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인수 5개월 만에… US스틸, 110억달러 설비 업그레이드 투자 발표
[파이낸셜뉴스] 일본제철에 인수된 미국 제철사 US스틸이 4일(현지시간) 110억달러(약 15조9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US스틸은 새 모회사인 일본제철과 공동으로 2028년까지 전 사업 부문에 걸쳐 110억달러를 투입해 100년 넘은 제철소 설비를 현대화하는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번 발표는 일본제철이 미국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US스틸을 약 150억달러(약 21조7000억원)에 인수한 지 5개월 만에 나왔다. 이 합병으로 양사는 규모 면에서 세계 4위 철강사로 도약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이사회 구성원 1명 임명권과 주요 경영 결정에 대한 의견권을 갖게 됐다. US스틸은 이번 자본투자를 통해 약 2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화로 5억달러를 추가로 절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일본제철로부터 약 50명의 전문인력을 파견받아 전사적으로 200여건의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제조 설비의 현대화와 확장, 연구개발(R&D)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회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 구조를 전환하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철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데이브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매우 견고한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새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11-05 16:38:34
'황금주에 발목 잡힌' 일본제철, US스틸에 3억불 추가 투자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제철이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철강 업체 US스틸에 대해 3억달러(약 4207억2000만원)를 투자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앞선 인수 과정에서 밝힌 '2028년까지 110억달러(약 15조4231억원) 투자'에 추가된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일본제철이 US스틸 재건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약속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행단계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일본제철은 인디애나주 게리제철소와 펜실베이니아주 몬밸리 제철소에 각각 2억달러, 1억달러를 투자한다. 인디애나주 게리제철소에는 생산 설비 개조를 통해 제조 비용을 절감하고,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 제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제철소는 자동차용 강판을 주력으로 하며, 연간 750만 톤의 조강 생산 능력을 갖춰 US스틸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몬밸리 제철소는 제강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슬래그를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신설한다. 착공은 오는 2026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일본제철은 이번 발표에 대해 "US스틸에 대한 투자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미래를 향한 설비 현대화를 목적으로 한 복수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연내 US스틸 인수 이후 중기 경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110억달러 투자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닛케이는 최근 미 정부가 US스틸의 일리노이주 제철소 공장 중단 계획을 저지한 사실을 언급하며 "미 정부가 US스틸의 ‘황금주(golden share)’에 근거해 경영에 개입하고 있으며 인수 이후에도 여전히 경영 어려움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상의 이유로 반대하자, 미국 정부가 발행한 ‘황금주’ 수용과 2028년까지 11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약속한 바 있다. 황금주는 단 한 주로도 회사명 변경, 해외 이전, 공장 폐쇄·휴업 등 핵심 사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 주식이다. 이 '황금주'가 일본제철의 발목을 잡고 있다. US스틸이 이달 초 미국 일리노이주 강판 공장 근로자들에게 오는 11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통지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자 트럼프 정부가 황금주 권환을 이용해 제동을 걸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US스틸 경영진에 전화해 “미국 정부는 공장 중단 계획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일본제철은 현재 일본 내에서 고로(용광로) 15기를 10기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 US스틸에선 인수 전부터 가동하지 않던 공장도 마음대로 폐쇄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닛케이는 "일본제철은 인수 당시, ‘경영상 자유는 충분히 확보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번 사태로 현실적인 제약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9-25 09:30:40
일본제철, 美에 5.5조 규모 대형 제철소 신설 "녹슨 US스틸 리부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제철이 미국에서 전기로 방식의 대형 제철소를 신설한다. 자회사인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이 2029년 이후 가동을 목표로 약 40억달러(약 5조5420억원)를 투입하는 계획이다. 일본제철의 기술 지원과 투자에 힘입어 부진에 시달리던 US스틸의 경쟁력 회복을 노린다. 이 같은 설비 확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시해온 제조업 기반 강화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새 제철소는 철 스크랩을 원료로 활용해 강재를 생산하는 거점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고로 대신 효율성과 환경 친화성이 높은 전기로 2기를 갖춘다. 연간 300만t 생산을 목표로 하며 건설 부지는 2026년 상반기 중 확정될 예정이다. 후보지에는 여러 주가 나선 상황으로, 토지와 노동력 조건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한다. US스틸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7%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일본제철은 1년 반에 걸친 협상 끝에 2024년 6월 US스틸 인수를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2028년까지 총 1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신규 제철소 건설비도 그 일환으로 포함된다. 투자 지역에서는 대규모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두고 "투자와 일자리를 가져온다"고 강조해 왔다. 내년 11월 중간선거 등을 앞두고 정치적 성과로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제철은 또 아칸소주 거점을 강화해 1~2년 내 고급 전기차용 전자강판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디애나주 게리 공장에 있는 US스틸 최대 고로도 31억달러를 투입해 개수한다. 일본제철은 현재 약 40명의 기술자를 파견 중이며 향후 10명가량을 추가 투입한다. 그룹 전체 조강 생산량은 향후 10년간 6할 늘려 연간 1억t에 이르는 것이 목표다. 세계 철강 시장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침체됐지만 미국은 고관세 정책에 힘입어 고급 강재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투자를 통해 일본제철의 노하우로 품질을 개선하면 반드시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8-29 07:06:53
US스틸로 "10년 뒤 세계 1위 부활" 선언한 일본제철
【도쿄=김경민 특파원】일본 제철이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US스틸에 2028년까지 총 110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조강 생산량을 10년 내 2000만t 이상 늘려 세계 정상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이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조강 생산량을 현재보다 60% 늘린 연 1억t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축은 6월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US스틸이다. US스틸이 보유하지 못한 전자강판 등 최첨단 분야에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신규 제철소도 건설한다. 2028년까지 총 110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해 조강 생산량을 10년 내 2000만t 이상 늘린다는 구상이다.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 철강업계는 오랫동안 쇠퇴하면서 기술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일본에서 우선 40명의 기술자를 파견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US스틸 인수 협상에는 1년 반이 걸렸으며 그동안 마케팅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철저히 시장조사를 해왔다"면서 "미국에서도 품질이 높은 철강재에 대한 수요가 많다. US스틸을 통해 현지 2위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점유율을 빼앗겠다. 미국 내 시장점유율도 현재 약 15%에서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와 국가안보협정을 맺고, 거부권이 포함된 황금주를 발행해 '미국 정부의 동의 없이는 현지 생산능력을 축소하지 않는다'는 약속도 명문화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의 총수요 대비 자급률이 55%에 불과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듯 국내 생산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인수금 141억달러에 이어 2028년까지 11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데 대해 하시모토 회장은 "철강은 생산량을 확보해야 기술 유지·발전이 가능하다.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의지도 내비쳤다. 일본 국내 수요는 약 5000만t 수준으로 정체돼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4000만t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향후에도 기술력을 세계로 전파하는 '마더 공장'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시모토 회장은 "10년 뒤에는 반드시 세계 1위로 부활하겠다. 그 목표를 위해 지금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1970년대 초 한때 세계 1위였지만 2000년대 중국 철강업체들의 약진으로 순위가 밀리며 일본 제조업 전반이 '잃어버린 30년'을 겪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7-07 09:06:25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후 47조 부채... 재무전략 시동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제철이 미국 US스틸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본격적인 재무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2조엔(약 19조원) 규모의 인수 자금을 브리지론으로 조달한 데 이어 하이브리드론과 자본 확충 등을 병행해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US스틸 인수로 인한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산 매각도 병행할 계획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브리지론 차환을 위해 올 9월에 5000억엔 규모의 하이브리드론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론은 통상 부채로 분류되지만 자본 성격이 강한 특수한 금융상품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하이브리드채권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2500억엔을 조달해 놓은 상태다. 2조엔 규모의 인수 자금은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성 자금인 브리지론으로 충당한 것이다.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의 유상채무를 합치면 총 5조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일본제철은 증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모리 타카히로 부회장은 "증자는 시야에 두고 있으며 US스틸과 통합 후 주당순이익(EPS)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도쿄증시에서 일본제철 주가는 장중 5% 이상 상승하며 한 때 2844엔을 기록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2% 오른 2766엔이었다. 설비투자와 관련해 US스틸이 계획한 1조6000억엔 규모 투자 자금은 자체 수익력을 통해 감당할 방침이다. 다만 일본제철은 생산능력 증대를 내세우지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철강 수요가 실제로 뒷받침될지는 불확실하다. 오자키 신이치로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2조엔의 인수 자금에 대해 금리 3% 기준으로 연 600억엔의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며 "US스틸이 내년 3월기 기준 약 1000억엔 이익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당 부분이 이자 비용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산 압축도 과제로 남는다. 일본제철은 2013년 이후 정책보유주식을 80% 이상 줄였지만, 아직도 연결 기준으로 4400억엔 규모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자회사인 일본제철솔루션즈, 오사카제철 등의 주식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20 10:12:12
일본제철, 1년 반 진통 끝에 US스틸 인수 완료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업체 US스틸의 인수를 18일(현지시간) 공식 완료했다. 약 141억달러(약 19조4000억원)를 투입해 US스틸 지분 전량을 확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수 계획 발표 후 정치 쟁점으로 비화되며 1년 반 가까이 지연됐지만 일본제철이 고수해온 100% 자회사화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주식 1주당 55달러에 전량을 취득했다. US스틸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 폐지됐다. US스틸은 뉴욕주에 소재한 일본제철의 현지 법인 산하로 들어간다. 본사는 종전대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유지된다. 사명도 당분간 그대로 사용된다. 같은 날 일본제철은 이번 인수를 총괄한 모리 타카히로 부회장 겸 부사장이 US스틸의 이사회 의장을 겸임한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 정부에 발행하는 '황금주(거부권 부여 우선주)'의 세부 내용도 공개됐다. 이 황금주는 경영상 중요 사안에 대해 미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서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와 국가안보협정을 체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황금주와 국가안보협정에는 미국 정부가 US스틸 이사 1인을 지명할 권리와 함께 최고경영자(CEO) 등 핵심 경영진은 미국 국적자여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19 08:51:28【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제철이 미국 US스틸의 인수 절차를 오는 18일 완료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와 지난 14일 인수 승인에 필요한 국가안보협정을 체결하면서 총 141억달러(약 19조2860억원)를 투입해 US스틸 주식 전량을 취득하게 된다. 정치 쟁점으로 비화했던 인수전은 일본제철이 일관되게 요구해온 US스틸의 완전 자회사화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발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내렸던 인수 중단 명령을 수정했다. 종전에는 인수를 전면적으로 차단하는 내용이었으나 이번 행정명령은 국가안보협정 체결을 조건으로 거래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행정명령이 발표된 직후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와 국가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인수 승인을 획득했다. 양사가 체결한 '관계 당국의 인허가를 취득한 뒤 3영업일 후에 최종 절차(클로징)를 진행한다'는 조항에 따라 인수대금 납입을 포함한 모든 절차가 18일에 완료된다. 일본제철은 동시에 US스틸의 '황금주(거부권이 부여된 종류주식)'를 미국 정부에 무상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닛케이는 "해당 황금주는 1주만으로도 주요 경영상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의결권은 없으며, 일본제철의 100% 자회사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 황금주와 국가안보협정을 통해 US스틸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일본제철 측은 "협정의 세부 내용은 공개 가능 시점에 즉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협정 위반을 대비한 조항도 포함했다.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일본제철이나 US스틸에 추가적인 명령을 내릴 권한을 보유한다고 명시했다. 이번 인수 계획의 세부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바꾸기 위해 일본제철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2028년까지 총 110억달러를 US스틸에 투자할 방침이다. 노후화된 생산설비 개보수와 제철소 신설 등에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 인수 계획을 발표했지만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슈로 비화하면서 인수 공방은 1년 반 동안 장기화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퇴임 직전 인수 중단 명령을 내렸고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례적인 재심사에 착수하면서 미국 정부와 협상이 재개됐다. km@fnnews.com
2025-06-15 18:49:26
日, 결국 US스틸 삼킨다... 트럼프 '조건부 인수' 승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제철이 미국 US스틸의 인수 절차를 이달 18일(현지시간) 완료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와 지난 14일 인수 승인에 필요한 국가안보협정을 체결하면서 총 141억달러(약 19조2860억원)를 투입해 US스틸 주식 전량을 취득하게 된다. 정치 쟁점으로 비화했던 인수전은 일본제철이 일관되게 요구해온 US스틸의 완전 자회사화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발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내렸던 인수 중단 명령을 수정했다. 종전에는 인수를 전면적으로 차단하는 내용이었으나 이번 행정명령은 국가안보협정 체결을 조건으로 거래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행정명령이 발표된 직후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와 국가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인수 승인을 획득했다. 양사가 체결한 '관계 당국의 인허가를 취득한 뒤 3영업일 후에 최종 절차(클로징)를 진행한다'는 조항에 따라 인수 대금 납입을 포함한 모든 절차가 18일에 완료된다. 일본제철은 동시에 US스틸의 '황금주(거부권이 부여된 종류주식)'를 미국 정부에 무상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닛케이는 "해당 황금주는 1주만으로도 주요 경영상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의결권은 없으며, 일본제철의 100% 자회사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 황금주와 국가안보협정을 통해 US스틸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일본제철 측은 "협정의 세부 내용은 공개 가능 시점에 즉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협정 위반을 대비한 조항도 포함했다.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일본제철이나 US스틸에 추가적인 명령을 내릴 권한을 보유한다고 명시했다. 이번 인수 계획의 세부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바꾸기 위해 일본제철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2028년까지 총 110억달러를 US스틸에 투자할 방침이다. 노후화된 생산설비 개보수와 제철소 신설 등에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 인수 계획을 발표했지만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슈로 비화하면서 인수 공방은 1년 반 동안 장기화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퇴임 직전 인수 중단 명령을 내렸고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례적인 재심사에 착수하면서 미국 정부와 협상이 재개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15 11:47:35
"완전한 지배권 갖는다" 트럼프, 일본제철 US스틸 매수 승인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일본제철의 US스틸 매수를 사실상 승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다수의 해외 매체가 보도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국가안보협정(NSA) 체결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일본제철의 US스틸 매수를 둘러싼 안보 위험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건부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내려진 금지 조치를 철회하는 내용이다. 이후 US스틸과 일본제철은 공동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양사의 역사적 제휴를 인가했다"면서 "행정명령에 따라 미 정부와 국가안보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나머지 규제 기관의 허가는 모두 받은 상태로 제휴가 신속히 완성될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과단성 있는 리더십과 강력한 지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제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공약 실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발표 직후 미 정부와 국가안보협정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가안보협정에는 일본제철이 2028년까지 약 110억달러(약 15조원)를 현지 철강 설비 등에 투자하고, 미 정부에는 핵심 경영 사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제공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가 황금주를 보유한다"면서 '완전한 지배권'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국가안보협정에 담긴 생산, 교역 등에 관한 다른 상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US스틸 본사를 해외로 옮기지 않는 조건 등도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은 "(이번 행정명령은) 미일 양국 철강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고 미일 간 협력 증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일본제철은 이번 행정명령을 바탕으로 당초 계획대로 US스틸 지분 100%를 매수해 자회사로 만들 방침이다. 일본제철의 한 임원은 미 정부에 주는 황금주에 대해서도 "의결권이 없어 경영 자율성은 보장된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50억달러에 매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철강 노동조합 등이 반발하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후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바이든 전 대통령의 불허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 건을 검토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보고서를 지난달 21일 받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14 15:33:45
트럼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사실상 승인…행정명령 서명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사실상 승인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사실상 허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국가안보협정 체결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둘러싼 안보 우려를 충분히 경감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조 바이든 대통령 때 내려진 불허 명령을 수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US스틸과 일본제철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의 과감한 리더십, 우리의 역사적인 파트너십에 대한 강한 지지에 감사한다"면서 "이 파트너십은 우리 공동체와 앞으로의 세대를 위한 가족들을 도울 막대한 투자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미국 법무부의 검토를 마쳤고 필요한 모든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며 "파트너십이 조속히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에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은 "(이 행정명령은) 미일 양국 철강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는 힘을 보태고 미일간 협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내용으로 국가안전보장협정을 이날 체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제철은 이번에 US스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 미국 정부와 국가안전보장협정을 맺기로 했으며 2028년까지 약 110억달러(한화 약 15조원)를 현지 철강 시설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소수 지분으로도 핵심 경영 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 주식인 '황금주'를 미국 정부에 부여하기로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협상과 관련해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51%의 소유권은 미국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화하면서도 미국 정부에 경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부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제철과 미국 정부가 체결한 안보 협정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US스틸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지 않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철강 노조 등이 반발하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 뒤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바이든 전 대통령의 불허 결정을 재검토하도록 명령했고, 이 건을 논의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보고서를 지난달 21일 제출받았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4 11: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