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분류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WHO는 국가 간 건강 정보를 표준화하고 일관된 데이터 수집·보고·분석을 지원하기 위해 WHO-FIC(WHO Family of International Classifications)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하면 누구나 ICD(국제질병분류체계)에 대한 일부 수정·추가·삭제 등 개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제출한 의견서에는 크게 3가지 관점에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분류가 부당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의학적 관점에서는 △게임이용장애가 특정한 게임이용행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정작 ICD-11은 게임이용행동을 정의하지 않아 게임이용장애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 △현재까지 연구로는 게임을 통해 나타나는 문제적 행동에 게임이용이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지 불분명하다는 점 △문제적 게임이용은 1~2년 사이 자연적으로 해소되는 현상이므로 게임이용이 치료가 필요한 병적 중독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 △ICD-11에는 게임이용장애 외 도박장애만 질병으로 분류됐는데 게임이용이 도박만큼 위험한 행동인지, 또는 다른 행동들은 게임이용과 비교해 확연히 안전한 행동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는 원인과 치료법이 불명확한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할 경우 극심한 사회 혼란이 유발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게임 및 게임이용이 전 세계 다수가 즐기는 여가이자 개인의 직업을 형성하는 만큼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는 데 사회적 합의가 먼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건의료 현장에서 우울증,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등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대신 게임이용 자체를 통제하는 잘못된 개입도 이뤄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법적인 관점에서는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과 결합해 게임 등급 심사 강화, 게임이용시간 제한 등 비합리적인 규제의 강력한 근거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청소년 등 게임 이용자의 자유를 부당하게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게임이용장애와 같은 새로운 질병코드가 ICD에 추가되고 논란이 있는 경우, 일부 질병코드를 제외하고 도입할 수 있도록 명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HO는 현재 회원국이 최신 ICD를 도입하도록 권장하고는 있으나 부분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강신철 협회장은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질병코드를 ICD-11에 등재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상당한 불안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WHO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를 공개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1-12 15:19:2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사업의 일환으로 중저소득국 인재를 위한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실습교육이 실시된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오는 11일부터 4주간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중저소득국 백신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실습교육에 나선다.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과 협업을 통해 지역에 한정된 대륙별 실습교육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인력양성허브 최초로 WHO와 협력을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백신생산 실습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교육에는 전 세계 중저소득 27개국 59명이 참여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바이러스 벡터 백신 등 세계적 수요가 높은 백신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을 준수하면서 제조하는 공정을 배울 예정이다. 교육은 글로벌바이오인력양성허브 지원재단이 총괄 주관하고 국제백신연구소(IVI), 연세대학교 K-NIBRT 사업단 등이 운영한다. 교육기간 총 4주 중에서 2주는 실제 국내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인 경북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와 전남 화순 생물의약연구센터 등을 활용해 운영될 예정이다. mRNA 실습과 바이러스 벡터 실습으로 교육 과정을 구분하고 교육생들도 2개 배치로 나눠 mRNA 실습과정은 K-NIBRT와 화순 생물의약연구센터 등에서 각 2주간 실시하며, 바이러스 벡터 실습과정은 국제백신연구소와 안동 동물실증지원센터에서 4주간 실시한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교육은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가 WHO와 협력을 통해 최초로 실시하는 실습 교육으로 우리나라가 지닌 GMP 산업환경을 활용해 전 세계 백신생산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국장은 “정부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바이오헬스 중심국가로서 글로벌 인력양성의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0 13:06:44[파이낸셜뉴스] 오랫동안 뇌암 등 뇌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의혹에 시달려온 휴대전화 전자파가 '누명'을 벗게 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CNN 방송 등 복수의 외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94년부터 2022년까지 28년간 발표한 관련 연구 5000여건을 검토, 그 중 63건을 최종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휴대전화 많이 쓰면 뇌암 발병? WHO 분석 결과 연관성 없다 WHO의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휴대전화 이용과 뇌암 발병 간에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그간 뇌암과 휴대전화 등 무선 전자 기기가 발생시키는 전자파 노출 사이의 연관성을 다룬 기존 연구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10년 넘게 장기간 전자파에 노출되거나, 평소 통화를 많이 하는 등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많은 경우에도 뇌암 발병 위험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라디오나 TV 송신기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노출된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뇌암이나 백혈병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으며, 휴대전화 기지국 역시 뇌 질환 발병 위험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 기지국은 전자파 유해성 논란으로 기피시설로 여겨져 왔다. 이번 WHO 연구에 참여한 방사선 전문가 켄 카리디피스는 기지국이 설치된 곳에서는 휴대전화가 신호를 받기 위해 더 센 전자파를 내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전자파 노출도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전자파 발암 물질 분류 이후 휴대전화 ‘누명’ 시작돼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오해'를 키운 것은 2011년 WHO 산하 암 국제암연구소(IARC)가 전자파를 인체에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면서다. 그러나 이는 일부 뇌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된 사례 연구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해당 분류가 전자파를 확실한 발암 물질로 규정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해당 분류의 기반이 된 초기 연구들은 뇌암 환자들이 직접 밝힌 휴대전화 이용 시간과 뇌암에 걸리지 않은 비교군의 휴대전화 이용 시간을 단순 비교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문제는 뇌암에 이미 걸린 환자들은 자신의 질병 원인을 명확히 알고 싶은 마음에서 원래보다 휴대전화 이용 시간을 부풀리는 등 편향된 답변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카리디피스는 이후 진행된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에서는 휴대전화 이용과 뇌암 발병 간의 연관성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땀띠약으로 쓰이는 활석분이나 알로에베라 등도 전자파와 마찬가지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된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4 14:45:40[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분자진단 토탈솔루션 기업 씨젠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확산세에 있는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에 대해 선포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PCR 검사시약을 공급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기존 씨젠이 보유 중인 엠폭스 검사시약을 업그레이드한 연구용(RUO, Research Use Only)으로, NovaplexTM MPXV/OPXV(RUO)와 NovaplexTM HSV-1&2/VZV/MPXV(RUO) 총 2종이다. 이 가운데 NovaplexTM HSV-1&2/VZV/MPXV(RUO)는 엠폭스 바이러스를 비롯해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4개 바이러스를 동시검출할 수 있다. 씨젠은 자체적인 시약개발 노하우와 독자적인 시약개발자동화 시스템(SGDDS)을 활용해 지난 2022년 엠폭스 검사시약인 NovaplexTM MPXV(RUO)을 신속하게 개발한 바 있다. 엠폭스는 정확한 진단 이후 치료가 가능한데 치료제 효과는 감염 초기에 크기 때문에 선제적인 PCR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빠르게 선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씨젠의 NovaplexTM MPXV/OPXV(RUO)는 엠폭스 바이러스 1∙2형(Clade 1∙2)과 올소폭스 바이러스(Orthopox Virus) 감염 여부를 빠르게 검사할 수 있어 최장 21일의 긴 잠복기를 갖는 엠폭스 바이러스를 조기에 검출할 수 있다. NovaplexTM HSV-1&2/VZV/MPXV(RUO)는 엠폭스 바이러스 1∙2형 검출과 더불어 엠폭스 바이러스 2형(Clade 2) 구분 검출이 가능해 현재 확산 중인 엠폭스 바이러스 1형(Clade 1) 감염여부도 알아낼 수 있다. 폭넓고 정밀한 신드로믹 검사를 통해 엠폭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단순포진바이러스(HSV) 1∙2형,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다. 두 제품에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검체의 유효성과 검사 전과정을 검증할 수 있는 이중 내부대조군(Endo IC와 Exo IC)이 동일한 튜브 내에 함께 탑재돼 있어 신뢰성 높은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 씨젠 관계자는 “시약을 필요로 하는 전세계 각국 정부에 적극 협력할 것이며 신속하게 시약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의 글로벌 보건 프로그램 부연구위원인 에베레 오케레케 박사는 “WHO의 PHEIC 선포는 코로나19 이후 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국제적 대응의 시험대일 뿐 아니라 형평성의 교훈을 배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엠폭스는 동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주요 증상은 수포성 발진으로,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주변에서 나타날 수 있다. WHO는 2022년 7월 엠폭스 PHEIC를 선포했다가 지난해 5월 해제했으나 작년 9월부터 엠폭스 변이 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서 확산하자 지난 14일 다시 PHEIC를 선포했다. 최근 엠폭스 사례의 급증은 1형(Clade 1)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2022년에 유행한 2형(Clade 2)와 달리 1형의 경우 과거 발병사례에서 감염된 사람의 최대 10%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엠폭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도 빠르고 치사율이 높은 변이 ‘1b형'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스웨덴에서 변이 엠폭스 감염이 확인되며 유럽 지역에도 변종 바이러스 유입 우려가 큰 상황이다. 현재까지 아프리카국 이외의 나라에서 변이 엠폭스 환자가 발견된 곳은 스웨덴,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등으로,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사례는 없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WHO의 엠폭스 PHEIC 선포에 따라 21일부터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26 10:35:58[파이낸셜뉴스] 원숭이두창(엠폭스)이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병하면서 전 세계적 전염을 두고 경계 심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오후 12시 47분 현재 HLB테라퓨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3% 오른 9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보건당국은 국내에서 엠폭스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이외 대륙에서 발생한 첫 번째 엠폭스 발병 사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아프리카에서 확산하고 있는 엠폭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엠폭스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확산하기 시작해 변이 바이러스(Clade 1b)가 등장하면서 주변 국가로 퍼졌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아프리카에서 1만7000명 이상의 엠폭스 의심 사례와 517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 증가한 수치다. HLB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에스제이팜 지분을 100% 인수하고 기후변화로 코로나19, 엠폭스와 같은 감염병 발생주기가 짧아진 것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HLB테라퓨틱스는 질병청으로부터 ‘2023년 코로나19 백신 보관·유통 사업자’로 선정돼 공적 코로나 백신을 독점적으로 관리한 바 있으며 지난해 콜드체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16 12:47:38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현지시간) 아프리카에서 확산하고 있는 엠폭스(옛 원숭이두창)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AP,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지난해 5월 확산세가 주춤하자 해제했던 보건비상사태이유를 설명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WHO는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엠폭스는 아프리카 중서부 풍토병이었지만 2022년 5월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고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을 겪기도 한다. 앞서 WHO는 엠폭스가 유럽과 미주 지역 등으로 확산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비상사태 선포 10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이를 해제했다. 현재 또 다른 하위 계통 엠폭스가 아프리카에서 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올해에만 1만447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455명이 사망했다. 한편 유럽연합의 보건비상사태 대응국(HERA)도 14일 성명을 발표, 유럽연합 집행부가 앞으로 엠폭스 백신 MVA-BN 17만 5420인분을 생산해서 아프리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덴마크에 본사를 둔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 사도 HARA에 4만인분의 엠폭스 백신을 곧 기부할 예정이다. 송경재 기자
2024-08-15 18:24:21[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현지시간) 아프리카에서 확산하고 있는 엠폭스(옛 원숭이두창)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AP,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지난해 5월 확산세가 주춤하자 해제했던 보건비상사태를 1년 3개월 만에 다시 발령했다. 아프리카에서 그동안 엠폭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4개 지역에 엠폭스가 확산하자 내린 조처다. 엠폭스는 그동안 아프리카에서도 주로 콩고민주공화국에 국한돼 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외부 전문가 위원회는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온라인 회의를 통해 발병 흐름이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부 전문가 위원회는 현재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발병국 의료 역량이 취약해 WHO가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비상사태 선포를 권고했다. 온라인 회의 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보건비상사태는 감염이 다른 나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때 내려지는 조처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외부 전문가 위원회가 이번 국제적 전염 확산 사태가 세계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된다고 건의했기 때문에 그 건의를 수락했다"고 PHEIC 선언의 이유를 설명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WHO는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엠폭스는 아프리카 중서부 풍토병이었지만 2022년 5월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고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을 겪기도 한다. 앞서 WHO는 엠폭스가 유럽과 미주 지역 등으로 확산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비상사태 선포 10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이를 해제했다. 현재 또 다른 하위 계통 엠폭스가 아프리카에서 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올해에만 1만447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455명이 사망했다. 한편 유럽연합의 보건비상사태 대응국(HERA)도 14일 성명을 발표, 유럽연합 집행부가 앞으로 엠폭스 백신 MVA-BN 17만 5420인분을 생산해서 아프리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덴마크에 본사를 둔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 사도 HARA에 4만인분의 엠폭스 백신을 곧 기부할 예정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15 03:34:34[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잔류하고 있다며 각국이 백신 접종 운동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12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WHO 기술이사 마리아 판케르크호베 박사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 확진 건수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백신접종을 포함한 보호 조치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판케르크호베는 지난 수주동안 84개국에서 양성 판정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검사자의 10%가 양성, 특히 유럽은 20%로 더 높았다고 밝혔다. WHO는 성명에서 파리올림픽에서 선수 최소 4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이나 호흡기 질환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판케르크호베는 각국 정부들이 계속해서 백신 접종에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2년 넘게 백신 접종이 경종을 울릴 정도로 감소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특히 보건 종사자나 60세 이상이 가장 위험한 그룹”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13 09:30:15[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최소 40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수개월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AFP 등 따르면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WHO 기술수석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으며, 모든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크호브 수석은 코로나19 검사 건수 대비 양성 반응 비율을 뜻하는 양성률이 몇 주간 증가세라며, 각국에서 보고된 양성률은 지역마다 차이가 나지만 평균적으로 1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양성률이 20%를 넘었다"면서도 "보고되는 것보다 2~20배 더 많이 유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파리올림픽에서도 최소 40명의 선수가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수영선수 애덤 피티는 100m 평영에서 은메달을 딴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호주의 라니 팔리스터도 여자 1500m 자유형에서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기권했다. 이와 관련해 커크호브 수석은 "프랑스 당국과 협력해 올림픽 기간 내 확산 방지 조처를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경기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보고된 사례에 따르면 확진자의 6% 정도가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WHO는 의료진은 물론 노인층 등 감염 취약층은 마지막 접종 후 1년 이내에 코로나19 백신을 다시 맞도록 하고 겨울이 오기 전에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커크호브 수석은 "각국은 입원 환자, 사망자 추이와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 등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면서 백신 접종과 적절한 확산 방지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7 09:05:30[파이낸셜뉴스] 멕시코에서 인간이 H5N2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사망한 사례가 처음으로 나온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여러 요인에 의한 사망"이라고 전했다. 온전히 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취재진에게 "그 사망은 H5N2에 기인한 사망이 아니라 여러 요인에 의한 사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WHO는 5일 인간이 H5N2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4월 멕시코시티 병원에서 사망한 59세 남성이 가금류나 다른 동물에 노출된 사실이 없는데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WHO에 알렸다. WHO가 공개한 가족 진술에 따르면 이 남성은 4월 17일 발열, 호흡곤란,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다른 병환으로 3주 간 몸져누워있었다. 증상이 나타난 지 7일 뒤인 4월 24일 병원 치료가 시작됐지만 남성은 당일 사망했다. 이후 검사가 진행됐고 남성이 H5N2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멕시코 당국은 사망자가 만성 신부전, 당뇨병,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멕시코 보건부는 이어 7일 공식 보도자료에서 "H5N2 조류인플루엔자 확진자는 이 바이러스 때문에 숨진 게 아니라 여러 장기의 기능 부전을 초래하는 패혈증 쇼크 상태를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이 남성이 다른 누군가에게서 감염됐는지 아니면 동물과 접촉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5N2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올해 3월과 5월 젖소와 접촉하거나 축산업계에 종사하는 사람 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와는 다른 것이다. 한편 WHO는 지난달 호주에서 H5N1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 어린이는 인도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과거 인도에서는 이 같은 군의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발견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어린이는 2월 인도 콜카타를 여행하고 3월 호주로 돌아온 뒤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H5N1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6-08 16:4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