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네이버의 스타트업 육성조직 D2SF가 버추얼 IP·콘텐츠 스타트업 ‘스콘'에 신규 투자했다고 10일 밝혔다. 스콘은 버추얼 콘텐츠 제작에 특화한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를 활용한 자체 버추얼 IP·콘텐츠도 기획 및 매니지먼트 중이다. 스콘은 3D 모션캡처, 라이브 스트리밍 등 버추얼 콘텐츠 제작 및 송출에 특화한 솔루션을 개발해, 웹툰·게임 등 여러 IP 기업에 제공해왔다. 이용자와의 활발한 소통이 중요한 버추얼 콘텐츠 특성에 맞춰 실시간 콘텐츠 제작 효율성을 높였고, 자체 스튜디오를 구축함으로써 고품질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콘은 자체 솔루션을 활용한 버추얼 IP·콘텐츠 기획 및 매니지먼트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창업 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버추얼 캐릭터를 데뷔시켰고, 현재 브이튜버(VTuber) 그룹 ‘미츄’ 등 약 30명의 버추얼 캐릭터 IP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IP를 기반으로 라이브 후원, 굿즈, 광고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게임, 웹소설 등 2차 콘텐츠로 범위를 넓히며 IP 수익을 다각화 중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스콘은 버추얼 산업에서 기획력과 기술력을 두루 갖춘 보기 드문 팀으로, IP 발굴·기획 노하우에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 솔루션이 더해져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며 “이미 네이버의 버추얼 기술·사업 조직과도 긴밀히 교류하며 협력 중이고, 앞으로 다양한 접점에서 시너지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D2SF가 지금까지 투자해온 버추얼 콘텐츠 스타트업들과의 다양한 콜라보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네이버는 버추얼 콘텐츠 특화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를 정식 공개하는 등 버추얼 기술 및 콘텐츠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D2SF는 지난 21년부터 3D 엔진 및 데이터, 콘텐츠 창작 등 버추얼 기술 전 분야에 걸쳐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네이버 유관 조직과의 교류 및 협력을 지원해왔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10 09:13:52[파이낸셜뉴스] 네이버 D2SF는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마커리스 모션캡처 기술 스타트업 ‘무빈’에 후속 투자했다고 20일 밝혔다. 네이버 D2SF는 예비창업단계에서 무빈을 발굴해 2023년 시드 투자했고, 지금까지의 제품 개발 성과 및 향후 성장성에 주목해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무빈의 이번 Pre-A 라운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리드했고 네이버 D2SF, 크루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무빈은 세계 최초로 LiDAR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마커리스 모션 캡처 기술을 개발했다. LiDAR 센서를 사용함으로써 거리와 깊이 등 공간 정보를 왜곡 없이 확보할 수 있어, 3D 관절, 뼈 구조, 각도 등을 더욱 정밀하게 캡처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복잡한 후처리 없이 즉각적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 실시간으로 모션을 캡쳐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무빈은 첫 핵심 제품인 ‘무빈 트레이싱’을 런칭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미 전 세계 11개국 50개 이상의 게임, VFX, 버추얼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 ‘GDC 2025’에서도 5분만에 세팅할 수 있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고품질 모션 캡처 도구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 올해 하반기 목표로 3D 모션 데이터를 생성 및 제공하는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무빈은 2023년 예비 창업 단계에서 네이버 D2SF가 발굴해 인큐베이팅을 거쳐 시드 투자를 진행한 팀이다. 창업 1년 만에 핵심 기술 개발, 제품화, 유료 시장을 빠르게 증명해 이번 Pre-A 라운드 투자로 이어졌다. 네이버 D2SF는 무빈이 1784의 인프라를 활용해 모션 데이터셋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네이버의 버추얼 기술 및 사업 조직과 협업 접점도 지속 모색 중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3D 모션 데이터는 AI가 인간의 움직임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며, VTuber, 게임 등 엔터 산업을 넘어 로보틱스,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무빈은 탁월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팀으로, 향후 3D 모션 캡처를 넘어 3D 모션 데이터 플랫폼으로 확장성이 기대되는 팀”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D2SF는 올해 1분기 동안 5건의 신규 투자를 연이어 공개하며, AI, 버추얼 테크,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신규 투자뿐만 아니라 후속 투자까지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투자팀을 공개 모집 중이며, 무빈을 발굴한 캠퍼스 기술창업 공모전도 4월 초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3-20 09:34:56[파이낸셜뉴스] 네이버 D2SF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게임 제작 솔루션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앵커노드에 신규 투자했다고 13일 밝혔다. 앵커노드는 20년 이상 게임 업계를 경험한 베테랑 멤버들로 구성된 팀이다. 프로듀싱, 개발, 아트워크 등 게임 제작 전반에 걸쳐 여러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앵커노드의 게임 제작 AI 솔루션 '게임에이아이파이(GameAIfy)'는 캐릭터 콘셉트만 있으면 이미지, 모션, 배경 등 게임의 아트워크를 AI가 자동 생성함으로써 게임 제작 과정을 효율화한다. 게임 아트워크 생성에 최적화한 AI 모델을 토대로 아트워크 편집·공유, 히스토리 관리 등 게임 제작 및 협업에 필요한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이미 앵커노드는 IP 홀더와 협력해 4종의 자체 게임을 제작·출시해 125만 다운로드 성과를 거두며 제품 가치 및 경쟁력을 검증했다. 제작 효율성의 경우 기존 대비 게임 제작 기간을 3년에서 1년 이하로 단축하고 제작 비용은 약 95%를 절감했다. 동일한 설계 구조에서 아트워크만 변경하는 방식으로 단 2주 만에 새로운 게임 타이틀을 출시했다. 이러한 성과로 앵커노드의 게임에이아이파이는 지난달부터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 중이며 국내외 유명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들과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앵커노드는 게임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팀으로 AI를 최적화해 게임 제작 현장을 빠르게 파고들어 성과를 만들어낸 희소성 높은 팀"이라며 이어 "게임뿐 아니라 버추얼 콘텐츠 제작 도구로의 확장성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3-13 10:48:39[파이낸셜뉴스] 세븐일레븐은 오는 16일까지 서울·부산 지역 6개점 및 세븐앱에서 아이돌 SF9(에스에프나인)의 새 앨범 콘셉트 화보가 담긴 매거진을 비롯해 하리보 젤리가 함께 포함된 'SF9화보매거진기획세트'를 화이트데이 한정판 상품으로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SF9화보매거진기획세트를 판매하는 점포는 △동대문던던점 △종로재동점 △잠실챌린지스토어점 △잠실역신광장점 △수서역사1호점 △부산서면중앙점 등 6곳이다. SF9 세트에는 세븐일레븐에서만 만날 수 있는 SF9 포토카드가 12종 중 랜덤 2장으로 함께 포함돼 있으며, 엽서도 6종 중 랜덤 1종이 포함돼 있다. 또 기획세트에 포함된 럭키드로우 카드 내 QR코드를 스캔하면 하이터치 팬미팅(아티스트와 하이파이브를 병행하는 팬사인회) 응모권과 랜덤 디지털 포토카드를 받을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멤버 사인 폴라로이드도 받을 수 있다. 김태우 세븐일레븐 마케팅팀 브랜드마케팅담당은 "올해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를 통해 10·20세대 수요를 공략하고 팬덤 문화를 더욱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발돋움하려 한다"고 밝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5-03-10 10:27:45【바르셀로나(스페인)=장민권 기자】 '우주비행사 카일', '성간 탐사', '블랙홀 횡단', '외계행성 충돌 착륙', '탐험' 모니터 크기의 화면에 5개의 줄거리 키워드를 입력하자 "AI가 현재 생성 중입니다. 큰 화면으로 이동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떴다. 바로 옆에 배치된 대형 스크린 앞으로 이동하자 10초도 채 되지 않아 SF 영화가 상영됐다. 우주복을 입은 카일이 탄 우주선이 붉게 물든 성간 우주를 굉음을 내며 지나간다. 한 행성에 불시착한 카일은 폭발 사고를 겪게 되고 차를 타고 긴급 탈출한다. 용암이 흐르는 활화산 앞에 도착한 카일의 비장한 표정을 카메라가 비춘다. 카일은 폭발하는 산을 피해 필사적으로 달린다. 곧이어 화면이 전환되고 동료와 함께 얼음으로 뒤덮인 행성을 바라보다 무언가를 피해 도망치는 차를 보여준 뒤 '성간 탐사'(Interstellar Exploration)라는 제목이 뜨며 영화는 1분이 안돼 끝이 났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화웨이가 마련한 체험 공간의 한 장면이다. '슈퍼스타 미'(Superstar Me)는 관람객이 장르를 선택해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소설을 자동으로 영화로 변환한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를 활용해 순식간에 활자를 영상으로 바꾼다. 화웨이는 딥시크에 최적화된 AI용 서버, 데이터센터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화웨이 관계자는 "관람객이 작은 화면 옆에 달린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찍으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솔루션도 공개했다. 관람객이 전시관에 마련된 핸들과 브레이크, 엑셀 등을 조작하는 동작에 맞춰 화면 속 무인 자율주행 차량도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였다. 5세대(G) 통신 기반으로 초고속으로 끊김 없이 원격 조작을 구현했다는 게 화웨이의 설명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려면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360도 촬영과 AI 시스템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즉석에서 영상을 찍으면 3차원(D)으로 바꿔 TV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AI 업스케일링 기술도 선보였다. 새로 전시한 휴머노이드 로봇도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화웨이 직원이 에펠탑 사진을 보여주며 "너가 보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봐"라고 묻자 "에펠탑"이라고 중국어로 답했다. 올해 MWC에서 9000㎡(약 2700평) 크기의 최대 규모 전시관을 차린 화웨이는 기업간거래(B2B),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AI 기술력을 과시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3-05 22:57:01[파이낸셜뉴스] 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소셜 플랫폼 스토브가 ‘건도그 - 태양계 이야기'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건도그’는 1980년대 SF 레트로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담은 SF 비주얼 노벨 게임이다. 이 게임은 PC-9800 스타일의 고전적인 그래픽 미학과 생동감 넘치는 애니메이션, 사운드를 구현해 몰입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작중 목성 순찰선인 건도그의 다양한 구역을 탐색하며 승무원들과 상호 작용하고, 미스터리한 위협과 생존을 둘러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 스토브는 ‘건도그’의 출시를 기념해 풍성한 보상을 제공하는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용자는 ‘건도그’ 공식 페이지에서 게임 관련 퀴즈 정답을 제출하면 즉시 10%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으며, 정답자 중 30명에게는 추첨해 네이버페이 1만권을 제공한다. 스토브에서는 ‘건도그’의 공식 한글화 버전 독점 출시를 기념해, 내달 6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본편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2-26 14:40:12[파이낸셜뉴스] 네이버 D2SF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어러블에이아이(whereable.ai)’에 신규 투자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24년 1월 창업한 웨어러블에이아이의 첫 투자 유치로, 이번 시드 라운드는 쿼드벤처스가 리드하고 네이버 D2SF와 포스텍홀딩스가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웨어러블에이아이는 자기 지도 학습을 활용해 실시간 도로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환경 변화 또한 스스로 학습·최적화하는 AI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데이터를 클라우드가 아닌 디바이스에서 직접 처리하고, 고객 수요에 맞춰 주행 지역과 경로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어, 고정밀 지도와 같은 인프라의 도움 없이도 즉시 주행 가능한 플러그 앤 플레이(Plug-and-Play) 방식인 점이 특징이다. 웨어러블에이아이는 국내 1세대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의 공동창업진이 재창업한 팀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기술 상용화 및 현장 적용 경험을 두루 축적한 멤버들이다. 이 경험을 토대로, 웨어러블에이아이는 창업 4개월 만에 hy모빌리티, 에이텍모빌리티와 컨소시엄을 구축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대상의 자율주행 운송차량(AM) 도입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승객 운송을 위한 실내 자율주행 차량 10대를 테스트 주행 중이며, 2025년 상반기 내 정식 현장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국제공항 및 항공사들은 승객들의 이동 효율성을 높이고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실내 자율주행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웨어러블에이아이는 이러한 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국제공항을 1차 타겟으로 삼고 있으며, 향후 대형 쇼핑몰, 리조트, 골프장, 캠퍼스, 산업시설 등의 실내외 자율주행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점차 다양한 공간과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의 유연성과 확장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웨어러블에이아이는 뛰어난 기술력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춘 팀으로, 실내 및 LSV(저속이동차량) 주행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D2SF는 그간 투자해온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과 네이버 생태계 내 다양한 협력 기회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다 기술 기업 ‘모빌테크’가 팀네이버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우디 시장을 함께 공략 중이며,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스타트업 ‘모라이’는 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시뮬레이션 사업 확산을 위해 긴밀히 협력 중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2-20 09:30:14[파이낸셜뉴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 대한 외신 반응이 속속 올라와 이목을 끈다. ‘미키 17’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최초 공개된 후 지난 15일 제75회 독일 베를린영화제에서도 공개됐다. 주로 대중적인 장르영화를 선보이는 스페셜갈라 부문에 초청된 이 작품은 1억5000만달러(2165억원)가 투입된 블랙코미디 성격을 띈 SF물로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이다. 17일에는 국내 언론에 첫 공개됐다. '미키 17', '기생충'이후 신작이라 기대감 높은 탓? '옥자'보다 낮아 영화는 2050년대를 배경으로 죽으면 다시 생체 프린팅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트와일라잇' '더 배트맨'의 로버트 패틴슨이 창업했다 망한 뒤 우주 식민지 원정대에서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는 '익스펜더블(소모품)'에 지원, 죽는 게 직업이 된 미키를 연기했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지난 1월 패틴슨과 함께한 내한 기자회견에서 "주인공은 극복할 수 없는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나머지 자신의 몸을 실험용 쥐처럼 여겨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린다"며 "빈곤이라는 상황 앞에 한없이 무기력한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이야기"라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지만, '기생충'의 파급력이 하도 컸기에 아쉽다는 반응도 눈에 띈다. 17일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는 28개 외신·평단이 매긴 ‘미키 17’ 평점이 올라왔는데 신선도는 86%(100% 만점). 역대 봉 감독 장편 8편 중 가장 낮다. 그동안 최저점은 87%를 받은 ‘옥자’, 최고점은 99%를 기록한 ‘기생충’이다. “노동 계급을 위한 SF” 호평을 낸 외신 반응을 살펴보면,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메타크리틱을 통해 "노동 계급을 위한 SF"이자 "한 남자가 자신이 행복해져도 괜찮다는 사실을 배워가는 이야기"라고 평했다. 또 "냉혹하면서도 묘하게 삶을 긍정하는 반(反)자본주의 SF 영화"라고 부연했다. 미국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는 '설국열차'(2013)와 '옥자'(2017)의 장점을 합친 작품이라며 봉 감독이 현재까지 내놓은 영어 영화 중 가장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인디와이어는 "단순히 봉준호가 자본주의를 증오한다는 걸 보여주는 '또 하나'의 걸작이 아니"라며 "봉준호가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첫 번째' 영화"라고 강조했다. 17일 직접 확인한 '미키 17'은 죽는 게 직업이라 방사능 노출, 외계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생체 실험 등과 같은 온갖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미키가 기존의 수동적인 삶의 태도를 버리고, 좀 더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전작 '기생충'과 달리 따뜻하고 희망적이었다. 미키(로버트 패틴슨)는 우리시대 '흙수저 청춘'를 떠올리게 한다. 너무 착해서 안쓰럽고, 답답하다고 느낄 정도다. 도입부는 미키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친구 티모(스티브 연)는 임무 중 얼음 골짜기에 떨어져 죽기 직전인 미키를 발견하고도 그를 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무기만 챙긴다. 어차피 다시 프린트될 것이니까 괜찮지 않냐는 반응인데, 와중에 "죽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고, "잘 죽고 내일 만나자"고 인사한다. 미키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그냥 묵묵히 받아들일 뿐,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친구나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무신경한 태도에 단 한번도 싫은 소리를 하지 않고, 그저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낼 뿐이다.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혹독한 작업 환경에 내몰린 미키의 모습은 그동안 뉴스 사회면을 장식한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극중에서야 미키라는 동일 인물이 계속 살아나지만, 계속 살아난 미키는 늘 대기 중인 대체 인력과 다름 아니다. 초반부 미키를 둘러싼 주변 환경과 그런 그의 고통에 무심한 사람들의 모습도 우리사회의 현실과 겹쳐진다. 하지만 봉 감독 특유의 유머 감각 덕에 심각하고 진지한 이러한 상황을 허허실실 웃으면서 지켜보게 된다. 앞서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키 17' 첫 시사회 후 영화 '빅쇼트'와 '돈 룩 업' 등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은 "현재 우리가 속해 있는 자본주의의 지옥도 무대를 완벽하게 그린 우화"라고 극찬했다. 미국의 영화예매사이트 판당고의 한 임원은 이 영화를 "절대적인 반란"이라고 표현하면서 영화의 전반부가 특히 "엄청나다"고 평했다. 미키 역 로버트 패틴슨 연기 발군..봉 감독 최초 멜로도 담겨 반면 '기생충'과 비교하면 기대 이하라는 반응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키 17'은 시각적으로 화려하며, 강렬한 감정적 순간과 공포 요소가 포함돼 있다"면서도 "이는 초반부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이후 이야기가 감정적으로 전개되면서 힘이 빠진다"고 평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봉준호의 전작들처럼 과감한 전개를 이어가지만, 아쉽게도 주제적 일관성이 모호하다"며 "어딘가 가벼운 느낌을 주는데, 아마도 이 영화의 개봉 일정이 1년 동안 계속 연기된 이유를 설명해줄지도 모른다"고 다소 박한 평가를 내놨다. 영화는 죽음의 위기를 겪고 기지로 돌아온 미키17이 그 사이 프린팅 된 미키18과 마주하면서 이야기가 다소 모호해지는 국면이 있다. 미키17과 미키18의 갈등은 미키의 능력있는 여자친구 나샤(나오미 애키)와 엮이면서 세 남녀의 '스리섬' 아니냐는 지적이 해외에서 나오기도 했는데, 이는 가벼운 농담 정도로 보면 된다. 이 영화에서 나샤는 알고 보면 꽤 비중있는 캐릭터다. 나샤는 미키를 싸구려 소모품 취급하는 독재적인 지도자 캐릭터 먀살 부부와 대척점에 있다. 우리사회가 좀더 나아지면 좋겠다는 감독의 바람이 투영된 캐릭터이기도 하다. 영화 속 외계생명체 캐릭터는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나오는 오무를 연상시킨다.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법 귀엽다. 이 생명체와 우주 정복을 꿈꾸는 인간 간 대립은 이 영화의 스펙터클을 책임지는 또 하나의 볼거리면서, 공존의 메시지도 던진다. 마샬을 향한 나샤의 "누구한테 외계인이래, 우리가 외계인인데"라는 대사에서는 인간 위주의 사고 방식에 경종도 울린다. '미키 17'은 기존 할리우드 SF영화와 전혀 다른 이야기 전개로 봉준호 영화의 독특함을 드러낸다. 자본주의가 인간성을 앗아간 미래를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접근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1인 2역에 나선 로버트 패틴슨의 목소리 톤은 이 영화의 톤앤매너를 대변한다. 더 랩(The WRAP)은 "로버트 패틴슨은 봉준호 감독의 미친 SF 우화 속에서 코미디의 금메달급 연기를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봉감독은 앞서 데뷔 후 처음으로 '미키 17'에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고 했는데. 과장이 아니다. 늘 그렇듯 잔인한 세상에서 가련한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이 있으니 희망의 빛도 내리쬔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는 흙수저 청년을 위한 응원가처럼 다가온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16 17:31:35[파이낸셜뉴스] 봉준호 영화감독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기생충' 이후 신작 '미키 17'로 돌아오는 봉 감독은 1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했다. 그는 "영감을 어디서 받느냐"는 앵커 질문에 어떠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여러 가지 딴생각을 많이 하는 게 창작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뉴스에서도 영감을 얻는다면서 "'기생충'에서 그랬던 것처럼 영화 속에 아예 뉴스 장면을 넣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어떤 SF 영화보다도 초현실적인 일이 지난달에 터졌다"고 답했다. 봉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 속 시기가 초등학교 4~5학년 때였다. 그때 기억이 아련하지만, 계엄령에 관한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사십몇 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제 생애에서 그걸 다시 한번 맞닥뜨릴지를 정말 상상도 못 했다. 되게 황당하고 어이없고 충격적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같이 일하던 '미키 17'의 해외 배우들이나 프로듀서들이 당황스러웠는지 '괜찮냐',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무슨 일이냐'고 문자나 이메일로 묻더라"면서 "사실 황당하다. BTS나 블랙핑크 로제 '아파트'가 이번 주는 몇 위를 했냐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계엄령이 나오니까 너무 당혹스러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비상계엄 당일 봉 감독은 자택에 있다가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갑자기 친구들한테 문자가 오더라. 처음에는 현실감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키 17'은 오는 28일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0 07:09:44청강문화산업대학교(총장 최성신)가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청강 SF&환타지 위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SF와 환타지 장르의 다채로운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학생들의 창작 역량을 높이는 특별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청강 SF&환타지 위크를 개최하며, 전교생을 대상으로 SF와 환타지 장르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 SF를 대표하는 김보영 작가의 특강과 대담, TRPG(Tabletop Role Playing Game) 체험, 추리형 파티 게임 ‘머더 미스터리의 밤’ 등 풍성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한국 SF의 선구자인 김보영 작가가 진행하는 특강과 낭독회가 있다. 김보영 작가는 ‘SF 작가되기 실전 팁 특강’을 통해 SF 창작의 실질적인 노하우와 공모전 준비 전략을 전수할 예정이다. 또한 그녀의 초기 대표작인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낭독회와 작가와의 대담을 통해 창작 과정과 작품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나눌 기회를 제공한다. 환타지 장르를 중심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TRPG 게임 마스터 모임 Dicehood가 진행하는 머더 미스터리의 밤은 학생들이 직접 캐릭터를 연기하며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형식으로, 추리와 스토리텔링의 핵심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TRPG의 날에는 Dicehood와 함께 다양한 시나리오와 룰을 기반으로 10시간에 걸친 단기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TRPG는 플레이어가 직접 이야기에 참여하고 전개시키는 창작형 게임으로, 학생들이 환타지 장르의 문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효과적인 학습 도구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은 2019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학과로, 웹소설과 장르문학 창작자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운영자인 홍석인 교수는 “SF&환타지 장르는 단순 암기로 접근하기 어렵지만, TRPG와 같은 몰입형 활동을 통해 창작에 필요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강 SF&환타지 위크는 창작 교육과 체험형 활동의 융합을 통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고, SF와 환타지 장르의 매력을 깊이 탐구할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11-21 16:3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