기업은행은 강원도 영월 소재 호텔 자산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MRP(최저입찰가)를 충족하지 못해 매각철회했던 대구 소재 중고차 매매단지(대구은행, 하나은행 보유) NPL도 매물로 나왔다. 통상 NPL 전업사들은 NPL 투자 엑시트(회수)를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한다. 최근 엑시트 시점이 밀리면서 투자재원이 부족해졌지만 물량이 늘어나며 부담이 증가했다. IB업계에선 홈플러스 법정관리(기업회생) 사태가 최악으로 번지면 하반기 NPL 물량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봤다. 홈플러스 선순위대출 메리츠금융그룹, MBK파트너스의 이자보증을 받는 하나증권 투자분은 당장 NPL화가 어렵겠지만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자산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홈플러스측은 최대 50% 수준으로 임대료 할인을 요구하고 있는데, 일부 점포에 대해선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파악된다.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홈플러스발 리스크(위험)에 대비해 올해 상반기까지 NPL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은행권 NPL 매각은 상가 등 가계, 자영업자 부실이 반영됐을 뿐 공장까지 전이되지 않은 모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공장 부실화가 실제로 일어나면 올해 은행권 NPL 매각 규모는 9조원을 넘을 것으로 본다.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 것은 대규모 NPL 물량 출회를 예상케하는 부분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문을 연 관세전쟁, 인플레이션 등은 수출, 수입 모두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 일으켜 기업 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업계에서는 조만간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구조조정의 판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실제 한국의 경우 중국, 미국과 달리 구조조정 대신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 등 편한 수단을 선택해 구조조정의 골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여력이 있는 현재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단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25-05-09 14:34:47[파이낸셜뉴스] KDB산업은행이 내놓는 NPL(부실채권) 규모가 줄었다. 산업은행의 NPL은 공장부실과 관련이 높은만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 등에 따른 공장 부실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공장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올해 은행권 NPL 규모는 2024년 8조3000억원을 넘어 9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조조정 메카에서 벗어난 산은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1.5분기 NPL 매각을 채권원금인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1991억원 규모로 진행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73억원에서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차주(돈을 빌린 사람)는 85개 수준으로 큰 곳이 10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몇백억원대 다수 차주의 채권이 NPL로 나온 것과 분위기가 다른 부분이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NPL과 구조조정(CR)의 메카로 불렸다. 중후장대 산업에서 대규모 부실을 떠안으면서다. 산업 구조조정에서 산업은행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될 정도였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구조조정 투자를 정리하면서 NPL도 빠르게 정리됐다는 평가다. 현재 수준은 시중은행에 육박하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2023년 말 0.81%(1조5000억원), 2024년 9월말 0.62%(1조1000억원), 2024년 말 0.60%(1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선제적으로 워크아웃 프로그램 등으로 여신관리를 잘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중은행 대비 NPL 매각 규모가 저조한 것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폭풍전야..구조조정의 판 열린다 하지만 현재 은행권 NPL 매각은 상가 등 가계, 자영업자 부실이 반영됐을 뿐 공장까지 전이되지 않은 모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공장 부실화가 실제로 일어나면 올해 은행권 NPL 매각 규모는 9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실제로 신용보증기금이 공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선순위 금리가 3%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기업의 이자부담이 적은 편이다. 3월 28일에 발행된 차환 목적인 '신보2025제4차'(425억원, 5개 기업), '신보2025제5차'(1415.5억원, 131개 기업)의 선순위 금리는 각각 2.982%다. AAA회사채2년물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는 없다. 지난 '신보2025제1차'(2250억원, 7개 기업) 선순위 금리 2.994%를 기록한 후 2%대다. 2024년에 이어 연중 최저치 기록이다. 문제는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데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문을 연 관세전쟁, 인플레이션 등은 수출, 수입 모두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 일으켜 기업 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업계에서는 조만간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구조조정의 판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중국, 미국과 달리 구조조정 대신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 등 편한 수단을 선택해 구조조정의 골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은행의 여력이 있는 현재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단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04 05:55:42[파이낸셜뉴스] 한국신용평가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상향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등급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등급 상향의 근거로 △부실채권 투자시장 확대 △영업기반 개선 △이익창충력 제고 등을 이유로 들었다. 김경근 한신평 연구원은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부실채권 투자시장 확대와 우리금융지주의 지원을 통해 영업기반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국내은행 부실채권 매각규모는 2024년 기준 약 8조3000억원 기준(OPB 기준)으로 2023년 대비 약 50%, 2022년 대비 약 240% 증가했다. 그는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신규 부실채궈 ㄴ투자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2022년 4300억원, 2023년 7900억원, 2024년 1조1000억원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재무적 지원으로 투자여력이 제고된 점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회사는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1200억원의 유상증자 재원으로 회사의 영업기반은 더욱 개선됐다"면서 "아울러 투자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이익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2024년 당기순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39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설립 초반 NPL 유동화사채 후순위 참여 위주의 투자가 이루어졌으나, 2024년부터는 유동화사채 전액을 인수하는 투자구조로 변화됐다"면서 "이에 따라 이익구조 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한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3-21 11:27:19#OBJECT0# [파이낸셜뉴스] 유암코(연합자산관리), 대신F&I, 하나F&I가 올해 1조5000억원이 넘는 NPL(부실채권)을 매입했다. 낙찰 물량의 90.2%에 해당하는 규모다. NPL 전업사들은 NPL 투자 엑시트(회수)를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한다. 최근 엑시트 시점이 밀리면서 투자재원이 부족해졌지만 물량이 늘어나며 부담이 증가했다. 홈플러스 법정관리(기업회생) 사태가 최악으로 번지면 하반기 NPL 물량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다르면 올해 1·4분기 은행권 NPL 매각 입찰에서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NPL 전업사들은 유암코 6512억원, 대신F&I 4538억원, 하나F&I 3984억원 등 총 1조5034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어 키움F&I 1058억원, 우리금융F&I 565억원 순으로 매입했다. 유암코, 대신F&I, 하나F&I는 NPL 투자자 중 전통강호로 불리는 하우스다. 이들 투자자의 NPL 편중 매입은 NPL에 투자하기 위한 유동성이 여유롭지 않은 것과 관계 깊다. IB 업계 관계자는 "2024년에 NPL 매각 매입 물량이 많아 2025년에는 투자 여력이 정해져있다. 투자 회수를 잘해야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데 최근 법원 경매 건수가 폭증해 경매계에서 경매 순번을 얻기가 어렵다. 기존 대비 2~3개월 지연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 계열 NPL 전업사들이 바젤3 규제에 맞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나선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F&I는 수익성 위주로 투자 의사결정을 하고, 기존 투자분은 엑시트에 중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OPB 대비 입찰가율도 떨어지고 있다. 올해 1·4분기에는 70~80%대를 기록했는데 2023년까지 100%를 넘어서는 사례가 나온것과 사뭇다르다.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NPL 전업사들이 써내는 가격 레벨도 낮아졌다. 마스턴투자운용의 안성 냉동창고 NPL 관련 우리은행은 MRP(최저입찰가)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 유찰시켰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OPB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 제시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국민은행 D풀의 용인 임야로 추정되는 장기잔존채권은 입찰가율이 10.1%에 불과했다. 올해 1·4분기 실제 NPL 매각 물량은 1조6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835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유찰 물량 559억원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 물량은 1조7216억원으로 물량 공급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홈플러스 법정관리 사태의 확산이 투자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NPL 물량이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홈플러스 선순위대출 메리츠금융그룹, MBK파트너스의 이자보증을 받는 하나증권 투자분은 당장 NPL화가 어렵겠지만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자산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홈플러스발 리스크(위험)에 대비해 올해 상반기까지 NPL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고려한 올해 NPL 매각물량은 8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3-13 06:23:12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의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이 연이어 강등됐다. 올해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에 따른 부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실채권(NPL) 전문회사를 설립, NPL 정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환영하면서도 최종 설립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저축은행 17곳의 신용등급을 낮추거나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현재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는 저축은행이 30곳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신용등급이 뒷걸음질치거나 하방 압력이 커진 셈이다. 등급전망은 향후 신용등급의 변동 가능성을 미리 보여 주는 지표다. 나이스신용평가사가 KB·키움·대신·고려·예가람·애큐온저축은행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는 모아·OK·웰컴·키움예스·바로저축은행에 대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는 KB·BNK저축은행 등의 등급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의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이 대거 하락한 이유는 부실한 부동산 PF 대출 때문이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중이 커지면서 고정이하여신이 확대되는 등 건전성 우려가 커졌다. 이 같은 부실 여파가 계속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저축은행 업권의 '보릿고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4분기 200억원대의 '깜짝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일부 부실 부동산 PF 사업장 정리로 그간 쌓아온 대손충당금이 환입된 효과일 뿐, 4·4분기에는 다시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적극적인 경·공매 작업 등을 통해 PF 부실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중앙회 산하에 NPL 전문회사를 만들어 업계가 보유한 부실채권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목표다. NPL 전문회사는 저축은행이 보유한 NPL을 사들인 뒤 추심·매각 등을 통해 정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업계는 우선 저축은행 물량을 받아낼 NPL 전문회사가 생기면 건전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설립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개별 저축은행에서 직접 출자금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규모가 제각각인 79개 저축은행의 입장을 모두 수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의 임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속성 있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지도 걱정이다. 아직 선거일정도 정해지지 않아 자칫 리더십 공백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위한 NPL 전문회사가 설립되면 건전성 문제도 많이 해소되고, 업권에 분명히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저축은행들의 규모가 대형부터 소형까지 너무 다양해 출자 등 논의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중앙회장의 임기도 곧 만료라 지속적으로 추진될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1-13 18:41:22#OBJECT0# [파이낸셜뉴스] 예일회계법인이 2024년 은행권 부실채권(NPL) 매각 자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16년 1위 등극 이후 2024년까지 9년 간 누적 시장점유율로도 압도적 1위 유지다. 회계사들의 기피업무 가운데 하나인 NPL 분야에서 확고한 전문성과 인력을 확보한 경쟁력 덕분이다. 매분기 NPL 매각업무를 3개 이상 꾸준히 수임한 것도 한몫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권 원금인 미상환원금잔액(OPB) 기준 예일회계법인은 2024년 2조4722억원(시장점유율 29.8%)어치 NPL을 매각자문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2조5307억원(시장 점유율 46.12%)어치 NPL을 매각 자문해 1위를 기록한 후 행보다. 2024년 NPL 매각 자문은 예일회계법인에 이어 EY한영회계법인(2조694억원, 24.9%),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1조6727억원, 20.1%), 삼일회계법인(1조1539억원, 13.9%), 삼정KPMG회계법인(7133억원, 8.6%), 예지회계법인(2221억원, 2.7%) 순이다. 앞서 예일회계법인은 은행권 NPL 매각자문을 2018년 1조3961억원(29.05%), 2019년 1조4931억원(34.03%), 2020년 1조433억원(27.84%), 2021년 8377억원(28.13%), 2022년 5580억원, 2023년 2조5307억원(46.12%)어치 수행한 바 있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원리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은 대출채권이다. 통상 은행들은 경영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NPL을 대출원금보다 싸게 매각한다. 예일회계법인은 공인회계사 80여명과 산업별 컨설팅전문가, 세무 및 법률전문가 등 약 150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됐다. 국내 회계법인 최대 수준인 20여명의 NPL 전문인력을 보유해 'NPL사관학교'라는 평가를 받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예일회계법인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NPL 투자자들이 투자인력 채용시 1순위로 예일회계법인 출신을 검토한다"며 "NPL 매각을 발주하는 은행들과 신뢰가 깊을 뿐만 아니라 성과도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예일회계법인은 워크아웃, 기업회생, 인수합병(M&A) 등 기업구조조정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2024년 2위를 기록한 EY한영은 2024년 상반기 NPL 매각자문 1위를 기록키도 했다. 1조4247억원을 매각자문, 시장점유율 35.56%를 기록하면서다. 2022년 6118억원 규모 NPL을 매각자문, 연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키도했다. EY한영은 주요 시중은행 및 국책은행의 NPL매각자문 수임에 성공해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1금융권 NPL 매각자문을 수행하기 위한 전문인력 충원 및 관련 팀에 대한 지원 강화 등도 한몫했다. EY한영은 2015년 당시 하준우 리더 포함 5명이 입사, 팀을 재정비했다. '채권이 있는 곳에 EY가 있다'는 기치를 통해서다. 현재 파트너는 하준우 리더, 황인회 전무, 장선익 상무다. EY한영은 무담보 NPL시장에서 8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9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다. 다만 담보 NPL의 경우 한영회계법인이 후발주자로 인식돼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최근 황인회 전무를 중심으로 1금융권 담보 NPL자문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NPL업계 관계자는 ”매각규모 및 주요 투자자들의 매입수요 등에 따라 최근 NPL 매각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다. 급격한 매각규모 증가를 매입수요가 따라가지 못할 경우 매각가격의 하락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1-03 08:06:54대신파이낸셜그룹이 부실채권(NPL)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올해 대규모 NPL매입으로 누적기준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NPL매입 2위 탈환은 2018년 후 6년 만이다. 그룹의 NPL 주요 매입처는 이어룡 회장이 2014년 우리에프앤아이를 순자산가치 28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40% 넘게 더해 4000억원 가량에 인수한 대신에프앤아이(대신F&I)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F&I는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올해 4·4분기 3580억원 규모 부실채권(NPL)을 매입했다. 올해 누적 기준 1조4179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2위이다. 지난해 투자규모 6429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올해 대규모 NPL 물량 출회로 수익률 개선 가능성을 내다보고 적극적인 행보로 돌아선 결과다. 민간 NPL 1호 투자전업사로서 명성을 지키게 됐다. 대신F&I는 2019년 1·4분기 은행권 NPL 응찰에서 한 건도 낙찰받지 못했다. 2016년 1·4분기 '0건'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이었다. 1·4분기 기준으로 2017년 1건(1500억원), 2018년 1건(48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대신F&I 측은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제한했다"며 "다른 곳들이 경쟁 격화로 오버밸류(가치초과)한 경향이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대신F&I가 그동안 NPL 시장에서 저조했던 것은 나인원한남 영향도 있다. 대신증권이 2021년 3월부터 나인원한남 조기분양에 나서기로 하면서 대신F&I는 2020년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 약 450억원을 부담했다. 2021년 2·4분기 대신F&I가 나인원한남 분양으로 낸 이익은 약 4451억원이다. 2016년부터 5년 동안 진행한 나인원한남 사업의 분양이익이 해당 시기 한꺼번에 반영되면서다. 경쟁을 위한 자금확충도 최근 적극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대신F&I는 390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대신F&I는 1월 회사채 발행에 이어 3월 1년 6개월물(560억원), 2년물(880)억원로 나눠 1440억원 규모로 회사채도 발행했다. 올해 대신F&I는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1350억원은 단기사채, 150억원은 기업어음(CP) 상환에 활용했다. CP 이자율이 최고 5.13%에 달했지만 회사채 발행 금리는 최고 4.55%로 확정됐다. 최근에는 6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3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발행 규모를 2배로 늘려 12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올해 4·4분기 1조1876억원 규모 NPL을 매입했다. 전체 1조9434억원 규모의 약 61%를 싹쓸이했다. 올해 누적 기준 3조8006억원으로 3조클럽에 첫 입성했다. 키움F&I는 올해 4·4분기 3978억원 규모 NPL을 매입, 올해 누적 기준 1조662억원으로 4위다. 하나F&I, 우리금융F&I는 올해 누적 기준 각각 1조2329억원, 8117억원으로 각각 3위, 5위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누적 기준 613억원으로 7위에 머물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2-22 18:12:15#OBJECT0# [파이낸셜뉴스] 대신파이낸셜그룹이 부실채권(NPL)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올해 대규모 NPL매입으로 누적기준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NPL매입 2위 탈환은 2018년 후 6년 만이다. 그룹의 NPL 주요 매입처는 이어룡 회장이 2014년 우리에프앤아이를 순자산가치 28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40% 넘게 더해 4000억원 가량에 인수한 대신에프앤아이(대신F&I)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F&I는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올해 4·4분기 3580억원 규모 부실채권(NPL)을 매입했다. 올해 누적 기준 1조4179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2위이다. 지난해 투자규모 6429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올해 대규모 NPL 물량 출회로 수익률 개선 가능성을 내다보고 적극적인 행보로 돌아선 결과다. 민간 NPL 1호 투자전업사로서 명성을 지키게 됐다. 대신F&I는 2019년 1·4분기 은행권 NPL 응찰에서 한 건도 낙찰받지 못했다. 2016년 1·4분기 '0건'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였다. 1·4분기 기준으로 2017년 1건(1500억원), 2018년 1건(48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대신F&I 측은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제한했다"며 "다른 곳들이 경쟁 격화로 오버밸류(가치초과)한 경향이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대신F&I가 그동안 NPL 시장에서 저조했던 것은 나인원한남 영향도 있다. 대신증권이 2021년 3월부터 나인원한남 조기분양에 나서기로 하면서 대신F&I는 2020년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 약 450억원을 부담했다. 2021년 2·4분기 대신F&I가 나인원한남 분양으로 낸 이익은 약 4451억원이다. 2016년부터 5년 동안 진행한 나인원한남 사업의 분양이익이 해당 시기 한꺼번에 반영되면서다. 경쟁을 위한 자금확충도 최근 적극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대신F&I는 390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대신F&I는 1월 회사채 발행에 이어 3월 1년 6개월물(560억원), 2년물(880)억원로 나눠 1440억원 규모로 회사채도 발행했다. 올해 대신F&I는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1350억원은 단기사채, 150억원은 기업어음(CP) 상환에 활용했다. CP 이자율이 최고 5.13%에 달했지만 회사채 발행 금리는 최고 4.55%로 확정됐다. 최근에는 6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3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발행 규모를 2배로 늘려 12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올해 4·4분기 1조1876억원 규모 NPL을 매입했다. 전체 1조9434억원 규모의 약 61%를 싹쓸이했다. 올해 누적 기준 3조8006억원으로 3조클럽에 첫 입성했다. 키움F&I는 올해 4·4분기 3978억원 규모 NPL을 매입, 올해 누적 기준 1조662억원으로 4위다. 하나F&I, 우리금융F&I는 올해 누적 기준 각각 1조2329억원, 8117억원으로 각각 3위, 5위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누적 기준 613억원으로 7위에 머물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2-19 09:30:21[파이낸셜뉴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500억원 규모 NPL(부실채권) 위탁운용사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1000억원 이상 규모로 펀드를 설정하는 조건부다. 은행의 대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상승세인점을 고려할 때 이른바 '부실의 계절'에 대응하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최근 NPL 위탁운용사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지방은행 보유 NPL 및 이를 기초로 하는 유동화 증권 등에 70% 이상을 투자하기 위해서다. NPL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된 대출채권이다. 부동산 담보물에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있는 담보부실채권 등이다. NPL 전문투자사는 금융사로부터 NPL을 싸게 사들여 구조조정한 다음 높은 가격에 팔아 수익을 올린다. 은행에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을수록 NPL 시장이 커지는 셈이다. 캠코는 2017년 8월에 ‘미래에셋NPL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5호’에 LP(유한책임사원)로 참여해 600억원의 투자를 약정했다. 전체 14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GP(무한책임사원)를 맡았고, 캠코와 함께 행정공제회가 LP로 참여해 700억원을 약정 투자했다. 2021년 NPL 투자 위탁운용사에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해 투자키도 했다. 각각 600억원, 400억원 규모로 출자다. 총 1000억원 규모다. 2022년 유진자산운용이 5092억원(병행펀드 포함) 규모로 조성한 NPL펀드 '유진에스에스앤디오퍼튜니티'에 600억원 규모 투자자(LP)로 참여한 바 있다. 2024년 KB자산운용이 400억원 규모 캠코의 NPL펀드 위탁운용사 자격을 포기하자, 이지스자산운용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최근 새마을금고 NPL 위탁운용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선정된 곳이다.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2013년 설립했다. 케이클라비스는 자산운용사 외에도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영위하는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를 보유 중이다. 2019년 말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기획본부장 출신인 이정훈 대표와 한국토지신탁 리스사업팀장을 역임한 김주연 대표 체제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올해 '케이클라비스 NPL 시너지 1호'(360억원), '케이클라비스 채무조정 NPL 블라인드 1호'(61억원)를 설정했다. 016년 전문사모운용사로 출범한 이후 최초 NPL 펀드다. 2021년 말 멀티에셋부문 산하에 특수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를 신설한지 2년여 만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9 09: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