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BNK부산은행이 민간은행 최초로 국내 중형조선사 HJ중공업에 1억6400만달러 규모의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발급했다고 1일 밝혔다. '중형조선사 수주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RG발급에 대한 면책 적용'의 첫 사례다. 정책금융기관의 참여 없이 부산은행이 단독으로 지원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최근까지 민간은행은 국내 조선업의 부실 확대와 중형 조선사의 재무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RG발급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정책금융기관을 제외한 시중은행은 수년간 중형조선사의 RG 발급에 직접 나서지 않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그리스계 선주로부터 8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으나 정책금융기관의 RG 한도 소진으로 추가 RG한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부산은행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지원하는 1척을 포함, 해당 선박 2척 전체에 대해 RG를 발급하면서 건조계약을 원활하게 이행할 수 있게 됐다. HJ중공업은 상륙함·고속정 등 방산 특수선 건조능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중형조선사다. 친환경 연료 기반의 중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 경기 회복과 해외 수주 증가에도 RG 발급 한도 부족은 중형조선사 수주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정부의 제도개선 기조에 맞춰 중형조선사의 재무상태에 얽매이지 않고, 수주 선박의 사업성 및 미래 경쟁력을 반영해 심사한 끝에 이번 RG 발급을 결정했다. 중형조선소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민간 금융기관 참여 확대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원 선박이 무사히 인도될 때까지 HJ중공업과 긴밀히 협업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과 해운업 육성에 일조할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이 RG를 발급한 선박 2척은 기존 계획에 맞춰 정상적으로 건조될 경우 오는 2026년 7월과 10월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7-01 11:50:29[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해외 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하면서 한진중공업홀딩스 사옥에 700억원의 근저당권(장래에 생길 채권의 담보)을 설정해 보증손실 부담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실제 해당 건물 감정평가액은 보증손실액 561억원에 못 미치는 약 345억원에 불과해 근저당권이 부풀려졌고, 결국 200억원 이상의 실질 손실도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담보로 잡은 건물이 수출입은행과 이중으로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는 등 방만 경영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근저당권 부풀려 설정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대한 현지 법원의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산은이 수빅조선소에 발급한 RG에서 56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본지 6월 13일자 10면 참조> RG는 조선사가 파산 등의 사유로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경우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갚아주기로 약정한 보증서를 말한다. 만약 조선사의 선박 건조가 중단돼 계약이 파기되면, 발주처로부터 선수금환급요청(RG콜)이 들어오고 보증 손실 가능성은 높아진다. 산은의 RG는 조선업 부실과 한진중공업 재무구조 악화가 심화됐을 때도 지속적으로 발급됐고, 결국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현지 법원에서 채무불이행에 해당되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됨에 따라 산은이 RG 발급 선박 4척(보증액 1090억원)에 대한 손실 부담을 안게 됐다. 이와 관련, 당초 산은은 RG콜이 들어오더라도 실질적인 손실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RG를 발급하면서 자금 회수가 가능하도록 한진중공업홀딩스 사옥을 담보로 잡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담보건물 관련 등기부등본을 보면 2016년에 산은으로 700억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이는 보증 손실액 561억원보다 규모가 더 큰 것이다. 하지만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한국감정원의 '한진중공업홀딩스 담보물 감정평가서'를 보면, 해당 건물인 서울 삼성동 정석빌딩의 감정평가액은 약 34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 손실액 561억원보다 규모가 더 작고, 결국 216억원의 실질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수은과 이중으로 담보건물 계약 또한 담보 건물 관련 등기부등본을 보면, 산은의 근저당권이 설정된 날에 수은의 300억원도 함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보증 손실액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갖는 해당 건물에, 수은이 이미 300억원 담보를 해놓은 상황에서 산은이 다시 700억원의 담보를 해놓은 것이다. 산은은 손실 발생시 수은과 함께 정산하기로 약정을 체결했고, 현재 수은의 근저당권만 해소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산은이 담보 건물을 기반으로 실질 손실이 제로라고 공언했던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사안"이라며 "담보로 설정한 건물의 실거래가를 (감정평가를 통해) 파악을 했음에도 해당 건물에 터무니없는 규모로 담보를 걸고 수은이 담보해 놓은 건물에 또 무의미한 담보를 더하는 등 방만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200억원 이상의 혈세를 날리고 허위 공언까지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호 의원은 "정부에선 RG 프로그램 규모 확대 등 여러 정책 방안을 통해 국내 조선업 일자리를 지키고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정작 산은은 경영 상황 및 전망이 매우 안 좋은 필리핀 조선소에 계속 보증을 섰다가 '예견된 손실'을 당하게 됐다"며 "산은의 세심한 정책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19-10-09 17:49:12[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해외 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하면서 한진중공업홀딩스 사옥에 700억원의 근저당권(장래에 생길 채권의 담보)을 설정해 보증손실 부담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실제 해당 건물 감정평가액은 보증손실액 561억원에 못 미치는 약 345억원에 불과해 근저당권이 부풀려졌고, 결국 200억원 이상의 실질 손실도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담보로 잡은 건물이 수출입은행과 이중으로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는 등 방만 경영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근저당권 부풀려 설정...200억 이상 손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대한 현지 법원의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산은이 수빅조선소에 발급한 RG에서 56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본지 6월 13일자 10면 참조> RG는 조선사가 파산 등의 사유로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경우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갚아주기로 약정한 보증서를 말한다. 만약 조선사의 선박 건조가 중단돼 계약이 파기되면, 발주처로부터 선수금환급요청(RG콜)이 들어오고 보증 손실 가능성은 높아진다. 산은의 RG는 조선업 부실과 한진중공업 재무구조 악화가 심화됐을 때도 지속적으로 발급됐고, 결국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현지 법원에서 채무불이행에 해당되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됨에 따라 산은이 RG 발급 선박 4척(보증액 1090억원)에 대한 손실 부담을 안게 됐다. 이와 관련, 당초 산은은 RG콜이 들어오더라도 실질적인 손실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RG를 발급하면서 자금 회수가 가능하도록 한진중공업홀딩스 사옥을 담보로 잡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담보건물 관련 등기부등본을 보면 2016년에 산은으로 700억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이는 보증 손실액 561억원보다 규모가 더 큰 것이다. 하지만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한국감정원의 '한진중공업홀딩스 담보물 감정평가서'를 보면, 해당 건물인 서울 삼성동 정석빌딩의 감정평가액은 약 34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 손실액 561억원보다 규모가 더 작고, 결국 216억원의 실질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수은과 이중으로 담보건물 계약 또한 담보 건물 관련 등기부등본을 보면, 산은의 근저당권이 설정된 날에 수은의 300억원도 함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보증 손실액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갖는 해당 건물에, 수은이 이미 300억원 담보를 해놓은 상황에서 산은이 다시 700억원의 담보를 해놓은 것이다. 산은은 손실 발생시 수은과 함께 정산하기로 약정을 체결했고, 현재 수은의 근저당권만 해소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산은이 담보 건물을 기반으로 실질 손실이 제로라고 공언했던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사안"이라며 "담보로 설정한 건물의 실거래가를 (감정평가를 통해) 파악을 했음에도 해당 건물에 터무니없는 규모로 담보를 걸고 수은이 담보해 놓은 건물에 또 무의미한 담보를 더하는 등 방만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200억원 이상의 혈세를 날리고 허위 공언까지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호 의원은 "정부에선 RG 프로그램 규모 확대 등 여러 정책 방안을 통해 국내 조선업 일자리를 지키고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정작 산은은 경영 상황 및 전망이 매우 안 좋은 필리핀 조선소에 계속 보증을 섰다가 '예견된 손실'을 당하게 됐다"며 "산은의 세심한 정책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19-10-09 10:02:00BNK부산은행이 민간은행 최초로 국내 중형조선사 HJ중공업에 1억6400만달러 규모의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발급했다고 1일 밝혔다. '중형조선사 수주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RG발급에 대한 면책 적용'의 첫 사례다. 정책금융기관의 참여 없이 부산은행이 단독으로 지원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최근까지 민간은행은 국내 조선업의 부실 확대와 중형 조선사의 재무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RG발급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정책금융기관을 제외한 시중은행은 수년간 중형조선사의 RG 발급에 직접 나서지 않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그리스계 선주로부터 8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으나 정책금융기관의 RG 한도 소진으로 추가 RG한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부산은행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지원하는 1척을 포함, 해당 선박 2척 전체에 대해 RG를 발급하면서 건조계약을 원활하게 이행할 수 있게 됐다. HJ중공업은 상륙함·고속정 등 방산 특수선 건조능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중형조선사다. 친환경 연료 기반의 중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 경기 회복과 해외 수주 증가에도 RG 발급 한도 부족은 중형조선사 수주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정부의 제도개선 기조에 맞춰 중형조선사의 재무상태에 얽매이지 않고, 수주 선박의 사업성 및 미래 경쟁력을 반영해 심사한 끝에 이번 RG 발급을 결정했다. 중형조선소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민간 금융기관 참여 확대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원 선박이 무사히 인도될 때까지 HJ중공업과 긴밀히 협업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과 해운업 육성에 일조할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소현 기자
2025-07-01 18:13:56[파이낸셜뉴스] BNK부산은행은 민간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중형조선사인 HJ중공업에 미화 1억6400만 달러 규모의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발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RG발급은 지난 5월 금융위원회 면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된 ‘중형조선사 수주가이드라인을 준수한 RG발급에 대한 면책 적용’의 첫 사례다. 정책금융기관의 참여 없이 부산은행이 단독으로 지원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최근까지 민간은행은 국내 조선업의 부실 확대와 중형 조선사의 재무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RG발급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정책금융기관을 제외한 시중은행들 역시 수년간 중형조선사 앞 직접 RG 발급에는 선뜻 나서지 못했다. HJ중공업은 지난 2024년 11월 그리스계 선주로부터 8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으나, 정책금융기관의 RG 한도 소진으로 추가 RG한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부산은행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지원하는 1척을 포함해 해당 선박 2척 전체에 대해 전격적으로 RG를 발급하면서 건조계약을 원활하게 이행할 수 있게 됐다. HJ중공업은 상륙함, 고속정 등 방산 특수선 건조 능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중형조선사다. 최근에는 친환경 연료 기반의 중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 경기 회복과 해외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RG발급 한도 부족은 여전히 중형조선사 수주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부산은행은 정부의 제도 개선기조에 맞춰 중형조선사의 현재 재무 상태에만 얽매이지 않고, 수주 선박의 사업성과 미래 경쟁력을 반영한 심사한 끝에 이번 RG발급을 결정한 것으로 전했졌다. 이는 중형조선소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민간 금융기관 참여 확대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지역 소재 중형조선사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지원 선박이 무사히 인도될 때까지 HJ중공업과 긴밀히 협업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과 해운업 육성에 일조할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부산은행의 RG 발급으로 추가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며 “협력 상생의 뜻을 되새겨 K-조선의 재도약은 물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봉장 역할을 다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부산은행이 발급한 RG 대상 선박 2척은 기존 계획에 맞춰 건조돼 2026년 7월과 10월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01 10:38:25중형 조선사를 대상으로한 정부의 선수금환급보증(RG) 확대가 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국책은행, 시중은행들이 조선사를 대상으로 신용평가에 착수하면서다.조선업 호경기를 고려했을 때 재무제표 개선에 따라 은행 내부의 조선사 신용등급 상승이 예상된다. 이전보다 은행의 조선사에 대한 RG 확대가 기대되는 배경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남은행, KB국민은행, 전북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6곳이 케이조선을 방문하고 신용평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조선사에 대한 신용평가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내부 신용등급을 전년 대비 1~2노치(notch)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조선사에 대한 내부 신용등급이 높아져야 조선사에 공급하는 RG 발행 규모가 커진다. RG는 조선사가 기한 내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할 경우 금융기관이 발주사(선주)에 선수금을 대납하는 '지급보증'으로, 수주를 받기 위해 필요한 금융이다. 정부는 최근 재무건전성뿐 아니라 '미래 수익성'을 심사에 반영해 RG를 보다 유연하게 발급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은행들은 조선사들에 대한 RG 확대 방안을 찾아왔다. 정부는 시중은행 단독으로 RG 발급이 어려운 경우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잔여 한도 내에서 RG 발급을 확대한다는 대안도 내놨다. 선박 발주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 보증 한도를 상향할 수 있도록 현재 1200억원 규모인 정부 출연금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중형 조선사에는 산업은행만 RG를 발급하다가 2024년부터 RG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업은행의 RG 발급 한도(13억7000만달러)가 소진돼 기업은행 및 8개 시중은행도 1척씩 추가 발급을 해왔다"며 "케이조선, HJ중공업, 대한조선 등 중형 조선사들의 최근 개선된 재무 상황을 바탕으로 시중은행들이 RG 발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9일 케이조선을 찾은 자리에서 경남은행은 중형조선사에 대한 RG 한도를 확대하고 방산·조선업체에 대한 금리우대 등의 유동성 지원을 2000억원 가량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찬 케이조선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에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들어오면서 중국에서 건조하는 것에 부담이 있는 선주가 있다"며 "중소형 조선사에 관심을 가지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데 RG 한도가 그동안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은행의 RG 한도는 3~4년 전에 부여된 것으로 그당시 중소형조선사에 대해 적정 수준였다. 지금 물가상승 등으로 뱃값이 30~40% 늘었는데 RG한도는 그대로여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19 18:12:57[파이낸셜뉴스] 중형 조선사를 대상으로한 정부의 선수금환급보증(RG) 확대가 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국책은행, 시중은행들이 조선사를 대상으로 신용평가에 착수하면서다. 조선업 호경기를 고려했을 때 재무제표 개선에 따라 은행 내부의 조선사 신용등급 상승이 예상된다. 이전보다 은행의 조선사에 대한 RG 확대가 기대되는 배경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남은행, KB국민은행, 전북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6곳이 케이조선을 방문하고 신용평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조선사에 대한 신용평가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내부 신용등급을 전년 대비 1~2노치(notch)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조선사에 대한 내부 신용등급이 높아져야 조선사에 공급하는 RG 발행 규모가 커진다. RG는 조선사가 기한 내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할 경우 금융기관이 발주사(선주)에 선수금을 대납하는 '지급보증'으로, 수주를 받기 위해 필요한 금융이다. 정부는 최근 재무건전성뿐 아니라 '미래 수익성'을 심사에 반영해 RG를 보다 유연하게 발급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은행들은 조선사들에 대한 RG 확대 방안을 찾아왔다. 정부는 시중은행 단독으로 RG 발급이 어려운 경우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잔여 한도 내에서 RG 발급을 확대한다는 대안도 내놨다. 선박 발주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 보증 한도를 상향할 수 있도록 현재 1200억원 규모인 정부 출연금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중형 조선사에는 산업은행만 RG를 발급하다가 2024년부터 RG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업은행의 RG 발급 한도(13억7000만달러)가 소진돼 기업은행 및 8개 시중은행도 1척씩 추가 발급을 해왔다"며 "케이조선, HJ중공업, 대한조선 등 중형 조선사들의 최근 개선된 재무 상황을 바탕으로 시중은행들이 RG 발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9일 케이조선을 찾은 자리에서 경남은행은 중형조선사에 대한 RG 한도를 확대하고 방산・조선업체에 대한 금리우대 등의 유동성 지원을 2000억원 가량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찬 케이조선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에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들어오면서 중국에서 건조하는 것에 부담이 있는 선주가 있다"며 "중소형 조선사에 관심을 가지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데 RG 한도가 그동안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은행의 RG 한도는 3~4년 전에 부여된 것으로 그당시 중소형조선사에 대해 적정 수준였다. 지금 물가상승 등으로 뱃값이 30~40% 늘었는데 RG한도는 그대로여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16 08:05:28[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상당기간 호조가 예상되는 조선업 지원 방안 내놨다. 조선업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대중국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수혜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과 미국 조선협력 활성화 가능성에다 친환경·고부가 선박 경쟁력이 높고 글로벌 발주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정부에 이에따라 시중은행 단독으로 선수금 환급 보증(RG·Refund Guarantee) 발급이 어려운 중소형 조선사를 대상으로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잔여 한도 내에서 RG 발급을 확대키로 했다. 정부는 9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조선 RG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기준 무보의 특례보증 잔여 한도 6000억원 중 4245억원은 이미 발급됐다. 1755억원이 남아 있다. 정부는 무보의 이 같은 잔여 한도 내에서 상반기 중 RG 발급을 신속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선박 발주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 보증 한도를 상향할 수 있도록 현재 1200억원 규모인 정부 출연금도 대폭 확대한다. 현재 중형조선사에는 RG를 발급하지 않는 수출입은행과 시중은행 등도 신규 발급을 적극 추진한다. 당초 중형사에 대해서는 산업은행만 RG를 발급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RG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업은행의 RG 발급 한도(13억7000만달러)가 소진돼 기업은행 및 8개 시중은행도 1척씩 추가 발급을 하고 있다. 아울러 RG를 이미 발급 중인 산업은행 및 시중은행도 최근 개선된 재무 상황을 바탕으로 발급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과거 재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심사 구조 탓에 RG 발급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이 많아서다. 이에따라 대한조선, 케이조선, HJ중공업 등 중형 조선사는 RG 발급 확대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유망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향후 재무 구조 개선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미래 가치'를 기반으로 보다 유연하게 RG 발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사업성, 유동성 확보 계획 및 선수금 관리 방안 등을 포함한 '중형 조선사 수주 가이드라인'도 상반기 내 마련할 계획이다. 수주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경우에는 향후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금감원 검사 및 부처별 감사 시 면책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조선사의 무리한 수주, 방만한 자금 운영 등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 기반도 함께 강화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4-09 10:37:32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하반기에 2호 자산 편입을 추진하면서 어떤 기업이 편입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호 편입 기업으로 모회사인 산은이 관리하는 기업 중 산은 보유지분이 많고, 규모가 큰 STX조선해양(산은 보유지분 35.6%), 한진중공업(16.14%) 등 조선사들이 검토되고 있다. 이들 업종이 선정될 경우 기업 가치를 높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산업은행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가 연내 2호 자산 편입을 추진하는 기업으로 산은 지분 보유율이 높고 규모가 큰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산은이 보유한 기업들이 많은데 우리에게 넘어와 실익이 있는 곳을 편입할 것"이라며 "산은 보유지분이 적은 기업이나 채권단이 여러 곳일 경우 전체 협의가 필요해 (우리가) 단독으로 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은 지분 보유율이 높고,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DB인베스트먼트가 1호로 편입한 대우건설의 경우 산은이 50.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하반기 2호 자산 편입 대상 기업은 산은 지분보유율이 높고 M&A 성사 가능성이 높은 STX조선해양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에 넘어가는 등 대형조선사가 '빅2'로 재편되면서 중소형사들도 개편을 위한 매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은은 STX조선과 자율협약·회생절차 등을 거치며 채권 일부를 출자전환해 지분 35.6% 보유하고 있다. STX조선은 지난달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등 올해 첫 RG로 회생기반을 마련했다. 장윤근 STX조선 사장은 올해 선박 20척 수주로 정상경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안정적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매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한진중공업도 지난 5월 감자를 통해 당시 지주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보유지분 30.98%)와 조남호 회장(0.5%) 지분을 전량 소각하며 관계를 단절했다. 산은은 이를 통해 한진중공업 지분 16.14%를 확보한 상태다. 전체 채권단이 한진중공업 지분 63.44%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지난주 한진중공업 매각을 위한 매도자 실사 업체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면서 3·4분기 매각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매각 시 정재욱 사장과 백인균 수석부사장에 최대 45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KDB생명보험은 현행법상 KDB인베스트먼트에 편입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KDB생명보험은 같은 형제지간이어서 법적으로 편입할 수 없다"며 "우리가 KDB생명보험 지분을 가질 수 있는 한도는 5%에 불과하다"고 말해 KDB생보의 자산 편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9-07-21 17:47:53우리은행이 담보로 갖고 있는 SPP조선의 율촌공장이 인수·합병(M&A)시장에 공개매각 물건으로 나왔다. 채권단의 워크아웃 만료기간이 석 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채권회수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4일가지 SPP조선 율촌공장에 대한 입찰을 진행키로 했다. 전남 순천 소재의 토지 19만3976㎡, 건물 9만2176㎡가 대상이다. 이번 매각은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입찰(스토킹호스) 방식이다. 입찰 후 최고득점자를 선정해 인수예정자를 선정하면 우선매수권 실행 여부를 확인한 후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앞서 한해컨소시엄이 201억원, A사가 230억원의 매각가격을 제시한 바 있다. 청산가치 200억원을 웃돌지만 감정가(5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해컨소시엄은 직원숙소용 아파트 15가구를 청산가치(13억원) 미치지 못하는 9억원에 인수하는 안을 조건부로 내걸었고, 채권단이 이를 부결시켰다. 공장에 대한 단독 담보권을 갖고 있는 우리은행이 아파트에 대한 차액을 채권단에 보전해주는 안이 현실적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SPP조선이 보유한 고성정공 부지를 개인이 4억5000만원에 샀다. 명의신탁으로 과징금 이슈가 있어 청산가치 5억8000만원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사천조선소는 유일디앤티와 두림으로 구성된 유일컨소시엄에 488억원에 매각됐고, 통영조선소는 210억원 규모로 목재가공업체 우드림바이오에 매각됐다. 통영조선소의 청산가치는 190억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매각주관사는 인수합병(M&A)을 회수가치를 극대화하는 안으로 봤지만 채권단이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 및 보장에 손사래를 치면서 자산매각으로 선회했다"며 "채권단이 2012~2015년 투입한 신규자금(1조4050억원) 대비 회수금액이 미미한 수준일 뿐만 아니라 정부의 고용창출 노력에도 반하는 행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8-10-10 09: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