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양방산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HD현대와 한화가 이번주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해양 방산 전시회에서 자웅을 겨룬다. HD현대는 국내·수출·미래함정 등 3가지 테마로 전시 부스를 꾸리고, 한화오션은 한화 방산 계열사들과 공동부스를 마련해 토털 디펜스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역량을 과시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현대로템, LIG넥스원, 대한항공 등도 해양방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 전시를 통해 K-방산 열기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회를 맞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 2025)'가 오는 28∼3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MADEX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 방위산업 전시회로, 올해는 12개국 15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해양방산 전시회인 만큼, 양강 구도를 구축한 HD현대와 한화의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LIG넥스원과 '차세대 스텔스 함정'을 형상화한 공동 부스를 운영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K-해양방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에서 MADEX 2025는 HD현대중공업의 독보적인 함정 기술력을 증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부스는 국내함정, 수출함정, 미래함정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특히 국내함정 섹션에는 HD현대중공업이 자체 설계·건조한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을 기준으로 개발 중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이 전시된다.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도 HD현대중공업 부스 맞은면에 처음으로 통합관을 운영하며 KDDX 기술을 과시한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과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을 중심으로, 수출형 함정 설계·건조 기술력에 더해 유지·정비·보수(MRO)를 아우르는 토털 역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전투용 무인수상정'을 최초 공개해 압도적 무기체계 기술력을 뽐낸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잠수함 잠항 능력을 극대화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전시하며 통합 기술력의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 KAI와 LIG넥스원, 현대로템, 대한항공도 해양방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들을 들고 전시장으로 나선다. KAI는 해양전시에 맞춰 부스를 꾸리고, 올해 초도 비행에 성공한 상륙공격헬기(MAH)를 전시한다. 또 4차 산업혁명시대, 헬기 전력의 미래로 꼽히는 고속중형기동헬기와 고속상륙정(LSF-II) Batch-II CAMS 국산화 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5-23 10:35:07[파이낸셜뉴스]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선정방식이 보류됐다. 방위사업청은 24일 오후 방위사업기획관리 분과위원회(분과위)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기본계획안을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부관계자는 24일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국방부 차원의 사업추진방안 점검과 국회 대상 설명과정을 거친 후 분과위 재상정 하기로 해 안건이 보류결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방사청은 2024년 7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법적 공방을 벌이는 등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자 결정을 미룬 바 있다. 이날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방부가 4월 내로 특정 업체와의 수의 계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얘기가 들려온다"며 "K-방산을 선도하는 분야에서 방산 비리, 방산 게이트를 의심케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24 17:05:50[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입찰 경쟁 당시 개념설계보고서 무단 인용 의혹을 받은 한화 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행정처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조용진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KDDX 개념설계 보고서 관련 사항에 대해서 (한화오션의) 행정처분 여부를 내부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KDDX 사업 추진 방안은 특정 업체의 제재와 관련은 없다"며 "KDDX 사업 추진 방안은 KDDX의 기술적 난이도, 함정산업의 여건, 전력화 시기를 고려해 최적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방첩사령부는 방위사업청의 의뢰로 한화오션이 KDDX 입찰 경쟁을 위해 제출한 기본설계 제안서가 한화오션이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의 개념설계보고서 내용 중 일부를 무단 인용했다는 의혹을 입건 전 조사했지만 불입건 통보했다. 방첩사는 원본 인용 의혹 발생일이 2013년으로 군사기밀 보호법의 공소시효 10년이 넘은 점, 해당 의혹이 군사기밀보호법상 법적 구성 요건에 맞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과열 경쟁으로 KDDX 사업방식 결정이 지연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보 관련 전문가 일각에선 이달 말로 예상되는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방식 결정을 앞두고 방사청이 한화오션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해당 사업 방식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4-15 17:21:53[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논의를 4월 중 재개할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이날 조용진 방사청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4월 중 사업분과위원회(분과위)에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 양사와 협의 중"이라면서 다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는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KDDX는 대한민국 해군과 방위사업청이 'KDX 사업'에 이어 추진하는, 7조8000억원 규모의 만재 8000t급 미니 이지스. 구축함의 사업명이다. 2011년 11월 25일 최종적으로 소요가 결정되었으며, 2023년까지 3조원에 6척을 건조할 계획이었으나, 사업이 연기되어 2023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변경됐다. 북핵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기존의 정조대왕급 구축함 3척을 우선 건조한 다음 건조할 예정이었는데 국방부장관의 반대로 취소되고 해외 구매로 노선이 변경됐다. 그러다 2018년 12월 26일, 다시 제11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차기 구축함을 국내 개발로 2020년대 중반 6척을 전력화하기로 의결됐다. KDDX 안건은 분과위에서 심의가 완료되면 방추위에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현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사업에 참여 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며, 최종 사업자 선정 방식으론 '수의계약·경쟁입찰·공동 개발'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추위는 지난달 17일 열린 분과위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같은달 27일 열린 분과위에서도 해당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아 해군 전력화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4-08 14:02:26[파이낸셜뉴스] 1년 넘게 늦춰진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이 타협점을 찾지 못해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방위사업청(방사청)의 상생협력 방안에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과열 경쟁으로 KDDX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는 것을 막고자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세설계에 두 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양측의 간극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수의계약을 전제로 한화오션의 협력업체 상세설계에 일부 참여하는 상생협력을, 한화오션은 대등한 입장에서 공동계약 후 공동 설계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이지스구축함 사업이다.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1번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됐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와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전력을 고려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업계에서는 방사청이 지난 17일 연 사업분과위원회에서 △수의계약 △경쟁입찰 △양사 공동개발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됐다. 지난 27일 열린 분과위에서는 KDDX 안건이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내달 초 열리는 분과위에도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내달 하순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 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방사청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 방식을 수의계약 혹은 경쟁입찰로 결정하면 반발이 불가피하다. 수의계약으로 골졍되면 상세설계 전 단계인 기본설계를 맡았던 HD현대중공업이 그동안의 관행에 따라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경쟁입찰로 정하면 HD현대중공업은 기밀유출 건으로 방사청 사업입찰에서 보안감점(1.8점)을 받기 때문에 한화오션에 유리하다. 이에 두 업체 모두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에 참여하고 나머지 5척도 두 업체가 적절한 비율로 나눠 가지는 상생협력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됐지만, 양 사의 견해차이로 실행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월 분과위에서 밑그림이 확정되지 않으면 4월 말 방추위에서도 안건으로 상정되기 어렵다"라며 "4월을 넘으면 탄핵정국 등과 맞물려 사업이 장기표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방사청도 이런 지적을 의식해 중재안 마련을 위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측과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환석 방사청 차장은 최근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에 이어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사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3-30 10:03:02[파이낸셜뉴스] 1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이 또다시 연기됐다. 방위사업청은 17일 오후 2시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8조원 규모의 KDDX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회의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방사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안건 내용과 분과위 의사결정 결과는 방위사업법 제6조 청렴 서약제도에 따라 방추위 최종 의결 전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수의계약 필요 사유, 공동 개발 방안 등을 더 검토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열린 분과위는 논란이 많았던 KDDX 사업 방식 결정을 위한 분수령으로 여겨졌다. 선도함을 최종 수주하는 업체는 해외 수주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KDDX 사업은 △개념 설계 △기본 설계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 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 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관례상으로 수의계약 방식으로 사업 방식이 정해지면 기본 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이 유리하다. 반면, 경쟁입찰로 진행되면 보안 감점이 없는 한화오션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최근 이례적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서신을 보내 해군 함정의 적기 전력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려를 표명한 점을 근거로, 이날 분과위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각에서는 선도함 1척을 제외한 후속함 5척을 1, 2순위 업체에게 각각 3·2척씩 배분하는 공동 개발 및 종합발주 방식도 거론됐다. 이날 심의에선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 개발 등 지금까지 언급된 모든 방안이 논의됐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오는 4월 2일 예정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전 추가로 분과위를 열고 사업 방향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분과위에서 안건이 심의 완료되면 방추위에서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3-17 19:30:55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신기술 적용과 사업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하는 '재설계' 및 '공동설계' 주장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업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6일 방위사업청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17일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 대상은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설계 등이며, 최종 결정은 4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KDDX 사업 수주를 두고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로, 해군 요구사항을 반영해 '스마트 브릿지' 기술을 최초 적용했다. 이를 통해 함교 운용 인력을 약 40% 줄이고, 함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인공지능(AI) 기반 전투체계 △유무인 복합전 수행능력 등을 내세워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한화시스템과 협력해 국산 전투체계를 통합하고,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다목적 운용성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양사는 KDDX가 미래 승조원 감소 추세에 맞춰 설계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DDX의 승조원은 약 150명 규모지만, 최신 정보통신(IT) 기술과 자동화·전동화 기술을 대폭 적용해 해외 동급 함정과 비교할 때 약 100명 수준으로 운용이 가능하다"며 "해군의 병력 구조 변화와 향후 운용 개념 변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본설계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함교나 도료 등을 KDDX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검증된 기본설계와 배치되거나 전혀 다른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함정 사업의 원칙과 특성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계 단계에서 적용되는 기술은 특정 업체의 독자 기술이 아니라, 해군과 방사청 등 관련 기관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기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공동설계 및 공동건조 방식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 개청 이후 대부분의 함정 사업이 단일 계약으로 진행됐으며, 공동 계약 사례는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화오션은 "공동개발 및 분할 건조 방식이 해군의 전력화를 가속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DDX 사업이 이미 1년 이상 지연된 만큼, 전력 공백 방지와 해상 경계 작전의 완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도함 1척을 제외한 후속함 5척을 1·2순위 업체에 각각 3척과 2척씩 배분하는 종합 발주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에 대해 "전력화 지연 우려를 해소하고, 해외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K-해양방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개발 및 분할 건조 방안을 국익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16 18:35:32[파이낸셜뉴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신기술 적용과 사업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하는 '재설계' 및 '공동설계' 주장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업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6일 방위사업청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17일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 대상은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설계 등이며, 최종 결정은 4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KDDX 사업 수주를 두고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로, 해군 요구사항을 반영해 '스마트 브릿지' 기술을 최초 적용했다. 이를 통해 함교 운용 인력을 약 40% 줄이고, 함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인공지능(AI) 기반 전투체계 △유무인 복합전 수행능력 등을 내세워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한화시스템과 협력해 국산 전투체계를 통합하고,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다목적 운용성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양사는 KDDX가 미래 승조원 감소 추세에 맞춰 설계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DDX의 승조원은 약 150명 규모지만, 최신 정보통신(IT) 기술과 자동화·전동화 기술을 대폭 적용해 해외 동급 함정과 비교할 때 약 100명 수준으로 운용이 가능하다"며 "해군의 병력 구조 변화와 향후 운용 개념 변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본설계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함교나 도료 등을 KDDX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검증된 기본설계와 배치되거나 전혀 다른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함정 사업의 원칙과 특성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계 단계에서 적용되는 기술은 특정 업체의 독자 기술이 아니라, 해군과 방사청 등 관련 기관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기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공동설계 및 공동건조 방식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 개청 이후 대부분의 함정 사업이 단일 계약으로 진행됐으며, 공동 계약 사례는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화오션은 "공동개발 및 분할 건조 방식이 해군의 전력화를 가속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DDX 사업이 이미 1년 이상 지연된 만큼, 전력 공백 방지를 위한 종합 발주 방식(후속함 5척 배분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화오션은 "K-해양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방위사업청이 한화오션의 결격 사유를 이유로 HD현대중공업과의 수의계약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최근 검찰이 한화오션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쟁입찰 가능성도 다시 점쳐지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16 14:22:26[파이낸셜뉴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둘러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오는 17일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추진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법적·기술적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오는 4월 최종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양용모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서신을 보내, 주요 함정 전력화가 지연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으로 KDDX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양사 간 경쟁으로 인해 사업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해군 수뇌부가 직접 개입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한 발씩 양보해 조만간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KDDX 사업은 지난 2023년 12월 기본설계를 완료했으며, 지난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법적 분쟁으로 인해 1년 이상 지연됐다. 함정 개발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의 단계를 거친다. KDDX의 개념설계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행했다. 통상 함정 개발에서는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까지 맡는 것이 원칙이지만,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고 등을 근거로 경쟁입찰 방식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사가 공동 건조하는 방식도 가능성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양사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전례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방위사업청 출범 이전을 포함해, 한 차례를 제외하면 사업을 나눠서 계약한 사례가 없다"며, "당시에도 공동 설계를 진행했지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책임 소재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공동 개발이 해군의 전력화 일정을 앞당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공동 개발 및 분할 건조 방식이 해군의 조기 전력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업이 장기화된 만큼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원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조선업계에서는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당한 예산이 투입됐고, 사업이 장기화될수록 비용 부담도 커진다"며 "원점 재설계는 국방 예산과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14 09:21:39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전투기 조종석을 닮은 스마트 함교와 전투지휘실을 적용해 전투 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첨단 기술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운항 △증강현실(AR) △드론 등을 활용해 승조원 최소화와 전투지휘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DDX는 기존 함정과 차별화된 스마트 함교와 전투지휘실을 통해 미래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스마트 함교는 인체공학적 설계와 첨단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최소 인원으로도 함교 내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특히, 미국의 줌왈트급 구축함(DDG-1000)과 일본 모가미급 함정처럼 유선형 돌출 함교와 통합 전투체계(ICS)를 통해 지휘 통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검토된다. 프랑스의 프렘(FREMM) 호위함처럼 대형 화면을 활용해 외부 상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반원형 전투지휘실 디자인도 고려 중이다. 한화오션은 KDDX의 스마트 함교와 전투지휘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군 훈련함(ATX-II) 개념 설계에 스마트 함교를 적용했으며, 강화도함에서는 통합형 콘솔과 전시기를 배치해 스마트 함교의 실효성을 검증했다. 군수지원함(AOE-II)과 울산급 배치-IV에도 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함교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또, 울산급 배치IV-1, 2번함의 전투지휘실에는 무장통제콘솔 등을 전투체계에 최초로 통합 적용해, 기존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보다 개선된 전투지휘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KDDX의 전력화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에 대비한 스마트 함교와 전투지휘실 개발이 중요하다"며 "해외 선진 해군 함정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한국형 구축함을 위해 적극적인 기술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11 18: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