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말까지 부동산·건설업 대출 대손충당금을 120%까지 추가 적립하는 방침을 두고 상호금융권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마당에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경우 많은 조합들이 적자로 돌아설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추가 적립 시기를 내년으로 늦춰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은 부정적인 시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상호금융권(농·수·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대표들을 만나 부동산·건설업 대출 대손충당금을 올해 연말까지 120%로 높여 쌓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정리 방안과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조치 등 건전성 회복 위한 방안 연말까지 차질 없이 이행해달라"고 언급했다. 지난 2월 '상호금융업감독규정' 일부개정규정안을 통해 시행키로 했던 방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상호금융업권의 건설업·부동산업 관련 익스포저에 대한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건전성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대손충당금의 적립률을 현행 100%에서 130%로 상향하기로 하면서 지난 6월 말 110%, 올해 12월말 120%, 2025년 6월 말 130%로 단계적으로 추가 적립하도록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충당금 추가 적립이 영세한 개별 조합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금리·경기 부진 등으로 업계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가운데 금감원이 집계한 21조원 규모의 부실 우려 PF 자산 가운데 약 9.7%가 상호금융 및 저축은행에 쏠려 있다. 이에 상호금융권에서는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시기를 늦춰줄 것으로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충당금을 더 쌓기 위해서 적자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조합원 투표로 조합장을 뽑는 특성상 상호금융권에 적자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월 말 부동산·건설업종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비율이 110%로 상향되면서 새마을금고의 경우 올해 상반기 충당금 1조4000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지난해 적립한 1조2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농·수·신협, 산림조합 등의 순이익은 1조639억원으로 1년 새 반토막으로 감소했다. 농·수산 판매수익 증가 등 경제사업부문의 적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신용사업부문에서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마당에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올해 연말 130%까지 상향할 경우 농·축협 기준 24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아마 예고했던 방침이라 시일을 늦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입법예고에는 한 번에 130%까지 쌓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업계에서 부담스럽다는 얘기가 많이 나와 나눠 쌓도록 했다"며 "상호금융권만 무리해서 쌓는 것이 아니라 여전업계나 저축은행과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18 15:50:32[파이낸셜뉴스] 제2금융권의 부실 이연이 반복되지 않고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내년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3일 'PF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하며 "금리인하로 PF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는 한편 부실 이연 리스크 역시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 6월말 기준 연체, 연체유예, 만기연장 3회 이상 사업장 등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33조7000억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사업성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유의(C)·부실우려(D) 여신은 21조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져(216조5000억원)의 9.7% 수준으로 나타났다. 1차 사업성 평가 대상 외 잔여대상 182조8000억원 중 유의(C)·부실우려(D) 여신은 2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1차 사업성 평가 대상에서 C·D 등급에 주로 분포된 PF는 토지담보대출(12조9000억원)과 브릿지론(4조원)이며 업권별로는 상호금융(9조9000억원·4.6%), 저축은행(4조5000억원·2.1%) 등이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에 따라 6조7000억원의 충당금 추가 적립이 있었지만 선제적인 자금 보충이 이뤄져 대부분 업권의 자본 비율은 지난 3월 대비 상승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PF 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6.1%포인트(p) 상승했는데, 엄격한 평가 기준을 적용한 영향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이 지난 6일까지 제출한 재구조화 정리 계획을 확정하고 이달 말부터 사후 관리를 매월 점검할 계획이다. 1차 평가 대상 이외 전체 사업장의 9월 말 기준 사업성 평가는 11월까지 실시하고 12월부터는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된다. 이경자 연구원은 "대부분의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은 1차에 이미 평가돼 추가적인 우려 사업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 "금리인하기 진입 등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부실 이연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원은 "손실률 높은 중·후순위 대주 중심으로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최근 저축은행에서 나타났던 파킹 거래 등이 재발한다면 부실 이연이 반복될 리스크가 잔존하게 된다"며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뤄진다면 충격을 줄이며 PF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금 리 인하와 맞물려 PF 시장은 내년부터 점차 회복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구조조정은 저축은행, 여전업권, 상호금융 등의 PF에 집중될 것으로 삼성증권은 예상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PF 익스포저는 총 216조5000억원에 그간 PF 로 취급되지 않았던 토담대 41조8000억원이 포함됐다. 이경자 연구원은 "실제 간과됐던 토담대에서 유의 및 부실 우려 비중은 6.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업권별로 새마을금고가 포함된 상호금융에 54조6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익스포저를 보이고 있으며 유의 및 부실 우려 비중도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5 13:57:21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서 PF 정상화 펀드를 이용해 '꼼수 매각'을 하고, 이를 통해 건전성을 제고한 것과 같은 착시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자산운용사가 저축은행의 확인을 받아 이른바 'OEM 펀드'를 운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부실 PF 대출채권 매각이 많았던 A저축은행과 관련 펀드 운용사에 대해 수시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A저축은행은 올해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B자산운용의 '저축은행 PF 정상화 펀드'에 각각 908억원(외부투자 제외시 펀드 총설정액의 46.7%), 585억원(33.3%)을 투자했다. 계열사를 포함하면 투자 규모는 1차 펀드 1945억원(총설정액의 90.9%), 2차 펀드 1017억원(49.5%)에 이른다. A저축은행은 이후 해당 펀드에 각각 955억원, 646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해 투자비율과 일치하는 비율로 자신의 PF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PF 대출채권이 펀드 수익증권으로 대체돼 매각 시점에서는 사실상 PF 대출채권을 보유한 것과 동일한 효과가 났다. A저축은행은 이 과정에서 PF 대출채권을 장부가액(대출원금-충당금)보다 높은 금액에 매각해 충당금 총 129억원을 환입했고, 이를 통해 당기 순이익을 과다 인식했다. 여기에 부실 PF 대출채권을 매각하면서 6월 말 연체율이 2.6%포인트 하락해 건전성이 양호해지는 효과도 누렸다. 해당 펀드를 운용한 B운용사는 저축은행의 개별 확인을 받아 투자대상 PF 대출채권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등 일명 'OEM펀드'를 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OEM 펀드'는 투자자와의 이면계약에 따라 투자자로부터 일상적으로 명령·지시·요청 등을 받아 집합투자재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자본시장법상 금지돼 있다. B운용은 별도의 실사 없이 대출취급 시점(최대 4년 전)의 감정평가금액을 사용해 산정한 외부평가 결과를 그대로 적용, 해당 펀드가 PF 대출채권을 고가에 매입토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A저축은행의 매각이익 인식분에 대해 유가증권 손상차손을 인식하도록 지도하고, 매각자산을 저축은행 장부에 재계상하는 방식 등을 통해 편법 매각으로 인한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착시 효과도 제거할 예정이다. 또 B운용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향후 제재를 통해 엄정히 조치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09 18:33:28[파이낸셜뉴스] 상상인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서 PF 정상화 펀드를 이용해 '꼼수 매각'을 하고, 이를 통해 건전성을 제고한 것과 같은 착시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오하자산운용이 저축은행의 확인을 받아 이른바 'OEM 펀드'를 운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부실 PF 대출채권 매각이 많았던 상상인저축은행과 관련 펀드 운용사인 오하자산운용에 대해 수시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오하자산운용의 '저축은행 PF 정상화 펀드'에 각각 908억원(외부투자 제외시 펀드 총설정액의 46.7%), 585억원(33.3%)을 투자했다. 계열사를 포함하면 투자 규모는 1차 펀드 1945억원(총설정액의 90.9%), 2차 펀드 1017억원(49.5%)에 이른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후 해당 펀드에 각각 955억원, 646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해 투자비율과 일치하는 비율로 자신의 PF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PF 대출채권이 펀드 수익증권으로 대체돼 매각 시점에서는 사실상 PF 대출채권을 보유한 것과 동일한 효과가 났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 과정에서 PF 대출채권을 장부가액(대출원금-충당금)보다 높은 금액에 매각해 충당금 총 129억원을 환입했고, 이를 통해 당기 순이익을 과다 인식했다. 여기에 부실 PF 대출채권을 매각하면서 6월 말 연체율이 2.6%포인트 하락해 건전성이 양호해지는 효과도 누렸다. 해당 펀드를 운용한 오하자산운용은 저축은행의 개별 확인을 받아 투자대상 PF 대출채권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등 일명 'OEM펀드'를 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OEM 펀드'는 투자자와의 이면계약에 따라 투자자로부터 일상적으로 명령·지시·요청 등을 받아 집합투자재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자본시장법상 금지돼 있다. 오하자산운용은 별도의 실사 없이 대출취급 시점(최대 4년 전)의 감정평가금액을 사용해 산정한 외부평가 결과를 그대로 적용, 해당 펀드가 PF 대출채권을 고가에 매입토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상상인저축은행의 매각이익 인식분에 대해 유가증권 손상차손을 인식하도록 지도하고, 매각자산을 저축은행 장부에 재계상하는 방식 등을 통해 편법 매각으로 인한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착시 효과도 제거할 예정이다. 또 오하자산운용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향후 제재를 통해 엄정히 조치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09 14:12:30[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최근 '부동산 PF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제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예상손실액이 8조1000억~11조9000억원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은 3조~8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다만 제2금융권의 시간벌기용 부실 사업장 매각이 많아질 경우 부동산 PF 정상화가 지연되고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도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PF 사업장 질서있는 구조조정' 추가 관리 중요 NICE신용평가는 8월 30일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 후 금융회사 실적 중간점검' 보고서에 "질서 있는 부실 정리가 진행 중이나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면서 "앞으로 추가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8월 29일 발표한 '부동산 PF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부동산 PF 익스포져 216조5000억원 중 1차 평가대상 익스포져는 33조7000억원이다. 그 중 유의(7조4000억원)와 부실우려(13조5000억원) 사업장은 총 21조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져의 9.7% 수준이다. 증권, 저축은행, 여신전문(신용카드·캐피탈) 3개 업권으로 한정하면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져 70조6000억원 중 1차 평가대상 익스포져는 15조8000억원이다. 그 중 유의(3조4000억원) 및 부실우려(6조5000억원)는 총 10조1000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져의 14.3% 수준이다. 업권별로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 규모를 살펴보면 △증권 3조2000원(유의 1조4000억원, 부실우려 1조9000억원) △저축은행 4조5000억원(유의 1조4000억원, 부실우려 3조2000억원) △여신전문 2조4000억원(유의 1조원, 부실우려 1조4000억원) 등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제2금융권이 부동산PF에 적립하고 있는 대손충당금은 11조8000억원, 대손준비금은 2조4000억원이다. 업권별로는 증권 3조4000억원(충당금 2조6000억원, 준비금 8000억원), 저축은행 2조2000억원(충당금 2조2000억원), 여신전문 2조2000억원(충당금 1조3000억원, 준비금 9000억원)이다. ■2금융권 PF 손실 11.9조원..비관적 시나리오 피해 보고서는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PF 관련 손실 규모는 NICE신용평가가 지난 4월 제시한 낙관적 시나리오와 중립적 시나리오 사이인 8조1000억~11조9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관적 시나리오(13조8000억원 손실)는 피한 셈이다. 앞서 NICE신용평가는 지난 4월 '부동산 PF 손실인식 현황과 추가손실 전망' 보고서에서 부동산 PF 예상손실 및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에 대해 시나리오별(낙관적, 중립적, 비관적) 경락률을 상이하게 가정해 추가 손실규모를 추정했다. 보고서는 "당시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비교해 보면 현재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및 대손준비금 합계 규모는 낙관적 시나리오의 손실 예상 규모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본격화될 경매 및 공매 진행과정에서 중·후순위를 중심으로 손실이 좀 더 확대될 수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관련 손실규모는 낙관적과 중립적 시나리오 사이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다만 "앞으로 본격화될 경매와 공매 진행 과정에서 중순위와 후순위를 중심으로 손실이 좀 더 확대될 수 있다"며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는 평을 내렸다. 특히 "최근 저축은행 구조조정 펀드와 관련한 ‘파킹(Parking) 거래’ 논란과 같이 부실 정리가 아닌 시간벌기용 매각이 많아질 경우 부동산 PF 정상화가 좀 더 지연되고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도 더욱 증가할 것이므로 면밀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신용도 저하위험 완화..하반기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 한편 증권·캐피탈·저축은행의 상반기 실적과 자산건전성이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저하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일부 금융사의 추가 신용도 하향압력이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의 실적은 대체로 전년 동기 대비 저하됐다. 2024년 상반기 업권별 당기순이익은 증권 3조9000억원, 캐피탈 1조7000원이며 저축은행은 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증권과 캐피탈이 각각 4조6000억원과 1조9000억원 증가한 반면 저축은행은 1000억원 감소했다. 내수경기 회복 지연, 부동산 PF 충당금 및 준비금 적립 확대로 관련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자산건전성도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화된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이 올해 2·4분기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사업실적이 부진한 본PF와 만기연장으로 연명 중인 브릿지 사업장 등에서 부실 인식이 증가됐다. 특히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의 자산건전성이 고정이하로 분류되며 대손충당금 및 준비금이 확대된 모습이다. 보고서는 "다만 개별 회사별 신용평가 방향성은 차별화되어 나타날 것"이라며 "브릿지론, 중∙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에 따라 업권 및 회사별 추가 대손인식 규모 및 건전성 저하 수준이 달라질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후순위 부동산 PF 비중이 큰 경우 추가 대손충당금 및 준비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PF 연착륙 추진 과정에서 잠재부실이 많이 드러난 금융회사는 올해 하반기 중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8-31 01:19:21경공매 대상이 되는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규모가 당초 예상 대비 2배 늘어난 13조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엄격한 잣대로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고, 올 상반기 연체율이 토지담보대출(이하 토담대)을 중심으로 크게 높아진 결과다. 금융회사 자체적으로 마련한 재구조화·정리계획에 따라 오는 9월 중순부터 이들 매물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29일 발표한 '부동산 PF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1차 평가대상(33조7000억원)에 개선된 사업성 평가기준을 적용한 결과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유의(C)·부실우려(D) 등급은 21조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저(216조5000억원)의 9.7%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당초 예상했던 5~10%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유의 등급이 7조4000억원, 부실우려가 13조5000억원으로 경공매 대상으로 분류되는 규모가 크게 늘었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 5월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부실우려 사업장이 1차 평가대상 중 2~3%(7조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원 금융감독원 중소금융담당 부원장보는 "올해 상반기 토지담보대출 위주로 연체율이 급속히 상승했다"며 "신규 부실이 생겼다기보다는 연체였던 매물이 더 악화되면서 경공매 대상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7.15%였던 토담대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12.96%로 전체 업권에서 크게 뛰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는 14.42%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올 상반기에만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금융권의 PF 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12월 말 2.7%에서 지난 6월 말 3.56%까지 상승했다. 본PF 연체율은 1.9%에서 2.5%로 0.6%p 소폭 상승한 가운데 브릿지론(8.29%→11.08%)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 금융회사는 구조조정 대상인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사후관리계획을 오는 9월 6일까지 마련 중이다. 이에 9월 중순부터는 경공매가 본격화되고, 연체율 등 PF 건전성 지표도 하락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예상범위 내의 유의·부실우려 규모로 금융회사·건설사·시행사 등 시장 참가자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9월 말부터 이행실적을 철저히 점검해 차질 없는 재구조화·정리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서혜진 기자
2024-08-29 18:29:38금융당국이 29일 공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1차 사업성평가 결과 경공매 대상이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익스포저가 상당한 금융사들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됐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과 증권사, 저축은행 등은 하반기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2배 많아진 부실우려 사업장…충당금 대거 적립 불가피 금융당국이 이날 공개한 1차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만기 연장 3회 이상, 연체, 연체유예 사업장(33조7000억원) 중 '유의·부실우려' 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사업장은 21조원이다. 이 중 더 이상 사업 진행이 곤란해 회수 불가능한 '부실우려' 사업장은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금융당국 예상치(7조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상호금융의 부실우려 사업장 규모가 가장 컸다. 1차 평가 대상사업장 15조4000억원 중 절반 가까이인 6조7000억원이다. 저축은행 역시 1차 평가 대상사업장 6조7000억원 중 절반인 3조2000억원 규모가 '부실우려'로 분류됐다. 증권사도 4조6000억원 중 '부실우려' 등급이 1조9000억원으로 40%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사들은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 매각을 추진하고 대출액의 75%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금융회사가 9월 초까지 경공매에 나올 부실 PF사업장 리스트를 확정하면 9월 중순부터는 경공매 물량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많은 물량이 경공매로 나오면 제값을 받을 수 없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금융사들은 추가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3·4분기 저축은행의 PF 충당금 규모가 최대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7월 증권, 캐피털, 저축은행의 유상증자 여력과 경상적 이익 창출력을 감안할 경우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을 3조∼8조7000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하반기 일부 금융사의 신용등급 하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체율 낮춰라" 당국, 부실정리 고강도 압박 다만 금융당국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더라도 금융사와 건설사, 시행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사의 경우 이번 사업성 평가에 따라 6조7000억원 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지만 증자 등을 통해 대부분 업무 권역의 자본비율이 1·4분기 말 대비 상승했기 때문이다. 업권별로 대손충당금은 상호금융 2조3000억원, 증권사 1조7000억원, 저축은행 1조6000억원 등이다. 업권별 자본비율은 여전사가 전분기 대비 0.47%p 오른 19.13%, 저축은행은 15.04%로 0.47%p 개선됐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도 각각 7.85%에서 8.01%, 8.17%에서 8.21%로 상승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이 6월 말 11.2%로 전년 말(5.1%) 대비 6.1%p 상승했다며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및 연체율 관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저축은행업권에 대해 경영실태평가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저축은행 3곳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벌였다. 이달 들어 저축은행 4곳에 대해 추가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현재 일부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평가에 착수했다.올해 1분기·2분기 연속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곳이 대상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추가적인 수치가 나올 경우 경영실태 평가 대상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부실 PF와 관련해서도 압박에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PF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제출한 곳 중 부실하다고 판단되는 저축은행 4곳과 증권사 3곳, 캐피털 1곳의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8-29 18:25:17[파이낸셜뉴스] 경공매 대상이 되는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규모가 당초 예상 대비 2배 늘어난 13조5000억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엄격한 잣대로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평가를 실시하고 올 상반기 연체율이 토지담보대출(이하 토담대)을 중심으로 크게 높아진 결과다. 금융회사 자체적으로 마련한 재구조화·정리계획에 따라 오는 9월 중순부터 이들 매물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29일 발표한 '부동산 PF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1차 평가 대상(33조7000억원)에 개선된 사업성 평가기준을 적용한 결과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유의(C)·부실우려(D) 등급은 21조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저(216조5000억원)의 9.7%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당초 예상했던 5~10%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유의 등급이 7조4000억원, 부실우려가 13조5000억원으로 경공매 대상으로 분류되는 규모가 크게 늘었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 5월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부실 우려 사업장이 1차 평가 대상 중 2~3%(7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원 금융감독원 중소금융 담당 부원장보는 "올해 상반기 토지담보대출 위주로 연체율이 급속히 상승했다"며 "신규 부실이 생겼다기보다는 연체였던 매물이 더 악화되면서 경공매 대상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7.15%였던 토담대 연체율은 지난 3월말 12.96%로 전체 업권에서 크게 뛰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는 14.42%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올 상반기에만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금융권의 PF 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12월말 2.7%에서 지난 6월말 3.56%까지 상승했다. 본PF 연체율은 1.9%에서 2.5%로 0.6%p 소폭 상승한 가운데 브릿지론(8.29%→11.08%)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크게 늘었다. 금융회사는 구조조정 대상인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사후 관리 계획을 오는 9월 6일까지 마련 중이다. 이에 9월 중순부터는 경공매가 본격화되고 연체율 등 PF 건전성 지표도 하락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예상 범위 내의 유의·부실우려 규모로 금융회사·건설사·시행사 등 시장 참가자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9월말부터 이행 실적을 철저히 점검해 차질없는 재구조화·정리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서혜진 기자
2024-08-29 15:12:47[파이낸셜뉴스] "양호·보통 받으면 뭐 합니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본 PF 지원은 없고, 또 연장하면 부실우려로 재분류 될 텐데요"(시행사 고위 관계자) 7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 30일 주택·건설·개발 협회 등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한 부동산 PF 간담회에서 이 같은 우려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향후 6개월 이내에 PF 사업장 구조조정을 마치는 것을 골자로 한 'PF 재구조화·정리계획'을 마련하라고 금융권에 내려 보냈다. 이번 간담회는 금감원 재구조화 계획에 대해 업계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주택·건설·개발 관련 협회 뿐 아니라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서 업계는 정상 사업장에 대한 조기 본 PF 전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PF 연장이 짧게는 2~3개월 단위로 이뤄져 정상으로 평가 받아도 추가 연장시 '유의나 부실우려' 로 재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A시행사 고위 관계자는 "평가와 지원은 별개라는 것이 금융기관 입장"이라며 "아울러 금융당국도 본 PF 전환 지원은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보험 등 업권별은 물론 금융당국도 소관 국마다 점검 결과가 달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협회 관계자는 "대주단에는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모여 있는 데 A사업장에 대해 은행은 '유의', 보험은 '보통'으로 평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금감원도 현장점검을 실시했는데 업권별 소관 국마다 점검 결과가 상이해 혼선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업권별 소관 국을 통합해 현장 점검 및 점검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실 사업장을 6개월 이내로 정리해야 한다는 금융당국 지침은 헐값 매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협회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경공매가 일시에 몰리면서 헐값 매각은 물론 매각 지연 등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시장에서 매물 소화가 가능토록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부실 사업장 경공매시 첫 입찰가를 감정평가금액이 아닌 장부가로 추진중이다. 일시에 경공매가 몰리는 데다 장부가를 기준으로 하면 시장 혼선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PF 재구조화 과정에서 '차주(시행 및 건설)' 참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경공매는 빠르게 진행되는 데 금융당국이 약속한 PF 연대보증 개선방안은 소식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최종 결과를 아직 해당 업체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7-31 10:28:0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폭풍으로 5대 금융지주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이 올해 2·4분기 기준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권에서 내준 대출의 부심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4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약 12조3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여신(2002조4354억원)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로 지난 2019년 1·4분기(0.6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지주 별로 살펴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0.68%로 높았다. KB금융은 2018년 1·4분기(0.70%) 이후, 신한금융은 2017년 2·4분기(0.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이 0.59%로 뒤를 이었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 2020년 1·4분기(0.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0.56%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2019년 2·4분기 (0.56%) 이후, 우리금융은 2019년 1·4분기지주사 출범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2·4분기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재평가,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사업장 재분류 등 영향이 크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한 뒤, 금융사들에 엄격해진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부동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했다. 특히 책준형토지신탁의 경우 PF 사업장 시공사가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에 책임준공 의무가 발생한다. 부동산신탁사가 대체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기한 내에 준공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어 PF 관련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철수 KB금융 리스크관리총괄(CRO)은 "부동산 신탁 자체가 어려운 사정인데, 가장 타격을 받는 게 책준형 상품"이라면서 "KB는 책준형 상품 사업장을 비롯해 전 사업장을 점검하면서 굉장히 보수적으로 예상 순익을 산출하고 충당금을 적립했고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이 2·4분기에 많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신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천상영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부동산PF와 관련해 2·4분기 결산 시 부동산금융 관련 잠재손실을 과감하게 반영했다"면서 "부동산 경기 악화가 책준신탁을 제공하고 있는 부동산신탁회사로 전이되고 있어 개별사업장에 대해 전수조사해서 개별 위험도, 진척도를 분석해 잠재위험이 있는 사업장까지 최대한 인식 가능한 최대금액인 1827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고 말했다. 실제 5대 금융지주는 부동산 PF와 관련해 이번 분기 추가 충당금도 적립했는데, KB금융은 2·4분기 부동산신탁에서 약 800억원 충당금을 쌓았다. 신한금융은 총 2714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PF와 관련해 충당금 약 800억원을 쌓았고, 하나금융도 PF 충당금으로 408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29 18: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