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외건설협회는 2026년에 시행할 국토교통 국제개발협력(ODA) 신규사업 공모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모집 기간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9월 25일까지다. 공모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관과 기업은 협회 국제개발협력센터로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국토교통부와 협회는 제안서 접수 마감 후, 2025년 1·4분기 내 국토교통 ODA 신규 후보사업을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 대상사업은 2026년에 착수 가능한 프로젝트, 개발컨설팅, 연수사업 형태의 국토교통 분야 ODA 사업이다. 해외 국토교통 인프라 분야(주택·도시, 공항, 철도, 도로, 모빌리티, 물류, 건설기술 등) 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수행 능력을 갖춘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 누구나 제안할 수 있다. 협회는 사전 준비 기간을 제공해 국토교통 ODA 사업 제안기관.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3월에 예비공고를 실시했고 5월에는 사전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편, 국토부는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 달성 및 인도주의 실현, 개발도상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우리기업의 진출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 분야 ODA를 시행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 2021년부터 국토부로부터 국토교통 ODA 사업의 운영을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6-25 10:22:4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한국과 아프리카 간의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100억달러까지 키우고, 기업들에 140억달러 규모 수출금융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사에 나서 “교역 측면에선 경제동반자협정(EPA)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투자 측면에선 투자보장협정을 확대해 양측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촉진해야 한다”며 “2019년 출범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한 역내 경제통합 노력에도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2030년까지 100억불 수준으로 ODA 규모를 확대해나가고자 한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무역과 투자를 증진키 위해 약 140억불 규모 수출금융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ODA 규모는 약 6조2600억원으로 미화로 45억6500만달러 수준이다. 이를 2030년까지 2배 넘게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진출 우리 기업에 수출입은행이 제공하는 수출금융은 지난해 기준 43억달러 수준이다. 앞으로는 이를 2배 넘게 키우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약속이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인프라와 농업, 보건 협력에 관해선 “케냐 올카리아 지열발전소 건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건설 같이 ‘녹색사다리’를 계속 확장하면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농업기술 전수와 농촌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K-라이스벨트 사업 확장을 통해 식량자급률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에볼라와 코로나19에 합심해 대응한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건 분야 도전에 함께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 디지털 전환과 같은 미래 성자에 직결된 문제들에 대해서도 지속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각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벌이면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여러 차례 제안했다. 아프리카의 풍부한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우리 측에선 아프리카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는 젊고 역동적이며 자원이 풍부하다. 한국은 첨단기술과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서로의 장점을 잘 결합해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공조도 당부했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0여발 무더기 발사, 오물풍선 살포 등을 구체적으로 짚으면서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이행 협조를 구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작년 5월부터 지난주 초에 걸쳐 군사정찰위성을 네 차례 발사한 데 이어 각종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며 “최근 며칠 사이에는 오물을 실은 풍선을 잇따라 우리나라에 날려 보내는 등 지극히 비상식적인 도발을 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아프리카 친구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6-04 10:00:48[파이낸셜뉴스] 전문건설공제조합(K-FINCO)은 서울 강남구 필경재에서 ‘한-아프리카 ODA 비즈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이은재 K-FINCO 이사장, 김상문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홍순영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등과 이집트, 가나, 나이지리아, 르완다 등 아프리카 주요 8개국 대사가 참석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아프리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현황 및 협력 방안 △아프리카 국가별 SOC 사업 등 아프리카의 건설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 건설업계의 아프리카 진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이 이사장은 “정부의 아프리카 대외협력 정책을 널리 알리고, 국내 건설사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지원방안을 모색해 정부의 아프리카 개발 협력 사업의 효과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상문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앞으로도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아프리카와의 협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아프리카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FINCO는 오는 9월 ‘K-건설을 통한 한·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를 주제로 ‘건설산업 전략적 동반자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5-08 15:34:12[파이낸셜뉴스] 한국농어촌공사와 농촌진흥청은 성공적인 ‘K-라이스벨트 사업’ 추진을 위해 '농업기술 국제개발협력(ODA) 협의체'를 구성하고, ‘제1차 협의회’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K-라이스벨트는 쌀 생산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벼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해 수확량이 높은 벼 종자를 농가에 보급하는 공적개발원조 사업이다. 이번 협의체는 농어촌공사와 농촌진흥청이 K-라이스벨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원활한 수행과 상호 연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 농어촌공사는 국가별 벼 종자생산에 적합한 부지를 확보하고 필요한 생산 인프라(양수장, 경지정리, 용배수로 등)를 조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농촌진흥청은 다수확 벼 종자 생산과 기술 전수를 맡는다. 양 기관 관계자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 이번 ‘제1차 협의회’에서는 기관 간 정보공유 체계 구축과 더불어 협력과제 선정, 추진 방향 협의, 사업 현황 공유, 신규 참여국 사업계획 등 협력체계 구축과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 분기별 정기회의를 비롯한 상시 소통으로 현황을 공유하기로 했다. 농업 분야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융·복합 협력사업을 발굴하는 등 종합적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태선 기반사업이사는 “이번 협의체가 기관의 기술과 역량을 한층 더 증폭시킬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한국 농업의 강점을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4-18 10:07:16[파이낸셜뉴스] 융복합 연구를 위한 정부 출연 연구기관 간의 칸막이가 낮아진다. 출연연 혁신안과 더불어 민간의 도전적 연구개발(R&D) 촉진을 위한 정부 기술료도 개선 방안을 내놓는다. 올해 역대 최대규모로 늘어난 공적개발원조(ODA)에도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간의 인사교류가 활발하게 이어질 예정이다. 기재부는 15일 '제1차 협업과제 점검협의회'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외교부와의 협업과제를 각각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부터 시행 중인 '전략적 인사교류'의 후속조치로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협업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과기부와의 국장급 교류직위를 통해 역동경제 구현을 위한 R&D 제도 혁신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R&D 예비타당성조사 제도를 개편해 혁신·도전적 R&D 및 글로벌 R&D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어 '정부납부 기술료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민간에서 과감한 투자가 어려운 도전전 연구과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1월 31일 과학기술 출연연 공공기관 지정 해제에 따른 '출연연 운영 혁신방안'도 과기부와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외교부와는 전략적 ODA 수행을 위해 유무상 연계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재부가 차관사업으로 이뤄진 유상 ODA를 주관하고 무상 ODA를 외교부가 각각 총괄하며 각 분야의 전문성과 정보, 네트워크 등을 공유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전략적 인사교류를 통한 협업 성과를 교류대상 부처와 함께 면밀히 관리함으로써 상호 전문성을 공유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 부처 과제 소관 국장을 공동대표로 하는 기관간 협업협의체를 통해 협업과제와 관련한 현안을 논의·조정하는 등 긴밀한 협업과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협업과제 성과관리를 주관하는 국무조정실과도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4-15 11:23:0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공적개발원조(ODA) 실적이 31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3억2000만달러, 11.4% 늘어난 수치다. 특히 국제금융기구에 출자·출연하는 다자원조가 41.9% 증가했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발표한 ODA 잠정통계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ODA 실적은 양자원조 23억달러와 다자원조 8억3000만불로 총 31억3000만달러 규모다. OECD 회원국 중 14위다. 구체적으로 양자원조의 경우 무상원조는 15억7000만달러, 유상원조는 7억3000만달러로 모두 증가했다. 무상원조는 교육·보건·공공행정 등 사회분야 지원이 8000만달러 늘었고, 해외 긴급구호와 취약계층 지원에 쓰이는 인도적 지원이 2000만달러 증가했다. 유상원조는 기후변화 대응과 산업개발 등 수원국 재정 수요 증가에 따라 프로그램 차관 지원이 8000만달러가량 확대됐다. 다자원조는 전년보다 2억4000만불, 41.9%나 대폭 증가한 8억3000만달러다. 저소득·취약국 코로나19 대응과 개발도상국 경제회복 지원을 위해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개발협회(IDA)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출자·출연을 1억9000만불이나 늘리면서다. 다만 여기에는 기저효과도 포함돼있다. 지난 2021년 다자원조는 전년 대비 41.3% 늘어난 7억달러에 달했는데, 2022년에는 16.4% 떨어진 5억9000만불에 그쳤기 때문이다. 2021년 수준 회복에 더해 윤석열 정부의 글로벌중추국가 표방에 따라 추가로 다자원조를 늘린 결과다. 정부는 올해 ODA 예산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린 만큼 실적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ODA 예산은 6조26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1.1%나 확대했다. 외교부는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 글로벌중추국가로서 국가적 위상에 걸맞는 역할 수행을 위해 올해 ODA 예산을 역대 최대 폭인 31.1% 확대한 바 있어 올해 ODA 실적 규모 또한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ODA 규모를 계속 확대해 분쟁·재난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개발협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대외정책 연계 전략적 ODA 추진을 통해 상생의 국익을 실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14 15:00:36【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보건대는 지난 26일 교육부가 추진하는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 지원사업'(ODA) 단계평가 결과 A등급으로 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 지원사업'은 국내 대학의 자원과 학문적·교육적 역량을 활용해 수원국가의 고등교육 역량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구보건대는 지난 2022년 전문대학 최초로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 인도네시아 치과기공전공 교육역량 강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국제교류처 김경용 처장(사회복지학과과 교수)은 "2년간 사업을 통해 자카르타 보건산업기술대Ⅱ와 선진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환경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앞으로 우리 대학만의 전문성을 더욱 발휘해 현지 보건의료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사업 내용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보건산업기술대Ⅱ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교육과정 마련, 인적·물적 자원 지원, 컨설팅 등 치기공과 교육역량 강화다. 이에 지난 1단계 사업을 통해 △치과기공사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 5개 개발 △5개 교육과정 인도네시아 보건부 정식 승인 △교원 교육 프로그램 개설 △실습실 환경 개선·디지털센터 구축 등 교육 시설 마련 △인도네시아 구강 보건 봉사활동 실시 등 주요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편 교육부는 사업에 선정된 전문대학에 총 5년에 걸쳐 사업비를 지원하며 대구보건대는 오는 1일부터 국제협력선도대학 육성 지원사업 2단계(2024~2025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3-29 14:01:172010년 1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 사상 최악의 지진(리히터 규모 7.0)이 발생했다. 폐허가 된 아이티는 아무도 투자하지 않는 불모지가 되었다. 이때 발상을 전환해 세아상역㈜은 '세아학교'를 세워 무상교육을 지원하고, 2년 뒤 아이티에 1000억원을 투자해 의류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세아아이티 법인은 직원 수 1만명, 대미수출액 30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해 '아이티의 희망'으로 불리고 있다. 세아상역㈜이 성공한 것은 전략적 접근과 과감한 투자의 결실이지만, 숨은 공신이 또 있다. 우리 정부가 시행한 공적개발원조(ODA)가 그 주인공이다. 세아상역㈜의 공장 설립 이후 한국 정부는 의류기술훈련원을 건립해 전문인력 육성을 지원했고, 소나피공단 배전설비를 업그레이드해 산업단지 전력문제 해결을 도왔다. 이처럼 ODA를 수혜국 산업발전은 물론 자국 산업의 이익 확보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산업형 ODA'라고 한다. 수혜국과 공여국의 산업계가 윈윈하는 전략이라는 의미에서 달리 '상생형 ODA'나 '산업개발 ODA'로도 불린다. 특히 산업형 ODA는 해외사업 기회를 발견하고도 이를 실행하지 못하는 기업에 '가뭄에 단비' 같은 정책이다. 아무리 개도국이라도 국가단위 사업에는 개별기업이 감당키 힘든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산업형 ODA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첫째, 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베트남에 지난 30년간 20억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ODA를 제공했다. 사업 초기에는 기술개발에, 최근에는 탄소감축에 중점을 두고 ODA를 실행해 베트남의 경제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초기 기술지원은 독일의 제품과 기술을 공급하는 사업이고, 최근의 탄소중립 지원사업은 베트남에 진출한 독일법인들이 생산한 제품이 수출이 잘되도록 돕는 사업이다. 결국 독일은 베트남을 사업파트너로 키우는 데 30년간 공을 들인 셈이다. 우리도 이처럼 지속적·장기적인 안목으로 ODA 사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산업형 ODA를 공급망 다원화와 연계해야 한다. 최근 미중 기술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공급망 다원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쓰이는 필수소재 광물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다원화는 우리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최근 수교한 쿠바만 해도 2차전지에 들어가는 니켈과 코발트의 주요 매장지 중 하나다. 이러한 개도국들에 산업형 ODA를 시행한다면 우리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도울 수 있다. 셋째, 산업계 의견을 ODA 의사결정에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 입장에서 산업형 ODA를 활용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신청과 심사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공익성을 이유로 민간의 의견을 직접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심사절차를 더 간소화하고 기업을 포함한 민간부문의 의견을 대폭 반영해야 한다. 또한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에 출연하는 간접지원 방식보다는 한국 정부와 우리 기업이 생색낼 수 있는 직접지원을 늘려야 한다. 최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가 전 세계의 핵심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남반구에 주로 분포한 개도국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풍부한 인구와 자원을 보유한 이들 국가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전략적 요충지다. 산업형 ODA를 앞세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사우스에 한국 경제의 기치를 휘날리는 미래를 꿈꿔 본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2024-03-12 18:42:3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부패 척결과 공정경쟁을 위해 자유시장경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 반만에 한국을 찾은 세계은행(WB) 총재를 접견한 자리에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아제이 방가 총재를 만나 검사 재직 시절 반부패 국제회의에 참석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부패를 척결하고 민간 주도로 공정한 경쟁이 가능케 하려면 자유시장경제를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세계은행이 이런 점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논의를 이끌어주길 바란다. 한국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왜곡이 없는 완전한 자유시장을 조성하면 부패나 불공정이 발생하지 않고 민간 주도 경쟁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자유시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윤 대통령은 또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글로벌 도전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과거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아 빈곤을 퇴치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이제는 반대로 한국이 국제사회에 기여토록 ODA(공적개발원조) 규모를 크게 확대하는 등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국가예산에서 ODA 예산은 지난해보다 40% 증액된 6조2500억원이 편성돼있다. 윤석열 정부가 국제사회에 표방한 글로벌 중추국가의 역할로 제3세계 저소득국들이 포함된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해서다. 그러자 방가 총재는 “한국의 ODA 확대 정책 방향은 매우 훌륭하다. 한국은 한 세대 만에 원조를 받는 저소득국에서 원조를 하는 고소득국으로 도약한 모범사례로, 그 경험이 개도국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조달제도를 비용뿐 아니라 질적 요소도 중요하게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꿨다”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한국의 건설·인프라·디지털 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방가 총재는 디지털 기술을 통한 소규모 기업들이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언급하며 “앞으로 6G 시대에 디지털 선도국가인 한국이 전 세계의 디지털 표준을 정립해나가고 각국 디지털 표준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세계은행과 한국 정부가 디지털 관련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디지털 분야를 비롯해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 도전요인 해결에 있어 세계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화답하면서 “한국 기업과 인재들이 세계은행의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토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방가 총재는 앞서 지난해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마주한 바 있다. 당시 정신건강 정책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날 접견에서도 관련 의견을 나눴다. 방가 총재는 “한국 정부의 정신건강 정책 추진을 높이 평가한다”며 “지난번 면담 이후 세계은행이 한국 보건복지부와 함께 정신건강 증진의 경제적 효과 등을 분석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방가 총재의 ‘정신건강을 비롯한 건강 전반에 대한 지원은 비용이 아니라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라는 발언에 공감을 표하며 관련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1-24 16:56:19[파이낸셜뉴스]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세계 지역별 연구 강화를 위해 이원화 기반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KIEP는 내년 1월 1일부터 연구부서를 기존의 2실 2센터에서 2실 3센터 체계로 개편한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세계지역연구센터는 향후 선진국·동아시아 지역연구를 관할하는 ‘세계지역연구1센터’와 신흥지역연구를 관할하는 ‘세계지역연구2센터’로 이원화했다. 북미유럽팀, 중국팀, 일본동아시아팀, 통일국제협력팀, 북경사무소가 세계지역연구1센터에 포함된다. 리나라의 경제안보 강화와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위한 선진경제권과의 협력전략, 한·미·일 동맹 하에서의 대중국·북한 전략 연구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세계지역연구2센터에는 동남아대양주팀, 인도남아시아팀, 아프리카중동·중남미팀, 러시아유라시아팀, 델리사무소가 들어갔다. 신규 시장 및 투자처, 미래 경제·공급망 협력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신흥국에 대한 위험 및 기회요인과 경제협력 전략 연구를 수행한다. 세계연구센터가 2개로 분리되며 기존의 '2실 2센터'는 '2실 3센터'로 늘어났다. 다른 1개 센터인 기존 국제개발협력센터는 ODA 연구 중심의 정체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국제개발연구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 센터 내부에도 국제개발 관련 DB 구축 및 개발 효과성 연구를 담당하는 ‘개발미시연구팀’을 신설했다. 개발협력정책팀, 개발평가팀, 개발미시연구팀, 지속가능발전연구팀 등 4개 팀으로 확대해 관련 연구를 내실화한다는 취지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안성배 국제거시금융실장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외협력부원장으로, 정영식 국제금융팀 선임연구위원은 국제거시금융실장으로, 이승신 중국경제통상팀 선임연구위원은 세계지역연구1센터장으로, 곽성일 동남아대양주팀 선임연구위원은 세계지역연구2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이시욱 KIEP 원장은 "최근 다자통상질서가 쇠퇴하고 정책 영역별로 이익을 공유하는 국가들 간의 양자 및 소다자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며 "금번 개편은 전략적 지역연구의 강화와 상생형 ODA 연구의 내실화를 통해 이러한 글로벌 경제여건 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했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12-29 14:3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