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전년동기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4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전년동기대비 20.7% 감소한 26GWh로 집계됐다. 2위인 파나소닉이 전체 체슬라 모델들에 대한 공급 물량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14.9% 감소한 6.0GWh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3윌 CATL(-32.7%), 4위 BYD(-70.5%) 6위 AESC(-1.2%) 등 주요 업체들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갔다. LG화학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91.0% 성장한 6.6GWh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전년동기대비 18.9%가 증가한 1.5GWh로 5위, SK이노베이션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4.3%가 늘어난 1.1GWh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LG화학은 주로 르노 조에, 테슬라 모델3(중국산),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330e, 파사트 GTE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가 호조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전년동기 16.2%에서 35.3%로 2배 이상 늘었다. 한편 2020년 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4GWh로 전년 동기 대비 39.8% 급감했다. SNE리서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대폭 위축된 가운데, 중국 시장도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주 요인"이라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역성장을 했으며, 한국계 3사도 미국과 유럽 시장 침체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감소세로 돌아서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0-06-16 18:30:37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이 향후 5년간 배터리 신규 생산 라인에 약 105조원을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세계적으로 본격화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투자가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3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사들은 올해부터 2022년~2023년까지 향후 5년간 배터리 신규 생산 라인에 약 105조원의 자금을 투자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한국의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24조원, 중국의 CATL과 BYD 등 10대 제조사가 55조원, 일본의 PANASONIC 등 3개사가 15조원, 유럽의 신규 배터리가 약 10조원 등을 향후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SNE리서치는 "이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 덕분에 우려됐던 2020년께 배터리 대규모 공급 부족 현상은 많이 해소될 것"이라며 "다만 2~3년 후인 2022년에서 2023년 배터리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5년간 배터리 분야의 대규모 투자와 동반해 배터리 장비는 물론 관련 부품 및 소재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SNE리서치는 내달 18~19일 양일간 POSCO P&S타워 3층 이벤트 홀에서 KABC 2018를 열고 최근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미래전망을 이어간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8-08-30 09:24:25[파이낸셜뉴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다. BYD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위한 검토를 완료하고 승용차 브랜드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한다"고 13일 밝혔다. BYD가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대외에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BYD코리아는 승용차 브랜드에 대한 국내 사업성에 대한 검토를 다각도로 진행해 왔다. 현재는 초기 승용차 판매 및 서비스를 위한 지역별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인력 채용, 차량 인증, 마케팅 계획, 직원 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공식 출범 목표 시점은 내년 초로 잡았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부문 대표는 "국내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갖춘 임직원들 및 파트너사와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해 왔다"며 "글로벌 성공 경험과 함께 뛰어난 기술력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BYD코리아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전기 지게차·버스·트럭 등 상용차 사업을 펼쳐왔다. 다만 승용차는 그동안 판매하지 하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는 BYD의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 선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YD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이자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9월 BYD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2% 늘어난 261만5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 22.3%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면서 앞으로 중저가 전기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BYD가 국내에 상표 등록을 완료한 '씰', '돌핀', '시걸' 등은 중국 내 판매 가격이 1000만~2000만원대에 불과하다. 다만 국내 판매 가격은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볼보자동차, 폴스타, 로터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 지리그룹도 2026년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13 10:27:55[파이낸셜뉴스] 최근 첫 공식 회동을 가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이달 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지난 10월 27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앞으로 양사가 손을 잡고 모터스포츠, 모빌리티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는데, 그 연장선인 것으로 해석된다. 수소·로봇·자율주행 등 양사 협력이 구체화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엔 정의선 회장이 日행 가능성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오는 21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로 총 13라운드로 구성됐다.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WRC는 올해 마지막 경기다. 업계는 도요다 회장이 정 회장을 초청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요다 회장이 상대적으로 고령(1956년생)의 나이에도 직접 레이싱을 즐기는 ‘자동차 광’인데다, 최근 한국을 먼저 방문한 만큼 정 회장을 초대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도요다 회장은 지난해 열린 WRC 일본 랠리에 참가, 열정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27일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는 “2주 후에 WRC 일본 경기가 있다. 현대차가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저희 가주 팀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시아 대표 양대 회사가 참여하는 WRC다.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대회를 직접 소개했다. 정 회장도 이날 “도요타그룹과 함께 더 많이 협력하겠다”며 화답했다. 게다가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기존 가려고 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모터쇼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모터쇼 일정은 WRC와 겹친다. 정 회장의 일본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도요다 회장은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한국 재방문 의사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모빌리티 협력 방향성 나올까업계는 두 회장의 잦은 만남 이유를 모빌리티 협력 확대에서 찾고 있다. 대표 분야는 수소, 로봇, 자율주행 등이다. 양 그룹은 현재 글로벌 수소차 판매 1, 2위지만, 전 세계 볼륨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5621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1% 감소했다. 이 기간 현대차와 도요타 판매량은 각각 42.6%, 44.9% 줄었다. 현대차와 도요타가 돌파구를 찾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양사는 수소 사업 방향성을 어느 정도 제시한 상태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2025년 새 승용 수소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하고 지난달 말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최초 공개했다. 도요타는 BMW와 수소전기차 부문 제휴를 맺고 2028년 BMW의 첫 수소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4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엔지니어 출신 사토 코지 도요타자동차 최고브랜드책임자(CBO)를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하기도 했다. 사토 사장은 도요타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 전동화를 주도한 사람이다. 로봇과 자율주행도 협력 대상이다. 현대차가 최대주주로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 산하 연구소 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는 이미 지난달 중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인간형 로봇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장들의) 공식 회동이 이어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그룹이 만나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09 11:16:11[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CATL에 점유율 1위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는 10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LG엔솔, 1위→2위로...CATL에 밀렸다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는 26.3%를 기록한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27.8%로 1위를 지켰지만 올해 2%p 감소한 25.8%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렸다. CATL도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작년 동기 점유율은 27.4%였다. CATL은 현재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등 전세계 주요 완성차업체(OEM)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내수시장의 공급 과잉 이슈를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 해외 수출로 해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GM 캐딜락 리릭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에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의 유럽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비 올해 1~8월 LG에너지솔루션 성장률은 3.2%다. 삼성SDI는 BMW와 리비안의 판매 호조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 9.8%를 보였다. SK온은 연초 판매 부진을 보인 현대차그룹 아이오닉5, EV6, EV9과 메르세데스 벤츠 EQA, EQB, 포드 F-150 라이트닝 판매량이 회복하며 같은 기간 8.9% 성장했다. 日 파나소닉, 22.5% 역성장...테슬라 10위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역성장했다. 이유는 연초 테슬라 모델3의 디자인 개선(페이스리프트)로 인한 판매량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파나소닉이 개선된 테슬라향 2170(지름 21㎜, 높이 70㎜) 및 4680(지름 46㎜, 높이 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테슬라가 처음으로 순위권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3.6기가와트시(GWh), 점유율 1.6%로 10위에 올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해당 조사는 합작법인 등을 제외한, 테슬라 자체 공장에서 나온 배터리만을 계산한 값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배터리 제조사 차원에서 순위권에 들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내재화를 어느 정도 끝내고 배터리 납품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10위였던 일본 도요타·파나소닉 합작사 PEVE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배터리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의 중요도가 부상하면서 수익 창출을 위한 글로벌 OEM들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도입 계획이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LFP 배터리 시장을 초기에 선점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10 11:10:11[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1, 2위는 중국 CATL과 BYD가 차지했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12.1%로 지난해 동기 14.4% 대비 2.3%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 3, Y,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GM 캐딜락 등 자사 배터리 탑재 제품이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며 성장세 2.5%, 점유율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지켰지만 중국 업체들과 점유율 차이는 더 벌어졌다. 1위 CATL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37.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며 BYD 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0.5%p 늘어난 16.4%다.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지속 성장하는 이유는 활발한 내수 시장 덕분이다. 실제로 중국 내 지커와 아이토, 리오토 등을 비롯해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OME)들이 CATL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BYD는 중국 내수 시장을 벗어나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진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BYD는 25.6% 성장률과 함께 배터리 사용량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1회 충전 시 2100㎞ 주행이 가능한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며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을 동시 공략하고 있다. 반면 SK온과 삼성SDI 등 나머지 국내 배터리사들의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동반 하락했다. 올해 1~8월 SK온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4.8%, 삼성SDI는 4.2%로 모두 지난해 대비 0.6%p, 0.5%p 감소했다.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 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고 삼성SDI는 BMW와 리비안을 중심으로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일본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순위가 2계단 밀렸다. 다만 테슬라향 2170(지름 21㎜, 높이 70㎜), 4680(지름 46㎜, 높이 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전망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 모델 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독점 수준의 점유율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07 09:43:23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며 수익성 악화에 고전한 유럽 자동차 업계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진 자동차 업계 강호들의 시장 입지가 위태로워 지고 있다. ■창립 이후 독일서 첫 공장 폐쇄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 그룹은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폭스바겐이 독일에서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은 회사 설립 87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노사협의회에서 "유럽 자동차 산업이 매우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독일 내에 있는 완성차 공장 1곳과 부품 공장 1곳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독일에만 볼프스부르크, 브라운슈바이크, 잘츠기터 등 6곳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또 1992년 시행돼 온 고용안정 협약도 철회하겠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날 발표한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약 2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현지매체 슈피겔은 전했다. 현재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은 10만명 가량이다. 블루메 CEO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새로운 경쟁자들 때문에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역풍이 훨씬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폭스바겐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6억4000만유로(약 2조4300억원)에서 올해 9억6600만유로(약1조4300억원)로 급감했다. 앞서 경영진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8400억원) 비용 절감 목표를 책정했는데, 이 목표 역시 40억∼50억유로(약 5조9300억∼7조4200억원) 가량 더 확대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인 아우디도 벨기에 브뤼셀 전기차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서 경쟁력 약화 최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경영 악화는 전기차 수요 감소와 함께 단일 시장으로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에 기인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중국에서 부진한 성과는 중국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에 밀린 것이라고 CNN비즈니스는 분석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는 BYD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1%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인 테슬라 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이탈리아 피아트와 프랑스 PSA푸조 시트로엥의 합병으로 탄생한 크라이슬러 모기업 스텔란티스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기차 피아트 500 등의 수요 감소가 주요인으로 꼽히며 회사는 이탈리아 미라피오리 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량을 36% 줄였다. 2030년까지 라인업 80%를 전기차로 재편하겠다고 했던 독일의 포르쉐도 기존 계획을 수정했다.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앞서 미국 기업 포드는 전기차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계획을 전면 중단했고, 전기차 생산의 연간 자본지출 비중을 기존 40%에서 30%로 축소 계획을 내놨다. 또 다른 미국 기업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전기차 생산 일정을 연장한 바 았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지난 7월 "전기차 시장이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 확대를 전제로 한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3 18:26:14[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안전성의 핵심으로 꼽히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고도화를 위한 자동차업계와 배터리업계깐 데이터 주권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BMS 고도화의 핵심이 되는 '실주행 데이터'는 원칙적으로 '차주'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지금은 완성차 업체가 동의를 받아 사용하는 구조다. 배터리 업계는 실주행 데이터를 통해 BMS를 고도화해야 하는 만큼 데이터 공유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3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BMS 시장은 내년 68억달러(9조277억원)에서 2035년 220억달러(30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22%의 성장률이다. 전기차의 '두뇌'로 불리는 BMS는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해 최적의 조건에서 배터리를 유지·사용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전기차 사용자에게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에 알릴 수 있어 미래 전기차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전압 하락 등 안전 관련 전조 증상을 미리 감지하면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소비자 안전과 직결되는 BMS 고도화를 위해서는 완성차와 배터리업계 간 적극적인 데이터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성 구축에 있어 데이터는 다다익선"이라며 "배터리 데이터 공유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완성차업계는 배터리사의 기술력이 없어도 충분히 소비자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BMS 개발과 운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사들은 배터리 전문가가 BMS의 핵심 기능인 안전 진단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민주당 정준호 의원실이 국회에서 개최한 '전기차 화재,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김현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생애주기(Baas) 사업 담당은 "자동차 데이터 활용에 배터리 기술력을 접목한다면 훨씬 더 고도화된 안전 진단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경 경북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조기 진단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9-03 16:06:47[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며 수익성 악화에 고전한 유럽 자동차 업계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진 자동차 업계 강호들의 시장 입지가 위태로워 지고 있다. ■ 폭스바겐, 창립 이후 독일서 첫 공장 폐쇄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 그룹은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폭스바겐이 독일에서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은 회사 설립 87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노사협의회에서 "유럽 자동차 산업이 매우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독일 내에 있는 완성차 공장 1곳과 부품 공장 1곳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독일에만 볼프스부르크, 브라운슈바이크, 잘츠기터 등 6곳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또 1992년 시행돼 온 고용안정 협약도 철회하겠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날 발표한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약 2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현지매체 슈피겔은 전했다. 현재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은 10만명 가량이다. 블루메 CEO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새로운 경쟁자들 때문에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역풍이 훨씬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폭스바겐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6억4000만유로(약 2조4300억원)에서 올해 9억6600만유로(약1조4300억원)로 급감했다. 앞서 경영진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8400억원) 비용 절감 목표를 책정했는데, 이 목표 역시 40억∼50억유로(약 5조9300억∼7조4200억원) 가량 더 확대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인 아우디도 벨기에 브뤼셀 전기차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수요 감소..중국 시장서 경쟁력 약화 최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경영 악화는 전기차 수요 감소와 함께 단일 시장으로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에 기인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중국에서 부진한 성과는 중국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에 밀린 것이라고 CNN비즈니스는 분석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는 BYD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1%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인 테슬라 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앞서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프랑스의 PSA푸조 시트로엥의 합병으로 탄생한 크라이슬러 모기업 스텔란티스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기차 피아트 500 등의 수요 감소가 주요인으로 꼽히며 회사는 이탈리아 미라피오리 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량을 36% 줄였다. 2030년까지 라인업 80%를 전기차로 재편하겠다고 했던 독일의 포르쉐도 기존 계획을 수정했다.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앞서 미국 기업 포드는 전기차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계획을 전면 중단했고, 전기차 생산의 연간 자본지출 비중을 기존 40%에서 30%로 축소 계획을 내놨다. 또 다른 미국 기업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전기차 생산 일정을 연장한 바 았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지난 7월 "전기차 시장이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 확대를 전제로 한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3 15:23:242차전지 장비기업들이 최근 국내외에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2차전지 정체기간(캐즘)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끝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필에너지가 최근 2차전지 권취기(와인더) 첫 수주에 성공했다. 필에너지는 유럽 2차전지 업체가 운영 중인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정에 권취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지난 2020년 테슬라가 4680(지름 46㎜·높이 80㎜) 배터리를 공개한 뒤 주목을 받았다. 필에너지가 유럽에 수출할 장비는 양극·음극을 빠르고 정밀하게 가공하는 초고속 레이저 노칭 공정과 양극·음극·분리막 등을 둥글게 마는 권취 공정을 하나의 장비로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를 통해 논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생산 속도를 높여 작업 중단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필에너지는 기존 각형 배터리 장비에 이어 원통형 배터리 장비를 추가하면서 2차전지 장비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 이번 유럽 업체뿐 아니라 북미 등에도 관련 장비를 수출할 계획이다. 거래처 다변화도 꾀할 예정이다. 아바코는 2차전지 전극장비 분야에 처음 진입했다. 아바코는 국내 2차전지 업체와 롤프레스, 슬리터 등 전극장비 2종을 공급하기로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롤프레스 장비는 양극활물질과 음극활물질을 입힌 뒤 압연을 통해 전극 밀도를 높이는 기능을, 슬리터는 2차전지 규격에 맞춰 전극을 절단하는 기능을 한다. 아바코는 디스플레이 장비에 이은 신수종사업으로 2차전지 장비를 선정, 지난 2020년 2차전지 사업부를 신설한 뒤 연구·개발(R&D)을 이어왔다. 그 결과 이번에 롤프레스, 슬리터 장비 납품을 확정하면서 2차전지 전극장비 분야에 처음 진출했다. 디이엔티 역시 최근 2차전지 장비를 연이어 수주했다. 디이엔티는 최근 LH배터리컴퍼니와 두차례 걸쳐 873억원 규모로 레이저 노칭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LH배터리컴퍼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혼다와 합작해 설립한 2차전지 업체다. 디이엔티 장비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구축 중인 2차전지 공장에 오는 2026년 3월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이처럼 2차전지 장비기업들이 잇달아 수주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2차전지 캐즘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전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차전지 업체들이 재고 소진과 함께 전기차 신차 출시 등 영향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2차전지 부품·소재 기업들이 공장을 증설하는 한편, 2차전지 장비기업들은 국내외에서 공급계약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2차전지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461억달러(약 63조원)에서 오는 2030년 3517억달러(약 478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27 18: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