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주최로 열리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OIP) 포럼'에 참가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비롯한 인공지능(AI)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 행사에서 TSMC와 공동으로 연구한 내용도 발표할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컨벤션센터에서 'OIP 에코시스템 포럼 2024'를 열고 파트너 및 고객사들과 최신 기술 및 제품에 대해 논의한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파운드리 행사인 SAFE와 같은 성격의 행사다. SAFE는 파운드리 생태계 개발자 및 고객사들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다. TSMC는 2008년부터 설계자산(IP) 기업, 설계자동화툴(EDA) 기업, 디자인하우스 등과 함께 OIP를 구축하고 팹리스에 TSMC 생산 공정에 최적화된 반도체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 TSMC는 AI가 칩 설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와 3차원(3D) 집적회로(IC) 시스템 설계의 최신 발전 방향 등을 소개한다. 또 50개 이상의 기술 프레젠테이션과 47개의 OIP 에코시스템 파트너 전시회도 연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TSMC와 공동으로 연구해온 '고대역폭 메모리(HBM) 품질과 신뢰성 향상을 위한 패키지 내 2.5D 시스템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인 HBM3E와 LPCAMM2, GDDR7 등 최신 AI 메모리를 전시하는 부스도 꾸린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AMD, Arm, 케이던스, 시높시스 등도 기술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다. OIP 포럼은 미국을 포함해 △일본 도쿄(10월) △대만 신주 △중국 베이징 △유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스라엘 라마트간(11월) 등 6개 지역에서 진행되며 총 750개 기업과 6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 포럼과 SAFE 포럼을 미국과 한국에서만 개최하고 당초 오프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었던 독일 뮌헨과 일본 도쿄에서의 일정을 비대면 형식으로 변경했다. 중국 베이징 포럼의 경우, 앞서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20 10:27:57[파이낸셜뉴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미국 공장(팹)에서 모바일용 반도체를 본격 생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보다 생산을 수개월 앞당기며 고객사 확보에도 한발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 공장 가동 시점이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으로 연기되며 TSMC 추격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업계와 대만 언론 등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파운드리 공장에서 4나노 미세공정에서 생산한 애플 아이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6'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A16은 TSMC가 미국에서 생산한 최초의 반도체로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아이폰SE4에 탑재될 예정이다. TSMC는 지난 2021년 5월 애리조나 공장 착공 이후 3년 4개월 만에 반도체를 처음 생산하게 됐다. 이는 당초 내년 상반기 공장 가동 계획보다 4∼9개월 앞선 것이다. 이에 따라 대량 양산 시점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TSMC는 애리조나주에 공장 2곳을 건설 중이며, 2030년까지 공장을 6곳까지 늘릴 방침이다. 첫 번째 공장 양산이 빨라지면 초미세공정이 가능한 공장 건설 계획도 더 앞당겨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TSMC가 애플의 A16뿐 아니라 다른 고객사들의 반도체 생산에도 이미 착수했거나, 곧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아직 지급받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일정이 더디다. 미국 내 건설비용이 늘어난 상태에서 보조금 지급까지 늦어지면 완공 시점이 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테일러 공장 등 해외 법인의 인력 감축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첫 번째 테일러 공장 가동 시점을 올해 말에서 2026년으로 늦췄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은 59.7% 수준이다. 공장 2곳을 비롯해 첨단패키징 연구개발 센터도 지을 예정인데 이 시설들의 완공 시점도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생산시설 확충이 늦춰지면 인공지능(AI) 고객사 확보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장을 먼저 가동한 TSMC가 고객사뿐 아니라 우수 인력 확보에도 더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TSMC의 독주 속에 삼성과 인텔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라며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와 협의를 통한 보조금 지급 시기 확정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20 09:59:55[파이낸셜뉴스] 추석 세뱃돈으로 여태껏 바라왔던 게임기를 사는 것도 좋지만, 투자를 고려해왔다면 이번 기회에 펀드 가입을 시작해보는 선택도 있다. 중고등 청소년뿐 아니라 20대 직장인이더라도 회사에서 나오는 소위 ‘떡값’을 투자 초기 자금으로 돌려볼 수도 있다. 펀드는 연령 제한 없이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자산을 증여할 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17일 국내 7개 종합자산운용사는 적은 금액부터 시작해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 하나씩을 추천했다. 유형은 크게 인공지능(AI), 타깃데이트펀드(TDF), 어린이펀드 등으로 축약된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고, 연금에 연금투자에 특화돼있으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 제시된 셈이다. ■ AI, 반짝 테마 아냐···“활용 점차 늘 것” 서윤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 팀장은 ‘미래에셋아시아하드웨어테크(주식)’를 권했다. 해당 상품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기업 중 성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주요 종목으로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쿄 일렉트론, 이비덴(Ibiden), 알박(Ulvac), 미디어텍(Media Tek), 디스코(DISCO) 등이 있다. 서 팀장은 “반도체 업종은 내년 이익 성장 폭이 다른 섹터 대비 가파를 것”이라며 “현재 거시 환경 불확실성 탓에 조정된 주가는 결국 실적에 힘입어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지난 8월말 기준 설정(2023년 6월 16일) 이후 22.9% 누적성과를 보였다. 김영훈 삼성자산운용 채널마케팅본부장은 ‘삼성글로벌Chat AI’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빅테크에 치우치지 않고 AI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디지털콘텐츠 서비스, AI 플랫폼 등에 고르게 투자한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암홀딩스 등을 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 수익률(12일 기준) 36.33%를 가리키고 있다. 김 본부장은 “AI는 향후 10년 간 성장할 블루오션이며 그 중에서도 시장을 이끄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투자 하는 상품”이라며 “실제 수익을 기준으로 기업들은 선별하는 해당 펀드에 추석 상여나 용돈 등으로 적립식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 맘 편하게 TDF 차현우 KB자산운용 이사는 ‘KB온국민TDF2055(UH)’로 장기투자를 시작해보라고 했다. TDF는 투자자가 은퇴까지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목표 시점(빈티지)에 맞춰 포트폴리오가 자동 조정되는 생애주기 펀드다. 이 펀드는 패시브 유형으로, 보수가 저렴하고 변동성이 낮아 장기 투자 시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차 이사는 “자산·지역·통화·시간분산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특히 2055 빈티지는 주식 비중이 높고 환노출 전략을 구사해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담당 상무 역시 자사 TDF인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 투자를 권했다. 한투운용이 자체 개발한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과 리서치를 적용한 상품으로 미국 성장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환노출로 집중 투자한다. 오 상무는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로 비용을 낮춘 만큼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목표시점까지 안정적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당 시리즈 평균 샤프지수(위험 대비 수익률)는 1.67로, 국내 설정된 TDF 중 가장 높다. 김성훈 신한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센터장은 ‘신한마음편한TDF’를 지목했다. 이 상품은 자산배분 전략(글라이드패스)을 자체 생성하고 유연한 환율 전략과 함께 시장 대응에 재빨리 나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 10일 기준 올해만 규모가 1230억원 순증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 조정하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없는 초보투자자들도 장기 목표에 맞춰 투자할 수 있다”며 “특히 미래 자녀 대학등록금 등을 준비해줄 수 있다”고 짚었다. ■ 절세 수단으로 활용 박진호 NH-Amundi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NH-Amundi아이사랑적립’을 소개했다. 성년이 될 때까지 투자하게 되는 어린이 펀드다 보니 가급적 안정 성장형 가치 주식을 선별해 편입한다. 동시에 일부 담는 중소형 성장주를 통해 알차 수익을 추구한다. 가입 연령 제한은 따로 없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자녀 이름으로 가입하는 방식이 권고된다. 박 부문장은 “자녀들이 어릴 대부터 금융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동시에 증여세 혜택도 누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리 노후 대비책을 고민 중인 2000년대생과 같은 사회초년생이나 자식이나 손자를 위한 증여세 절세를 위한 적립식 투자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펀드를 활용한 증여는 신고 이후 발생 수익에 대해서는 과세가 제외되기 때문에 절세에 유리하고,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왕승묵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장은 장기 투자 수단인 만큼 특정 테마에 치우치지 않는 ‘한화헤라클레스선진국액티브’를 추천했다. 우수한 펀더멘털. 매력적 밸류에이션을 갖춘 선진국 우량 기업들을 단계적 프로세스에 맞춰 투자한다. △멀티팩터 분석(단계적 성장성, 현금흐름 안정성, 주주환원, 기대수익률 등) △투자증가율(IVA) △현금흐름 창출능력 △적정가치 산출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고른다. 실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연초 이후 19.37% 수익률을 가리키고 있다. 왕 팀장은 “높은 변동성은 중장기적으로 주식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만큼 이를 통제하며 안정적 성과를 꾸준히 보여주는 펀드가 궁극적으로 투자자가 원하는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단기 테마에 의지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13 08:53:5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아닌 다른 기업에 자사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황 CEO는 다른 기업에 엔비디아에 칩 위탁생산을 맡길 경우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내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골드만삭스 그룹 기술 컨퍼런스에서 "TSMC의 장점 때문에 우리는 TSMC에 칩 생산을 맡기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른 파운드리 기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얘기는 그가 중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긴장과 관련한 설명을 하다가 나왔는데 TSMC가 아닌 파운드리 기업은 삼성전자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 CEO는 다른 파운드리 기업으로 특정 기업은 언급하지 않았다. 황 CEO는 TSMC가 파운드리 부문에서 아주 큰 격차로 1위지만 양안긴장과 혹시 모를 중국의 대만 침공이 엔비디아의 AI칩 생산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우리는 AI 칩 기술의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TSMC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으로 공급선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 CEO는 "이런 변화는 우리의 칩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황 CEO는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TSMC를 치켜세웠다. 그는 "TSMC가 민첩성을 갖췄고 엔비디아의 요구에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아울러 황 CEO는 엔디비아의 AI칩 고객들이 제한된 공급으로 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아마도 더 많은 심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공급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상거래 기업 아마존을 비롯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엔비디아의 고객사의 재무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황 CEO는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 조사의 일환으로 엔비디아를 소환했다는 소식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 엔비디아는 "우리는 미 법무부에 문의했지만 소환장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규제 당국이 우리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모든 질문에 당연히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CE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지난 5~7월(회계연도 2·4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4분기부터 블랙웰 생산이 본격화되고 내년에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블랙웰로 늘어나는 매출 규모를 수십억 달러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공개된 블랙웰은 'B200'으로도 불리며 현재 고객사에 납품되고 있는 'H100' 호퍼 칩의 성능을 크게 앞선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12 05:16:56오는 1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 후보 방송 토론에서는 '에너지 및 세금정책에서 통상 및 외교 정책'까지 다양한 주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장외에서 주고 받았던 설전을 첫 TV토론에서 얼굴을 맞대고 이어간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뒤를 이은 해리스를 상대로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집중 공격할 예정이며 해리스는 이를 방어하며 트럼프의 후보 자질을 비난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바이든 외교 정조준… 한반도 언급 나오나2017~2020년 임기 내내 미국의 동맹들이 미국을 약탈한다고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분담을 언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7일 유세에서 "미국은 동맹국을 지켜주는데 그들은 우리로부터 뜯어내고 있다"며 나토 동맹들이 포진한 유럽연합(EU)과 무역적자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EU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동맹에게도 대규모 관세를 걷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지난 3일 펴낸 대통령 재임 시절 화보집에서도 사진설명을 통해 "비록 한국이 방어를 위한 더 많은 돈을 내기 시작하는 것이 내게 매우 중요했지만,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발전시켰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동시에 북미정상회담 사진설명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은 솔직하고 직접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및 나토 동맹과의 연대를 굳건히 할 것"이라며 전통적인 동맹관을 강조했다. 동시에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에게 비위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기차부터 반도체까지 '긴장'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2년 전기차 및 친환경 에너지를 지원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 기업을 돕는 '반도체과학법(CSA)'을 선보이며 해당 산업 기업들이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막대한 보조금을 약속했다. 이에 한국과 대만 등 해외 기업들은 앞다퉈 미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두 법률 모두에 비판적이다. 그는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려는 바이든 정부를 비난하면서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화석연료 개발로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한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인터뷰에서도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를 겨냥해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 중 거의 100%를 가져갔다"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활동하면서 IRA와 CSA의 성과를 옹호했으나 직접 대선후보가 된 이후에는 방향을 틀었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지난 4일 e메일 성명을 통해 해리스가 전기차 의무화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진영의 관련 비난이 부당하다고 밝혔다. ■해리스, 낙태권·범죄 논란 집중 공격해리스가 자신 있게 파고들 수 있는 분야는 낙태권이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2022년 판결에서 연방법이 인정했던 낙태권을 부정하고 낙태권을 주(州)에서 결정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는 해당 문제에 대해 대선 기간 내내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낙태권 확대에 찬성한다고 말했다가 우파 진영의 반발로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낙태권 옹호로 여성 표심을 노리는 해리스는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낙태권 찬반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주 검사 출신인 해리스는 이번 토론에서 지난 5월 유죄 평결이 나온 '성추문 입막음' 사건을 포함하여 트럼프의 범죄 혐의를 부각시킬 수 있다. 해리스는 지난 7월 인터뷰에서 자신이 검사 시절 "모든 종류의 범죄자들과 맞섰다"면서 "나는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9 18:34:54[파이낸셜뉴스] 오는 1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 후보 방송 토론에서는 '에너지 및 세금정책에서 통상 및 외교 정책'까지 다양한 주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장외에서 주고 받았던 설전을 첫 TV토론에서 얼굴을 맞대고 이어간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뒤를 이은 해리스를 상대로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집중 공격할 예정이며 해리스는 이를 방어하며 트럼프의 후보 자질을 비난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바이든 외교 정조준...한반도 언급 나오나?2017~2020년 임기 내내 미국의 동맹들이 미국을 약탈한다고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분담을 언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7일 유세에서 "미국은 동맹국을 지켜주는데 그들은 우리로부터 뜯어내고 있다"며 나토 동맹들이 포진한 유럽연합(EU)과 무역적자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EU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동맹에게도 대규모 관세를 걷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지난 3일 펴낸 대통령 재임 시절 화보집에서도 사진설명을 통해 "비록 한국이 방어를 위한 더 많은 돈을 내기 시작하는 것이 내게 매우 중요했지만,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발전시켰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동시에 북미정상회담 사진설명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은 솔직하고 직접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및 나토 동맹과의 연대를 굳건히 할 것”이라며 전통적인 동맹관을 강조했다. 동시에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에게 비위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 지원을 비난했던 트럼프는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 이후 자신이 당선되면 협상으로 전쟁을 끝내겠다고 주장했으나 여태껏 구체적인 실행안을 말하지 않았다. 전기차부터 반도체까지 ‘긴장’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2년 전기차 및 친환경 에너지를 지원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 기업을 돕는 ‘반도체과학법(CSA)’을 선보이며 해당 산업 기업들이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막대한 보조금을 약속했다. 이에 한국과 대만 등 해외 기업들은 앞다퉈 미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두 법률 모두에 비판적이다. 그는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려는 바이든 정부를 비난하면서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화석연료 개발로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한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인터뷰에서도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를 겨냥해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 중 거의 100%를 가져갔다"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활동하면서 IRA와 CSA의 성과를 옹호했으나 직접 대선후보가 된 이후에는 방향을 틀었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지난 4일 e메일 성명을 통해 해리스가 전기차 의무화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진영의 관련 비난이 부당하다고 밝혔다. 중국과 무역 전쟁에 대해서는 두 후보의 이견이 크지 않다. 바이든은 2018년 무역전쟁을 시작한 트럼프의 보복관세를 대부분 유지했으며 지난 5월에는 중국 전기차에 100% 보복관세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한술 더 떠 중국 전기차에 200% 관세를 언급하면서 전기차 외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예고했다. 해리스, 낙태권·범죄 논란 집중 공격지난달 바이든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해리스는 아직 독자적인 정책 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바이든의 기존 공약을 답습하고 있다. 그나마 바이든의 정책과 달라진 공약은 세금이다. 해리스는 미국의 법인세를 현행 21%에서 28%로 올린다고 예고했으며 트럼프는 오히려 15%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해리스는 지난달 물가 통제를 위해 연방 차원에서 바가지에 가까운 식품가격 인상을 금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해리스가 "공산주의자"라고 맹비난했다. 급진 좌파라는 낙인을 의식한 해리스는 지난 4일 연설에서 자본이득세율을 현행 20%에서 28%로 올린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바이든이 제시했던 인상률(39.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해리스가 자신 있게 파고들 수 있는 분야는 낙태권이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2022년 판결에서 연방법이 인정했던 낙태권을 부정하고 낙태권을 주(州)에서 결정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는 해당 문제에 대해 대선 기간 내내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낙태권 확대에 찬성한다고 말했다가 우파 진영의 반발로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낙태권 옹호로 여성 표심을 노리는 해리스는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낙태권 찬반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주 검사 출신인 해리스는 이번 토론에서 지난 5월 유죄 평결이 나온 '성추문 입막음' 사건을 포함하여 트럼프의 범죄 혐의를 부각시킬 수 있다. 해리스는 지난 7월 인터뷰에서 자신이 검사 시절 "모든 종류의 범죄자들과 맞섰다"면서 "나는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9 12:42:01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에서 기민한 대응을 주문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 그룹 경영진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유정준 부회장(SK Americas 대표), 서진우 부회장(SK 중국대외협력총괄), 장용호 SK(주)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 등은 이날 11월 미국 대선과 9월 일본 총리 선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외 지정학 리스크 및 중국 경기침체 장기화 등이 글로벌 사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사업 및 시장 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AI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우리의 과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라면서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가 영위하는 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사업 모두 국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는 만큼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사업 경쟁력 제고와 사업 생태계 확장에 더 힘쓰자"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면서 국내외에서 한국 재계를 대표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미국 등에서 글로벌 빅테크 CEO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등 AI·반도체 관련 광폭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과 6월 미국과 대만에서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TSMC등 빅테크 수장들과 회동한 최 회장은 8월까지 두 차례 SK하이닉스를 찾아 HBM 경쟁력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도 병행하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9-08 18:10:00[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에서 기민한 대응을 주문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 그룹 경영진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유정준 부회장(SK Americas 대표), 서진우 부회장(SK 중국대외협력총괄), 장용호 SK(주)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 등은 이날 11월 미국 대선과 9월 일본 총리 선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외 지정학 리스크 및 중국 경기침체 장기화 등이 글로벌 사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사업 및 시장 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AI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우리의 과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라면서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가 영위하는 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사업 모두 국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는 만큼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사업 경쟁력 제고와 사업 생태계 확장에 더 힘쓰자"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면서 국내외에서 한국 재계를 대표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미국 등에서 글로벌 빅테크 CEO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등 AI·반도체 관련 광폭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과 6월 미국과 대만에서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TSMC등 빅테크 수장들과 회동한 최 회장은 8월까지 두 차례 SK하이닉스를 찾아 HBM 경쟁력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도 병행하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9-08 09:51:41경영 악화로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인텔 주가는 이같은 우려에 이날 장중 거래에서 8%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60% 가량 떨어지고 다우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다우존스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인텔은 1999년 다우지수 30개 종목에 최초로 편입된 IT기업이었지만, 최근 시가총액이 859억달러(115조3000억원)로 쪼그라들며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에서도 밀려났다. 2021년 엔비디아에 비해 3배 규모였던 매출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IT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오픈 AI 투자 기회를 놓치며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입지가 위축됐고, 대만 TSMC와의 파운드리 경쟁에서도 밀리며 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분기 16억1100만달러 순손실이란 실적과 함께 배당중단과 직원 15% 해고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이같은 인텔의 구조조정 계획이 이미 늦은 조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4 18:16:10[파이낸셜뉴스] 경영 악화로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인텔 주가는 이같은 우려에 이날 장중 거래에서 8%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60% 가량 떨어지고 다우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다우존스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인텔은 1999년 다우지수 30개 종목에 최초로 편입된 IT기업이었지만, 최근 시가총액이 859억달러(115조3000억원)로 쪼그라들며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에서도 밀려났다. 2021년 엔비디아에 비해 3배 규모였던 매출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IT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오픈 AI 투자 기회를 놓치며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입지가 위축됐고, 대만 TSMC와의 파운드리 경쟁에서도 밀리며 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분기 16억1100만달러 순손실이란 실적과 함께 배당중단과 직원 15% 해고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이같은 인텔의 구조조정 계획이 이미 늦은 조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편, 다우지수를 관리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텔 제외 가능성에 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4 15:2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