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띠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석, 면역력 감소, 계절적 요인 등의 변수가 남아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재유행 정점 지났나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국내 8만4932명, 해외 363명으로 총 8만52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대비 1만309명, 전주 같은 기간 대비 2만5649명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주 18만명까지 치솟았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이번주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실제 지난 화요일부터 이날까지 신규확진자 수는 15만258명→13만9339명→11만3371명→10만1140명→9만5604명→8만5295명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전주 대비 하루 신규확진자 역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1일 재유행이 시작된 7월 초 이후 9주 만에 전주 대비 일일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했고, 23일부터 이날까지 6일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7~8월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가 유행하면서 감염될 사람은 이미 많이 감염됐고 휴가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재유행의 정점은 이미 찍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주부터 감소세에 들어왔고 다음주부터 확진자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 역시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3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확진자 발생상황은 정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유행의 진행속도가 둔화되면서 이번주나 다음주에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추석' 변수 주의해야 재유행의 정점은 지나고 있지만 보름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연휴인 만큼 이동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천 교수는 "추석엔 전국적으로 이동이 생기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전처럼 대유행까진 아니더라도 일시적인 유행이 다시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추석에 사람들이 이동하고 그만큼 접촉이 생기다 보니 확진자 급증까진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석과 함께 새 변이와 면역 감소는 재유행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이번 유행이 끝은 아닐 것"이라며 "영국의 경우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지금까지 두 번의 유행을 추가로 겪었다"며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면역력은 재유행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는 겨울에 더 감염이 잘 되는데 오는 가을·겨울에는 면역력 감소와 맞물려 더 큰 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도 지난 22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설명회에서 "10~11월이 되면 모든 사람들의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그런 시기가 온다"며 "예측이 틀렸으면 좋겠지만, 한번의 큰 파도가 남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정 위원장은 "가을·겨울철 재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더 단단한 대응체계를 갖추고 고위험군이 신속하게 진단·치료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보건의료나 감염병 기술투자·개발 등에 정부가 더 힘을 쏟을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2-08-28 19: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