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잘생긴 외모와 실력으로 복싱계의 라이징 스타로 주목을 받은 라이언 가르시아(25·미국)가 인종 차별 발언으로 세계복싱평의회(WBC)로부터 제명당했다. 7일(한국시간) USA투데이는 마우리시오 술라이만 WBC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가르시아가 제명됐다고 보도했다. 술라이만 회장은 "WBC 회장으로서 권한을 행사해 가르시아를 우리 조직의 모든 활동에서 추방한다"고 밝혔다. 앞서 가르시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종 차별 용어를 반복하고, 2020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비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가르시아의 소속사인 골든보이 프로모션의 창립자 오스카 델라 호야는 "우리 회사에는 증오나 편협한 마음이 자리할 곳이 없다"며 "가르시아의 이번 발언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가르시아 역시 "제가 '트롤링'(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하면서 즐기는 행위)을 했다"며 "불쾌하게 했다면 죄송하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술라이만 회장은 "WBC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거부한다"며 "가르시아가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르시아는 4월21일 열린 WBC 슈퍼 라이트급 경기에서 WBC 슈퍼 라이트급 챔피언인 데빈 헤이니(25·미국)를 상대로 2-0으로 판정승하며 스타로 급부상했다. 비록 계체량 실패로 승리에도 타이틀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많은 인기를 얻은 가르시아는 빠르게 추락했다. 그는 헤이니와 경기가 끝난 직후 금지약물 오스타린(Ostarine)이 검출돼 미국 뉴욕주 체육위원회로부터 1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6월에는 베벌리힐스에 있는 한 호텔 객실과 복도를 파손해 체포되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07 19:47:18[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수고했다. 원태인” 이런말을 들어도 손색이 없다. 적어도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 중 가장 바쁜 일상을 보낸 선수를 단 1명만 꼽는다면 단연 원태인이 꼽힐지도 모르겠다. KBO리그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인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고, 시즌 도중인 10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왔다. 정규시즌에서 150이닝을 던지며 에이스 노릇을 했고, 쉴 틈도 없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만큼 그는 쉼없이 계속 달렸다.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한 선수는 원태인과 야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최지훈(SSG 랜더스)뿐이다. 강행군이었지만, 원태인은 계속 성장했다. 일생에 한 번 밟기도 어려운 국제대회를 연달아 치르며 빠르게 성장할 기회이기도 했다. WBC에서 3경기 4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원태인은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10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했고 이번 APBC에서는 대만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확실한 마무리를 했다. 비록 홈런 1방이 아쉬웠지만, 옥의 티도 되지 못했다. 원태인은 11월 1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대만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5이닝 84구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6-1 승리와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한국 투수가 올해 APBC에서 선발승을 챙긴 것은 원태인이 처음이다.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호주전에서 1-2로 뒤진 6회 2사에 강판했고, 일본전 선발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6이닝 2실점으로 아쉽게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날 원태인은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서 위기관리 능력까지 뽐내며 6-1 리드를 대표팀에 안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10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금빛 역투를 펼쳤던 원태인은 자신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또 한 번 증명했다. 1회초 공 10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원태인은 2회 선두타자 류지훙에게 펜스 직격 좌월 2루타를 내줬다. 2사 후에는 호주전에서 연장 만루포를 작렬했던 린징카이에게 파울 홈런 타구를 맞는 등 위태로운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특유의 체인지업과 절묘한 제구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3회에는 1루수 노시환의 수비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궈덴신과 주즈정을 차례로 뜬공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원태인의 유일한 실점은 4회에 나왔다. 선두타자 전제셴을 13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뜬공으로 잘 잡았으나 4번 타자 류지훙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좌월 솔로포가 됐다. 후속 타자 웨정화도 초구 체인지업을 노려 쳐 우전 2루타를 때리면서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 위기였다. 원태인은 5회 헛스윙 삼진 2개와 뜬공 1개를 묶어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서, 김영규(NC 다이노스)에게 공을 넘겼다. 경기를 마친 원태인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고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WBC와 아시안게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올 시즌 많은 것을 얻었다. 도쿄올림픽부터 WBC, AG, APBC까지 대부분의 국제대회를 경험하며 이제 국제대회가 어색하지 않은 투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병역 혜택도 함께 얻어냈다. 무엇보다 소속팀 삼성에서는 5년 연속 100이닝 이상, 3년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졌다. 사실상 최근 5년간 삼성에 입단한 선수중 A급으로 올라섰다고 할만한 투수는 원태인 뿐이다. 그만큼 원태인은 삼성으로서는 소중한 존재다. 원태인은 "2023 시즌 힘들었지만 행복했다"라고 회고했다. 그의 말대로 2023년을 원태인은 결코 잊지 못할 듯 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19 00:56:38[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KIA의 좌완 에이스 이의리가 대표팀에서 최종 낙마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오늘(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를 교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해당 선수는 KIA 이의리다. 협회는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추가 논의를 거쳐 교체 선수를 확정하기로 했다. 어제 대전에서 펼쳐진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의리는 1.1이닝 동안 5실점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스피드도 크게 감소했고, 제구도 좋지 못했다. 대표팀 최종 수능격인 손가락 물집 부상 이후 첫 등판에서 매우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해당 경기를 류중일 감독이 지켜보며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따라서 많은 관계자들이 이의리가 낙마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 말을 차마 함부로 하기 힘들었던 것은 이의리가 탈락하게 된다면 너무 안타까운 사례로 남기 때문이다. 이의리는 올 시즌 108이닝을 던지며 10승을 했다.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서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다만, '어제 경기만' 많이 안좋았을 뿐이다. 무엇보다 이의리는 과거에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위해서 열심히 헌신한 선수다. 몇해 전 도쿄 올림픽에서 가장 각광받았던 투수다.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1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긴장되는 올림픽 첫 무대에서 무난한 투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극찬을 받았다. 사흘을 쉬고 중요한 5일 미국과의 준결승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에서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구위를 인정받았다. 그것뿐만 아니다. 비록, 제구 난조로 큰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이의리는 WBC에서도 던졌다. 많은 선수들이 WBC에서 휴유증을 호소하며 경기 초반 결정했지만, 이의리는 달랐다. 이의리는 개막전 선발로 나선 이후 꾸준하게 팀에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어깨 염증으로 한경기 결장한 이후에도 정밀검진에서 괜찮다는 진단이 나오자 이의리는 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용병 산체스가 부상으로 빠지며 팀 마운드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작년에 154이닝을 소화한 이의리는 올 시즌에도 108.2이닝을 던지며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등정했다. 이닝 소화능력은 떨어졌지만, 구위 자체만은 국내 좌완 투수 중에서 최고라는데 이견이 없다. 또한, 올 시즌은 이닝소화능력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볼넷이 문제였다. 작년 150이닝에서 74개였던 볼넷이 올해는 108이닝에 80개 정도까지 늘어갈 정도로 고전했다. 이닝은 적었지만, 엄청나게 많은 공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저 엄청난 구위로 부족한 제구를 메우려다보니 힘에 겨울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작년 18개에 달했던 피홈런이 4개로 줄어든 부분이 긍정적이라면 긍정적이었다. 분명, 아시안게임에서 쓸 수 있는 최상의 선수를 데려가야 한다는 KBO의 의견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WBC. KIA 타이거즈까지 거의 풀타임을 쉬지 않고 달려온 선수이기에 어느 정도의 부상과 부침이 생기는 것 또한 어쩔 수가 없다. 무엇보다 이의리만 최근 컨디션이 안좋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만약, 부진의 이유로 선수를 교체해야한다면 엔트리 내에 많은 선수가 교체되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을 이의리에게만 적용하는 것은 분명 큰 문제다. AG 대표팀 교체는 오직 '부상'에 의해서만 가능하도록 정해놓고 있기때문이다. 무엇보다 손가락 물집은 어느날 갑자기 누구나 생길 수 있기에, 심각한 부상이라고 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이의리는 이미 모든 부상이 나았음을 밝혔고, KIA 구단의 입장도 그러했다. 당장 다음 경기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따라서 '손가락 물집'은 정당한 사유라고 할 수가 없고, 누가 대표팀에 대체 발탁이 되더라도 큰 논란이 생길수 밖에 없다. 이런 과정 속에서의 대표팀 엔트리 교체 사례이기에 이의리의 대표팀 낙마가 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이의리는 대체 선발 선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일이 단체 훈련이기에 오늘 내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항저우 AG 대표팀은 내일(23일) 고척돔에서 첫 훈련을 실시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22 12:32:38[파이낸셜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음주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김광현(SSG 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 정철원(두산 베어스)에게 사회봉사와 벌금을 부과했다. KBO는 7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세 선수의 징계 수위를 확정했다. 김광현은 사회봉사 80시간과 제재금 500만원, 이용찬과 정철원은 사회봉사 40시간과 제재금 3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처벌 근거는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서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실격 처분, 직무 정지, 참가활동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 등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명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KBO는 "조사 결과 3월 7일 선수단이 (WBC가 열린) 일본 도쿄에 도착한 뒤부터 같은 달 13일 중국전 전까지 대회 공식 기간 중 김광현은 7일, 일본전(10일) 종료 직후인 11일 0시와 1시 사이에 총 두 차례 유흥주점에 출입했다"며 "정철원은 11일 오전 한 차례 김광현과 동석했고, 이용찬은 11일 두 선수와는 별도로 해당 장소에 출입했다"라고 밝혔다. 3월 10일 일본전이 늦게 끝나 해당 선수들은 11일 0시 넘어 유흥주점을 찾았다. 두 차례 유흥주점을 출입한 김광현이 한 차례씩 찾은 이용찬과 정철원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았다.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은 상벌위에 직접 참석해 소명했다. 세 명 모두 소명을 마친 뒤 "거짓 없이 있는 사실대로 얘기했다"며 "상벌위 결과를 수용하겠다.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가대표로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C에 출전한 이들 투수 세 명은 대회 기간 숙소 밖 주점에서 술을 마셔 비판받았다. 이에 지난달 말 한 인터넷 매체가 음주 사실을 보도했고 선수들도 이를 인정하고 지난 1일 사과했다. 다만 선수들은 호주전(3월 9일)이나 일본전(3월 10일)을 앞둔 때가 아닌 "일본프로야구팀과 평가전을 오사카에서 치르고 본선 1라운드 장소인 도쿄로 이동한 3월 7일과 경기가 없는 휴식일(3월 11일) 전날인 10일 오후에 술을 마셨다"라고 해명했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한 수 아래로 여긴 호주에 7-8로 패했고, 일본에는 4-13으로 완패하는 등 졸전을 펼쳤다. 그 결과 B조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하고 초라하게 귀국했다. 그런데 여기에 투수 세 명이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나자 여론의 실망감이 커졌다. 한편 KBO 조사위원회는 WBC 대표 선수 중 국외리그에서 뛰는 두 명(김하성과 토미 현수 에드먼)을 제외한 KBO 리그 소속 전원을 대상으로 대회 기간 유흥주점 출입 여부를 세 차례 전수 조사했다. KBO는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 선수를 제외한 25명은 모두 유흥주점을 출입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KBO는 "대표팀 선수단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 국가대표 운영규정을 보다 세분화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6-07 20:17:55[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중 한국 야구 대표로 출전한 프로야구 SSG 랜더스 좌완 투수 김광현(34)과 NC 다이노스 우완 투수 이용찬(34), 두산 베어스의 오른손 투수 정철원(24)이 "대회 기간 중 음주한 사실이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나타나 팬들에게 사과했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WBC 대회 기간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씀을 전달하고자 미디어 여러분들, 팬분들 앞에 서게 됐다"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기간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팀의 베테랑으로 생각이 짧았고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라며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겠다"라고 말했다. 이용찬도 같은 날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가 열리는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팬들과 모든 관계자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라며 "저는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KBO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수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철원도 이날 음주 사실을 공개하며 같은 장소에서 사과했다. 앞서 5월 30일 한 매체는 "WBC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에서 경기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보도했다. 이에 KBO 사무국은 대표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유일한 구단인 한화 이글스를 뺀 9개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았고,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은 술집을 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이들은 일본프로야구팀과 평가전을 오사카에서 치르고 본선 1라운드 장소인 도쿄로 이동한 3월 7일과 경기가 없는 휴식일(3월 11일) 전날인 10일 오후에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6-01 17:50:16[파이낸셜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음주 의혹을 받고 있는 3개구단에 5월 31일 이전까지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밝혔다. 그리고 기타 다른 구단에도 해당 유사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KBO의 경위서 취합 결과 KBO는 “이들이 WBC 기간 술집에 간 것은 사실이다”라고 경위서를 제출했다. 특정 3개 구단의 선수들이다. 일단 아카사카의 술집을 간 것은 동일하다. 수도권의 간판 선발투수, 불펜 투수, 마무리 투수 등 구체적인 보직이 언급되었고, 현재 상태에서는 이것 또한 사실로 드러났다.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8~10일 3일 연속으로 왔다 vs 이동일인 7일과 일본전 직후인 10일에만 술을 마셨다 하지만 구단의 경위서와 최초 제기된 의혹과는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 일단, 선수들은 경위서에서 호주전(3월 9일)의 전날과 일본전(3월 10일)의 전날이 아닌 이동일인 3월 7일과 일본전이 끝난 직후인 3월 10일 술집을 방문해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최초 보도한 매체에서는 호주전 하루 전날, 그리고 일본전 하루 전날, 일본전이 끝난 직후까지 3일 연속으로 술을 마셨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술을 마신 것은 무조건 잘못이지만,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경기를 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국가대표 선수가 대회 전날 폭음 했다는 것은 엄청난 지탄을 감수해야하는 일이다. 결과가 안좋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국은 호주에게 7-8, 일본에게 4-13으로 완패했고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되었다. 룸살롱 가서 성적인 접대를 받았다 vs 룸살롱 아닌 스낵바 갔고 성적인 접대 없었다 또 하나 큰 차이가 있다. 해당 의혹을 받는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룸살롱에 간 것은 아니라고 자체조사 결과 해명했다. 해당 선수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공개된 장소에서는 술을 마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스낵바에 갔고, 결코 룸살롱은 아니다. 그리고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난 직후 딱 1번 선배를 따라 갔다”라고 밝혔다. 그 외의 선수들도 룸살롱이 아닌 스낵바였으며 성적은 접대를 받지 않았으며, 자주 등장하는 마담과도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물론, 성적인 접대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음주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퇴폐성이라는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성 접대와 향락을 국가대표 선수들이 호텔을 빠져나와 누렸다는 것 자체는 국가대표의 엄청난 품위 손상에 해당한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 징계. 3. 다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분명하게 명시되어있다. 불법적인 성접대와 술판은 명백히 품위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여기에 국가대표 영구 발탁 등 추가적인 가중 징계의 명분으로도 충분하다. KBO의 진상조사 “만약, 거짓이면 엄청난 처벌 감당해야” KBO는 31일 오전 '30일 경기 종료 직후부터 개별 조사를 시작했고, 31일 오전 9시 총재, 사무총장 및 관련 부서 담당자가 참석해 관련 회의를 진행 했다고 밝혔다. 또한 각 구단에게 철저한 진상조사와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밝혔다. 경위서를 받아보고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 한 후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다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아울러 밝혔다. 이 사건은 서준원의 미성년자 음란채팅 사건, 장정석 전 단장의 금품 요구 사건, 이천웅의 불법 도박사건 과는 다르다. 해당 사건들은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사건들이다. 따라서 검찰에 조사를 의뢰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법적인 처벌과는 무관하다. 따라서 KBO가 직접 수사해야 한다. KBO는 아사카야의 해당 술집을 직접 방문하고 선수들에게 영수증 등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한, 해당 경위서가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퇴출급의 엄중한 처벌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KBO의 상벌 위원회는 2가지 절차에 의해서 개최된다. 검찰의 구체적인 정황이 나왔을 때 선제적으로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기 위한 상벌위(서준원 사건), 선 진상조사 후 그에 따른 잘못이 드러났을 경우 시행하는 징계위원회(이천웅 사건, 장정석 전 단장)가 그것이다. 해당 사건은 KBO가 자체조사해야하는 사건인만큼 상벌위가 개최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 팬들 “경기 전날 아니고, 성적인 접대 없었어도 엄중한 처벌 해야” 하지만 팬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 팬들은 자꾸 성접대와 시기로 시선을 돌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팬들이 주장하는 것은 시기여하를 막론하고 국가대표 선수가 좋지 않은 시기에 호텔을 빠져나와 술판을 벌였다는 것 자체가 품위 손상이며 국가대표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해당 선수들의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핵심은 국가대표 선수가 대회 기간에 술을 마셨다는 것이지 술 마신 시기나 성 접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은 WBC에서 3회 연속 예선탈락했고, 이번에는 일본야구에 처참한 망신까지 당했다. 가뜩이나 수많은 사건 사고로 지쳐있는 야구 팬들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일탈에 야구팬들의 민심 또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31 22:49:50[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중 한국 야구 대표로 출전한 선수 중 3명이 대회 기간 술집에서 술을 마신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경기 전날에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프로 선수들이 주축이 된 야구대표팀을 운영하는 KBO 사무국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C 1라운드 기간 술집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지목된 세 선수의 소속팀에는 경위서를, 세 팀을 포함한 9개 팀에는 사실확인서 제출을 요청해 내용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대표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유일한 구단인 한화 이글스를 뺀 9개 구단이 사실확인서를 KBO에 냈다. KBO 사무국은 3개 팀 경위서에는 언론 보도로 알려진 의혹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9개 팀 사실 확인서에는 대표로 출전한 소속 선수들에게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을 각각 요청했다. KBO 사무국은 먼저 경위서를 확인한 결과, 세 선수가 술집을 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일본프로야구팀과 평가전을 오사카에서 치르고 본선 1라운드 장소인 도쿄로 이동한 3월 7일과 경기가 없는 휴식일(3월 11일) 전날인 10일 오후에 술을 마셨다고 선수들은 주장했다. 다시 말해 세 선수는 한국 대표팀의 WBC 성적을 좌우할 경기로 첫손에 꼽힌 호주전(3월 9일)과 일본전(3월 10일) 전날인 3월 8일, 3월 9일에 술을 마시진 않았다고 밝혔다. KBO 사무국은 또 사실 확인서에 근거해 세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25명(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거인 김하성과 토미 현수 에드먼은 제외)은 대회 공식 기간인 3월 13일 중국전까지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5월 30일 한 매체는 "WBC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에서 경기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보도했다. 3월 9일 호주전 전날 밤부터 경기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일본전(3월 10일) 전날인 9일에도 마찬가지였다는 내용이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상 한 수 아래라 여겨진 호주에 7-8로 졌고, 일본에 4-13으로 대패했다. 이후 체코전, 중국전에서 이겼지만 조 3위에 머물러 상위 2개 팀이 나서는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대표팀이 결전을 앞두고 술을 마셨다는 보도에 여론이 들끓었다. KBO 사무국은 경위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조사위원회를 가동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31 22:23:29[파이낸셜뉴스] 최근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프로야구가 역대 최고급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WBC 대표팀 주축 투수 몇몇의 룸살롱 술자리 의혹 이다. 물론, 올 시즌 수많은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 번은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 파장은 남다르다. 가뜩이나 처참한 경기력에 분노한 한국 야구팬들에게 해당 경기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기 때문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던 야구 대표팀의 몇몇 주축 선수가 대회 기간 일탈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한 매체는 30일 "WBC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에서 대회 기간 룸살롱에서 음주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에서는 특정 구단의 선발 투수, 마무리 투수 등 몇몇 투수의 구체적인 실명까지 드러나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본선 2라운드 진출 분수령인 3월 9일 호주전 전날 밤(3월 8일)부터 경기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일본전 전날인 9일에도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호주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7-8로 패했고, 3월 10일 일본전에서는 4-13으로 대패했다. 그런데 4-13으로 패한 직후(3월 10일)에도 또 다시 술자리를 가졌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한국은 12일 체코전, 13일 중국전에서 승리했으나 조3위로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음주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집 중 음주 행위에 관한 처벌 규정을 명확하게 정하진 않았지만, 선수들은 대표 소집 기간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KBO 규약 국가대표 운영 의무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 사실이라면 국가대표 선수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등한시하고 룸살롱에서 밤새 술자리를 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할 가능성도 크며,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이 와르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된 선수들의 소속 구단 관계자들은 "아직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추후 조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 서준원 사태, 장정석 前 단장의 사태 다양한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며 몸살을 앓아왔다. 거기에 곧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표를 코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또 다시 이런 의혹이 제기되며 역대급 위기에 봉착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31 06:13:35[파이낸셜뉴스] 한국야구가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엄청나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는 광고문구가 무색할 정도다. '총체적 난국' 이라는 단어로도 현재의 사태들이 설명이 안된다. 총체적 난국은 무엇이 문제인지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할지, 어떻게 바로잡아야할지를 모르기때문에 큰 문제다. 시작은 WBC 1회연속 1R 탈락 참사였다. 야심차게 토미 현수 에드먼까지 합류시킨 한국대표팀은 1회전에서 호주에게 지며 네덜란드, 이스라엘에 이어 3회 연속 야구 변방 국가에게 패했다. 그뿐 아니다. 강백호는 ‘세레머니사’ 로 미국에서도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역대 최고의 황당한 아웃으로 기록되었다. 일본에게는 참패를 당했다. 4-13으로 겨우 콜드게임패를 면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다는 조롱까지 감내해야 했다. 주장 김현수는 은퇴 시사 인터뷰에서 “국가대표를 안해본 선배가 쉽게 이야기한다”라며 야구계 선배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로 인해 야구계가 분열되는 효과를 야기했다. 그런데 이것은 맛배기에 불과했다. 앞으로 일어날 사건 사고의 ‘순한 맛’ 이었다. 역대급의 엄청난 일이 발생했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이 랜덤채팅에서 미성년자에게 음란 사진을 전송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의 정확한 명칭은 아동청소년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다. 롯데는 3월 23일 곧바로 서준원을 방출했고, KBO는 ‘KBO 활동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제 서준원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 어떠한 사진 신분이 아니다. 서준원은 “미성년자임을 몰랐다”는 주장이고, 검찰은 “미성년자임을 사전에 알았다”는 엇갈린 주장이 법정에서 부딪힐 일만 남았다. 만약 서준원이 조사결과 과정에서 ‘무죄’가 뜬다면 타 팀에서 선수 생활이 가능할까. 대답은 ‘노’다.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야구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설령, 미성년자임을 몰랐고, 상호 합의하에 사진을 전송하고 받았다고 하더라도 프로야구 선수로 생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현장 반응이다. 마지막은 장정석 기아 단장이 했다. 기아 타이거즈가 오늘 오전 FA 협상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하는 등 품위 손상 행위를 한 장정석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 기아 구단은 29일 오전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정석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결의했다. 장 전 단장은 박동원과의 FA 협상과정에서 박동원에게 무려 2차례나 금전을 요구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 대화에 대한 녹취를 보유하고 있던 박동원이 이를 기아 사장과 선수협, 기아 구단에 신고했다. 기아 구단은 해당 사실을 KBO 베이스볼클린센터에 오늘 아침 신고했다. 기아 구단은 해당 사실을 전해듣고 내부 조사에 착수했고 사실 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 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단장을 '최종 해임' 조치했다. 선수협은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BO는 경위서 및 녹취록 등 향후 추가 증거를 전달 받은 뒤 해당 사건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계정이다. 최악의 출발이다. 설령 모든 프로야구 팬들이 당장 내일 등을 돌린다고 해도 할말이 없다. 프로야구 팬들이 없고 중계를 봐주는 팬들이 없다면 프로야구는 존속의 의미 자체가 없다. 홍보효과가 없어지면 구단이 존재할 이유가 없고, 그렇다면 프로 선수들의 고액 연봉을 줄 곳도 없다. 그러면 아마야구 선수들이 있을 이유가 없다. 다시 말해서 프로야구가 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가져도 모자랄판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도 내일(30일)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에게 야구장에 와달라는 '뻔뻔한' 소리를 할 수 있을까. 개막전의 인기가 뜨겁다. 전구장 모두 만원이 되는 것 아니냐하는 기대감 섞인 이야기도 들려온다. 올 시즌 프로 야구단과 선수들 야구 관계자들 전체가 팬들에게 뼈에 사무치에 감사하는 '각골난망'의 마음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29 15:47:43[파이낸셜뉴스] 단순히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단 한 명의 등장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제는 격차라는 말을 논하기조차 미안할 정도다. 일본의 우승은 아시아 야구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기뻐할 만한 일이지만, 한국 야구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강한 채찍과도 같다. 일본이 전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호화 멤버로 팀을 꾸린 미국을 제압하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했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따돌리고 14년 만에 WBC 정상을 밟았다. 선발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비롯해 도고,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5회), 이토 히로미(닛폰햄 파이터스·6회), 다섯 번째 투수인 사이드암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다르빗슈, 오타니가 이어 던진 일본은 미국의 막강 타선을 산발 9안타 2점으로 틀어 막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기준으로 미국팀의 2023년 연봉 총액은 2억1129만달러(약 2760억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일본은 미국에 파워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런이 터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는 185km/h의 타구 스피드가 실린 홈런포로 응수했다. 4회 말에는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의 좌중월 솔로 홈런이 터졌다. 이제 일본 야구는 구속·파워에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다음 WBC때 그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젊은 대표팀으로 구성돼 있다. 투수 4관왕 야마모토는 겨우 25세, 결승전 홈런 무라카미는 겨우 23세에 불과하다. 제2, 제3의 오타니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있다. 반면, 한국은 전혀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WBC에서 김광현(SSG)보다 잘던지는 투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뼈아픈 것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신예급에 속하는 사사키 로키나 다카하시 히로토 등 동일한 20대 극초반 선수들과 비교하면 처참할 정도다. 이들은 메이저리거들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160km/h 이상의 구속을 보여주었다. 이의리(기아)·김윤식(LG) 등은 스피드를 떠나 아예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됐다는 외신의 동정 어린 눈길을 받기도 했다. 그 외 젊은 선수들도 160km/h가 흔해진 국제무대에서 쓰기에 구위가 많이 약하다. 현재 국제 무대 기준으로 통할 만한 구속을 지닌 한국 투수는 한국에는 안우진(키움)·문동주(한화) 정도 뿐이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야구를 대하는 자세나 국가대표의 사명감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완패했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미국과의 결승전 경기 전 연설에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동경하는 것을 멈추자. 우리는 미국을 넘어서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뿐 아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대만이나 한국 국민들이 더욱 야구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이들도 우승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아시아 야구의 발전을 독려했고, 동업자 정신을 발휘했다. 오타니는 결승전 이전에도 이런 말을 반복한 적이 있다. 단순히 승부를 떠나 MLB보다 더 야구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큰 가슴을 보여주었다. 준결승 직후에는 기쁨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5억달러 이야기가 나오는 선수가 이렇게 국가대표에 이렇게 절실한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한국은 고우석의 ”오타니에게 던질 곳이 없다면 맞히겠다“는 경솔한 발언으로 한국과 일본 언론의 지탄을 받았다. 강백호의 세레모니死로 각국 언론의 조명을 받은데 이어 탈락이 확정된 후 김현수의 “국가대표에 나와보지 않은 선배들이 국가대표를 함부로 말한다”라는 발언으로 야구계 선후배간의 내부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은 야구 종주국 미국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 반면, 한국은 이제 네덜란드·이스라엘·호주 등 야구 변방에게도 연이어 패하며 WBC 3회 연속 1R 탈락을 한데다, 내분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한국은 다시는 일본을 야구로 이기지 못하는 악몽같은 시간이 펼쳐지게 될지도 모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22 14:0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