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상파 아침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중징계를 내렸다. 사유는 과도한 간접광고(PPL)다. 방심위는 28일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SBS TV '모닝와이드 3부'(1~2부는 뉴스·3부는 시사교양) 지난해 6월 7일 등 방송분에 대해 법정 제재 중 '경고'를 의결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PPL 상품인 특정 음료를 과도하게 부각해 보여주고, 남녀 아나운서가 해당 음료를 직접 마시는 장면을 방송해 시청 흐름을 방해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다. 지상파에서도 기존 예능 등의 과도한 PPL 노출은 종종 지적돼왔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아나운서가 직접 간접광고에 참여하고, 심지어 전 CM(광고) 직후 아나운서의 시연이 이어진 점이 문제가 됐다. 지금껏 찾기 어려운 사례다보니 방심위 회의에서도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진술에 참석한 SBS 측은 "예능·드라마 외 교양에서의 PPL은 처음이라 형식에 집중했다. 광고주의 과도한 요구도 있었고, 간접광고는 전액 제작비로 투입돼 외주 제작비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욕심도 있었다"라며 설명했다. 그러나 김정수 위원은 "이건 지상파 프로그램이 아니고 홈쇼핑 수준"이라며 "전 CM 이후 바로 나온 것도 그렇고 심지어 이어지는 아이템도 건강 아이템이 아니었다"라고 지적했다. 강경필 위원 역시 "9번이나 방송됐고 자체 심의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시사 방송이 거의 광고 방송화됐다"라고 공감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방송사 경영이 힘들어 간접광고 유혹이 많겠지만 지상파에서 이런 정도의 심각한 규정 위반을 한 건 처음 본다"라고 비판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인식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9 08:51:02[파이낸셜뉴스] 삼립은 호떡빵 브랜드 ‘삼립호떡’ 출시 50주년을 맞아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2’에 PPL(간접광고)을 진행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1974년 출시한 삼립호떡은 길거리 음식이던 호떡을 가정에서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최근 젊은 세대들이 호떡을 활용한 에어프라이어, 와플팬, 캠핑 레시피를 소셜미디어 상에 올리면서 인기 디저트로 화제가 되고 있다. 삼립은 삼립호떡 출시 50주년을 맞이해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2’ PPL을 통해 호떡 레시피를 선보였다. 삼립호떡은 아이슬란드에서 운영하는 식당의 스페셜 디저트 메뉴로 제공됐다. 달콤한 꿀필링이 든 호떡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조화로운 맛으로 현지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방송에 등장한 레시피를 모티브로 한 신제품도 선보였다. 미니 꿀호떡 사이에 달콤한 팥앙금과 바닐라 버터크림을 샌드하고 그 위에 캬라멜 드리즐과 아몬드 정과를 뿌린 냉장 디저트 ‘꿀호떡 샌드’가 그것이다. 또 부드러운 바닐라 크림과 꿀을 넣은 ‘바닐라크림 꿀호떡’, 고소한 이천 쌀 커스터드를 넣은 ‘쌀커스터드 호떡’까지 3종이다. 신제품은 전국 편의점, 슈퍼마켓, 마트와 삼립 공식몰, 카카오 선물하기 등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삼립 브랜드 담당자는 “삼립호떡 50주년을 맞이해 MZ세대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삼립호떡이 대표적인 K-디저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09 09:06:40최근 걸그룹 뉴진스의 아이폰 간접광고(PPL)와 그룹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룬 SBS TV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시청자 민원이 잇따랐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심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뉴진스는 신곡 'ETA' 뮤직비디오에 이어 지난달 30일 SBS TV '인기가요' 무대에서도 애플의 최신 제품인 아이폰14프로를 들고 서로를 촬영하는 퍼포먼스를 20초 가량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까지 과도하게 간접광고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으며 방심위에도 10여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9일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진실공방과 K팝 아이돌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도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소속사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 음악 프로젝트 외주용역업체인 더기버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가족들을 인터뷰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이 사태의 쟁점이 된 더기버스 대표의 학력·이력 위조 의혹, 멤버들이 독자 활동을 위해 한국어 팀명과 활동명에 대한 개별 상표권 출원 신청을 한 사실 등을 다루지 않고 피프티 피프티 측에 치우친 편파 방송을 했다는 항의 글이 잇따랐다. 실제 방심위에는 관련 민원이 800건 넘게 쏟아졌다. 하지만 방심위는 아직 해당 사안들에 대해 심의 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심의 중인 민원들은 모두 2월에 제기된 건들로, 최근에 접수된 민원들에 대해서는 살펴볼 여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심위는 정연주 전 위원장의 해촉 후 후임을 정하기 위해 전체 회의를 열었지만 파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걸그룹 뉴진스의 아이폰 간접광고와 ‘그것이 알고 싶다’ 심의 여부는 올 연말에나 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8-28 21:51:27[파이낸셜뉴스] 중견가전 업체들이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에 간접광고(PPL)로 참여해 자사 제품을 노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더 글로리', '서진이네', '피지컬100' 등 콘텐츠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면서 'K콘텐츠' 열풍에 올라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휴롬은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tvN)에 착즙기 'H400' 제품을 PPL 방식으로 후원했다. 멕시코 바칼라르 지역에서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는 콘셉트인 서진이네는 배우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멤버 뷔(김태형) 등이 출연하며 관심을 모았다. 휴롬 착즙기가 등장한 4화 방송분은 시청률 8.6%를 기록했다. 서진이네 방송에서 배우 이서진이 휴롬 착즙기에 파인애플과 사과를 통째로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르자 재료들이 자동으로 잘리고 첨가물 없는 착즙 주스가 만들어지는 장면이 나왔다. 휴롬은 앞서 2021년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tvN) PPL에도 참여해 방송 중 착즙기 '휴롬이지'를 노출시켰다. 신일전자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일타스캔들'(tvN)을 후원했다. 배우 전도연, 정경호가 주연을 맡은 일타스캔들은 수학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과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남행선(전도연) 사이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일타스캔들은 최종회가 17.0%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신일전자는 자사 브랜드 모델이자 극중 주인공인 정경호 집 주방에 '에코 음식물 처리기 시즌2'를 노출시켰다. 식사를 마친 정경호가 해당 제품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모습이 방송에 그대로 반영됐다. 방송에 나간 뒤 관련 제품은 신일전자 네이버 스토어에서 이전과 비교해 판매량이 4배 정도 늘어났다. 아예 드라마를 직접 만든 뒤 제품을 노출시킨 사례도 있다. 주방가전 업체 쿠첸은 최근 청춘들의 일상을 다룬 웹드라마 '먹어BAR'를 만든 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했다. 번화가 끝에 위치한 식당 먹어BAR 주인으로 등장하는 진주형(준)과 박충환(하쿠), 진주형의 친구 여주영(현애) 등이 출연해 30대 남녀의 삶을 코믹하게 풀어낸 콘텐츠다. 식당을 배경으로 한 이번 드라마에서 인물들은 '쿠첸 트리플', '121 밥솥', '화이트 3구 인덕션 더 블랑' 등 쿠첸 가전을 활용해 요리를 했다. 쿠첸은 총 5부작으로 제작한 웹드라마 먹어BAR는 매주 월요일마다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로는 지난해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최근 '더 글로리'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모았으며, 예능은 '서진이네', '피지컬100' 등이 주목을 받았다"며 "K콘텐츠가 주목을 받으면서 가전업체들 사이에서 PPL 참여를 통해 한류 흐름에 올라타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4-24 07:15:18[파이낸셜뉴스] 무리한 PPL(간접광고)이 없어 더욱 호평을 얻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도 결국 PPL이 등장했다 지난 3일 방송된 '우영우' 11회에는 우영우(박은빈)의 변호사 동료 최수연(하윤경)이 사무실 앞으로 찾아온 남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장면이 나왔다. 이때 최수연 책상에 올려진 멀티밤이 등장했고, 최수연이 이마·목·입술에 멀티밤을 꼼꼼하게 바르는 모습이 담겼다. 화면에는 멀티밤이 클로즈업 돼 잡히기도 했으며, 방송 말미에는 제작지원에 해당 멀티밤 브랜드가 노출되기도 했다.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을 지닌 천재 우영우가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1회 시청률 0.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5.78%까지 치솟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따뜻한 이야기와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이 어우러져 힐링 드라마로 입소문이 난 '우영우'는 그동안 과도한 PPL이 없는 드라마로 호평 받은 만큼, 시청자들은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은 극중 우영우가 매일 먹는 김밥이나 마시는 음료수는 물론, 변호사들의 식사 장면도 구내식당에서 이뤄져 눈길을 끌어 왔다. 당초 '우영우'가 PPL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데에는 평균보다 높은 제작비가 있었다. '우영우'는 KT계열의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사 에이스토리 등과 합작해 만든 드라마로 제작비 약 2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6부작 기준 드라마의 제작비가 평균 100억~130억원에 달하는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예산이 PPL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한 것"아라고 평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8-05 07:22:33[파이낸셜뉴스] 형지I&C는 2분기 백화점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신규회원 가입자가 월 평균 800명대를 웃돌며,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같은 가입자 증가는 형지I&C가 올해부터 진행중인 스타마케팅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라이브커머스와 같은 온라인 마케팅 도입으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 통합 프로모션 진행에 따른 고객들의 매장방문 증가도 큰 역할을 했다. 형지I&C는 최근 런닝맨, 유퀴즈, 특파원25시, 요즘남자 라이프 신랑수업, 자본주의학교, 우리끼리 작전타임, SNL코리아 시즌2 등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진들에게 ‘예작’, ‘본 매그넘’ 브랜드의 의상협찬을 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류 ‘캐리스노트’는 국가대표 와이프, 비밀의 집, 으라차차 내인생 등의 일일드라마 출연진들에게 의상협찬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PPL 스타 마케팅 활동을 통해 3개 브랜드(예작, 본매그넘, 캐리스노트)의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브랜드에 대한 호의적인 이미지를 구축 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는 바이럴 마케팅과 인스타그램 등의 SNS 업로드 등으로 브랜드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어 최근 브랜드 키워드 검색량 또한 증가 추세다. 또한 형지I&C가 최근 직접 운영하는 '예작' 라이브 커머스도 큰 호응을 얻으며, CRM 신규가입자 증가로 이어졌다고 회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영상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채팅으로 고객과의 소통하는 커머스 서비스를 말한다. 주요 타깃층은 미래 세대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포함해 최근에는 그 이상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기존의 홈쇼핑과 비교한다면 라이브 커머스는 진행자가 상품을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실시간 피드백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에 고객들은 댓글을 달고 이에 따라 진행자가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해준다. 제품을 클로즈업 해 고객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상황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이는 제품구매 시 높은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CRM 시스템 신규가입자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금년 1분기부터 반등하고 있는 매출성장과 영업이익 흑자 기조가 연간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CRM을 활용한 고객별 분석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충성 고객을 확보해 매출 성장으로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7-20 14:13:11인기 드라마 작가인 김은희와 배우 전지현 등이 뭉쳐 화제를 모은 tvN 드라마 ‘지리산’이 컴퓨터그래픽(CG)으로 실망을 준 데 이어 이번엔 작품의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간접광고(PPL)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방영된 드라마 지리산의 일부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지리산의 PPL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극 중 지리산 대피소 사무실에서 생활하는 이다원(배우 고민시)이 유명 샌드위치 브랜드의 샌드위치를 먹으며 서이강(배우 전지현)에게 이를 권하는 내용이다. 드라마에서는 해당 샌드위치 포장지에 적힌 브랜드 로고와 모양이 잘 잡힌 먹음직한 샌드위치가 여러 차례 그대로 노출됐고 고민시가 이를 맛있게 먹는 모습도 담겼다. 하지만 이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도심에만 있을 법한 샌드위치 가게가 깊은 산속에 있냐며 작품 몰입감에 방해를 준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실제 지리산 인근의 해당 샌드위치 가게 지점을 찾아 “지리산 사무실에서 가까운 지점은 72km 거리에 있는 진주점”이라며 “1시간 거리”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 글을 본 다른 네티즌들도 “저도 저거 보고 근처에 샌드위치 가게가 있나 생각했다”, “72km인데 너무한 거 아니냐”, “정말 먹고 싶었나 보다”, “그냥 웃기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일부 네티즌은 PPL이 없는 넷플릭스를 언급하며 “역시 넷플릭스가 미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리산은 첫 회부터 주연 배우인 전지현과 주지훈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특정 아웃도어 브랜드 의상을 지나치게 많이 입고 나와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아울러 어색한 CG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전지현과 주지훈이 등장하는 지리산 등반 장면이나 태풍으로 불어난 계곡물, 암벽에서 쏟아지는 암석 등이 어색하게 CG 처리돼 몰입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톱스타 작가와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 것과 달리 작품 공개 이후 지적이 이어지자 제작사 에이스토리 주가는 이틀 만에 20% 넘게 하락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0-27 06:22:50[파이낸셜뉴스]급증하는 콘텐츠 제작비를 콘텐츠 판매금으로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접광고(PPL)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다. 문제는 플랫폼사로부터 제값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관행은 결국 콘텐츠 사업자의 투자 위축을 불러일으켜 K-콘텐츠의 질적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제작비 부담 가중, PPL 내몰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5년간 전체 프로그램 제공자(PP)의 콘텐츠 투자비는 연평균 4.5%씩 증가하고 있는 반면, 플랫폼으로부터 지급받은 프로그램 사용료는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콘텐츠 투자비는 매년 약 1000억 원씩 증가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사용료 증가액은 100~200억 수준이다. 이에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광고나 협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방송사의 방송사업 매출 구조를 보면 광고·협찬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상파의 경우 방송사업 전체 매출의 42%, 일반 PP는 59.3%가 광고·협찬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방송사들이 인터넷(IP)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플랫폼사에게 채널과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지급 받는 재송신료(지상파)와 프로그램 사용료(PP) 매출은 지상파의 경우 방송사업 전체 매출의 30.2%, PP는 24.6%에 불과하다.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광고·협찬 매출은 경기에 따라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방송사들의 안정적인 제작비 회수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플랫폼사가 80% 가져간다고? 콘텐츠 사용료가 제작 원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이유는 플랫폼사의 과도한 제몫 챙기기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플랫폼사는 고객들로부터 받는 채널수신료 요금 중 전체의 적게는 5분의 1, 많아봐야 3분의 1 수준을 PP에게 지급하고 있다. IPTV는 전체 채널수신료의 21.8%만을 프로그램 공급 대가로 PP에게 지급하고 있다. SO는 34.1%, 위성은 30.7%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원 플랫폼은 실시간 음원 스트리밍 이용료의 35%만을 가져가며 웹툰 플랫폼은 매출의 30~50%를 가져간다. 영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극장은 매출의 50%, 1인 방송 플랫폼의 대명사격인 유튜브는 애드센스 광고료의 45%를 가져간다. 구글플레이스토어의 경우도 개발사들로부터 수수료 30%를 가져가서 뭇매를 맞고 있는데 IPTV는 오히려 80% 가까이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경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사들이 플랫폼으로부터 제작원가 이상의 사용료를 지급받고 있다. 연간 투자비는 339억 달러인데 비해 연간 프로그램 사용료는 415억 달러로 더 높아 광고나 협찬에 목매지 않아도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협찬, 광고 없이는 이익을 내기는커녕 제작비도 못 뽑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이 전향적으로 콘텐츠 투자 비율 개선에 나서야 한다"라며 "방송사는 투자재원의 안정적 확보가 어려운 구조에서 공격적 투자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04-22 15:09:01[제주=좌승훈 기자] 연기와 음악 활동을 넘나들며 남다른 케미를 선보여 ‘케미’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아이유(이지은)가 삼다수와 만나 또 한 번 일을 냈다. 제주삼다수 브랜드 모델로 발탁된 아이유는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집콕 시그널’ 영상에서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제주삼다수를 테이블에 올려놓은 채 대놓고 상표를 노출해 팬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 ‘셀프 PPL' 반응↑…센스 돋보이는 광고 장인 호평 사회적 거리 두기 중인 팬들을 위해 라디오 DJ로 변신한 아이유는 사연을 읽다 “물 한 모금(마시겠다)”이라며 삼다수를 음용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유는 “PPL(제품 간접광고)은 아니다”라며 눈치를 보다 “물맛 좋다”고 감탄사를 내뱉는 센스를 보였다. 이어 “이거 다 PPL이라고 오해하실 텐데 정말로 이거 PPL 아니다”라며 “저는 원래 삼다수를 좋아하고, 모델이니깐 굳이 (라벨) 뗄 필요 없고…”라고 해명했다. 제주삼다수 브랜드 모델로 발탁된 아이유는 광고 캠페인 공개와 함께 아이유의 맑고 생기 넘치는 이미지가 자연 그대로의 생명력과 깨끗함을 담은 삼다수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4월 모델 선정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제주삼다수가 천연 필터로 사용하는 화산송이 홍보에 나선 아이유가 최근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서도 제주삼다수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자, 삼다수를 생산하고 있는 제주도개발공사 측도 ‘센스 있는 광고 모델의 정석’이라고 호평을 보내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5-08 11:52:59[파이낸셜뉴스] 나영석 PD가 연출하고 강호동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라끼남'이 법정제재를 받으며 예능 프로그램의 PPL 열풍이 주춤하게 됐다. 삼립호빵·안성탕면 같은 유명 제품부터 토레타·블랙보리 등 신상 제품까지 예능프로그램 간접광고(PPL)로 톡톡한 효과를 누린 지난해에 비해 올해 예능에서 PPL이 활발하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Olive와 tvN, 유튜브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라끼남'은 지난해 예능 PPL의 최신경향을 그대로 드러낸 프로그램이라 평가됐다. PPL계 최고수로 불리는 나영석PD가 제작한 이 방송은 강호동이 지리산 등에서 고생한 끝에 라면을 끓여먹는다는 설정으로, 주구장창 농심라면만 끓여먹어 광고인지 방송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실제로 방송 직후 안성탕면의 수요가 폭증했다는 점도 관심을 모았다. 방송 내내 안성탕면에 대한 애정을 밝히는 강호동의 홍보 덕분인지 굴과 안성탕면을 함께 조리한 안성굴탕면이 소개된 날엔 굴과 안성탕면이 품귀현상을 겪었다는 인증도 곳곳에서 줄을 이었다. MBC '아빠 어디가'에서 선보인 ‘짜파구리’로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동반 상승해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농심은 '라끼남'의 인기로 다시 한 번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위원장 강상현)는 이 방송 내용이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 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라끼남'에 대해 '법정제재(경고)'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각 방송 분량의 상당 부분이 특정 라면을 조리해 먹는 장면에 할애되는 등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 및 구성"했다며 "유사한 구성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방송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법정제재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방심위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였던 식품 PPL이 줄어들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tvN '신서유기 외전-아이슬란드 간 세끼'는 출연진 등판에 삼립호빵이란 문구를 떡 하니 새겨놓고 촬영장에 호빵기계까지 들여놓은 채 촬영을 진행하는 ‘대놓고 PPL’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출시 4년 만에 이온음료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는 토레타와 최근 9000만병 판매를 돌파한 하이트진로의 블랙보리도 예능 PPL 덕을 톡톡히 봤다. 두 제품의 인지도 확장엔 '효리네 민박'과 '아는형님' 같은 확고한 팬층을 지닌 프로그램의 덕이 컸다고 평가된다. 스포츠음료 시장의 강자 게토레이와 파워에이드도 유튜브 예능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축구 예능 '슛포러브'는 최근 수년 동안 게토레이의 후원을 받고 있고, 신흥 프로그램인 '고알레(GoAle)'도 파워에이드를 등장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선 이들 음료를 대놓고 홍보하는데 시청자들은 오히려 이를 응원하고 즐기기까지 한다. 출연진이 음료수를 거듭 홍보하거나 경기 중에 따로 음료수를 마시는 시간을 갖는 등 등장시키는 방식도 다양하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국 PD로 활동하는 김모씨(34)는 “최근 한국 예능에선 중립적인 시청자보다 확고한 호감을 드러내는 팬층이 급격히 확장되고 있는데 이들이 PPL을 하나의 재미로 여기게 되며 PPL에 대한 제약을 무너뜨리는 방송이 제작되온 것”이라며 "특별히 피해를 받는 곳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막아버리면 기존의 틀을 깬 참신한 방송이 나올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19-12-24 14:5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