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함께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파운드리) TSMC를 방문, 고대역폭메모리(HBM4) 개발을 협의했다. 6세대 HBM4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의 대만 출장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10일 재계 및 대만 언론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곽노정 사장과 함께 대만 출장길에 올라, TSMC와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최 회장은 에이수스, 위스트론 등 대만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와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대만 방문 당시 웨이저자 TSMC 이사회 의장(회장)과 회동했었다. 양측은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며 HBM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SK하이닉스와 TSMC는 지난해 HBM4 개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BM4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인 '루빈'에 탑재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HBM4 12단 샘플을 제작,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에게 보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3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TSMC 주최로 열리는 기술 심포지엄에 참가, HBM4와 최첨단 패키징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행사에서 HBM3E(5세대) 제품을 소개했었다. HBM4에는 최초로 파운드리 공정이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5세대인 HBM3E까지는 자체 공정으로 HBM 패키지 내 최하단에 탑재되는 베이스 다이(Base Die)를 만들었으나, HBM4부터는 로직(Logic)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다. TSMC의 초미세 공정을 적용하면 고객사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고, 성능과 전력 효율도 개선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6세대 HBM인 HBM4 12단 양산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차세대 HBM4E도 적기에 공급해 HBM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앞세워 올해 1분기(1~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D램 업계 1위로 도약했다. HBM은 일반 D램보다 5배 이상 비싼 고부가 제품으로,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는 최 회장의 이번 방문이 미국발 관세 전쟁 고조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만에는 TSMC 외에도 폭스콘, 위스트론 등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기업이 상당수 있다. 대만 언론들도 미국발 관세 폭풍 이후 최 회장이 가장 먼저 방문한 국가가 대만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TSMC·엔비디아’ 삼각 동맹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에서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났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4-10 16:25:13[파이낸셜뉴스] SK그룹은 2일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의 육성 녹음 3530개 등 13만여개 자료를 27년 만에 디지털 자료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이른바 '선경실록'으로 불릴 만큼 방대한 기록물로, 한국 근현대 경제사 연구의 중요한 사료로 쓰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하 SK그룹이 공개한 일부 사진.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4-02 14:28:27[파이낸셜뉴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3위 미국 마이크론이 대만 TSMC 전 회장을 이사회에 영입했다. HBM 시장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이 TSMC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 HBM 1위인 SK하이닉스를 빠르게 추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5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마크 리우 TSMC 전 회장을 이사회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리우 전 회장은 TSMC에서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사장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후 지난해까지 회장직을 맡는 등 30년 이상 TSMC를 이끌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데이터 센터에서 엣지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성장 기회를 활용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리우 전 회장의 경험은 마이크론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TSMC 협력 강화는 향후 출시 예정인 커스텀(맞춤형) 제품 6세대 HBM4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TSMC는 메모리 회사로부터 넘겨받은 HBM을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연결해 AI 가속기를 만든다. 특히 HBM4부터는 HBM의 두뇌역할을 하는 로직 다이에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되는데, 자체 파운드리 역량을 보유하지 않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TSMC와의 협력은 사실상 필수다. 이미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중 HBM4 제품 개발 및 양산을 목표로 TSMC와 '원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 8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년 내 HBM4 제품 양산 목표를 세운 상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06 17:07:06[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챗GPT 개발사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최 회장은 4일 오전 9시50분께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미팅룸에서 올트먼 CEO와 만나 30분 가량 대화를 진행했다. 더 플라자호텔에서는 오픈AI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비공개 워크숍 '빌더랩'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면담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등도 참석했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해 AI 반도체 및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 등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올트먼은 일본 외신과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방한한 올트먼과 만났고, 같은 해 6월 미국 출장 당시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또다시 만나 급변하는 AI 기술, AI 산업의 미래 등에 의견을 나눴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회동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남이 성사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동이 성사되면, 이 회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첫 공식 행보가 된다. 올트먼 CEO는 앞서 지난해 1월 방한 시에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경계현 당시 DS 부문장(사장)을 비롯한 사업부장들과 만났고 이후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 경영진과 만찬을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2-04 10:40:23[파이낸셜뉴스]22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부장판사)는 1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 전 회장의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횡령 합계액은 560억원을 넘고 그런 범행이 이뤄지는 과정에 내부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SK그룹 내 회장으로 단독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책임이 무겁다"며 "무엇보다 친인척을 직원으로 등재하고 급여 등을 지급한 액수가 90억원을 넘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이룬 경제적 성취 고려해도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상당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최 전 회장이 일부 발생한 피해액을 반환한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판단했다. 또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일부 혐의는 무죄로 봤다. 항소심 재판부는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했던 1심과 달리, "증거인멸과 도망 염려가 있다"며 그를 법정구속했다. 법정구속 선고가 나온 뒤 최 전 회장은 최후진술로 "사회에 봉사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최 전 회장에게 징역 12년과 벌금 100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최 전 회장은 경영자로서 요구되는 준법의식을 망각하고 사적으로 자금을 유용했다”며 중형을 선고할 것을 요청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계열사로 정보통신, 호텔 리조트, 가전, 모빌리티 분야 사업을 하는 업체다. 최 전 회장은 회삿돈으로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하고, 가족·친인척에게 허위 급여를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개인 유상증자 대금을 납부하고, 부실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명목으로 SK네트웍스 등 본인이 운영하는 6개 회사 자금 223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1심 재판부는 최 전 회장의 7가지 혐의 중 SK텔레시스 자금 155억원을 무담보로 대여한 배임 혐의와 164억원을 개인 자금으로 사용한 횡령 혐의 등 일부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1-16 14:59:33【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 AI를 엔비디아와의 향후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SK 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날 최 회장은 이번 CES 2025 중 가장 화제를 모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 "오늘 만났다"라고 짧게 답했다. ■"HBM 개발 속도 빨라"최 회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을 넘어 엔비디아의 신사업 중 하나인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 AI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젠슨 황 CEO와의 회동에서 한국은 제조업이 강하고 노하우가 많이 남아있고, 젠슨 황 CEO도 피지컬 AI의 코스모스 플랫폼 등을 발전시키려고 한다"면서 "젠슨 황 CEO와 '앞으로도 같이하면 좋겠다' '좀 더 논의해보자' 이런 수준의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6일 기조연설에서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비롯한 피지컬 AI를 제시한 바 있다. 엔비디아와의 핵심 협력 분야인 HBM과 관련해 최 회장은 "과거 SK하이닉스의 (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개발 속도보다 뒤처져 있어 엔비디아 측이 더 빨리 개발해달라는 요구했는데, 최근 개발 속도에 있어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속도를 조금 넘는 등 역전 형태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개최된 'SK AI서밋'에 화상으로 출연한 젠슨 황 CEO는 "SK하이닉스 HBM 더 필요하다"면서 "HBM4 공급 6개월 앞당겨달라" 요청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현재 5세대 HBM 제품인 HBM3E 8·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 중이며, 이번 CES 2025에서 HBM3E 16단 제품의 실물을 공개했다. 향후 SK하이닉스는 HBM 대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HBM4(6세대)의 경우, 이번 하반기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7세대 HBM4E 제품의 양산 목표 시기는 2027년이다. ■"고객사에 유리기판 팔고 왔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AI 인프라'를 시대 과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번 CES를 통해) 속칭 피지컬 AI라고 하는 로봇이나 우리 주변 기기 안에 AI가 탑재되는 것이 일상화되고, 상식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선택사항이 아니고 증기기관처럼 모든 분야 걸쳐서 변화 만들고 있다"면서 "프론트에 서서 이 변화 이끌어갈 수 있는 거냐 팔로우할 거냐에 따라서 경제적 부침이 달려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온라인 및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 AI 인프라 조성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앞서 최 회장은 기자간담회 전 1시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내 위치한 SK와 삼성전자 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봤다. 양사 경영진 및 취재진을 비롯해 일반 관람객과 외국인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최 회장은 SK 전시관을 돌며 SKC의 자회사인 앱솔릭스가 만든 유리기판을 들고 난 뒤 "방금 (고객사에) 팔고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PCB)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받는 꿈의 반도체 소재로 꼽힌다. rejune1112@fnnews.com
2025-01-09 18:52:52[파이낸셜뉴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5년 신년사에서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일 SK그룹 전체 구성원에게 이 같은 메시지의 이메일 신년인사를 보내며 “새로운 시도와 혁신은 언제나 어렵다”며 “저부터 솔선수범하며 용기를 내어 달릴 것이니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신년사 서두에서 “지정학적 변수가 커지고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격변하는 경영환경을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경험했다”고 지난해를 평가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지난 한 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위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구성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다가올 미래에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꼽았다. 본원적 경쟁력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본질적으로 보유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의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영개선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경영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접목해야 하는 ‘경영의 기본기’로 자리잡아야 하며,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모든 경영의 요소들이 그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운영개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는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만큼 불편하고 힘들 수 있지만, SK 고유의 ‘패기’로 끈기 있고 집요하게 도전한다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다른 그룹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 ‘AI’를 꼽았다.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모든 임직원이 ‘현재를 단단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한층 커져 작년보다 힘든 한 해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예측불가(Unpredictable)하고 불안정(Unstable), 불확실(Uncertain)한 ‘3U’ 상태의 경영환경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우선은 안정을 기조로, 기회가 오면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급증과 세계 전력시장 확대 기회 속에서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전자소재 사업에서 더욱 속도를 높여 시장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김동호 기자
2025-01-01 08:32:26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들이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 등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았다. 올 초부터 지속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 개선(OI·Operation Improvement)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운영 개선은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목표로 하는 일련의 경영 활동이다. SK그룹은 최태원 SK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그리고 주요 계열사 CEO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4 CEO세미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3일 밝혔다.최 회장은 폐회사에서 "AI 시장 대 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것"이라면서 "SK가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현재 진행 중인 운영 개선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영 개선'은 단순히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며 "경영의 핵심 요소인 '기업가 정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등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운영 개선' 고도화를 위해서는 AI를 잘 활용할 필요도 있다"면서 일상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젊은 구성원과 리더들이 AI를 접목한 운영 개선 방안 등을 제안해 회사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그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해주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AI 사업 방향과 관련해서는 "SK가 보유한 기술력, 그리고 그룹 계열사 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AI 데이터센터(DC)를 만들어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핵심 과제로는 △반도체 설계, 패키징 등 AI 칩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CEO들에게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거시(Macro) 환경 변화를 잘 보고, 사별 특성에 맞게 사업환경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운영 개선' 달성도를 정량화 및 측정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하반기 이후 선제적인 리밸런싱과 운영 개선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견디면 미래에 더 큰 도전과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CEO들을 격려했다. 박소연 기자
2024-11-03 18:11:24[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33)씨가 오는 1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최민정씨 예비신랑은 중국계 미국인 케빈 황(34)으로, 두 사람의 만남에는 '군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씨는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2014년 해군 사관 후보생으로 지원해 소위로 임관했다. 2015년 6개월간 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에 승선해 아덴만 파병 근무를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예비신랑 케빈 황 역시 미 해병대와 주한 미군, 미 국방부 등 다양한 군 경력이 있다. 케빈 황은 하버드대 졸업 후 2016년 학사 장교로 미 해병대에 입대해 대위까지 진급했다. 2021년부터는 예비군으로 전환해 캘리포니아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미 해병대 소속으로 복무 중이다. 미국에서는 예비군 개념이 한국과 달리 평소 생업에 종사하는 대신 정기적으로 훈련받고 본인이 자원하거나 군 수요에 따라 현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케빈 황은 다음 달 현재의 스타트업을 정리하고 다시 현역으로 복귀해 미 특수부대 군수 분야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지난 2020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살 때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케빈 황은 펜타곤(미 국방부)에서 근무 중이었고, 최씨는 워싱턴 DC에 있는 SK하이닉스 워싱턴 지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웃으로 만난 두 사람은 군 복무 경험을 공유하며 가까워졌고, 케빈 황이 2020년 10월부터 약 9개월간 한국에서 주한 미군 군수계획장교로 복무하면서 인연을 더욱 깊게 발전시켰다. 이들의 결혼 소식은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전달하면서 알려졌다. 최씨와 황씨의 결혼식은 오는 13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다. 워커힐 호텔은 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결혼식에는 최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 관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0 09:21:02SK그룹이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26주기를 맞아 '조용한 추모' 속에서 최 선대회장이 정립한 경영철학 'SK 경영관리체계(SKMS)'를 재조명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가까운 가족이 모여 고인의 26주기를 추모했다. 최 선대회장의 기일은 26일이다.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의 선지자였던 선대회장의 업적을 되돌아보면서 고인의 리더십을 널리 알리자고 의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2018년 최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 행사를 마지막으로 그룹 행사는 따로 열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조용한 추모를 이어가면서도 최 선대회장이 정립한 SKMS를 사내방송 등을 통해 구성원에게 전파하고 있다. SKMS는 최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이후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됐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했을 때마다 SKMS가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문화의 근간 역할을 해왔다고 SK그룹은 보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8-25 18:50:09