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한국 인재 모시기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위기탈출을 위해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살리기에 집중하면서 파운드리 투자 축소 방침을 밝히자 중국 업체들이 동요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인력 영입에 나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두둑한 조건을 무기로 K파운드리 인재를 흡수해 미국의 제재로 답보 상태에 빠진 자국 파운드리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지난해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이 연이어 0%를 기록하며 저하된 사기가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中 표적 된 삼성 파운드리맨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와 헤드헌팅 계약을 한 업체들의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인재 확보 시도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소속 직원 A씨는 "올해 들어 경력 10~15년의 허리연차 직원들에게 중국 업체들의 헤드헌팅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면서 "개인적 접촉 외에도 대형 채용포털에서도 공개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근무할 시스템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 '중국 현지에서 근무할 파운드리 공정 경험자를 찾는다'는 공고가 증가하는 등 기존 D램과 낸드플래시, 장비 유지·보수 인력 확보에 혈안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비메모리 전문가 구인이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근무와 허술한 노동법으로 인해 만연한 주 6일제 등 고민해 볼 부분도 있지만, 삼성전자의 최대 성과급(연봉의 절반 수준)이 나올 때보다도 2~3배 더 많은 대우와 국제학교 학비 전액 지원 등 중국 업체가 내세우는 조건이 좋다"면서 "최근 회사가 파운드리사업에 힘을 빼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직원들에겐 충분히 솔깃한 조건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운드리 분사는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DS부문 내에서 파운드리 분사 태스크포스(TF) 설치설을 비롯해 사업 철수설, 메모리와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성과급 분리설 등 다양한 설이 돌면서 해당 사업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관련된 설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美 제재 강화에 K파운드리 영입 늘것"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도 반도체 기술력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장악력 확대와 인공지능(AI) 굴기를 위해서는 탄탄한 파운드리 역량이 필수적이다. 중국의 대표 전자기업인 화웨이는 자체 개발 AI칩 '어센드 910C'를 비롯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을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 선단공정으로 생산할 뜻을 내비치면서 파운드리 우수인재에 대한 갈증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전자업계의 칩 생산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사인 중신궈지(SMIC)로 몰리면서 중국 파운드리의 글로벌 점유율과 기술발전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4분기 SMIC의 글로벌 점유율은 6%로 미국 AMD의 자회사인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의 UMC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단기간 빠르게 성장했다. 앞서 SMIC는 TSMC 출신이자 삼성 파운드리의 '개국공신'인 양몽송을 지난 2017년 파격 영입했다. 현재 양씨는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연구개발과 사업을 총괄 중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04 18:28:36#OBJECT0# #OBJECT1#[파이낸셜뉴스]중국 기업들의 한국 인재 모시기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위기 탈출을 위해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살리기에 집중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축소 방침을 밝히자 중국 업체들이 동요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인력 영입에 나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두둑한 조건을 무기로 K-파운드리 인재를 흡수해 미국의 제재로 답보 상태에 빠진 자국 파운드리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지난해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이 연이어 0%를 기록하며 저하된 사기가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힘 빠지는 삼성 파운드리맨...中 표적된다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와 헤드헌팅 계약을 맺은 업체들의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인재 확보 시도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소속 직원 A씨는 "올해 들어 경력 10~15년의 허리 연차 직원들에게 중국 업체들의 헤드헌팅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면서 "개인적인 접촉 외에도 대형 채용 포털에서도 공개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근무할 시스템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 '중국 현지에서 근무할 파운드리 공정 경험자를 찾는다'는 공고가 증가하는 등 기존 D램과 낸드플래시, 장비 유지·보수 인력 확보에 혈안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비메모리 전문가 구인이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근무와 허술한 노동법으로 인해 만연한 주 6일제 등 고민해 볼 부분도 있지만, 삼성전자의 최대 성과급(연봉의 절반 수준)이 나올 때보다도 2~3배 더 많은 대우와 국제학교 학비 전액 지원 등 중국 업체가 내세우는 조건이 좋다"면서 "최근 회사가 파운드리사업에 힘을 빼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직원들에겐 충분히 솔깃한 조건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운드리 분사는 없다"라고 못을 박았지만, DS부문 내에서 파운드리 분사 태스크포스(TF) 설치설을 비롯해 사업 철수설, 메모리와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성과급 분리설 등 다양한 설이 돌면서 해당 사업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관련된 설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 기조...中기업, K파운드리 영입시도 늘 것"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도 반도체 기술력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장악력 확대와 인공지능(AI) 굴기를 위해서는 탄탄한 파운드리 역량이 필수적이다. 중국의 대표 전자기업인 화웨이는자체 개발 AI칩 '어센드 910C'를 비롯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을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 선단공정으로 생산할 뜻을 내비치면서 파운드리 우수 인재에 대한 갈증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전자업계의 칩 생산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사인 중신궈지(SMIC)로 몰리면서 중국 파운드리의 글로벌 점유율과 기술 발전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4분기 SMIC의 글로벌 점유율은 6%로 미국 AMD의 자회사인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의 UMC를 처음으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단기간 빠르게 성장했다. 앞서 SMIC는 TSMC 출신이자 삼성 파운드리의 '개국 공신'인 양몽송을 지난 2017년 파격 영입했다. 현재 양씨는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연구·개발(R&D)과 사업을 총괄 중이다. 양 CEO 취임 이후 28나노미터(㎚=10억분의 1m) 제품도 지지부진했던 SMIC는 단숨에 14나노 생산에 이어 지난해 7나노급 제품 생산까지 성공했다. 현재 SMIC는 5나노 개발에 이어 3나노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2위 삼성 파운드리를 추격 중이다. 업계에서는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 인재 영입에 있어 '양안 관계'를 비롯한 다양한 걸림돌이 있어 난항을 겪자, 삼성 파운드리로 중국 업체들이 눈을 돌리고 향후 D램·낸드플래시 인재와 같이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대중국 제재는 전방위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인력 빼가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면서 "중국 기업이 금전적 지원 등을 무기로 내세울 수 있으나 반간첩법과 후진적인 노동법 등을 고려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04 16:20:06본격적인 반도체 실적 부활에 나선 삼성전자가 내부 조직 문화 쇄신에 나선다. 반도체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최근 1년여간 겪었던 최악의 불황을 재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런 가운데 교섭 결렬을 선언한 삼성전자 대표 노조는 정계·시민단체와의 연대를 천명하며 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반도체 부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전영현號, 반도체 새 조직 문화 도입 1일 업계에 따르면 전영현 반도체(DS)부문 부문장(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새로운 조직문화인 'C.O.R.E. 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이 도입에 나선 'C.O.R.E 워크'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 전 부회장은 게시글에서 "2·4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전 부회장은 경쟁력이 약화된 원인으로 부서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꼽았다. 전 부회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리더간, 부서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률(OPI) 0%를 기록해 사기가 저하된 반도체 부문 진작에도 나섰다. 전 부회장은 "당초 공지된 내용은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OPI 지급률이 0∼3%"라며 "하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 노조, 5일 이후 '분수령' 반도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삼성전자의 조직문화 쇄신 노력과 달리 전날 '끝장 교섭' 결렬을 선언한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장기화의 책임을 사측에 돌렸다. 전삼노는 오는 5일 국회에서 재차 기자회견을 열어 정계 및 시민단체와 연대해 정치 쟁점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 등 집행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측의 노동 존중 없는 안건 제안으로 교섭이 결렬됐다"며 "지금이라도 이 회장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사측은 이번 집중 교섭에서 전삼노와 사측의 임금 인상률 격차인 0.5%p보다 높은 50만 여가포인트를 교섭 카드로 제시했다. 전삼노는 그동안 2년간 임금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점을 감안해 패밀리넷(자사 임직원 대상 제품 구매 사이트) 포인트 200만을 요구했지만, 이번에는 사측이 거부하면서 사흘간의 집중 교섭은 최종 결렬됐다. 전삼노는 이날부터 현업에 복귀해 장기전에 나선다. 파업 종료가 아닌 기습적인 부분 파업 등을 통해 임금 교섭을 위한 쟁의 활동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다만, 오는 5일까지 보장되는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변수다. 5일 이후 다른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경우 전삼노는 쟁의권을 잃게 돼 합법적인 파업이 불가능하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4노조인 전삼노를 비롯해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5노조) 등 모두 5개 노조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삼노의 파업 쟁의를 반대하는 동행노조가 이의 제기를 할 경우 전삼노는 대표교섭권을 잃게 돼 수개월 이상 임금 교섭은 교착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8-01 18:17:21[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반도체 실적 부활에 나선 삼성전자가 내부 조직 문화 쇄신에 나선다. 반도체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최근 1년여간 겪었던 최악의 불황을 재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런 가운데 교섭 결렬을 선언한 삼성전자 대표 노조는 정계·시민단체와의 연대를 천명하며 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반도체 부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전영현號, 반도체 새 조직 문화 도입 1일 업계에 따르면 전영현 반도체(DS)부문 부문장(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새로운 조직문화인 'C.O.R.E. 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이 도입에 나선 'C.O.R.E 워크'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 전 부회장은 게시글에서 "2·4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전 부회장은 경쟁력이 약화된 원인으로 부서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꼽았다. 전 부회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리더간, 부서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률(OPI) 0%를 기록해 사기가 저하된 반도체 부문 진작에도 나섰다. 전 부회장은 "당초 공지된 내용은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OPI 지급률이 0∼3%"라며 "하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몰라 파업' 삼성 노조, 5일 이후 '분수령' 반도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삼성전자의 조직문화 쇄신 노력과 달리 전날 '끝장 교섭' 결렬을 선언한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장기화의 책임을 사측에 돌렸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 등 집행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측의 노동 존중 없는 안건 제안으로 교섭이 결렬됐다"며 "지금이라도 이 회장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사측은 이번 집중 교섭에서 전삼노와 사측의 임금 인상률 격차인 0.5%p보다 높은 50만 여가포인트를 교섭 카드로 제시했다. 전삼노는 그동안 2년간 임금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점을 감안해 패밀리넷(자사 임직원 대상 제품 구매 사이트) 포인트 200만을 요구했지만, 이번에는 사측이 거부하면서 사흘간의 집중 교섭은 최종 결렬됐다. 전삼노는 이날부터 현업에 복귀해 장기전에 나선다. 파업 종료가 아닌 기습적인 부분 파업 등을 통해 임금 교섭을 위한 쟁의 활동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다만, 오는 5일까지 보장되는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변수다. 5일 이후 다른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경우 전삼노는 쟁의권을 잃게 돼 합법적인 파업이 불가능하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4노조인 전삼노를 비롯해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5노조) 등 모두 5개 노조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삼노의 파업 쟁의를 반대하는 동행노조가 이의 제기를 할 경우 전삼노는 대표교섭권을 잃게 돼 수개월 이상 임금 교섭은 교착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8-01 16:10:47[파이낸셜뉴스]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이 사내 구성원을 상대로 첫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조직 문화 개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전 부회장은 현재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의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성과급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며 내부 구성원 달래기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반도체 신(新)조직문화'(C.O.R.E. 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게시글에서 "2·4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전 부회장은 경쟁력이 약화된 원인으로 부서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꼽았다. 전 부회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리더간, 부서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이 도입을 주장한 새 반도체 조직 문화(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 전 부회장은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이날 성과급에 대한 언급도 했다. DS부문 구성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달 8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하며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전 부회장은 "당초 공지된 내용은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S부문은 상반기에만 8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인 HBM3E를 본격 양산하며 실적이 더 개선될 전망이다. 전 부회장은 "부문장인 저부터 솔선수범해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하고 더 나은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영진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4년 하반기를 DS 부문에 다시 없을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8-01 14:06:30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 '생산 차질'을 목표로 총파업을 강행하면서 반도체 훈풍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파업 참가 노조원이 전체의 20%에 불과할 정도로 파업 동력이 약한데도 노조 가입자의 차등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로 제조 경쟁력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측은 "당장의 생산 차질은 없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수주 분수령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사업 피해에 대한 노조의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이어질 예정이다. 전삼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노조원수는 3만657명이었다. 노조는 총파업 참여인원을 6540명으로 추산했다. 이를 토대로 하더라도 파업 참가율은 21% 수준이다. 이 가운데 생산직인 설비·제조·공정 직군 5211명이 참가했다고 전삼노는 전했다. 반도체 라인인 기흥·화성·평택사업장 소속 참가자는 4477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결의대회 현장에 집결한 인원은 3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파업은 2·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며 반도체 사업이 불황을 딛고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든 시점이라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전삼노는 반도체(DS)부문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3교대로 돌아가고 있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파업으로 인해) 설비가 멈추면 안정화에 최소한 하루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수요일(10일)에 복귀한다고 해도 설비 가동이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이번 총파업의 생산 타격을 자신했다. 삼성전자 측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전삼노는 '파업 장기화' 카드도 꺼내들며 사측을 압박했다. 이 부위원장은 "사측이 10일까지 제시안을 가져오지 않거나 반응이 없다면 무기한 파업으로도 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교섭창구인 노사협의회 합의안을 무시하고 노조원만 추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만 봐도 납득하기 힘든 파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은 1967년 회사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삼노는 지난 5월 29일 사상 첫 파업을 선언했고, 지난달 7일 하루 연차 소진 방식의 쟁의 행위를 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08 18:13:16[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 '생산 차질'을 목표로 총파업을 강행하면서 반도체 훈풍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파업 참가 노조원이 전체의 20%에 불과할 정도로 파업 동력이 약한데도 노조 가입자의 차등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로 제조 경쟁력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측은 "당장의 생산 차질은 없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수주 분수령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사업 피해에 대한 노조의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이어질 예정이다. 전삼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노조원수는 3만657명이었다. 노조는 총파업 참여인원을 6540명으로 추산했다. 이를 토대로 하더라도 파업 참가율은 21% 수준이다. 이 가운데 생산직인 설비·제조·공정 직군 5211명이 참가했다고 전삼노는 전했다. 반도체 라인인 기흥·화성·평택사업장 소속 참가자는 4477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결의대회 현장에 집결한 인원은 3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파업은 2·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며 반도체 사업이 불황을 딛고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든 시점이라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전삼노는 반도체(DS)부문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3교대로 돌아가고 있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파업으로 인해) 설비가 멈추면 안정화에 최소한 하루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수요일(10일)에 복귀한다고 해도 설비 가동이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이번 총파업의 생산 타격을 자신했다. 삼성전자 측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전삼노는 '파업 장기화' 카드도 꺼내들며 사측을 압박했다. 이 부위원장은 "사측이 10일까지 제시안을 가져오지 않거나 반응이 없다면 무기한 파업으로도 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교섭창구인 노사협의회 합의안을 무시하고 노조원만 추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만 봐도 납득하기 힘든 파업"이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오는 9~10일에는 경기 기흥사업장에 있는 삼성세미콘 스포렉스 체육관에서 조합원 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이어간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은 1967년 회사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삼노는 지난 5월 29일 사상 첫 파업을 선언했고, 지난달 7일 하루 연차 소진 방식의 쟁의 행위를 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08 15:38:06[파이낸셜뉴스] "생산 타격 가겠습니까? 안 가겠습니까? 무조건 갑니다" 이현국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부위원장은 8일 오전 11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열린 첫 총파업 쟁의에서 이번 총파업으로 반도체 생산라인에 차질이 없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전삼노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총파업 쟁의에 나선다. 이날 전삼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1시 기준 노조원수 3만657명이었다. 총파업 참여인원 6540명으로, 이 중 설비·제조·공정 직군 5211명과 기흥·화성·평택사업장 소속 4477명이 총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해보면 전체 조합원 중 실제 파업 참여율은 21% 수준이다. 앞서 전삼노는 이번 총파업의 목적을 '생산 차질'로 규정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 현장에 참석한 조합원은 3000명으로 알려졌다. 이 부위원장은 "반도체 공정의 자동화에도 불구하고 설비 관리 엔지니어나 즉각적으로 변화값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설비가 멈추면 안정화에 최소한 하루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수요일에 복귀한다고 해도 설비 가동이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이번 총파업의 생산 타격을 기정사실화했다. 전삼노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한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어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에 대한 해임과 책임을 촉구했으며 "이재용 회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조합과의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이번 총파업을 통해 노사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시 무기한 파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부위원장은 "10일까지 사측이 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당장 1차 파업에 연이어 무기한으로 파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삼노 관계자들은 우천으로 1시간으로 단축된 쟁의가 끝난 뒤 "3일간 회사에서 오는 전화를 받지 말고 사무실에 복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 29일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간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집회에 이어 교육 등의 방식으로 쟁의 행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08 13:52:38[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사흘간 총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파업 목적을 '생산 차질'로 규정했으나, 지난번 연가 투쟁 등을 감안하면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간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의 방식으로 쟁의 행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삼노 측은 현재 8115명이 총파업 설문조사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000명 이상이 실제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에 따른 요구안으로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내세웠다. 전삼노는 "사측은 지난달 13일 이후 사후조정 2주 동안 우리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지 않았다"며 "사측의 사후 조정안은 노동자의 대등한 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회사의 소모품처럼 만만하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파업을 통해 이 모든 책임을 사측에 묻는다"며 "이번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경영 손실의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 29일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지난달 7일에는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을 했으나 우려했던 생산 차질 등은 없었다. 노조는 이번 파업 기간 노사 협상이 전향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에 실제 파업에 참여할 조합원 규모는 미지수다. 파업 참여율이 낮으면 노조가 목적으로 하는 생산 차질이 일어날 가능성도 낮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2만9913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3.9% 수준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08 09:14:37[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직접 노사를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악의 사태로 치달았다. 삼성전자의 파업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이날 사측과 만나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삼노는 전체 직원에 대한 휴가 1일과 2024년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해당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전삼노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무노동·무임금 원칙하에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사측 제시안은 조합원, 대의원, 집행부 모두를 분노케 했으며, 더 이상의 평화적인 쟁의 행위는 무의미하다"라며 "집행부는 2만80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총파업의 명을 내린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가운데 최대 규모로, 지난 6월 29일 기준 2만8397명의 삼성전자 직원이 가입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4804명(2023년 말 기준)의 22.75%에 달한다. 노조원 대부분은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 0%에 불만을 가진 DS부문 직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 측은 "합리적 쟁의권을 기반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라며 "발생되는 모든 경영 손실의 책임은 무성의한 교섭으로 일관한 사측의 전적으로 있음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전삼노와 사측은 앞서 세 차례의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 6월 27일 3차 사후조정회의에서 △노사 간 임금교섭 최종 타결 전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 조정 결과발표 지양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휴가 의무 사용 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등의 합의안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전삼노 측은 노사협의회의 2024년도 기본인상률 3%를 거부한 855명에게 좀 더 높은 임금인상률 적용과 더불어 경제적 부가가치라는 불투명한 기준 대신 영업이익을 기준의 OPI 제도 개선을 주장했다.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5시, 노조를 직접 만나 합의점을 찾기 위한 대화를 이어가자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삼노의 강경한 뜻을 꺾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관측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01 22:3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