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 분할을 결정하면서 과거 배터리사업부문 물적분할을 공식화한 LG화학의 '악몽'이 재현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단기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로 배터리사업 및 신사업을 키울 수 있다면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에 윈윈이라는 평가다. 4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500원(3.75%) 하락한 24만3500원에 거래됐다. 지난 3일 3000원(1.17%) 하락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 때와 마찬가지로 단기적인 급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6월 30일 주가는 29만5500원이었으나 7월 1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분사 검토를 언급하면서 당일 주가가 2만6000원(8.80%) 하락했다. 이날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약 한달간 17.59% 하락했다. 이처럼 주가가 하락한 것은 통상 물적분할이 소액주주들에게 상당히 불리한 방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간접투자자가 되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할 경우 모회사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 LG화학도 물적분할 계획을 밝히면서 소액주주 반발에 부딪히면서 주가 급락을 겪었다. 배터리사업 물적분할을 결의한 지난해 9월 17일 하루에만 LG화학 주가는 6.11% 빠졌고 이틀 동안 12% 가까이 하락했다. 이후 주가가 회복되긴 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임박해지면서 모회사 디스카운트로 인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분할 이슈로 인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미래사업 구조 변화와 생산능력 확대 등 긍정적 이슈에도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배터리사업 물적분할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향후 SK이노베이션이 수주잔액 확대, 배터리 재활용사업 계획에 따라 주가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8-04 18:26:37[파이낸셜뉴스] LG화학의 전지(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며 장중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25분 현재 LG화학은 전일대비 2.92%(1만9000원) 내린 6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동관 대강강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원안 승인됐다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0-10-30 10:27:51[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오는 30일 물적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잇따라 찬성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상장회사협의회(상장협)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25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 물적분할에 대해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협으로부터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회의체다. 위원들은 LG화학의 배터리사업 성장을 위해 추가적인 투자재원 확보가 절실하며 효과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분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생산 1위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적분할 후 신설법인을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또 존속법인도 배터리사업 육성 과정에서 악화됐던 재무구조 개선 및 첨단소재, 바이오사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 보호를 위해 향후 3년간 고배당 정책, 분할 후에도 70% 이상의 지분 유지 약속 등 주주피해 최소화를 위해 마련한 장치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위원회는 분할에 관한 법적·절차적 하자 없으며, 분할을 통한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의도도 없는 ‘단순 지배구조 개편’이 이번 안건의 목적이라 판단했다. 다만 위원회는 LG화학이 공개한 주주 보호 장치 외에 석유화학 분야의 체질 개선 등 존속 사업부문의 친환경화를 통한 가치제고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배구조자문위원회에 앞서 ISS, 글래스루이스와 더불어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자문사들도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서스틴베스트는 “물적분할 후 기업공개 방식은 소액주의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상당하다”며 해당 안건에 ‘반대’ 의견을 권고한 바 있다. LG화학은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배터리법인 물적분할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20-10-25 00:56:34[파이낸셜뉴스] 물적분할을 위한 LG화학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찬성 의견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서스틴베스트가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회사가 택한 물적분할 후 기업공개 방식은 지배주주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초래해 소수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판단은 최근 5년(2015~2019년) 자회사를 증시에 상장시킨 국내 상장회사 중 한 개의 상장자회사만을 보유한 회사 44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나왔다. 서스틴베스트는 “총 44개의 분석대상 중 자회사 상장 후 12개월간 시가총액의 측정이 가능한 39개의 표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4개(61.5%)의 표본에서 모회사 디스카운트(음의 시총 증가율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즉, 물적 분할 후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유의한 수준으로 발생할 것을 예상함에 있어 충분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인적분할 시 소수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가 향유할 수 있는 분할신설회사의 주식에 대한 처분권을 물적분할 시에는 지배주주가 독점하게 된다”며 “또 물적분할 시 소수주주는 인적분할에 비해 배당 소득세만큼 낮은 투자수익을 얻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물적분할 시 소수주주는 인적분할과 달리 분할신설회사의 경영활동에 대한 통제 수단을 잃게 된다”며 “물적분할 시 소수주주는 배당을 분할신설회사로부터 직접 받지 못하고 분할존속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ISS, 글래스루이스와 더불어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자문사들은 이번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20-10-21 17:01:41[파이낸셜뉴스] 사단법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오는 26일 오후 4시부터 전경련회관 토파즈룸에서 'LG화학 물적분할 : 지주사 디스카운트와 구제수단'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지주사 전환시 악용되고 있는 자사주 마법, 합병시 자사주 처리, 합병비율의 불공정 등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한 이상훈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주제 발표한다. 패널 토론에는 천준범 법무법인 세움 변호사,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이 참여한다. 모더레이터로는 용환석 페트라자산운용 대표가 참여한다. 포럼은 “최근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문의 물적분할로 인해 지주사 디스카운트 현상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발생하는 핵심 원인을 논의하고,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호 의무를 정립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포럼은 이후에도 우리나라 기업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며, 기업과 투자자의 상생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류영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공정경제3법 중 감사위원 분리선출, 다중대표소송이 도입된다면,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공정경제 3법이 연내 처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0-10-19 10:03:13[파이낸셜뉴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최근 물적분할을 단행한 LG화학에 대해 주주서한 발송을 검토 중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현재 LG화학의 물적 분할에 대한 비공개 주주서한 작성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인 필승코리아 펀드는 삼성전자와 LG화학 등을 편입하고 있다. 운용규모가 2116억원에 달한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당 사가 스튜어드쉽 코드 도입 회사다 보니 당연히 주주활동이 필요하다”며 “LG화학의 물적 분할과 관련 비공개 주주서한을 내주까지 작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안이 신중하다 보니, 주주가치를 위한 최선의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가능한 빨리 결정토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LG화학의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10월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2월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 분할 방식으로 진행하며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된다. 다만 이같은 LG화학의 결정에 대해 소액주주들은 크게 반발중인 상황이다. 애초 배터리 사업 전망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사실상 투자 매력이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NH아문디운용도 기관투자자로서 이와 같은 결정이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주주서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0-09-23 17:17:34[파이낸셜뉴스]LG화학이 3거래일만에 반등하고 있다. 18일 오전 9시 6분 현재 LG화학은 전일대비 1.86%(1만2000원) 오른 6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배터리 사업 분할 관련 설명자료를 내고 "이번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은 존속법인이 분할법인의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되는것으로 기존 LG화학 주주들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물적분할 법인의 집중적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결정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설법인) IPO(상장)을 바로 추진해도 1년 정도 소요되고 비중은 20~30% 수준이 될 것"이라며 "LG화학이 절대적 지분율을 보유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오전 LG화학은 이사회를 열어 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 안건을 결의했다. 12월 1일이 분할기일로 신설법인 가칭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오는 10월3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0-09-18 09:11:50[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배터리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분할 방식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물적분할을 하면 기존 주주들은 LG화학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을 간접적으로 소유하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18일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 전문사업 분야에 집중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런 분할 방식을 두고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배터리 부문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이 부문이 떨어져 나와 불안하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물적분할을 하면 기존 주주들은 LG화학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을 간접적으로 소유하는 구조가 된다. 분할 소식이 알려진 지난 16일 이후 LG화학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그룹 윤재성 연구원은 “물적분할 이후 기업가치 훼손 요인은 없다”며 “분할 방식에 대한 논쟁은 투자포인트를 잊게 만들고 논점을 흐릴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주 입장에서는 기업가치 상승이 최초의 투자포인트였을 것이고 물적분할이 결론적으로 생존과 기업가치 상승으로 귀결될 것인지만 판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한상원 연구원 역시 “LG화학보다 생산 능력이 작지만 중국 CATL이 시가총액이 78조원인 반면 LG화학은 48조원에 불과하다”며 “전지사업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LG화학은 오는 10월30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할 예정이다. 방식은 LG화학이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 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을 택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0-09-18 07:30:49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결정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이틀새 주가는 11% 넘게 빠지며 시가총액이 6조원 가량 증발했다. 이번 물적분할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물적분할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전일대비 6.11% 하락한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37% 하락에 이어 이틀째 급락세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51조25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이날 45조5300억원 기록해 이틀새 5조7200억원이 증발했다. 코스피시장 시총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밀렸다. 이날 LG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30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뒤 12월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분할 이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들은 LG화학의 분할방식에 대해 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분할 비율대로 신주를 배정받는 인적분할이 아닌 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물적분할 방식을 택한 때문이다. 전날 한 주주는 청와대 게시판에 'LG화학 물적분할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주주 입장에서 인적분할시 장점인 선택적 매매를 통한 LG배터리 지분 직접 보유와 LG에너지솔루션의 빠른 상장에 따른 가치평가 정상화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주주들의 반응은 증권가의 평가와 온도차가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LG화학의 이번 물적분할에 대해 자본 집약적인 배터리 산업의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효과적 방안이라고 평가한다. 2차 전지 사업이 매년 40%의 고성장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현재 시장 점유율을 유지 하기 위해서는 매년 3조원 규모의 투자 집행이 필요하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효과적인데,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사함으로써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0-09-17 17:44:55[파이낸셜뉴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결정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이틀새 주가는 11% 넘게 빠지며 시가총액이 6조원 가량 증발했다. 이번 물적분할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물적분할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전일대비 6.11% 하락한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37% 하락에 이어 이틀째 급락세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51조25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이날 45조5300억원 기록해 이틀새 5조7200억원이 증발했다. 코스피시장 시총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밀렸다. 이날 LG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30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뒤 12월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분할 이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들은 LG화학의 분할방식에 대해 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분할 비율대로 신주를 배정받는 인적분할이 아닌 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물적분할 방식을 택한 때문이다. 전날 한 주주는 청와대 게시판에 'LG화학 물적분할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주주 입장에서 인적분할시 장점인 선택적 매매를 통한 LG배터리 지분 직접 보유와 LG에너지솔루션의 빠른 상장에 따른 가치평가 정상화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주주들의 반응은 증권가의 평가와 온도차가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LG화학의 이번 물적분할에 대해 자본 집약적인 배터리 산업의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효과적 방안이라고 평가한다. 2차 전지 사업이 매년 40%의 고성장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현재 시장 점유율을 유지 하기 위해서는 매년 3조원 규모의 투자 집행이 필요하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효과적인데,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사함으로써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적분할의 경우 지주사인 LG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분할 재상장 돼 별도 IPO를 통한 신규자금 유입은 불가능하다. 이번 분사를 통해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재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CATL 대비 시가총액이 약 30조원 가량이 적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전지사업부가 경쟁기업 대비 적정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고, 물적 분할 이후 전지사업부 상장 등 유동화를 통한 투자재원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전지사업의 재평가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물적분할에는 통상 2~3개월이 걸리고, IPO는 그 이후에나 가능하다. 해당 기간 주식시장에서 LG의 전지사업에 대한 가치는 LG화학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0-09-17 15: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