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이 코 앞으로 다가온 부산촬영소(조감도)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 제작 허브가 들어선다. 부산시와 기장군,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3일 오후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OTT 플랫폼 거점 부산촬영스튜디오 조성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OTT 플랫폼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영향에 따른 비대면 생활의 확산, 디지털 혁신 기술 발전 등의 영향으로 주목받았다. 결정적으로 고품질의 '독창적' 미디어 콘텐츠 수요 증가 및 이에 부응한 결과물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세 기관은 부산촬영소 부지 내 OTT 부산촬영스튜디오 조성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부지 무상사용', '인프라 집적화' 등에 상호 협력한다. 아울러 최첨단 기술 기반의 영화·영상산업 육성에도 협력키로 했다. 부산에 조성될 OTT 특화 스튜디오는 초실감 미디어 기술 등을 융합한 편집·촬영 시설로 국내 콘텐츠 제작기업의 역량 강화와 차별화한 콘텐츠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스튜디오는 부산촬영소 시설 2단계인 기장도예촌 부지에 총 1만 1272㎡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 곳에는 가상 버추얼 프로덕션 제작시스템과 개방형 체험 스튜디오, 촬영 스튜디오 등이 들어서며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변옥환 기자
2024-06-03 20:17:42[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콘텐츠 소비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인터넷TV(IPTV), 케이블TV,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유료 방송 가입자가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상반기 대비 0.1% 감소한 3631만106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용자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으로 이동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이용률은 전년대비 5%p 증가한 77%로 집계됐다. 이러한 변화의 바탕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이용 패턴 변화가 있다. 젊은 세대는 보다 편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곧 ‘코드리스(Codeless)’의 가속화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OTT에 이어 ‘웹드라마’가 새로 등장해 10대와 20대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관련 업계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세계 최초 웹 3.0 기술이 적용된 콘텐츠 유통방식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 웹 3.0 전문기업 핑거랩스가 협업한 드라마 ‘비긴즈유스(Begins≠Youth)’가 그 주인공이다. '비긴즈유스'는 지난 2015년 방탄소년단(이하 BTS)가 발표한 앨범 ‘화양연화’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2차 창작된 드라마 콘텐츠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7명의 소년이 함께 상처와 아픔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가 담겨 출시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비긴즈유스'는 콘텐츠 자체만으로도 탄탄한 경쟁력이 있지만 웹 3.0 기술과 접목돼 콘텐츠의 소유와 판매,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긴즈유스'의 경우 한정된 시청권을 발행, 이를 구매한 유저만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후 시청을 원하는 유저들은 기존 소유자들로부터 시청권을 유상으로 대여 받아야 한다. 초록뱀미디어 측은 지난 4월 '비긴즈유스'의 시청권 사전 판매를 진행했으며, 현재 핑거랩스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 ‘엑스클루시브(Xclusive)’에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 공개 한 달 만에 일평균 2만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현재까지 누적된 페이지 뷰 수는 100만회에 달했다. 온라인상의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최근 핑거랩스의 모회사 하이퍼코퍼레이션은 '비긴즈유스'의 대대적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도 개시했다. 드라마의 판매 촉진과 웹 3.0 콘텐츠 유통 방식의 대외 인지도 향상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다. 오프라인 광고는 도산대로 및 학동로 일대의 그린스마트존과 종로, 마포, 강남, 송파, 서초 등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 정류장에서 진행된다. 또, 가로수길 초입 도산대로 전광판과 홍대입구 전광판에서도 오프라인 광고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케이블 채널 광고가 진행 중이며 공중파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도 '비긴즈유스'의 소개를 다룰 예정이다. 웹 3.0 방식의 콘텐츠 유통 구조가 자리잡을 경우 초록뱀미디어와 같은 콘텐츠 제작사들은 한 층 안정화된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생태계 내 소비자 간의 콘텐츠 재판매 및 대여가 이뤄지면 2차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비긴즈유스'는 총 12부작으로 구성됐으며 회차당 10만개의 시청권이 존재한다. 1편당 가격은 약 1만원 수준으로 총 120만개가 발매돼 완판 시 1차적으로 12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한다. 시청을 완료한 소비자가 다른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판매, 대여할 경우 일정 비율의 2차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며 제작사와 플랫폼사가 이를 50%씩 나눠 갖는 구조다. 플랫폼 산업은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 초록뱀미디어는 드라마 명가 수식어에 걸맞게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웹 3.0 유통 방식 또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한발 앞선 행보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6-03 10:01:41[파이낸셜뉴스] 착공이 코 앞으로 다가온 부산촬영소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 제작 허브가 들어선다. 부산시와 기장군,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3일 오후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OTT 플랫폼 거점 부산촬영스튜디오 조성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OTT 플랫폼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영향에 따른 비대면 생활의 확산, 디지털 혁신 기술 발전 등의 영향으로 주목받았다. 결정적으로 고품질의 ‘독창적’ 미디어 콘텐츠 수요 증가 및 이에 부응한 결과물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세 기관은 부산촬영소 부지 내 OTT 부산촬영스튜디오 조성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부지 무상사용’, ‘인프라 집적화’ 등에 상호 협력한다. 아울러 최첨단 기술 기반의 영화·영상산업 육성에도 협력키로 했다. 부산에 조성될 OTT 특화 스튜디오는 초실감 미디어 기술 등을 융합한 편집·촬영 시설로 국내 콘텐츠 제작기업의 역량 강화와 차별화한 콘텐츠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스튜디오는 부산촬영소 시설 2단계인 기장도예촌 부지에 총 1만 1272㎡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 곳에는 가상 버추얼 프로덕션 제작시스템과 개방형 체험 스튜디오, 촬영 스튜디오 등이 들어서며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그동안 부산은 여러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가진 현지 촬영지(로케이션)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촬영 기반시설이 부족한 탓에 최근 4년간 전국 미디어 제작사의 촬영작 117편 문의를 받았음에도 25.6%인 30편만 촬영이 이뤄지는 등 아직은 아쉬움이 많은 실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K콘텐츠는 디지털 기술 발전 등에 따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중심으로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부산의 영화·영상 산업 대전환의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대규모 제작 기반시설 집적화를 통해 디지털 융합 인재 양성과 ‘K디지털 콘텐츠 기업’의 부산 유치로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 이를 통해 부산을 세계의 ‘문화 콘텐츠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6-03 09:51:32딜라이브는 국내 유일 OTT 박스 딜라이브 OTT’v가 다문화 가정과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무료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지역밀착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예능, 애니메이션, 키즈 등 5만여편의 무료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는 딜라이브 OTT’v는 지난 9일 K-NEWS/마켓허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다문화가족, 유학생 등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보급사업에 양사가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그 일환으로 딜라이브는 K-NEWS/마켓허브에서 제공하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IKTV 한국어학당’을 딜라이브 OTT’v에 탑재하기로 합의했으며, 특히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들이 OTT’v를 통해 한국어를 쉽게 배우고 나아가 한국 문화를 더 이해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이번 MOU 체결의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IKTV 한국어학당’은 지난 9일 OTT’v를 통해 론칭했으며 올 하반기에 FAST 서비스 DIVA에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현재까지 60만대를 판매한 국내 유일 OTT 박스 딜라이브 OTT’v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재미와 감동, 그리고 많은 정보를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온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콘텐츠들을 발굴해 OTT’v와 FAST서비스 DIVA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5-30 09:30:43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올해부터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보 보다 투자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내년 부터는 오리지널 시리즈 수가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이 많이 들고 리스크가 큰 오리지널 콘텐츠 위주의 '넷플릭스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를 계약을 통해 수급하는 간접적 방식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제작비 급증과 수시로 시청 OTT를 바꾸는 모바일 시청 행태가 이 같은 추세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토종 OTT는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액 줄이기에 나선다. 대신 공동 제작 또는 완성 콘텐츠를 계약해 수급하는 것과 같은 '라이선스 콘텐츠' 등으로 유통 경로를 다각화해 비용 효율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여타 콘텐츠 대비 투자비용이 더 많이 드는 반면, 콘텐츠의 특성상 흥행성은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돌풍 이후 OTT 업계는 각자의 플랫폼 브랜드 제고 및 가입자 유치를 위해 오리지널 IP 확보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제작비 상승 기조, 가입자 정체기, 'OTT 옮겨타기' 추세 등이 심화하면서 더 이상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점점 더 많은 구독자들이 특정 OTT에서 원하는 콘텐츠만 본 뒤 구독을 해지하는 경향, 즉 '이탈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액이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꾸준히 구독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구성을 고민하면서 투자비가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라이선스 콘텐츠도 적절히 섞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OTT 업계 수장들도 올해 '투자 효율화'를 강조하고 있다. 일시적 화제성을 위한 출혈경쟁보다는 선별적 투자, 선택과 집중, 분산 투자를 통해 수익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올해 초 간담회에서 "수급 콘텐츠 중에서도 이용자들이 많이 보지 않는데 돈을 과하게 지불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슈가 있어서 콘텐츠 최적화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이태현 콘텐츠웨이브(웨이브) 대표도 올해 주총에서 "철저한 수익성 분석을 통해 수급 및 투자 콘텐츠를 최적화해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OTT 업계의 '투자 최적화'로의 전략 전환 기조에 내년부터는 오리지널 시리즈 수가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나오는 콘텐츠들은 대부분 지난해 투자가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올해 투자비를 줄인다고 해서 당장 오리지널 콘텐츠 수가 확 줄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내년부터는 업계 전반적으로 장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OTT 업계 선두인 넷플릭스도 '오리지널 올인' 전략보다는 콘텐츠 수급 경로 다각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시청 기록 통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총 콘텐츠 시청시간 1000억 시간 가운데 55%가 오리지널 시리즈, 45%가 라이선스 콘텐츠에서 발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과거 투자자들이 드라마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OTT들의 오리지널 투자 선호 등으로 사실상 복수 사업자에게 콘텐츠를 판매하기 어려워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라면서도 "최근 투자비 상승 등으로 글로벌 OTT들도 투자비가 낮은 라이선스 구매를 늘리고 있어 판매 다각화를 꾀하는 관점에서는 긍정적 변화가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5-05 18:26:20[파이낸셜뉴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올해부터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보 보다 투자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내년 부터는 오리지널 시리즈 수가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이 많이 들고 리스크가 큰 오리지널 콘텐츠 위주의 '넷플릭스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를 계약을 통해 수급하는 간접적 방식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제작비 급증과 수시로 시청 OTT를 바꾸는 모바일 시청 행태가 이 같은 추세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토종 OTT는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액 줄이기에 나선다. 대신 공동 제작 또는 완성 콘텐츠를 계약해 수급하는 것과 같은 '라이선스 콘텐츠' 등으로 유통 경로를 다각화해 비용 효율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여타 콘텐츠 대비 투자비용이 더 많이 드는 반면, 콘텐츠의 특성상 흥행성은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돌풍 이후 OTT 업계는 각자의 플랫폼 브랜드 제고 및 가입자 유치를 위해 오리지널 IP 확보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제작비 상승 기조, 가입자 정체기, 'OTT 옮겨타기' 추세 등이 심화하면서 더 이상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점점 더 많은 구독자들이 특정 OTT에서 원하는 콘텐츠만 본 뒤 구독을 해지하는 경향, 즉 '이탈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액이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꾸준히 구독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구성을 고민하면서 투자비가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라이선스 콘텐츠도 적절히 섞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OTT 업계 수장들도 올해 '투자 효율화'를 강조하고 있다. 일시적 화제성을 위한 출혈경쟁보다는 선별적 투자, 선택과 집중, 분산 투자를 통해 수익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올해 초 간담회에서 "수급 콘텐츠 중에서도 이용자들이 많이 보지 않는데 돈을 과하게 지불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슈가 있어서 콘텐츠 최적화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이태현 콘텐츠웨이브(웨이브) 대표도 올해 주총에서 "철저한 수익성 분석을 통해 수급 및 투자 콘텐츠를 최적화해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OTT 업계의 '투자 최적화'로의 전략 전환 기조에 내년부터는 오리지널 시리즈 수가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나오는 콘텐츠들은 대부분 지난해 투자가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올해 투자비를 줄인다고 해서 당장 오리지널 콘텐츠 수가 확 줄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내년부터는 업계 전반적으로 장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OTT 업계 선두인 넷플릭스도 '오리지널 올인' 전략보다는 콘텐츠 수급 경로 다각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시청 기록 통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총 콘텐츠 시청시간 1000억 시간 가운데 55%가 오리지널 시리즈, 45%가 라이선스 콘텐츠에서 발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과거 투자자들이 드라마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OTT들의 오리지널 투자 선호 등으로 사실상 복수 사업자에게 콘텐츠를 판매하기 어려워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라면서도 "최근 투자비 상승 등으로 글로벌 OTT들도 투자비가 낮은 라이선스 구매를 늘리고 있어 판매 다각화를 꾀하는 관점에서는 긍정적 변화가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5-01 13:56:36부산시는 4일 해운대 우동에 있는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제14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열어 글로벌 콘텐츠 허브도시 실현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날 회의는 박 시장을 비롯해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 권만우 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장, 장원익 엑스온스튜디오 대표, 김동민 나인테일드폭스스튜디오 프로듀서, 김영진 로케트필름 대표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과 김동현 영화진흥위원회 직무대행, 강성규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번 회의는 부산이 세계가 인정하고 K-문화를 선도하는 영상·콘텐츠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의 경우 촬영기반시설(인프라) 부족으로 최근 4년간 전국의 117편 촬영 문의에도 단 30편, 25.6%만 촬영이 이뤄지는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산업화에 맞는 첨단 영상 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 회의는 박 시장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국내 OTT 플랫폼사 콘텐츠웨이브(WAVVE) 노동환 정책협력리더의 'OTT 시장동향과 경쟁전략' 기조발표, CJ ENM 스튜디오 센터 정창익 PD의 '버추얼 스튜디오 동향 및 활성화 방안' 사례 발표, 부산시 'OTT 플랫폼 거점 부산촬영스튜디오 벨트 조성' 정책 발표, 참석자 의견 청취·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부산시는 'OTT 플랫폼 거점 부산촬영스튜디오 벨트 조성' 등 영화·영상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고도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지역 내 'OTT 플랫폼 거점 부산촬영스튜디오'를 건립하고, 부산촬영소와 협업을 통한 국내외 작품을 공동 유치하기로 했다. 영화·영상산업 선순환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일괄(원스톱) 제작 지원 서비스, 가상현실 특수촬영 로케이션 온라인 플랫폼 구축, 미래형 확장현실 기술 기반 콘텐츠 전문인력 양성, 해외 판로 개척 글로벌 마켓 활성화를 위해 10개 세부과제를 선정했다. 우선 일괄(원스톱) 제작 지원 서비스를 위해 영화·영상 콘텐츠 투자펀드 조성과 지역 최초 스토리 지식재산권(IP) 브랜드 육성 사업(가칭) B.I.G.(Busan IP Ground) 론칭을 통한 슈퍼 IP발굴·지원, 영화·웹드라마·짧은영상(숏폼)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제작 단계별 지원 확대, 콘텐츠 육성(액셀러레이팅) 기업 발굴, 콘텐츠 장르별 적합한 유통 플랫폼과 결합(매칭)해 유통·배급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가상현실 특수촬영 로케이션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일반 접근이 어려운 특수한 로케이션지에 대해 가상현실 특수촬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제작공정 획기적 단축, 흥행 작품의 세트 보존·활용을 위한 촬영 세트의 가상현실 메타버스화 자료 보관(아카이빙) 사업을 시행한다. 미래형 확장현실 기술 기반 콘텐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대학과 연계한 산학협력 핵심 인력 양성을 위한 확장현실 실감형 콘텐츠 제작 과정 등 첨단장비 활용 교육 추진, 사운드스테이션, 아시아영화학교 등 부산의 영상 기반 시설(인프라)을 활용한 운영자(오퍼레이터) 양성, 영상 분야 비즈니스 경영과정 신설과 지산학 협력 협업전문가 특강 등을 운영한다. 해외 판로개척, 글로벌 마켓 활성화를 위해 혁신을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 콘텐츠 등 다양한 활동 주체를 발굴하는 'ACA&G.OTT 시상식'과 투자유치 시범 전시(쇼케이스), 관계망(네트워킹)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업한 국제 OTT 축제 개최, 부산콘텐츠마켓(BCM),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등 다양한 글로벌 마켓 행사를 지속해서 추진한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OTT 플랫폼 거점 부산촬영스튜디오 벨트 조성 계획 등 부산의 영화·영상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고도화 사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고, 시는 향후 정책 추진때 적극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 박 시장은 "디지털 기술 발전과 OTT시장의 등장으로 K-콘텐츠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응한 부산의 영화·영상산업의 고도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부산은 국제영화제·지스타 개최 등 수도권을 능가하는 문화 콘텐츠 중심 도시로, 콘텐츠 융복합 디지털 혁신을 통해 영화 영상산업 확장뿐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허브도시'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시정 당면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폭넓은 논의를 통한 전략적 추진 방안 모색을 위해 박 시장 주재로 민·관·산·학이 함께 참여하는 '부산미래혁신회의'를 갖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4-04 18:27:12LG유플러스의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STUDIO X+U(스튜디오X+U)'가 제작한 미드폼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사진)'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급 계약을 마치는 등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4일 스튜디오X+U에 따르면 '밤이 되었습니다'를 U+모바일tv에서 공개한다. 이외에도 미주, 유럽 등 총 190여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일본 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체널 K), 태국의 모노맥스(MONOMAX), 동남아의 뷰(VIU), 홍콩 myTV SUPER 등 해외 OTT 플랫폼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동남아 K-PLUS, 베트남 K+ 등 해외 채널 방영도 확정했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밤이 되었습니다'는 하이틴 감성을 감성을 가미한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종료가 불가능한 의문의 마피아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된 유일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OCN 드라마 '써치'와 영화 '무서운이야기' 등을 연출한 임대웅 감독과 배우 이재인, 김우석, 최예빈 등이 제작에 참여한다. LG유플러스는 미드폼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기 위해서 새로운 미드폼 드라마 제작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스튜디오X+U는 드라마 '하이쿠키'를 넷플릭스에 유통한 바 있다. 이덕재 LG유플러스 스튜디오X+U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하이쿠키에 이어 '밤이 되었습니다'를 공개하며 스튜디오X+U만의 특색 있는 미드폼 콘텐츠 라인업을 풍성하게 꾸릴 예정"이라며 "오징어게임의 흥행으로 '데스게임'이라는 소재가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만큼 '밤이 되었습니다'를 통해 글로벌 시청층을 확보해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준혁 기자
2023-12-04 18:34:55K-콘텐츠는 한국 경제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한류가 지속되려면 무엇이 뒷받침돼야 할까. 강연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서병문 콘텐츠미래연구회 회장을 비롯해 신지원 문화체육관광부 한류지원협력과장, 이수일 CJ ENM 전략지원실장(부사장),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서 회장은 먼저 "포럼 10주년을 맞아 K-콘텐츠 존재감이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고 소회를 밝힌 뒤 "문화콘텐츠라는 단어가 생긴 지 20년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K-콘텐츠가 바이오, 배터리와 함께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산업으로 꼽힌다"고 짚었다. "특히 콘텐츠산업은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과 달리 부가가치가 높다.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가 든든하기는 하지만 이젠 청년세대가 이끌어갈 미래 신산업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콘텐츠산업의 역할에 주목했다. ■K-콘텐츠 수출, 가전·전기차 넘어서 신지원 과장은 K-콘텐츠 산업에 대해 "이미 국가경쟁력의 핵심산업이 됐다"며 "콘텐츠산업의 미래는 밝고 그 중요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원 실장 역시 "한류는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며 "반도체를 뛰어넘고 한국의 주력산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금은 기존에 잘나가던 콘텐츠 강국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사례를 연구하고 문화콘텐츠의 경쟁력과 지속성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도 다르지 않았다. 국내에 멀티플렉스를 최초 도입하는 등 한국의 문화콘텐츠산업을 주도하고, 케이콘(KCON)을 통해 전 세계에 한류를 전파해온 CJ ENM 이수일 부사장은 "엠넷의 엠카운트다운이 공개방송을 하는 목요일마다 문화충격을 받는다"며 "새벽부터 북미, 아시아에서 온 K-팝 팬들이 줄을 서있다. 전 세계 MZ세대에게 상암동 미디어시티는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와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 냉동김밥이 미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된 뉴스를 언급하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김밥 덕에 냉동김밥이 완판된 사례처럼 K-팝에 대한 관심이 영화, 드라마, 푸드, 뷰티로 연쇄적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관광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관광으로 이어진다는 데 동의한 뒤 "지방 창생에 있어서도 관광이 핵심이다. K-콘텐츠의 매력도가 올라갈수록 국내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며 콘텐츠산업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지속성장 위해선 플랫폼 자생력 키워야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콘텐츠산업이 지속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는 "세밀화된 정책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영화의 구분이 없어졌는데 영화진흥위원회 같은 조직이 아직 따로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서 디지털에 걸맞은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또 글로벌 플랫폼 위주로 드라마, 영화 등 국내 콘텐츠산업이 재편되는 현실을 짚으면서 "콘텐츠 수출액이 늘고 있으나 정작 업계 종사자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고 토로했다. "드라마의 편당 제작비가 10억~12억원을 넘어섰는데, 이마저도 국내외 OTT 편성이 안되면 제작비 수급이 어렵다. 제작비의 기형적 구조도 문제다. 스타 캐스팅을 하면 제작비의 절반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콘텐츠 제작산업이 지속되려면 국내 플랫폼의 경계 안에서 자생할 수 있는 체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민 교수도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징어게임'의 결실이 넷플릭스에 고스란히 돌아간 것을 언급하며 "K-콘텐츠가 탄력을 받고 좀 더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지려면 유통이 중요하다"며 생산의 피땀눈물이 우리의 결실로 이어지려면 토종 OTT의 글로벌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믹스가 한류 성장의 키워드"라며 발상의 전환도 강조했다. 심 교수는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산업도 콘텐츠와 연결한다"며 "우리는 각각의 셀 안에서 사고하는데 그러한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서 진정한 의미의 미디어 믹스, 콘텐츠 믹스, 플랫폼 믹스, 컬처 믹스를 시도해야 한다. 또 K-콘텐츠에서 벗어나 서양에 맞선 동아시아 컬처 믹스, 크로스오버, 메시업을 고민할 때"라고 짚었다. 특별취재팀 jashin@fnnews.com 신진아 장인서 유선준 김준혁 정원일 기자
2023-09-20 18:03:41[파이낸셜뉴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박기용)는 지난 21일 국회의원 이용호(국민의힘)· 김윤덕(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 개정 방안 토론회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콘텐츠도 포함시켜 영화의 개념을 새로 정립해야 하느냐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비법은 영화와 비디오물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6년 제정돼 그동안 여러 차례 개정됐지만 현행법이 빠르게 발전하는 미디어 환경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홍익표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토론회에서 "OTT가 활성화되면서 영비법을 체계적으로 정비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는 황승흠 국민대학교 법과대학 교수의 '영비법 전면 개정 방안: 영화와 비디오물의 통합 입법 방안'에 대한 첫 번째 발제로 시작했다. 황 교수는 "비디오 산업이 쇠락하고 OTT 온라인 플랫폼이 성장하고 있는데 현행 법체계는 이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다"며 "영비법에 명시된 '비디오물' 정의를 폐지하고 영화와 비디오물 간 체계를 통합한 영화의 정의를 새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비법은 영화를 '영화상영관 등의 장소 또는 시설에서 공중에게 관람하게 할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정의해 영화의 유통 방식과 커뮤니케이션 유형을 한정하고 있다. 이같은 정의가 극장 뿐 아니라 OTT 서비스 등 1 대1 영화 소비가 많은 실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영화를 '영화상영관 등에서 상영하거나 판매나 대여 또는 정보통신망을 통해 시청에 제공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새로 정의해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와 OTT 등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영화까지 모두 포함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현행법은 OTT 콘텐츠를 영화가 아니라 '온라인 비디오물'로 분류한다. 이어 노철환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의 '영화 정의 관련 해외 법제 사례 '를 주제로 두 번째 발제가 이뤄졌다. 노 교수는 " 호주는 영화를 '게임, 광고를 제외한 모든 매체에 기록된 모든 영상물 '로 정의하고 캐나다나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국도 영화법상 영화를 넓게 정의한다"며 "콘텐츠 중심으로 모든 매체를 아우르는 영상물의 통합 개념으로서 영화를 법적으로 다시 정의할 근거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발제 이후 영비법 개정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로는 김은주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정책실장,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오기환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 김진선 한국영화관산업협회 협회장 등 영화 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토론회 좌장은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의 홍승기 교수가 맡았다. 토론에서도 영화의 정의를 비디오물과 통합하는 방향으로 영비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은주 정책실장은 "영비법이 제정된 2006년과 지금의 영화 산업 환경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미래 영화 산업을 반영할 수 있는 용어의 선택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은 회장은 "유통방식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의 정의로 전환하는 황 교수의 발제 의견에 동의한다"고 지적했다 . 토론자들은 고갈 위기에 처한 영화발전기금 재원 마련을 위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영화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함에 따라 영발기금 이외에도 별도 국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 신설과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법 제정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도 "상영관 입장권 부과금 징수 의무를 넘어서는 명확한 영화 진흥 재원 마련에 대한 조항을 포함해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발기금은 영화상영관입장권 부과금으로 관객 입장료의 3%를 징수해 조성된다. 전국의 영화 제작과 유통을 지원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등에서 영화인을 키우는 데 쓰이는 영발기금은 매년 500억원대였던 규모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영화관 수입이 급감하면서 2020년 이후 1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이대로 간다면 당장 올해 말 영발기금 고갈이 예상돼, 국고 지원이나 새로운 재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7-24 09:5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