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라레푸블리카, 코리에레델로스포르트 등에 따르면 전날 밀라노 패션위크 보테가 베네타 패션쇼에 초대 손님으로 참석한 칼리피를 알아본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이 쇄도했다. 머리를 한갈래로 묶고 노란색 상의와 검은색 가죽바지에 금귀걸이를 착용한 그는 미소를 지으며 요청에 응했다. 일부 팬들은 "예뻐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라레푸블리카는 "팬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며 "칼리프가 올림픽 스타에 걸맞은 환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칼리프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결정됐을 때부터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됐기 때문이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칼리프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자 "여성 선수들에게 불공평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파리 올림픽 16강전에서 이탈리아 선수는 46초 만에 경기를 포기했다. 이 경기를 둘러싸고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이냐치오 라루사 상원의장 등 이탈리아의 일부 극우 정치인은 칼리프가 '트랜스(성전환) 선수'라는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기도 했다. 칼리프는 지난달 9일 중국 양류와의 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며 "소셜미디어(SNS)에서 내게 쏟아진 비난은 매우 부당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해쳤다.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24 10:49:22[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기간 내내 성별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가 여성성을 강조한 영상을 찍어 공개했다.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지만, 성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지난 15일 칼리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알제리의 한 미용업체와 그가 협업해 만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칼리프는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날리다가 갑자기 바뀐 화면에서 핑크색 꽃무늬 옷과 귀걸이를 착용한 채 미소를 짓고 있다. 또 핑크색 아이섀도우와 립글로스를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2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칼리프의 인스타그램에는 "그녀의 아름다움은 독보적이다", "올림픽 여왕", "너무 아름답다" 등 칼리프를 지지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앞서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에서 우승,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성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회 내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칼리프는 여성이지만,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또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성전환 수술을 받지는 않았다. 지난해 그는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던 중 IBA로부터 'XY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그러나 IBA는 칼리프가 어떤 검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받았는지 밝히진 않았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칼리프가 이번 올림픽 16강에서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를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기권승을 거두자 성별 논란이 일었다. 머스크는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는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 공감을 표했고, 롤링은 "이 짓을 끝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여성 복서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부상을 당하는 것? 여성 복서가 살해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칼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머스크와 롤링 등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13일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에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두 인물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6 20:26:15[파이낸셜뉴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그를 판정으로 압도한 여자 복서는 없었다. 따라서 이런 논란은 앞으로 더욱 크게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던 알제리 출신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30-27 30-27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됐던 선수다. 당시 IBA는 이들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실격시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편파 판정과 심판 매수, 뇌물 등을 이유로 IBA를 지난 2020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에서 퇴출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파리 복싱 유닛(PBU)이라는 IOC 산하 별도 기구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IOC는 여권의 성별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를 정한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을 '분명한 여성'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말 그대로 흠잡을 곳 없는 경기를 펼쳤다.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 가공할만한 힘을 뽐냈고, 8강전과 4강전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얻었다. 이날 경기 역시 중국의 베테랑 선수 양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심판 5명은 모두 칼리프의 손을 들어줬다. 칼리프가 이번 대회 남긴 성적은 전원일치 판정승 3회에 기권승 1회다. 아마추어 여자 복싱 경기가 주로 힘보다는 기교로 점수를 쌓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칼리프는 파괴력 넘치는 주먹으로 양류를 공격했다. 롤랑가로스 경기장을 채운 알제리 팬들은 일방적인 응원으로 칼리프에게 힘을 더했다. 칼리프가 성별 논란으로 공격받은 것과는 달리, 알제리에서는 영웅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칼리프는 판정에서 주심이 자기 손을 들자 크게 환호했고, 양류를 찾아가 손을 맞잡고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 내내 보여주는 '쌍권총 세리머니'를 펼친 뒤 코치의 목말을 타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11일에는 또 다른 '성별 논란' 선수인 린위팅이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와 맞붙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07:14:15[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XY 염색체’를 보유한 여성 복서에 대한 성별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한 프랑스 여성 복서가 국제복싱협회(IBA)가 성별 확인을 위해 수치스러운 검사까지 벌였다고 폭로했다. 프랑스 복싱 선수 에밀리 손비코는 6일(현지시각) RMC스포츠 등 현지 매체에 "복싱계에서는 여성성 테스트가 흔한 일"이라며 "단지, IBA의 성별 검사 방식은 일반적인 혈액 검사가 아니라 여성을 모독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은 손비코는 "심판이나 상대 코치들 쪽에서 남성스러워 보이는 상대 운동선수를 보고 의심을 갖게 되면 바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라며 "이 경우 공정성을 위해 모든 선수들에게 여성성 테스트를 적용한다”고 했다. 이어 "나도 2번이나 '여성성 테스트'를 받았다"라며 "체중 측정 장소에서 의사가 바지를 내리라고 해서 안쪽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4월 칼리프와 맞붙어 패한 손비코는 “(칼리프)그녀가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조금 더 많거나 염색체에 무언가 있을 수는 있다”라며 "그녀는 대부분의 여성을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남자와 싸우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와 린위팅(대만)이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며 실격 처리했다. 다만 이들이 실제로 어떤 염색체를 가졌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또 어떤 신체적 수치가 ‘여성보다는 남성에 가까운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BA의 성별 테스트는 자의적이고 불법적이라 출처를 신뢰할 수 없었다”라며 “너무나 허술한 내용이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한편,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칼리프와 린위팅은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8 22:32:31[파이낸셜뉴스] 성별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또 한 명의 여성 복서 린위팅(대만)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린위팅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7㎏급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의 에스라 카르만을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판정승을 따냈다. 전날 여자 66㎏급 결승 진출을 확정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함께 이번 대회 내내 '성별 논란'에 시달렸던 린위팅은 금메달까지 1승을 남겨 뒀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르만은 린위팅의 판정승이 선언된 뒤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들었다. 그는 이 손짓의 의미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와 린위팅가 'XY 염색체'를 보유했다고 주장하며 실격 처리하면서 두 선수에 대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들이 실제로 어떤 염색체를 가졌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어떤 신체적 수치가 '여성보다는 남성에 가까운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IOC는 칼리프와 린위팅에 대한 IBA의 검사에 극도로 결함이 많다고 지적하며 이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8 10:01:22[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여성 복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자신을 향한 혐오와 학대를 멈춰달라 호소했다. 5일 미국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칼리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올림픽 헌장에 따라 어떤 선수도 괴롭히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선수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한 사람을 파괴할 수 있고, 그 사람의 생각과 영혼을 죽일 수도 있다. 사람들을 분열시킬 수도 있다”며 “비난하는 것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칼리프는 이어 “소셜미디어를 잘 하지 않는다”며 “일주일에 이틀은 가족들과 연락하는데, 그들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 가족들은 날 걱정하고 있다. 신의 뜻대로라면 이 위기는 금메달로 끝날 것이고, 이것이 가장 좋은 대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올림픽 위원회가 나에게 정의를 실현해 준 걸 알고 있으며 진실을 보여준 이번 결정에 기쁘다”며 IOC에 감사를 표했다. 다만 도핑테스트 외 다른 테스트를 받았냐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칼리프는 이번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사람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 앞서 칼리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며 “금지 조치는 세계 선수권 대회의 ‘공정성과 성실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여자부 복싱 경기가 시작되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복싱 여자 66㎏급 16강에서 칼리프와 만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는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당시 카리니는 “이런 펀치를 전에 느껴본 적이 없다. 두 번째 펀치를 맞은 후 나는 코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고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보이며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칼리프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허용한 IOC의 생각은 확고하다. IOC는 칼리프 경기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에 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도 “두 선수는 명확히 여자 선수로 정의할 수 있다”며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칼리프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0 판정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알제리 최초의 올림픽 여자 복싱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06 05:20:13[파이낸셜뉴스] 트렌스젠더 선수가 던진 공에 맞아 신체가 마비된 영국의 배구 선수가 이번 파리올림픽 복싱 경기에 'XY염색체' 복서가 출전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4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배구 선수였던 페이튼 맥냅은 17살이 였던 2022년 9월 트렌스젠더 선수가 날린 시속 70마일 (약 112km) 스파이크에 얼굴을 맞아 30초 동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사고로 맥냅은 뇌진탕과 뇌 손상, 오른쪽 신체 부위의 마비, 목뼈 골절 및 시력 문제 등을 겪었고, 결국 배구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꿈을 포기해야 했다. 매체에 따르면 맥냅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몸의 오른쪽을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등의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맥냅은 지난달 30일 데일리 메일을 통해 "성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두 명의 권투 선수가 올해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 출전을 허가받았다는 사실이 역겹다"고 비난했다. 이어 "두 사람('XY염색체'를 가진 여성과 생물학적 여성) 사이에는 생물학적 차이가 있고, 애초에 이것 때문에 경기력에서도 차이가 난다"며 "함께 경쟁하는 것은 위험하다. 개인적으로 이것에 혐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되고 악한 것이다. (복싱 경기에 출전한 다른) 여성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다른 여성 선수들이 내가 겪은 일보다 더 심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별 논란이 불거진 이마네 칼리프와 린위팅은 각각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과 57㎏급 경기에 출전한다.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은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가 결승전을 앞두고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으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두 선수의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고 보고 두 선수의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지 않았다. 지난 1일(한국시간) 이마네 칼리프와 복싱 여자 66㎏ 16강전에서 붙은 안젤라 카리니(25·이탈리아)는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했다. 펀치 몇 번에 시합을 포기한 카리니는 칼리프와의 악수를 거부하고 울면서 링을 떠났다. 그는 "조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명예를 지켜왔다. 이번에는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 두 번째 타격 후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 경기를 끝냈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IOC는 지난 2일 "두 사람은 도쿄 올림픽, 국제복싱협회(IBA)가 승인한 세계선수권대회와 각종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한 선수들인데, 2023 세계선수권대회 말미 정당한 절차 없이 실격 처분을 받았다"라며 "IBA의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의 피해자였다"고 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4 11:46:50[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의 8강전 상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칼리프를 '뿔난 괴물'에 비유해 또 다른 논쟁거리를 만들었다. 호주 신문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외신은 3일(한국시간) 헝가리 여자 복싱 언너 루처 허모리가 SNS에 칼리프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관해 불만을 드러내며 적절치 않은 이미지를 게재했다고 전했다. 허모리가 올린 게시물은 뿔이 달린 근육질의 괴물과 날씬한 여성이 복싱 경기장에서 글러브를 끼고 서로를 노려보는 그림이다. 일부 팬과 언론은 허모리가 칼리프를 괴물에 빗댔다며 이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모리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칼리프가 여자 종목에서 경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 상황에 관해 계속 신경 쓸 순 없다. 상황을 바꾸진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가능하면 끝까지 싸워보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에 따르면 허모리가 속한 헝가리복싱협회는 칼리프의 2024 파리 올림픽 정상 출전에 관해 항의했고, 헝가리올림픽위원회는 이 문제에 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프는 여자 66㎏에서 뛰는 여자 복서로 두 선수는 '올림픽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칼리프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고,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며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지 않았다. 칼리프는 비난 여론 속에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66㎏급 16강전에 출전했고,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46초 만에 기권승을 거뒀다. 카리니는 경기 직후 칼리프의 악수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다음 날 이 행동을 사과했다. 한편 칼리프와 린위팅을 겨냥한 비난과 조롱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IOC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칼리프, 린위팅의 출전 자격엔 문제가 없다며 "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에 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3 11:28:26[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생물학적으로 남자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즈,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 복수의 외신은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문서 내용을 인용, 칼리프가 내부 고환과 XY염색체를 갖고 있으며 남성에게만 발현되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 파리의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의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 전문가들이 지난해 6월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부 고환의 존재와 자궁의 부재 등 칼리프의 생물학적 특성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칼리프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파리올림픽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칼리프는 여성이지만,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가졌으며, 성전환 수술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칼리프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당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그의 출전이 "여성 선수들에게 불공평하다"는 비난이 쏟아졌으나, 결국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우승을 차지하며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결승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라며 "소셜미디어에서 내게 쏟아진 비난은 매우 부당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해쳤다.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5 13:44:08압도적인 경기력이다. 적수가 없어 금메달을 사실상 예약한 모양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을 놓고 논란이 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금메달에 단 한걸음만 남겨뒀다. 칼리프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준결승전에서 잔자엠 수완나펭(태국)에게 5-0(30-27 30-26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칼리프는 경기 내내 압도적인 힘과 기량으로 상대를 밀어 붙여 판정에서도 넉넉한 점수 차로 이겼다.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이번 대회 성별 논란을 불러온 선수다. 지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퇴출 처분을 받은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칼리프와 린위팅이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두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실격을 선언했다. IOC는 두 선수의 염색체가 'XY'인 어떠한 증거도 없고, 이들은 여성 선수라며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논란 속에 출전한 칼리프는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에게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고, 8강전에서는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오는 10일 오전 5시 51분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7 07:5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