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25년 예산안을 2769억원으로 편성했다고 2일 밝혔다. 예산안에는 현재 가동중인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확인과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를 포함한 차세대 원자력 안전규제 기반 구축 등을 반영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원자력 안전을 확보하고 방사선 재해로부터 국민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160억원 늘려 잡았다"고 설명했다. 원안위 예산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계속운전 등에 대한 안전성 확보에 622억원, i-SMR 안전성 확인 체계 구축 등에 154억원, 원자력 안전 전문인력 양성에 42억원, 방사능 재난에 대비하는 기반 구축에 73억원 등이 배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02 10:42:55[파이낸셜뉴스] 두산에너빌리티는 루마니아 원자력규제기관(CNCAN)으로부터 루마니아의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기자재 설계, 제작, 구매, 시공 및 서비스를 위한 인증을 취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의 설비개선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5월 이 원전의 피더관 제작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피더관은 가압중수로형 원전 주요 설비로, 원자로 온도를 조절해 주는 냉각재가 흐르는 배관이다.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는 오는 2026년 운전허가일이 만료될 예정으로, 30년 추가 운전을 위한 설비개선사업이 진행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 컨소시엄은 이 원전의 설비개선사업 3단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가 주도하는 루마니아 SMR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발주처인 루마니아 로파워는 도이세슈티 지역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총 462MW 규모의 SMR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24일 플루오르사 등과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루마니아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대형 원전 주기기 제작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부터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를 하며 핵심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으며, 2021년 뉴스케일파워 SMR 제작성 검토를 완료하는 등 기자재 제작 준비를 마쳤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장은 "이번 인증 취득으로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사업과 SMR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품질 활동을 통해 K-원전 제작 역량 신뢰도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31 09:09:21[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이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루마니아 현지에서 미국의 플루어, 뉴스케일, 사전트 앤 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개사와 공동으로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FEED)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FEED는 인허가,공사비,공사기간 등 프로젝트의 사전 계획 수립과 설계·조달·시공(EPC) 수행을 위한 준비 단계다. 지난해 6월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를 비롯해 미국 뉴스케일, 플루어 등 글로벌 원자력 리딩기업 5개사와 루마니아 SMR 사업의 전 과정을 협력하고 유럽 지역에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루마니아 SMR사업은 세계적으로 SMR 개발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뉴스케일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도이세슈티 지역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를 462MW 규모의 SMR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오는 2030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기본설계 착수로 루마니아 SMR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약 1년간 기본설계에 대한 공동 수행을 거친 뒤 향후 이어질 EPC 최종계약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루마니아 SMR 사업은 유럽 내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서 매우 중요한 첫 이정표적인 사업이다. 이번 기본설계 계약을 통해 글로벌 SMR 플레이어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유럽 지역은 2030년까지 대부분의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될 예정으로 향후 루마니아 SMR 사업과 같은 유사 모델의 발주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승인 받은 SMR 기술을 보유한 뉴스케일과 협업을 통해 동유럽을 비롯한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 선점과 사업 확대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7-25 10:17:10"그들은 우리를 무서워했다. 우리는 어딜 가나 특별취급을 받았다. 체르노빌 사람들, 체르노빌 어린이, 체르노빌 피난민으로 불렸다. 나는 어린 딸을 데리고 민스크에 사는 여동생 집을 찾아갔지만 동생은 우리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딸과 나는 기차역에서 잤다." 벨라루스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노벨문학상 수상)가 쓴 '체르노빌의 목소리'에 나오는 주민 이야기다. 체르노빌 참사는 1986년 4월 26일 새벽에 발발했다. 구소련 우크라이나 지역의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서 전기기사가 핵분열 제어봉을 제거하고 비상 노심 냉각장치를 차단한 채 테스트를 하다가 방사능이 누출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1분도 안 되는 찰나의 순간 두 번의 대폭발이 있었다. 방사능 낙진은 60%가 벨라루스 땅에 떨어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유럽의 원전은 서서히 멈춰 선다. 강력한 원전 보유국이었던 이탈리아가 가장 먼저 탈원전을 선언했다. 독일의 행보는 극적인 순간을 거듭했다. 1998년 집권한 슈뢰더 총리의 연립정부는 원자력폐지법까지 만들어 탈원전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이어 집권한 메르켈 총리는 달랐다. 메르켈은 라이프치히대 물리학 박사 출신이다.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부진한 재생에너지 보급력의 현실적 문제 앞에서 결국 원전 유지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터진 것이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고다.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하고 다시 원전 폐기로 돌아섰다. 원전 종주국 미국은 다른 길을 갔다. 1953년 세계 첫 원전 가동 이후 지금까지 대형사고는 세번이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고에 앞서 1979년 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가 있었다. 원자로의 냉각장치가 파열됐지만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를 둘러싼 1m 두께의 격납용기 덕분에 피해가 미미했다. 미국은 안전대책을 대폭 강화하면서 동시에 대대적 진흥책을 내놓는다. 원전부지 관련 규제와 절차를 대폭 줄인 조지 부시 행정부의 '원자력 2010계획'이 여기에 속한다. 오바마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도 원자력 비중을 더 늘리는 정책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자력을 탈탄소 전력에 포함시켰다. 다시 글로벌 원전 회귀 물결이 거세지고 있는 지금 미국은 강력한 원전패권을 노리고 있다. 돌아보면 가속화된 기후위기, 에너지 안보 리스크가 재앙의 원흉처럼 여겨졌던 원전을 살려냈다. 원전기술로 시대의 난제를 풀 수 있다고 자신한 미국 빌 게이츠의 생각은 이 과정에서 주목할 만했다. 수년 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한 것이 탄소제로 목표다. 이를 위해 태양광, 풍력 등 이미 보유한 수단들은 더 빨리 더 현명하게 사용할 것 그리고 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출시할 것('빌 게이츠의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그러면서 가리킨 것이 소형모듈원자로(SMR)다. SMR 구상은 1980년대부터 있었다. 대형원전의 효용성에 밀려 진전이 없다가 2000년대 이후 주도권이 민간으로 옮겨가면서 급부상했다. SMR은 부피가 상용원전 대비 100분의 1 이하이다. 모듈 조립 방식이고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변기기가 일체형이어서 안전성도 한수 위다. 그래서 4세대 원전으로 불린다.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공지능 혁명기 SMR을 최대 수혜주로 꼽는 이도 많다. 데이터센터의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이런 쓸모들이 원전 공포를 이기고 있는 것이다. 세계 SMR 업체 선두는 2007년 설립된 미국의 뉴스케일, 이듬해 빌 게이츠가 세운 테라파워다. 우리 측에선 두산에너빌리티, SK그룹, HD현대 등이 뛰고 있다. 다들 2030년 상용화가 목표다. 우리는 원자력 불모지에서 원전 수출국이 된 기적의 역사가 있지만 설계기술, 인적 인프라는 여전히 열세다. 국가역량이 더 뒷받침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말도 안 되는 미친 아이디어에 투자하기를 꺼리지 말 것. 미친 아이디어에도 투자를 해야 최소 한두 개의 기막힌 혁신을 얻을 수 있다." 빌 게이츠의 조언이 솔깃하다. jins@fnnews.com
2024-07-17 18:07:13[파이낸셜뉴스] SMR 얼라이언스가 출범 1주년을 맞은 가운데 내년부터는 정식 협회 성격의 사단법인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SMR 얼라이언스 1주년 총회에서 민간 원전시장 참여 확대를 포함한 SMR 선도국 도약 전략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한국형 i-SMR 건설 및 운영 지원 △SMR 활용 민간 비즈니스 촉진 △파운드리 구축 △인프라 정비 등 주요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i-SMR 초도호기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실증 지원 사업 추진 및 민간 합작 형태의 사업화 법인인 가칭 'i-SMR 홀딩스'를 설립해 SMR을 포함한 원전 산업 투자를 위한 정책펀드 800억원 조성 등 계획을 밝혔다. SMR 확산을 계기로 그간 공공독점 형태였던 국내 원자력 발전 산업의 사업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서 민간의 창의적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될 전망이다. 이에 SK 등 44개 회원사들은 SMR 사업개발 전략 및 제도정비를 구체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현재 얼라이언스를 정식 협회 성격의 사단법인으로 재편하는 안을 발표했다. 회원사들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SMR이 반영되면서 사업화 여건이 조성됨에 따라 SMR 시장에서 민간이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협회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것이다. SMR 협회는 연내 준비를 통해 내년 상반기 출범 예정이다. 출범되고 나면, 국내·외 다양한 SMR을 활용한 사업을 수행하려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정부 및 국회 등에 전달할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유지하면서 유연하고 효율적인 민간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7-03 11:13:0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군위군 소보면 대구경북(TK) 신공항 첨단산업단지에 유치하고자 하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은 첨단산업 입주기업에게 값싼 전력을 공급하고, 반도체, 수소,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특보는 20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군위 SMR 관련 기자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특보는 "SMR은 조기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면서 "시는 그동안 안전성과 경제성을 최우선에 두고, 최적의 SMR 모델 선택을 위해 노력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지난 50여 년 동안 안전하게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해 온 한국수력원자력의 '혁신형 SMR'을 선택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SMR 원자료 용기는 지하 40m에 설치되며, 지하 10m 지점에 격납용기가, 지상에 격납 건물이 세워진다"면서 "특히 SMR은 일반원전과 같이 1차와 2차 냉각수는 각각 별도의 계통으로 유동돼 방사능 물질의 외부유출은 구조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실시설계 시 중수도,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 3차 냉각수까지도 SMR 외부로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까지 모색할 것이다"면서 SMR이 낙동강과 최소 10㎞ 이상 떨어져 있어 일반원전의 온배수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시는 정부의 엄격한 표준 인증절차를 통한 안전성 확보와 한수원의 원전 50여 년 무사고 운용 능력 등을 철저하게 신뢰하며, 이런 바탕 위에서 SMR 1호기가 군위에 선정,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최초의 상용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특보는 "앞으로 시는 중앙정부, 원자력 관련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SMR의 규제를 풀고, SMR의 안전성과 경제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 나갈 것이다"면서 "원전 건설과 운용에서 민간기업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입주기업과 지역주민들의 편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17일 한수원과 양해각서 체결에 이어 오는 8월께 부지 적합성과 사업성 검토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용역을 통해 지진 등 재해 대비, 전력 산과 소비, 조달 및 응축수 처리 등에 대해 상세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광역협의회 등 환경단체들은 지난 19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를 위험천만한 핵발전 도시로 만들려고 하는가"라며 SMR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SMR은 아직 안전성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검증되지 않았고 전세계 어디에서도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면서 "대구시의 일방적인 폭주 행정이다"라고 규탄했다. 또 "SMR을 건설할 경우 냉각수로 사용되는 낙동강 물의 방사능 오염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 뻔하다"면서 "더구나 대구시가 지역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공론화 절차도 생략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해 민주주의 원리에도 맞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6-20 14:58:33【 대구=김장욱 기자】 4조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초 소형모듈원자로(SMR)가 대구 신공항 첨단산단에 둥지를 튼다. 광역자치단체로서는 대구시가 역대 최초로 직접 SMR 건설에 나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는 2033년부터 상업발전에 돌입한다.대구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군위군 소보면 대구경북(TK) 신공항 첨단산업단지(630만㎡, 191만평) 내에 국내 최초로 680㎿ 규모 소형모듈원자로인 SMR을 건설한다.시는 신규 확보되는 군위군 SMR을 통해 TK신공항의 물류 기반을 강화하고, 최대 30.7㎢(930만평)의 군위 산업단의 기업 유치를 촉진할 계획이다. 입주 기업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대구시는 17일 산격청사 제1대회의실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TK 신공항 첨단산업단지 내에 국내 최초의 680㎿(170㎿×4모듈) 소형모듈원자로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MR 건설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가 군위 첨단산단 내 에너지생산단지(50만㎡) 중 약 16만㎡(4만8000평) 부지를 유상 매입해 공사를 진행한다. 총 사업비는 4조원으로 전액 SPC가 조달하게 된다.시는 군위 첨단 산단에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SMR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또한 군위 신공항 에어시티와 구도심 등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며 지역 소득증대, 주민복지, 전기요금 보조 등 다양한 지원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SMR은 주요 기기를 모듈화해 공장 제작이 가능한 전기출력 300㎿ 이하의 원자로다. 이번 MOU는 지난 5월 제11차 전력기본계획안에 SMR 1기 도입이 발표된 후 가장 먼저 추진되며, 광역자치단체가 SMR 건설에 직접 나선 첫 번째 사례다.홍준표 시장은 "미래 반도체 캠퍼스는 국가 안보나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 분산 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공항과 SMR을 가진 군위 첨단산단이 후방의 최적지가 될 수 있다"면서 "군위 SMR 건설을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지역민과의 소통과 이익증진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시는 한수원 및 민간 건설사와 함께 '사전 타당성 조사'를 오는 2026년까지 실시하고, 정부의 관련 절차에 맞춰 2028년 표준설계 인가를 받은 후 착공해 2033년부터 상업 발전을 시작할 계획이다.이날 체결한 MOU에는 군위 첨단산단 내 SMR 사업화 및 건설을 위한 '부지 적합성, 경제성 등 타당성 조사', 'SMR을 결합한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 활용 탄소중립도시 조성 협력', '주민 수용성 제고', '사용전력의 100%를 태양광, 원자력 등 무탄소 에너지로 공급 정책 활성화 등을 위한 노력' 등의 협력 사항을 담고 있다. gimju@fnnews.com
2024-06-17 18:03:54【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안전성·경제성 검증도 되지 않은 성급한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성급한 대구시 군위군 유치는 홍준표식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임미애 국회의원(더불어 민주당, 비례대표)은 14일 '안전성·경제성이 검증되지 않은 SMR의 군위군 설치는 홍준표식 행정통합의 어두운 단면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우려했다. 성명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내륙형 소형 원자력 발전소가 대구에 들어설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SMR이 들어설 부지로는 대구경북 신공항 인근에 건립될 군위첨단산업단지가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경제성과 안전성이 실증되지 않은 SMR의 군위 설치가 지역사회 합의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건설될 SMR은 680㎿ 규모로 170㎿의 원자로 4기가 한 부지에 들어선다. 소형 원자로라고 하기에는 고리 1호기(587MW) 규모보다 크다"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안전성을 단언할 수 없고, SMR은 기존 원자력발전소와 마찬가지로 사용후 핵연료를 배출한다"면서 "특히 더 큰 문제는 냉각수 공급이며, 낙동강에 냉각수로 사용된 온배수와 정상적으로 운전 중 배출하는 방사능, 그리고 만일에 있을 사고로 인한 방사능까지 방출한다면 국민의 식수 안전과 낙동강의 생명력은 회복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원전의 위험성과 더불어 SMR 유치를 추진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대구경북 통합 속도전의 진의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SMR 같은 위험한 시설을 통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군위군에 유치하려는 것은 현재 홍 시장이 주도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결코 기우가 아님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사전에 지진, 환경영향 등 부지에 대한 적합성을 평가하지도 않고 성급하게 예정부지부터 선정하는 것은 국민안전을 돌보아야 하는 지자체장의 책임을 망각한 것으로 이를 심히 규탄한다"면서 "장기적이며 지속가능한 방사선 산업단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6-14 13:28:16[파이낸셜뉴스] 발전 플랜트 종합정비 솔루션 업체 수산인더스트리의 자회사 수산이앤에스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혁신현 소형모듈형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에 참여 업체로 선정됐다. 3일 회사 측에 따르면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경제성, 안전성, 유연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를 개발하고, 표준설계인허가까지 취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수산이앤에스는 이번 국책과제 선정을 통해 SMR(소형모듈형원자로)에 적용되는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의 핵심 설비인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기반의 제어기기를 신규 개발할 계획이다. 한봉섭 수산이앤에스·수산인더스트리 대표이사는 "SMR은 소형화, 단순화, 모듈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요구되는 조건을 갖춘 글로벌 차세대 전력원"이라며 "수산이앤에스는 MMIS 안전등급 제어기기에 대한 독점 공급사로, 향후 혁신형 SMR 개발이 성공할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6-03 16:39:59[파이낸셜뉴스]원전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함께 늘려 오는 2038년까지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전기 중 70% 이상을 '무탄소 전기'로 채운다. 이를 위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를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린다. 또 2038년까지 최다 3기의 원전을 새로 짓고, 차세대 원전으로 개발되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활용한 '미니 원전' 1기도 2035년까지 투입한다. 원전 3기 추가로 짓는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총괄위원회는 3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1차 전기본 실무안(2024∼2038년 적용)을 마련해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년 주기로 향후 15년간 적용될 전기본을 수립한다. 장기 수급 전망을 바탕으로 발전 설비를 어떻게 채워나갈지 구체적인 계획을 담는다. 실무안에 따르면 2038년 국내 최대 전력수요는 129.3GW(기가와트)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원전은 26기가 운영 중이며, 새울 3·4호기, 신한울 3·4호기 건설까지 완료되면 2038년에는 총 30기가 가동된다. 여기에 2038년까지 추가로 필요한 발전설비 10.6GW 가운데 4.4GW를 새 원전 추가 건설로 충당하는 방안이 11차 전기본 실무안에 담겼다. 전기본 총괄위는 이와 관련해 최대 3기의 새 원전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기당 1.4GW인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을 건설한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최대 3기를 건설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대형 원전의 경우 부지 확보 등에 시간이 걸려 최종 준공까지 13년 11개월(167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부터 당장 신규 원전을 위한 부지 확보와 주민 설득 등에 나선다면 2037년 이후 신규 원전을 가동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신규 원전의 구체적인 숫자는 다소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번 전기본 실무안에는 사상 처음으로 SMR이 주요 발전설비에 반영됐다. 2035∼2036년 필요한 신규 설비 2.2GW 중 3분의 1에 달하는 0.7GW를 SMR에서 얻는 방안이 포함됐다. SMR은 전기 출력 0.3GW 이하의 전력을 생산하면서 공장 제작과 현장 조립이 가능한 원전이다. 분산형 전원,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탄소중립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전기본 총괄위는 11차 전기본 실무안에 현재 개발 중인 SMR의 상용화 실증에 0.7GW 분량을 할당했다. 2034∼2035년에 걸쳐 모듈별로 건설을 마치고 운영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이 개발하는 SMR 노형은 1개 모듈당 0.17GW이며, 4개 모듈을 합한 SMR 1기의 용량이 약 0.7GW다. 신재생에너지, 2022년보다 3배 늘린다 신재생에너지도 대거 늘어난다. 특히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설비용량을 72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2022년 태양광·풍력 설비용량(23GW)의 3배를 초과하는 물량이다. 10차 전기본에서 제시한 보급물량 65.8GW보다 6.2GW 상향 조정했다. 11차 전기본에서 제시한 가속보급경로를 따르면 2038년 태양광·풍력 설비용량은 115.5GW에 이르게 된다. 10차 전기본에서 확정한 노후 석탄발전의 LNG 전환은 유지하되, 2037년부터 설계수명 30년이 도래하는 석탄발전 12기는 양수·수소발전 등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반영했다. 기술 개발 미진 등으로 불가피하게 LNG로 전환을 하더라도 수소혼소 전환을 조건으로 제한해 화력발전 총용량이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총괄위는 권고했다. 지난해 3월 정부가 발표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총괄위는 2038년 신규원전이 진입하고 수소발전이 확대됨과 동시에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발전도 대폭 증가, 2023년 40%에 못 미쳤던 무탄소에너지(CFE)의 비중이 70%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11차 전기본 실무안은 후속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산업부는 전략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정부안을 마련하고, 공청회와 국회 상임위 보고 등을 진행한 후 전력정책심의회 심의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하게 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5-31 11: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