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지급할 반도체 지원금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를 확정했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상무부가 TSMC의 자회사인 TSMC 애리조나에 상업 제조 시설을 위한 반도체법 보조금 프로그램의 자금 기회에 따라 최대 66억달러의 직접 자금을 수여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또 직접 자금 지원 외에도, 반도체법에 따라 제공되는 750억달러 규모 대출 권한의 일부인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저리 대출도 TSMC 애리조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직접 자금 지원은 지난 4월 8일 발표된 예비 거래각서와 상무부의 실사 완료 후 이뤄졌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또 이 지원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650억달러 이상을 들여 첨단 공장 3곳을 짓겠다는 TSMC의 계획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TSMC는 지난 4월 미국 내 투자 규모를 650억달러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애리조나주에 2나노 공정이 활용될 세 번째 팹(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TSMC는 이미 피닉스에 팹 두 곳을 건설 중이었다. 이번 발표는 내년 1월 20일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두 달여 앞두고 나왔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법을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달 TSMC를 겨냥해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한 기업들"이라며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차기 반도체와 관련한 미국 정부 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TSMC는 내달 초 예정됐던 미국 공장 완공식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15 21:05:4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기업 대만 TSMC가 중국고객에게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의 최첨단 공정 기반 인공지능(AI) 칩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TSMC는 자신들의 중국 고객들에게 첨단 AI칩을 공급할 경우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TSMC의 이같은 행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TSMC를 신뢰할 수 없고 비협조적이라는 대만 기업이라는 표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기간 TSMC를 콕 집어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도둑질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TSMC로 부터 AI칩을 공급받고 있는 중국의 바이두와 같은 중국 기술 대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두의 경우 자체 개발칩 '쿤룬'(Kunlun)을 통해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스택(Stack)을 구축중이다. 그런데 쿤룬 II 칩은 TSMC 7나노미터 공정에서 공급받는다. TSMC의 발표에 따르면 바이두는 쿤룬II 칩을 공급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또 홍콩에 상장된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블랙 세서미 인터내셔널 홀딩스 등 AI 칩을 설계하는 중국의 팹리스(Fabless·설계중심) 스타트업들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 두회사는 자신들의 최신 AI칩이 TSMC의 7나노미터 공정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TSMC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조치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미국과 동행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정부가 견고하고 체계적인 규제를 마련하기 전에 TSMC가 미리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TSMC는 법을 준수하는 기업이며 수출 통제를 포함한 모든 관련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TSMC의 대중국 최첨단 AI칩 공급중단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시행되는지는 현재 불분명한 상태다. 미국과 대만 반도체 업계는 TSMC의 이같은 움직임이 TSMC의 매출이나 순익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9.2% 증가한 3140억 대만달러(98억 달러)다. 한편, 현재 TSMC는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법(칩스액트)에 따라 지원받기로 한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 66억 달러와 저리 대출 50억 달러 협상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일부 미 언론은 TSMC가 바이든의 미 상무부와 계약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전했지만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이를 뒤집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09 08:27:24국내 첨단기업들이 경직된 근로시간에 발목이 잡혀 해외 경쟁사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대만 등 경쟁국에선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기술개발에 매달리고 있는데 우리는 까다로운 노동규제로 집중과 선택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AI), 반도체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기술패권 시대 승자독식의 첨예한 전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낡은 제도에 묶여 뛰지 못한다면 치명적인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경각심을 갖고 융통성 없는 제도를 서둘러 손질해야 한다.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 연구개발(R&D)센터가 주 7일, 하루 24시간 내내 불을 밝힐 수 있는 것은 유연한 근무제도 덕분이다. 대만은 주 40시간제를 채택했지만 노사가 합의하면 하루 근무를 12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새벽에 출근해 다음 날 아침 퇴근하고 오후에 다시 회사로 나오는 연구원도 많다고 한다. 자유로운 밤샘근무, 중단 없는 연구가 쌓여 기술은 차곡차곡 축적될 것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도 마찬가지다. AI 시대 최대 수혜기업인 미국 엔비디아 직원들은 주 7일 새벽까지 일하고 수시로 초과근무를 한다. 엔비디아의 고강도 근로문화는 유명하다. 엔비디아 전직 직원에 따르면 30인 이상 회의가 하루 최대 10회씩 열린다. 그런데도 이직률은 2%대(2023년 기준)에 불과하다. 업계 평균 17%보다 훨씬 낮다. 고강도 업무에도 직원들이 엔비디아를 떠나지 않는 것은 파격적인 보상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엔비디아 직원들을 '황금수갑(높은 인센티브)'을 차고 주 7일 근무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애플은 아이폰 개발팀을 격년 주기로 돌리며 제품을 개발한다. 1년6개월은 고강도로, 시제품을 검증하는 6개월은 여유 있게 근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몰아서 연구하고 바쁜 시즌이 지나면 미뤘던 휴식시간을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자유로운 근무와 파격적인 보상이 개발 의지를 북돋우고 결국 획기적인 성과를 끌어낸다.한국 기업의 경우 업종에 상관없이 강제된 주 52시간제의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분일초가 급한 반도체 기업 연구원들이 한창 개발 테스트를 하다가 규제시간에 걸려 실험실을 나와야 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 경쟁사는 한밤에도 뛰고 있는데 우리만 강제로 불 끄고 잠을 자야 하는 것이다. 이러고 기술경쟁이 가능하겠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수준 격차가 선두 국가와 갈수록 벌어지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고소득자·테크기업 종사자·연구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노동규제 예외 적용을 두고 있는 해외 사례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미국의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일본의 '고도 프로페셔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업무 고유의 특성을 살려 유연한 근무가 가능하도록 법과 제도를 시급히 손봐야 한다. 이대로는 해외 경쟁사를 결단코 이길 수 없다.
2024-11-04 18:47:04#OBJECT0#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엔비디아·TSMC 카드로 반전을 꾀한다. 반도체(DS) 부문이 올해 3·4분기 4조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E의 엔비디아 공급 임박을 시사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또 HBM 대전의 변곡점이 될 6세대 HBM4 제품을 두고는 TSMC를 비롯한 경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와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며 '적과 동침'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10월31일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4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HBM 3·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며 "HBM3E의 매출 비중은 3·4분기에 10% 초중반 수준까지 증가했으며, 4·4분기 HBM3E 비중은 5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메모리 업계 격전지로 떠오른 HBM3E 제품에 대해 김 부사장은 "현재 HBM3E 8단과 12단 모두 공히 양산 판매 중"이라며 "주요 고객사 퀄(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언급된 주요 고객사는 엔비디아, 제품은 8단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의 HBM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적극 불식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사장은 "주요 고객사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과제에 맞춰 HBM3E 개선 제품도 준비 중"이라면서 "기존 HBM3E 제품은 이미 진입한 과제용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개선 제품은 신규 과제용으로 추가 판매해 수요 대응 범위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HBM4와 관련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 부사장은 "커스텀(고객 맞춤형) HBM은 고객의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베이스다이 제조와 관련된 파운드리 파트너 선정은 고객 요구를 우선으로 내·외부 관계없이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스 다이는 HBM의 핵심 기술로, 삼성은 그동안 자체 파운드리를 통해 조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자존심을 버리고 TSMC와의 경쟁과 협력에 나섰다"면서 "삼성전자가 HBM에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또 역대급 설비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방향타는 난항을 겪는 파운드리 대신 HBM과 DDR5 등 고부가 차세대 메모리 제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쪽으로 잡았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DS부문은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메모리 사업은 7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일회성 비용을 포함해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적자가 2조원에 육박하며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갤럭시 S24 등 판매 호조에 따라 매출 44조9900억원·영업이익 3조3700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임수빈 기자
2024-10-31 15:28:0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압도적 1위 기업 대만의 TSMC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생겼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정부의 미국 상무부는 아직 TSMC에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지원법(Chips Act·칩스액트)에 따라 TSMC가 바이든의 미 정부로부터 받을 예정인 보조금은 70억 달러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상무부가 올해 연말에 반도체 보조금을 집행할 것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자금을 외국 기업에 쓰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가 당선된다면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씨티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관세를 통해 반도체에 대한 복잡한 검사를 요구할 것이다"고 짚었다. 미즈호증권은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는 대만 반도체 산업에 악재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라스곤은 CNBC에 “우리는 미국에 최첨단 인프라를 구축하기를 원한다"면서 "솔직히 어떤 기업이 미국에 반도체 인프라를 구축하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로 이날 TSMC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 이상 급락했다. TSMC 주가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 지난주 2.22% 하락했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0-29 10:35:51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가 3·4분기 14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TSMC의 올해 3·4분기 순이익은 3253억 대만달러로 1년 전 보다 54.2% 급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시장 예상치로 제시한 3000억 대만달러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지난 9일 TSMC는 올해 3·4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6.5% 증가한 236억2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시장 평균 전망치인 233억3천만달러를 웃도는 결과였다. TSMC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로, 전 세계적인 AI 지출 급증 추세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17 18:35:05【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TSMC가 올해 3·4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4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올해 3·4분기 순이익은 3253억 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 급증했다고 17일 밝혔다. TSMC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로, 전 세계적인 AI 지출 급증 추세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엔디비아와 애플 같은 고객들에게도 반도체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순이익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시장 예상치로 제시했던 3000억 대만달러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지난 9일 TSMC는 올해 3·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증가한 236억2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시장 평균 전망치인 233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결과였다. 3·4분기 전체 웨이퍼 매출에서 3나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5나노는 32%, 7나노는 17%로 7나노 이상의 첨단 반도체 매출이 69%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이 최근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 전반에 먹구름이 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도 AI 반도체 붐의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TSMC 등은 뛰어난 실적으로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외신은 "AI 칩이 침체한 모바일 산업을 상쇄하고 있다"며 "TSMC 2나노·3나노에 대한 엔비디아와 AMD, 애플, 퀄컴의 수요가 강력하다"고 짚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17 16:20:00[파이낸셜뉴스]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가 3·4분기 14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TSMC의 올해 3·4분기 순이익은 3253 대만달러로 1년 전 보다 54.2% 급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시장 예상치로 제시한 3000억 대만달러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지난 9일 TSMC는 올해 3·4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6.5% 증가한 236억2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시장 평균 전망치인 233억3천만달러를 웃도는 결과였다. TSMC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로, 전 세계적인 AI 지출 급증 추세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17 15:28:41정보기술(IT) 산업의 중요 부품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국내 기업들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IT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TSMC와 중국 디스플레이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해당 기업들의 부품이 필수적인 세트(완성품) 업체의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에서다. ■ "TSMC가 정하는 게 곧 가격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는 내년부터 양산 예정인 2나노미터(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 웨이퍼(반도체 원판) 가격을 장당 3만달러(약 4068만원) 이상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3나노 웨이퍼 장당 가격이 1만8500달러, 4·5나노 웨이퍼 장당 가격이 1만5000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2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하는 셈이다. 앞서 TSMC는 주력 제품인 3나노(1㎚=10억분의 1m)와 5나노 공정 제품 가격도 최대 8% 인상할 것이라고 고객사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 외 대안이 없는 빅테크들은 가격 인상에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 메타, 인텔, AMD 등 북미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TSMC에 이어 세계 2위의 점유율(11.5%)을 기록 중이지만 3나노 이하 선단 공정에서는 이렇다 할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TSMC 쏠림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올해 2·4분기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62.3%를 기록 중인 TSMC는 3나노 이하의 선단 공정에서는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율(양품 비율) 문제를 해결해 TSMC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못한 상태"라면서 "수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3나노는 물론 2나노 이하의 선단 공정도 결국 TSMC 독점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SMC가 3나노 이하의 선단 공정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TSMC 공정을 채택한 세트 제품들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단 공정으로 갈수록 이전 공정에 비해 생산 공정이 길고, 가공 기간도 길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면서 "(세트 업체들한텐) 원가 상승 요인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中 천하' LCD, 패널價 좌지우지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LCD TV 패널 공장을 철수하면서 LCD 업계는 중국 기업들의 입김이 거세질 전망이다. LCD 업계도 독과점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중국 업체의 지난해 글로벌 LCD 시장 점유율은 60.8%다. 한국(10.1%)의 여섯 배가 넘는다. 국내 LCD 패널 생산의 최후의 보루인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매각과 일본의 샤프전자도 9월을 마지막으로 LCD 패널 생산을 포기하며 중국 업체 위주로 LCD 업계 판이 재편됐다. 중국 업체들은 가동률을 조정하며 LCD 패널 판가를 통제하고 있다. 중국 기업 위주의 가격 결정력이 강화되면서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사 모두 LCD 패널 가격 등 원가 상승으로 인한 TV 사업 수익성 회복에 사활을 건 상태다. LCD 패널의 경우 대안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만 LCD 업체가 대체재가 될 수 있지만 이들의 점유율도 높진 않은 상황"이라면서 "다행인 점은 중국 BOE나 차이나스타(SCOT) 등도 개별 기업이니 (담합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0-14 18:10:24#OBJECT0# #OBJECT1#[파이낸셜뉴스]정보기술(IT) 산업의 중요 부품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국내 기업들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IT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TSMC와 중국 디스플레이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해당 기업들의 부품이 필수적인 세트(완성품) 업체의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에서다. "TSMC가 정하는 게 곧 가격된다" 14일 대만 외신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는 내년부터 양산 예정인 2나노미터(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 웨이퍼(반도체 원판) 가격을 장당 3만달러(약 4068만원) 이상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3나노 웨이퍼 장당 가격이 1만8500달러, 4·5나노 웨이퍼 장당 가격이 1만5000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2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하는 셈이다. 앞서 TSMC는 주력 제품인 3나노(1㎚=10억분의 1m)와 5나노 공정 제품 가격도 최대 8% 인상할 것이라고 고객사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 외 대안이 없는 빅테크들은 가격 인상에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 메타, 인텔, AMD 등 북미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TSMC에 이어 세계 2위의 점유율(11.5%)을 기록 중이지만 3나노 이하 선단 공정에서는 이렇다 할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TSMC 쏠림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올해 2·4분기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62.3%를 기록 중인 TSMC는 3나노 이하의 선단 공정에서는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율(양품 비율) 문제를 해결해 TSMC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못한 상태"라면서 "수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3나노는 물론 2나노 이하의 선단 공정도 결국 TSMC 독점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SMC가 3나노 이하의 선단 공정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TSMC 공정을 채택한 세트 제품들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단 공정으로 갈수록 이전 공정에 비해 생산 공정이 길고, 가공 기간도 길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면서 "(세트 업체들한텐) 원가 상승 요인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中 천하' LCD, 패널價 좌지우지...삼성·LG TV 수익성 '비상'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LCD TV 패널 공장을 철수하면서 LCD 업계는 중국 기업들의 입김이 거세질 전망이다. LCD 업계도 독과점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중국 업체의 지난해 글로벌 LCD 시장 점유율은 60.8%다. 한국(10.1%)의 여섯 배가 넘는다. 국내 LCD 패널 생산의 최후의 보루인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매각과 일본의 샤프전자도 9월을 마지막으로 LCD 패널 생산을 포기하며 중국 업체 위주로 LCD 업계 판이 재편됐다. 중국 업체들은 가동률을 조정하며 LCD 패널 판가를 통제하고 있다. 중국 기업 위주의 가격 결정력이 강화되면서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사 모두 LCD 패널 가격 등 원가 상승으로 인한 TV 사업 수익성 회복에 사활을 건 상태다. LCD 패널의 경우 대안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만 LCD 업체가 대체재가 될 수 있지만 이들의 점유율도 높진 않은 상황"이라면서 "다행인 점은 중국 BOE나 차이나스타(SCOT) 등도 개별 기업이니 (답합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0-14 15:5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