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채 공급은 예상보다 늘어나지만 수요는 감소하면서 시장 우려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10조원은 세계잉여금 등이 미미해 재원은 사실상 전액 국채 발행으로 조달될 가능성이 높다. 10조원의 추경까지 포함하면 올해 국고채 발행액은 208조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올해 예정됐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국채 수요는 줄고 있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국고채 발행 예정액(예산안 기준)은 197조6000억원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추경이 편성되면 추가 발행을 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추경 재원은 사실상 국고채 발행으로 조달이 불가피해서다. 2024회계연도 결산 결과 추경 재원으로 쓸 수 있는 정부의 세계잉여금은 2185억원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이 올해 5조4491억원을 세입으로 납부할 예정이지만, 추경 재원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해 30조8000억원에 달하는 세수결손을 메우는 자금으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 결국 국고채 발행을 통해 추경 재원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기존 197조원에다 10조원을 추가로 채권시장에서 조달한다는 의미다. 올해 발행 예정인 20조원 규모의 외평채도 시장에서는 사실상 국고채 발행으로 인식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발행액(158조4000억원) 대비 국고채 등 발행액은 43%가량 늘어난다.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주장하고 있는 추경 증액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국채 발행 증가는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그동안 채권 수요 증가로 시장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한국시장의 WGBI 편입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WGBI 편입을 통해 약 560억달러(81조2000억원가량, 원·달러 환율 1450원) 정도의 자금이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WGBI 편입은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미뤄졌다. 국고채 공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의 공급 부담은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기재부 관계자는 "WGBI 편입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 지연된 만큼 (국채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며 "필요할 때는 시장안정 조치를 하고, 국채 발행계획은 시장과 소통하며 큰 충격이 없도록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4-13 17:59:56[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점이 오는 11월에서 내년 4월로 미뤄지면서 향후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국채 발행시 수급 공백 우려가 나온다. 또 원화 강세를 약화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어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GBI 편입시점이 올해 11월에서 내년 4월로 5개월 연기되면서 △적자국채 공급 부담 △비우량채 투심 위축 △ 원화 약세 우려가 나온다. 그간 시장에서는 WGBI 편입이 이뤄지면 약 70조~90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 국채시장에 유입돼 금리를 안정시키고 채권 수급 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연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기적인 수급 효과는 제한될 가능성이 커진 전망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공급부담이 커진다"면서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추경 규모가 나온 것이 아니니, 규모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무리한 추경 규모와 투자자 수급 공백 시기가 맞물리게 되면 채권 시장에 악영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WGBI의 편입 시점 지연은 한국의 제도적 문제가 아닌 일본 투자자들의 결제시스템 우려로 지연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편입시기가 지연된 점은 한국 채권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특히 올해 국채 발행 규모는 197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에 달한다"면서 "추경의 시점과 규모는 불확실하지만 올해 추경이 단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추경이 단행될 경우 대부분의 재원은 적자 국채를 통한 조달이 불가피하며 이 경우 국채의 공급부담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편입이 완전 무산된 것이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또 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올 수 있다"면서 "추가로 지연되지 않더라도 올해 말 기준으로 운용 수익을 확정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올해 운용할 때 WGBI라는 금리 하락 재료를 제외하면서 채권금리 하단은 기존보다 높아질 것(금리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자칫 불똥은 회사채 시장에도 튈 수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안 발표는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를 높이는 상황이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비우량채에 대한 투심은 예전 같지 않다. 정형주 IBK기업은행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A+이하 일반회사채의 올해 1·4분기 순발행 규모는 작년 대비 강하지 않다"면서 "디레버리징(축소)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사태 여파는 계속 진행중으로 하이일드물에 대한 수요위축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신용경색 국면에서 비우량물 조달 부진은 '고위험 크레딧을 매수하지 않은'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WGBI 편입에 따른 금리 하락이 지연되면 우량등급을 제외한 발행 수요는 더 위축될 수 있다. 또 원·달러 환율에도 부정적 재료라는 평가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가 재차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480원마저 상회했다"면서 "여기에 WGBI 편입시점 지연은 원화 강세 기대가 약화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 금통위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 상승은 기준금리 인하 결정보다 동결 결정에 무게를 두는 재료로 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기자
2025-04-09 13:46:33[파이낸셜뉴스]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한국 국고채에 분산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FTSE WGBI Korea’가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해당 상품은 국고채 중 발행액 1조원 이상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춘 63개 종목을 편입하한다. 예상 듀레이션은 약 10년이다. 기초지수는 FTSE Fixed Income LLC가 산출·발표하는 ‘FTSE Korean Government Bond Index(Total Return)’다. 한국 국채가 지난해 10월 편입된 FTSE Russell WGBI는 세계 최대 국채지수 중 하나로,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은 약 3600조원으로 추정된다. 편입 결정 당시 지수 내 한국 비중은 2.22%이며, 올해 11월부터 실제 지수 반영을 시작해 1년간 단계적으로 편입 비중을 확대될 예정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통합계좌 이용 규모는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발표 이후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말 기준 누적 거래금액은 60조원을 돌파했다. 조익환 한투운용 FI운용1부 수석은 “한국 국채 WGBI 편입 이후 관련 투자, 또 잔존만기(듀레이션)가 긴 채권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수단”이라며 “트럼프 2.0 시대가 시작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내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5-02-17 13:41:45[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오는 11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외국금융투자업자가 국채 매매주문 시 통합해 주문할 수 있는 국채통합매매계좌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의 시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금융위원회는 WGBI 투자 촉진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금융당국은 우선 국채통합계좌와 연계한 통합매매주문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는 국채를 거래할 때 매매주문은 국채통합매매계좌로, 결제는 이미 도입된 국채통합계좌로 할 수 있다. 또 국채 거래 프로세스 전반도 개별 펀드나 투자자별로 구분하지 않고 통합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제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국채통합매매계좌를 신설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을 예고했다.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자와 접점이 큰 글로벌 금융회사가 외국인 투자자 대상 영업과 판매를 전담하고, 국채시장 접근성이 높은 현지 금융사가 국채 유동성을 공급하는 글로벌 판매모델도 활성화한다. 예를 들어 글로벌은행 해외본점이 국내은행인 서울지점으로부터 국채를 매수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국채를 매도하는 형태다. 금융당국은 외국은행이 외국인 투자자수요에 대응해 보유하지 않은 국채를 선매도한 뒤 국내은행으로부터 나중에 매수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아울러 외국은행이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국채를 매수한 뒤 매수한 국채 결제가 이뤄지기 전에 국내은행에 매도할 수 있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음달 초 입법예고 할 계획이다.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투자매매업자 대상 장외 채권 공매도도 허용하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권해석 사항은 조치를 마무리했고 금융투자업 규정,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1-24 17:52:54[파이낸셜뉴스]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은 17일 "올해 10월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우리 국채가 WGBI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날 열린 재정운용전략위원회에서 WGBI 편입 관련 향후과제, 부담금 정비현황 및 관리계획, 재정교육 활성화 방안, 해외 재정동향 등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또한, 지난 3월 발표한 '부담금 정비 및 관리체계 강화 방안' 정비 현황을 점검해 법률 개정을 지속 추진하고, 상시·지속적 부담금 정비, 신속한 권리구제 등 부담금 관리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재정법에 따른 2025~2029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지침과 2025년 장기재정전망 공통 추계지침을 올해 안으로 차질없이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민간전문가들은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대내외 정치 상황과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재정당국이 안정적인 재정운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2-17 11:16:18[파이낸셜뉴스] 기획재정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16일 오전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해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주 주식시장은 정부·한은의 적극적 시장안정조치, 기관투자자 매수세 지속 등으로 그간의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고 국고채 금리도 안정된 수준을 유지했다"며 "외환시장은 상황 초기에는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이후 점차 변동폭을 줄여나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정치 상황과 미국 신정부 출범 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중심으로 금융·외환시장 24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밸류업,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경제설명회(IR) 개최, 국제금융·국제투자협력 대사 임명, 범정부 외국인투자자 옴부즈만 TF 가동,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대외신인도 유지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2-16 08:51:01[파이낸셜뉴스] 기획재정부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계기로 '녹색 국채' 발행을 위한 국내외 사전 수요 조사에 나선다. WGBI 편입 결정으로 발행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해서다. 내년 상반기께 발행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기재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WGBI 편입 관련 브리핑을 열고 "WGBI 편입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녹색 국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상현 기재부 국채 과장은 "내년 예산안에 국채 발행 한도가 201조 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이 중 녹색 국채를 얼마나 발행할지는 정부 재량"이라며 "다만 발행 뿐 아니라 실제로 자금이 친환경 사업에 투입돼야 하는 만큼, 어느 사업과 연계할 지 사업 부서와 기금 등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녹색 국채는 조달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 지출 등 사용하도록 한정됐다. 지난 9일, 글로벌 지수 제공 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내년 11월부터 한국이 세계 최대 채권 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WGBI는 2조5000억~3조 달러의 자금을 움직이는 세계 최대 채권 지수다. WGBI에 편입됐다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 큰손들의 쇼핑 리스트에 공식적으로 포함됐다는 의미다. WGBI 내 한국의 비중은 2.22%로,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부터 분기별로 1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국가별 비중은 적격 국채의 시장가치에 따라 결정되며, 한국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6917억 달러 규모의 적격 국고채를 대상으로 2.22%의 비중이 부여됐다. 기재부는 WGBI 편입 의미에 대해 자본시장 전체 규모를 키우고 자본시장 구조의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곽 과장은 "자본시장은 채권과 주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채권 부문에서 약 75조 원의 안정적인 자금이 유입된다"며 "결과적으로 자본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여진 기재부 외환제도 과장은 "FTSE 러셀이 한국의 재정 건전성을 신뢰했기 때문에 WGBI 편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이는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 과장은 "WGBI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자가 많은데, 지금까지 한국에 투자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할 수 없이 계좌를 열어야 한다"며 "국채 만기로 발생한 원화를 다시 가지고 나가면 환전 비용이 들기 때문에 그 돈으로 녹색채권을 살 수도 있고, 주식투자도 할 수 있는, 즉 한번 들어온 돈이 선순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한국의 WGBI 편입은 협업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기재부 내 국고국 국채과와 국제금융국의 외환시장 구조 개혁, 세제실의 외국인 국채 투자자 비과세 조치 등과 함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투자 등록제 폐지와 관련한 대응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국세청, 한국은행, 예탁결제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기재부는 한국의 WGBI 제외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평가했다. WGBI에 편입된 국가는 국채 발행 잔액이 최소 500억 달러 이상이고, 신용등급이 최소 A- 이상이어야 한다. 곽 과장은 "한국의 국채 발행 잔액은 800억~900억 달러 수준으로, 이 조건을 초과하며, 신용등급도 더블 A로 안정적"이라며, "포르투갈이 과거 신용등급 하락으로 WGBI에서 탈락한 사례가 있지만, 한국의 재정 건전성과 경제 구조를 고려할 때 급격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을 만나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21 16:51:30[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경제 설명회를 가진다. 오는 23일부터는 미국 워싱턴에서 올해 마지막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도 참석한다. 내년 하반기 한국의 실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자금 유입에 대비한 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20일 기획재정부는 최 부총리가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 진행되는 한국 경제 설명회(IR),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글로벌 신용평가사 면담 등을 위해 지난 19일 출국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출장기간 중 IMF, WB 등 국제금융기구 총재, 호주·핀란드·카타르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20~21일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2024년 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2025년도 APEC 재무장관회의 의장직을 공식 수임한다. 또 2025년 논의 비전과 의제를 회원국들에 소개하고 페루 등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면담을 진행한다. 이후 22일 미국 뉴욕에서 한국 경제 설명회를 통해 건전재정 기조 등을 바탕으로 한 우리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함께 역동경제,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 우리 정부의 정책방향을 설명할 방침이다. 23~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4차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세계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 부총리는 MDB 개혁 로드맵의 의의를 강조하고, 차질없는 이행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위기대응 역량 제고를 위해 구조개혁과 재정혁신을 통한 성장잠재력 회복 등 근본적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25일에는 WB 개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미래 준비된(Future-Ready) WBG(세계은행그룹)에 대해 논의한다. 변화하는 글로벌 개발 환경에 대응하여 저소득국 및 중진국을 지원하고 민간 부문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WB의 역할에 대해 제언할 계획이다. 아울러 WB 총재와 지난 1월, 4월, 7월에 이은 올해 4번째의 면담을 갖고 한-WB 간 협력 현안을 논의한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유리클리어 등 해외 금융기관들과도 잇따라 만난다. 특히 내년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앞두고 점검해야 할 사항들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19 19:08:05[파이낸셜뉴스] 한국예탁결제원이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와 구축한 국채통합계좌가 개통 3개월 만에 잔고 1조원을 돌파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은 지난 6월 27일 개통돼 최근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채통합계좌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투자 편의성 증진을 위해 국채 보관과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계좌를 예탁결제원에 ICSD 명의로 개설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 소규모 시범 거래를 거치고 지난 9월부터 거래 규모가 본격 확대되기 시작했다. 특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발표한 지난 8일 국채 보관 잔고가 1조원을 넘어서며 외국인 투자자의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거래 금액도 누적 7조5000억원을 넘어 빠르게 증가 중이다. 예탁결제원은 그간 기재부 및 금융위 등 정책당국과 함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국채통합계좌 이용이 빠르게 안착했다고 보고 있다.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도 국채통합계좌의 차질 없는 개통과 한국 국채 시장 선진화 등 국제 홍보에 직접 나서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외국인 투자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시스템 정비 및 투자자의 편의 증진 노력을 계속해 정부의 2025년 11월 한국 국채 세계국채지수 편입 개시 준비를 차질 없이 지원할 예정"이라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거래 결제 처리 시한을 현재보다 3시간 연장해 결제 대금 환전 시간 및 결제 지시 시간을 추가 확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0-17 11:08:33우리나라 채권시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하면서 채권 시장은 환호하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역대 규모의 국채 발행에 대한 금리 상승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긍정적인 요소라고 짚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자 증권업계에선 채권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 조달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201조원 규모의 국고채 발행이 가져올 채권금리 상승 효과를 일부 상쇄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내년 예정된 200조원 넘는 국고채 발행은 채권 가격을 끌어내려 금리 상승의 재료가 될 것이란 경계감이 시장에 팽배했다. 미국의 빅컷(한번에 기준금리 50bp 인하) 기대감에도 우리나라 채권 시장이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였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발표에 따르면 한국 편입 비중이 약 2.22%로 추정되는 만큼 이번 결정으로 550억~660억달러의 자금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2025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국채 순증 규모는 83조7000억원으로 2024년 대비 33조8000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이번 WGBI 편입으로 내년 3월 이후 약 2년에 걸쳐 74조~88조8000억원가량(환율은 현재가 활용)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만큼 해당 부담은 사실상 '상쇄'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내년 채권시장의 수급 우려는 사실상 일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달 11일 금통위를 앞두고 발표된 이번 결정은 외환시장에도 우호적 재료라는 점에서 금통위의 금리인하 결정을 지지하는 재료"라고 부연했다. 이어 "실제 편입 시기는 내년 11월이지만 다른 국가들의 편입 사례 및 최근 외국인 동향 등을 감안하면 실제 자금유입은 내년 3월부터 의미 있는 유입이 시작돼 12~24개월에 걸쳐서 진행될 것"이라면서 "내년 실제 자금유입부터는 10년 구간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만 잘 넘기면 2025년 하반기부터는 외국인들의 신규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은 내년 11월 이후부터 유입되겠지만, 액티브 자금은 그 전부터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고려해 기재부도 2025년 국채 발행 시 상반기 발행 비중을 올해보다 줄이고 하반기에 발행을 더 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이번 편입은 자본유입 확대, 대외신인도 제고를 통한 이른바 '원화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WGBI 편입 발표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외환시장 안정"이라면서 "또한 외국인들의 국고채 투자에서 장기투자 성향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WGBI 내 만기별 비중을 보면 3~10년물 비중이 46%로 절반을 차지한다"며서 "WGBI 편입은 중앙은행, 국부펀드 외 금융기관의 국고채 장기투자를 견인할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국채 금리 하향 압력은 금융시장의 금융채·회사채 시장으로까지 호재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보험사들의 장기채 조달 상황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특성상 20년 이상의 초장기물 위주의 조달을 진행한다. 실제 크레딧 시장에 나온 싱글 A급 이하 기업들 조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미 회사채 공모 시장에는 싱글 A급에 해당하는 한화에너지, 롯데하이마트, 대한항공, LS, 팬오션, SKC, HD현대, 키움에프앤아이, HK이노엔, 세아제강 등이 공모채 수요예측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BBB+ 등급인 한진, 풀무원식품 등도 회사채 발행 채비를 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10 18: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