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위메이드가 김남국 무소속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위믹스 대량 보유 관련 'P2E 입법 로비설'을 제기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란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 등을 가상 화폐와 교환해 현금화하거나 다른 재화로 바꾸는 방식의 게임으로 국내에서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위정현 학회장을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지난달 28일 서울동부지법에 제출했다. 해당 사건은 동부지법 제15민사부에 배정됐다. 위메이드는 위 학회장이 회사에 대해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한다고 보고 있다. 위 학회장은 김남국 의원이 수십억원 규모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한 데 대해 해당 코인을 제작한 위메이드의 국회 입법 로비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에 위메이드는 지난 5월 위 회장을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한 바 있다. 당시 위메이드는 입장문을 통해 "'위믹스 사태', '위믹스 이익공동체' 등 자극적인 단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학회 성명서에 표기하고 언론 기고문이나 인터뷰 등에서 위메이드가 국회에 불법적인 로비를 해 온 것처럼 주장해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민사소송 제기를 검토 중이라고도 언급했다. 게임산업협회도 당시 입장문을 내고 "개인의 추측 및 견해에 불과하거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적으로 퍼트려 게임산업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8-22 16:15:35[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기업 시티랩스의 자회사 메타블록이 ‘커버넌트 차일드’ 최종 글로벌 비공개 베타 서비스(CBT)를 진행한다. 31일 시티랩스에 따르면 메타블록의 이번 CBT는 필리핀, 브라질 등 전 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거쳐 내달 9일 시작해 같은 달 23일에 종료된다. 회사 측은 "이번 CBT가 글로벌 가상자산 커뮤니티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되는 만큼, 지난 1차 CBT 대비 많은 유저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폭넓은 유저를 기반으로 론칭 전까지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티랩스는 이번 CBT 이후 오픈 베타 서비스(OBT)를 거쳐 '커버넌트 차일드'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3·4분기 진행 예정인 OBT 기간에는 국내외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거버넌스 토큰 상장, 캐릭터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전 판매 등을 병행해 P2E(Play to Earn) 게임 신사업을 빠르게 본궤도에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조영중 시티랩스 대표이사는 “지난 1차 CBT는 오직 공식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서만 홍보가 이뤄졌는데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유저가 참여해 개선 및 보완 사항 관련 방대한 피드백과 데이터를 취합하는 데 성공했다”며 ”'커버넌트 차일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론칭을 위해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커버넌트 차일드’는 시티랩스 자회사 하루엔터테인먼트가 2년여에 걸친 개발 기간 끝에 탄생했다. 지난 2021년 한국 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게임 챌린지' 대상을 수상할 만큼, 퀄리티와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출시 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5-31 11:20:25[파이낸셜뉴스] '김남국 사태'로 불붙은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여야 간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합법화 로비 의혹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허은아·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P2E 합법화 법안'을 발의했다며 "P2E 청문회를 통해 진짜 코인 로비 몸통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닌지 밝혀내야 한다"고 저격했다. 이에 허·김 의원 모두 "P2E 관련 법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년간 위메이드가 국회에서 가장 많이 방문했던 허 의원이 지난해 P2E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허 의원이 지난해 9월 같은당 의원 11명과 공동 발의한 '메타버스 산업진흥법안'에는 위메이드가 주력하고 있는 P2E를 사실상 합법화하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 노 의원 측 주장이다. 노 의원은 "P2E 게임 규제의 핵심은 온라인 상 가상자산을 현실 화폐 또는 상품권 등으로 환전을 금지한 것에 있다. 그러나 허 의원이 발의한 법안 제24조 1항에는 메타버스 이용자가 보유 가상자산 등의 처분을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으며, 2항에서는 사업자가 메타버스 내 자산의 처리 요청을 받을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돼있다"며 "메타버스 내 P2E 게임에 대해서 온라인 가상자산의 환전을 허용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 국회 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당 조항의 '가상자산'이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상의 가상자산, 이른바 코인 등에 해당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해당 조항의 적용 사례로 '메타버스 내 자산의 환전'을 가정해 볼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하며, 역시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토록 정부 부처와 관련 단체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안을 발의한 만큼, 허 의원의 법안 발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특히,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메타버스와 P2E 관련주로 손꼽히는 위메이드가 직접적인 수혜자가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허 의원은 "메타버스와 온라인게임도 구분 못하냐"며 노 의원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발의한 '메타버스 산업진흥법안'은 메타버스와 게임 산업의 차별화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P2E는 아예 입법 대상으로 고려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법안 준비 당시 국민의힘의 당 기조는 P2E와 메타버스에 대해 유보적이었고 조심스럽게 바라봤다"며 "특히 이준석 당시 당 대표는 P2E가 사행성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했고 사기라고까지 비판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석대변인이었던 저는, 페이스북 창업자와 동기일 정도로 전문성이 있는 이 전대표와도 법안 발의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학계 전문가 및 정부 부처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법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병덕 의원과 처럼회가 주축이 되어 만들었던, 직접적으로 P2E를 명문화한 법안(디지털자산거래법안)에 대해서는 말씀을 못하시는 지 궁금해진다"고 반박했다. 노 의원은 김영식 국민의힘이 지난해 1월 11일 발의한 '메타버스 산업진흥법안'도 문제 삼았다. 노 의원은 "김 의원의 위메이드 방문 내역은 나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더 구체적으로 P2E를 합법화 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김 의원의 법안 중 제21조는 메타버스서비스 제공자가 직접 메타버스 화폐를 발행할 수 있도록 했고, 이용자가 요청할 경우 이를 환전 해주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온라인 가상자산의 환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현행법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서, 법안 통과 시 P2E가 합법화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 "국회 과방위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과기부도 게임산업법 또는 특금법과의 충돌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부에서조차 P2E와 코인을 각각 규제하고 있는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한 것"이라며 "한 발 더 나아가 게임을 직접 관리 감독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경우, 고의적 사기 등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해당 조항의 삭제까지도 요구하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기자와 통화해서 "노 의원이야 이 논란을 통해 물타기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겠지만 메타버스와 P2E는 완전 다른 스타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메타버스, 즉 가상 세계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괜찮지만 P2E는 게임이기 때문에 도박으로 번질 수가 있다"며 "다른 두 가지를 뭉뚱그려 얘기하는 것은 내 법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5-26 15:41:55'김남국 코인 논란'으로 게임 업계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무엇보다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이 접목된 'P2E'(Play to Earn·게임 하면서 돈 버는 개념) 자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졌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미래 먹거리로 해당 산업을 점찍었던 일부 게임사들의 투자 및 인재 영입도 불투명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게임사 무차별 때리기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WEMIX)', 넷마블의 '마브렉스(MARBLEX)' 등 국내 P2E 관련 코인을 다수 거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게임사를 향한 정치권의 진실 규명 요구는 거세지고 있다. 김 의원에게 P2E 합법화 등을 목적으로 가상자산을 무상 지급하고, 주요 정보를 제공했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는 것이다. 지난 19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2차 전체회의에서 정용 마브렉스 대표, 김병규 넷마블 전무 등으로부터 '마브렉스 사업 현황과 상장 경과'에 대해 보고 받았다. P2E 게임 업계 대상 청문회 가능성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최근 P2E 업계의 입법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해 6월 중 문체위 차원의 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청문회를 통해 국회나 정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게임업체들의 부적절한 로비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사실이면 국회 차원의 징계나 고발 등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여당 측이 홍 위원장의 이 같은 제안을 일축하는 분위기라 청문회 개최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P2E 타격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이 게임 업계 전반으로 번지며 P2E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며 P2E 자체가 부정적으로 주목받아 사업 전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P2E는 게임을 하면서 얻은 아이템 등을 가상자산이나 NFT 형태로 보상해 주는 형태의 게임을 의미한다. 게임사들이 발행한 '코인'에만 집중된 경향이 있지만, 아이템 등에 대한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이용자에게 소유권을 부여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위메이드, 넷마블을 포함해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주요 사들이 해당 게임을 신사업으로 보고 투자를 이어온 이유기도 하다. 국내에선 그동안 P2E게임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사업에 대한 차질은 없어도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산업 자체에 대한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P2E 게임 관련 기술이 강점들이 많음에도 너무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결국 글로벌 경쟁력이 악화되고, 해외에서 진행 중인 투자나 인재 영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서지윤 기자
2023-05-23 18:07:10[파이낸셜뉴스] '김남국 코인 논란'으로 게임 업계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무엇보다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이 접목된 'P2E'(Play to Earn·게임 하면서 돈 버는 개념) 자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졌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미래 먹거리로 해당 산업을 점찍었던 일부 게임사들의 투자 및 인재 영입도 불투명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게임사 무차별 때리기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WEMIX)', 넷마블의 '마브렉스(MARBLEX)' 등 국내 P2E 관련 코인을 다수 거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게임사를 향한 정치권의 진실 규명 요구는 거세지고 있다. 김 의원에게 P2E 합법화 등을 목적으로 가상자산을 무상 지급하고, 주요 정보를 제공했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는 것이다. 지난 19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2차 전체회의에서 정용 마브렉스 대표, 김병규 넷마블 전무 등으로부터 '마브렉스 사업 현황과 상장 경과'에 대해 보고 받았다. P2E 게임 업계 대상 청문회 가능성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최근 P2E 업계의 입법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해 6월 중 문체위 차원의 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청문회를 통해 국회나 정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게임업체들의 부적절한 로비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사실이면 국회 차원의 징계나 고발 등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여당 측이 홍 위원장의 이 같은 제안을 일축하는 분위기라 청문회 개최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P2E 타격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이 게임 업계 전반으로 번지며 P2E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며 P2E 자체가 부정적으로 주목받아 사업 전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P2E는 게임을 하면서 얻은 아이템 등을 가상자산이나 NFT 형태로 보상해 주는 형태의 게임을 의미한다. 게임사들이 발행한 '코인'에만 집중된 경향이 있지만, 아이템 등에 대한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이용자에게 소유권을 부여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위메이드, 넷마블을 포함해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주요 사들이 해당 게임을 신사업으로 보고 투자를 이어온 이유기도 하다. 국내에선 그동안 P2E게임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사업에 대한 차질은 없어도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산업 자체에 대한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P2E 게임 관련 기술이 강점들이 많음에도 너무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결국 글로벌 경쟁력이 악화되고, 해외에서 진행 중인 투자나 인재 영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서지윤 기자
2023-05-23 15:29:05[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국내 암호자산시장에서 루나·테라 폭락, FTX 파산 사태와 같은 '역대급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암호자산업체의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제도가 미흡하다는 점, 암호자산시장의 불안요인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는 점을 들어 규제를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전체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앙은행의 감시·감독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 "한국판 루나테라 급락·FTX 파산 가능성 낮아" 18일 한국은행은 '글로벌 주요 사건을 통해 살펴본 암호자산시장의 취약성 평가 및 시사점' 이슈노트(오지윤 금융안정팀 과장 외 3인)를 통해 "현재로서는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암호자산시장에서 발생한 사건들과 유사한 사건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암호자산시장이 거래소 위주로 발전해 발행업체,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 등의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거래소에 대해서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리스크를 관리할 수단과 방법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에는 총 36개 가상자산사업자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하고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암호자산거래소가 27곳, 암호자산 지갑 및 보관사업자가 9곳이다. 우리나라에선 암호자산 공개(ICO)가 전면 금지돼 있어 빅테크 기업 등 일부 사업자가 국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암호자산을 발행하고 있다. 거래소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거래소는 법정 통화인 원화로 암호자산을 매매할 수 있는 원화거래소가 5개로 여기서 전체 거래의 97%(약 18조 8000억원)가 이뤄진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간 거래를 하는 코인거래소 22개에서의 거래 비중은 3%(약 6000억원)에 그쳤다. 국내거래소는 암호자산 단순 매매만 지원할 뿐, 해외와 같이 담보 대출이나 선물을 개발·판매·중개는 하지 않는다. 때문에 거래소 수입에서 암호자산 매매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는다.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관계사의 유무와 채권채무 관계 등을 공시하고 있다. 거래소는 특금법에 따라 고객 예탁금을 거래소 자산과 분리해 보관하고, 고객이 예탁한 암호자산은 별도 보관하거나 보안 관련 내부 규정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런 사업구조와 규제를 볼 때 한국은행은 "국내 암호자산거래소에서 FTX 파산 사례와 같은 취약성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FTX가 자체 발행 코인인 FTT를 핵심 암호자산으로 지원하고 계열사 알라메다를 통해 가격을 조작해서 파산으로 이어졌던 것임 만큼 '한국판 FTX 파산 사태'는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P2E, 스테이블코인 시장 커지면 금융불안 가능성.. 한은 "규제 서두르고 중앙은행 관리감독 강화" 다만 한국은행은 암호자산업체에 대한 리스크 평가가 어렵고 투자자 보호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빅테크 기업과 게임사, 토큰 증권 등을 중심으로 암호자산시장과 이용자의 실생활 연계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암호자산시장의 리스크가 이용자의 실물경제영역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게임 안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암호자산화하는 P2E(play to earn) 모델이 도입되면서 암호자산 활용도가 높아지고 실생활과 암호자산시장을 연결하는 접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서는 "암호자산 발행사인 게임사가 암호자산을 불투명하게 운용할 경우 투자자 보호가 저해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암호자산거래소에서의 불공정 거래 위험성도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증권거래소와 달리 암호자산거래소에 중개, 상장, 예탁 등 모든 기능이 집중되어 있어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암호자산거래소가 직접 시장을 조성하기 때문에 자전거래와 같은 시장조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거래소 간 경쟁으로 단일 거래소 상장 암호자산에 대해 과도한 마케팅이 이뤄질 경우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암호자산의 상장·폐지에 관한 심사기준과 절차가 불투명해 투자자 보호가 충분치 않다"고 경고했다. 이에 한국은행에서는 '동일행위, 동일위험, 동일규제' 관점의 규제 정비와 중앙은행의 암호자산 감시·감독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슈노트는 "암호자산 리스크의 탈국경적인 특성으로 인한 국가 간 규제차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규제 속도와 강도 측면에서 주요국과 보조를 맞출 필요성도 있다"라며 규제 강화를 역설했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 등 암호자산에 대한 감시감독 체계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을 제고할 필요가 있고"라며 "암호자산사업자에게 공시, 외부감사와 자료제출 의무를 부과하고 수집된 정보를 관련 당국끼리 원활히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발생한 글로벌 암호자산시장에서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지속 불가능한 사업구조(루나테라 급락사태), 유동성 리스크(셀시우스 파산), 레버리지(쓰리 애로우즈 캐피털 파산), 불투명한 내부거래(FTX 파산)가 각각의 원인이었다고 지목하고 "향후 암호자산 부문과 핵심 금융시장 간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파급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가상자산 불공정거래를 행위를 할 경우 손해배상 책임을 묻고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투자자 보호 관련 규제를 담은 '가상자산 1단계 법안'(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18 14:20:36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이슈에 게임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입법 로비 의혹'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지면서 P2E(게임을 하면서 돈 버는 개념) 게임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P2E 게임 등이 포함된 블록체인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당업체 "정보 제공한 적 없어"15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은 국내 P2E 관련 코인을 다수 거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WEMIX)', 넷마블의 '마브렉스(MARBLEX)'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게임사들이 김 의원에게 코인 및 상장 정보 등을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내 P2E 합법화 논의 과정에서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것이다. 현재 P2E 게임은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금지돼있다. 하지만 위메이드와 넷마블 등 관련 게임사들은 이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를 활용한) 로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넷마블도 "MBX 코인에 대해 김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미지 타격에 P2E 산업 위축 우려 이 같은 정치권발 논란은 게임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인 시황 중계 서비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김 의원 코인 이슈가 터지기 전인 지난 4일 위믹스 코인 가격(오후 3시 30분 기준)은 1405원이었지만 이날 기준 109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마브렉스 가격도 1676원에서 1196원으로 급락했다.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를 기점으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찾아오면서 주춤했던 P2E 게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다시 주목 받고 있었다.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렸다. 국내 P2E 규제 완화 움직임도 포착돼 국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언급이 되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차원에서 부정적일 것"이라며 "국내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아 사업 자체에 타격은 없겠지만, P2E 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절한 규제가 필요했었다고 지적한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P2E 게임 등이 포함된 블록체인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더라면 이런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처 간 머리를 맞대고 향후 해결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5-15 18:33:02어린 시절 추억 속 게임들이 웹3.0(Web 3.0) 게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하지만 웹3.0 게임들은 P2E(플레이 투 언, 게임을 하면서 돈 버는 개념) 요소를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 즐길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P2E 게임에 대한 제도 점검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서비스도 가능해질지 게임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추억의 IP들, 웹3.0 게임으로 재탄생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유명 게임 지식재산권(IP) 후속판을 웹3.0 게임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게임들은 대부문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얻은 재화나 아이템을 가상자산으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P2E 요소를 담고 있다. 넷마블이 최근 글로벌 출시한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 기반 부동산 및 보드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 후속작이다. 게임 속에서 가상 부동산을 보유해 '메타캐시'를 획득하고, 이를 게임 토큰인 '이네트리움(ITU)'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네트리움은 가상자산인 마브렉스(MBX)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다.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플레이의 경우, 블록체인 모바일 게임 '애니팡 매치'를 지난 3월 말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애니팡 매치는 인기 퍼즐게임 '애니팡4'에 P2E 요소를 접목한 신작으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돼 있다. 피처폰 시절 유행했던 컴투스 캐주얼 모바일 게임 '미니게임천국'도 올 상반기에 재출시될 예정이다. 해당 게임은 컴투스 그룹이 운영하는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에 온보딩돼 웹3.0게임 버전으로도 글로벌 서비스될 전망이다. ■P2E게임 국내 서비스 가능해질까 하지만 이 같은 게임들은 국내에서 온전히 즐길 수 없다. 게임물의 심각한 사행화를 막기 위한 규제 때문이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에 따르면 게임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 결과물을 현금으로 환전하거나 환전 알선, 재매입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다만 최근 P2E 규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내 서비스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내 P2E 게임 관련 정책에 대한 질문에 "콘텐츠국 게임과에서 본격적으로 치밀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P2E 게임에 대해선 우회할 수도 없고 정면 돌파해서 여러가지 안을 만들고 협의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 업게 관계자는 "최근 P2E 게임에 부정적이던 정부 및 정치권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는 것 같다"며 "신사업을 품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5-01 19:46:30[파이낸셜뉴스] 어린 시절 추억 속 게임들이 웹3.0(Web 3.0) 게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하지만 웹3.0 게임들은 P2E(플레이 투 언, 게임을 하면서 돈 버는 개념) 요소를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 즐길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P2E 게임에 대한 제도 점검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서비스도 가능해질지 게임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추억의 IP들, 웹3.0 게임으로 재탄생 #OBJECT0# 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유명 게임 지식재산권(IP) 후속판을 웹3.0 게임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게임들은 대부문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얻은 재화나 아이템을 가상자산으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P2E 요소를 담고 있다. 넷마블이 최근 글로벌 출시한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 기반 부동산 및 보드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 후속작이다. 게임 속에서 가상 부동산을 보유해 '메타캐시'를 획득하고, 이를 게임 토큰인 '이네트리움(ITU)'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네트리움은 가상자산인 마브렉스(MBX)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다.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플레이의 경우, 블록체인 모바일 게임 '애니팡 매치'를 지난 3월 말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애니팡 매치는 인기 퍼즐게임 '애니팡4'에 P2E 요소를 접목한 신작으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돼 있다. 피처폰 시절 유행했던 컴투스 캐주얼 모바일 게임 '미니게임천국'도 올 상반기에 재출시될 예정이다. 해당 게임은 컴투스 그룹이 운영하는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에 온보딩돼 웹3.0게임 버전으로도 글로벌 서비스될 전망이다. ■P2E게임 국내 서비스 가능해질까 하지만 이 같은 게임들은 국내에서 온전히 즐길 수 없다. 게임물의 심각한 사행화를 막기 위한 규제 때문이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에 따르면 게임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 결과물을 현금으로 환전하거나 환전 알선, 재매입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다만 최근 P2E 규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내 서비스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내 P2E 게임 관련 정책에 대한 질문에 "콘텐츠국 게임과에서 본격적으로 치밀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P2E 게임에 대해선 우회할 수도 없고 정면 돌파해서 여러가지 안을 만들고 협의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 업게 관계자는 "최근 P2E 게임에 부정적이던 정부 및 정치권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는 것 같다"며 "신사업을 품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4-30 14:39:1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무렵, 게임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키워드가 있었다. 게이머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Play to Earn(P2E)’ 게임이다. 한 마디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개념이다. 그 무렵, P2E 게임을 국내에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게임 산업계로부터 거세게 일어났다. 확률형 아이템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감이 커지던 때라, 게임사에게는 차세대 BM이 필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마침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광풍도 불었다. P2E 이슈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업계 입장에서는 여러 면에서 절호의 기회였다. 그래서일까, 당시 게임 뉴스 기사들을 보면 ‘P2E’ 라는 말이 도배되다시피 했다. 그런데 2년여가 지난 지금,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키워드가 되어버렸다. 왜일까. 또한 정부가 생각하는 P2E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이번 글에서는 P2E 침체 원인과 현재 정부의 P2E 규제 완화 움직임을 설명해보려 한다. 우선 P2E의 침체 원인부터 살펴보자. 무엇보다 P2E 논의의 기폭제가 되었던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붐이 사그라든 탓이 크다. 특히 메타버스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현실을 보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메타버스 산업의 선두주자인 메타는 지난해 18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산업용 메타버스팀을 아예 해체하고 직원들도 해고했다. 텐센트는 XR(확장현실) 하드웨어 개발 계획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기사가 나왔고, 유명 VR(가상현실) 제조업체인 피코 역시 감원에 나섰다. 여론의 뒷받침이라도 있었으면 얘기가 달랐겠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일단 게임 본연의 재미를 주지 못했다. 획기적인 시스템과 재미를 장착한 것이 아니라, 과거 출시되었던 게임에 P2E BM만 덮어씌워 재활용한 게임들이 많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아울러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 BM과 국내 게임사에 대해 게이머들의 반감이 커지던 시기와 겹쳤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법적 규제다. ‘게임법’이 수문장처럼 버티고 있다. 게임법 제28조 제3호에서 ‘경품 등을 제공하여 사행성을 조장하지 아니할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경품이란, 헌법재판소 판례상 ‘게임물을 이용한 결과물로 게임물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재화 또는 이와 유사한 것으로 재산상 이익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P2E BM이 비껴가기 어려운 대목이다. P2E 게임 개발사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낸 소송들도 연이어 패소 소식이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사행성을 우려로 줄곧 반대 입장이다. 문체부는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입법체계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보다시피 여러 면에서 P2E 도입이 어려워 보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조짐이 심상치 않다. 정부가 P2E 규제 빗장을 조금씩 푸는 듯하다. 정문은 여전히 봉쇄중이지만, 옆문이나 뒷문이 열리는 모양새다. 먼저 지난 3월 2일 국무총리 주재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내놓은 결과물을 주목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규제혁신 방안’이 발표되었다. ‘선허용, 후규제’, ‘민간 중심의 자율규제’, ‘최소규제’를 원칙으로 내놓은 방안이라고 한다. 이 방안에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의 법적 성격 판단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지시가 담겨있다. 정부는 메타버스내 NFT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나, NFT가 가상자산에 해당하는지 불명확하기 때문에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이와 관련한 정부의 연구 결과가 이미 나와있다는 사실이다. 금융위원회가 한국금융연구원에 의뢰하여 내놓은 ‘NFT의 특성 및 규제방안’ 보고서가 바로 그것이다. 보고서는 여러 NFT 유형중 게임NFT는 가상자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임NFT가 특정금융정보법상 가상자산의 정의에 해당하는 ‘결제와 투자’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게임내 NFT 아이템이 현실에서 화폐처럼 결제 수단으로 쓰이며 투자 대상이 되기 때문에 가상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이 지난해 12월 5일 펴낸 ‘지급결제 조사자료’도 이 보고서를 인용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NFT 가이드라인 역시 이 내용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게임NFT가 실제 가상자산으로 인정될 경우, P2E 게임 허용의 1차 관문이 열리게 된다. '메타버스내 게임 컨텐츠'도 완화된 규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정보통부는 입장차를 겪고 있었으나, '제페토'같은 커뮤니티형 메타버스의 경우 게임등급분류를 면제하기로 전면 합의했다. 바꿔 말하면, 메타버스내 게임 컨텐츠가 게임법의 규제받지 않게 되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한 사업상 이점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물론 P2E처럼 게임사가 제작한 메타버스 게임 컨텐츠는 여전히 불허이긴 하다. 그러나 상징적인 규제가 완화된다는 점에서 P2E로 가는 2차 관문이 뚫렸다고 보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국회의 관련 입법 동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국회에서 가상자산 관련 제정법안이 총 18건 발의된 상태다. 지난달 논의를 시작하였고, 곧 본격적인 심사에 접어들 예정이다. 제정안에 담긴 내용들 중 주목할 것은 '정의'조항이다. 18건의 제정안 중 16건에서는 가상자산의 정의를 특금법상의 그것과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다. 즉, '게임법상 게임물의 이용을 통하여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을 가상자산에서 제외하고 있다. 정무위원회 전문위원실도 같은 의견이다. 첫째, 제정안에서 NFT를 법률에 직접 명시할 경우 현행 특금법상 가상자산 정의에 NFT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였다. 둘째, 현행 특금법과 같이 가상자산 용어를 포괄적으로 정의함에 따라 이를 명시할 실익이 적다는 의견이다. 반면, 소수이긴 하나 2개의 제정안에서는 가상자산의 정의에 NFT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한 건은 ‘P2E 게임화폐’를 별도로 명시하여 가상자산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18건의 제정안 중 고작 2건이라고 대수롭게 봐선 안된다. 소수 의견이어도 당연히 법안 심사 테이블에는 올라간다. 그리고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변신의 귀재, 메타몽보다 변화무쌍한 것이 국회의 법안소위다. 상황에 따라선 소수 의견도 얼마든지 채택될 수 있다. 보다시피 정부와 국회의 가상자산 포함 논의, 메타버스 규제 완화 등 P2E 주변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혹시 모를 가능성이지만, 이러다 어느 날 갑자기 P2E 게임 이용이 허가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게이머들의 플레이 환경이 크게 바뀌며 큰 혼란이 뒤따를 것이다. 따라서 게이머들도 P2E 이슈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생각보다 정책과 게임은 가까이에 있다. 정리/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3-04-21 18:4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