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펀드(PEF)는 소수의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서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대개 수년 동안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여서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모(私募)라는 말처럼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기 때문에 PEF는 밖에 알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PEF를 은둔의 투자자라고 하거나, PEF 운용사가 투자자 명단을 밝히지 않으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넘어 동아시아 최대의 PEF 운용사인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고, 운영하는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이제는 뉴스에서도 PEF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위 사건의 여파가 크다 보니 PEF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PEF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약 40년 전 PEF가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있다. 세계 최대 PEF 운용사 중 하나인 KKR이 1988년 RJR 나비스코라는 담배 및 제과 회사를 250억달러에 인수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RJR 나비스코라면 생소하지만 이 회사가 만드는 오레오 쿠키, 리츠 과자나 윈스턴 담배라면 익숙할 것이다. 이처럼 미국인에게 친숙한 대기업을 PEF가 거액을 들여 인수하니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KKR은 인수대금 중 10%만 펀드 자금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90%를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이른바 차입매수(LBO)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시장을 더욱 놀라게 했다.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대규모 대출을 받은 것이 문제 되고 있는데, 어찌 보면 차입매수는 PEF 거래의 핵심이라고까지 하겠다. KKR의 RJR 나비스코 인수 이야기는 '문 앞의 야만인(Barbarians at the Gate)'이라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 PEF의 역사는 1997년 말 외환위기와 함께 시작된다.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개방되자 PEF를 비롯한 외국인투자자들이 물밀 듯이 들어왔다. 해외 PEF들이 이 과정에서 큰 투자수익을 얻었음은 물론이다. 이들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지만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처럼 아직까지 논란이 되는 사건을 남기기도 하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리나라 기업 구조조정을 해외 PEF에만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이 퍼지게 되었다. 정부는 2004년 말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을 개정하여 PEF 제도를 도입했다. 금융당국이 제도를 만들자 그 틀 안에서 국내 PEF들이 크게 성장하였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국내 PEF 숫자는 1126개, 출자약정액은 136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PEF 산업이 시장에서 등장하고 이후 이를 규제하기 위한 법률이 제정되었는데, 우리나라는 PEF 법률이 먼저 만들어지고 이후 산업이 발전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융산업 중 은행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는데, 이러한 점에서 보면 PEF가 금융산업 발전과 구조개선에 기여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PEF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 인수만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렵게 되고 있다. 일부 PEF들이 경영권 분쟁에 참전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미국에서도 PEF가 기업대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PEF가 앞으로 더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회사의 이사는 회사에 대해 선관주의의무를 부담하기 때문에 주주의 이익을 위해 회사의 지급능력을 넘는 과도한 차입을 하고 회사, 근로자, 상거래 채권자, 협력업체에 손해를 입히는 것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내 PEF를 과도하게 규제할 경우 외환위기 때처럼 해외 PEF 좋은 일만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PEF가 사람으로 치면 20세를 갓 넘겼는데, 기업 구조조정 지원이라는 제도 도입 본연의 목적을 다시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5-04-21 18:08:23[파이낸셜뉴스] 자본시장 큰 손중 하나인 건설근로자공체회가 국내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위탁 운용사(GP) 선정을 마무리 했다. PEF출자 사업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근공은 사모펀드 출자사업 위탁 사업자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코스톤아시아를 선정했다. 이들은 각각 200억원을 출자 받는다. 앞서 지난 2023년 PEF 부문에서 IMM인베스트먼트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해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GP로 선정된 운용사는 최소 1000억원 이상, 최대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만들어야 한다. 스틱크레딧과 코스톤아시아는 이미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아 펀드 결성에는 문제가 없다. 이와 함께 벤처투자 위탁운용사는 메이플투자파트너스-IBK캐피탈, 신한벤처투자가 선정됐다. 이들은 각각 50억원씩을 출자 받는다. 선정된 운용사는 300억원 이상 500억원 이하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운용사는 약정 총액의 1% 이상을 의무적으로 출자한다. 투자 기간은 설립 후 5년 이내로, 펀드 만기는 10년 이내이며 연장 가능하다. 이번 대상 펀드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한 벤처투자조합,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한 창업·벤처전문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가 대상이었다. 한편,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건근공은 지난 1997년 건설근로자의 복지 증진과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설립됐다. 운용자산(AUM)은 지난 2023년 말 평가액 기준 5조1348억원으로, 지난 10년간(2013년 말 기준 2조5889억원)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빠르게 성장했다. 투자자산별 수익률은 △주식 19.65% △채권 4.71% △단기자산 3.51% △대체투자 3.33% 순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10 08:29:15[파이낸셜뉴스] HB인베스트먼트는 황상연 전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를 신설 사모펀드(PEF) 본부장(부사장, 사진)으로 영입했다고 1일 밝혔다. 황상연 신임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LG화학 연구원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기술, 금융, 기업 경영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투자 전문가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 후에는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학문적 기반도 탄탄히 다졌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재직 당시 37세 나이로 '최연소 리서치센터장'에 발탁되며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IT, 헬스케어, 화학소재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탁월한 시장 예측으로 수년간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으며, 국내 최초로 실리콘 산업과 CDMO 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해 업계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또한, OCI, 셀트리온, 제일모직, 한솔케미칼 등 주요 기업의 상승 사이클을 성공적으로 예측해 업계의 신뢰를 얻었다. 이후 글로벌 자산운용사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에서 CIO(최고투자책임자)로서 글로벌 투자 전략을 총괄했고,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바이오 및 제약 분야에서의 기업 경영 경험을 쌓았다. 브레인자산운용 대표이사 역임 당시에는 사모펀드 투자와 자산운용을 주도했으며, 해외에 PEF 자문사를 설립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 역량도 입증했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황상연 부사장은 산업 분석력과 펀드매니저, 기업 CEO로서의 폭넓은 경험을 갖춘 인재로, 투자 이후 기업 가치를 적극적으로 높여야 하는 PEF의 목표에 부합하는 전문가”라고 말하며, “그의 합류는 국내외 PEF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HB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질적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본부 설립 1년 내 10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등 HB인베스트먼트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사는 HB인베스트먼트가 PEF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황 부사장의 다채로운 경력과 뛰어난 분석력이 회사의 투자 전략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01 09:43:48[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국내 기관전용사모펀드(PEF) 수장들을 불러 모아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 문제를 두고 논의에 나섰다. 기존에는 산업이 금융을 휘두르는 데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다면 이제는 사모펀드 등 금융자본의 산업 개입에 대해서도 들여다봐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기관전용사모펀드(PEF)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사모펀드 등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라는 관점에서 바람직한 역할과 책임에 대해 논의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엔 산업자본이 은행 등 금융자본을 장악해 다수에게 피해를 입히다는 인식하에 '금산분리'가 유지되고 있었으나, 이제는 그 주체가 반대가 됐을 때의 폐해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함 부원장은 앞서 “비교적 단기 수익 창출이 목표인 PEF가 자칫 기업의 장기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며 “감독 사각지대에서 대규모 타인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상당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꼬집었다. 일반적으로 PEF는 인수 회사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중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보다는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 규모를 키워야 하는 유인이 있다는 점을 짚은 셈이다. 그는 이어 “최근 일부 PEF의 경영권 분쟁 참여,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 등 운용 행위 역시 시장 참여자들 관심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함 부원장은 직접 PEF 운용사 명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과열된 사례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28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종료 후 “특정 산업군은 기간을 20~30년으로 길게 봐야 하는데 5~10년 내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구조를 가진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참석자들 중에선 "PEF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단기차익추구, 적대적 M&A 등과 같이 부정적 방향으로 형성되어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면서 "향후 밸류업 및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에 적극 기여함으로써 PEF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역할을 할 것", "일부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선 업권 전체 문제로 받아들여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제도가 국내 도입된 이후 지난해 말 기준 PEF 운용사는 1126개, 출자약정액은 136조4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2-12 11:06:40[파이낸셜뉴스] 임유철 8대 PEF운용사협의회 회장(H&Q코리아 공동대표, 사진)는 "사모펀드는 태생적으로 행동주의"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국내 PE 20년의 성과 평가와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기업 투자에 있어 거버넌스(지배구조)만 제대로 해도 회사가 바뀐다. 소수지분딜 투자 조차도 투자 처음부터 실사하고 주주간계약, 이사회에 이사 파견 등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한다"며 "사모펀드는 상장회사 투자는 거버넌스를 제고하는 것이 중점이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일맥상통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가치 개선이 되기위해서는 주주의 이익이 올라가야 한다. 임직원의 동기부여, 협력사의 협력 등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 밸류업으로 가야 사모펀드가 시장에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보는 사모펀드는 원칙적으로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연기금, 국부펀드 등의 대체자산 투자수익률 창출을 위해 만들어졌다. 펀드매니저이자 고수익률 추구다. 임 회장은 "사모펀드가 국내에 만들어졌을 때 감독규제, 자격요건 등이 있을 경우 태생적으로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었다"면서도 "최근 이벤트로 비판을 받고 있는데 견제, 규제에 대해 금융당국과 논의하지만 어느정도는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문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 사무관은 "자본의 효율성을 떠나서 국민의 정서에 맞는지도 중요하다. 사모펀드의 순기능도 있지만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며 "해외는 사적자치의 영역으로 규제를 하지 않다가 시스템 리스크 등을 보고 투자자 보호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국은 큰 틀에서 규제를 완화해왔다"고 밝혔다. 김 사무관은 "한국은 다른 나라 대비 형평성, 공평성에 민감하다. 자본으로만 해결되면 좋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모펀드에 대한 이야기가 최근 나오는 배경"이라며 "시장 자체에서 정화, 노력이 필요하다. 질적인 성장 측면에서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준경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숫자가 증가했다. 사모펀드 운용사를 할 수 있는 요건이 약화됐다"며 "소형 운용사에서 거버넌스(지배구조),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가 제대로 지켜지는 지 의문"이라고 제기했다. 송영우 노먼밸류업파트너스 대표는 "테슬라의 호실적에는 원가율이 있었다. 제조업의 통상 원가율은 60~70% 수준"이라며 "사모펀드로서는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 실행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모펀드는 운영이 중심을 이룰 만큼 앞으로 역량이 AI(인공지능)에 달려있다"며 "반복적인 업무의 정교함에 있어 5년 내 바이아웃 펀드의 수익률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2-11 16:02:39롯데관광개발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원금 회수에 나섰다가 취소했다. 애초 도미누스가 요청한 조기상환청구(풋옵션) 금액은 300억원이 넘었으나, 양측 합의로 풋옵션을 거두기로 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2021년 11월 발행한 CB 총 700억원에 대해 풋옵션(조기상환요구) 신청을 받은 결과 풋옵션 행사비율이 50%에 달했다. 풋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롯데관광개발은 원금 7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350억원을 조기상환일인 오는 29일 도미누스에 돌려줘야 했다. 그러나 롯데관광개발과 도미누스 측은 지난 15일 풋옵션 신청을 거두기로 하고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로서는 이달 말까지 8000억원에 가까운 부채를 리파이낸싱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감한 시기에 추가로 상환하거나 리파이낸싱해야 할 300억원대의 풋옵션 자금이 나와 회사로서는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안정시키기 위해 양 측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자자인 도미누스의 고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해당 CB 전환가격은 1만2762원이다. 하지만, 주가는 이날 기준 8700원선을 오가고 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외려 손실인 셈이다. CB 발행 당시 주가는 1만600원선이었다. 기대와 달리 주가가 실적 저조로 꾸준히 하락하며 1만원에도 못미치고 있다. 해당 사채는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운영자금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연 4.5% 수준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18 18:21:04[파이낸셜뉴스]롯데관광개발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원금 회수에 나섰다가 취소했다. 애초 도미누스가 요청한 조기상환청구(풋옵션) 금액은 300억원이 넘었으나, 양측 합의로 풋옵션을 거두기로 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2021년 11월 발행한 CB 총 700억원에 대해 풋옵션(조기상환요구) 신청을 받은 결과 풋옵션 행사비율이 50%에 달했다. 풋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롯데관광개발은 원금 7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350억원을 조기상환일인 오는 29일 도미누스에 돌려줘야 했다. 그러나 롯데관광개발과 도미누스 측은 지난 15일 풋옵션 신청을 거두기로 하고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로서는 이달 말까지 8000억원에 가까운 부채를 리파이낸싱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감한 시기에 추가로 상환하거나 리파이낸싱해야 할 300억원대의 풋옵션 자금이 나와 회사로서는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안정시키기 위해 양 측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자자인 도미누스의 고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해당 CB 전환가격은 1만2762원이다. 하지만, 주가는 이날 기준 8700원선을 오가고 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외려 손실인 셈이다. CB 발행 당시 주가는 1만600원선이었다. 기대와 달리 주가가 실적 저조로 꾸준히 하락하며 1만원에도 못미치고 있다. 해당 사채는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운영자금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연 4.5% 수준이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외국인 관광객 확대로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으로, 이달 말까지의 차입금은 안정적으로 리파이낸싱이 진행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 달성과 금리인하 기조로 성공적인 리파이낸싱이 예상된다"며 "유의미한 금융비용 감소로 내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18 13:32:30[파이낸셜뉴스] 임유철 H&Q코리아 공동대표가 25일부터 8대 PEF운용사협의회 회장 임기를 수행한다. 부회장은 박병건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 대표다. 25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임 공동대표는 8대 PEF운용사협의회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PEF운용사협의회는 국내 사모펀드(PEF) 현안을 다루는 공식 창구다. 그간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를 시작으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곽대환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영호 IMM PE 대표, 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 라민상 프랙시스캐피탈 대표가 회장직을 역임했다. 현재 PEF운용사협의회 회원사는 100여곳이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2023년 말 143조원을 넘어, 올해 15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8대 PEF운용사협의회는 의무 공개매수 제도, 금융지주 자본 규제 대응 등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H&Q코리아는 임유철 공동대표를 포함해 이종원, 이정진, 김후정 공동대표 체제다. 임 공동대표는 리타워테크, 리드코프 등을 거쳐 2002년 H&Q코리아에 몸을 담은 국내 1세대 사모펀드 전문가이자 산증인으로 꼽힌다. 한편 H&Q코리아는 1998년 국내에 진출한 H&Q아시아퍼시픽의 서울 사무소가 전신이다. 국내 사모펀드가 법제화된 후 2005년 서울 사무소가 분사하면서 독자 체계를 구축했다. 당시 분사와 함께 조성한 1호 펀드에 국민연금의 출자를 이끌어냈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2024-10-25 07:52:56[파이낸셜뉴스] 8월 7일부터 기업결합에 따른 경쟁제한 우려 해소방안을 기업이 제출하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조치 부과 과정에서 이를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시정방안 제출제도’가 시행된다. 또한 PEF 설립 등에 대한 기업결합 신고의무가 면제된다. 공정위는 선진화된 기업결합 신고 및 심사제도를 7일부터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8월 7일부터 기업결합 시정방안 제출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시정조치를 부과함에 있어 기업에게 경쟁제한 우려 시정방안을 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제출된 방안을 고려해 공정위가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방식도 추가된다. 그간 공정위가 경쟁제한적 기업결합에 대한 시정조치를 직접 설계해 부과해왔다. 독과점 우려가 매우 큰 경우는 기업결합 금지조치도 부과해왔다. 결합회사가 시정방안을 제출하지 않거나 수정요청에 응하지 않는 경우 등에는 현행처럼 공정위가 직접 시정조치를 설계해 부과한다. 기업결합도 현행처럼 금지할 수 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업결합에 심사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경쟁제한 우려가 희박한 유형의 기업결합에 대한 신고의무가 면제된다. 구체적으로, △PEF(사모집합투자기구) 설립, △상법상 모자회사간 합병 또는 영업양수도, △타 회사 임원 총수의 1/3미만을 겸임하는 경우로서 대표이사가 아닌 임원을 겸임하는 행위, △계열회사 간 합병 시 합병되는 회사 자체의 규모가 300억원 미만인 경우, △회사 영업의 일부가 양도되는 경우로서 양도 금액이 양도회사 자산 총액의 10% 미만이면서 100억원 미만인 경우 등은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기준금액은 50억원 미만이었는데, 이는 1997년 설정된 것으로서 그간 GDP가 4배가량 성장하였음을 고려해 이번에 상향한 것이다. 8월 7일 이후 이같은 유형으로 기업결합을 하는 경우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공정위는 "기업들이 보유한 풍부한 시장관련 정보가 기업결합 심사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기업결합 신고.심사제도의 효율성과 효과성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8-06 11:04:42[파이낸셜뉴스] 1000조원이 넘는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이 1조5500억원을 사모펀드(PEF) 등을 통해 투자한다. 연 출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2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사모펀드 부문에 1조원을 출자한다. 4곳을 선정, 펀드별 1000억~3500억원을 출자한다. 2023년 8000억원 출자 대비 규모를 2000억원 늘렸다. 2023년에는 한앤컴퍼니, 맥쿼리자산운용, IMM PE가 선정된 바 있다. 크레딧펀드(신용펀드), 디스트레스드펀드(부실자산 인수 전문펀드) 부문에는 3500억원을 출자한다. 3곳을 선정, 펀드별 1000억~1500억원을 출자한다. 신용펀드는 구조화 채권이나 부실 자산 등 보다 넓은 범위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대출채권,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교환사채(EB) 등을 활용한 전략으로 8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벤처펀드 부문에는 2000억원을 출자한다. 4곳을 선정, 펀드별 300억~600억원 규모로 출자한다. 기존에 국민연금 위탁운용사였다면 제안서 접수일 기준 펀드 약정 금액의 60% 넘게 소진해야 지원할 수 있다. 별도의 인력 조직을 꾸려 위탁운용을 맡는다면 지원할 수 있다. 지원할 위탁운용사는 PEF와 크레딧·부실자산, 벤처펀드 중 하나를 택해 지원해야 한다. 공동운용사(Co-GP)를 제안할 수 없다. PEF 부문은 내달 16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받은 뒤 7월쯤 4개 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 이후 7월께 크레딧·부실자산 펀드 출자를 공고한 뒤 9월 3개 운용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어 벤처 펀드는 9월부터 제안서를 접수 받기 시작해 11월에 4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26 19:5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