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이 점점 야구 공화국이 되고 있다. 엄청난 흥행가도를 달리며 이제는 매진이 안되면 그것 자체가 이슈가 될정도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2024 한국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열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KBO는 8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LG 트윈스와 kt wiz의 3차전 입장권 1만7600장이 모두 팔렸다고 이날 경기에 앞서 밝혔다. 올해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PO 3경기는 모두 만원사례를 이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시작한 포스트시즌 매진 행진은 10경기로 늘었다. 2024년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은 5경기 11만2600명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과 같은 시간에 열리는 기아 타이거즈와 상무 피닉스의 연습 경기 티켓도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KIA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를 대비해서 9일과 14일 2차례에 걸쳐서 연습경기를 개최한다. 연습 경기이기에 무료 개방이고, 모든 좌석을 개방하지는 않는다. 정식 경기가 아니기에, 정확한 관중 집계는 할 수 없지만 PS와 동 시간대에 열리는 연습경기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 자체가 프로야구의 엄청난 인기를 반증한다. 현장에서는 올 시즌 한화에 이어서 매진 횟수 2위를 기록한 삼성과 전통의 인기 구단 KIA가 위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전 경기 매진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8 15:33:11[파이낸셜뉴스] 야마모토는 최악이었지만, 오타니는 최고였다. 야마모토 때문에 울고 오타니 때문에 다저스가 웃고 있다. 한국에서의 개막전에서도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던 야마모토는 PS 첫 경기에서도 1회부터 흔들렸다. 야마모토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1차전에 선발등판했다. 하지만 매니 마차도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3점을 허용하며 부진했다. 야마모토는 12년 3억 2500만달러(4225억원)을 받고 계약한 선수다. 계약 기간도 투수 역대 최장 기간이고 최고액 또한 게릿 콜의 32400만달러(4212억)을 능가했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선 18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2달 이상 로테이션을 걸렀다. 하지만 야마모토의 부진을 오타니가 만회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동점 3점 홈런을 쳤다. 다저스가 0-3으로 뒤진 2회말 2사 1, 2루에서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의 시속 156㎞ 높은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겼다. 2018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MLB 무대에 입성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하며 신드롬을 일으켰으나, 지난해까지는 PS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오타니는 1회말 개인 첫 PS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공을 담 밖으로 보냈다. 미 언론은 "강렬한 배트플립"이라며 오타니의 홈런에 탄성을 보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6 12:18:32[파이낸셜뉴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부상으로 FA 대박 기회를 놓칠 위기에 처했다. PS가 코 앞이지만, 아직 김하성의 복귀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 시즌 출전은 고사하고, 당장 수술대에 올라야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28일(한국시간) "김하성의 어깨 상태가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MLB닷컴도 "김하성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며 "일단 와일드카드 시리즈 출전 가능성은 작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하성은 관절연골 손상을 치료하고자 이번 시즌이 끝나고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수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김하성은 지난 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중 상대 투수의 견제 때 1루에 슬라이딩하고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당시까지만 해도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확장 로스터(28명)를 적용하는 9월 2일께에는 김하성이 IL에서 해제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김하성은 아직도 재활을 마치지 못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대로라면 FA 시장에서 저평가를 면하지 못한다. 특히,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라는 점이 치명적이고, 또한 수술을 하게 되면 또 다시 재평가의 시간을 가져야할 지도 모른다. 김하성이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FA 대박의 기회 앞에서 노심초사 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8 14:55:45[파이낸셜뉴스] 임상시험수탁(CRO) 기관인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LSK Global PS)는 이영작 대표가 지난 21일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회 주관으로 개최된 ‘2023년 과학기술분야 국회공로장 시상식’에서 임상시험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이 대표는 그간 국내 임상시험 산업 분야의 리더이자 지도자로서 국내 임상시험 분야 성장과 신약개발 수준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국내 임상시험 산업 발전 및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했고, 특히 임상시험 운영, 데이터 관리 및 통계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 시스템 도입 및 실행에 앞장섰다. 뿐만 아니라 2011년 아시아 CRO 동맹(ACA)을 구축해 아시아 6개국(일본, 중국, 대만, 인도, 말레이시아, 한국) CRO 간 협약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마련했으며, 2014년 국내 주요 CRO 와 함께 한국임상CRO협회를 설립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에 전방위적으로 힘써왔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에도 임상시험 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한 환경, 제도 및 규제 개선, 홍보 등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LSK Global PS는 2000년 설립된 CRO로, 암, 신경계, 심혈관계를 포함한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1상에서 4상까지의 임상시험,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시판 후 조사(PMS) 등 임상시험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SK Global PS는 164건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포함해 1500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수행했으며 최근 유한양행의 항암제 신약 ‘렉라자’의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업무를 수행해 렉라자의 1차 치료제 허가 확대에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한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1-22 15:01:14“솔직히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11월 1일 오후 전화로 연결된 NC 임선남 단장의 목소리에는 설레임과 떨림이 가득했다. NC 다이노스의 쾌진격이 심상치 않다. 시작은 미미했다. 와일드카드(WC)전부터 시작했다. 시즌 종료 직전 2위를 바라보던 것에 비교하면 아쉬운 순위였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NC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아무도 범접하지 못했던 기적을 쓰기 일보 직전까지 와있다. 그것도 WC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20승 투수 에릭 페디를 쓰지 않고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PS) 6연승을 달성했다. 와일드카드전이 생긴 이래 WC를 거친 팀이 전승으로 우승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아니 한국시리즈에 전승으로 올라간 사례도 없다. 그런데 그 가능성을 NC가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NC의 행보를 지켜보는 많은 야구인은 육성 시스템의 승리라는 이야기를 한다. NC는 대부분 선수가 대기만성형의 선수다. 프로에 들어오자마자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김주원 정도다. 임 단장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이 지금 빛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PS에서 서호철, 김형준, 김주원, 김영규, 류진욱, 신민혁 등이 돌아가면서 '미쳤다'. 서호철은 WC에서 곽빈의 시속 149㎞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현 시점 Next 박석민으로 유력하다. 김형준은 WC와 준PO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제 NC의 주전은 박세혁이 아닌 김형준이다. 김영규·류진욱은 거의 매경기 등판하며 NC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김주원은 10월 31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승리를 책임졌다. 신민혁은 PO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것뿐만 아니다. 페디, 마틴 등 용병을 잘 뽑은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임 단장은 “페디는 우리 팀의 중심이다. 우리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페디를 잡을 것”이라면서 향후 다가오는 '머니 전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임 단장은 “앞으로 S급 FA는 나오지 않는다. 잘 뽑고, 잘 키우고, 1군에서 잘 쓰면서 키워내는 것이 팀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것이 우리의 육성 방식”이라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것 또한 장래성과 인성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LG도 부담이 된다. 만약 PO가 3차전에서 끝나게 되면 한국시리즈 1, 4, 7차전 선발은 페디가 나선다. 외인 플럿코가 빠져있는 LG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매치업에서 NC에 앞선다고 볼 수 없다. 여기에 NC는 부담이 없다. 이미 할만큼 했고, 이번 시즌은 성공이라는 분위기가 내부에 팽배하다. 하지만 LG는 우승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다. 만일 PO가 3-0으로 끝나면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임 단장은 “(우승) 욕심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고 이에 연연하면 안된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C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도 승리하면, NC는 KBO 최초로 PS 10연승 고지를 밟는다. 단일 PS 6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단일 PS 최다 연승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 PO 1차전부터 코리안시리즈(KS) 3차전까지 이어간 '7연승'이다. 11월 2일 공룡군단이 1987년 0점대 방어율의 선동열이 이끌던 무적 해태를 넘어선 새 역사에 도전한다. 3차전 선발 투수는 태너가 나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1 12:41:0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역대로 이런 PS는 한 번도 없었다. 공룡 군단의 진격이 너무 무섭다. 현재까지 와일드카드전이 생긴 이래 와카전을 거친 팀이 전승으로 우승한 사례도 역시 한 번도 없다. 아니 한국시리즈에 전승으로 올라간 사례도 아직 없다. 만일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전무후무의 역대급 PS가 될 수밖에 없다. 엔시다이노스가 파죽의 6연승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는 10월 31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펼쳐진 kt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신승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강인권 감독의 뚝심이 빛났던 한판이었다. 3-2 절체절명의 상황. 하지만 강인권 감독은 끝까지 이용찬을 믿었다. 사실, 이용찬은 전날 배정대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는 등 NC의 유일한 약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선수다. 이번 PS 내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강인권 감독의 선택은 이용찬이었다. 이용찬은 첫 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다음타자 장성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때 이용찬의 전매특허인 스플리터가 빛을 발했다. 이용찬은 이때부터 거의 직구를 던지지 않았다. 전구종 포크볼을 선택하는 엄청난 모험수를 발휘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옳았다. 가장 잘던지는 구종을 선택한 이용찬의 선택은 옳았다. 이용찬은 문상철을 삼진아웃, 김준태 마저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배정대를 고의사구로 걸른 NC는 2사 만루 상황에서 오윤석과 상대했다. 오윤석은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때렸고 이는 유격수 김주원의 다이빙캐치에 그대로 걸려들었다.NC 다이노스의 포스트시즌 6연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 최고 수훈갑은 단연 신민혁이다. 선발 신민혁은 6이닝을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신민혁은 체인지업 35개, 컷 패스트볼 28개, 직구 15개로 모두 81개의 공을 던졌다. 결정구인 체인지업으로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어내며 뜬공 12개, 땅볼 6개를 포함해 범타 18개를 유도했다. 아울러 스트라이크 비율 66%(81구 중 54개)를 찍으며 볼 카운트 싸움에서 계속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신민혁을 상대로 한 타석에서 볼 3개 이상 얻어낸 타자는 4회 박병호, 6회 김상수, 7회 앤서니 알포드 3명밖에 없었다. NC는 현재 쾌진격 중이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를 소환하며 역대 PS 최다 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KS 4차전부터 올해 PO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PS) 9연승 행진을 벌이며 해태 타이거즈가 1987년 PO 4차전부터 1988년 KS 3차전까지 달성한 역대 KBO PS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1월 2일에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도 승리하면, NC는 KBO 최초로 PS 10연승 고지를 밟는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 준플레이오프(3승)를 거쳐 PO에 오른 NC는 PO 1, 2차전 승리로 단일 PS 6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단일 PS 최다 연승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 PO 1차전부터 KS 3차전까지 이어간 '7연승'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31 21:32:47[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최근 류현진이 PS에서의 활용이 불투명하다는 소식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사실이다. 류현진은 챔피인십에 진출하지 않는 한은 선발 투수로서 활용되기는 쉽지 않다. 배싯, 가우스먼, 베리오스, 기쿠치의 선발진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류현진은 구위가 떨어져서 불펜으로 쓰이기에도 적합하지 않다. 챔피언십에 나가지 않는다면 류현진의 2023년은 이대로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는 부차적인 문제다. 사실 이런 아쉬움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류현진의 올 시즌이 성공적이라는 증거다. 재활이 끝나자마자 전성기의 구위를 회복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는 지나친 장밋빛 예상이다. 지난해 6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다시 수술대에 올라갔을 때만해도 과연 야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많았다. 아무리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이 흔하디흔한 투수의 '통과의례'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30대 중반을 넘어선 선수에게는 위험 부담이 적지 않았다. 2005년 동산고 재학 시절 첫 번째 토미 존 수술,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 2016년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4번째 수술대에 올랐다. 말 그대로 당장 은퇴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던 당시 분위기에 엄청난 모험수였다. 그리고 올해 8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했다. 복귀 자체가 대단하다. 2023년 모든 정규시즌 등판을 마친 류현진의 성적은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 뛰어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풀타임 선발로서는 경쟁력을 증명한 성적이라고는 할 수 있다. 무엇보다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메이저리그 복귀 경기를 치른 그는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함을 증명하는데에 2달 11번의 등판은 충분한 기간이다. 통상적으로 토미 존 수술의 재활 기간은 12개월에서 18개월이다. 류현진은 적지 않은 나이에 받은 재수술에도 14개월 만에 마운드에 복귀했다. 그리고 복귀하자마자 두 달 동안 빅리그 마운드에서 정교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최소 5이닝은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물론, 11경기에서 52이닝을 소화, 평균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기는 하다. 수술 직전보다 구속이 많이 줄어 장타 허용이 늘은 것이다. 마지막 7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맞은 것도 그 때문이고, 이번 시즌 커브의 비중을 크게 높힌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토미존을 마친 다음해에 구속은 더 빨라진다. 이 11번의 등판은 류현진 입장에서의 최후의 재활등판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3가지의 플러스 구종(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보유한 류현진이 구속만 좀 더 빨라지면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MLB에서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냉정한 비지니스의 세계에서 토론토가 류현진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그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설령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없더라도 현지 언론에서는 '최소 5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베테랑 투수'로 류현진을 주목한다. 며칠 전 뉴욕포스트에서는 “내년시즌에 무조건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며 "양키스가 류현진을 영입해야한다"는 기사도 나왔다. 1∼2년짜리 단기 계약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PS선발을 하면 영광이지만, 못하면 또 어떠한가. 야구인생을 건 수술에서 무난한 복귀. 그리고 11경기의 무난한 선발 등판. 그것만 해도 류현진의 2023년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2 17:39:32[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참 공교롭다. 류현진이 토론토의 PS 진출 및 와일드카드 2위를 확정짓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애초에 류현진의 선발등판은 9월 30일었다. 하지만 토론토는 기쿠치 유세이를 30일 내세우고, 류현진을 뒤로 돌리는 선택을 했다. 다분히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그리고 사실상 템파베이와의 WC 시리즈에서는 류현진이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사점이기도 했다. 일단 이 승부수는 먹혀들어가는 모양세다. 기쿠치가 양키스전에서 호투하며 토론토는 PS 매직넘버는 1로 줄였다.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하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패하면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만약, 휴스턴 애스트로스까지 동시에 패하면 와일드카드 2위 자리까지 확정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애틀과 휴스턴이 모두 승리하며 토론토의 PS 확정은 내일로 미뤄지게 되었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내일 경기가 토론토의 PS가 최종 확정전이 된다. 어찌보면 더 의미있는 경기에 류현진이 등판하는 셈이다. 그리고 팀을 PS로 이끌게되면 미국 전역의 관심이 류현진의 투구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팀의 PS를 제외하고서라도 류현진 입장에서는 템파베이에게 복수혈전의 의미도 있다. 2점대 초중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류현진은 지난 경기 홈런 3방을 허용하며 5실점했다. 평균 자책점도 3.31까지 치솟았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다. 평균자책점 2점대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자존심 회복에 더해서 평균자책점도 최대한 끌어내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류현진 개인의 FA를 위해서도 이번 등판은 중요하다. 미 언론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류현진과 팀을 연결하는 기사가 나와서 화제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30일(한국시간) “류현진은 2024년에도 충분히 잘 던질 수 있는 투수” 라는 멘트와 함께 “현재 양키스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돈이나 유망주에 너무 많은 자본을 지출하지 않고도 플레이오프에서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좋은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1~2년 계약이 가능한 좋은 선발 투수 영입이 현실적인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소문에 불과하지만, 분명 류현진을 향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다. 류현진은 1~2년 동안 팀 전력을 강화하기에는 최적의 투수다. 류현진 본인과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따라서 메이저 커리어의 황혼기를 향해 달려가는 류현진으로서는 마지막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이 본인의 FA를 위해서도 좋다. 여러모로 내일 템파베이전은 류현진에게 올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30 12:42:21[파이낸셜뉴스] 이제 진짜 거의 다 왔다. 팬그래프스가 제시한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84.5%에 달한다. 만일, 템파베이와의 경기를 잘 넘기면 거의 가을야구를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조금만 힘을 보태줘도 토론토의 PS행은 유력하다. 류현진이 시즌 4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시즌 4승보다 의미있는 것은 팀 승리다. 4승보다는 팀의 PS진출이 류현진의 가치를 보여주는데는 더 낫기 때문이다. 사실, 팀이 와일드카드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류현진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크리스 배싯, 가우스먼, 호세 베리우스, 키쿠치 유세이가 모두 좋다. 크리스 배싯은 185.2이닝에 14승 8패 0.378을 기록하고 있고, 가우스먼은 178이닝에 12승 9패 3.29의 평균자책점이다. 호세 베리오스도 178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49. 기쿠치 유세이도 158.2이닝 10승 6패 평균자책점 3.74다. 모두 류현진보다는 압도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PS진출이 류현진에게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다. 토론토가 더 위로 진격할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토론토가 우승의 적기를 맞았다는 말로 PS에서 토론토가 보유한 선발진이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그때는 류현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설령 아니더라도, 류현진이 PS 진출에 공헌한 것은 FA시장에서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 토론토 구단은 24일 오전 5시 1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릴 탬파베이 레이스와 방문 경기에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고 22일 발표했다. 토론토는 현재 공동 3위인 시애틀 매리너스·텍사스에는 1경기 앞서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순위 경쟁 팀인 텍사스를 상대로 12∼15일까지 4연전에서 모두 패해 '가을야구' 전선에 먹구름이 꼈다. 그러나 16일 보스턴전부터 21일 뉴욕 양키스전까지 5연승으로 반전해 분위기를 반전했다. 류현진이 탬파베이를 상대로 호투를 펼쳐 시즌 4승을 수확한다면, 토론토는 그만큼 포스트시즌 문턱에 거의 다가설 수 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기 직전인 지난해 5월 15일 트로피카나필드 마운드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류현진은 498일 만에 같은 곳에 선다. 당시 경기는 4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버텼다. 하지만 이때는 류현진이 이미 부상으로 힘겨워하고 있었던 시절인 만큼 정확한 참고는 되지 않는다. 류현진은 탬파베이를 상대로 통산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55로 호투를 펼쳤으나 승패 모두 남기지 않았다. 이번 탬파베이전에서 1승을 수확하면 빅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24번째 구단이 된다. 류현진으로서는 지난 2020년 탬파베이와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1⅔이닝 7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져 패전을 떠안았던 과거를 청산할 기회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등판 경험이 없는 팀은 친정이었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둘 뿐이다.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은 탬파베이와 다저스, 캔자스시티 외에 시카고 화이트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미네소타 트윈스, 시애틀 매리너스까지 7개 팀이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일 투수는 그리 강하지는 않다. 우완 잭 리텔(27)은 이번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승 6패 평균자책점 3.94를 남겼다. 올 시즌 9차례 등판에서 44⅔이닝을 소화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2.62를 거둔 류현진은 9월에는 4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05를 남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22 09:47:12[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5연승 행진을 달리며 PS행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류현진 또한 3년 만에 가을야구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토론토는 9월 21일 양키스 스타디엄에서 펼쳐진 뉴욕양키즈와의 경기에서 가우스먼의 6이닝 무실점 호투 등에 힘입어 양키즈를 6-1로 꺾었다. 3-0으로 앞서가던 토론토는 9회에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키어마이어의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와 스프링어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의 찬스에서 보 비셋이 1사 13루에 중견수앞에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호위츠가 중전 적시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쐐기를 박았다. 필승조 힉스는 100마일이 넘는 포심과 날카로운 싱킹패스트볼로 양키즈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동부지구의 강자 토론토전을 스윕한데 이어, 양키즈 마저도 연이틀 연파하며 5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이날 승리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경쟁자인 텍사스, 시애틀과 1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벌렸다. 토론토는 벌렌더에게 류현진이 패하는 등 텍사스에게 4연패를 했을때까지만해도 PS 진출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되었지만, 그 이후 보스턴과의 홈 경기를 스윕하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엇보다 크리스 배싯을 비롯해서 키쿠치 유세이, 케빈 가우스만 등이 모두 힘을 내주고 있다. 여기에 류현진이 지금 같은 페이스만 이어가 준다면 충분히 토론토의 투수진은 약하지 않다. PS가 정규시즌의 성적대로 가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에 PS에서 토론토의 약진을 예상하는 관계자들도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그리고 만약, 토론토가 PS에 진출하게 된다면 류현진 또한 충분히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류현진과의 재계약 전망도 한층 높아지게 된다. 비록 과거와 같은 대형 계약은 아니더라도, 류현진의 가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토론토로서는 다시 한번 류현진의 손을 맞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쏠쏠한 1~2년 정도의 계약은 충분히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많은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류현진은 복귀 한 이후 타구에 맞았던 경기를 제외하면 딱 2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보스턴전에서는 무사 23루의 기회를 2번이나 넘기는 등 눈부신 위기 관리 능력으로 4.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현재 류현진은 복귀 후 3승 3패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2.62로 매우 준수하다. 비록 구속은 전보다 떨어져 있지만,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의 3가지 플러스 구종을 보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지난 달 복귀했고, 매 경기 90구 이하로 공을 던지며 관리를 받고 있다. 류현진의 다음 상대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템파베이 레이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21 08:5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