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바디텍메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전문가 검토 패널(ERPD)’ 심사에서 자사의 뎅기열 진단제품 2종이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WHO는 열대질환 퇴치 대상인 소외열대질환(NTD) 관련 의약품 및 진단기기 목록을 발표했으며 바디텍메드의 제품이 ERPD 심사를 통과해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제품은 항원 진단키트 ‘ichroma Dengue NS1 Ag’와 항체 진단키트 ‘ichroma Dengue IgG/IgM’이다. 형광면역(FIA)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현장진단용 제품이다. 두 제품은 WHO가 제시한 품질 및 성능 기준을 충족하며 항원과 항체 검사를 병행해 1차 감염과 2차 감염여부를 효과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선정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뎅기열에 대응하기 위한 WHO의 긴급 대응 조치 중 하나다. WHO는 뎅기 진단에 적합한 제품을 전 세계 보건 현장에서 신속히 활용할 수 있도록 ERPD를 운영하고 있다. ERPD는 WHO의 사전 인증(PQ)을 받지 않은 제품 중 우수한 성능을 갖춘 체외진단 제품을 독립된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제도다. 국제기구 및 정부의 제품 구매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번 평가에서는 전 세계에서 7개 제품만 선정됐으며, 바디텍메드 제품은 형광면역 방식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권고는 1년간 유효하며,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 조달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WHO에 따르면 2024년 공식 뎅기열 감염자는 1400만명을 넘었으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이 전체 감염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조기 진단과 신속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이번 ERPD 심사 통과는 당사의 첨단 기술력과 제품 신뢰도가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결과”라며 “형광면역 방식을 적용한 유일한 제품으로서 앞으로도 고품질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감염병 관리에 선도적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27 17:00:22[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이 글로벌 보건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의 국제 보건 리더십 확대에 적극 나섰다. 질병청은 지영미 질병청장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방문과 제78차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참석을 통해 한국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을 높였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6일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ECDC를 방문한 지영미 청장은 파밀라 랜디-와그너 ECDC 센터장과 양자 면담을 갖고 양 기관 간 고위급 정책 대화 및 기술 협력을 재개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방문에는 이형종 주스웨덴왕국 대한민국 대사도 동행해 보건 분야를 넘어선 양국 간 우호 관계 증진의 계기가 됐다. 질병관리청은 2021년 ECDC와 감염병 위기 대비 및 대응, 감시 및 통제, 위험 평가, 실험실 역량 강화, 항생제 내성, 예방접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ECDC의 일일 감염병 감시 및 상황판단 회의를 참관하고, 주요 우선순위 프로젝트와 공중보건 위기 상황 대비·대응 계획 등을 소개받으며 상호 정책 이해를 높였다. 또한 지 청장은 국제백신연구소(IVI) 유럽지역사무소를 방문해 안 와텔 사무소장과 만나 활동 상황을 보고받고 질병관리청 및 한국 소재 IVI 본부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8차 WHO 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했다. 특히 2024년 제77차 총회 부의장으로서 총회 첫날 전체회의에 참석해 공식 개회를 알리고 자격심사위원회 임명을 선언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어 티오도로 하르보사 필리핀 보건부 장관이 제78차 총회 의장으로 선출됐음을 선언하며 의장석을 전달했다. 지난 21일에는 WHO 보건위기프로그램 독립감독자문 위원회 위원이자 국가 대표로서 보건 위기 대비·대응 의제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지 청장은 한국이 오는 8월 말 WHO 합동외부평가를 실시해 국제보건규칙 이행 준비 및 공중보건 위기상황 대비·대응 역량을 점검할 계획임을 공유했다. 지 청장은 총회 기간 중 다양한 부대 행사에 참석하고 주요 협력국과의 양자 면담을 통해 국제 보건 협력을 심화했다.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가 주관하는 라운드테이블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해 한국의 백신 개발 및 글로벌 백신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발표했다. 한편 지 청장은 총회 기간 중 아프리카와 태평양 지역 국가 및 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모잠비크 보건부 장관 및 국립보건원장과 만나 한국 질병관리청과 모잠비크 국립보건원 간의 MOU를 체결하고 보건 안보 중심의 감염병 및 만성 질환 기술 협력 체계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와도 MOU를 체결했다. 지 청장은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주요 협력국과도 양자 면담을 진행했다. 샐리 데이비스 영국 항생제 내성 특임대사와는 전 세계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 전략을 논의했고, 수잔 홉킨스 영국보건안보청 수석의료고문과는 기존 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 외에도 리처드 해쳇 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 테레사 탬 캐나다 공중보건청 수석의료관, 버논 리 싱가포르 감염병청장 등과 만나 각국의 감염병 감시 전략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26 17:01:07[파이낸셜뉴스]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5억달러(약 6973억원) 추가 지원을 약속한 반면, 탈퇴를 선언한 미국은 WHO의 비효율성 등을 지적하며 다른 국가들도 함께 탈퇴할 것을 종용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1월 WHO 탈퇴 통보로 미국의 탈퇴는 2026년 1월 22일 발효된다. 20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연차총회인 세계보건총회(WHA)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WHO는 비대하고 쇠퇴한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케네디 장관, "WHO 미국 탈퇴를 경고로 받아들여야", "다른 국가 탈퇴도 권고" 그는 "세계 각국의 보건부 장관들과 WHO는 우리의 탈퇴를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고, 다른 국가들도 탈퇴 동참을 검토하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케네디 장관의 발언은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WHA에 참석한 각국 보건 장관과 외교관들은 침묵 속에서 그의 발언을 지켜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은 WHO에 5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미국의 빈 자리를 메울 태세를 보였다. 류궈중 중국 부총리는 WHA 연설에서 "세계는 일방주의와 강권 정치의 영향으로 글로벌 보건 안보의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다자주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의 탈퇴 이후 중국은 WHO 최대 기부국이 되면서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됐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이 WHO의 최대 공여국인데도 불구, 아프리카 등 비동맹국가들을 움직여 WHO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며 불만을 가져왔다. 이날 케네디 장관은 이 같은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WHO가 중국, 젠더 이데올로기, 제약 산업 등에 영향을 과도하게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 코로나19의 기원을 꺼내들며 중국을 공격했다. ■미국, "WHO가 중국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실험실 유출설'을 은폐" 그는 이와 관련해 WHO가 중국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실험실 유출설'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다시 제기했다. 실험실 유출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이 아니라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실수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팬데믹 초기부터 실험실 유출설과 함께 중국 책임론을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 취임 직후 "(미국만) 거액의 돈을 부당하게 내고 있다"며 WHO 탈퇴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공식 탈퇴 절차에 들어갔다. 이 같은 미국의 탈퇴 선언으로 재정난 속에 프로젝트 수행의 어려움에 직면한 WHO에게 중국은 도움을 주겠다며 적극적이다. 류궈중 부총리는 WHA 연설에서도 "이번 기부를 통해 WHO가 독립적이고 전문적이며 과학적 원칙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류 부총리는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케네디 장관의 주장에 대해 "중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책임 있고 건설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며 "중국을 중상 모략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류궈중 부총리, "중국 중상모략 성공 못해", "WHO에 5억달러(약 6973억원) 추가 지원" WHO에 따르면 2024-2025년 미국은 WHO 전체 예산의 10% 이상인 7억달러(약 9762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중국의 기여액은 약 2억달러(약 2789억원) 수준이었다. 이번 중국의 추가 기부가 확정되면 미국의 탈퇴 이후 중국은 WHO의 최대 기부국이 된다. WHO는 최근 재정난으로 2026-2027년 예산을 21% 삭감했으며, 회원국들은 20일 총회에서 분담금을 2년동안 20%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WHO는 최대 공여국 미국의 탈퇴로 결핵부터 HIV/AIDS, 그리고 세계적 유행병에 이르기까지 주요 위기에 대처하는 WHO의 역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WHO는 재정난 속에 2026~2027년 예산을 21% 삭감한 42억 달러로 조정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21 10:49:55[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정부 대표단이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해 국제 보건 협력에서 한국의 역할 확대를 강조한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78차 세계보건총회(WHA)’에 대한민국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19일 밝혔다. 우리 정부 대표단은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수석대표를 맡는다. 조 장관은 회의에 참가해 기조연설을 비롯한 다자·양자 외교 활동을 통해 국제 보건 협력과 한국의 역할 확대를 강조할 예정이다. 올해 총회의 주제는 ‘건강을 위한 하나된 세상’으로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의 기조연설로 회의가 시작된다. 전 세계 보건 장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는 보건 위기 대응, 국제 협력 강화, 기후 변화와 건강 문제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가 논의된다. 조 장관은 제네바 현지에 대면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WHO 회원국 간 협력 강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또 WHO 서태평양 지역사무처장과 주요 국가 보건장관들과 양자 면담을 진행하며 △WHO 2026-2027년도 프로그램 예산안 △팬데믹 대응 협약 △보건 분야 정책 협력 등의 핵심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조 장관은 ‘건강한 노화’ 부대행사에 공동 후원국 대표로 참석해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대한민국의 고령사회 대응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도 총회 기간 WHO 주요 인사 및 감염병혁신연합(CEPI), 국제백신연구소(IVI) 등과의 양자 면담을 통해 국제 보건안보와 감염병 대응 협력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 청장은 △항생제 내성 고위급 회의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주관 팬데믹 대비 부대행사 △국제백신연구소(IVI) 공동 주최 A군 연쇄상구균 대응 행사 등에 참석해 한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과 국제 기여 사례를 적극 공유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자연재해, 신종 감염병 등 전 지구적 보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WHO 회원국 간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면서 “지원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대한민국의 사례를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글로벌 보건 안보를 위한 협력의 물꼬를 트는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19 09:43:41미얀마의 지진 사망자가 1700명에 이른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고 등급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자금 마련에 나섰다. 국제기구들은 내전 중인 미얀마의 열악한 구조 및 의료 체계로 인해 질병 확산 등 2차 위기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WHO는 3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얀마 지진 피해를 "긴급 대응 체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3급 비상사태'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 내 부상자와 외상 환자가 많고 의료 환경이 열악해 질병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전기와 식수 공급 중단과 의료 접근성의 악화로 질병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외상 환자는 감염 및 합병증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 긴급 치료와 감염 예방을 위한 의료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WHO는 향후 30일간의 긴급 의료 지원을 위해 800만달러(약 117억6800만원)가 필요하다며 "생명을 구하고 질병 확산을 방지하며 필수 의료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회복하기 위한 자금이 즉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국제적십자연맹(IFRC)도 성명을 내고 미얀마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1억스위스프랑(약 1669억원) 규모의 긴급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IFRC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모금을 통해 "향후 24개월 동안 10만명에게 생명 구호와 초기 복구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FRC는 "기온이 오르고 있는 데다 몇 주 안으로 몬순 기간이 다가와 2차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8일 오후 12시 50분 무렵에 중부 만달레이를 중심으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만달레이 북부에서는 30일에도 규모 5.1의 지진이 관측됐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30일 발표에서 28일 이후 약 1700명이 사망했으며 34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사정부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28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우리 나라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우려는 단체나 국가는 와달라"라고 요청했다. 취임 이후 대대적인 해외 지원 삭감에 나섰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미얀마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유럽연합(EU), 러시아도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유엔은 500만달러규모의 초기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박종원 기자
2025-03-31 18:13:28[파이낸셜뉴스] 미얀마의 지진 사망자가 1700명에 이른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고 등급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자금 마련에 나섰다. 국제기구들은 내전 중인 미얀마의 열악한 구조 및 의료 체계로 인해 질병 확산 등 2차 위기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WHO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얀마 지진 피해를 "긴급 대응 체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3급 비상사태'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 내 부상자와 외상 환자가 많고 의료 환경이 열악해 질병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전기와 식수 공급 중단과 의료 접근성의 악화로 질병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외상 환자는 감염 및 합병증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 긴급 치료와 감염 예방을 위한 의료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WHO는 향후 30일간의 긴급 의료 지원을 위해 800만달러(약 117억6800만원)가 필요하다며 "생명을 구하고 질병 확산을 방지하며 필수 의료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회복하기 위한 자금이 즉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국제적십자연맹(IFRC)도 성명을 내고 미얀마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1억스위스프랑(약 1669억원) 규모의 긴급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IFRC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모금을 통해 "향후 24개월 동안 10만명에게 생명 구호와 초기 복구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HO는 성명에서 "즉각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 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이미 취약한 보건 시스템이 붕괴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IFRC는 "기온이 오르고 있는 데다 몇 주 안으로 몬순 기간이 다가와 2차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8일 오후 12시 50분 무렵에 중부 만달레이를 중심으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만달레이 북부에서는 30일에도 규모 5.1의 지진이 관측됐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30일 발표에서 28일 이후 약 1700명이 사망했으며 34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을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미얀마 군사정부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28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우리 나라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우려는 단체나 국가는 와달라"라고 요청했다. 취임 이후 대대적인 해외 지원 삭감에 나섰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미얀마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유럽연합(EU), 러시아도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유엔은 500만달러규모의 초기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31 07:29:32[파이낸셜뉴스] 혁신신약기업 큐리언트는 세계보건기구(WHO) 주관 피부 관련 열대소외질환 국제회의에서 텔라세벡(Telacebec)의 임상의 중간결과가 발표됐다고 26일 밝혔다. 2023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된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49개국에서 약 350명의 보건 의료 전문가들이 참석해 열대소외질환의 예방, 통제, 근절을 목표로 범국가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3건의 텔라세벡 임상 효능 관련 발표가 이뤄 졌을 뿐 아니라, 텔라세벡을 부룰리궤양(Buruli Ulcer)과 나병 (Leprosy)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논의하는 전문가 회의가 따로 진행되는 등 신약 개발 분야의 중심 주제로 다루어졌다. 이번 임상의 중간결과 발표는 TB 얼라이언스(TB Alliance)의 최고개발책임자인 유진 선(Eugene Sun) 박사와 부룰리궤양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텔라세벡 호주 임상시험의 책임 연구자(PI)인 바원 헬스(Barwon Health)의 다니엘 오브라이언(Daniel O’Brien) 박사가 차례로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4주간의 텔라세벡 단독 투약 후 84%의 환자가 감염으로 생긴 피부 병변이 완전히 회복됐으며, 나머지 환자들도 재상피화(Re-epithelialization)되며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9일째 환부에서 채취한 검체를 12주간 배양한 결과, 89%에서 음성이 확인되었으며, 11%(4명)에서 양성이 나왔으나 이들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아 임상적으로는 사실상 100% 완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다른 항생제에서 흔히 보고되는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텔라세벡은 큐리언트가 개발한 first-in-class 항생제로, 박테리아 전자전달계의 시토크롬 bc1(cytochrome bc1)을 표적으로 하는 세계 최초의 약물이다. 지난 2023년 큐리언트에서 세계 최대의 결핵 치료 국제기구인 TB 얼라이언스에 기술이전된 텔라세벡은 결핵뿐만아니라 부룰리궤양, 나병에도 기존 치료법 대비 치료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하면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부룰리궤양은 특정 박테리아(Mycobacterium ulcerans)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질환으로, 피부 속 세포와 모세혈관, 피하지방을 파괴해 심각한 궤양과 피부 손상을 일으킨다. 기존의 치료법은 여러 항생제를 함께 처방하여 수개월의 치료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부작용 및 낮은 복약 순응도가 큰 문제로 지적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속한 치료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큐리언트는 이번 중간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텔라세벡의 부룰리궤양 적응증에 대한 FDA 승인 불확실성이 사라졌으며, 이에 따라 우선심사권(PRV) 획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우선심사권 공급의 약 90%를 차지하던 희귀소아질환 분야 일몰이 확정되면서 텔라세벡의 FDA 조건부허가 완료 시점에서 PRV의 가치는 최근 거래 가격인 1억 5000만 달러(약 2200억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번 WHO 회의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텔라세벡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명확한 효능 데이터를 기반으로 FDA 허가 일정이 구체화되면 진정한 의미의 국내 최초의 first-in-class 신약이 탄생하게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은 “텔라세벡이 WHO 글로벌 회의에서 주요 발표 주제로 다뤄진 것은 큐리언트의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한 중요한 성과”라며 “FDA 승인과 PRV 획득은 큐리언트가 약속한 여러 마일스톤 중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5-03-26 08:45:34【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특별자치도가 광역도 단위로는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인증을 받았다. 21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2006년부터 추진해 온 글로벌 프로젝트로 각 도시의 고령화 대응 정책과 환경 조성을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외부환경 및 시설 △교통수단 △주거환경 △여가 및 사회활동 △존중 및 사회통합 △자원봉사 및 경제활동 참여 △의사소통 및 정보제공 △지역돌봄 및 보건의료서비스 등 8대 영역에서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고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강원도는 노인이 건강하고 활력있는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조성해 온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7일 가입 인증을 받았다. 현재 전 세계 60개국 1705개 도시가 가입 인증을 받았으며 국내에는 광역시 7곳, 제주도, 시·군·구 55곳 등 63개 지자체가 가입돼 있다. 그동안 강원도는 2023년 강원자치도 고령친화도시 조성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 연구용역과 노인 실태 조사, 고령친화 여건 조사 등을 추진하며 체계적인 기반을 마련해 왔다. 현재 도내 노인 인구는 38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강원도는 사회복지 예산 3조원 중 40%에 달하는 1조1000억원의 예산을 노인복지 예산으로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노인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3000억원을 투입해 강원형 늘봄학교 등 노인 일자리 7만여개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의료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보다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내 14개 시군에서 어르신 병원동행 서비스를 운영해 이동 및 진료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 여가 활동을 활성화 하기 위해 도내 3400여개 경로당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노인 친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 추진 중이다. 김진태 도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어르신 정책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으며 어르신이 행복한 도시라는 확실한 도장을 받게 됐다”면서 “앞으로 어르신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수다. 어르신이 행복해야 강원특별자치도가 행복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정책을 실행해 나가며 전 세계 모범도시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3-21 08:03:47"나는 나 자신이 만화가 되지 않기 위해, 만화 캐릭터를 창조했다."(사이먼 후지와라) 팬데믹 시대, 아이러니로 가득 찬 만화 같은 세상에서 사이먼 후지와라는 자기 자신이 만화가 되지 않기 위해 곰 캐릭터 'Who'를 탄생시켰고, 'Who'를 중심으로 '후니버스'를 확장시켰다. 일본계 영국인 현대미술가인 후지와라는 정체성과 소비문화, 미디어의 영향력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현대사회의 구조와 개인의 위치를 재해석한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만들어낸, 특정한 정체성을 가지지 않은 캐릭터 'Who'를 통해 소비사회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이 상품화되고 포장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이번 작품 'Who's a Product?'는 'Who' 시리즈의 일부로, 브랜드 마케팅과 대중문화에서 익숙하게 보이는 시각적 요소를 차용해 정체성의 상품화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팝아트적인 색감과 브랜드 패키징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겉으로는 친숙한 광고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소비되는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담겨 있다. 작품 속 상자의 'Who?'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정체성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상자 안에서 몸을 내밀거나 빠져나오려는 듯한 곰 캐릭터의 모습은 소비사회 속에서 개인이 브랜드의 일부로 포장되고 마케팅되는 현상을 암시한다. 특히 상자 위로 흘러내리는 노란색 물질은 초콜릿이나 꿀과 같은 자연스러운 요소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인위적인 산업적 질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마치 개인의 정체성도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사실은 사회적 구조 속에서 형성되고 연출된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2025-02-24 18:06:19"나는 나 자신이 만화가 되지 않기 위해, 만화 캐릭터를 창조했다."(사이먼 후지와라) 팬데믹 시대, 아이러니로 가득 찬 만화 같은 세상에서 사이먼 후지와라는 자기 자신이 만화가 되지 않기 위해 곰 캐릭터 'Who'를 탄생시켰고, ‘Who'를 중심으로 '후니버스'를 확장시켰다. 일본계 영국인 현대미술가인 후지와라는 정체성과 소비문화, 미디어의 영향력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현대사회의 구조와 개인의 위치를 재해석한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만들어낸, 특정한 정체성을 가지지 않은 캐릭터 ‘Who’를 통해 소비사회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이 상품화되고 포장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이번 작품 ‘Who’s a Product?’는 ‘Who’ 시리즈의 일부로, 브랜드 마케팅과 대중문화에서 익숙하게 보이는 시각적 요소를 차용해 정체성의 상품화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팝아트적인 색감과 브랜드 패키징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겉으로는 친숙한 광고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소비되는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담겨 있다. 작품 속 상자의 ‘Who?’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정체성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상자 안에서 몸을 내밀거나 빠져나오려는 듯한 곰 캐릭터의 모습은 소비사회 속에서 개인이 브랜드의 일부로 포장되고 마케팅되는 현상을 암시한다. 특히 상자 위로 흘러내리는 노란색 물질은 초콜릿이나 꿀과 같은 자연스러운 요소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인위적인 산업적 질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마치 개인의 정체성도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사실은 사회적 구조 속에서 형성되고 연출된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후지와라는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현대사회에서 정체성이 본질적인 것인지, 혹은 브랜드와 미디어, 소비 시스템 속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유도한다.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2-17 04:4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