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근육을 키우기 위해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 'TRT'을 시도하면 고환 수축과 같은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TRT 남용' 고환 축소, 정자수 감소 등 부작용 유발 10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남성 호르몬이 부족한 사람이 근육량을 늘리고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 데 사용되는 치료법인 TRT를 남용할 경우 고환 축소, 정자 수 감소, 호르몬 불균형 등 여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피트니스 코치인 애덤 카츠(24)는 "멋진 근육질 몸매를 가지고 싶어 14세부터 보디빌딩을 시작했지만 자연적인 방법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라며 "평범한 몸을 넘어서고 싶었고 TRT를 통해 더 강하고 더 큰 몸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RT를 평생 의존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몸을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계속 올려야 한다. 앞으로 계속 더 높은 수치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미시간에 사는 콘란 폴(26)도 "빠른 시간에 보디빌더처럼 보이고 싶어 프로호르몬, 선택적 안드로겐 수용체 조절제 등 남성 호르몬을 극대화하는 화합물을 사용하다 내분비계 손상을 겪었다"라며 "TRT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시작한 점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남성 호르면 '테스토스테론' 수치 낮으면 수면장애에 우울증까지 남성의 주요 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신체기능의 활동과 유지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너무 낮으면 성욕저하, 발기부전, 근육량 감소 및 체지방 증가, 골밀도 감소,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피로, 우울증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상적인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300~1,000ng/dL이다. TRT는 호르몬 수치를 건강한 범위로 높이기 위한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주사, 패치, 경구제 등을 통해 투여된다. 짧은 시간 안에 근육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지만, 사용 후 중단하면 신체가 자연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는 능력이 손상되기 때문에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끊을 수 없는 '중독'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로 인해 고환 축소, 정자 감소 등 생식 건강 문제와 혈전, 여드름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TRT는 반드시 의료진의 진단과 관리하에 사용해야 하며, 단순히 몸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노스웰 스태튼아일랜드 대학병원 테오도르 스트레인지 박사는 "TRT를 40년 이상 유지하겠다고 결심한 사람이라면 큰 우려가 된다"며 "일반적으로 TRT는 체계적인 환경에서 의료진의 감독 하에 사용돼야 하며, 무분별한 사용은 큰 위험을 부른다"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10 10:58:01정보통신과학기술부 산하기관인 미 KIC 실리콘밸리가 2018년도 하반기에 신규로 추진하는 TRT(Technology Revolution Together)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오는 21일(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3층 중회의실1)과 23일(서울 역삼동 SW마에스트로센터 7층 대강당)에서 양일에 걸쳐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TRT 사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대기업의 지역별 거점을 중심으로 전문 엑셀러레이터, 대학 등과 함께 우리나라 ICT 강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사업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와 함께 추진된 TRT 사업은 6주간 미국 현지에서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비용과 숙박비 등이 지원되고, 페이스북 AR/VR 분야 전문가의 코칭으로 국내 강소기업들의 현지화 엑셀러레이팅이 이루어졌다. 2018년도 하반기에 새롭게 추진하는 TRT 사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블록체인(Block Chain), 디지털 콘텐트와 미디어(Digital Content & Media) 기술 분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며, 해당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대기업들과 함께 기술멘토링, 비즈니스멘토링 등이 제공될 계획이다. 또 TRT 사업의 마지막 날 개최되는 ‘성과 데모데이’에서는 현지화된 기술.솔루션에 대한 네트워킹 연결을 지원하고, 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M&A), 공급체인(Supply Chain), 기업벤처자금 풀(Pool)에 포함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용어설명 *KIC 실리콘밸리 : 美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과기정통부 산하기관으로 과학기술ㆍICT 분야 강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해외 거점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8-08-14 09:26:21[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의 난민 캠프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언론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 중부 도시 데이르 알발라 북쪽에 위치한 누세이라트 난민촌을 포격하면서 튀르키예 국영 TRT하베르 방송 특파원과 촬영 기자, CNN 통신원 등 다수의 언론인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TRT하베르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전차들이 자사의 촬영 기자 사미 셰하다와 특파원 사미 바르훔을 포함해 여러 명의 언론인이 일하고 있는 누세이라트 난민촌에 표적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셰하다 기자는 다리를 잃었고 바르훔 특파원은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CNN 영상에는 셰하다 기자가 다른 기자들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데이르 알발라의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담겼다. 병원에 도착한 뒤 수술대로 옮겨진 셰하다 기자는 CNN에 "우리는 안전한 장소에서 촬영하고 있었고 나는 방탄복과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다. 내가 탄 차에도 'PRESS'라는 표시와 TV 로고가 붙어 있었다"며 "내가 민간인이자 언론인이라는 점이 분명했다. (그런데도) 우리가 표적이 됐다"고 항변했다. CNN의 또 다른 영상은 이스라엘군의 포격 당시 혼란에 휩싸인 누세이라트 난민촌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70대 노인은 CNN에 자신이 '파편을 맞았다'고 말했는데, 이후 포성이 있은 뒤 그가 머리에 피를 흘리는 등 크게 다친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다른 언론인들을 포함해 여러 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CNN은 자사 통신원 모하마드 알사와히도 파편을 맞아 오른손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왼쪽 다리에 멍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누세라이트 난민촌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13 10:44:23[파이낸셜뉴스] 지난 2003년 총리 취임 이후 약 20년간 정권을 유지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달 대선에서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승리하면서, 그의 승리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은 튀르키예 유권자가 우파로 기울었다며 민족주의, 이슬람주의,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를 앞세운 에르도안의 선거 전략이 먹혔다고 진단했다. 정작 에르도안 정부의 최대 약점이었던 경제난과 각종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론은 이번 선거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스만 제국 부활' 내세워 에르도안은 28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당일 당선 수락 연설에서 오스만제국이 비잔틴제국의 콘스탄티노플(현재 이스탄불)을 함락했던 1453년 5월 29일을 언급했다. 그는 "내일 우리는 다시 한 번 이스탄불을 정복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역사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권력을 잡은 이후 지속적으로 이슬람 중심의 투르크 제국 재건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만지케르트 전투 1000주년이 되는 2071년에 셀주크나 오스만 제국 수준의 이슬람 국가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만지케르트 전투는 셀주크투르크 제국이 처음으로 비잔틴 제국에 대승을 거둔 전투다. 그는 투르크 민족주의를 강조하며 강력한 국가를 과시하려 했다. 에르도안은 우선 2016~2018년 미국인 목사 억류 및 러시아 방공 미사일 구입 등으로 미국과 정면 대결했다. 또 2019년에는 튀르키예 분리 독립 세력인 쿠르드족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내전중인 시리아를 침공해 북부 일대를 점령했다. 2022년에는 국호를 영어식 명칭인 터키에서 튀르키예로 바꾸기도 했다. 에르도안은 같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하자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국제적인 영향력을 뽐냈다. 또 그는 수니파 이슬람 국가 건설을 외치며 이슬람 학교를 증설했다. 2020년에는 세계 문화유산인 성소피아대성당을 이슬람 사원으로 바꾸었다. 동시에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의 히잡 착용을 인정하고 세속주의를 표방하던 터키 공화국의 이념에 역행했다. 그는 세속주의를 대표하는 군부가 2016년에 일으킨 쿠데타를 진압하면서 권력을 다졌다. 독일 이슬람 매체 칸타라는 이달 보도에서 튀르키예 유권자들이 시리아 내전 이후 쿠르드족 분리운동과 난민 유입으로 인해 우파로 기울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에르도안의 민족주의·이슬람주의적인 우파 정책들이 계속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앙카라 시민이자 에르도안 지지자인 무스타파 외즈튀르크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심각한 경제난과 물가상승에 대해 묻자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경제 문제가 "에르도안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에르도안이 이슬람을 사회 전면으로 가져와준 것에 부채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절대로 에르도안에 반대하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빈틈없는 통제와 포퓰리즘 에르도안 역시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의 당원이 1100만명에 달한다며 지방 곳곳에 풀뿌리 조직이 잘 갖춰져 있어 유권자 관리가 쉽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당 대표인 공화인민당(CHP)의 당원은 140만명에 불과했다. 미디어 역시 에르도안의 손아귀에 있었다. TRT 방송 등 국영 매체들은 노골적으로 친정부 방송을 내보냈다. AP통신에 따르면 TRT가 4월 1일 이후 5월까지 에르도안에 관해 방송한 시간은 최소 48시간이지만 CHP 대선 후보로 나선 케말 클르츠다로을루에 대한 보도는 32분에 그쳤다. 에르도안은 클루츠다로을루가 쿠르드족 진영의 지지를 받았다면서 그를 테러리즘 옹호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이미 에르도안이 20년이나 집권한 탓에 에르도안의 정책을 되돌린다는 야권의 제안이 오히려 대중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여러 차례 개헌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있는 에르도안은 선거철에 맞춰 선심성 정책을 쏟아냈다. 그는 경제난으로 물가가 치솟고 터키 리라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서민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기준 금리를 계속 내렸다. 그 결과 튀르키예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기준 85%에 달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기준 43.7%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튀르키예의 경제성장률이 2.7%라고 예상했으며 이는 지난해(5.6%)의 절반 수준이다. 에르도안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12월에 퇴직 연금을 받는 정년 제한을 폐지한다며 225만명이 즉시 은퇴하여 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선언했다. 에르도안은 이달 대선 직전에 공공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45%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무상 인터넷 등 포퓰리즘 정책이 줄을 이었다. 그는 대선 결선투표 당일에도 투표소에서 지지자들에게 돈을 나눠주어 구설수에 올랐지만 연장자가 아이들에게 돈을 주는 전통이라고 항변했다. 에르도안은 지난 2월 대지진으로 4만1000명 이상 사망한 상황에서도 연내 32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등 대규모 재건 사업을 약속하며 민심을 달랬다. 그는 대선 1차 투표에서 고전이 예상됐던 11개 지진 피해 지역 중 8곳에서 승리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메멧 알리 쿨랏은 "지진 피해자들은 처음에는 여당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들은 결국 누가 집과 직장을 재건할 것인지 답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에르도안임을 알고 있다.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30 10:25:09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이 28일(현지시간) 결선 투표끝에 대선에서 승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재선으로 2003년 첫 집권 이후 2033년까지 최장 30년에 달하는 종신집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바란 러시아는 안도하게 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이단아에 골치를 앓아온 미국과 서방은 앞으로도 튀르키예와 불편한 동거를 계속해야 할 형편이다. ■에르도안 재선, 종신집권 도전 이날 튀르키예 국영 TRT 방송과 a뉴스 등 방송들도 일제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선 결선투표 승리를 공식 발표했다. YSK 아흐멧 예네르 위원장은 국내외 투표함 99.43%를 개표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52.14%를 얻어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8년 취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8년까지 추가로 5년간 집권하게 됐다. 또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추가 5년 재임 가능한 헌법에 따라 2033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대선 승리는 선거 직전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이번 대선은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대비 85%가 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리라화 가치 폭락 등으로 경제가 파탄 직전인 상황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으로 튀르키예는 제왕적 대통령제 하의 권위주의 통치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통치 기반의 위력이 이번 대선에서 확인된 만큼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 체제를 유지하며 30년 초장기 집권을 본격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국이념으로서 종교와 정치를 분리한 세속주의가 퇴색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강화해온 이슬람주의가 전면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초고물가와 경제난을 초래한 저금리 정책과 중앙은행에 대한 개입 등 비정통적 경제정책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 내 말을 확인해보라. 금리와 함께 물가가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 "환영"·美 "나토동맹으로 협력"강력한 튀르키예를 목표로 한 지역 패권 추구 외교 노선과 함께, 친러시아 노선 및 서방과의 불편한 관계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으로선 나토 내에서 튀르키예의 독자 노선에 따라 난처한 입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러시아로선 튀르키예와 경제협력을 지속하면서 서방의 제재 충격을 완화하는 등 숨통이 트이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이유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승리는 튀르키예 수반으로서 사심 없는 노력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립적 외교 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짧게 축하 메시지를 올리며 나토 동맹으로서 협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자 이슈와 공동의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5-29 18:22:36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결선 투표끝에 대선에서 승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재선으로 2003년 첫 집권 이후 2033년까지 최장 30년에 달하는 종신집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바란 러시아는 안도하게 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이단아에 골치를 앓아온 미국과 서방은 앞으로도 튀르키예와 불편한 동거를 계속해야 할 형편이다. ■에르도안 재선, 종신집권 도전 이날 튀르키예 국영 TRT 방송과 a뉴스 등 방송들도 일제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선 결선투표 승리를 공식 발표했다. YSK 아흐멧 예네르 위원장은 국내외 투표함 99.43%를 개표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52.14%를 얻어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8년 취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8년까지 추가로 5년간 집권하게 됐다. 또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추가 5년 재임 가능한 헌법에 따라 2033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대선 승리는 선거 직전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이번 대선은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대비 85%가 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리라화 가치 폭락 등으로 경제가 파탄 직전인 상황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으로 튀르키예는 제왕적 대통령제 하의 권위주의 통치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통치 기반의 위력이 이번 대선에서 확인된 만큼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 체제를 유지하며 30년 초장기 집권을 본격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국이념으로서 종교와 정치를 분리한 세속주의가 퇴색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강화해온 이슬람주의가 전면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초고물가와 경제난을 초래한 저금리 정책과 중앙은행에 대한 개입 등 비정통적 경제정책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 내 말을 확인해보라. 금리와 함께 물가가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환영", 미국 "나토동맹으로 협력" 강력한 튀르키예를 목표로 한 지역 패권 추구 외교 노선과 함께, 친러시아 노선 및 서방과의 불편한 관계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으로선 나토 내에서 튀르키예의 독자 노선에 따라 난처한 입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러시아로선 튀르키예와 경제협력을 지속하면서 서방의 제재 충격을 완화하는 등 숨통이 트이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이유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승리는 튀르키예 수반으로서 사심 없는 노력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립적 외교 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짧게 축하 메시지를 올리며 나토 동맹으로서 협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자 이슈와 공동의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친러 외교 행보 탓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맺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5-29 07:51:18[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귀국하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튀르키예인들이 한국어로 전한 감사 인사에 눈물을 흘렸다. 20일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 하베르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국구호대 1진이 귀국을 위해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 튀르키예인들이 전한 깜짝 감사 영상을 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튀르키예 연대 플랫폼’ 소속 튀르키예 회원들은 한국어로 “우리가 가장 필요할 때 대한민국 구조대가 와줘서 정말 고맙다”며 “당신들은 우리 민족을 구하기 위해 밤낮 없이 목숨을 걸고 애써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랜 세월 형제의 나라다. 당신들이 흘린 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영상은 “언젠가 우리 모두 같이 만나길 바란다”는 말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 영상을 본 구호대원들은 눈물을 보이며 박수로 화답했다. 현지에 파견된 한국 구호대 1진은 열흘간의 구호 임무를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했다. 수색과 구조 인력 중심으로 꾸려졌던 118명 규모의 구호대는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해냈다 의료진 위주로 꾸려진 구호대 2진은 지난 17일 현장에 도착해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20 17:17:30[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터키) 강진 피해 현장에서 발에 붕대를 감은 채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구조견이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 하베르는 '한국 구조견 3마리, 발에 붕대를 감고 작업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고 구조견들의 부상 투혼을 조명했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지난 9일 구조 활동을 시작한 이래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고, 시신 18구를 수습했다. 구조 활동에는 특수 인명구조견인 '토백이','티나', '토리', '해태' 등 4마리가 투입됐다. 토백이와 티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종, 토리와 해태는 벨지움 마리노이즈종이다. 이들은 모두 구조 임무 수행을 위해 2년간의 양성 과정을 거쳤다. 구조견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 위를 누비고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잔해 속의 좁은 공간에도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RT 하베르는 "(구조견들이) 위험천만한 재난 현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닌 탓에 발바닥이 성할 날이 없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4마리 가운데 토백이, 토리, 해태 등 3마리가 유리와 부러진 철근 탓에 발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마리 모두 응급 치료를 받은 뒤 다시 현장에 투입됐고 현재 발에 붕대를 감은 채 계속해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TRT 하베르는 전했다. 대신 KDRT 대원들은 위험한 곳에서는 구조견을 직접 들어 옮겨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2-15 21:14:16[파이낸셜뉴스] KBS 김의철 사장이 제59차 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 총회에서 부회장에 당선됐다. 5일 KBS에 따르면 김의철 사장은 11월 25~3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BU 총회에서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부회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당선 직후부터 2025년 12월까지 3년간이다. 내년 2023년 제60차 ABU 총회는 서울에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5일 동안 다양한 행사와 함께 KBS의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하면서 KBS 본사 및 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의철 사장은 ’2023 ABU 서울총회‘를 홍보하는 연설을 통해,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하고 향후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시점을 맞이하여, 온라인과 현장 개최를 병행하면서 ESG 경영의 실천을 통해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를 실감하고 있는 아시아인들의 고민을 담겠다”고 설명했다. 1964년에 아시아태평양지역 방송사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정보를 교환할 목적으로 발족된 ABU는 한국의 공영방송 KBS를 포함하여, 일본 NHK, 중국 CMG(CCTV), 튀르키예 TRT, 인도 DD, 말레이시아 RTM 등, 65개국, 250여개 방송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2-05 16:50:03[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터키 경제를 구해줄 백기사로 등장했다. 아랍 오일머니를 주무르는 UAE 실권자가 약 10년만에 처음 터키를 방문해 양국 관계 해빙 물꼬를 튼 덕이다. ■ 100억달러 투자 약속에 리라 10% 폭등 아부다비 왕세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히안이 24일(이하 현지시간) 터키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10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덕에 추락하던 터키 리라화가 기사회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3일 미국 달러에 대해 12% 가까이 가치가 폭락하며 거의 자유낙하했던 리라는 이날 최대 10% 상승하며 낙폭 상당분을 만회했다. 서방의 투자가 중단된 가운데 UAE가 터키에 대한 아랍 투자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리라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를 환영하며 통화정책 개입을 재확인한 여파로 전날 폭락했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트윗에서 양측이 "양국 관계를 강화화는 방법에 대해 논의를 집중해 열매를 맺었다"고 말했다. ■ 터키-아랍간 기념비적 사건 터키와 걸프만 아랍지역 국가들간 관계 전문가인 시넴 센기즈 애널리스트는 양국 정상 만남이 이 지역의 지정학에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센기즈는 셰이크 모하메드의 이번 방문이 "10년에 걸친 갈등 뒤 터키와 UAE간 관계 전환을 알리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2010년 12월부터 시작된 아랍지역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인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서로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해왔다. 터키는 아랍 내 동맹인 카타르와 함께 '아랍의 봄' 당시 시위대를 지지했다. 양국의 갈등은 석유자원이 풍부한 북동아프리카 지역 대리전과 리비아 내전으로 첨예화했다. 그러나 달라진 국제정세와 경제 흐름이 양국간 앙금을 푸는 계기가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둔화 여파로 중동지역 국가들이 외교정책을 수정하고, 긴장 완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터키와 UAE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UAE는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세를 끌어올리는데 외교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구와 갈등 속에 UAE와 관계회복을 추구하면서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두바이 에미레이츠대의 정치학 교수 압둘칼레크 압둘라는 양국이 지난 10년간 서로 목을 겨눴지만 양측 모두 KO시킬 수는 없다는 점을 깨닫고 화해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 UAE, 대규모 투자 약속 양국은 이날 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개발지주회사(ADQ)와 터키국부펀드(TWF)간 양해각서를 통해 대규모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ADQ 최고경영자(CEO) 모하메드 하산 알-수와이디는 터키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UAE가 터키 투자를 위해 100억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터키 국영 TRT통신에 따르면 UAE는 터키와 협력해 에너지·기술·보건·항만·물류 등에 대규모로 투자한다.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양국간 갈등 핵심은 남아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 해묵은 10년 분쟁 봉합 물꼬 한편 양국은 2010년 말 아랍의 봄 당시부터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력 동맹인 UAE 군주정이 아랍의 봄 혁명은 지역 안정과 UAE 군주정을 위협한다며 억압한 반면, 터키는 카타르와 손잡고 시위를 부추겼다. 양국은 리비아 내전에서 대리전도 치렀다. UAE 관리들은 터키가 아랍의 일에 간섭하려 한다고 비난해왔다. 2017년 사우디와 UAE가 주도하는 아랍국가들이 카타르에 대한 무역·여행 중단 조처를 취하자 터키는 카타르 수도 도하의 군 기지에 군 병력을 파견해 카타르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양국 긴장 완화는 아랍에서 시작됐다. 사우디가 올해초 카타르에 대한 걸프만 아랍 국가들의 보이콧을 해제하면서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풀렸다. 결국 24일에는 그동안 앙숙이었던 UAE와 터키가 대규모 경제협력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1-25 0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