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 23일 로드리고 루이스 소토 박사를 '최고 의료 책임자(CMO)'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소토 박사는 앞으로 리가켐바이오의 임상개발 전략을 주도하고 후속 임상후보물질들의 성공적인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20년 이상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최고 의료 책임자로 역임하며 고형암 및 혈액암 분야 신약 개발에 풍부한 경험과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사이페라에서 임상개발 부문 수석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위암치료제인 킨락(QINLOCK)의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이끌었다. 또 이뮤노젠의 수석 의료 책임자로 2022년 승인받은 엘라히어(Elahere)의 개발을 담당했으며, 사노피에서는 pan-PI3K 및 mTOR 억제제를 포함한 여러 항암제 임상 시험의 임상 개발을 감독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루이스 소토 박사는 항암제 임상개발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입증된 성과를 보유한 당사의 CMO를 담당할 적임자로 영입하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라며 “소토 박사의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통찰력은 리가켐바이오가 보유한 ADC항암제 및 면역항암제의 임상 가속화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토 박사는 “훌륭한 팀워크를 갖춘 동료 전문가들과 함께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신속히 개발해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하길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루이스 소토 박사는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리가켐바이오의 자회사인 ACB에서 근무하며 CMO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23 09:17:35[파이낸셜뉴스] 종근당은 지난 22일 RNAi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큐리진과 유전자치료제 ‘CA102’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종근당은 큐리진의 항암 신약 후보물질 CA102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확보해 표재성 방광암을 첫 번째 타깃으로 독점 연구개발 및 상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CA102는 다양한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이 많이 되는 분자를 인지하도록 개조된 종양용해 바이러스에 shRNA를 삽입한 유전자치료제다. shRNA는 큐리진의 플랫폼 기술이 적용돼 세포 내 신호전달을 통해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mTOR과 STAT3를 동시에 표적하도록 제작됐다. 이 약물은 종양을 특이적으로 인지하고 작용하도록 해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관련된 두 유전자를 이중표적해 항암 효과를 강화할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약물이 타깃으로 하는 방광암은 치료에 주로 화학요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면역 및 표적항암제가 치료요법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내성 발생과 높은 재발률로 치료제 선택의 폭이 좁아 결국 방광 적출로 이어지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종근당은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개소해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과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큐리진의 독자적인 이중표적 shRNA 제작 기술로 개발한 CA102가 종근당의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방광암 치료의 혁신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큐리진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이중표적 RNAi 기술 기반으로 만들어진 유전자 항암치료제가 본격적인 개발 단계로 진입하게 됐다”며 “항암 신약개발에 전문 역량을 가지고 있는 종근당이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종근당은 최근 신규 모달리티를 창출하며 세상에 없던 신약과 미충족 수요 의약품을 타깃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및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기업과 전략적 투자 및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23 10:54:06[파이낸셜뉴스] 유방암 표적항암치료제 중 하나인 mTOR(mammalian target of rapamycin) 억제제의 효과를 낮추는 인자가 새롭게 규명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 중인 연세대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빈진혁 교수는 네덜란드 암연구소 로드위 웨셀스 교수와 함께 유방암 치료제 mTOR 억제제에 대한 임상적 유의미성을 가지는 저항성 인자를 규명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mTOR는 세포 주기 조절, 세포 성장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mTOR가 정상적인 수준에서는 세포 성장과 발달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나, 비정상적인 활성화 상태에서는 세포내 암 신호전달 통로가 돼 암세포 성장 또한 돕게 된다. 이 기전을 적용한 mTOR 억제제는 세포의 신호전달을 방해하고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특성이 있어, 최근에는 유방암을 포함해 신장암과 폐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표준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mTOR 억제제 또한 다른 항암제와 마찬가지로 장기 처방 시 암세포가 후천적으로 저항성을 획득한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저항성이 생기면 약을 투여하더라도 암세포의 성장을 막을 수 없어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간 mTOR 억제제 저항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많은 연구가 수행돼왔으나, 실제적인 인체 내 환경과는 동떨어진 세포주를 활용해 수행됐다. 이에 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면역세포와 기저세포 등 다양한 세포가 암세포 주위에 존재하는 실제 인체 내 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mTOR 억제제에 대한 저항성 연구를 수행했다. 사람에게서 실제 암이 생성되는 과정을 모사해 유전자 변이를 통해 생쥐에서 자발적으로 유방암이 발생하도록 유도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암이 생긴 쥐에 mTOR 억제제를 장기간 투여해 저항성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시료를 채취해, 다중오믹스(Multi-Omics) 연구기법으로 전체 유전자 및 단백질의 변화를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MYC라는 유전자가 mTOR 억제제에 대한 저항성을 획득한 암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증폭이 일어나면서 암세포 내외부적으로 항암제 저항성과 관련된 다양한 변화를 수반하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mTOR 억제제의 주된 기능인 단백질 번역 억제 효과를 상쇄시키며, 암세포 주변으로 면역 세포가 침투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 관찰됐다. 더불어 연구팀은 시험관 실험 및 동물 실험을 통해 MYC 유전자가 실제로 mTOR 억제제에 저항성을 유도하는 것을 입증하고, 실제 mTOR 억제제를 처방받은 유방암 환자에서도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빈진혁 교수는 “MYC이 생체 내에서 mTOR 억제제의 주요 저항인자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실제 유방암 환자 데이터에서 연관성을 입증함으로써 MYC이 mTOR 억제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MYC 유전자 및 단백질의 정량적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mTOR 억제제 효과가 없는 환자를 예측 선별함으로써 불필요한 처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14 09:20:45[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자폐와 뇌 발달장애가 신경세포 속 특정 단백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특정 단백질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자폐와 뇌 발달장애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김은준 단장팀이 단백질 'TANC2' 부족해 자폐와 뇌 발달장애를 일으킨다고 11일 밝혔다. TANC2 단백질은 신경세포의 흥분성 시냅스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신경세포 발달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TANC2 단백질과 mTOR이라는 인산화효소 단백질간 신호전달의 관계를 파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쥐를 TANC2 단백질 발현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만들었다. 실험 결과, TANC2 단백질이 부족하면 mTOR 신호전달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타나 시냅스와 기억·학습 등의 뇌 기능이 떨어졌다. 이때 실험쥐에 mTOR를 줄이는 약물 '라파마이신'을 투여하면 시냅스와 뇌 인지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는 TANC2 단백질이 mTOR 신호전달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뇌 기능을 조절한다는 의미다. 또한 연구진은 인간 신경세포에서 TANC2가 줄어들면 mTOR 신호전달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타난다는 것도 발견했다. 인간의 신경계에서도 TANC2가 mTOR 저해인자로서 뇌 발달 및 뇌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다. 김은준 단장은 "후속 연구를 통해 mTOR 신호전달 억제제를 TANC2 유전자 돌연변이에서 비롯된 자폐 및 뇌 발달장애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11일(한국시간) 게재됐다. 한편, 자폐증은 뇌 발달장애의 한 종류로 세계 인구의 약 2%가 앓고 있다. 뇌의 발달은 세포 내 다양한 신호전달 체계에 의해 조절된다. 그중 mTOR 신호전달은 신경세포를 포함한 대부분 세포의 발달과 기능을 제어한다. 여기에는 대사 장애, 뇌 발달장애 등 다양한 질환이 관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경계에서의 mTOR 조절 현상은 이제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은 이전 연구에서 TANC2 단백질이 정상적인 뇌 발달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TANC2와 자폐와 뇌 발달장애의 연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확한 발병현상을 밝히지는 못했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5-11 13:43:54[파이낸셜뉴스] 2008년 브래드 피트가 출연했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에서 주인공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젊어진다. 현실 세계에서도 시간을 거슬러 다시 젊어질 수는 없을까. 국내 연구진이 노화된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노화 현상을 막고 각종 노인성 질환을 사전 막을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도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팀이 노화된 인간 피부의 섬유아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초기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진은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과 함께 최초로 개발한 노화 인공피부 모델을 이용해 이 기술을 입증했다. 조광현 교수는 "건강 수명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데 한 걸음 다가선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4년에 걸친 연구 끝에 노화조절의 핵심 원인물질 'PDK1'을 찾아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물질은 단백질 합성과 세포의 성장 등을 조절하는 단백질 'mTOR',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생성에 관여하는 'NF-kB'를 동시에 제어한다. 세포와 노화 인공피부 모델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핵심 원인물질을 억제하자 노화된 진피 섬유아세포가 다시 정상적인 젊은 세포로 되돌아왔다. 노화 인공피부에서 콜라겐 합성이 증가했고 재생능력이 회복됐다. 즉 젊은 피부조직의 특성을 되찾은 것이다. 연구진은 이 역 노화 기술이 노화된 피부 등을 포함한 노화 현상과 많은 노인성 질환의 발생을 미리 억제할 수 있도록 근본적 치료전략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로 동백추출물에서 PDK1 억제 성분을 추출해 노화된 피부의 주름을 개선하는 화장품을 개발중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위해 피부 속 섬유아세포의 세포노화 신호전달 네트워크 컴퓨터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을 이용해 시뮬레이션 분석한 결과 노화된 섬유아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핵심 원인물질을 찾아냈다. 한편 연구진은 지난 1월 같은 기술로 대장암세포를 다시 정상 대장 세포로 되돌리는 연구에 성공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안수균 박사과정 학생, 강준수 연구원, 이수범 연구원과 ㈜아모레퍼시픽의 바이오사이언스랩이 참여해 국제저명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11-26 11:59:29간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방법이 제시됐다.서울대 이정원 교수, 이화여대 최선 교수 연구팀이 간암세포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아미노산(아르지닌)의 감지 및 이동능력을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5일 밝혔다.최근 임상 연구들에 따르면 간암세포는 아미노산 중 하나인 아르지닌을 스스로 생성하지 못하게 되어 외부에서 섭취해야 한다. 이에 아르지닌 분해효소를 처리해 간암세포가 아르지닌을 이용할 수 없게 하는 치료시도가 있었지만, 내성이 동반되는 한계에 부닥쳤다.연구팀은 아르지닌을 분해하기보다 단백질 합성에 활용되지 않도록 세포질로의 이동을 제한했다. 생리적 농도 수준의 아르지닌을 감지하고 이동시키는 요인이 TM4SF5라는 막단백질임을 동정(同定)하고, 그 저해제를 이용했다.간암세포가 자식작용을 통해 생체물질을 분해하고 나면 세포소기관인 리소좀 안에 아르지닌이 생긴다. 리소좀 안의 아르지닌 농도가 높을 때 TM4SF5가 이를 감지해 세포막에서 리소좀막으로 이동한다.또 리소좀 안 아르지닌과 결합해 아르지닌 운송자(SLC38A9)에게 전달해 세포질로 이동하도록 한다. 이때 TM4SF5와 함께 리소좀막으로 이동한 신호전달인자 mTOR와 단백질 합성에 중요한 하위인자 S6K1의 활성화가 일어나고, 세포질로 이동된 아르지닌은 간암세포의 생존, 증식에 활용된다.특히 연구팀이 그동안 개발해온 TM4SF5 억제 화합물(TSAHC)을 이용하면 TM4SF5와 아르지닌의 결합을 억제하고, 단백질 합성 신호전달에서 중요한 기여를 하지 못하게 저해할 수 있다. 이 연구 성과는 세포 대사 분야의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4월 5일(한국시간) 게재됐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4-04 17:44:46간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방법이 제시됐다. 서울대 이정원 교수, 아하여대 최선 교수 연구팀이 간암세포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아미노산(아르지닌)의 감지 및 이동능력을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5일 밝혔다. 최근 임상 연구들에 따르면 간암세포는 아미노산 중 하나인 아르지닌을 스스로 생성하지 못하게 되어 외부에서 섭취해야 한다. 이에 아르지닌 분해효소를 처리해 간암세포가 아르지닌을 이용할 수 없게 하는 치료시도가 있었지만, 내성이 동반되는 한계에 부딪혔다. 연구팀은 아르지닌을 분해하기보다 단백질 합성에 활용되지 않도록 세포질로의 이동을 제한했다. 생리적 농도 수준의 아르지닌을 감지하고 이동시키는 요인이 TM4SF5라는 막단백질임을 동정(同定)하고, 그 저해제를 이용했다. 간암세포가 자식작용을 통해 생체물질을 분해하고 나면 세포소기관인 리소좀 안에 아르지닌이 생긴다. 리소좀 안의 아르지닌 농도가 높을 때 TM4SF5가 이를 감지해 세포막에서 리소좀막으로 이동한다. 또 리소좀 안 아르지닌과 결합해 아르지닌 운송자(SLC38A9)에게 전달해 세포질로 이동하도록 한다. 이 때 TM4SF5와 함께 리소좀막으로 이동한 신호전달인자 mTOR와 단백질 합성에 중요한 하위인자 S6K1의 활성화가 일어나고, 세포질로 이동된 아르지닌은 간암세포의 생존, 증식에 활용된다. 특히 연구팀이 그동안 개발해 온 TM4SF5 억제 화합물(TSAHC)을 이용하면 TM4SF5와 아르지닌의 결합을 억제하고, 단백질 합성 신호전달에서 중요한 기여를 하지 못하게 저해할 수 있다. 이 연구 성과는 세포 대사 분야의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4월 5일(한국시간) 게재됐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4-03 11:02:46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 연구팀이 후천적인 뇌 돌연변이로 인한 뇌전증(간질) 및 자폐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신경 세포 이동 장애 증상이 발생하는 원리를 규명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후천적 뇌 돌연변이로 인한 뇌 발달 장애 환자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민 석박사통합과정이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런(Neuron)’6월 21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후천적인 뇌 돌연변이가 뇌전증과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 돌연변이로 인해 신경 세포 이동 장애 증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이전 연구에서 증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신경 세포의 이동 장애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리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난치성 뇌전증 및 자폐증과 밀접하게 연관된 대뇌 피질 발달장애 환자의 뇌 조직에서 엠토르(mTOR) 유전자의 후천적인 뇌 돌연변이가 발생함을 확인했다. 이를 반영한 동물 및 세포 모델을 이용해 대뇌 피질 발달 이상의 원리를 연구했다. 그 결과 엠토르(mTOR) 돌연변이를 가진 신경 세포에서 세포 소기관인 일차 섬모의 생성 기능이 망가져 있음을 확인했고 이것이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신경 세포 이동 장애의 원리임을 밝혔다. 1저자인 박상민 석박사통합과정은 “후천적 뇌 돌연 변이로 인한 뇌 발달 장애 환자에서 관찰되는 대표적 증상인 신경 세포 이동 결함이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일차 섬모라는 세포소기관의 생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대뇌 피질 발달 장애 (Malformation of cortical development) 신경 세포의 증식 및 이동이 일어나는 대뇌 피질 발달 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발병한다. 뇌전증 및 자폐증를 동반하며, 특히 소아 난치성 뇌전증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일차 섬모 (Primary cilia) 미세소관의 골격 구조로 세포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 세포 소기관이다. Shh, PDGF, Wnt 등의 신호 전달에 필요한 수용체들이 위치하고 있어, 세포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세포 내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여 세포의 안테나로 여겨진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8-06-25 11:43:07특정 유전자가 간암을 일으키는 과정이 밝혀져 간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융합의학과 박윤용 교수와 미국 MD앤더슨병원 이주석 교수 공동 연구팀은 히포(HIPPO) 유전자의 기능 저하로 활성화되는 YAP/TAZ 유전자가 간암 세포의 대사를 촉진하는 글루타민 이동체 SLC7A5/SLC38A1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또한 글루타민 이동체가 증가되면 mTOR라는 암 신호전달 통로가 활성화되는 기전도 함께 발견해, 히포 유전자로 인해 활성화된 YAP/TAZ 유전자가 궁극적으로 간암의 생성을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5년 생존율이 20∼30% 수준에 불과한 간암은 효과적인 약물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암 생성과 관련된 유전자 마커는 밝혀진 바 없어 뚜렷한 표적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또한 2003년 세포의 증식을 막고 죽음을 촉진하는 '히포(HIPPO)'라는 유전자가 암 세포의 생성도 억제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나, 발암 과정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특히 암 세포 증식이 잘 이뤄지는 간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먼저 초파리에서 발견된 히포 유전자의 작용 원리를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 포유류가 가지는 유전자 중 히포에 상응하는 MST1/2를 쥐에 적용해 조절했다. 히포의 포유류 유전자인 MST1/2를 쥐에서 인위적으로 결여시켜 간암이 자연적으로 생성되게 만든 다음, 쥐의 유전자를 분석해 MST1/2의 활성화 관련 유전자 프로화일을 구축했다. 이러한 쥐의 유전자 프로화일를 바탕으로 미국 유전자 정보 데이터베이스(GEO)에 등록돼 있는 한국, 중국, 미국 간암환자 455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MST1/2의 활성이 높은 362명의 간암 환자와 그렇지 않은 93명의 환자로 구분했고 환자의 예후를 관찰했다. MST1/2의 활성이 높은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 보다 통계학적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MST1/2 즉 히포 유전자가 인간에게도 종양 억제 효과가 있으며 간암 생성도 줄일 수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MST1/2에 의한 간암 생성 기전을 규명하기 위하여 MST1/2의 하위 유전자인 YAP/TAZ를 이용해 간암 세포에서 유전자 프로화일을 구축했다. YAP/TAZ는 MST1/2가 억제될 때 활성화되는 패밀리 유전자로서 유전체 분석에 용이하게 사용된다. 분석 결과 YAP/TAZ 유전자의 활성화에 따라 암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 대사를 활발히 하는 SLC7A5, SLC38A1과 같은 글루타민 이동체의 발현에 차이가 있었다. 글루타민은 글루코스와 더불어 암세포 생성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대사 물질로 특히 간암에서 에너지원으로 많이 이용돼 활성화 될수록 간암 생성을 촉진한다. 특정 단백질과 특정 유전자의 결합을 파악하는 분석법(ChiP, Reporter assay 등)으로 YAP/TAZ를 세포에서 억제시켰을 때 SLC7A5, SLC38A1의 발현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 유전자가 글루타민 이동체를 직접적으로 조절하고 결국 간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다. 더불어 YAP/TAZ 유전자의 또다른 간암 생성 기전도 찾았다. YAP/TAZ가 SLC7A5, SLC38A1의 조절을 통해 mTOR라는 세포내 암 신호전달 통로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YAP/TAZ를 세포에서 억제했을 때 mTOR의 발현이 감소함을 확인했고 간암 환자의 유전체 분석에서도 YAP/TAZ의 발현과 mTOR의 촉진 연관성이 통계적 방법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mTOR의 억제제로 알려진 라파마이신(Rapamycin)이 실제 간암 생성 억제에도 효과가 있는 지 파악하기 위해, 히포 유전자의 기능 저하로 mTOR가 활성화된 쥐에 라파마이신을 투여하자 간암 생성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는 mTOR를 억제해 간암 생성을 막는 것으로, 쥐를 대상으로 얻은 연구 결과지만 결국 (HIPPO)와 같은 MST1/2 유전자로 YAP/TAZ과 mTOR에 영향을 받는 인체에도 똑같이 적용 가능하다. 즉 이러한 특정 유전자 발현 정도를 표적으로 삼아 라파마이신을 선택적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박윤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암 생성에 영향을 주는 히포 유전자와 암세포 대사와의 조절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한 연구"라며 "간암 환자의 예후를 MST1/2 유전자 군에 따라 예측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는데 성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YAP1/TAZ 유전자와 mTOR가 동시에 증가한 경우 선별적으로 라파마이신을 사용한다면 간암 생성이 억제될 것으로 확인돼, 표적 치료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인 미국 간학회지 헤파톨로지(Hepatology)와 암학회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각각 발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11-10 10:11:19정민규 교수 새로운 위암 항암 치료약물로서 기존 당뇨치료약이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노성훈 교수팀은 당뇨를 가진 위암수술 환자들이'메포민'을 복용한 결과, 그렇지 않은 당뇨 위암환자에 비해 암 재발률은 낮은 반면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인슐린 분비기능이 저하된 Ⅱ형 당뇨병(성인당뇨)의 1차 선택치료제인 메포민은 암 진행기전 중 하나인 'mTOR'을 억제해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진행을 늦춘다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잠재적인 항암약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표 암인 위암에 대해서는 암 진행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정민규 교수는 같은 센터의 종양내과, 위장관외과 의료진들과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연세암병원에서 위암수술을 받은 1974명의 환자를 당뇨병을 갖고 있는 환자 326명과 당뇨가 없는 환자 1648명으로 나누어, 암 재발율과 생존기간을 평균 6.2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특히 당뇨병을 가진 326명의 환자 중 '메포민'을 복용한 132명과 메포민 계열이 아닌 다른 당뇨약물과 인슐린 주사를 당뇨치료제로 쓰는 194명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병이 가진 326명의 조사 대상 위암 환자들은 당뇨가 없는 위암환자에 비해 암 재발률이 1.6배나 높았고, 5년 생존율 또한 평균 77%로, 당뇨가 없는 환자의 84%에 비해 낮은 치료 예후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뇨를 가진 위암수술 환자들 중 메포민을 복용한 환자들은 다른 당뇨약을 사용한 환자들에 비해 암 재발률이 37%나 감소된 연구결과를 얻었다. 정 교수는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당뇨병이 있더라도 '메포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당뇨가 없는 위암환자와 비슷한 생존율이 보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외과학술지(Annals of Surgery) 최근호에 발표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2-05 09:5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