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형의 RNA인 '원형 RNA(circular RNA)'가 향후 항암제와 자가면역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원형 RNA는 mRNA 백신 등에 활용되는 선형 RNA와 달리 닫힌 구조를 갖고 있어 핵산분해효소에 대해 뛰어난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또 특허로 보호된 값비싼 변형 핵산을 이용하지 않아도 원치 않는 면역반응 유도 및 단백질 발현에 영향이 없다. 지현배 미국 레바티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5일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영상강연을 통해 "원형 RNA 기술은 mRNA 특징을 모두 갖고 있고, 여기에 mRNA보다 체내와 세포 안에서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를 통해 충분한 양의 단백질이 요구되는 질병들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유리하며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고 밝혔다. 지 CTO는 "레바티오가 원형 RNA를 이용해서 항종양 면역을 자극하는지와 트랜스크립션 팩터(TF)를 발현하는 원형 RNA를 통해 면역세포의 일종인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가 유도가 되는지, 조절 T세포가 유도됐을 때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며 "원형 RNA가 면역 항암제로서 잠재성이 있는지, 자가면역 질환 중에서도 제1형 당뇨병 치료제로 가능성이 있는지 테스트한 것인데 당뇨병 발생률이 아주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 CTO는 "mRNA와 원형 RNA에 의한 캐스나인(Cas9) 단백질 발현의 수준과 유전자 편집효능을 서로 비교했는데, 원형 RNA에 의한 캐스나인 단백질 발현이 20~30배 정도 더 높게 발현했음을 관측했다"며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세포에 직접 테스트된 원형 RNA를 전달함으로써 다양한 유전적 질환을 치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취재팀 강중모 팀장 강재웅 강경래 강규민 장유하 권준호 정원일 기자
2024-06-25 18:03:02[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부상한 mRNA와 RNA를 이용한 치료제가 무한한 개발 가능성을 입증하며 신약 개발 모달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mRNA와 RNA, 즉 리보핵산을 응용한 연구개발(R&D)은 전통적인 신약개발 방식에 비해 적은 시간이 소요되고 비용 역시 적게 들어 효율적이다. 코로나19 당시 빠르게 예방 백신이 개발돼 보급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같은 장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5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mRNA와 핵산신약의 미래'란 주제로 공동 개최한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는 리보핵산을 활용한 치료제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RNA 치료제는 세포의 단백질 형성 과정에서 유전정보의 전달 작용을 하는 RNA를 이용하는 기전을 가진다. 대부분의 질병은 특정 단백질의 너무 많거나 부족하면 발생하는데, 리보핵산 치료제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혁신적 방식으로 치료한다. RNA 간섭기능을 이용한 'siRNA'와 뉴클리오타이드 단일가닥으로 RNA를 간섭하는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티드(ASO)', mRNA 치료제 등이 대표적 개발 방식이다.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160개가 넘는 파이프라인이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mRNA 의약품과 RNA 치료제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각각 50조원, 33조원대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장은 "코로나19 당시 mRNA 백신 개발을 통해 전 세계가 핵산 신약의 잠재력을 체감했고 현재 희귀질환 및 시장성 높은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신약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화학연구원은 RNA 변경 기술이나 전달 기술 등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선도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축사에서 "신약 개발 역량은 단순히 경제적인 가치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의 치료 기회 확대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 국가 보건 안보 경쟁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알게 됐다"며 "식약처는 규제 경쟁력 제고를 통해 국내 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김경진 에스티팜 전 대표는 "RNA 치료제는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어 R&D 투자 관점에서 효율성이 높고 경구용 약물이 비해 효과 지속 기간이 길어 환자 입장에서 편의성도 높다"며 "또 빨리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맞춤형 신약으로 개발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RNA는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한국의 입장에서 주목할 만한 모달리티"라며 "학계와 산업계가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 패널토론에서는 핵산 치료제의 개발과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한 방법과 정부의 지원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남혁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첨단바이오기술과 과장은 패널토론에서 "기술개발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한 기반을 정부가 마련하고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각종 규제를 혁신해 핵산 치료제 개발 기업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2024-06-25 14:07:16[파이낸셜뉴스] 새로운 유형의 RNA인 ‘원형 RNA(circular RNA)'가 향후 항암제와 자가면역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원형 RNA는 mRNA 백신 등에 활용되는 선형 RNA와 달리 닫힌 구조를 갖고 있어 핵산분해효소에 대해 뛰어난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또 특허로 보호된 값비싼 변형 핵산을 이용하지 않아도 원치 않는 면역반응 유도 및 단백질 발현에 영향이 없다. 지현배 미국 레바티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5일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영상강연을 통해 "원형 RNA 기술은 mRNA 특징을 모두 갖고 있고, 여기에 mRNA보다 체내와 세포 안에서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를 통해 충분한 양의 단백질이 요구되는 질병들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유리하며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고 밝혔다. 지 CTO는 “레바티오가 원형 RNA를 이용해서 항종양 면역을 자극하는지와 트랜스크립션 팩터(TF)를 발현하는 원형 RNA를 통해 면역세포의 일종인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가 유도가 되는지, 조절 T세포가 유도됐을 때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며 "원형 RNA가 면역 항암제로서 잠재성이 있는지, 자가면역 질환 중에서도 제1형 당뇨병 치료제로 가능성이 있는지 테스트한 것인데 당뇨병 발생률이 아주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연구결과는 원형 RNA가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들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잠재성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 CTO는 "mRNA와 원형 RNA에 의한 캐스나인(Cas9) 단백질 발현의 수준과 유전자 편집 효능을 서로 비교했는데, 원형 RNA에 의한 캐스나인 단백질 발현이 20~30배 정도 더 높게 발현했음을 관측했다"며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세포에 직접 테스트된 원형 RNA를 전달함으로써 다양한 유전적 유전 질환을 치료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취재팀
2024-06-25 13:57:11[파이낸셜뉴스] 에스티팜은 차백신연구소와 'RNA 기반 면역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에스티팜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에스티팜 김경진 대표, 차백신연구소 염정선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의약품의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이를 상업화하기 위한 공동개발을 진행한다. 두 회사는 2025년까지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타깃으로 혁신 신약 mRNA 의약품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도출하고, 2026년에는 임상단계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스티팜은 mRNA 핵심 플랫폼인 'SmartCap'과 'STLNP' 기술을 통해 비임상후보 물질을 개발할 예정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이렇게 도출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비롯한 모든 개발 과정을 담당한다. 치료제가 상업화가 될 경우 모든 권리는 차백신연구소가 보유하며, 에스티팜은 치료제의 독점적인 생산 및 공급권을 갖는다. 에스티팜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RNA 기반 신약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자체 캡핑 기술과 LNP 약물 전달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며, 임상용 의약품은 GMP 생산이 가능한 반월 캠퍼스의 mRNA 전용 생산동에서 생산하여 공급할 예정이다. 차백신연구소는 독자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인 'L-pampo'와 'Lipo-pam'을 활용해 만성 B형간염, 대상포진 등 다양한 감염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 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인체의 면역반응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 협약인 RNA 기반 의약품 공동 개발에서 새로운 타깃을 선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는 “에스티팜의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ADP(Asset Development Program) 전략을 국내기업으론 최초로 백신연구의 선두주자인 차백신연구소와 진행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내 RNA 기반 신약연구 및 개발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협업과 공동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RNA 기반 신약연구분야에서 자체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티팜과의 협력을 통해서 차백신연구소는 새로운 분야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며 “현재 백신과 신약개발에 있어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mRNA 분야에서 차백신연구소만의 차별화된 타깃을 통해 신약개발 회사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28 13:41:10[파이낸셜뉴스] 퇴행성관절염 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라이플렉스사이언스는 서울대기술지주 및 대웅제약으로부터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11월 30일 밝혔다. 라이플렉스사이언스는 근골격계 질환의 세계적 전문가로 꼽히는 김진홍 대표가 창업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부교수 및 IBS RNA 연구단 RNA치료제 팀리더로 재직중인 근골격계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공동 창업한 안동순 대표는 바이오 사업전략·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라이플렉스사이언스는 First-in-class의 퇴행성관절염 근본치료제(DMOAD)로서 퇴행성관절염 유발 microRNA를 저해하는 ASO(Antisense oligonucleotide) 기반 치료제 'LF-ASO-1'를 개발 중이다. 서울대기술지주 관계자는 “경쟁 신약의 연속된 실패로 인해 무주공산인 거대 시장에서의 기회”라며 “현재 머크, 노바티스 등 거대 제약사를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낮은 약물 투과력, 체내 안정성 부족, 독성 등의 이유로 한계점이 지적되고 있다. 연골재생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라이플렉스사이언스 독자 기술인 ASO 개발 플랫폼을 통해 퇴행성 관절염 신약을 개발하고 약효를 입증한다면 블록버스터 신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1-30 08:22:37[파이낸셜뉴스] 생명 현상의 기본인 마이크로RNA(miRNA) 생성에 기여하는 단백질 '다이서(DICER)'의 핵심 작동 원리와 3차원 구조를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밝혀냈다. 23일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 김빛내리 단장(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석좌교수· 사진) 연구팀은 다이서의 원리와 구조를 밝힌 두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로 miRNA 생성 원리가 규명돼 암과 같은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 나아가 RNA 기반 치료제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서는 도끼 모양으로 생긴 크기 10nm의 단백질로 RNA 절단 효소 중 하나다. RNA는 DNA와 함께 핵산을 구성하는 물질로 체세포 내에 포함된 다양한 단백질 형성의 촉매 역할을 한다. miRNA는 핵산을 이루는 단위체인 뉴클레오타이드 약 22개로 구성된 작은 RNA다. 단백질을 만드는 메신저RNA(mRNA)와 결합해 mRNA를 분해함으로써 특정 유전자 발현을 선택적으로 막아 발현과정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 세포 증식과 분화, 면역 반응, 노화와 질병에 이르기까지 생명 현상의 모든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miRNA는 인간 몸에 수백 종 존재하는데, 기다란 핵산인 miRNA 전구체라는 재료를 절단효소인 '드로셔(DROSHA)'와 다이서로 순차적으로 잘라내 만들어진다. 이중 다이서는 드로셔가 절단한 miRNA 전구체의 끝부분을 인식하고 자로 특정 거리를 재듯 정확히 잘라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자세한 원리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전구체는 화학 반응에 참여하는 물질을 칭한다. 이번에 연구팀은 '대규모 병렬 분석법'이라는 새 기법을 도입해 다이서의 절단 원리를 밝혔다. 이 기법은 RNA를 이루는 네 가지 염기가 무작위로 구성된 miRNA 전구체를 100만 종 이상 합성하고, 이 전구체들을 다이서로 한꺼번에 자르도록 한 뒤 어떤 염기서열이 있을 때 다이서가 전구체를 절단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다이서가 절단 위치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염기서열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GYM 서열'이라 이름 붙였다. 다이서가 전구체 끝부분을 인지하는 것뿐 아니라 내부 서열도 인지해 스스로 절단 위치를 결정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노성훈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팀과 공동으로 GYM 서열을 활용해 인간 다이서가 miRNA 전구체를 자르는 순간의 3차원 구조를 초저온전자현미경(cryo-EM)으로 포착하는 데도 성공했다. 다이서 연구가 본격화된 2000년대 이후 다이서의 단백질 기능과 3차원 구조 파악은 생명과학계의 난제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다이서의 구조를 정확하게 보고 다이서가 어떻게 miRNA 전구체를 인지하는지, 어떤 서열이 다이서와 결합하는 데 중요한지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다이서 원리와 GYM 서열을 발견함으로써 단백질을 만들거나 RNA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인공 RNA를 만들어 특정 mRNA를 선택적으로 분해해 단백질 합성을 막는 RNA 치료기술인 'RNA 간섭'에 GYM 서열을 적용하면 간섭 현상의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구팀은 일부 암 환자들이 다이서 특정 부분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서 miRNA 전구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miRNA를 만드는 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알아내 암과 다이서의 연관 가능성도 밝혔다. 김 단장은 "miRNA 생성과정을 이해하면 질병의 발병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고, RNA 간섭 효율을 높여 유전자 치료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RNA 치료제는 이론적으로 다른 플랫폼과 달리 모든 유전자를 목표로 삼을 수 있고 서열만 알면 신속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며 "생산도 쉽고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향후 miRNA가 mRNA를 분해하기 위해 결합해야 하는 단백질 '아고넛'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분석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이번 결과는 장기간 연속성 있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miRNA 생성과정에 대한 이해를 한층 확장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2-23 10:02:25[파이낸셜뉴스]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권성훈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초병렬적 고순도 핵산(DNA/RNA) 정제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퀸타매트릭스가 강세다. 권성훈 교수는 퀸타매트릭스 대표다. 30일 오전 10시 12분 현대 퀀타매트릭스는 전 거래일 대비 18.52%(2800원) 오른 1만7900원에 거래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RNA 기반의 백신과 신약은 직접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에는 DNA를 합성하고 RNA로 전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오류에 취약한 DNA 합성은 장기간에 걸쳐 대장균을 배양하고, DNA를 추출하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높은 생산비용과 낮은 생산효율이 문제로 나타났다. 하지만 권성훈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고순도 핵산 정제기술이 응용되면 대장균 배양과정 생략을 통해 생산비용 절감과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RNA 백신과 치료제의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DNA와 RNA를 포함하는 개념인 핵산은 유전, 단백질 합성과 같은 생명현상에 관여하며 체내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분자다. 최근에는 화이자(Pfizer), 모더나(Moderna)와 같은 핵산형태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상용화돼 각국의 관심을 끈 바 있다. 권성훈 교수 연구팀은 수백억 종류의 핵산을 높은 분해능(단일 염기 수준)으로 정제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권성훈 교수는 “핵산 정제기술의 개발을 통해 핵산을 활용하는 기초연구와 핵산기반 백신과 치료제의 관련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리더연구)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지에 출판됐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7-30 10:15:54[파이낸셜뉴스] RNA치료제 신약 개발업체 올리패스가 강세다. 상장 전 국내 주식시장 불안 탓에 공모가를 낮춰잡았는데 최근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주가 재평가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물질인 저산소유도인자(HIF-1알파) 유전자 기술을 통해 항암제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8일 오전 10시 17분 올리패스는 전날보다 15.66% 오른 2만1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윌리엄 케일린 주니어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피터 랫클리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그래그 서멘자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를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인체 세포가 어떻게 산소가 필요한지 감지하고 적응하는지와 관련한 호흡 메커니즘을 연구함으로써 인류의 암과의 싸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수상자들은 인체 세포가 저(低)산소 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에 'HIF-1'이란 단백질(유전자)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HIF-1α 단백질이 암 성장을 부추기는 ‘혈관생성촉진인자’(VEGF) 발현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올리패스는 HIF-1α 고형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올리패스가 개발 중인 HIF-1α OPNA는 비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와의 병용투여 치료제로서의 시장 내 포지셔닝을 예상했다. 지난달 20일 상장한 올리패스는 상장 전 공모희망가액을 3만7000~4만5000원으로 제시했다가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 RNA치료제는 최근들어 본격적으로 상용화가 시작했다. RNA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대표기업 아이오니스(Ionis)가 척수성근위축증을 적응증으로 개발한 신약 스핀라자(Spinraza)는 2016년에 FDA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스핀라자는 연간 약가가 3억~8억원에 달하는 고가 희귀의약품으로 연간매출 규모는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정한다. RNA치료제 분야에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출현하면서 관련한 빅파마의 기술거래 또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RNA치료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3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2년에는 1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리패스는 공모가 밴드를 산정할 때 2022년 추정 당기 순이익을 981억원으로 제시했다. 연할인율 25%를 적용해 올 1분기 현재 가치로 환산한 순이익 424억원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산출한 올리패스 주당평가액은 7만748원이며 여기에 36.3~47.7% 할인율을 적용해서 산출한 공모가밴드가 3만7000~4만5000원이었다. 회사 측은 비마약성 진통제와 고지혈증 치료제, 안구 신생혈관 억제제,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 등을 고려해 2022년 매출액 1611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 순이익 98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제시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19-10-08 10:16:32[파이낸셜뉴스] 리보핵산(RNA) 치료제 개발기업 올리패스가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고 29일 밝혔다.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는 상장 주관사인 증권사나 투자은행(IB)이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추천하면 이익 여부와 관계없이 상장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상장에 성공하면 셀리버리에 이어 성장성 특례상장 2호가 된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올리패스는 독자적으로 고안한 올리패스 인공유전자 플랫폼 '올리패스 PNA(OliPass PNA)'를 기반으로 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비마약성 진통제와 고지혈증 치료제, 당뇨성 망막증 치료제, DMD 근위축증 치료제 등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을 두고 있다. 이들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비즈니스 협력모델인 '타겟 X'(Target X)로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타깃 X는 제약사가 올리패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정보를 공유하고 올리패스 PNA를 활용해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이사는 "올리패스는 올리패스 PNA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해 신약 후보물질 도출에서 임상 2상 개발까지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번 상장을 회사 위상을 제고하고 신약자체개발과 '타깃 X'를 꾸준히 병행 추진해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다. 공모 희망가는 3만7000원~4만5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296억원~360억원이다. 오는 30일과 다음달 2일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같은달 5~6일 청약공모를 받을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20일이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19-08-29 16:19:20RNA치료제 개발기업 올리패스가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올리패스는 성장성 특례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기준시가총액 90억원 이상의 조건만 충족되면 상장주관사의 추천을 통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있다. 주관사는 주가 부진 시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투자자의 주식을 다시 사주는 풋백 옵션 책임을 부담한다. 그만큼 상장주관사가 IPO 흥행을 확신해야 성장성 특례상장을 시도할 수 있다. 올리패스 측은 “다국적 제약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으며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각각 기술평가 A등급을 받으면서 우수한 기술력에 대한 검증을 끝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올리패스 인공유전자 플랫폼(OPNA)' 기술을 활용해 RNA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RNA는 단백질 합성과 유전자 조절에 관여하는 올리고핵산으로 몸 속 세포의 유전정보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DNA가 각종 단백질 합성을 조절하게 만든다. 이러한 작용 기전은 약물의 효과성과 안정성을 개선하고 다양한 질환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신약 개발 측면의 장점으로 글로벌 RNA 치료제 시장은 2018년 2조5800억원에서 연평균 33.4%의 성장을 통해 2024년 1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리패스는 OPNA 기반의 비마약성 진통제의 유럽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지혈증 치료제, 고형암 항암제 등 다양한 질병에 대응해 연구 파이프라인을 확장 중이다. 올리패스 정신 대표이사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협약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OPNA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장기적으로는 자체 개발 신약을 완성해 글로벌 신약 개발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며 증권거래소 심사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19-04-24 13:5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