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의 ‘친(親) 가상자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자체 대체불가능토큰(NFT) 출시와 탈중앙화된 금융(DeFi, 디파이) 프로젝트 추진 등 광범위하다. 20일 외신 및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자체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을 직접 홍보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참여하고 있는 WLFI 프로젝트는 WLFI 토큰도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트럼프 일가는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WLFI를 공개했다”며 “WLFI 토큰은 발행량의 63%가 투자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고 17%는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WLFI 토큰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레귤레이션 D 규정에 따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에서는 적격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 재임 당시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후보가 ‘비트코인 강대국’을 천명한 이유는 가상자산 관련 기업 등 크립토 업계가 미 대선의 ‘큰 손’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 오픈 시크릿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방선거 기업 후원금 중 크립토 기업의 후원금은 1억1900만달러(43%)에 달한다. 특히 가장 많은 자금을 낸 코인베이스와 리플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블록체인 분야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페어쉐이크를 후원하고 있다. 게다가 모닝컨설트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인의 비율은 22%로 나타났다.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유권자층을 의미한다는 게 두나무 설명이다. 두나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미국 대선과 가상자산’이란 리포트를 통해 “미국 SEC가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가운데 미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어도 속도 차이만 있을 뿐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 방향성은 일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 일가가 특정 디파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것은 향후 이해상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트럼프 후보 측은 WLFI 플랫폼을 직접 소유 및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홍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대선 직전에 가상자산 관련 영리사업에 관여하는 것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면서 “불분명한 목적의 디파이 프로젝트가 실패하게 되면 트럼프 일가 뿐 아니라 가상자산 업계 이미지에 타격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9-20 11:33:50【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가 험난한 출발을 시작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WLF와 WLF에서 판매되는 가상자산 토큰 WLFI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큰 연관이 있는 WLF는 가상자산을 빌리거나 빌려주고 투자를 장려하는 일종의 가상자산 은행의 개념이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거래를 시작한 WLF의 WLF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서버 시스템 불안정으로 수차례 다운되는 등 거래에 어려움을 겪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WLFI 거래 직전에 자신의 SNS 엑스(X·옛 트위터)에 "WLF와 WLFI가 금융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WLF의 공동창업자 재커리 포크먼 역시 "지난달 말 10만명이 WLFI를 구매하기 위해 사전등록(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거래가 시작된 WLFI는 토큰당 15센트에 5억 320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한 판매량이다. 하지만 이는 공개 판매를 위해 제공된 200억 개의 토큰의 3%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날 WLFI를 구매한 사람들 역시 4000여 명에 불과했다. 역시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규모다. 지난 9월말 WLFI 구매를 위해 사전등록(화이트리스트) 을 받은 사람의 4% 수준에 불과하다. WLFI 구매를 위한 사전등록 조건은 연봉 20만달러(약 2억7300만원) 이상과 자산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의 조건을 갖춘 미국인이었는데 이들이 아직까지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부터 지난 8월부터 WLF와 WLFI에 공을 들여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다소 김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크립토 대통령'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WLF와 WLFI를 통해 그런 이미지를 더 강화하고 WLFI 판매를 통해 자신의 대선 자금에도 이용할 생각이었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WLF와 WLFI를 '더 디파이언트 원스'(The DeFiant Ones)라고 브랜드화했다. WLF와 WLFI가 분산형 금융을 뜻하는 디파이(DeFi)와 유사하다는 것을 강조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였다. 한편, WLF 플랫폼에 대한 투표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공개됐지만 여전히 WLF 공식 사업 계획이나 토큰에 대한 백서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0-16 10:3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