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획재정부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계기로 '녹색 국채' 발행을 위한 국내외 사전 수요 조사에 나선다. WGBI 편입 결정으로 발행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해서다. 내년 상반기께 발행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기재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WGBI 편입 관련 브리핑을 열고 "WGBI 편입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녹색 국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상현 기재부 국채 과장은 "내년 예산안에 국채 발행 한도가 201조 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이 중 녹색 국채를 얼마나 발행할지는 정부 재량"이라며 "다만 발행 뿐 아니라 실제로 자금이 친환경 사업에 투입돼야 하는 만큼, 어느 사업과 연계할 지 사업 부서와 기금 등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녹색 국채는 조달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 지출 등 사용하도록 한정됐다. 지난 9일, 글로벌 지수 제공 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내년 11월부터 한국이 세계 최대 채권 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WGBI는 2조5000억~3조 달러의 자금을 움직이는 세계 최대 채권 지수다. WGBI에 편입됐다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 큰손들의 쇼핑 리스트에 공식적으로 포함됐다는 의미다. WGBI 내 한국의 비중은 2.22%로,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부터 분기별로 1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국가별 비중은 적격 국채의 시장가치에 따라 결정되며, 한국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6917억 달러 규모의 적격 국고채를 대상으로 2.22%의 비중이 부여됐다. 기재부는 WGBI 편입 의미에 대해 자본시장 전체 규모를 키우고 자본시장 구조의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곽 과장은 "자본시장은 채권과 주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채권 부문에서 약 75조 원의 안정적인 자금이 유입된다"며 "결과적으로 자본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여진 기재부 외환제도 과장은 "FTSE 러셀이 한국의 재정 건전성을 신뢰했기 때문에 WGBI 편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이는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 과장은 "WGBI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자가 많은데, 지금까지 한국에 투자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할 수 없이 계좌를 열어야 한다"며 "국채 만기로 발생한 원화를 다시 가지고 나가면 환전 비용이 들기 때문에 그 돈으로 녹색채권을 살 수도 있고, 주식투자도 할 수 있는, 즉 한번 들어온 돈이 선순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한국의 WGBI 편입은 협업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기재부 내 국고국 국채과와 국제금융국의 외환시장 구조 개혁, 세제실의 외국인 국채 투자자 비과세 조치 등과 함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투자 등록제 폐지와 관련한 대응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국세청, 한국은행, 예탁결제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기재부는 한국의 WGBI 제외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평가했다. WGBI에 편입된 국가는 국채 발행 잔액이 최소 500억 달러 이상이고, 신용등급이 최소 A- 이상이어야 한다. 곽 과장은 "한국의 국채 발행 잔액은 800억~900억 달러 수준으로, 이 조건을 초과하며, 신용등급도 더블 A로 안정적"이라며, "포르투갈이 과거 신용등급 하락으로 WGBI에서 탈락한 사례가 있지만, 한국의 재정 건전성과 경제 구조를 고려할 때 급격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을 만나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21 16:51:30[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경제 설명회를 가진다. 오는 23일부터는 미국 워싱턴에서 올해 마지막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도 참석한다. 내년 하반기 한국의 실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자금 유입에 대비한 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20일 기획재정부는 최 부총리가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 진행되는 한국 경제 설명회(IR),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글로벌 신용평가사 면담 등을 위해 지난 19일 출국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출장기간 중 IMF, WB 등 국제금융기구 총재, 호주·핀란드·카타르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20~21일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2024년 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2025년도 APEC 재무장관회의 의장직을 공식 수임한다. 또 2025년 논의 비전과 의제를 회원국들에 소개하고 페루 등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면담을 진행한다. 이후 22일 미국 뉴욕에서 한국 경제 설명회를 통해 건전재정 기조 등을 바탕으로 한 우리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함께 역동경제,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 우리 정부의 정책방향을 설명할 방침이다. 23~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4차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세계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 부총리는 MDB 개혁 로드맵의 의의를 강조하고, 차질없는 이행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위기대응 역량 제고를 위해 구조개혁과 재정혁신을 통한 성장잠재력 회복 등 근본적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25일에는 WB 개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미래 준비된(Future-Ready) WBG(세계은행그룹)에 대해 논의한다. 변화하는 글로벌 개발 환경에 대응하여 저소득국 및 중진국을 지원하고 민간 부문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WB의 역할에 대해 제언할 계획이다. 아울러 WB 총재와 지난 1월, 4월, 7월에 이은 올해 4번째의 면담을 갖고 한-WB 간 협력 현안을 논의한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유리클리어 등 해외 금융기관들과도 잇따라 만난다. 특히 내년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앞두고 점검해야 할 사항들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19 19:08:05[파이낸셜뉴스] 한국예탁결제원이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와 구축한 국채통합계좌가 개통 3개월 만에 잔고 1조원을 돌파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은 지난 6월 27일 개통돼 최근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채통합계좌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투자 편의성 증진을 위해 국채 보관과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계좌를 예탁결제원에 ICSD 명의로 개설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 소규모 시범 거래를 거치고 지난 9월부터 거래 규모가 본격 확대되기 시작했다. 특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발표한 지난 8일 국채 보관 잔고가 1조원을 넘어서며 외국인 투자자의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거래 금액도 누적 7조5000억원을 넘어 빠르게 증가 중이다. 예탁결제원은 그간 기재부 및 금융위 등 정책당국과 함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국채통합계좌 이용이 빠르게 안착했다고 보고 있다.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도 국채통합계좌의 차질 없는 개통과 한국 국채 시장 선진화 등 국제 홍보에 직접 나서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외국인 투자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시스템 정비 및 투자자의 편의 증진 노력을 계속해 정부의 2025년 11월 한국 국채 세계국채지수 편입 개시 준비를 차질 없이 지원할 예정"이라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거래 결제 처리 시한을 현재보다 3시간 연장해 결제 대금 환전 시간 및 결제 지시 시간을 추가 확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0-17 11:08:33우리나라 채권시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하면서 채권 시장은 환호하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역대 규모의 국채 발행에 대한 금리 상승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긍정적인 요소라고 짚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자 증권업계에선 채권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 조달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201조원 규모의 국고채 발행이 가져올 채권금리 상승 효과를 일부 상쇄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내년 예정된 200조원 넘는 국고채 발행은 채권 가격을 끌어내려 금리 상승의 재료가 될 것이란 경계감이 시장에 팽배했다. 미국의 빅컷(한번에 기준금리 50bp 인하) 기대감에도 우리나라 채권 시장이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였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발표에 따르면 한국 편입 비중이 약 2.22%로 추정되는 만큼 이번 결정으로 550억~660억달러의 자금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2025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국채 순증 규모는 83조7000억원으로 2024년 대비 33조8000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이번 WGBI 편입으로 내년 3월 이후 약 2년에 걸쳐 74조~88조8000억원가량(환율은 현재가 활용)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만큼 해당 부담은 사실상 '상쇄'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내년 채권시장의 수급 우려는 사실상 일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달 11일 금통위를 앞두고 발표된 이번 결정은 외환시장에도 우호적 재료라는 점에서 금통위의 금리인하 결정을 지지하는 재료"라고 부연했다. 이어 "실제 편입 시기는 내년 11월이지만 다른 국가들의 편입 사례 및 최근 외국인 동향 등을 감안하면 실제 자금유입은 내년 3월부터 의미 있는 유입이 시작돼 12~24개월에 걸쳐서 진행될 것"이라면서 "내년 실제 자금유입부터는 10년 구간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만 잘 넘기면 2025년 하반기부터는 외국인들의 신규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은 내년 11월 이후부터 유입되겠지만, 액티브 자금은 그 전부터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고려해 기재부도 2025년 국채 발행 시 상반기 발행 비중을 올해보다 줄이고 하반기에 발행을 더 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이번 편입은 자본유입 확대, 대외신인도 제고를 통한 이른바 '원화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WGBI 편입 발표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외환시장 안정"이라면서 "또한 외국인들의 국고채 투자에서 장기투자 성향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WGBI 내 만기별 비중을 보면 3~10년물 비중이 46%로 절반을 차지한다"며서 "WGBI 편입은 중앙은행, 국부펀드 외 금융기관의 국고채 장기투자를 견인할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국채 금리 하향 압력은 금융시장의 금융채·회사채 시장으로까지 호재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보험사들의 장기채 조달 상황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특성상 20년 이상의 초장기물 위주의 조달을 진행한다. 실제 크레딧 시장에 나온 싱글 A급 이하 기업들 조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미 회사채 공모 시장에는 싱글 A급에 해당하는 한화에너지, 롯데하이마트, 대한항공, LS, 팬오션, SKC, HD현대, 키움에프앤아이, HK이노엔, 세아제강 등이 공모채 수요예측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BBB+ 등급인 한진, 풀무원식품 등도 회사채 발행 채비를 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10 18:08:50[파이낸셜뉴스]금융투자협회와 금융투자업계는 10일 우리나라 국채가 FTSE 러셀에서 산출하는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것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과 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금투협은 이날 "WGBI 편입을 계기로 국채금리 및 환율의 안정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 증가로 국채·통안채 중심의 외국인 투자수요가 회사채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회사채 수요기반 다각화를 통한 우리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은 "WGBI 편입을 통해 우리나라 자본시장 국제화의 큰 전기가 마련됐다"며 "협회는 장외채권시장의 관리자로서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 채권시장에서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장외채권 인프라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투자업계는 앞으로도 정부의 자본시장 국제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10 14:38:22[파이낸셜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한 점을 두고 "그간 윤석열 정부의 건정재조 기조 정책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이자,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신뢰를 확인한 국가적 경사"라고 평가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글을 올려 "선진국 국채 클럽인 WGBI 편입으로 내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최소 70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렇게 되면 국채 금리가 낮아지고, 경제주체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면서 우리 경제의 내수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대규모 해외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 안정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제가 경제부총리로 재직했던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등재됐다. 그리고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국채투자 비과세, 국제예탁결제기구 국채통합계좌 개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외환시장 제도 개선 등을 추진했다"며 "이러한 노력 등으로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채권시장을 넘어 한국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를 발판삼아 주식시장 밸류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세제 개편 등 투자자의 부담은 줄이고, 시장의 접근성은 높이는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10-10 13:43:13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9월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오른 후 네번째 도전 만에 이룬 성과다. 정부는 이른바 '선진국 클럽'인 WGBI 편입에 따라 최소 560억달러(약 75조원)의 해외 자금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정부·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런던거래소 산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시장 국가분류 반기 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GBI는 현재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 25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돼 있는 선진 채권지수다. 추종자금 규모만 2조5000만~3조달러로 추정돼 세계 최대 채권지수로 불린다. 한국의 편입 비중은 2.22%로, 편입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75조~9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TSE 러셀은 △발행잔액 액면가 기준 500억달러 이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신용등급 A- 이상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은 정량적 조건은 모두 충족했지만, 시장 접근성이라는 주관적 평가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외국인 국채 투자를 비과세하고, 외국인 투자자등록제(IRC)도 30여년 만에 폐지했다. 또 외국 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외환시장 거래도 새벽 2시까지 연장했다. 아울러 지난 6월 국채통합계좌도 개통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시장 접근성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체감도 조사를 바탕으로 FTSE 러셀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해외 투자자들이 개선된 시장 접근성을 경험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WGBI 편입 여부는 내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FTSE 러셀은 정부의 노력에 높은 점수를 주며 "국채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WGBI 편입요건인 시장 접근성 수준이 2단계(편입)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편입 배경을 설명했다. FTSE 러셀은 2025년 11월부터 한국 채권지수 반영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편입 비중을 확대한다. 다만 발행잔액과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고채 50년물은 편입대상에서 제외된다. 대통령실도 이번 WGBI 편입에 대해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이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원화가 달러, 유로, 엔화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WGBI에 편입된 것은 "국가적 경사"라고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안정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면서 시장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요인은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09 19:17:45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75조원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고, 그 혜택은 국민·기업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그간 우리 자본시장은 세계 10위권인 경제 규모나 국가신용도에 비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나, 이번 계기로 우리 채권시장에 대한 평가가 경제체급에 맞게 조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2024년 10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을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WGBI는 주요 26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로, 추종자금만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최 부총리는 WGBI 편입효과에 대해 "금리가 안정돼 국민·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대규모 추종자금의 유입으로 국채시장의 기반이 확충돼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운용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 자금의 유입으로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우리 국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일부 금융선진국들도 문턱을 넘기 어려운, 매우 까다로운 선진국 클럽인 WGBI에 한국이 편입됐다"며 "팬데믹 이후 중동,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대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라고 짚었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하에서 한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높은 국가신인도로 인해 가능한 일이었다"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자유시장 경제기조하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일관된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한 것이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정부에서 추진한 WGBI 편입,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통해 고질적인 채권·외환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됐다"며 "이제 한국 주식시장의 제값 받기를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그 성과가 실물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09 19:11:54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됐다는 것은 한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와 신뢰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른바 '선진국 국채 클럽' 편입으로 향후 최소 75조원 이상의 해외 자금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외환시장 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채 발행 여력이 늘고 조달비용이 감소하는 측면에서 재정정책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선진 국채클럽' 위상 8일(현지시간) 한국 국채의 3대 글로벌채권지수인 WGBI 편입으로, WGBI 추종자금 2조5000만달러 중 약 560억달러(9일 기준 약 75조2000억원) 규모의 국채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WGBI 편입을 위해서는 국채 발행잔액,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세 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하는 등 기준이 까다롭다. 지수의 편입액만큼 우리나라 국채에 무조건 투자하겠다는 '약속'과도 같아 한국 경제와 국채 시장에 대한 신뢰와 확실성이 없으면 편입을 결정할 수 없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브리핑에서 "WGBI는 국채시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는 선진국 클럽"이라며 "여기에 한국이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우리 시장이나 우리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WGBI 편입으로 외국인 국고채 투자가 증가하면서 우리 정부·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게 되고,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국채는 시장 규모 면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국채의 위상 탓에 원화 채권에 대한 디스카운트, 즉 저평가가 발생해 국채 금리가 비교적 높았다. 다시 말해 국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더 싸게 팔린 것이다.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은 선진국 국채만큼 투자가치가 생긴다는 의미다. 그만큼 우리 국채 대외신인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금리인하·환율안정 효과 기대 이는 금리인하와 외환시장의 유동성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WGBI 편입으로 500억~600억달러의 국채 자금 유입 시 0.2~0.6%의 금리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WGBI를 추종하는 안정적인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금리인하 효과가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전반에 걸쳐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관찰대상국 지정 이후 예상보다 빠른 편입으로 금리에 우호적인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편입 예상이 컸다. 따라서 이번 편입은 서프라이즈"라며 "이번 편입에 대한 금융시장 전반의 기대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시중금리의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환율안정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국고채 투자를 위한 원화 수요가 늘면 외환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 운용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WGBI 추종자금은 단기적인 금리 수익을 위한 자본이 아닌 주로 장기적인 소극투자(passive) 자금으로 유출입 변동성이 낮고 예측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국채 수요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면서 미래의 예상치 못한 재정지출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수 반영은 2025년 11월부터다. 편입 이후 유예기간을 분기 단위로 적용하면 내년 11월부터 분기마다 139억~167억달러(19조~22조원)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이는 최근 6개월간 기재부가 발표한 월간 평균 국고채 경쟁입찰 발행 계획 규모인 11조5000억원과 비교할 때 유의미한 수준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홍예지 기자
2024-10-09 19:11:49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깜짝' 편입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입성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WGBI를 MSCI 편입의 관문으로 보고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한국 시장 접근성을 1단계에서 2단계(편입)로 재분류하면서 기업들 조달비용 부담이 덜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채권 시장의 숙원은 일부 해소된 모양새지만,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다음 관문으로 꼽힌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주식 지수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주요 펀드에서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해당 지수에 편입되려면 후보군인 관찰대상국(Watch List) 명단에 올라야 한다. 내년 5월 심사를 거쳐 6월 명단이 나온다. 이후 2026년 6월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7년 6월 실제 편입이 이뤄지는 절차를 거친다. 지난 6월 도전 때 MSCI가 한국을 재차 신흥국(EM)으로 분류하면서 불발 사유로 지적한 공매도 전면금지가 내년 3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요 걸림돌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매도 금지만 풀린다고 편입을 장담할 순 없다. 실제 편입 불발 이후 MSCI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18개 평가항목 중 6개에 '마이너스' 평가를 내렸다.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투자상품의 가용성 △이체성 등도 개선해야 한다. 이번 WGBI 편입 확정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채 수요가 늘어 금리가 하락하면 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들의 낙수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국채 금리와 탈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던 국내 채권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8bp(1bp=0.01%p) 떨어진 연 2.932%에 마감했다. 1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0.9bp와 1.9bp, 10년물 이상 장기물도 모두 2bp 이상 하락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등을 통한 자본 유입이 채권 가격을 높이는 재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에선 지수 편입이 이뤄지는 2025년 11월까지 6~12개월 시차를 두고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가 국내 국채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GBI 추종자금이 2조4000억달러이고, 한국 비중이 2.0%가량임을 감안한 수치다. 그 규모가 670억달러(약 90조원)라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국고채뿐 아니라 우량 크레딧채를 향한 투자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편입은 자본유입 확대, 대외신인도 제고를 통한 이른바 '원화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고채 발행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태일 기자
2024-10-09 19: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