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5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하락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이 5% 경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고,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자발적 감산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중국이 제시한 5% 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비관 속에 석유 수요가 급격히 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공급측면으로도 OPEC+의 자발적감산 연장 효과는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석유수급 그 어떤 요인도 크게 변한 것은 없다는 판단이 유가 추가 하락을 불렀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5월 인도분이 전일비 배럴당 0.76달러(0.92%) 하락한 82.04달러로 떨어졌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4월물이 0.59달러(0.75%) 내린 78.1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로 제시했다. 또 경기부양을 위한 주요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초장기 특별국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OPEC+는 3일 하루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2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가에는 영향이 없었다. 앞서 맥쿼리의 에너지 전략가 월터 챈슬러는 3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OPEC+의 자발적 감산 연장은 예견된 것이었다면서 유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석유시장에서 유가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석유수요가 크게 늘기 어려운 구조이고, 공급 측면으로 보면 미국의 사상최대 석유 생산으로 유가가 오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6 02:35:13중동과 러시아가 유가부양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자발적인 석유 감산을 올해 2·4분기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유가가 소폭 오르겠지만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상승세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질적인 맹주 역할을 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3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원유 감산 연장을 알렸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감산 규모가 일평균 100만배럴가량이라며 올해 2·4분기까지 감산을 연장하여 6월 말까지 일평균 약 9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바크 부총리도 올해 2·4분기 말까지 원유 생산을 일평균 47만1000배럴 줄인다고 밝혔다. 이날 쿠웨이트, 알제리, 오만,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다른 OPEC+ 회원국들도 2·4분기까지 감산 유지를 선언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7월부터 OPEC+의 결정과 별개로 일평균 100만배럴 감산을 시작했고, 이번 결정으로 올해 상반기 내내 감산을 유지하게 됐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일평균 100만배럴)을 포함, 올해 1·4분기까지 일평균 220만배럴을 감산한다고 합의했다. 현재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 모두 돈이 급한 상황이라 원유 생산을 줄여 유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는 각종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쓸 돈이 부족하다. 또한 중국의 정유소들이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시기라는 점도 이번 감산조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3일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약 84달러에 거래되면서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미국 모건스탠리은행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의 석유 생산량 전망치를 낮추는 동시에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5~80달러에서 80~85달러로 상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4 18:38:07[파이낸셜뉴스] 중동과 러시아가 유가 부양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자발적인 석유 감산을 올해 2·4분기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유가가 소폭 오르겠지만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상승세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질적인 맹주 역할을 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3일(현지시간) 국영 방송을 통해 원유 감산 연장을 알렸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감산 규모가 일평균 100만배럴 수준이라며 올해 2·4분기까지 감산을 연장하여 6월 말까지 일평균 약 9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바크 부총리도 올해 2·4분기 말까지 일평균 47만1000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인다고 밝혔다. 이날 쿠웨이트, 알제리,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포함한 다른 OPEC플러스(+) 회원국들도 2·4분기까지 감산 유지를 선언했다. OPEC+는 지난해 기준 세계 2위 산유국인 사우디를 포함한 12개 OPEC 회원국과 세계 3위 산유국 러시아를 포함한 10개 비(非)OPEC 산유국이 참여하는 국제 모임이다. OPEC+는 2022년 10월부터 유가 부양을 위해 감산에 나섰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경제난 해결을 위해 증산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앙골라가 OPEC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이에 사우디와 러시아는 다른 회원국에게 강요하지 않겠다며 이른바 ‘자발적 감산’을 시작했으며 일부 회원국은 이에 동참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7월부터 OPEC+의 결정과 별개로 일평균 100만배럴 감산을 시작했고 이번 결정으로 올해 상반기 내내 감산을 유지하게 됐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일평균 100만배럴)을 포함해 올해 1·4분기까지 일평균 220만배럴을 감산한다고 합의했다. 현재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 모두 돈이 급한 상황이라 원유 생산을 줄여 유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는 각종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쓸 돈이 부족하다. 또한 중국의 정유소들이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시기라는 점도 이번 감산 조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지아코모 로메오 애널리스트는 3일 OPEC+ 회원국의 감산 연장 선언에 “생산량 회복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OPEC+ 회원국들은 오는 6월 회의에서 올해 생산량 방향을 결정한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3일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약 84달러에 거래되면서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모건스탠리 은행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의 석유 생산량 전망치를 낮추는 동시에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5~80달러에서 80~85달러로 상향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방향이 불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 석유를 빨아들이는 중국의 석유 수요가 경기 침체 때문에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이 일평균 120만배럴로 지난해 증가량의 절반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OPEC은 올해 세계 수요가 일평균 220만배럴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4 08:55:28국제유가가 연간 기준으로 3년 만에 하락세로 마감됐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세계 경제 둔화, 또는 연착륙 전망에 따른 석유수요 둔화 예상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잇단 감산, 연말 홍해 항로 사실상 폐쇄 등 유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들이 겹쳤지만 유가는 결국 하락했다. ■3년 만에 첫 하락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이하 현지시간)에도 하락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올해 3월 인도분이 전일비 배럴당 0.11달러(0.14%) 내린 77.04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12달러(0.17%) 밀린 71.65달러로 올 한해를 마무리 했다. 브렌트, WTI 모두 연간 기준으로 2020년 이후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브렌트는 10.32%, WTI는 10.73% 급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홍해 항로 항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지정학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고조됐지만 유가는 하락했다. 연말 유가 상승세를 불렀던 홍해 항행 차질은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활동 속에 급속히 제자리를 찾았다.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가 수에즈운하를 관통하는 홍해 항로로 배들을 다시 돌리는 등 홍해 항행이 재개되면서 유가 상승 요인이 사라졌다. ■미, 사상최대 산유량지난해 유가가 10% 넘게 급락한 최대 배경은 미국을 비롯한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다. 특히 미국의 산유량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폭증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하루 평균 산유량이 1330만배럴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브라질, 가이아나 등 중남미 산유국들의 산유량도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게다가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 중국이 팬데믹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석유 수입이 기대를 밑돈 것도 유가 하락을 재촉했다. ■올해 석유수급 차질 없다OPEC+가 올해 1·4분기 하루 220만배럴을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이같은 감산이 유가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 앙골라가 감산에 반발해 OPEC을 탈퇴하는 등 카르텔 내분 조짐이 있는데다 220만배럴 감산이 현실화한다고 해도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충분히 수요 증가분이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석유수요 증가분은 하루 50만~110만배럴에 그치는 반면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규모는 하루 120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WTI 평균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웰스파고는 71.50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31 19:36:22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앙골라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22일까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앙골라가 하루 110만배럴 산유량 쿼터에 불만을 품고 OPEC을 탈퇴한 것이어서 산유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유가 하락을 불렀다. 그러나 유가 하락과 관련해 더 큰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연쇄탈퇴, OPEC의 쿼터 조정은 뒤따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에 결국 앙골라의 탈퇴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앙골라 감산 강력 반대, 예정된 탈퇴래피디언에너지그룹 글로벌 석유분석 책임자 클레이 세이글은 21일 CNBC와 인터뷰에서 앙골라 탈퇴가 OPEC 내부의 오랜 갈등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이글은 "앙골라 탈퇴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면서 "지난달 탈퇴설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예정보다 늦어진 11월 30일 OPEC플러스(+) 각료회의에서 사우디아라바이와 러시아는 내년 1·4분기 하루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회의 일정이 늦춰지고, 감산이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으로 완화되는 등 OPEC+ 내부에 갈등이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특히 석유수출로 먹고 사는 아프리카 산유국 앙골라와 나이지리아가 추가 감산에 강력히 반대했다. 앙골라 탈퇴로 OPEC은 이제 12개 회원국 체제가 됐다. 전세계 산유량의 27% 수준인 하루 약 2700만배럴을 생산한다. ■"추가 탈퇴는 없다. 찻잔 속 태풍"앙골라가 탈퇴했지만 충격이 큰 것은 아니다. 스코시아뱅크 분석에 따르면 앙골라 산유량은 OPEC 산유량의 4%에도 못미친다. 앞서 2019년 카타르, 2020년에는 에콰도르가 OPEC을 탈퇴한 바있다. 세이글은 "추가 탈퇴는 없을 것"이라며 "OPEC이 내부 갈등 속에 탈퇴가 잇따르고 생산쿼터를 스스로 깨면서 시장에 대량으로 석유를 풀 것이란 생각은 접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UBS 상품담당 애널리스트 지오바니 스토노보도 비록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기는 했지만 21일 저점에서는 이미 벗어난 상태라면서 유가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21~22일 이틀 연속 하락하며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79.07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3.56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상승 압력은 상존한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면서 유조선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약 5150㎞가 더 걸리는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고 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석유메이저들이 홍해 항로 우회를 결정했고, 세계 최대 유조선사 가운데 한 곳인 덴마크 AP몰러 머스크탱커 등도 우회하고 있다. 송경재 기자
2023-12-24 18:46:27[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앙골라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22일까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앙골라가 하루 110만배럴 산유량 쿼터에 불만을 품고 OPEC을 탈퇴한 것이어서 산유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유가 하락을 불렀다. 그러나 유가 하락과 관련해 더 큰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연쇄탈퇴, OPEC의 쿼터 조정은 뒤따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에 결국 앙골라의 탈퇴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앙골라 감산 강력 반대, 예정된 탈퇴 래피디언에너지그룹 글로벌 석유분석 책임자 클레이 세이글은 21일 CNBC와 인터뷰에서 앙골라 탈퇴가 OPEC 내부의 오랜 갈등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이글은 "앙골라 탈퇴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면서 "지난달 탈퇴설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예정보다 늦어진 11월 30일 OPEC플러스(+) 각료회의에서 사우디아라바이와 러시아는 내년 1·4분기 하루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회의 일정이 늦춰지고, 감산이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으로 완화되는 등 OPEC+ 내부에 갈등이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특히 석유수출로 먹고 사는 아프리카 산유국 앙골라와 나이지리아가 추가 감산에 강력히 반대했다. 앙골라 탈퇴로 OPEC은 이제 12개 회원국 체제가 됐다. 전세계 산유량의 27% 수준인 하루 약 2700만배럴을 생산한다. "추가 탈퇴는 없다. 찻잔 속 태풍" 앙골라가 탈퇴했지만 충격이 큰 것은 아니다. 스코시아뱅크 분석에 따르면 앙골라 산유량은 OPEC 산유량의 4%에도 못미친다. 앞서 2019년 카타르, 2020년에는 에콰도르가 OPEC을 탈퇴한 바있다. 세이글은 "추가 탈퇴는 없을 것"이라며 "OPEC이 내부 갈등 속에 탈퇴가 잇따르고 생산쿼터를 스스로 깨면서 시장에 대량으로 석유를 풀 것이란 생각은 접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UBS 상품담당 애널리스트 지오바니 스토노보도 비록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기는 했지만 21일 저점에서는 이미 벗어난 상태라면서 유가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21~22일 이틀 연속 하락하며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79.07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3.56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상승 압력은 상존한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면서 유조선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약 5150㎞가 더 걸리는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고 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석유메이저들이 홍해 항로 우회를 결정했고, 세계 최대 유조선사 가운데 한 곳인 덴마크 AP몰러 머스크탱커 등도 우회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24 06:31:33[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가입한 지 16년 만에 탈퇴를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출렁였다. 시장에서는 감산으로 유가를 끌어올린다는 OPEC+의 전략이 앙골라의 이탈로 흔들리게 되었다며 석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3달러(0.44%) 내린 배럴당 73.89달러에 장을 마쳤다. 같은날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 가격도 전장보다 0.31달러(0.39%) 밀린 배럴당 79.39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가격 하락의 원인은 앙골라가 OPEC+의 감산 정책을 거부하고 OPEC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다. 다국적 시장정보업체 비주얼캐피탈리스트에 따르면 앙골라는 지난해 일평균 119만배럴을 생산한 세계 17위의 산유국이다. 아프리카 대륙 안에서는 알제리(147만배럴)와 나이지리아(145만배럴)에 이어 3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디아만티누 페드로 아제베두 앙골라 광물자원석유가스부 장관은 21일 성명에서 "OPEC 가입이 더 이상 국가 이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OPEC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가 OPEC에 남는다면 감산을 강요받을 것이고 이는 우리 정책에 반한다"며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앙골라는 지난 2007년 OPEC에 가입했으며 앙골라가 실제로 탈퇴할 경우 OPEC 회원국은 12개국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이 모인 OPEC+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줄자 2020년 초부터 대대적인 감산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정례 회의에서 내년 1·4분기까지 일평균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같은 기간 추가 감산 없이 일평균 30만배럴의 수출 제한을 유지하고 일평균 20만배럴 규모의 석유 관련 제품 수출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OPEC+는 사우디가 기존에 하던 자발적 감산을 포함해 내년 1·4분기까지 일평균 220만배럴을 감산한다고 합의했다. 경제난에 시달리던 중소규모 OPEC+ 회원국은 사우디와 러시아같은 대형 산유국들이 유가 방어를 명목으로 감산을 강요하자 강력하게 반발했다. 앙골라는 이미 지난달 OPEC 회의에서 일평균 111만배럴로 제시된 2024년 생산 쿼터에 항의하며 일평균 118만 배럴의 석유를 뽑아내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앙골라의 탈퇴로 OPEC+의 담합 및 영향력이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유 공급이 극적으로 늘지는 않겠지만 불확실성이 증폭된다고 내다봤다. 이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월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석유 시장 내 OPEC+의 점유율이 계속되는 감산으로 인해 51%까지 내려간다고 내다봤다. 이는 2016년에 OPEC+가 출범한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캐피탈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대표는 "앙골라는 최근 몇 년간 여러 번 회의를 중단시키면서 상대적으로 불만이 더 많았던 회원국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앙골라의 생산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탈퇴는 그룹의 운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위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아이네스 상무이사는 최근 후티 반군의 홍해 무역선 공격을 지적하며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부상하고 있지만 석유 시장의 핵심 관심사는 수요와 공급의 역학 관계"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22 09:00:09[파이낸셜뉴스] 석유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OPEC+ 국가들의 영향력이 내년에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51%까지 내려가 2016년 이후 최저치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12월 석유 시장 보고서를 인용해 내년 OPEC+ 국가들의 점유율이 줄어든다고 전했다. 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이 모인 OPEC+은 지난달 30일 정례 회의에서 내년 1·4분기까지 일평균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같은 기간 추가 감산 없이 일평균 30만배럴의 수출 제한을 유지하고 일평균 20만배럴 규모의 석유 관련 제품 수출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OPEC+는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을 포함해 내년 1·4분기까지 일평균 220만배럴을 감산한다고 합의했다. IEA는 이러한 감산과 더불어 미국 등 OPEC+에 속하지 않은 국가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내년 OPEC+ 국가들의 석유 시장 점유율이 51%로 내려간다고 내다봤다. 이는 2016년에 OPEC+가 출범한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 석유 생산의 21%를 차지해 사우디(13%)와 러시아(10%)를 합한 것과 비슷한 양을 뽑아냈다. 지난달 30일 EIA에 의하면 미국의 9월 석유 생산량은 일평균 1324만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셰일 석유가 생산되는 노스다코다주의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OPEC+ 감산으로 지난 3·4분기에 급등하여 9월에는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유가는 이스라엘 사태로 더 오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유가는 정작 계속 내려가고 있다. 14일 거래된 WTI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근처다. IEA는 “석유 생산 증가 및 수요 감소로 인해 주요 산유국들의 시장 점유율 및 유가 방어 노력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IEA는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를 일평균 1억170만배럴로 예상했으며 이는 11월 전망치(일평균 1억200만배럴)보다 줄어든 규모다. IEA는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4·4분기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일평균 190만배럴 늘어난다고 추정했다. 해당 수치는 11월에 예측한 증가량(일평균 230만배럴)보다 40만배럴 줄어든 숫자인 동시에 3·4분기 증가량(일평균 280만배럴)에도 미치지 못한다. IEA는 특히 유럽 제조업의 침체로 석유 수요가 급감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세계 석유 생산량은 일평균 1억190만배럴로 추정된다. IEA는 미국과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OPEC+ 국가들의 석유 생산량이 내년에 일평균 120만배럴 늘어날 전망이라며 같은기간 수요 증가분(일평균 110만배럴)을 넘어선다고 예상했다. IEA는 내년에 주요 경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기대를 밑돌고 에너지 효율성 개선,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석유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다고 추정했다. 다만 IEA는 12월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을 11월 예측치보다 일평균 13만배럴 상향했다. IEA는 미국 경제가 침체 없이 2%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는 시나리오를 추가했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3일 3연속 기준 금리 동결 이후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같은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인터뷰에서 2024년 말까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2%에 가까워진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으며 10월보다 증가 속도(3.2%)가 줄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15 10:42:47세계 석유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증산분이 OPEC의 감산분을 메우면서 석유시장에서 사우디와 OPEC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사우디아라비아는 타격을 입고 있다. OPEC 비회원국도 포함한 산유국 조직 OPEC+는 올해 감산한데 이어 더 연장해 내년 1·4분기까지 하루 220만배럴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이중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130만배럴 감산을 실시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여기에 추가 감산이 가능하다고 예고했지만 올해 미국이 원유 생산을 크게 늘리면서 시장에서 힘을 잃어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15년까지 특별 허가 없이 원유수출을 금지하던 것을 해제하면서 5대 수출국에 진입했다. 온라인 에너지 정보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이달초 미국의 하루 원유 수출량은 역대 가장 많은 600만배럴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세계 경제 둔화와 여러 정부들이 재생 에너지 사용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원유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의 공장 제조 활동은 1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중국 경제도 수요를 늘려주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앞으로 사우디가 유가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원유를 시장에 쏟아내면서 미국에 맞서는 석유 시장 점유율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에너지 개발업체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내년 예산을 늘렸다며 미국의 하루 산유량이 1330만배럴까지 증가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더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 래피던 에너지 사장 봅 맥낼리는 OPEC+가 미국의 산유량에 맞서 시장에 공급량을 대폭 늘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2-10 18:51:11[파이낸셜뉴스] 세계 석유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증산분이 OPEC의 감산분을 메우면서 석유시장에서 사우디와 OPEC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사우디아라비아는 타격을 입고 있다. OPEC 비회원국도 포함한 산유국 조직 OPEC+는 올해 감산한데 이어 더 연장해 내년 1·4분기까지 하루 220만배럴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이중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130만배럴 감산을 실시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여기에 추가 감산이 가능하다고 예고했지만 올해 미국이 원유 생산을 크게 늘리면서 시장에서 힘을 잃어 보인다고 야후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15년까지 특별 허가 없이 원유수출을 금지하던 것을 해제하면서 5대 수출국에 진입했다. 온라인 에너지 정보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이달초 미국의 하루 원유 수출량은 역대 가장 많은 하루 600만배럴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세계 경제 둔화와 여러 정부들이 재생 에너지 사용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원유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의 공장 제조 활동은 1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중국 경제도 수요를 늘려주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앞으로 사우디가 유가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원유를 시장에 쏟아내면서 미국에 맞서는 석유 시장 점유율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에너지 개발업체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내년 예산을 늘렸다며 미국의 하루 산유량이 1330만배럴까지 증가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더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 래피던 에너지 사장 봅 맥낼리는 OPEC+가 미국의 산유량에 맞서 시장에 공급량을 대폭 늘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2-10 13:4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