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내놓은 인형, 키링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최근 큰 인기를 모으며 제주를 대표하는 기념품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롯데관광개발이 28일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말 출시한 인형과 지난 6월 첫선을 보인 키링이 올 3분기에만 1500개 이상 판매되며 효자상품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며 "같은 기간 외국인 구매 비중 또한 68%를 넘어서며 글로벌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제주 기념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이어 "MZ세대의 패션 트렌드에 발맞춰 개발한 키링의 경우, 한류 및 K패션에 열광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 한국과 제주를 알리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위치한 ‘HAN컬렉션 K패션몰’ 기프트샵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들 제품의 가격은 2만1000원부터 3만8000원까지로, 롯데관광개발은 향후에도 K트렌드를 반영한 제주 모티브 PB 상품을 더욱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28 13:38:191인 가구인 최모씨(32)는 요즘 '현금챌린지'에 열중하고 있다. 고물가 부담이 크다 보니 눈에 보이는 현금만 사용해 좀 더 현실적인 소비습관을 갖추려는 노력이다. 최씨는 "지갑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게 실감나다 보니 다이소 5000원짜리 화장품이나 값이 저렴한 식자재마트 등 최대한 저렴한 곳을 찾아 쇼핑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고가 브랜드와 기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저렴한 '가성비 대체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편의점에선 4000~5000원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이 불티나게 팔리고, 대형마트에선 소용량 채소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모든 제품을 1000~5000원 가격으로 판매하는 생활용품기업 다이소에서는 최근 립과 치크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뷰티제품 손앤박 컬러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명품 브랜드의 립앤치크밤의 '저렴이(저렴한 대체상품을 일컫는 온라인상 유행어)'로 유명해진 상품인데 가격은 20분의 1가량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5000원 이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보니 다이소의 올해 1~9월 화장품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59%나 늘었다. 대형마트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상품의 인기가 갈수록 뜨겁다. 롯데마트는 자체브랜드(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를 통해 1000원짜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물티슈, 두부, 강냉이와 왕소라형 과자 등 스낵류까지 상품 수만 50여개에 달한다. 식품류는 같은 품목이라면 값이 저렴한 냉동제품이나 양념제품이 더 잘 팔리고 있다. 이마트에선 올해 1~9월 전년과 비교해 냉동채소와 냉동과일 매출이 각각 33.5%, 11.3% 증가했다. 고기는 한우나 국내산 삼겹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양념육(5.6%)이나 수입돼지고기(12.7%) 매출이 올랐다. 편의점에선 달걀, 우유 같은 장바구니 필수품목을 10~20%가량 싸게 내놓는 PB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GS25의 초저가 PB브랜드인 리얼프라이스는 올해 1~9월 누적 매출액만 260억원에 달한다. CU가 내놓은 '헤이루 두부 득템'은 PB상품으로, 비슷한 기존 제품보다 최대 45% 저렴한 1000원에 출시됐다. 지난 8월 중순 출시된 이 두부는 9월 말까지 10만개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며 GS25에선 올해 1~9월 냉동간편식(전년 대비 28.1%) 매출이나 소용량 반찬인 컵델리(35.3%)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GS25 관계자는 "2만원대의 프랜차이즈 치킨과 비교해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치킨이나 냉동 안주류 매출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표적 고물가 대체품인 알뜰폰 유심을 찾는 소비자도 크게 증가했다. GS25는 올해 1~9월 알뜰폰 유심 판매 신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130%가량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성비 중심의 대체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은 낮추되 용량과 품질은 끌어올린 PB상품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0-20 18:25:44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프리미엄 리조트 오크밸리가 한가위 명절을 맞아 실속에 가치를 더한 추석 선물세트 30여종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원주의 옛 지명 ‘모월’로 이름 지어진 전통주 세트 등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 상품을 추가로 엄선하고 한우, 수제햄, 홍삼, 과일, 한과 등 다채로운 구성의 선물세트를 공식 홈페이지와 전화, 현장 구매를 통해 판매한다. 오크밸리 LA갈비세트, 수제기름세트, 오크밸리 벌꿀 3종세트 등 인기 PB 상품도 포함됐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에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이벤트로 채워진 '오크밸리 한가위 페스타'를 진행한다. 감각적인 핸드메이드 소품과 간식거리를 선보이는 '가을 상생 마켓'과 마술쇼, 양궁과 초대형 나무 블록 쌓기에 도전하는 놀이 체험존, 팽이와 손수건 등 공예품 만들기, 한복 체험존 등이 빌리지센터 앞 잔디마당에 마련된다. 연휴 동안 메인 레스토랑 '더 밸리 키친'에선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한가위 특선 조식 뷔페'도 선보인다. 떡갈비, 불고기, 잡채, 모둠전, 토란국 등 깊고 정갈한 맛의 메인 메뉴부터 송편, 한과, 식혜 등의 전통 다과까지 명절 미식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8-20 13:37:46[파이낸셜뉴스] 이마트가 프리미엄 PB 피코크의 상품 가격을 최대 40% 전격 인하한다. 18일 이마트는 피코크가 운영하는 총 700여개 상품 중 300여개 상품의 가격을 내린다고 밝혔다. 전체 운영 상품 수의 40%가 저렴해지는 것이다. 그 중 20% 이상 가격이 내려가는 상품만 100여개에 달한다. 이마트는 ‘꼭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업의 본질을 프리미엄 PB 피코크에도 심어 그로서리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주요 상품을 상시 ‘최적가’에 판매함으로써 프리미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고급 가성비’로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인하 상품은 밀키트, 국·탕, 볶음밥, 김치, 우유 등 필수 먹거리 중심이며, 이들 가격은 기존 대비 최소 5%에서 최대 40%까지 낮아진다. 대표적으로 ‘밀키트’의 경우 밀푀유나베, 소불고기, 새우 감바스, 부채살 찹스테이크 등 총 10개의 인기상품이 더 저렴해진다. 대표 상품 ‘밀푀유나베 1003g’가 3000원 저렴해진 1만6800원, ‘새우 듬뿍 감바스 544g’가 2000원 저렴해진 1만2980원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7-18 10:43:28[파이낸셜뉴스] 쿠팡이 임직원을 동원해 PB상품평을 작성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1400억원한 가운데, 로켓배송과 PB 상품 제재 신고의 발단이 된 참여연대의 주장 자체가 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참여연대가 신고한 PB상품평이 쿠팡 직원이 아닌 납품업체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된 것. 참여연대가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신고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따라 이번 쿠팡의 과징금 1400억원에 대한 정당성과 신뢰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 13일 공정위는 쿠팡이 알고리즘 조작과 임직원 후기 등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의 검색 순위를 띄웠다는 의혹과 관련해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했다. 그동안 쿠팡이 판매 화면에 제품을 배치하는 '쿠팡 랭킹' 순서에 쿠팡이 고정적으로 로켓배송과 PB상품 6만4250종의 제품을 고정 노출했고, 반대로 오픈마켓 상품은 하위에 배치되는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다. 임직원을 동원한 상품평에 대해서도 임직원 2297명을 동원해 최소 7342종의 PB상품에 7만2614개의 구매 후기를 작성하고 평균 4.8점의 높은 별점을 부여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정위 발표와 달리, 애당초 쿠팡을 신고한 참여연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참여연대는 지난 2022년 "쿠팡이 임직원을 동원해 PB상품평을 쓰게 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그러나 쿠팡측은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임직원 상품평은 납품업체가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참여연대는 이달 초 별도 간담회를 포함, 지난 2년간 "쿠팡 임직원이 쓴 PB상품평을 발견했다"는 식으로 주장해왔다. 최근 간담회에서 김은정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쿠팡이 PB 상품을 유통하고 출시하는 것 자체를 핵심으로 본 것이 아니다"라며 "(쿠팡) 직원들이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리뷰가 PB 상품에 유리하게 작동됐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B 상품에 대해서 집단적으로 우호적인 리뷰를 쓴 사람들을 발견했다"며 "이들은 PB 상품에 대해 '5점'(만점)을 주고 동종 경쟁 상품에 대해 '1점'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리뷰들이 임직원이 아니라 납품업체가 판매 촉진 차원에서 쓴 것으로 확인됐다.이라며 "참여연대는 자신들이 문제삼은 PB상품 상품평이 임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사과도 없다"고 했다. 치나 정부 권력을 견제해야 하는 참여연대가 최근 지나치게 정부 기관에 불공정 행위를 신고하거나 문제 삼은 행위가 무혐의 판정을 받는 등 지나친 기업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 중에서도 참여연대가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신고한 기업이 쿠팡이다. 참여연대는 지난 2022년 "쿠팡이 자사 임직원 상품평을 동원해 PB상품을 밀어줬다"고 공정위에 신고했다. 지난 2021년엔 쿠팡의 '아이템 위너' 서비스가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지난해는 쿠팡로지스틱스 대리점에 배송율이나 파손율 등 지표를 달성하는 의무를 부과하는 등 계약을 일방적으로 종료하는 '갑질' 의혹으로 신고했다. 참여연대는 과거 쿠팡이 납품갈등을 벌이던 '크린랲'과 LG생활건강의 거래 중단은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참여연대의 신고와 주장에 대해 쿠팡은 법원이나 정부기관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400억원 과징금이 부과된 이번 사건도 쿠팡이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만큼, 향후 1~2년 뒤에 법원 판결이 달라질 수 있다. 신고를 당한 기업은 무혐의 판정을 받아도 타격이 극심하다고 호소한다. 행정소송 등에 대응하기 위한 소송 비용 낭비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등에 큰 타격을 입고 경영이 위축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광우병 사태'나 천안함 음모론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옥죄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최근 참여연대에 대해 "권력을 견제하는 게 시민단체인데, 자기들 뜻에 맞지 않으면 터무니없는 고발이나 해대고 조사 결과 사실무근이면 고의가 없었다고 변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6-13 13:41:30[파이낸셜뉴스] TV홈쇼핑 업계의 자체브랜드(PB) 상품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효자 상품군인 패션뿐 아니라 최근 히트 상품을 배출한 주방용품이나 뷰티 PB 등 새로운 상품군에서도 PB 제품을 내놓고 있다. PB 상품은 소비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데다 경쟁 채널과 차별화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PB 상품과 라이선스브랜드(LB) 상품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조직도 확대개편했다. 기존에는 리빙팀과 의류팀 등 카테고리별 조직 내부에서 PB 상품와 LB 상품 업무를 같이 담당했지만, 전문성과 기능 확대를 위해 패션랩(Lab), 뷰티브랜드팀, 라이프(주방∙리빙 등)브랜드팀 등 PB·LB 전담팀을 신설했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부터 리빙·주방 분야 PB '알레보'를 운영 중이다. 대표 상품인 프라이팬을 비롯해 스테인리스 용기, 수건 등을 주력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고급 소재와 디자인을 적용한 스테인리스 용기는 2022년 출시 이후 누적 주문금액 66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7월 처음 나온 ‘알레보 디엣지 순면 타올’은 누적 주문금액이 45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올 초 새롭게 선보인 ‘알레보 디엣지 프라이팬’을 주력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PB 상품 확대는 고객의 세분화된 취향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단독 브랜드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다양한 상품군에서 PB 상품과 LB 상품 전략을 펼쳐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샵은 모바일 전용 PB 뷰티 브랜드 ‘뷰(VU)’를 운영 중이다. 2021년 10월 첫선을 보인 브랜드로, TV홈쇼핑이 아닌 모바일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미용 상품 구매 고객 1000명의 의견을 토대로 출시했다. 검증된 성분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뷰의 대표 상품은 뷰 앰플 클렌저와 에센스 선크림이다. 전통적인 홈쇼핑업계 대표 PB 상품군인 패션을 넘어 다양한 상품군으로 PB 상품이 확대되고 있는 건 그만큼 PB 상품이 매력적인 선택지여서다. PB 상품은 타사와 차별화가 가능한 단독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면서도 적정 이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달라진 홈쇼핑 편성 분위기도 한몫했다. 기존에는 한 달 전에 이미 TV편성을 마치는 등 빠르게 변하는 쇼핑 트렌드를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편성 기간이 2~3일로 단축되는 등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곧바로 출시할 수 있는 PB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PB상품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직접 개발해서 고객 만족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6-02 12:22:17[파이낸셜뉴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 다음 달 1일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한 자체브랜드(PB) '티 스탠다드 파워캡슐 세제'를 출시한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 캡슐 세제는 팩당 45캡슐의 3팩 묶음으로 가격은 2만원대다. 개당 200원이 채 안 된다. 캡슐 세제가 분말이나 액체 세제보다 사용이 간편해 수요가 지속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고객이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PB 상품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트레이더스는 설명했다. 간편함에 초점을 맞춰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하나의 캡슐에 담았고 일반·드럼 세탁기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창고형 할인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덩달아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은 '티 스탠다드' 상품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20년 하반기에 출시된 더 스탠다드는 올해에만 10여종의 신상품이 출시돼 전체 품목 수가 120개로 확대됐다. 꾸준한 상품 출시와 높은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티 스탠다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8% 늘었다. 대표 상품인 마이워터 생수, 마이밀크 우유, 프리미엄 바스티슈, 콘칩, 갈릭새우칩, 캘리포니아 호두 등은 일반 브랜드 상품 대비 평균 20~30% 저렴하다. 김인철 트레이더스 생활용품매입팀 바이어는 "상품 트렌드와 고객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믿을 수 있는 제조사와 함께 우수한 PB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트레이더스만의 차별화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4-29 09:52:08[파이낸셜뉴스] 쿠팡의 자체브랜드(PB) 상품 우대 의혹 사건을 조사하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 쿠팡은 전 세계에서 유통의 본질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며 반박에 나섰다.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서비스에 요구되는 중립성을 쿠팡 같은 유통업체에 강제하고 있어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상품평 운영 적법...PB상품 상단 노출 사실 아냐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는 전원회의를 열어 쿠팡의 PB상품 우대 의혹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 체험단의 상품평을 통해 PB상품을 상단에 노출했다는 의혹이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지난 21일 한 방송에서 "일종의 자사우대 행위에 대해 머지 않아 전원회의에서 다루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쿠팡은 "공정위는 이 사건에서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상품을 우선 보여주는 것을 '알고리즘 조작'이라고 문제 삼는다"며 "유통업체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통업의 본질이고, 온·오프라인 불문한 모든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 주장대로 유통업체의 검색 결과에 기계적인 중립성을 강제하면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찾기 어렵게 되고,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과 중소업체 판매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에 따르면 직원 후기만으로 PB상품이 상단에 노출된 적이 없으며, 오히려 PB상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 쿠팡은 이날 입장문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은 상품평 뿐 아니라 판매량과 고객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노출한다"며 후기에 대해서는 "임직원 포함 모든 고객이 상품평 체험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공정하고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쿠팡 PB를 제조하는 90%는 중소업체로, 대기업의 시장 장악으로 생존이 어려운 우수한 중소기업의 PB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투명하고 적법하게 '쿠팡 체험단'을 운영했고, 이를 고객에게 분명하게 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PB제조 중기 지원으로 오히려 막대한 손실 쿠팡이 PB 자사우대로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는 공정위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쿠팡은 "대기업과 경쟁하는 우수한 PB상품을 제조·납품하는 중소기업의 제품을 판매 지원하고, 고객 할인혜택을 제공하면서 지난 5년간 1조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했다"고 밝혔다. 실제 쿠팡은 코로나 확산기에 타사 마스크 가격이 1만원 이상으로 폭등하자 PB 마스크 가격을 동결해 50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저렴한 생수(탐사수)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60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오고 있다. 일반 대형마트는 인기 PB상품을 대대적으로 팔고 있지만, 쿠팡만 규제하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했다. 쿠팡 전체 매출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로 오히려 코스트코(32%), 이마트(20%), 롯데마트(15%) 등 주요 유통업체들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쿠팡 측은 "대형마트 인기 PB상품 10개 중 9개는 매출이 최대 4배 오르는 '골든존' 매대를 장악하고 있지만, 공정위는 쿠팡 PB 노출만 문제 삼고 있다"며 "쿠팡은 전원회의를 통해 이 같은 사실 관계를 밝혀 적극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4-23 14:04:35[파이낸셜뉴스]2019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올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 은행들의 금융투자상품 판매 과정에서 반복되는 '불완전판매 관행'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판매 당사자부터 상품 종류와 의사결정 과정까지 종합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투자상품에 대해서는 은행 창구, 판매 직원에 제한을 두고 예적금 가입목적이 아닌 '투자자'들에게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본부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투자상품 판매한도와 종류를 설정하기보다 고객의 수요와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 초점을 맞추도록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은행업계에서는 이번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투자상품 판매관행 개선을 위한 방안들을 제각각 검토하고 있다. 라임·DLF 사태 이후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관련법령 정비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판매가 다시 발생한 만큼 패러다임 전환 수준의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 공통 시각이다. 당국과 은행업계에서도 성과지표체계(KPI), 고령투자자보호제도 개선과 같은 핀셋 대책보다는 '금융투자상품 판매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누가, 어떤 채널을 통해,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팔지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당국에서는 당장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은행 직원과 채널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데 힘을 싣는 분위기다. 은행의 본 업무인 예적금, 대출과 달리 모든 창구에서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이뤄질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다. 프라이빗뱅커(PB)와 같이 금융투자상품 이해도가 높은 은행직원들이 팔아야 불완전판매가 예방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은행권에서도 '일부 제한'에는 크게 반대하지 않는 기류다. 은행권 관계자는 "방카슈랑스와 같이 영업점별 판매인을 지정해 해당 창구에서만 판매하는 것이 합리적 대안"이라며 "PB센터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고객의 투자상품 가입 수요가 있어도 제 때 가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구에게, 어떤 상품을 판매할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금보장을 원하는 예적금가입 고객들을 '잠재 투자자'라고 설정하고 무리한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ELS 불완전판매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다. 실제 ELS 가입 고객들은 "투자자가 아니라 예적금 가입자이고 피해자"라며 은행이라는 창구 특성상 '원금 보장 기대가 높았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판매 과정에서는 은행 일선창구와 본부(백오피스) 간 '미스매치' 문제가 개선할 점으로 지목된다. 예컨대 연도별, 반기별 ELS 판매한도를 결정하는 각 은행의 비예금상품위원회에서는 소비자보호총괄(CCO)이 비토권(반대 권한)을 가지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비예금상품위원회가 공모펀드에 대해서는 개별승인이 아니라 포괄승인을 하고, 판도한도를 정할 뿐 구체적 판매시기와 이에 따른 원금손실 위험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예금상품위원회 내에서 비토권한이 있다라도 보수적인 은행 분위기에서 이를 직접 행사하기 어려웠단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번 H지수 ELS사태를 계기로 그들이 직을 걸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무엇을 파느냐, 어떻게 파느냐에 대한 은행권의 고민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H지수 ELS와 같이 수년간 안정적 수수료 수입을 보장해줬던 상품에 의존하면서 다른 수입원을 찾기 위한 혁신은 더뎠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들의 원금 보장성 기대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조기상환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중저위험 상품'들을 개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객이 투자상품 가입을 위해 창구를 찾았을 때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라인업의 상품을 갖추고,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본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융브리프'를 통해 "전반적인 재산상황이나 개인적인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특정 상품 위주로만 판매가 이뤄진다면 집중으로 인한 투자위험이 증대될 수 있다"며 "금융상품 영업인력은 고객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을 지원하고 고객은 계좌에 자산에 연동해 관리비용을 지불하는 '자문형 서비스'가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판매 중심 영업이 고객의 투자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개별상품 위주의 판매에서 복수의 상품 편입으로 투자수익률과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자산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ELS 사태로 은행에 과도한 제한을 두는 중장기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비예금 상품의 완전 판매를 지향해야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당장에 수익이 줄더라도 논란이 없는 예금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편할 수 있지만 금융산업의 관점에서 후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문수 기자
2024-04-08 16:43:54[파이낸셜뉴스]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납품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550곳을 돌파하며 이들의 매출 및 고용 인원도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 속에서도 중소 제조사들이 쿠팡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며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자체 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가 지난해 말 기준 사상 처음으로 550곳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19년 말 160여 곳과 비교해서 3배 이상, 지난해와 비교하면 29% 늘어난 수치다. 협력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은 올 1월 말 기준 2만3000명을 넘겼다. 이는 지난해 3월 2만명에서서 10개월 만에 약3000명 늘어난 것이다. 550곳의 중소 제조사들의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0% 늘었다. 곰곰·탐사·코멧·비타할로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CPLB의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이들은 PB 제품 수와 판매 수량의 약 80%를 책임진다. 소비자가 쿠팡의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의 고용과 매출이 덩달아 늘고,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 PB상품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들은 판로 중단, 매출 감소 등 경영 위기 속에서도 쿠팡의 지원을 통해 성장 중이다. 쿠팡이 마케팅과 로켓배송·로켓프레시(신선식품새벽배송송) 등 물류와 유통, 고객 응대(CS)를 책임지고 중소 제조사는 오로지 제품 생산과 품질 업그레이드에 집중하도록 지원한 결과다. 이렇게 탄생한 PB제품은 고물가 시대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갖춘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누리며 중소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 제조사의 약 80% 이상은 서울 외 제주·충청·경상·전라도 등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 감소 위기를 겪는 지역 곳곳에 고용 창출 효과도 내고 있다. 쿠팡 PB 덕분에 파산위기를 극복한 부산 '등푸른식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 창업한 등푸른식품은 2011년 들어 재고관리에 실패하는 등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2015년 결국 법정관리에 돌입했지만, 2019년 쿠팡에 PB 상품을 납품하기 시작한 이후 매출이 3년 새 29배 느는 등 고속성장 하면서 2022년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이종수 등푸른식품 부사장은 "대규모 납품으로 인한 원가 절감, 로켓배송과 고객 응대(CS), 마케팅을 책임지는 쿠팡 시스템이파산위기기 극복의결정적 이유"라고 했다. 경기도 김포시의 즉석식품 업체 '초원식품'은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즐비한 즉석식품업계에서 쿠팡 PB로 새로운 경영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초원식품이 만드는 곰곰 갈비탕과 부대찌개 등 제품 10종은 해당 카테고리 판매량이 상위권에 오른 베스트셀러들이다. 매출은 최근 4년 동안 11억원에서 67억원으로 수직상승 했다. 이규진 초원식품 대표는 "쿠팡의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상품 경쟁력이 크게 올랐으며, 쿠팡 협업 사실이 알려지자, 거래처가 많이 늘며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쿠팡의 대만 진출로 PB 중소 제조사들도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다. 30여년 업력의 건강식품 제조업체 '케이에프한국자연농산' 매출은 2019년 7억원에서 2023년 21억으로 3배 늘었다. 비타할로 양배추즙, 호박즙 등 10종의 상품들은 국내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만 로켓배송으로 현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용학 케이에프한국자연농산 대표는 "치열한 국내 식품시장에서의 성장은 물론 해외 판로도 쿠팡으로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높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PB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제품 경쟁력을 갖춘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을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돕는 한편,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4-07 14: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